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지의 힘 ㅣ 꿈꾸는돌 42
이선주 지음 / 돌베개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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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검지에만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는 능력이 생긴다면...난 불편할 것 같다.

딱히 써먹을데도 없을 것 같고. 잘못하면 뭘 자꾸 아작나기나 할 것 같고.

열 일곱 연지는 왜 이런 능력이 생긴것일까. 생뚱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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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켜보면 내 열 일곱도 제법 만만치 않았던 것 같기는 하다. 세상이 온통 불공평 천지고 아직 어린 것이 사는 것도 별 재미가 없는 것 같아 시큰둥했었다.

나만 그랬나 싶었는데 이 소설에 등장하는 열 일곱들도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아 안쓰럽기도 하다.

대학갈 걱정에 학폭걱정에 심지어 부모들 이혼문제까지 정말 스펙터클한 삶을 살고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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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지는 딱히 공부를 잘하지도 않고 뭐가 되고 싶다는 꿈도 없는데 검지에만 엄청난 힘이 생긴 초능력자다. 힘을 제대로 조절하기 못하면 수저가 부러지고 책상이 푹 들어가고 전혀 쓸모가 없다.

그럼에도 그 힘이 필요하다는 아이들이 있어 주고 싶다고 마음을 먹으면 상대에게 그 힘이 옮아간다.

그게 더 초능력아닌가. 암튼. 그렇게 검지의 힘을 가져간 아이들은 자신들의 문제를 그럭저럭 해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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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난 것도 부모도 내 선택이 아니었다. 맞다. 그럼에도 시원찮은 부모를 만나 사랑 못받고 살아가는 것은 순전히 내 몫이라니 정말 불공평하고 억울한 일이 아닌가.

검지의 힘을 가지고 싶었던 아이들은 하나같이 그 억울함, 불공평함을 풀고 싶어했었다.

심지어 그 검지의 힘을 이용하여 유튜브를 찍고 TV에 출현하고 싶어했던 유익표가 허세가 쩐게 아니고 그 모습을 보고 어딘가에서 엄마가 자신에게 연락을 해올거 같아 그랬다고 했을 때 얼굴이 화끈거렸다.

어른이 되었다고 해서 뭐든 잘해내는 것이 아니라서, 부끄러운 어른인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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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저들이 가진 나이만큼만 아프고 겪고 다시 잘 일어서서 우리보다 훨씬 나은 어른이 되길 빌었다.

세상엔 나이로만 어른이 되는건 아니라고. 그런데도 그걸 모르는 어른들이 너무 많아서 미안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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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특이한 소재의 소설이라 제목에서부터 마음이 머물렀다.

나도 지나온 시간들인데 과도한 사랑과 관심으로 살아갈 것 같은 우리 아이들의 시간들이 아파서 놀랐다. 나름대로 저희들끼리 뭉쳤다 헤쳤다를 하면서 잘 크는 것 같아 다행스럽다.

그런 아이들의 아픔과 고민을 눈여겨 보지 않았다면 써지지 않았을 소설이라 저자의 깊음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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