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무드와 유대인 2 - 세상을 이기는 가장 위대한 유머편 탈무드와 유대인 2
임유진 편저 / 미래문화사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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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무드는 유대인에게 성서와 같은 존재라고 들었다.

이 탈무드를 좀 더 재미있게, 의미 있게 읽기 위해서는 유대인의 역사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바로 이 책이 그런 책이다.


오래전부터 나라를 잃고 전세계를 떠돌던 유대인들의 역사는 고통과 인내의 시간이었다.

나라를 잃은 백성들은 결국 어딘가에 흩어져 노예로 살게 된다. 그들에게 있어 탈무드는 나라잃은 설움과 고통을 이기는 양식이었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그저 유머만 있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이기는 지혜와 감동이 담겨있다.


전세계적인 거부중에는 유대인들이 많다. 나라없이 떠돌며 핍박을 받은 유대인이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았다고 한다. 가장 성공적인 업종이 바로 금융업이었고-고리대금업-세계적 문호 세익스피어의 명작 '베니스의 상인'에서도 당시 악명높았던 고리대금업자인

유대인 샤일록이 등장한다. 유대인이 가장 많이 살았던 유럽에서는 유대인에 대한 평가가 좋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일어선 유대인들은 지금 전세계의 부를 장악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지독한 민족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 힘든 시간을 견딘 유대인들에게 있어 '유머'는 생활의 일부분이 되었을 것이고 탈무드에는 그런 유머가 그득하다. 매우 교육적이면서도 재미있고 지혜가 들어있다.


신을 경외 하면서도 때때로 유머로 놀리는 장면들은 유대인의 마인드를 느끼게 한다.

바람둥이 아내를 의심하던 사내가 창밖을 바라보다 급히 옷을 입고 뛰어가는 남자에게 냉장고를 던져 살해하고 만다. 하늘나라에 도착한 사내는 줄앞에 선 남자가 자신이 죽인 남자임을 알게 된다. 그저 늦잠을 자다 출근을 서두느라 오해를 산 남자는 천국으로 향했고 그를 살해한 남자 역시 회개를 했다고 해서 천국으로 향한다.

그리고 뒤에 섰던 남자의 죽은 이유를 보고 빵 터지고 말았다. 바로 사내가 던진 냉장고 안에 숨어있던 남자였다. 푸하하~~ 그 남자는 자신이 왜 죽었는지 그 이유조차 몰랐다.

탈무드의 원뜻은 '배움'이라고 한다.

그저 웃어 넘기기만 하기엔 담긴 메시지나 지혜가 장난이 아니다.

언제 읽어도 재미있는 탈무드가 어떻게 탄생되었는지 알아본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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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서기 철학 - 삶의 순간에서 당신을 지탱해 줄 열세 가지 철학
양현길 지음 / 진성북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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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유행했던 '독고다이'라는 말이 있다. 일본어에서 왔다는데 누구와도 어울리지 않고 홀로 지내는 사람들을 뜻한다고 한다. 유독 일본사회에서는 이런 독고다이들이 많아서 나온 말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나이가 들어가니 결혼식보다는 장례식에 가야할 일이 많이 생기면서 이별연습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엊그제 읽은 책에서 나온 말처럼 꼭 필요한 관계가 아니라면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도 좋다는 말이 가슴에 와 닿기도 했다. 살아가면서 정말 많은 사람들과 인연을 맺었고 모임도 가졌는데 최근 몇 년 사이에 이 모임도 뜸해지고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번잡 스러운 것들을 좋아했던가? 사람들을 좋아하는 편이라 자주 만나 즐거움을 나누기도 했지만 막상 집에 들어가면 집순이처럼 꼼짝 안하고 홀로 있는 것을 즐기는 편이다.

여기저기 여행을 다니는 편도 아니고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들으면서 우리 반려견 토리와 산책을 하는 정도가 가장 행복한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더구나 16년 전 섬으로 내려와 지내면서 이 찬란한

고독은 더 꽃을 피워서 자발적 홀로서기 보다는 유배와도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또래의 친구도 없고 혹 비슷한 연령대의 지인들이 있어도 뒤늦게 만난 사이에서는 절친이 되기가

무척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거의 집에서 우리 반려견들과 지내는 편이니 정말 유배생활을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때로는 외롭고 심심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텃밭을 돌보고 아이들 밥을 챙겨주고 책을 읽는 이 조용한 시간들이 감사하기도 하다.

