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의 시간 기록자들
정재혁 지음 / 꼼지락 / 2020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일본의 수도인 도쿄는 그 이전의 수도 교토에서 천도되어 150년의 시간을 일본의 중심도시로

자리잡았다. 도쿄보다 더 오랜 도시가 많은 유럽같은 곳에서도 물론 오래된 가게나 장인들이

있겠지만 유독 일본은 오래된 노포나 장인들이 많은 것 같다.

대를 이어 가업을 잇는 문화가 영향이 있었겠지만 장인으로서의 품격을 대우하는 일본사람들의

민족성에도 영향이 있는 것같다.

하지만 역시 재개발의 바람은 일본도 어쩌지 못하는지 많은 노포들이 사라져가고 있다고 한다.

 

20201114_133446_HDR.jpg

 

오랫동안 일본에서 살다온 저자가 꼽은 도쿄의 깊숙한 모습들에는 오래된 추억과 전통이 그대로 느껴진다.

목욕을 좋아하는 일본인들이기에 당연히 온천이 많지만 목욕탕도 많았다는데 지금은 점차 사라지고 있어 아쉽다고 한다. 3대에 이어 여전히 일본식 목욕탕인 센토, 히노데유를 지키는 다무라 유이치의 고집으로 서로의 속살을 느끼는 전통목욕탕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한다.            

목욕을 가야겠다고 생각하면 아침이나 점심나절이라고 생각했는데 일본인들은 저녁에 목욕을 하는 문화가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20201120_110720.jpg

                                

그리고 글이 정말 잘 써지는 노트가 있다는 사실도 놀랍다. 종이보다는 펜이 더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글씨가 잘 써지는 노트라니. 특히 요즘은 종이에 글을 쓰는 사람들이 줄어가고 있는데도 여전히 이런 노트를 만드는 장인이 있다. 아 이 노트 나도 갖고 싶다.            

편지지가 있다면 더더욱. 멋진 글씨로 긴 편지를 쓰고 싶어진다. 늦가을이라 그럴까.

 

20201120_110819.jpg

                                

장인에 가까운 바리스타는 많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콜라라니. 그건 당연히 미국에나 있는 것인줄 알았는데.

물론 콜라는 전세계에서 팔리고 마시는 음료이지만 그 레시피는 온전히 미국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젊은 일본 남자가 일본식 콜라는 제조하고 팔고 있다니 그 맛이 너무 궁금해진다.

콜라는 간장색같아야 한다는 것도 선입견일까. 말간 일본식 콜라를 보니 너무 색다르다.

콜라는 당연히 이럴것이다. 혹은 이래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용감하게 자신만의 콜라를 만드는 젊은이를 보니 전통에 못지않은 장인이 존재하는구나 싶다.            

 

20201120_110915.jpg

                                

불황이 길어지면 레트로 감성이 유행이 된다고 한다. 가난하고 배고팠지만 아련하게 그리워지는 추억들.

국제도시 도쿄에서도 오래된 것들을 고집하는 사람들이 많다.

언젠가 우리나라에도 오래된 영화를 상영하는 영화관이 있었다. 아쉽게 몇년 전 문을 닫았지만.

그 때 오래전 추억을 떠올리며 찾아드는 나이 지긋한 사람들이 많이 찾았다는데 노령화가 급속적으로 진행되는 이 시대에 이런 레트로 문화공간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어제와 미래가 공존하는 도시! 참 아름답지 않은가.

그 아름다운 도시에서 흘러가는 시간들을 기록하는 멋진 사람들의 이야기에 잠시 추억에 젖어보고 새것만을 쫓는 것이 아니라 탑골노래방같은 레트로 열풍에 열광하는 젊은이들이 많아진 것 같아 흐믓해지기도 한다.            

가깝지만 먼 이웃, 시간을 기록하는 열정가들의 모습에서 깊은 감동을 느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실존과 정보
이도경 지음 / 캔도리21 / 2020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주의 시간으로 보면 지구의 역사는 아무것도 아닐 것이다.

