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가 어때서 - 젊음을 찾아주는 슬기로운 두뇌 생활
안드레 알레만 지음, 신동숙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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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내가 가장 예뻤을 때, 인생의 가장 빛나던 20대 초반이었을 때 50이나 60이 된 내 모습을

상상할 수 없었다. 그 시간들은 아주 먼 미래의 일이라고 생각했고 영원히 오지 않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어느새 그 50을 지나 이제 60을 눈앞에 두고 있다는 것을 믿을 수가 없다.

 

 

오래전 어르신들이 '니들도 살아봐라, 잠깐이다'가 정말임을 깨닫는 순간이다.

최근에 치매걸린 노인들의 문제가 드라마로 등장하고 90세의 노인이 교통사고를 내서 젊은 여성이 사망하는 안타까운 뉴스가 보도되기도 했다. 이후 노년의 운전에 대한 위험성이 부각되고 면허를 반납하는 문제는 지금 논의중이라고 한다. 나도 운전을 하지만 언제까지 가능할지 생각해보게 된다.

물론 숫자상의 나이는 그저 숫자일 뿐이고 나는 아직 건재하다고 자신하지만 몸은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흰머리는 이미 오래전 돋아나기 시작했었고 노안이 오고 치아도 말썽이다. 마음은 청춘인데 몸은 세월을 견디지 못하고 늙어가고 있다고 당당하게 주장한다. 이런 안타까운 일이 있나.

 

 

 

나와는 먼 일인줄 알았던 '노인'-이 책의 정의를 보면 대략 65세 즈음-이란 정의가 바로 코앞이라니.

가장 무서운 것은 역시 치매가 아닐까.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인간다움이 사라지고 곁에 있는

가족이나 지인에게 의탁해야하고 피해를 줘야하는 현실은 정말 피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 뭔가 지금부터 해야할 일들이 있지 않을까.

 

 

 

운동과 적절할 영양섭취가 예방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운동이 큰 도움이 되랴 싶지만 운동을 하게 되면 뇌에 충분한 산소가 공급되고 뇌의 위축을 막아준다는 연구가 있단다.

물론 오메가3같은 영양소도 필요하다. 이제 먹고 싶은 것만 먹을 것이 아니라 챙겨먹어야 할 것들을 많이 먹는 식생활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런 노력만으로 발병을 줄일 수 있다면 기꺼이 해야지.  걱정만 하면서 아무것도 안하는 것은 정말 미련하고 한심한 일일테니 말이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라는 영화가 있었던가. 어느 나라나 노인세대가 늘어가는 것을 반가워하는 곳은 없다. 그만큼 젊은세대의 부담이 늘어가고 생산성이 떨어지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어쩔 수없이 닥쳐온 일이라면 당사자인 '노인'들이 아랫세대나 나라의 도움만 기댈 것이 아니라 스스로 예방하고 즐거운 노년을 보내는 지혜를 가져야 한다.

늙어가면서 좋은 점도 없는 것이 아니다. 세상을 보는 눈이 조금 느긋해지고 남에 대한 배려심도 늘어가고 시간에 대한 소중함도 느껴지기 때문이다.

여기 이 책에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노년을 살 수 있는 비법들이 소개되어있다.

'요것들아 너희는 안 늙을 줄 아니? 멀지 않았다.'라고 말할 시간이 나에게는 오지 않을 줄 알았듯이 지금 젊은이들도 언젠가 이 말을 하는 날들이 올 것이다.

가장 공평한 '늙음'과 '죽음'에 대해 현명한 해답이 필요하다면 꼭 읽어볼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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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안 죽어 - 오늘 하루도 기꺼이 버텨낸 나와 당신의 소생 기록
김시영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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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들과 오랫동안 일하다보니 의사란 직업이 얼마나 '극한직업'인지를 알게 되었고 내 아들만큼은

의사가 되지 않았으면 했다. 의사가 되기 위해 얼마나 공부를 열심히 했을 것이며 수련기간중에

온갖 환자나 사체를 만져야 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은 의사들을 나이와 상관없이

'선생님'이란 존칭으로 예우하고 존경하는 마음으로 보답하려는 마음이 있다.

