시선 너머의 지식 - 9가지 질문으로 읽는 숨겨진 세계
윤수용 지음 / 북플레저 / 202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이 글은 컬처블룸카페를 통해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세계는 넓고 사람은 많고 각기 살아가는 형태는 다르다.

우리가 알고 있는 나라의 속살을 들여다보니 전혀 다른 모습이어서 놀라웠다. 그저 겉모습만 보고 안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독일 사람들은 합리적이고 이탈리아 사람들은 가족 중심의 사회이고 흥미 많다.

영국은 점잖은 척 하면서 뒤에서는 고발을 일삼는 이상한 습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여기 저자가 예로 들은 덴마크나 싱가포르, 아이슬란드같은 곳들은 북유럽의 멋진 나라, 낙농국가, 도시국가이지만 엄청난 발전을 이룬 나라같은 것들만 떠올려진다.



북유럽의 나라들은 인구도 적고 세금은 많이 내는 구조이지만 국민을 위한 시스템이 발전한 나라들이라고 알고 있었다. 특히 덴마크의 휘게는 최근에 알려지면서 부럽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휘게라고 하면 소박하고 따뜻한 삶을 뜻하는데 자본주의에서 자란 우리같은 사람이 보면 사치없이 꾸밈없이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모습같아서 일순 부럽다는 생각도 들지만 저자가 들여다본 덴마크의 휘게는 역사적으로 거슬러 올라가 보면 긍정적인 면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소와 양이 뛰노는 넓은 들판을 연상되는 덴마크의 역사는 절대 평화로운 장면이 아니었다.



싱가포르는 오래전 버려진 땅이었다. 물이 질펀해서 사람살기가 어려운 지형이어서 말레이군도에서도 버려진 곳이었는데 그 곳을 지금처럼 멋진 땅으로 바꾼 사람들은 이주민들이었다.

중국사람이 가장 많고 인도사람도 있다. 가난하고 뭔가를 생산해내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기적같은 발전을 이룬 싱가포르인들에게는 '키아수'라는 특이한 현상이 있다고 한다.

뭔가를 잃을 것 같은 두려움. 그래서 최고가 되어야 한다는 압박감 같은 것을 말한다고 하는데 싱가포르는 일단 교육제도부터가 악명높다. 아주 어린시절부터 최고가 되기 위해 학원을 순례하고 철저하게 등급을 나눠 진학이 결정된다고 하니 아이들의 스트레스가 엄청날 것이다.

국가의 발전을 이룬 기질이 결국은 키아수라는 현상을 만들어냈고 족쇄처럼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아이슬란드에서 왜 맥도날드가 사라졌을까'라는 제목부터가 눈길을 붙잡는다.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가난한 국가 몇을 제외하고 맥도날드가 없는 국가는 드문 편인데 잘산다고 알려진 아이슬란드에 맥도날드가 없다고?

그래서인지 이 꼭지는 꼼꼼하게 보게 된다. 아이슬란드가 탄생되는 순간부터 경제적인 발전, 그리고 몰락에 이르는 시간까지를 살펴보다 보니 왜 맥도날드가 떠날 수밖에 없었는지를 알게된다.

전쟁을 겪은 일본역시 불과 30여년만에 경제적인 발전을 이루게 되었고 여전히 공산국가인 중국이 만능물질의 사회가 되어가는 이유는 무엇인지 정말 흥미로운 질문에 대한 답을 저자는 잘 설명하고 있다. 막연히 알고 있던 지식속에 많은 헛점이 있었음을 알게 되어 역사공부가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되었다. 아주 도움이 된 멋진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공포의 하얀 발 씽씽 어린이 2
강정연 지음, 차야다 그림 / 다산어린이 / 202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제 1학년이 된 초록이와 연두, 호준이의 학교생활을 보니 너무 귀여운데다 재미가 뿜뿜이다.

어렸을 때부터 책을 많이 읽어서 엄청 똑똑하다는 초록이.

