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을 낳으면 돈을 줄 생각하지 말고 여행을 보내라는 말이 있다.
세상은 넓고 할 일도 많은데 생각보다 시간이 많지 않은게 인생이다.
그러니 많이 보고 느끼고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주저말고 떠나라고 말해주고 싶다.
고만고만한 청소년 7명이 3주간 떠난 여행은 때로는 힘들고 때로는 즐겁고 그랬다.
잠깐 들린 상하이에서의 모습에서 중국에 대한 편견이 사라졌다고 했고 한국이 겨울일 때 떠난 여행이었기에 한여름의 말레이 제도의 뜨거움에 혼이 났다고도 했다. 그게 여행이다. 편하자고만 하면 집에 있지 뭐하러 떠나겠나.
떠나기에 앞서 자주 만나 여행일정도 짜고 나름 준비도 철저히 한다고 했지만 막상 현지에 도착하고 보니 난관들이 수없이 등장했다. 새벽에 도착하니 오후 3시나 되어야 숙소에 들어갈 수
있어서 더위에 기다리느라 힘들었고 부르는게 값인 택시비 깎느라 안해본 경험도 해보고.
빨래방에서의 경험은 나도 당황스럽다. 아직 말레이쪽 나라에서는 전자기기의 성능이 낮은 모양이다.
사실 한 두명이 어울려 여행하는 것 보다 7명이 다니는 여행이 훨씬 힘들다.
제각각 의견도 다르고 행동패턴도 다르고 이동수단에서도 몇 배 선택의 고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매일 나눔의 시간을 통해 성숙해 나가는 모습이 대견스럽다.
매일 죄를 짓는데 진심으로 회개는 하는지, 그동안 몰랐던 이웃들에 대한 사랑도 느끼고 고국에서 감사함을 느끼지 못했던 사소한 일에도 감사함을 느꼈다니 여행의 장점을 제대로 잘 느낀 것 같다.
더운 나라 음식은 향신료를 많이 쓰기 때문에 입에 안맞을 수도 있고 갑작스런 발병으로 곤란함도 느꼈지만 현지인들의 친절함에 위기를 넘기는 장면도 멋있었다.
같은 종교안에서 소통할 수 있었던 점도 여행의 어려움을 잘 넘기는 요소였던 것 같다.
3주간의 배낭여행은 아마도 평생의 거름이 될 것이다.
살면서 어려운 일을 만날 때마다 큰 힘이 되어줄 7인의 여행길에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