하지만 많은 의사들이 환자들에게 불친절한 경우도 많고 이기적이거나 권위적으로 대해 나는

직업인으로서 의사를 싫어하는 편이다.

아주 오래전 '시골이사 박경철'에 대한 책을 읽으면서 그런 선입견을 조금 버리긴 했지만 지금도

나는 환자를 고쳐주는 고마운 의사들에 대해 인간적으로는 배려심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여기 어머니의 수양아버님이었던 할아버지의 영향으로 의사가 되기로 결심하고 가장 힘들다는

응급의학을 전공한 의사가 있다. 삶과 죽음이 교차되는 최전선에서 긴장이 감도는 응급실에서

오랫동안 일했던 저자는 할아버지 의사가 돌아가시고 그 자리를 물려받는다.

 

 

 

응급의학전공의가 시골병원에서 고혈압이나 당뇨병에 시달리는 할매들에게 처방전을 써주고

수다까지 들어줘야 하는 시골의사가 되기까지 갈등이 왜 없었을까.

 

 

엘리베이터도 없는 건물 2층을 올라와야 하는 늙은 환자들에게 '계단 없는 딴 병원으로 가세요'라고 말하던 싸가지 의사가 이제 철이 들어서 고마운 마음으로 대한다니 저자의 말마따나 환자들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치유받고 제대로 거듭난 것 같아 흐믓하다.

적어도 내가 싫어하는 '싸가지 없는 의사'에서는 벗어나서 다행이란 소리다.

 

 

 

어렵게 공부하고 나름 인정받은 의사였던 저자가 귀도 어둡고 수다스러운 할매들을 상대로 그저그런 처방전이나 쓰면서 한참은 심란했을 것 같다. 붕어빵을 놓고가는 할머니, 부침개를 부쳐오는 할매들.

진료보다 하소연 듣는 시간이 더 길어 이제는 같이 수다꾼이 된 의사의 사람냄새 물씬나는 이야기가 어찌나 재미있고 감동스러운지 자꾸 키득거리게 된다.

곁에서 이상하다는 듯 바라보는 남편에게 읽으면서 키득거렸던 이야기를 줄줄 해주니 남편도 깔깔 웃는다. 병원이 아니라 어디 사랑방 얘기처럼 다정하기도 하지.

 

 

 

꼬마였던 환자가 대학생이 되고 직장인이 되어 꽃 한송이를 선물하자 의사로서의 사명감이

되살아났다는 얘기는 많은 의사들이 봤으면 싶었다.

자신이 건강을, 생명을 맡기고 '선생님'으로 불러주는 그 무한한 존경에 대해 감사함과 겸손함을

담아 다정하게 대해주면 얼마나 좋을까. 몸만 치료해주는 이등 의사가 아닌 마음도 어루만져주는

일등의사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자칫 이런 시시콜콜한 삶의 이야기를 놓치고 살아갔을지도 모를 시골의사의 수다가 참 정겹다.

자신이 선생님이 아니라 오히려 인생의 선생님들이라며 감사해하는 모습에서 감동이 절로 솟는다.

그 마음을 알기에 한 시간도 넘게 걸리는 곳에서까지 진료를 받겠다고 오는 환자가 있다지 않는가.

선택받은 사람으로 앞으로 더 많이 수다스럽고 감동스런 일상들이 죽 이어졌으면 한다.

책을 아주 많이 읽은 독자로서 그의 글을 평하자면 글에 진심이 가득 담긴 아주 괜찮은 에세이였다.  이 솜씨라면 다음 에세이도 기대해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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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선비의 서재에 들다 - 고전에서 찾아낸 뜻밖의 옛 이야기
배한철 지음 / 생각정거장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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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역사는 재미있다. 남들은 어렵다고들 하는데 나는 재미있다.