태권도 국가대표를 꿈꾸는 연두는 1학년중에서는 가장 힘이 세고 용감하다고 생각해.

호준이는 곱슬곱슬한 머리카락때문에 꼬불거리는 요리는 다 좋아한다고 하지.


그래서인지 점심급식으로 나온 브로콜리를 보는 순간 너무 좋아하는거야.

자신의 머리를 닮아서 좋아한다나 뭐라나. 결국 안먹는 아이들의 브로콜리까지 스물 한 그루의 브로콜리를 먹고말았다. 브로콜리가 나무를 닮아서 그루라고 말하네.



하지만 좋은 것도 너무 많이 먹으면 탈이나고야 말지. 배가 아파 화장실로 뛰어가게 되고 몸이 아프면 쉼표 머리 교장 선생님이 계신 쉼표 방에 잠시 쉬러가는데..

쉼표 교장 선생님은 배가 아플 때 먹으면 좋다는 따뜻한 차를 주시는데 갑자기 교장 선생님의 배에서도 소리가 나지 뭐야. 교장 선생님은 대답도 못하고 얼굴이 노랗게 변하는데..

결국 엉덩이를 붙잡고 화장실로 달려가는데...알고보니 점심시간에 꼬마 돈가스가 너무 맛있어서 스물 두개나 먹었다지 뭐야. 그러니 탈이 나지. 두 사람은 앞으로 아무리 맛있어도 적당히 먹기로 했지.



호준이의 동생 딸기가 무서운 얘길를 해줬는데 화장실 건너편 미술실에서 노랫소리가 흘러나왔대.

살금살금 미술실안을 들여다보는데 글쎄 새하얀 커튼 밑에 하얀 발 두개가 보이더래. ㅎㅎ 그 얘기를 들은 호준이는 바로 기절했고.



아이들은 미술실의 하얀발이 귀신인지 확인해보기 위해 미술실로 달려가는데.. 과연 하얀발의 귀신은 있었을까.

암큰 아이들의 호기심은 끝이 없다. 밝혀진 귀신의 정체를 보니 정말 재미있는 학교였지 뭐야.

더구나 호준이가 이층침대의 위쪽을 동생 딸기에게 양보한 사연을 보니 깔깔 웃게된다고.

무서운데 안무서운 동화여서 많은 친구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불의 시대
스티븐 J. 파인 지음, 김시내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류의 역사에서 '불의 발견'은 획기적인 사건이라고 배웠다.

빙하기가 끝나고 인간의 출현하면서 지구는 무척 추웠을 것이다. 동굴같은 곳에서 살면서 열매나 작은 동물등을 먹으며 삶을 이어가던 인간은 불을 발견하고,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불을 생활에 끌여들여 이용할 줄 알게되면서 비약적 발전을 하게 된 것이다.



불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불을 일으키고 확장시켜야 하는 소재가 필요했을 것이고 최초에는 나무같은 것들이 이용되었을 것이다. 실제로 인간은 나무를 태워 그 터에 농작을 하는 화전으로 양식을 얻을 수 있었다. 문제는 그 화전이 단발로 끝나기에 또다른 경작지를 얻기위해 불을 질러야 했을 것이고.



인류는 아주 오랫동안 불을 이용하여 잘 살아왔다. 불의 소재로 석탁이나 석유들을 발견해내어 번영의 기초로서 잘 써왔다. 하지만 그 불을 이용하는데 따르는 문제점에 대해서는 깊게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다.

불의 연소로 생기는 탄소가 결국은 지금의 기후위기를 불러일으키기까지 인간은 모른척 해왔던 것이다. 눈앞에 맛있는 음식만을 보고 뒤에 이어질 재앙은 몰랐거나 모른척했다.

결국 지금의 인류에게 도달한 불의 복수로 인해 매년 최악의 폭염을 맞이하게 되었다.



