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 급식왕 1 : 좀비 바이러스 - 오싹 소름 과학 만화 ㅣ 배틀 급식왕 1
팀키즈 그림, 서후 글, 이선화 감수, 급식왕 원작 / 샌드박스스토리 키즈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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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를 물리치기 위한 급식왕 학교 친구들의 활약을 따라가다보면 어느 새 바이러스에 관한 지식이 쏙쏙!

재미와 유익함까지 모두 갖춘 새로운 과학 만화책!

 

 

 

  오늘도 시끌벅적, 엉뚱발랄한 급식왕 학교! 급식왕 학교 최고의 장난꾸러기인 두더지와 우주에서 날아온 외계인인 계인이는 데이지와 영화를 보러 가기로 한다. 변신 로봇 영화를 볼까 좀비 영화를 볼까 고민인 가운데, 갑자기 누군가가 문을 쾅쾅 두드리기 시작한다. 아니!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지금, 내가 뭘 본 거야? 설마, 조… 좀비?!!!!

 

 

 

급식왕 학교에 좀비가 나타났다!

 

 

  <급식왕>이 과학 만화로 돌아왔다. 140만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원작 유튜브 채널의 인기에 힘입어 『급식왕 GO』, 『급식걸즈』 등 다양한 창작 만화 시리즈를 선보였던 <급식왕>이 이번에는 오싹 소름 과학 만화를 선보인다. 1권 ‘좀비 바이러스’ 편에서는 느닷없이 급식왕 학교에 출몰한 좀비들과 맞서 싸우는 급식왕 친구들의 멋진 활약을 만나볼 수 있다. 여기에 바이러스에 대한 과학 지식까지! 급식왕 친구들의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어느 새 바이러스에 대한 놀라운 정보를 함께 얻을 수 있으니 재미와 지식을 함께 쏙쏙 얻을 수 있다.

 

 

 

등장인물 소개_

데이지(데스트니): 전국 1등에 빛나는 명석한 두뇌와 강한 체력을 모두 갖춘 인재. 상황 판단이 뛰어나 상황에 맞추어 최선의 선택을 한다. 비록 그게 자신의 희생일지라도….

구구쌤(원더구구): 급식왕 학교의 영어 선생님. 천사처럼 착해서 학생들의 뻔한 거짓말을 눈감아 주기도 한다. 자신보다 아이들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이 강해 위기 상황에서 원더구구로 변신한다.

발가락쌤: 공짜 음식을 좋아해서 종종 제자들 것도 뺏어 먹곤 한다. 항상 발가락 양말을 신고 다니며 자신의 발 냄새에 자부심이 강하다. 발 냄새를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면 마다하지 않는다.

보건쌤: 청결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항상 마스크를 쓰고 있다. 단호한 성격으로 ‘철벽 보건’을 자주 외친다. 바이러스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어 아이들을 돕는다.

 

 

 




 

 

 

 

  바이러스란 과연 무엇일까? 바이러스는 스스로 증식할 수는 없지만 살아있는 생물체(숙주)의 세포 내에서는 증식할 수 있는 나노미터 단위의 작은 구조체다. 흔히 바이러스와 세균을 혼동하기 쉬운데, 세균은 바이러스보다 100배 정도 더 큰 크기에 항생제로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바이러스는 항바이러스제가 있긴 하지만, 만들기 어렵기 때문에 백신으로 예방하는 게 최선이라고 한다.

 

 

 

  바이러스의 종류는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나타나는 급성 호흡기 감염병 ‘동물인플루엔자 인체감염증’, 광견병으로 잘 알려져 있는 ‘공수병’ 바이러스, 급성 발진성 질환인 ‘두창’ 1918년~1920년에 전 세계에서 최소 2천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스페인 독감’, 2009년 미국에서 시작해 우리나라에서도 기승을 부렸던 ‘신종 인플루엔자’ 등이 있다.

 

 

 



 

 

 

 

  이렇게 『배틀 급식왕』 1권에는 바이러스에 관한 유용한 지식을 비롯해 건강하게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는 정보가 담겨 있다. 뿐만 아니라 우리 아이들이 유독 좋아하는(?) 좀비의 기원과 이에 대비하는 법까지, 다양하고 재미있는 읽을거리들을 챙길 수 있다. 이 외에도 사랑을 담은 급식왕 약 봉투 편지지와 급식왕 캐릭터 반창고가 부록으로 수록되어 있으니 아이들에게 선물하기에 좋을 듯하다.