일단 내가 살아보지 못한 시간들을 둘러볼 수 있어서 즐겁고 그 역사가 다시 반복되는

진리을 알기에 미래를 예측하는 힘을 기를 수 있어 행복하다.

그런 점에서 우리나라는 제법 역사서가 많이 남아있는 편이라 더 즐거워진다.

고구려나 고려의 역사보다는 조선시대의 역사서가 제법 충실한 편인데 조선왕조실록과

같은 사서는 동서고금에도 드물다고 하니 이거 하나는 잘한 일인 것 같다.

다만 사관의 당파에 따라 주장하는 바가 다르니 여러 책을 섭렵하여 자신만의 의견을

찾아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조선왕조실록'은 아주 젊어서 읽었는데 그닥 재미있는 사실이 많은 것도 아니었음에도 난 아주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있다. 그 책이 아직도 집에 있는데 가끔 사극 드라마를 볼 때 꺼내

읽어보면서 당시를 대입해보곤 한다. 그런데 이 책 정사라기 보다 야사에 가까운 사실을 기록한

책들을 섭렵한 이야기인데 너무 재미있다. 정사가 아니라고 해서 사실이 아니질도 모른다는 전제는 놔두고 그냥 재미있다. 오히려 개인들이 작성한 사료라 더 거침이 없으니 신뢰감이 들기도 한다.

 

 

 

이순신의 대한 이야기는 아주 흥미롭다. 유성룡의 천거로 인해 등용되었다고 알았는데

처음 이순신을 만난 계기가 나루터였다고 한다. 취객의 욕에도 무심한 척 했던 남자가

건너편에 닿자 취객의 목덜미를 움켜잡은 뒤 목을 베고 강물에 버렸단다. 그 사내가 바로

이순신이라니 놀랍지 않은가. 왜를 멸한 용감한 장군이라고 해도 어질고 선하다고 생각했는데

말하자면 '성깔'이 대단했던 것 같다. 하긴 그런 성깔이 없었다면 그 시대 어찌 홀로 왜군을

섬멸하리오. 잘했소.

또한 이이가 주창했던 '10만 양설설'을 반대했던 유성룡의 안목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롭다.

너무 오랫동안 태평성대였던 조선이 왜적에 대한 방비가 너무 약했던 것이 임진왜란의 원인인데

왜 유성룡은 이이의 주장을 반대했을까. 당시 조선의 능력으로는 10만 대군을 양성하기 불가능

했을 뿐만 아니라 위기 의식이 없던 백성들이 그런 부담을 지지 않으려고 해서 민심을 얻기

힘들었을 것이라는 유성룡의 의견이 억지스럽지만은 않다. 왜군이 무서운지 민심이 무서웠는지는

이후 역사를 보면 알게된다.

 

 

 

'구운몽'의 저자 김만중은 조선시대 유명한 문인인데 그가 형의 답안지를 보고 배껴서 과거에

합격했다니 정말 의외였다. 조선시대에서는 유일하게 관리가 되기 위한 제도가 과거시험인데

이에 얽힌 일화가 너무 많아서 다 열거하기도 힘들단다.

대리시험, 답안지 바꿔치기, 커닝이 빈번했다니 참 믿을 수 없는 제도였다.

하지만 시험 잘봤다고 정치나 경영을 잘 한다고 할 수는 없듯이 김만중은 이후 관료로써 꽤

인정을 받았다고 한다. 시험보다는 실전에 능했던 인물이라고나 할까.

 

 

 

내가 조선의 역대 왕들중 제일 좋아하는 세종에 대한 일화는 좀 의아스럽다.

고기를 좋아하고 공부를 좋아했던 세종이야 알지만 이렇게 밖으로 돌아다니기를 즐기고

술에 대취하는 버릇이 있었다니...더구나 세종은 소원왕후 심씨를 비롯해 여러명의 비를 두고

자식을 많이 둔 것으로 보아 여색도 좋아했던 것이 아닐까 한다. 그럼 어떠랴. 그가 남긴 업적이

어마어마한데.

