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은 숲속 오두막으로 - 도망친 곳에서 인생을 다시 짓다
패트릭 허치슨 지음, 유혜인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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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크카페 서평단으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토록 유쾌하고 엉망진창인 숲속 오두막 스토리라니!! 책의 앞에 쓰여진 극찬의 추천사가 이해가 되었다. 도시생활에 찌든 작가가 충동적으로 구입한 숲속 오두막 이야기가 이렇게 재미있을 일이야! 나도 섬에서 집을 지어봤는데 너무 힘든 기억만 떠오르는구만.


살면서 집 짓는거 아니라고, 그냥 지은 집을 사는 거라고 했다. 한데 이 저자는 이미 지어진 오두막을 샀는데 집을 짓는 것보다 더 지난한 수리의 과정을 거치고 점차 건축기술이 늘어갔다.

결국 작가라는 직업을 버리고 목수의 길을 택할 정도로 수련이 된 탓이다. 오두막이 스승이었다니.


미국이란 나라가 워낙 거대한 땅덩어리이다 보니 반 나절이 걸려 도착하는 숲 속 마을에서도 한참이나 들어가야 만날 수 있는 오두막도 접근가능한 구역이라고 설정할 수 있었던 것일까.

도시 근처에 있는 쉼터 정도로는 느낄 수 없는 오지의 평화로움을 만끽하는 원시인의 모습에서 읽는 독자들도 평안을 느낄 수 있을 정도였다. 작가로서의 재능은 충분했던 것이다.


오두막의 묘사가 얼마나 세심한지 앞부분에 실린 사진을 몇 번이나 확인했다.

와우 저 정도의 크기에 발이나 뻗고 잘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고? 북유럽에 있는 사우나 정도의 크기인데 말이다. 애초에 이런 산골짜기에 저런 오두막을 지을 생각을 한 사람의 머릿속도 궁금해졌다.



자재를 쉽게 가져올 수나 있는 곳이던가. 화목난로를 구하고 설치하는 과정자체가 대하소설급이다.

저자의 친구들도 꽤 멋있다. 그 먼곳의 오두막을 고치는데 기꺼이 합류하고 때로는 하루 묵어갈 수 있겠냐고 전화를 해온단다. 도대체 그 오두막의 매력이 무엇이길래.


일단 숲 속이라면 벌레가 질색이다. 쥐는 또 어떻고. 한 겨울의 몇 달만 빼놓고는 모기의 스킨십을 견뎌야 했을 것이다. 모기기피제로도 막기 힘들 정도의 집착을 가진 모기들.

섬모기가 그랬다. 엄청나게 부어오르고 열이 나서 결국 병원에 가서 주사를 맞았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럼에도 달려가서 살살 달래고 껴안고 하는 과정을 보니 저자의 사랑이 그대로 느껴진다.


'이 곳은 저희의 아지트이자 도피처이자 안식처였습니다. 영원히 잊지못할 추억의 장소로 기억될 것입니다' 저자가 오두막을 팔고 다음 주인에게 남긴 편지에서 오두막이 그에게 어떤 존재인지를 다시 깨닫게 된다. 결국 다시 새로운 오두막을 짓고 오가고 있다니 먹고 사는 일만 해결되면 자연으로 돌아가 살고 싶은 저자의 마음을 이해하게 된다.

고칠 곳이 없는 완벽한 곳이었다면, 샤워가 가능하고 현대식 화장실이 있었다면 과연 이 오두막이 이토록 소중한 곳으로 남아있었을까. 때로 우리는 원시의 기억을 그리워하는 모양이다. 멋진 러브스토리였다. 인간과 쓰러져가는 오두막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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