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기 때문에
기욤 뮈소 지음, 전미연 옮김 / 밝은세상 / 202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일주일 전쯤 좋아했던 지인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아직은 너무 젊은 나이였고 지병도 없었고 죽음의 그림자는 전혀 생각지 않았다. 그의 갑작스런 죽음은 고통스럽게 다가왔다. 누가 알겠는가. 죽음의 사자가 언제든 누구든 거침없이 데려갈 수 있다는 것을.


이 소설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사랑하는 사람들을 떠나보내야 했던 아픔이 있었다.

잘 나가던 정신과 의사인 마크는 겨우 다섯살 난 딸이 실종된 사건으로 인해 노숙자가 되었고 알콜중독자로 전락했다. 열 다섯 살 소녀 에비는 알콜중독자인 엄마가 간암을 앓았고 간이식을 기다리다 죽은 아픔이 있었다. 대기순번 0이었으나 누군가 에비의 엄마가 받을 간을 가로챘다는 사실을 알고 복수를 결심한다.


마크의 아내인 바이올린 연주가 니콜은 크리스마스 날 저녁, 강도를 만나 죽을 위기에 처한다.

마침 그 때 니콜을 구해준 남자가 나타났다. 2년전 딸의 실종으로 집을 떠났던 남편 마크였다.

다시 집을 찾은 마크는 옷만 가라입고 다시 집을 떠난다. 니콜이 간절히 잡았음에도 불구하고.

하지만 며칠 뒤 경찰로 부터 실종된 딸을 찾았다는 연락을 받고 마크는 뉴욕에서 LA로 날아간다.

그렇게 5년 만에 다시 만난 딸 라일라. 훌쩍 커버린 딸이었지만 마크는 금방 알아볼 수 있었다.


딸을 데리고 뉴욕행 비행기에오른 마크, 그 비행기에는 아픈 기억을 가진 두 사람이 더 있었다.

앨리슨. 얼마전 세상을 떠난 아버지로부터 거액을 상속받을 상속녀였고 자라는 내내 스캔들이란 스캔들은 다 몰고 다녔던 망나니였다. 그런 그녀가 비행기에서 마크를 만나 숨겼던 비밀을 털어 놓게 된다. 마크 역시 우연히 나란히 앉게 된 에비와 대화하면서 자신의 불우했던 어린시절의 얘기를 털어놓게 되고 에비 역시 마크에게 복수를 결심하게 된 사연을 털어놓게 된다.


앨리슨의 몸에는 이상한 문신이 있었고 라일라가 그린 그림속에서도 이상한 문양이 있었다.

어떠한 힘으로도 절대 흐름을 바꿀 수 없는 인간 운명의 법칙...

도대체 이 그림속에는 어떤 비밀이 있고 비행기에서 만난 세 사람의 과거와 미래는 어떻게 펼쳐질 것인가.


마크의 절친이면서 같은 정신과 의사인 커너는 어린시절 비슷한 환경에서 자랐고 그 빈민가에서 성공할 확률은 거의 없었음에도 우연하고 끔찍한 비밀이 생기면서 둘은 뉴욕으로 향해 공부를 마치고 의사가 되었다.

하지만 그 비밀로 인해 커터는 평생 자신이 행복해질 수 없다고 믿었다.

절친인 마크는 낙오자가 되었고 우연히 만났던 소녀 애비역시 복수만을 꿈꾸는 무모함 때문에 비극으로 끝날 위험에 처해있다. 자신에게 도움을 청해온 앨리슨도 마찬가지였다.

커너는 이 세 사람을 위해 대단한 프로젝트를 펼치게 된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 기욤 뮈소의 소설은 역시 사랑과 해피엔딩이 빠지지 않았다.

사랑하는 사람을 먼저 떠나보낸 사람들이 겪는 고통을 나 역시 겪었기에 마크와 애비의 아픔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하지만 커너나 니콜과 같이 사랑하는 사람들의 관심과 돌봄이 있다면 얼마든지 극복이 가능하다는 걸 보여주는 감동적인 소설이다.

지인을 잃어 공허했던 마음에도 다독다독 위안이 찾아왔던 아름다운 소설이었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caym2001 2024-08-01 04: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커너는 살인을 옹호하는 공범에 불과할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