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는 영물이라는 말이 있다. 인간이 보지 못하는 뭔가를 보고 신비한
세상을 오가는 존재. 길냥이들이 넘치는 섬에 살아서 그런가 전혀 영물같지
않았다. 짝짓기 시기가 되면 밤새 찢어지게 울어대는 귀찮은 동물.
나도 사랑스러운 반려견을 키우고 있지만 도무지 고양이와는 친해지기 어려웠다.
사람을 경계하고 무서운 발톱과 이를 드러내는 다가가기 어려운 동물 고양이.
하지만 누군가는 이런 고양이를 사랑하고 가족이 되는 사람들이 있다.
또 그런 고양이가 사라지면 찾아주는 탐정도 있다. 이른 바 묘묘탐정.
가끔 동네 벽에 붙여진 강아지 사진이나 고양이 사진을 본 적이 있다.
사랑하는 가족을 잃었으니 찾아야 한다. 그리고 그걸 업으로 하는 사람도 있다.
묘묘탐정이 된 태이는 강아지를 사랑하는 사람이었다. 개과 인간이었던 태이가
묘묘탐정이 된건 우연같은 운명이랄까. 암튼 사람보다 빠르고 은밀한 고양이를
찾는 일은 쉽지 않았지만 묘묘탐정은 잘 해낸다. 최근 들어온 김말숙씨의 고양이
영심이를 찾기전 까지는. 김말숙씨는 그냥 사라진게 아니고 유괴라고 표현했다.
옆집 고양이 드드가 꼬여냈다고. 태이는 옆집 남자 이수언을 찾아가 드드에 대해
묻는다. 드드는 덩치가 컸고 외출이 잦았고 다른 친구들을 자주 집안에 들인다고
했다.
그런 말을 전하는 이수언이 스파게티를 만들어 주었다. 맛있었다.
태이는 자신과 함께 일하는 묘묘탐정 김완백 선배가 또 다른 레전드 탐정
버럭마고 사이에 불화가 있었고 버럭마고가 탐정일에서 손을 놓고 사라졌다는
걸 알고 있다. 영심이를 찾기 위해 수소문하던중 우연히 발견한 타로집에서
버럭마고를 만나게 된다. 타로점을 봐주는 사람이 되었다니.
버럭마고에게서 신기한 이야기들을 듣게 된다. 지켜보는 자, 행하는자, 그리고
우주에 대해, 살아있는 생명들의 지워지지 않는 기억에 대해.
아마도 영심이는 누군가의 기억을 지우기 위해 집을 나갔을 것이라고 했다.
어렵게 구한 CCTV에서 영심이가 들어간 집을 찾아낸다.
그리고 그 집에 사는 여자의 생과 사에 얽힌 엄청난 사고가 일어나고 태이와
김말숙씨, 그리고 영심이는 어벤저스가 되어 악당을 물리치게 된다.
'고양이는 우주의 비밀을 수행하는 자'
갑자기 집 밖 돌담위에서 낮잠을 자고 있는 길냥이가 다르게 보인다.
너는 무엇을 보고 어떤 비밀이 있을까.
이집트 벽화에 그려진 고양이를 보면 정말 인간세계와 저승세계를 오가는
신비한 동물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운명처럼 인간을 돕는 고양이의 활약과 그 고양이를 찾아내는 탐정의 이야기가
참 흥미로웠다. 이제 부터 길을 헤매는 길냥이들도 눈여겨 볼지어다.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