물론 그 안에 살고 있는 나를 포함한 인간은 우주안에 있는 먼지보다 존재감이 더 없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존엄성을 얘기하는 많은 사람들은 내 안에 우주가 있고 내 자신이 우주

그자체라고 얘기한다. 우주란 누가 만들었고 과연 우리가 이 세상에 나온 의미는 무엇인가.

아마도 해답은 영원히 찾이 못할지도 모른다. 다만 이 책에서처럼 심오한 학자들의 도움으로

빙산의 일각이나마 알게 되면 다행이 아닐까.

 

 

일단 이 책을 읽을 예정이라면 신발끈을 질끈 묶고 단단히 마음을 먹어야 한다. 달리기는 생각할 수도 없고 호흡에 맞춰 걷는 것조차 힘에 부칠지도 모른다. 책을 많이 읽었다고 자부하는 나도 이해할 수 없는 단어들에 우선 충격이 온다. 내가 세상에 대한 관심이 이리 없었던가.

 

 

절친인 수녀친구와도 이 책에 대해 논했지만 이 책에는 우리가 알고 있는 종교, 사상같은 것이 많이 등장한다.

불교에서 말하는 윤회, 소멸, 연같은 얘기에 더불어 도교의 사상들이 더한 것 같다.

삼라만상의 탄생이나 존재이유, 그걸 증거하는 많은 현상들을 얘기하는데 솔직히 많이 어려워서 이해가 쉽지 않다. 지금 내가 형체로 이 세상에 살고 있지만 내가 소멸하면 나를 싸고 있는 캐릭터는 소멸하고 본질의 나는 소멸하지 않고 머물다가 다시 캐릭터에 입혀서 탄생된다고 한다. 바로 윤회를 말한다.

전생에 기억은 캐릭터에 유전인자를 입혀 형성되는 순간 소멸된다. 음 이 이론에는 동감한다.

 

 

아마 '나'라는 존재는 무수한 윤회의 바퀴에서 돌고 돌아 이 곳에 와 있을 것이다. 누구라도 마찬가지다.

믿느냐 안 믿는냐는 개인차에 있겠지만.

우주, 생명, 윤회같은 것들은 과학자들에 의해 많은 것들이 밝혀지고 있지만 증명되기가 싶지 않다.

어쩌면 우리 곁에는 보이지 않는 것들이 더 많을 것이다. 눈에 보이는 것들은 아주 미세한 것들 뿐일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우리는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어리석음을 범한다.

 

 

요즘 드라마나 소설등에 타임슬립에 대한 주제가 많이 등장한다.

과거나 미래를 오가는 상황들이 나오는데 바로 이런것들이 차원에 대한 넘다듬이 아닐까.

저자는 어떤 공부를 했길래 이런 방대한 정보를 얻었을까. 책을 읽는 내내 저자의 내공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많은 것들이 이해가 힘들었지만 일단 내가 우주의 한 생명으로 존재하면서 수많은

껍데기를 바꿔가며 살아왔고 살아갈지도 모른다. 지금 잠시 힘들어도 다음 생을 기약하면서

죄짓지 말고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것이 내가 지금 이 생에서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혹시라도 이 세상이 어디에서 왔고 어디로 가고 있는지, 나는 어떻게 존재하고 살아가야하는지를

알고 싶다면 한번 읽어봐야 할 책이다.

많은 사람들이 쉽게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있지만 우주와 인간의 본연을 찾아가는 것이 쉽다면

그게 오히려 이상한 일일 것이다.

그리고 티끌만도 못한 나란 존재이지만 내가 또 곧 우주라는 것은 곱씹어봐야 할 주제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샘터 2020.12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20년 11월
평점 :
품절


이제 정말 다사다난했던 2020년도 저물고 있습니다.

살면서 올해가 가장 우울했던 한해였던 것 같습니다.

겨우 1.5단계에서 벗어나 좀 살만하다 했더니 내일부터 다시 1.5단계로 격상한다고 하네요.

오늘 코로나 확진자가 300명이 넘으면서 더럭 겁이 납니다.

최근에 섬에서 나와 다시 서울에서 생활하고 있는데 다시 섬으로 내려가야 할 것 같습니다.