나이가 들면서 지나온 시간들을 되돌아보기도 하고 너무 일찍 떠나버린 사람들과의 추억도 곱씹어 보면서 살아온 날들보다 살아갈 날들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떠올려보기도 한다.

나의 마지막은 어떤 모습이 될지에 대한 생각도 많아진다. 누구나 언제든 닥칠 그 마지막을 내가 잘 해낼 수 있을까.


우리가 익히 알고 있던 몽테뉴나 쇼펜하우어의 삶이나 저서, 카뮈의 작품 이방인의 주인공 뫼르소를 통해서도 삶의 무기력에 대해 잘 표현하고 있다. 그 무기력은 외로움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된다.

누군가의 보살핌도 없고 살아가고픈 의지도 없는 순간 무기력에 빠지게 되고 우울증이나 자살같은 것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인간은 기대어 살아가기 마련이지만 홀로서기 하면서도 잘 살아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우주라는 공간에서 나는 고작 먼지 한 톨 정도의 존재일 뿐인데 마음속에는 흐트러지고 광할한 우주가 그득하니 말이다.

많은 사상가들이나 예술가들은 고독에서 걸작을 건져낸 경우가 많았다.

온전히 홀로 견디는 시간이 많아질 수록 나를 들여다볼 여유가 생기고 내 마음을 투영하는 작품이 창조되는 것이다. 별 것도 아닌 내 삶에서도, 지금 이 고독에서도 괜찮은 선택 하나쯤 건져낼 수

있지 않을까. 저자가 이 책에 데려다놓은 동서양 철학자들의 지혜를 들여다보면서 어쩐지 내가 멋진 철학자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해본다. 외롭고 고독을 즐기되 소외되지는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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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몰랐던 이야기 - 세계를 이해하기 위한 이야기
박준홍 지음 / 북스고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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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 어떤 세상에 살고 있는가. 늘 궁금하고 알고 싶었던 명제였다.

그래서 책도 많이 읽고 뉴스도 꼼꼼하게 들여다보는 편이다. 특히 역사나 세계사에 관심이 많았다. 역사를 보면 인류의 과거뿐만이 아니라 미래가 보이기 때문이다.


일단 이 책의 제목부터가 나의 호기심을 이끌었다. 나도 제법 알고자 하는 학구파이긴 한데 과연 내가 몰랐던 이야기들을 속시원히 풀어놓았을까. 첫 시작 '세대유감'편은 베이비붐 세대인 내가 따라가기엔 낯설고 불편하기도 했지만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이상 지금 신세대들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는 섹션이다. 고대 동굴의 낙서에도 '요즘 젊은 것들은 철이 없다'고 했다더니 이 말은

시대가 달라져도 구세대가 느끼는 벽인가 싶었다.


분명 과거보다 살아갈 환경이 좋아졌는데, 우리 세대처럼 가난하거나 누릴 수 없었던 것들이 더 풍요로워졌는데 왜 요즘 젊은이들은 더 빈곤함을 느끼고 심지어 자살률마저 높아지는 것일까.

각 나라마다 인생을 포기한 세대를 부르는 고유명사까지 등장하면서 캥거루족들이 늘어나고 있는 현상은 정말 이해하기 힘들었는데 그야말로 '풍요속의 빈곤'이란 말이 딱 들어맞았다.

MZ세대들의 문제는 무엇인지, 기성세대가 할 수 있는게 무엇인지 많은 생각이 든다.


인류의 역사는 끊임없는 전쟁과 폭력의 무대였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2차 세계대전 이후 종교나 이념으로 인한 소소한 전쟁은 끊이지 않고 이어지고 있어도 먼 나라의 이야기로만 생각했었나보다. 벌써 2년이 넘게 이어지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을 보면 아마도 인류의 시간이 지속되는 동안 전쟁은 절대 없어지지 않을 것이란 예감이 든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와의 참혹한 전쟁 역시 현재 진행형이다. 인간은 선한 존재가 아니라는 생각이 확고해진다.