거대한 우주에서 불이란 존재가 또 다른 어느 곳에 존재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인류는 우주에서 불의 존재보다는 물의 존재를 찾는데 더 집중해왔다. 생명이 살기위해서는 불보다는 물의 존재가 더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일 것이다.

지금 우리 인류에게 닥친 문제를 보면 물보다는 불의 존재가 더 두렵지만 결국 그 불로 인해 물이 너무 많아지고 있고 탄소는 산소를 먹어삼키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

과연 이 상태로 지구는 얼마나 버틸 것인가. 아니 인간은 얼마나 더 생존할 수 있을 것인가.



불은 하나의 원소라고만 생각했고 이렇게까지 인류에게 복수의 칼날을 드리밀줄은 몰랐다.

하지만 불의 복수는 너무 급격하게 극단적으로 다가왔고 인류가 불로 누려왔던 번영은 이제 몰락을 맞을 위기에 처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탄소세에 대한 거부감을 느끼거나 기후환경 조약을 반대하는 사람도 있다는 것이 믿기 어려울 정도이다.

최근 이어지고 있는 급격한 호우로 강이 넘치고 산사태가 일어나 미처 대피하기 전에 사망자가 발생한다. 이러한 현상 역시 물의 공격이 아닌 불의 공격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특히 물의 공격에 취약해진 곳을 보면 직전 불로 인한 화재가 있었다. 그저 조금 타는 정도가 아닌 대규모 화재로 인해 숲이 소실되고 그로 인해 물이 머물곳도 없어지고 흙이 무너져도 멈추게 해줄 벽이 사라진 것이다. 마치 뫼비우스의 띠처럼 기후로 인한 사고는 계속이어질 것이다.

인류가 과연 이 화염세를 넘어서 새로운 세기를 맞을 수 있을 것인지를 예측해보는 시간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웃집 너스에이드
치넨 미키토 지음, 신유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말기암을 앓던 언니가 자살을 하자 자신이 고치지 못했다고 자책을 하던 외과의사 미오는 PST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더 이상 의사생활을 이어가지 못한다.

수련의 시절 뛰어난 외과의로 인정받던 히가미 교수와 인연이 있었던 미오는 교수의 추천으로 세이료 대학병원 통합외과 병동에서 외과의사가 아닌 간호조무사로 일하게 된다.


세이료 대학 의학부 통합외과는 장기별로 세부학과가 나뉘어져 있는데 전국에서 우수한 외과의사를 영입하여 최고의 수술을 제공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 통합외과의 책임자가 바로 미오를 추천한 히가미 교수다. 히가미 교수는 수술외에도 암치료에 획기적인 세포를 개발하여 암정복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통합외과의 피라미드 구조중 가장 위에 있는

플래티넘에 있는 의사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에이스 류자키 선생은 거의 신에 가까운 존재이다.



하지만 냉정하고 날카롭기로 유명해서 사람들이 다가가기가 힘들다. 류자키는 그런 것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수술에만 전념한다. 하필 그 류자키가 미오가 사는 아파트 옆집에 산다는게 문제였다. 가뜩이나 요즘 미오는 누군가 자신을 감시하는 것처럼 느껴지는데 그게 혹시 류자키는

아닐까. 그러던 어느 날 언니의 연인이자 형사인 다치바나가 미오를 찾아와 언니의 죽음이 자살이 아니라고 말한다.



미오는 언니의 죽음으로 의사직을 포기할 정도로 괴로웠던 시간을 떠올리며 언니의 죽음을 파헤치기로 결심한다. 기자였던 언니가 취재하던 고위직이 포함된 뇌물사건에서 도망친 남자가 있었다. 다쓰미는 외국으로 도망쳤다가 어찌된 일인지 까칠한 의사 류자키와 거래를 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류자키는 다쓰미와 한패였고 언니의 죽음과 관련이 있는 것일까.



류자키를 의심하게 된 미오는 류자키를 미행하게 되고 류자키가 숨기려던 비밀을 알게된다.