 

 

 



 

 

 

 

과연 급식왕 친구들은 좀비를 물리치고 안전하게 학교를 빠져나올 수 있을까?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와 유익한 정보들이 가득한 『배틀 급식왕』! 얼른 2권이 나와주기를 기대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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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왕 GO 7 ㅣ 급식왕 GO 7
급식왕 지음, 서후 외 그림, 최재연 글, 박병규 감수 / 샌드박스스토리 키즈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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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의 매력을 만화책 속으로 쏘~옥!

더 유쾌하고, 더 엉뚱발랄한 매력으로 돌아온 급식왕 GO!

 

 

 

  <급식왕 GO> 7권이 출간되었다. 6권을 읽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그런지, 택배 봉투를 뜯기가 무섭게 후다닥- 빛의 속도로 달려온 아들!

 

 

 

“급식왕은 참을 수 없지!”

 

 

 




 

 

 

 

  오늘도 구수한 발가락 냄새를 마구마구 풍기는 발가락쌤, 교복도 반반 기도할 때도 반반 뭐든지 반반인 반희, 유쾌 발랄 겜돌이 얌생이, 항상 싱글생글 웃지만 화나면 진~짜 무서운 생글이, 패셔니스타를 사수하기 위한 교복의 변신은 무죄~ 방실이 그리고 초아, 보건쌤, 구구쌤까지! 하루라도 재미있지 않으면 어쩐지 억울한 매력만점 급식왕 캐릭터들이 즐거운 웃음을 선사한다.

 

 

 

  7권은 보다 더 강력한 에피소드로 돌아왔다. 전편 6권에서 학교 화장실마다 똥 테러를 한 범인을 찾기 위한 미스터리 해결단 GSI의 활약이 기대되었던 가운데, 7권에서는 드디어 범인이 밝혀진다! 과연 예상치 못한 뜻밖의 범인은 누구?!

 

 

 



 

 

 

 

  비가 오는 으스스한 날~ 아이들에게 오싹한 학교 괴담을 들려주는 라바쌤. 아니나 다를까, 라바쌤이 말한 전교 1등 귀신이 초아와 반희, 라이 앞에 나타나고!

  하지만 귀신에 겁만 먹고 있을 급식왕들이 아니지~ 기가 막힌 방법으로 귀신을 퇴치하는 급식왕들의 웃픈 활약이 펼쳐진다.

 

 

 

  보기에는 즐겁지만 먹기에는 힘든 터키 아이스크림 전쟁, 여름 물놀이에 신난 급식왕들이 알려주는 계곡에서 재밌게 노는 꿀팁과 물놀이 안전 수칙, 급식왕들의 저마다 다른 일기 쓰기법, 여기에 우리 아이들이 제~일 두려워하는 치과 에피소드까지.

 

 

 




 

 

 

 

  일상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에피소드들에 공감하고, 급식왕들의 엉뚱발랄함에 재미를 느끼다보면 어느 새 유익함까지 쏙, 챙겨갈 수 있는 부록도 있으니! 우리 아이가 왜 유독 급식왕 시리즈를 즐겨 읽는지 알 것 같다.

 

 

 

  다음 8권에서는 또 어떤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을까? 매 시리즈가 기대되는 어린이 코믹 만화를 찾으시는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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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달이 말해준 것들
지월 지음 / 모모북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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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에 보드라운 언어 하나, 따뜻한 온기를 머금은 문장 하나가 필요할 때!

고단한 일과 속에서 작은 여백을 발견하고 싶은 이들에게!