전쟁뿐만이 아니라 인류를 위협하는 요소들은 무궁무진하다.

기후위기 역시 인류의 종말을 예고하는 것이라는 설이 설득력 있게 다가왔다. 실제 6월임에도 폭염주의보가 연일 내리고 있고 세계 곳곳에서는 가뭄, 홍수, 폭염등으로 고통받고 있다.

내가 특히 이 책에 감사했던 이유는 중국이나 미국, 여러 국가의 과거와 현재를 제대로 짚어주는 부분이었다. 왜 미국이 세계 최강국이 되었는지, 자원이 풍부한 국가들이 왜 더 빈곤해지는 것인지, 중동의 끊임없는 전쟁은 왜 시작되었는지 그 복잡하고 긴 시간들의

갈등의 이유들을 아주 섬세하면서도 간결하게 잘 설명한 부분이었다.

과연 이 책의 저자는 이런 정보들을 어떻게 수집했을까. 수집뿐만이 아니라 독자에게 전달하는 능력역시 대단했다. 백 권의 책을 읽은 것처럼, 온세계의 뉴스를 섭렵한 것처럼, 내가 몰랐거나

안다고 해도 어설펐던 지식들이 충만하게 채워진 뿌듯한 시간이었다. 세상일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라면 꼭 읽어보기를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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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고양이를 끌어안고 통닭을 먹을 수 있을까
로아네 판 포르스트 지음, 박소현 옮김 / 프런티어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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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팬데믹 이후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들이 늘어났다고 한다. 나 역시 사랑스러운 반려견을 키우고 있다. 키우려고 작심해서 가족이 된 것은 아니지만 키우다보니 이 녀석을 만나지 않았다면 얼마나 지루한 삶을 살았을까 생각하게 된다.


책의 제목이 아주 특이해서 무척 기대가 되는 에세이였다. 고양이를 끌어안고 통닭을 먹는다고?

고양이를 키우는 가정도 늘어났으니 치킨 한 마리 시켜 고양이를 안고 즐기는 풍경이 연상된다.

하지만 '어떻게'가 붙었으니 한 손으로 치킨을 먹을 수 있느냐를 말하는 것인지 정말 궁금했다.

결론은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어떻게 고기를 먹을 수 있냐는 표현이었다.


엊그제 블로그에 올린 '섬에서 살아볼까'을 읽고 나를 찾아온 작가와 저녁을 함께 했었다.

시켜놓은 아귀찜을 깨작거리는 것 같아 맛이 없어서 그러나 싶었는데 비건이라고 했다.

아 요즘 비건주의자들이 많아지는건 알았는데 막상 만나보니 신기하기도 했다.

왜 비건주의자가 되었는지는 묻지 않았지만 여러 경험이나 정보등을 통해 동물로 만든 음식을 멀리하기 시작한 것이 아닐까 싶다.


이 책에 소개된 수많은 사례중에는 비건주의자만이 아니라 소나 돼지를 키우는 축산업자들의 고백도 들어있다. 비육우를 키우기 위해 동물을 키우고 아무런 죄책감없이 도살장으로 끌어

내곤 했던 이들이 막상 그 현장을 가보고 충격을 받아 동물을 키우는 대신 채소를 키우게 되었다는 고백도 있었다. 숫소가 태어나면 젖을 얻을 수 없다는 이유로, 수병아리 역시 알을 얻을 수 없다는

이유로 태어나자마자 분쇄기로 들어간다는 얘기는 정말 충격적이었다.


젖을 얻기 위해 끊임없이 교배하고 병에 걸리지 않게 하기 위해 항생제를 투여한 동물들은 제 명대로 살지도 못한다고 한다. 그러고보니 인류가 동물들에게 가한 폭력에 대해 죄책감이 밀려왔다. 실제 인류는 동물을 소화하기 어려운 몸을 갖고 있었다고 한다. 점차 동물을 먹기 시작하면서 소화효소도 만들어졌다는 얘기다.

동물을 기계처럼 여기고 소모시키는 인간은 욕망덩어리 상위 포식자인 셈이다.