 

이렇듯 정말 재미있는 역사가 담긴 책이다.

그래서 순식간에 읽어버리기가 아까워 야금야끔 설레는 마음으로 읽었다. 저자의 오랜 발품이

만들어낸 책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역사서를 대하는 마음의 자세는 무조건 100% 믿기보다

여러 저자의 책을 읽음으로서 식견을 넓히는 것이다. 그러니 많이 읽고 느끼고 정의하기를.

고전에서 찾아낸 뜻밖의 이야기에 삼일이 너무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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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노 사피엔스 - 스마트폰이 낳은 신인류
최재붕 지음 / 쌤앤파커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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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에 너 있다'라는 대사가 유행인 적이 있었다.

지금 이 시대를 이 대사에 입혀 표현한다면 '내 폰에 온세상이 다 있다'라고 말하고 싶다.

책을 좋아하는 나는 집을 나설 때 항상 책을 가방에 챙겨 다니곤 한다.

버스를 타거나 지하철을 탈 때 이 책을 꺼내 읽는 것을 즐기는데 언젠가 일본 여행을

갔었을 때 많은 일본 사람들이 지하철 안에서 책을 읽고 있어서 내심 부러웠던 기억이

떠오른다. 아마 지금 일본도 우리나라처럼 많은 사람들이 폰을 들여다보고 있을 것이다.

아니 일본뿐이겠는가. 세계 어디든 거의 모든 사람들이 폰을 들여다보는 장면이 등장할 만큼

이제 폰은 지구인들의 필수품이 되었고 그걸 넘어서 '족쇄'가 된 것은 아닐까.

 

 

 

 

책의 표지부터가 참 남다르다. 폰안에 아기의 모습은 바로 신인류의 등장을 표현하고 있다.

스마트폰이 '뇌'이고 '손'인 시대에 이른 바 베이비부머 시대 사람인 나는 혼란을 느낀다.

나 역시 폰이 내 삶 깊숙한 곳을 차지하고 있지만 가능하면 폰보다는 책을 읽고 그 흔한

유투브 영상도 거의 보질 않는다. 압도 당하는 것이 싫기 때문이다.

그런데 때때로 폰을 확인하지 않으면 불안한 증상이 나타난다. 젊은 세대들 보다야 덜 중독이

되긴 했지만 역시 폰을 의지하고 있음을 부인할 수가 없다.

 

 

 

 

저자는 호모 사피엔스가 인류의 기원이 되었고 인류는 수많은 문명의 파도를 넘어 지금에 이르렀듯

폰에 압도 당하는 지금의 시대를 '포노 사피엔스'로 표현하고 있다.

그것도 그동안 인류가 겪었던 그 어던 문명보다도 거대하고 엄청난 빠르기로 진격해오고 있는

이 '폰'의 힘을 무시했다가는 원시인으로 취급당할 것이라고 단언한다.

 

 

 

오늘 아침 뉴스를 보니 영국의 어느 화려한 거리의 모습이 비치고 그동안 불변의 성황을 누리던

가게들이 문을 닫는다고 보도했다. 심지어 백화점도 포함된 이 폐업속출에는 온라인의 힘이 작용했다고

한다. 유명한 식당까지 타격을 입고 있다니 도대체 눈에 보이지 않는 거대한 그 힘은 무엇일까.

바로 이 힘의 기원이 '포노 사피엔스'의 위력이라니 정말 놀랍기만 하다.

기존의 틀을 깨부수는 어마어마한 파도가 우리 시대에 온지 불과 10년인데 그 변화는 엄청나다.

 

 

 

 

알라딘이나 알리바바의 시작은 아주 미약했었다. 우버는 또 어떻고. 도대체 이 괴물같은 존재들은

어떻게 인류를 잠식하고 있는지 정말 알고 싶어서 꼼꼼하게 읽어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괴물들을 즐겁게 받아들이는 '포노 사피엔스'들은 마치 게임을 즐기는 기분으로

이들과 교류한다고 한다. 아하 내가 왜 이들과 친하지 않았는지 알게 되었다. 난 게임을 싫어한다.

