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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19.4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19년 3월
평점 :
품절
시인 엘리어트는 죽은 땅에서 생명이 움트는 4월을 오히려 '잔인한 달'이라고 노래했습니다.
희망의 4월을 왜 역설적으로 잔인하다고 표현했는지 시인의 속마음이 궁금해지네요.
암튼 그 잔인한 4월이 오고 있습니다.
엘리어트가 살았던 영국은 우리나라보다 봄이 다소 늦게 오는 모양입니다. 제가 사는 섬은
어느새 수선화가 피고 유채꽃도 흐드러지고 이름모를 꽃들이 방실방실 노래중입니다.
어려서는 봄을 좋아했는데 언제부터인지 봄보다는 가을이 좋아졌습니다.
일단 봄은 황사가 심하고 나이가 들수록 봄바람이 겨울바람보다 속으로 파고 들어 더 춥다는
사실을 알게되고 나서부터입니다.
그래도 봄은 나를 버리고 떠난 님이 다시 돌아온 것처럼 반갑고 설렙니다.
예수정이란 배우는 얼굴이 아주 익숙하고 연기를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예전 전원일기에 할머니로 나오셨던 정애란씨의 따님이셨네요. 언니도 연기자이고 형부가 한진희씨라는 것도 처음 알았습니다.
이분 꾸밈없이 솔직한 연기를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유전적으로 연기에 대한 재능이 숨어있었군요.
엄마의 성을 이어 '예수정'으로 활동할만큼 엄마에 대한 애정이 대단한 배우였습니다.
앞으로 그녀가 나오는 작품은 더욱 눈여겨보게 될 것 같네요.
제가 사는 전남쪽은 꼬막이 아주 유명합니다. 저야 기껏 삶아서 먹는 정도인데 여기 할머니의 부엌수업에 기가막힌 꼬막요리 레시피가 올라왔습니다. 그래도 할머니의 손맛만큼이야 나겠습니까마는 한번 도전해볼랍니다.
꼬막요리보다 할머니만 만들 수 있다는 손맛고추장이 더 궁금합니다. 파는 것 같으면 주문하겠습니다만.
30년 동안 주부로만 있다가 다시 직장생활을 하는 아내를 응원하는 남편의 글도 감동스럽고
오랜 군생활을 접고 이제는 목욕봉사를 하는 은퇴자의 이야기도 아름답습니다.
49년이라는 긴 시간을 견딘 '샘터'의 생일도 축하드리고 싶습니다.
탄생되던 해 그렇게 많은 일들이 있었다는 것도 알게 되었네요. 59년, 69년까지는 축하 인사 드릴
자신이 있는데 100년 축하인사는 어렵겠지요? 그래도 오래 오래 독자들의 사랑을 받는 샘터가 되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