 

 

어제 밤새 비가 조금 내려서 그동안 뿌옇던 하늘이 좀 벗어졌는데 내일은 가을비가 심하게

내린다고 합니다. 주말에 한탄강변으로 단풍구경을 가려고 했는데 다 떨어지고 앙상한 풍경이

될 것같습니다. 이렇게 사방팔방 을씨년스런 모습뿐입니다.

내년 봄이 되면 마음에도 꽃이 필 수 있을까요. 올 마지막 샘터를 보면서 잠시 어둔 마음을

걷어내봅니다.

 

                                

 

2020년 '떠나보내고 싶은 한 가지'가 뭔지를 묻는 특집에는 나처럼 책을 읽고 싶었는데

귀한 책을 구할 방법이 없던 어린 소년의 가슴시린 사연이 실렸습니다.

당시에는 도서관도 귀해서 책을 구해볼 방법이 없었습니다.

잘살던 큰집에 가서 세계동화전집을 정신없이 보았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정작 큰집

동생들은 시큰둥하니 읽지도 않고 전시만 해놓았던 책이었는데 얼마나 갖고 싶었는지.

아마 이 소년도 그랬던 모양입니다. 왜 아버지는 큰집 조카에게는 책을 사주고 아들은

모른척 했는지 읽는 나도 울컥합니다. 이미 돌아가신 아버지지만 그 기억을 지울 수 없어

이 글로 이제는 지우고 싶다고 말합니다. 어린시절의 가슴아픈 추억은 의외로 꼬리가

길어서 잘라지지가 않는 모양입니다.

 

                                

 

팔순노모가 아끼던 오래된 라디오가 수명을 다하자 비슷한 라디오를 구하려고 동분서주하는 '역사타입캡슐'에서 내 엄마의 모습이 겹쳐집니다. 요즘에야 차를 운전할 때나 가끔 듣게되는 라디오지만 어려서는 라디오가 유일한 즐거움이었습니다. 엄마와 함께 '전설따라 삼천리'며 '마루치 아라치'를 듣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요즘은 뭐든 좋아졌는데 라디오 구하기가 쉽지 않은 시절이 되었다네요.

지금도 팔순의 엄마는 머리맡에 라디오를 켜놓고 꿈길을 걷곤 하는데 오래오래 엄마도 라디오도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고로케는 나도 좋아하는 음식인데요. 동태를 넣은 고로케는 처음입니다.

할머니의 부엌수업은 늘 그렇듯이 사랑 그 자체입니다.

마침 추석무렵 사다놓은 동태살이 있으니 저도 할머니의 레시피대로 한번 해볼랍니다.

정성이 아주 많이 들어가는 음식이라 걱정스럽긴 합니다만.

 

'내일은 여는 사람'은 레퍼 치타입니다.

TV광고에서 아주 섹시한 모습으로 진통제 선전을 하는 모습을 봤는데 가수보다 배우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어여뻐서 기억이 납니다.

가수가 꿈이었는데 큰 교통사고로 레퍼로 전향했던 사연이 있었네요.

내년 샘터에는 '고난의 시간이 지나고' 변한 것들은 무엇이고 활력이 도는 세상모습을 기사에서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마침 제 생일입니다.

친구가 보낸 문자가 가슴 따뜻하게 행복하게 해주었습니다.

'당신 참 애썼다. 사느라, 살아내느라, 여기까지 오느라 애썼다.'

코로나 시대를 살금살금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에게 이 글이 위로가 되기를 바랍니다.

2020년 살아내느라 다들 애쓰셨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럼에도 불구하고 - 공지영의 섬진 산책
공지영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래전 그러니까 내가 섬에 내려오기전이었으니가 거의 10년도 더 전에 만났던 그녀는 참

아름다웠다. 적당한 몸집에 찰랑거리는 머리에 얼굴도 예뻤다.

소설가가 어떻게 생겨야한다는 공식은 없지만 난 글을 쓰는 작가가 잘 생기거나 예쁘면

경외심이 생긴다. 그리고 질투심이 솟아오른다. 아니 재능에 미모까지?

                            

 

 

두어번 작가와의 만남에서 만난 그녀는 솔직한 사람이고 어색함 꾸밈을 싫어하고 선으로 치면

곡선보다는 직선에 가까운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그녀가 쓴 작품은 거의 읽었다고 생각하는데 난 작품에서 만나는 그녀가 참 좋다.

