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녀인 나 역시 가족들의 아픈 시간속에서 버텨내고 강한 척 하는 위치에 서있었다.
그래야만 할 것 같아서. 그런데 '울어라'고 얘기해줘서 울컥 울고 싶어졌다.
불화한 부모로 인해 외롭고 무섭고 견뎌야 했던 어린시절의 나, 가난을 견디기 위해,
아무도 나를 이끌어주고 막아주는 사람도 없는 을씨년스러웠던 내 젊은 날의 시간들을
견딘 나름 기특한 나에게 등을 두드려주면서 울어라고 얘기해주니 묵었던 슬픔들이
한꺼번에 와 소리를 내고 튀어나오는 것 같았다.
문득 혹시라도 길을 걷다가 김창옥을 마주친다면 아는 척은 하지 말아야지 했다.
이미 너무 유명해져서 자유를 잃은 그에게, 아직도 수줍음 많은 그에게서 살짝
떨어져서 하트 뿅뿅만 날리기로 했다. 아마 충분히 전해질 것이다.
은근 소심한 그가 분명 이 글을 읽으리라고 믿으면서-100%-
혹시 신인연기상같은걸 기대하지는 않으리라 또 믿으면서, 하지만 대종상은 아니고
대중상..중에서도 '감사상'은 충분하다고. 부상은 우뢰와 같은 박수로 하자고.
당신의 위로와 '잔소리'(?)로 정신차렸다고 전하고 싶다. 탱큐, 김창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