하지만 언니의 죽음에 관해서는 여전히 알지못한 채 연이은 사건에 정신없이 말려들게 된다.

자신의 아파트를 뒤져서 찾고자 했던 언니가 숨긴 비밀은 무엇일까.

결국 그 비밀이 담긴 SD카드가 발견되고 언니가 숨긴 그 비밀에 다가서지만...

주인공인 미오는 외과의사였지만 간호조무사로서 더 사명감을 느끼게 된다.

까칠한 류자키와는 얽히고 싶지 않아도 자꾸 얽히게 되고 결국 언니의 죽음의 비밀에도 함께하게 된다. 우리와는 다른 의료체계의 일본에서 일어나는 의학서스펜스가 퍽 재미있다.

원래 드라마로 제작하려고 쓴 시나리오였다는데 그래서인지 장면들이 눈으로 그려져 더 몰입도가 높았다. 언니의 죽음에 대해서는 끝내 다 밝혀지지 않아 다음편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엄마의 얼굴 - 김재원 힐링 에세이
김재원 지음 / 달먹는토끼 / 202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대한민국 국민들이라면 모를 수 없는 아나운서 김재원의 에세이가 나왔다.

잘 알려진 연예인들이나 유명인들의 에세이가 심심치 않게 나오기도 해서 큰 기대는 없었는데 말로만 알던 사람을 글로 보니 참 다르게 다가온다.



67년생이면 우리나라 나이로 58세쯤 되었나. 너무 동안이라 이렇게 나이가 묵직하리라고 짐작을 못했었다. 김금희 아나운서가 진행하던 아침마당 이후 잘 보지는 않고 있었는데 늘 유쾌하면서도 다정하게 진행하는 아나운서라고 생각했다. 하필 오늘이 아침마당 마지막 방송이었다니 이런 우연이 있을까. 그럴 줄 알았다면 오늘 방송을 챙겨봤을텐데.



큰키에 귀공자타입의 인상이라 어둔 구석은 없었으리라 생각했는데 너무 일찍 엄마와 헤어지고 아버지도 오랫동안 병을 앓다가 돌아가셨다니 그가 지나왔을 시간들이 안타깝게 다가온다. 열 세살이면 아직은 어린 나이였는데 엄마를 잃고 '엄마 없는 집 아이'로 자라야 했으니 그 외로움이 어땠을까. 가끔 느껴지던 조용함이 그 어둠에서 기인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말을 하는 직업이니 자신의 말에 큰 책임이 느껴질 것이다. 말이 비수가 되어 상대에게 상처를 주는 일이 얼마나 많은가. 대본대로 하는 말이라도 일단 자신의 입을 통해 나왔다면 책임을 느껴야한다.

헌혈기증이나 기부방송등을 하면서 정작 자신은 멀리 있었던 것 같아 동참하려 한다는 말이 참 예쁘게 들린다. 얼굴에 비겁함이나 악함이 느껴지지 않는 사람이다. 교회도 열심히 다닌다니 선함이 많은 사람일 것이다. 더구나 말을 잘하기위해 책도 영양분처럼 생각해서 열심히 먹는다니

참 기특하지 아니한가.



맵고 거창한 배추보다 담백하고 오래 발효된 백김치같았으면 좋겠다는 말이 그의 삶을 정의해주는 것 같다. 외로웠고 억울했고 힘든 순간도 많았지만 잘 살아온 것 같아 등을 토닥토닥 두드려주고 싶다.

가끔 TV를 보면서 아 저 사람 많이 늙었네 할 때가 있고 유명인이 죽었다고 하면 실제 잘 아는 사람도 아니지만 안쓰럽고 세월이 야속하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이 글을 쓰는 오늘이 하필 저자의 방송생활 마지막 날이라니 많이 아쉽다.

그동안 누리지 못했던 많은 것들을 많이 하면서 남은 시간들도 유용하게, 보람되게,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게 잘 보내길 바란다. 그동안 수고 많았어요! 토닥토닥!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