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영화가 내린다면
홍 기자 지음 / 찜커뮤니케이션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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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영화가 현실이 된다는 상상에 빠져볼 수 있는 행복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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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영화가 내린다면
홍 기자 지음 / 찜커뮤니케이션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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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가끔은 영화가 현실이 되기도 하고 현실이 영화로 나오기도 한다.

사는 일이 빡빡해서 영화관에 갈 여력도 없다면 어떻게 영화를 볼 수 있을까.



사실 요즘은 영화관에 가지 않고도 영화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이 많다.

가상세계를 실제처럼 즐길 수 있는 선글라스가 이미 나와있고 심지어 내가 그 증강세상에 들어가 주인공이 될 수도 있다.

과거에는 상상으로만 존재했던 일들이 현실이되는 세상이 되었다. 놀랍다.



요즘 유행하는 MBTI가 다 맞을 수는 없겠지만 비슷하게 나를 구분한다고 생각한다.

절친이지만 묘하가 다른 경우와 엄마인 현재. 이름도 참 현실적이지 않은가. 고3인 경우는 아이돌 지망생! 상상하기가 취미이다.

엄마인 현재도 과거에는 상상을 즐겼지만 현실은 잔소리쟁이다.



왜 사람들은 나이가 들어갈 수록 상상의 세상을 떠나 현실에 안주하게 되는 것일까.

경우는 현재와 함께 안경테와 렌즈가 모두 초록색인 선글라스를 끼고 상상의 세계로 빠져든다.

아직은 꿈많은 시절의 현재도 만나면서 잊었던 '나'를 깨우게 된다.



기타도 잘치고 노래를 잘했던 엄마는 이제 잔소리꾼이 되었다.

손을 데어 가며 아르바이트를 하는 경우는 용돈을 모아 여행을 예약한다.

엄마 현재에게 보낸 문자를 보니 가슴이 뭉클해진다.

이런 아들만 있다면 힘든 '현재'도 얼마든지 견딜 수 있을 것만 같다.

서로 다른 성격의 가족이지만 얼마든지 사랑으로 뭉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준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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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7인 7색, 배낭 메고 말레이 제도
박진섭 외 지음 / 북트리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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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을 낳으면 돈을 줄 생각하지 말고 여행을 보내라는 말이 있다.

세상은 넓고 할 일도 많은데 생각보다 시간이 많지 않은게 인생이다.

그러니 많이 보고 느끼고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주저말고 떠나라고 말해주고 싶다.



고만고만한 청소년 7명이 3주간 떠난 여행은 때로는 힘들고 때로는 즐겁고 그랬다.

잠깐 들린 상하이에서의 모습에서 중국에 대한 편견이 사라졌다고 했고 한국이 겨울일 때 떠난 여행이었기에 한여름의 말레이 제도의 뜨거움에 혼이 났다고도 했다. 그게 여행이다. 편하자고만 하면 집에 있지 뭐하러 떠나겠나.



떠나기에 앞서 자주 만나 여행일정도 짜고 나름 준비도 철저히 한다고 했지만 막상 현지에 도착하고 보니 난관들이 수없이 등장했다. 새벽에 도착하니 오후 3시나 되어야 숙소에 들어갈 수

있어서 더위에 기다리느라 힘들었고 부르는게 값인 택시비 깎느라 안해본 경험도 해보고.

빨래방에서의 경험은 나도 당황스럽다. 아직 말레이쪽 나라에서는 전자기기의 성능이 낮은 모양이다.



사실 한 두명이 어울려 여행하는 것 보다 7명이 다니는 여행이 훨씬 힘들다.

제각각 의견도 다르고 행동패턴도 다르고 이동수단에서도 몇 배 선택의 고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매일 나눔의 시간을 통해 성숙해 나가는 모습이 대견스럽다.

매일 죄를 짓는데 진심으로 회개는 하는지, 그동안 몰랐던 이웃들에 대한 사랑도 느끼고 고국에서 감사함을 느끼지 못했던 사소한 일에도 감사함을 느꼈다니 여행의 장점을 제대로 잘 느낀 것 같다.



더운 나라 음식은 향신료를 많이 쓰기 때문에 입에 안맞을 수도 있고 갑작스런 발병으로 곤란함도 느꼈지만 현지인들의 친절함에 위기를 넘기는 장면도 멋있었다.

같은 종교안에서 소통할 수 있었던 점도 여행의 어려움을 잘 넘기는 요소였던 것 같다.

3주간의 배낭여행은 아마도 평생의 거름이 될 것이다.

살면서 어려운 일을 만날 때마다 큰 힘이 되어줄 7인의 여행길에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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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자의 블랙박스를 요청합니다
세웅 지음 / 팩토리나인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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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비해 연쇄살인이 거의 없어졌다고 한다. 골목마다 설치되어 있는 CCTV와 블랙박스덕이라고 한다. 이제 어디가나 숨을 곳이 없다는 뜻이다. 범죄를 줄이는데에 한몫을 하긴 하지만 과연 이런 현상들이 긍정적이기만 할까.



2050년 이제 전국민의 머리속에는 블랙박스칩이 이식되어 있다. 덕분에 죽은 원인을

밝혀낼 수 있게 되었다. 지금도 고령화 속도가 엄청나고 고독사가 늘어나고 있으니 분명

신속한 발견을 위해서나 사인을 밝히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경찰이 한가해지긴 했다. 미제사건도 거의 없고 수사가 필요한 것은 그저

소소한 범죄뿐이다. 할아버지의 뒤를 이어 경찰이 된 이큰별 역시 그저 그런 날을 보낼

뿐이다.



