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자의 블랙박스를 요청합니다
세웅 지음 / 팩토리나인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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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비해 연쇄살인이 거의 없어졌다고 한다. 골목마다 설치되어 있는 CCTV와 블랙박스덕이라고 한다. 이제 어디가나 숨을 곳이 없다는 뜻이다. 범죄를 줄이는데에 한몫을 하긴 하지만 과연 이런 현상들이 긍정적이기만 할까.



2050년 이제 전국민의 머리속에는 블랙박스칩이 이식되어 있다. 덕분에 죽은 원인을

밝혀낼 수 있게 되었다. 지금도 고령화 속도가 엄청나고 고독사가 늘어나고 있으니 분명

신속한 발견을 위해서나 사인을 밝히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경찰이 한가해지긴 했다. 미제사건도 거의 없고 수사가 필요한 것은 그저

소소한 범죄뿐이다. 할아버지의 뒤를 이어 경찰이 된 이큰별 역시 그저 그런 날을 보낼

뿐이다.



하지만 이상한 사망사고가 발생하기 시작한다. 사망의 원인을 밝혀줄 블랙박스가 없어진 사건들.

블랙박스를 열어볼 수 있는 권한을 지닌 곳은 머리에 이식가능한 블랙박스를 개발한 '더 블랙'뿐이고 사망한 이후에만 확인가능하다. 그런데 블랙박스가 없는 사람의 사망사건이라니.

더구나 '더 블랙'의 전략기획실장 윤현태역시 블랙박스가 없는 상태로 심장마비로 죽는다.

큰별은 뭔가 이상한 낌새를 느끼고 '진짜 경찰'이 되기로 한다.



큰별이 수사를 시작하자 수사과에는 헛질하지말라고 경고를 한다. 이제 '더 블랙'은 엄청난 권력들과 손을 잡고 자신들에게 불리한 상황을 제어하기 시작했다.

윤현태의 전여친이면서 글을 쓰는 은하는 방송작가일을 조금했지만 지금은 백수이다.

절친인 방송국PD 고운과 간간히 술자리를 하는게 다다.

그런 은하에게 경찰에서 연락이 온다. 현태의 죽음을 수사하는데 참고자로 부른 것이다.

현태는 보육원출신으로 가족도 친구도 없는 사람이다. 은하는 그런 그의 죽음에 자신이라도 진실을 밝혀 위로해주기로 한다.



하지만 사건에 다가서는 사람들이 하나, 둘 다시 죽기 시작한다.

현태의 여친이면서 '더 블랙'에 같이 다녔던 민아도 '더 블랙'의 변기호소장도.

평소 지병도 없었는데 갑작스럽게 혈액암으로 죽거나 심장마비로 죽는다. 과연 인위적으로 가능할까.

나는 긍정적 사고보다 부정적 사고가 많은 편이다.

인류의 미래 역시 밝지 않다고 생각한다. 아날로그가 디지털이 되고 AI가 등장하고 사람보다 기계에 더 의존하는 세상이 온다는 것은 결국 인류의 멸망을 앞당길 것이라고 믿는다.

그래서인지 이 소설이 그저 소설로만 다가오지 않는다.

멀지 않은 미래에 당연히 일어날 수 있는 현실이 될 것이다. 읽으면서 내내 영화나 드라마로 다시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자신의 생명을 던져 정의를 실현한 한 경찰의 의로움에 소설이지만 경의를 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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