 

 

 

  최근, 방학과 감기로 어린이집 등원 일수가 적었던 둘째 아이가 어린이집에 안 가겠다고 눈물을 흘렸다. 양말을 신기겠다는 엄마와 신지 않겠다는 아이의 실랑이에 어느 새 한껏 늘어나 다시 신을 수 없을 지경이 된 양말을 보자, 나는 그만 화가 나서 양말을 바닥에 내던지고 말았다. 여차저차해서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낸 뒤, 허물어질 것 같은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오니 바닥에 널브러진 양말이 눈에 밟혔다. 흐물흐물 늘어날 대로 늘어나버린 양말 한 짝, 그게 꼭 그날의 내 마음 같았다. 분명 상처는 내가 준 것 같은데 되레 내가 상처받은 기분으로 한없이 울적해지는 건 아이를 키우다 보면 종종 느끼는 일이지만, 그때마다 번번이 바닥으로 가라앉는 건 내가 아직 덜 여물어서인가보다. 아무래도 이럴 때는 내 마음에 보드라운 언어 하나, 따뜻한 온기를 머금은 문장 하나가 필요하다. 『어느 날 달이 말해준 것들』은 바로 그 날 아침, 달빛처럼 은은하게 나에게 스며들 듯 찾아온 책이다.

 

 

 

변함없이 차오르고 기우는 더 달처럼

 

 

  분위기상, 무슨 말이라도 해야 할 것 같아서 굳이 하지 않아도 될 말을 더 하게 될 때가 있다. 그렇게 수다스러운 사람도 아닌데 상대방의 말에 말을 맞추느라 잘 생각도 나지 않는 저편의 기억을 끄집어와 “맞아요, 나도 그런 적 있어.” 하고 애써 공감하기도 한다. 하지만 가끔은 이게 빌미가 되어 “너 그런 적 있다 했잖아. 아휴, 얘에 비하면 나는 뭐 별 일도 아닌 거지.” 하고 다른 사람들 앞에서 자기 위로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내가 그렇게까지 과장되게 말했던가. 나는 그저 공감하고 위로를 해주고 싶었던 건데, 그저 내가 당신의 위안거리가 되었던 건가. 이해받겠다고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보면 구차한 변명처럼 보이거나 또 다른 오해를 낳겠지. 때문에 나는 어디까지 나의 말과 마음을 아껴야 할지 고민이 든다.

 

 

 

  저자 역시 이렇게 말한다. ‘인류애가 샘솟다가도 사람의 모순에 절망에 빠진다’고. 어쩌면 ‘말을 아끼는 편이 마음을 지키는 길’이라고 느끼게 되는 것은, 이제는 내가 관계를 끊임없이 의식하며 연연하기보다 침묵하면 적어도 해는 입지 않을 거라는 생각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미움 받지 않으려고 애쓰고, 좋은 사람으로 보이려고 노력하느라 아등바등 하느니 적당히, 무던히 관계를 유지하며 오히려 그 힘을 나를 위한 에너지에 쓰는 게 더 현명하지 않을까 하고 말이다. 물론 관계의 모순이 때로 나의 맷집을 키우기도 하지만, 그렇게 몸집만 부풀리고 있다 한들 그 안에 곪은 상처들은 나조차도 온전히 돌볼 자신이 없다. 하여, 부러 나를 괴롭히지 않기. 요즘 내가 나에게 자주 해주는 말이다.

 

 

 

‘수고했다.’, ‘축하한다.’, ‘응원한다.’, ‘자랑스럽다.’ 어떠한 설명이나 수식어구 없이 그냥 이 담백한 문장 한마디면 되는데 그게 너무 어려운 일이라니. 제대로 축하할 수도 없고, 제대로 축하받을 수도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 누군가는 진실한 축하를 건네지 못하고, 다른 누군가는 거짓된 축하로부터 도망치며 살고 있다. / 26p

 

 

나도 한때는 나를 알리기 위해 눈에 띄는 문장으로 나를 표현하기도 했고, 당차 보이기 위해 애써 힘을 주며 ‘안녕하십니까?’라고 인사해보기도 했다. 조금이라도 눈에 띄어야 내가 목표한 바를 거머쥘 수 있었고, 그렇게 선택되기도 했으니 말이다. 그러나 그때뿐이었다. 그 후 어딘가에 소속되면 자기 PR로 내보인 개성은 온데간데없이 ‘적응’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다. 회사에선 종종 튀는 사람보단 이곳에 어울리는 사람을 원했다. 어차피 조직 속 획일화된 인물을 원했다면 왜 우리에게 자기 PR을 요구했는지 알 수 없다. / 34p

 

 

 



 

 

 

 