사실 독자들은 작품을 통해 작가를 만나는 일이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너무 좋아해서 갔겠지만

어떨때는 상상속의 작가가 실제와는 달라서 실망하는 경우도 많았다.

작품에서 빛나던 모습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불친절하거나 무뚝뚝하거나 이기적이기도 했던

모습들을 만났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떤 작가는 출판사의 강요(?)로 그런 시간을 갖을 수 밖에

없지만 몹시 두렵고 피하고 싶다고 고백하기도 한다.

 

 

착하고 부모말씀을 잘 들었던 형제들과는 다르게 좀 억세게 세상과 부딪히고 살았던 것 같다.

대학에서도 그저 곱게 학문만 연만했던 것은 아니었던 걸 알고 그뒤 매번 이슈에 오르는 몇 번의

결혼과 이혼.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당하게 세상과 맞서는 모습이 참 멋졌다.

심지어 자신의 그런 이야기를 유머와 위트로 버무려 작품을 써서 난 그녀가 아주 잘하고 살고 있구나 안심도 했었다. 이제 좀 편하게 살고 있구나 싶을 때, 기습적으로 검색순위에 오르내리는 그녀의 이름을 보면 가슴이 쿵 내려안고 때로는 실망감이 엄습하기도 한다. 그냥 순하게 살면 안되려나.

'모난 돌이 정 맞는다'라는 속담은 그녀를 두고 나온 말 같아서 그냥 둥글둥글 살았으면 싶었다.

 

 

몇년 전인가 지리산 학교에서 재미있게 사는 모습을 보고 지리산 언저리에 있던 그 유명한 지인들과

행복하구나 했고 내가 사는 섬에도 지리산시인과 함께 왔다 가기도 해서 미리 알았더라면 회라도

한접시 했으면 했었다. 분명 그녀는 나를 모르겠지만 나는 그녀를 아주 오랫동안 알아온 사람같아서

낯설지가 않았다. 사실 그녀는 그닥 사교적인 사람은 아니다. 이 책에서도 말했지만 -물론 그동안의

아픔으로 인해 변했을 수도 있겠지만-불쑥 찾아온 손님이 버겁고 연락없이 자신의 울타리를 넘어오는 사람이 싫단다. 나도 그렇다. 다만 나는 가능하면 내색을 안할 뿐이고 그녀는 적극적으로 하는게

다를 것이다. 그녀의 작품에서 만나는 그녀의 글들은 너무 좋아서 존경과 질투를 부른다.

그러나 그만큼 뾰족한 그 무엇 때문에 그녀 자신도 아프고 그녀를 사랑하는 독자도 아프다.

 

 

이 책에 실린 3명의 후배에 대한 이야기에서 난 그녀가 어떤 사람인지 그 어떤 고백서보다

정확한 자기진단서라고 확신한다.

언젠가 가본 지리산 자락의 평사리를 지명 그대로 아주 평온한 곳이었다. 그냥 평온하다기

보다 그 모든 번잡함과 속세의 어지러움을 잠재우는 아주 드문 지형을 한 곳이었다.

내가 아주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이 써진 곳.

그곳에서 바라보는 들과 강이 참 좋았다. 그 언저리에 지친 여인 하나가 언젠가 찾아들 것이란

생각은 못했다. 하지만 그 곳이라면 충분히 그녀를 안아줄 수 있는 곳이라고 확신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메시지가 참 좋다.

어느 드라마에서 했던 대사던가. 바람도 없고 비도 없고 평온하기만 한 날들이 계속되면

세상은 사막이 되어 버린다고...바람과 비가 없는 세상은 존재되어서는 안된다고...

많이 흔들리고 많이 젖고 아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텃밭도 가꾸고 차도 덕고 순댓국도 열심히 먹으면서 좋은 작품으로

많이 만나길 기대한다. 그게 그녀를 사랑하는 독자들을 향한 그녀의 답변서가 될 것이므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친정엄마 요리백과 - 집밥 서툰 딸과 세심한 엄마의 1:1 요리 문답
윤희정.옥한나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0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친정엄마'라는 말만 들어도 가슴이 따뜻해지고 코끝이 시큰해진다.