저자도 베이비 부머 세대에게 게임은 시간낭비고 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는 시각이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뒤쳐진다는 뜻이겠지.

 

 

 

 

코카콜라나 맥도날드가 더 익숙한 우리 세대의 사람들이 지금 무엇을 놓치고 있는지 이 책으로

꼭 알았으면 좋겠다. 적어도 '쉰세대'라는 소리를 듣지 않으려면 말이다.

하지만 힘이 부친다. 그 엄청난 파도를 견딜 힘이 없다. 그래도 타고 넘어야만 한다면 한번

마지막 힘을 짜내서 파도를 타야한다. 세상의 절반도 모른 채 도태되는 것이 싫다면 말이다.

 

이 책은 '포노 사피엔스'의 힘을 아직 실감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경고장을 보낸다.

나와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나처럼 이 책을 읽고 나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

적어도 내 아이들에게 앞으로 벌어질 어떤 것들...그리고 그 것에 맞설 힘을 어떻게 비축하고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알려주려면 꼭 읽어야 할 책이다.

이래서 나이가 들어도 마음을 내려놓을 수가 없다. '포노 사피엔스'는 경로우대증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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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19.4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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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엘리어트는 죽은 땅에서 생명이 움트는 4월을 오히려 '잔인한 달'이라고 노래했습니다.

희망의 4월을 왜 역설적으로 잔인하다고 표현했는지 시인의 속마음이 궁금해지네요.

암튼 그 잔인한 4월이 오고 있습니다.

엘리어트가 살았던 영국은 우리나라보다 봄이 다소 늦게 오는 모양입니다. 제가 사는 섬은

어느새 수선화가 피고 유채꽃도 흐드러지고 이름모를 꽃들이 방실방실 노래중입니다.

 

 

 

어려서는 봄을 좋아했는데 언제부터인지 봄보다는 가을이 좋아졌습니다.

일단 봄은 황사가 심하고 나이가 들수록 봄바람이 겨울바람보다 속으로 파고 들어 더 춥다는

사실을 알게되고 나서부터입니다.

그래도 봄은 나를 버리고 떠난 님이 다시 돌아온 것처럼 반갑고 설렙니다.

 

 

 

예수정이란 배우는 얼굴이 아주 익숙하고 연기를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예전 전원일기에 할머니로 나오셨던 정애란씨의 따님이셨네요. 언니도 연기자이고 형부가 한진희씨라는 것도 처음 알았습니다.

이분 꾸밈없이 솔직한 연기를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유전적으로 연기에 대한 재능이 숨어있었군요.

엄마의 성을 이어 '예수정'으로 활동할만큼 엄마에 대한 애정이 대단한 배우였습니다.

앞으로 그녀가 나오는 작품은 더욱 눈여겨보게 될 것 같네요.

 

 

 

제가 사는 전남쪽은 꼬막이 아주 유명합니다. 저야 기껏 삶아서 먹는 정도인데 여기 할머니의 부엌수업에 기가막힌 꼬막요리 레시피가 올라왔습니다. 그래도 할머니의 손맛만큼이야 나겠습니까마는 한번 도전해볼랍니다.

꼬막요리보다 할머니만 만들 수 있다는 손맛고추장이 더 궁금합니다. 파는 것 같으면 주문하겠습니다만.

 

30년 동안 주부로만 있다가 다시 직장생활을 하는 아내를 응원하는 남편의 글도 감동스럽고

오랜 군생활을 접고 이제는 목욕봉사를 하는 은퇴자의 이야기도 아름답습니다.

49년이라는 긴 시간을 견딘 '샘터'의 생일도 축하드리고 싶습니다.

탄생되던 해 그렇게 많은 일들이 있었다는 것도 알게 되었네요. 59년, 69년까지는 축하 인사 드릴

자신이 있는데 100년 축하인사는 어렵겠지요? 그래도 오래 오래 독자들의 사랑을 받는 샘터가 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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