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이정도 생각을 한다. 무슨 급한 사정이 있었을까. 하지만 지인의 부탁으로 얼떨결에 맡았다는 분식점은 만만히 볼 직장이 아니었다. 세상의 모든 일이 일어나는 천태만상의 현장!
주문으로 보는 고객의 성격, 진상손님 달래기, 단골고객 관리에 알바직원 뽑는 노하우까지 이건 뭐 웬만한 기업 하나 경영하는 것과 규모만 조금 적을 뿐이지 다를게 없었다.
거기에 기업에서는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분실물관리까지. 제일 심한 건 분식집앞에 싸놓은 X을 치우는 일이었다. 왝!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머리가 좋다고 해서 일을 다 잘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안다.
일머리가 있는 사람들이 있다. 척척 다음 상황까지 알아서 진행하는 그런 사람들.
저자는 다행히 일머리가 있다. 분식집 사장님은 참 대단한 인재를 찾아낸 셈이다.
땅값 비싼 강남역에 있는 분식집이니 장사가 잘 되어야 월세라도 뽑을텐데 다행히 잘 되는것 같다. 저자같은 지니어스 덕분에. 인생만사가 녹아있는 진솔한 이야기에 흠뻑 빠져든다.
온갖 인간들과 부딪혀야 하니 결코 쉬운일이 아닐텐데 이렇게 글로 풀 수 있으니 감사한 일이다.
언제 강남역 근처에 가면 이 분식집에 들어가 묵은지참치김밥을 꼭 먹어보고 싶다.
어쩌다 강남역 분식집 직원이 된 저자에게 사인한장 부탁해도 되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