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아이들을 '시간의 집'에 모은 할머니나 남자의 진짜 정체는 알 수가 없다.
사람들중에서 이런 일좀 잘 할 것 같은 사람들을 뽑은건지 신이 사는 영역에서 출장을 온것인지.
그저 아이들은 일주일에 세 번 반드시 이 집에 모여야 하고 그렇게 12월 마지막날이 오면 자신들이 원하는 방으로 들어갈 수 있다. 과거의 방, 현재의 방, 미래의 방.
낯설고 시큰둥하던 아이들은 점차 친밀감을 느끼면서 서로 도와주기도 한다.
다만 강민의 기억에는 조금 문제가 있고 비밀도 있는 것 같다.
시간의 집에 오는 일을 빼면 평소와 같이 행동하지만 현실은 크게 나아진 것이 없다.
시간이 지나 자신들이 선택한 방에 들어가 성공스런 삶을 살거라는 보장도 없다.
그럼에도 가지 않을 수 없는 곳. 갈곳이 그곳밖에 없는 아이들.
세상에는 이 소설에 등장하는 아이들처럼 가해자이거나 피해자인 경우가 많다.
시간이 지나 돌아보면 후회하게 될 일들을 하게 되는 아이들.
그들에게 이런 '시간의 집'이 있었다면 전혀 다른 선택과 삶을 살게 될 수 있을까.
어느 길을 가야할지 방황하는 아이들의 삶을 지켜보며서 어떻게든 손이라도 잡고 싶었던 저자의 마음이 글로 나온 것이 아닐까 짐작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