하지만 이상한 사망사고가 발생하기 시작한다. 사망의 원인을 밝혀줄 블랙박스가 없어진 사건들.

블랙박스를 열어볼 수 있는 권한을 지닌 곳은 머리에 이식가능한 블랙박스를 개발한 '더 블랙'뿐이고 사망한 이후에만 확인가능하다. 그런데 블랙박스가 없는 사람의 사망사건이라니.

더구나 '더 블랙'의 전략기획실장 윤현태역시 블랙박스가 없는 상태로 심장마비로 죽는다.

큰별은 뭔가 이상한 낌새를 느끼고 '진짜 경찰'이 되기로 한다.



큰별이 수사를 시작하자 수사과에는 헛질하지말라고 경고를 한다. 이제 '더 블랙'은 엄청난 권력들과 손을 잡고 자신들에게 불리한 상황을 제어하기 시작했다.

윤현태의 전여친이면서 글을 쓰는 은하는 방송작가일을 조금했지만 지금은 백수이다.

절친인 방송국PD 고운과 간간히 술자리를 하는게 다다.

그런 은하에게 경찰에서 연락이 온다. 현태의 죽음을 수사하는데 참고자로 부른 것이다.

현태는 보육원출신으로 가족도 친구도 없는 사람이다. 은하는 그런 그의 죽음에 자신이라도 진실을 밝혀 위로해주기로 한다.



하지만 사건에 다가서는 사람들이 하나, 둘 다시 죽기 시작한다.

현태의 여친이면서 '더 블랙'에 같이 다녔던 민아도 '더 블랙'의 변기호소장도.

평소 지병도 없었는데 갑작스럽게 혈액암으로 죽거나 심장마비로 죽는다. 과연 인위적으로 가능할까.

나는 긍정적 사고보다 부정적 사고가 많은 편이다.

인류의 미래 역시 밝지 않다고 생각한다. 아날로그가 디지털이 되고 AI가 등장하고 사람보다 기계에 더 의존하는 세상이 온다는 것은 결국 인류의 멸망을 앞당길 것이라고 믿는다.

그래서인지 이 소설이 그저 소설로만 다가오지 않는다.

멀지 않은 미래에 당연히 일어날 수 있는 현실이 될 것이다. 읽으면서 내내 영화나 드라마로 다시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자신의 생명을 던져 정의를 실현한 한 경찰의 의로움에 소설이지만 경의를 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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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망할 소행성 다산어린이문학
세라 에버렛 지음, 이민희 옮김 / 다산어린이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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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가 멸망한다는 시나리오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것이 바로 소행성충돌이다.

과거 지구에 살던 거의 모든 생명이 멸종했던 빙하기가 도래한 이유도 소행성충돌이라고 하고 크고 작은 돌(?)들이 지구와 부딪혀 생명체들에게 위해를 가한 일들은 많았다.



대체로 소행성충돌에 관한 것은 예측이 되는 듯 하다. 여기 소설에서처럼 갑작스럽게 등장하는 경우는 드문듯 한데 고작 3일후면 지구와 충돌하는 소행성의 출현이라니...당황스럽지 아니한가.

소행성 앰플러스. 보랏빛 소행성은 지구를 향해 돌진하고 있고 고작 3일후면 인류는 멸망한다.

열 한살 소녀 케미는 과학과 확률을 좋아하는 머리가 뛰어난 학생이고 집안에 큰 딸로 엄마 아빠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랐다.



엄마는 나이지리아인에서 온 이주민 딸이고 아빠는 아프리카계 미국인이다.

대체로 흑인들이 모여사는 동네에 살다가 파인뷰라는 부유한 백인들이 사는 동네로 이사를 왔다.

환영받지 못한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아빠는 견디기로 결심했다. 그러다 갑자기 소행성이 등장하면서 케미의 가족들은 이모가 사는 예전 동네로 모였다. 지구가 멸망하는 순간에는 가족 모두 같이 있어야 한다면서. 이제 말을 배우기 시작한 여동생 로와 아직 엄마 배속에 있는 여동생 Z에게 미래는 없어보였다.



케미는 이대로 사라지는 것은 인류가 해야 할 마지막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케미는 언젠가 도래할 인류를 위해 타임캡슐을 남기기로 했다.

가족들이 꼭 남기고 싶었던 의미있는 물건들을.

이모부부는 결혼식날 아빠에게 건네받은 양말을 넣겠다고 했다. 그 많은 물건중에 하필 양말이라니..아빠는 끝까지 뭘 선택해야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케미는 아빠가 의미있는 물건을 찾아주기 위해 실험을 하기로 한다.



그렇게 시작된 아빠와의 실험은 행복했다. 하지만 엄마는 임신중이어서 그랬는지 침대에서 요양중이고 다른 가족들도 큰 슬픔에 빠져있다. 친한 친구 디아는 마지막 선물이라면서 옷이 담긴 상자를 건넸다. 이제 정말 멸망이 코앞이다.

과연 케미는 타임캡슐에 넣을 물건을 잘 골라 묻을 수 있을까. 정말 소행성은 인류를 멸망시킬 충돌을 일으킬까.

얼마든 가능한 종말이라 몰입해서 읽었다. 하지만 이런 반전이라니.

영화 '식스 센스'를 뛰어넘는 반전이 기다리고 있으니 마음의 준비를 하고 읽을 것!

인류의 종말을 향한 여정에 마음 졸이고 가족간의 사랑에 마음이 따뜻해지고 결국은 슬픔에 빠져버리게 되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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