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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존과 정보
이도경 지음 / 캔도리21 / 2020년 10월
평점 :
우주의 시간으로 보면 지구의 역사는 아무것도 아닐 것이다.
물론 그 안에 살고 있는 나를 포함한 인간은 우주안에 있는 먼지보다 존재감이 더 없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존엄성을 얘기하는 많은 사람들은 내 안에 우주가 있고 내 자신이 우주
그자체라고 얘기한다. 우주란 누가 만들었고 과연 우리가 이 세상에 나온 의미는 무엇인가.
아마도 해답은 영원히 찾이 못할지도 모른다. 다만 이 책에서처럼 심오한 학자들의 도움으로
빙산의 일각이나마 알게 되면 다행이 아닐까.
일단 이 책을 읽을 예정이라면 신발끈을 질끈 묶고 단단히 마음을 먹어야 한다. 달리기는 생각할 수도 없고 호흡에 맞춰 걷는 것조차 힘에 부칠지도 모른다. 책을 많이 읽었다고 자부하는 나도 이해할 수 없는 단어들에 우선 충격이 온다. 내가 세상에 대한 관심이 이리 없었던가.
절친인 수녀친구와도 이 책에 대해 논했지만 이 책에는 우리가 알고 있는 종교, 사상같은 것이 많이 등장한다.
불교에서 말하는 윤회, 소멸, 연같은 얘기에 더불어 도교의 사상들이 더한 것 같다.
삼라만상의 탄생이나 존재이유, 그걸 증거하는 많은 현상들을 얘기하는데 솔직히 많이 어려워서 이해가 쉽지 않다. 지금 내가 형체로 이 세상에 살고 있지만 내가 소멸하면 나를 싸고 있는 캐릭터는 소멸하고 본질의 나는 소멸하지 않고 머물다가 다시 캐릭터에 입혀서 탄생된다고 한다. 바로 윤회를 말한다.
전생에 기억은 캐릭터에 유전인자를 입혀 형성되는 순간 소멸된다. 음 이 이론에는 동감한다.
아마 '나'라는 존재는 무수한 윤회의 바퀴에서 돌고 돌아 이 곳에 와 있을 것이다. 누구라도 마찬가지다.
믿느냐 안 믿는냐는 개인차에 있겠지만.
우주, 생명, 윤회같은 것들은 과학자들에 의해 많은 것들이 밝혀지고 있지만 증명되기가 싶지 않다.
어쩌면 우리 곁에는 보이지 않는 것들이 더 많을 것이다. 눈에 보이는 것들은 아주 미세한 것들 뿐일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우리는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어리석음을 범한다.
요즘 드라마나 소설등에 타임슬립에 대한 주제가 많이 등장한다.
과거나 미래를 오가는 상황들이 나오는데 바로 이런것들이 차원에 대한 넘다듬이 아닐까.
저자는 어떤 공부를 했길래 이런 방대한 정보를 얻었을까. 책을 읽는 내내 저자의 내공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많은 것들이 이해가 힘들었지만 일단 내가 우주의 한 생명으로 존재하면서 수많은
껍데기를 바꿔가며 살아왔고 살아갈지도 모른다. 지금 잠시 힘들어도 다음 생을 기약하면서
죄짓지 말고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것이 내가 지금 이 생에서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혹시라도 이 세상이 어디에서 왔고 어디로 가고 있는지, 나는 어떻게 존재하고 살아가야하는지를
알고 싶다면 한번 읽어봐야 할 책이다.
많은 사람들이 쉽게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있지만 우주와 인간의 본연을 찾아가는 것이 쉽다면
그게 오히려 이상한 일일 것이다.
그리고 티끌만도 못한 나란 존재이지만 내가 또 곧 우주라는 것은 곱씹어봐야 할 주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