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건너는 집 특서 청소년문학 44
김하연 지음 / 특별한서재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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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소설을 읽고 있자니 영국의 타임슬립 드라마 닥터 후가 떠오른다.

닥터 후의 경우는 공중전화박스같은 곳에서 가고 싶은 곳으로 떠는 것으로 되어 있지만 이 소설 '시간을 건너는 집'은 집안에 같은 흰 운동화를 신은 네 사람이 모이면 시간이 정지된다.



네 명의 아이들이 어떻게 선정되었는지는 그 집의 주인장도 모르는 것 같다.

열 여덟의 김강민, 같은 나이의 여고생 선미, 여중생인 자영과 이수.사는 곳도 다니는 학교도 각각 다른 네 명의 아이가 시간이 멈춘다는 집에 모였다.그냥 흰 운동화가 어디선가 나타났고 그 운동화를 신으면 시간이 멈추는 집을 볼 수 있다.



타임머신과는 다르게 아이들의 과거나 미래를 현재로 만들어주는 집.

말하자면 타임 하우스라는 얘기다. 이 집에 모인 아이들은 하나같이 아픔을 지니고 있다.

선미는 시한부 삶을 살고 있는 엄마때문에 가족 모두가 고통에 빠져있고 혹시 타임하우스에서 과거로 가서 엄마를 다시 살릴 수도 있지 않을까 기대하지만 그건 불가능하단다.




자영은 어려서부터 친했던 친구가 있었지만 중학교에 진한학 이후 자신이 왕따가 되었음을 알게 된다. 친했던 아이들이 갑자기 자신을 따 시키고 인터넷같은 곳에 엉뚱한 사진과 말을 올려 공포에 빠졌다. 이수는 더 하다 아주 어렸을 때 아빠는 인터넷 게임을 하던 중에 갑자기 죽어버렸고 이수를 데려가 키웠던 엄마는 이 남자 저남자를 만나면서 이수에게 무관심했다.

이수는 어느 날 커터칼을 사서 품에 지니고 다닌다. 눈에 살기를 띄운 채.



이런 아이들을 '시간의 집'에 모은 할머니나 남자의 진짜 정체는 알 수가 없다.

사람들중에서 이런 일좀 잘 할 것 같은 사람들을 뽑은건지 신이 사는 영역에서 출장을 온것인지.

그저 아이들은 일주일에 세 번 반드시 이 집에 모여야 하고 그렇게 12월 마지막날이 오면 자신들이 원하는 방으로 들어갈 수 있다. 과거의 방, 현재의 방, 미래의 방.

낯설고 시큰둥하던 아이들은 점차 친밀감을 느끼면서 서로 도와주기도 한다.

다만 강민의 기억에는 조금 문제가 있고 비밀도 있는 것 같다.

시간의 집에 오는 일을 빼면 평소와 같이 행동하지만 현실은 크게 나아진 것이 없다.

시간이 지나 자신들이 선택한 방에 들어가 성공스런 삶을 살거라는 보장도 없다.

그럼에도 가지 않을 수 없는 곳. 갈곳이 그곳밖에 없는 아이들.

세상에는 이 소설에 등장하는 아이들처럼 가해자이거나 피해자인 경우가 많다.

시간이 지나 돌아보면 후회하게 될 일들을 하게 되는 아이들.

그들에게 이런 '시간의 집'이 있었다면 전혀 다른 선택과 삶을 살게 될 수 있을까.

어느 길을 가야할지 방황하는 아이들의 삶을 지켜보며서 어떻게든 손이라도 잡고 싶었던 저자의 마음이 글로 나온 것이 아닐까 짐작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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