  ‘오늘, 내가 인정해야 하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

  책 속의 이 글귀가 내 마음을 퍽, 하고 두드린다. 내 감정을 인정하기. 사실 내가 가장 어려워하는 게 있다면 바로 이것이기 때문이다. 분명 괜찮지 않다고 얘기해도 될 텐데 “난 괜찮아.”, 분명 속이 상하고 아플 텐데 “이 정도야 뭐.” 힘들고 속상하고 화가 나는 감정을 스스로가 채 느끼기도 전에 이미 ‘나는 괜찮다’고 꾹꾹 눌러버리는 게 습관이 되어버린 거다. 저자는 묻는다. 오늘 내가 인정해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 하고. 그냥 일단 인정부터 하는 것. 나는 지금 화가 난다. 나는 지금 괜찮지 않다. 나는 지금 속상하다고 그냥 인정부터 해버리고 나면 의외로 금세 회복할 수 있겠다는 믿음이 찾아온다고. 그래서 나는 다짐해보기로 했다. ‘인정’이라는 말에 더 이상 인색해지 않기로.

 

 

 

그 사람을 있는 그대로 보자고. 오이가 길쭉한 모양이라는 걸 당연하게 받아들이듯이 이해라는 개념보다는 보이는 그대로를 보고 내 욕심대로 기대하지 말자고. 그리고 ‘타인’은 말 그대로 나와 다른 사람이며 절대로 그 사람은 우리가 허락하지 않는 한 우리에게 상처 줄 수 없다고. 물론, 언제나 내가 또 우리가 옳다고 할 수는 없다. 나 역시도 남에게는 오이 같은 타인일 테니까. 모난 구석 하나 없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 87p

 

 

한 발짝 물러서서 본 세상은 아름다웠는데 한 발짝 들어가서 본 세상은 아픔이다. 그렇기 때문에 가끔은 멀리 보아야 한다. 지쳐있을 때는 한 발짝을 움직일 힘도 없으니 시선을 멀리하는 것이다. 힘이 빠졌지만 이상하게 힘이 나는 그 순간 우리는 다시 움직일 수 있다. / 95p

 

 

안으로 나쁜 감정을 들고 들어오지 말라는 건 무작정 참으며 해소하지 말란 이야기가 아니다. 기분 좋은 상상으로 행복하게 잠을 청하라는 것은 얼렁뚱땅 하루를 넘겨버리라는 뜻이 아니다. 충분히 비우는 연습을 통해 나와 내 주변을 괴롭히지 말라는 뜻이다. / 103p

 

 

 



 

 

 

 

  책 속 글귀 중 나는 이 말이 참 좋았다. “내가 좋아하는 적당한 날씨에 예쁘고 아름답게 꽃피우면 된다.” 이게 행복이지, 하는 순간을 습관처럼 마주해보는 것. 오래된 친구와 나누는 별 거 아닌 이야기, 아주 잠깐의 달콤한 낮잠, 커피 한 잔 들고 나무 그늘 아래서 천천히 걷기, 창문으로 기어들어오는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책 한 권 읽기. 내가 좋아하는 적당한 날씨에, 내 자리에서 나를 소중히 여길 수 있는 아주 작은 일에 집중해보는 것만으로도 나는 충분히 예쁘고 아름답게 피어날 수 있을 거라 믿어보는 거다.

 

 

 

  근래에 들어 가장 마음이 심란했던 날에 따뜻한 온도를 머금은 여러 문장들을 만날 수 있어서 위로가 되었다. 고단한 일과 속에서 작은 여백을 발견하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이 다정한 기운을 불어넣을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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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인종, 계급 ㅣ Philos Feminism 2
앤절라 Y. 데이비스 지음, 황성원 옮김, 정희진 해제 / arte(아르테)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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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인권 투쟁의 역사를 담은 고전!

