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가 자주 꺼내는 드라마 '폭삭속았수다'나 '미지의 서울'에 이런 대사들이 있었나?
역시 방송작가의 눈과 귀는 다르구나 싶다. 누구나 한 번쯤은 넘어지고 좌절하고 숨고 싶은 날들이 있다. 미지의 할머니가 "사슴이 사자 피해 도망가면 쓰레기야? 소라게가 잡아먹힐까봐 숨으면 겁쟁이야? 살려고 숨은거야. 암만 모양 빠지고 추잡해 보여도 살려고 하는 짓은 다 용감한거야."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아 누군가 저렇게 도망가고 숨고 싶었던 순간 이런 얘기를 해주었더라면 나쁜 선택을 하지 않았을텐데...아 이런 글들이 말들이 그들에게 닿았다면...
엄마가 해주던 음식이 그립고 아빠가 식지 않게 가슴에 품고 오던 치킨이 그립고 그렇게 그리움과 함께 하면서 아이와 나누는 일상의 말들도 너무 예쁘고 부러웠다.
엄마를 닮은게지. 고운 마음도 말도, 글도. 그래서 부러웠다. 그런 엄마여서 감사했다.
나도 내 아이가 그렇게 기억해주고 사랑해주고 안아주었으면 좋겠다.
아마도 이 책은 내 교과서가 될 것 같다.
고운 저자가 이미 닿은 곳, 가고 있는 곳, 언제가 닿을 그 곳을 따라 나도 닿으려고 시작해볼 것이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