나이가 들어갈 수록 '엄마'라는 말만 들어도 이제 같이할 시간이 많이 없겠구나 싶고

어려서도 엄마가 필요하지만 나이가 들어가도 '엄마'는 언제나 자식의 소중한 보호자임을

깨닫게 된다. 낼모레 환갑이 되는 나조차도 9순이 되어가는 엄마의 김장김치를 아직도

얻어먹고 있으니 면목이 없다고 해야하나 행복이라고 해야하나.

 

20201114_134006.jpg

 

평생 요리랄 것도 없는 음식을 하면서 살았지만 요리솜씨도 재능임을 알게 된다.

'엄마의 손맛'은 여전히 흉내가 안되고 언젠가는 맛볼 수 없을 그 음식들을 생각하면 막막해진다.

나뿐이 아니라 우리 가족 거의가 다 좋아하는 엄마표 양념게장은 아무리 흉내를 내보려해도

그맛을 낼 수가 없다. 얼마 전 딸아이에게 할머니가 양념게장을 하시는 날 동영상을 찍어달라고

부탁했다. 그렇게라도 엄마표 양념게장맛을 살려내고 싶기 때문이다. 그 시간이 멀리 있기만을

바라면서.

 

20201114_134158.jpg

                                

귀하게 큰 딸아이가 시집가서도 귀하게 대접받는다는 생각에 요리수업을 해준 적이 없다.

검색만 하면 레시피가 수두룩하니 어찌어찌 잘 해먹고 살긴 하는것 같은데 요런 엄마표 요리책이

있으면 정말 안심이 될 것같다.

가장 기본적인 썰기부터 요리천사가 쓰는 양념의 종류까지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20201114_134240.jpg

                                

요리소개는 물론 엄마의 비법까지 곁들여 있어 궁금했던 질문들까지 해결해준다.

연근조림을 윤이 나게 조리는 방법부터 콩나물무침에 소금을 넣을지 간장을 넣을지 같은

비법까지 알뜰히 알려주니 나이먹은 주부들까지도 큰 도움이 된다.

 

20201114_134329.jpg

                                

하긴 간을 할 때도 소금이 좋을지 간장이 좋을지 아니면 젓갈이 좋을지 늘 고민하게 된다.

젓갈이라면 멸치액젓이 좋을지 참치액젓이 좋을지도 마찬가지다.

요리에 따라 넣을 양념의 종류도 오랜 내공이 쌓인 요리천사님이 친절하게 알려준다. 감사!

더불어 초보주부인 요리천사의 딸의 또다른 요령을 넣어서 젊은 감각에 맞는 팁까지 곁들인다.

같은 요리도 두 세대가 어떻게 다르게 적용할 수 있는지 보는 재미도 있다. 두 가지 버전 다 해보지뭐.

 

20201114_124039.jpg

                                

마침 집에 콩나물이 있어 오늘 점심은 콩나물밥을 해보았다.

요리천사님은 여기에 김치와 돼지고기를 넣어 밥을 지었다. 부추를 넣은 양념간장으로 비벼 먹으면 정말 맛있는 콩나물김치밥이 될 것이다. 그냥 이렇게 콩나물만 넣어 양념장으로 비벼도 맛있으니 말이다.

 

가장 간단할 것 같은 콩나물국이나 무침에도 요리천사의 내공이 있어 놀랐다.

콩나물국은 멸치 다시마 육수를 넣어야 가장 시원하고 개운하다는 것과 콩나물 무침을 할 때는

두꺼운 냄비에 물과 식용유를 넣고 소금을 넣어주는데 물을 2큰술 정도만 잡아주어야 물이

흥건해지지 않으면서 아삭한 맛을 낼 수 있단다. 불조절이 무척 중요하다는 팁과 함께.

 

이 요리책은 나만 볼 것이 아니라 딸아이와 공유해야겠다.

마침 담주면 생일이라 집에 올텐데 이 요리책에 실린 요리를 같이 해볼 예정이다.

좋은 추억도 쌓고 맛있는 요리도 함께 나눌 수 있는 행복한 시간이 될 것같다.

두고두고 물려줄 가보같은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