이 책 이후에 쓰일 여성들의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1856년, 켄터키 주의 노예였던 흑인 여성 마거릿 가너는 임신한 몸으로 네 명의 자식을 데리고 오하이오 강을 건너 신시내티로 도망치고 있었다. 하지만 추격에 나선 노예 사냥꾼과 보완관들에게 붙잡히고 말았다. 가너는 자식을 노예로 살게 하느니 차라리 자기 손으로 죽이겠다고 결심하고, 그 자리에서 두 살배기 딸을 칼로 베어버렸다. 이때 다른 자식들도 죽이려고 했으나 실패한 뒤, 그녀는 살인죄로 기소되었다. 당시 이 사건은 미국 사회에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가너를 ‘사람’으로 인정하여 딸을 죽인 살인죄로 기소할 것인가, 아니면 도망노예법에 따라 단순히 잃어버린 재산으로 취급하여 무죄방면할 것인가에 대한 논쟁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그녀는 딸의 죽음을 크게 기뻐했고-“이제 그 애는 여자가 노예로서 겪게 되는 고초를 절대 알지 못하겠구나.”-살인으로 재판을 받게 해달라고 애원했다. “노예제로 돌아가느니 노래를 흥얼거리며 교수대로 향하겠어요!” / 309p

 

 

 

  역설적이게도 사람으로서, 살인죄로 기소되기를 원했던 가너의 바람과 달리 끝내 온전히 재판을 받지 못하고 노예로 생을 마쳤다고 한다. 끝내 세상은 마지막까지 그녀를 노예로 살기를 강제한 것이다. 이는 가너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당시 흑인 노예 여성들은 ‘어머니’가 아닌 ‘번식용 동물’로 분류되었고, 이들의 아기도 마치 암소가 낳은 송아지처럼 빼앗아 판매할 수 있었다고 한다. 아프리카인들의 수입이 중단되고 나서 1년 뒤, 사우스캐롤라이나의 한 법원은 여성 노예에게는 자기 자녀에 대한 어떤 권한도 없다는 판결을 내리기도 했다. 이 판결에 따르면 노예의 자식은 ‘다른 동물들과 동일한’ 발판 위에 서 있으며 언제든 어머니에게서 떨어져 판매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당시 흑인 여성들이 처한 상황을 대변하기 위해 엘리자베스 걸리 플린은 이렇게 말한다. “이들은 삼중으로 착취당한다. 니그로(아프리카계 미국인)로서, 노동자로서, 그리고 여성으로서.”

 

 

 

흑인, 여성, 공산주의자의 시선에서 바라본 여성 인권의 역사

 

 

  『여성, 인종, 계급』의 저자인 앤절라 이본 데이비스는 미국의 정치활동가이자 흑인 여성 혁명가로 20세기 인권 투쟁의 상징이었다. 당대 시민들에게 그녀는 마틴 루터 킹, 말콤 엑스와 더불어 가장 영향력 있는 인권운동가였다. 현재까지도 성차별 철폐 운동, 퀴어 인권운동, 반전운동 등 소외되고 주변화된 이들을 옹호하며 인권 투쟁의 살아있는 전설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녀의 저서 『여성, 인종, 계급』 역시 출간된 지 40년이 지났지만, 여성 인권 투쟁의 ‘고전’이라 불릴 만한 책으로 여전히 큰 울림을 전한다.

 

 

 

  1장에서는 여성 노예의 관점에서 노예제를 분석하거나 연구가 부족한 실태를 지적하며 흑인 여성 노예의 현실과 입장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다. 2장부터 10장까지는 흑인 여성들뿐만 아니라 산업화 시대의 여공들, 중간계급과 신흥 부르주아 백인 여성들이 ‘여성으로서 자신의 권리를 열렬히 지켜야 한다는 인식’에 눈을 뜨는 과정을 보여준다. 노예 해방과 여성의 권익, 교육권과 참정권을 획득하기 위해 여성들이 어떻게 연대해왔는지를 생생하게 기록한다. 한편, 흑인 여성 노예 해방을 주장하면서도 노예제가 폐지되면 흑인들이 미국 사회 내의 거의 모든 측면에서 중간계급 백인 여성에 필적할 지위로 승격될지 모른다는 두려움, 여성참정권이 흑인 남성의 참정권보다 덜 시급하다는 주장과 같이 우선순위를 둘러싼 갈등과 모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각도에서 여성 인권 문제를 조망하기도 한다. 그러한 과정 속에서 “니그로가 자신의 권리를 얻기 전까지 우리는 결코 우리의 권리를 얻지 못할 것”이라 한 앤절리나 그림케 같은 운동가들의 역할까지 아울러 살펴본다.

