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포기하라 - 힘들고 지쳐가는 나를 지키는 무행복의 역설
오영철 지음 / 새빛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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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포기하라'? 혹시 '행복을 추구하라'를 잘못 쓴 것이 아닐까?

역설적이게도 이 제목이 결국은 행복을 찾아가는 열쇠라는 것을 책을 덮을 때쯤

알게 된다.



저자 말마따나 대한민국은 이제 선진국의 반열에 들었다고 말 할 수 있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사람들은 더 행복해졌을까? 6~70년대 가난했던 시절보다

분명 더 잘 먹고 잘 입으니 행복해졌을 것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물질이 넘칠수록 공허와 우울이 증가하고 심지어 자살자도 늘어났다.

뭐가 문제인 것일까.




넘치는데 부족하고 갈증이 나는 걸 느낀다면 그건 욕심, 집착이 많아진 이유라고

저자는 말한다. 맞다. 채워도 채워도 더 많이 채우고 싶은 욕심.

그리고 남보다 더 가지고 싶다는 집착. 그러니 행복은 이제 영원히 가질 수 없는

무지개가 되고 만 것이다. 그러니 저자의 말처럼 행복을 포기하면 오히려 마음의

평화, 즉 행복을 가질 수 있다고 역설하는 것이다.




돈을 많이 가졌어요, 인기를 먹고 살아도 자살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더 이상 행복하지 않아서, 불행해서 일 것이다. 저자 역시 이런 공허감에 마음공부도

하고 명상도 하고 맨발걷기도 하면서 행복의 실체를 찾았을 것이다.

그러기에 이 책에서 말하는 '행복'에 대해 '포기'에 대해 말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책 뒤편에 수록된 행복론 어록 또한 마음에 와 닿는다.

산전수전 다 겪은 선인들의 이야기가 더 그렇다.

나는 행복했을까. 오늘 자정 내가 죽는다면....내 삶을 되돌아본다면 나는

내 인생을 어떻게 생각하게 될까.

책을 읽으면서 참 많을 것들을 생각하게 되었다. 과거를 생각하지 말라 했는데

죽음이 임박하다니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내 삶은 행복하지 않았다. 대단하지도 않았다. 혹시 남들에게 폐만 끼치고 가는 것은

아닐까. 그러다 문득 나라도 나를 사랑해주자는 생각이 들었다.

늘 뭔가로 채우고 싶었던 내 삶의 창고를 조금 가볍게 해야 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행복을 포기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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