그렇다고 저자처럼 당장 비건주의자가 될 생각은 없다.

늘 먹어왔던 식단에서 포기해야 할 것들이 너무 많아서이다. 하지만 횟수를 줄이고 가능하면 채소를 많이 먹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6월인데도 폭염주의보가 연일 이어지고 세계 곳곳에서는 이상기후로 사망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뉴스가 이어진다. 이 기후위기의 원인중에는 동물을 과도하게 사육하는 것도 있다.

인간이 동물에게 좀 더 배려하고 채식을 늘린다면 기후위기의 시계가 조금 더 늦춰지지 않을까.

인간의 욕망과 과도한 육식이 어떤 결과로 이어지는지를 확인해본 시간이었다.

*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 200% 서평단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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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방향은 언제든 바뀔 수 있다 - 늦깎이 프로 골퍼, 조윤성의 무모함과 용기
조윤성 지음 / 다산북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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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깍이 프로 골퍼의 다소 무모해 보이는 시간들을 들여다 보니 과연 우리는 자신의 길을 선택한 것인지 선택당한 것인지 생각해보게 된다.


내가 좋아하는 시 프러스트의 '가지 않은 길'에서는 항상 두 개 이상의 길이 나왔고 선택을 했다는 싯구가 나온다. 그리고 내가 가보지 못한 길에 대한 아쉬움도 드러낸 시이다.

아마도 나는 그 시를 보는 순간 내가 선택해야 할 길과 가지 못할 길에 대한 후회가 늘 남을 것이란 예감을 했던 것 같다. 운명이라는 것을 믿는 나로서는 내가 선택한 길이 과연 예정된 운명은 아니었을지 늘 의문을 품어왔다.


어려서 부모의 이혼으로 조부모의 집에서 살면서 늘 외로움을 느꼈다는 소년.

누구와도 잘 어울리지 못하는 성격탓에 자신감도 없었지만 기특하게도 1년의 재수끝에 원하는 대학에 들어갔다는 저자의 말에서 원래 그는 의지가 강한 사람이었다고 짐작한다.

다만 어려운 환경에 주눅들어서 자신의 능력을 미처 발휘하지 못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수학강사생활을 하던중 결혼을 하고 잘 살았는데 왜 이민을 결심했는지 그야말로 운명은 아니었을까.

뭔가 새로운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나 도전의식같은 것이 그의 내면을 움직였던 것 같다.

짐작대로 그의 이민생활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가난한 부부는 아르바이트로 연명하면서도 학업을 마쳤고 여러 고비를 넘어 또 다른 도전을 하게 된다. 바로 프로 골퍼!

이건 좀 너무 뜬금 없어서 버스를 타고 가다가 문득 자신의 길을 선택했다는 것이 놀랍기만 하다.


박세리 이후 골프는 우리나라에서도 열풍이 몰아닥쳤다. 하지만 듣기로 골프수업은 비용이 엄청나게 드는 스포츠라고 한다. 골퍼를 꿈꾸는 사람들은 아주 일찌감치 골프를 배우는데 이십대 후반에 골프라는 새로운 꿈에 도전했다는 것 부터가 저자의 남다름을 보여주는 것 같다. 덕분에 아내는 힘든 시간을 보냈을 것 같다. 책 곳곳에 그의 아내 사랑이 엿보이는데 늦깎이로 도전하여 성공한 골퍼 저자보다 나는 왜 그의 아내가 더 멋지다는 생각이 들까.

아마 나라면 이렇게 예측불가한 남편의 꿈을 응원만 해줄 수는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가 걸어온 길에 수많은 어려움과 실수, 실패들을 거울삼아 다시 일어서곤 하는 모습에서 인생이 아무리 시비를 걸어도 용기와 인내에는 백기를 들 것만 같았다.

너무 강하지도 너무 약하지도 않게 스윙해내야 좋은 결과를 얻는다는 말이 인생과 닮았다.

골퍼로서도 아빠로서도 남편으로서도 잘 해내고 있는 저자에게 깊은 존경의 마음이 들었다.

포기하지 않은 법을 전수해주는 인생 선배의 조언이 많은 사람들에게 닿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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