 

 

 

흑인 여성들은 흑인 남성들과 동등한 억압을 받았고, 노예 공동체 안에서 남성들과 사회적으로 동등한 존재였다. 그리고 이들은 남성과 동등한 열정을 품고 노예제에 저항했다. 이는 노예 시스템의 가장 큰 아이러니 중 하나였다. 상상할 수 있는 가장 야만적인 착취에, 성별을 구분하지 않는 착취에 여자들을 굴복시키는 과정에서, 흑인 여성들은 사회적 관계를 통해 평등을 부르짖을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이를 저항 행위를 통해 표출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 것이다. 노예 소유주들이 여성들에게 특히 더 야만적인 억압을 가함으로써 이 평등의 사슬을 끊으려 했던 것으로 보아, 이는 노예 소유주들에게 소름 끼치는 깨달음이었음이 분명하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여성에게 가해진 처벌은 강도 면에서 남성들이 시달린 처벌을 능가했다. 여성은 채찍질과 신체 훼손에 더해서 강간까지 당했기 때문이다. / 56p

 

 

나는 쟁기질을 하고 심고 수확해서 헛간에 모아둬요. 어떤 남자로 나보다 잘하지 못해요! 그럼 나는 여자가 아닌가요? 나는 남자만큼이나 많이 일하고 많이 먹을 수 있어요. 나한테 주기만 한다면 말이에요. 그리고 똑같이 채찍질도 견딜 수 있죠! 그럼 나는 여자가 아니냐고요? 나는 자식을 열셋 낳았고 걔들이 거의 전부 노예로 팔려가는 걸 봤어요. 내가 어머니로서 비탄으로 울부짖을 때 예수님 말고는 아무도 내 소리를 듣지 못했죠! 그럼 난 여자가 아닌가요? - 소저너 트루스 / 109p

 

 

 



 

 

 

 

  11장과 12장에서는 자본이 인종과 섹슈얼리티를 어떻게 활용하는지를 강간범 신화를 통해 살펴보고, 임신중지권과 재생산권과 관련된 여성의 권리도 함께 논의해본다. 여기에서 베트남 전쟁 당시 강간이 극도로 효과적인 대량 테러리즘의 무기이자, 조직적으로 강간을 장려하는 것이 미군 사령부의 암묵적인 정책이었다는 사실은 상당히 충격적이다. 이 때문에 당시 미군들에게는 자기가 열등한 인종과 싸우고 있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주입되어 베트남 여자들을 강간하는 것이 필연적인 군사적 의무에 해당했다. 더불어 흑인 여성과 남성을 모두 제어하는 데 효과적인 방법으로 강간을 활용했다는 점도 놀라운 일이다. 이는 강간범 흑인 남자라는 가상의 이미지를 정치적으로 이용해 백인 남자들에게 흑인 여성의 몸을 성적으로 이용해도 된다는 구실을 강화시킨 것이다. 오늘날까지도 뿌리 깊은 인종주의의 내막이 이토록 정치적인 것이었다니 부끄러울 따름이다.

 

 

 

공교롭게도 독일은 히틀러 치하에서 나치 유전보건법에 따라 불임수술을 25만 건 진행했다. 나치가 전체 통치 기간 동안 시행한 불임수술의 건수가 미국 정부가 단 한 해 동안 자금을 지원한 불임수술 건수와 거의 똑같을 수도 있다는 게 진짜로 가능하단 말인가?

(…) 미국 정부의 국내 인구정책에는 부인할 수 없는 인종주의적 색채가 있다. 미국 선주민, 멕시코계 미국인, 푸에르토리코인, 흑인 여성들은 계속해서 이상할 정도로 너무 많이 불임 수술을 받는다. 1970년 프린스턴대학의 인구통제청에서 실시한 국가 출산율 연구에 따르면 전체 흑인 기혼 여성 가운데 20%가 영구 불임수술을 받았다. 거의 같은 비중의 멕시코계 여성들도 불임수술을 받았다. 게다가 연방 보조금 프로그램을 통해 불임수술을 받은 여성의 43%가 흑인이었다. / 327p

 

 

 



 

 

 

 

  끝으로 13장에서는 여성해방의 전략적 목표로 가사노동으로부터 벗어나 남성과 동등한 위치에서 노동시장에 참여하기를 제안하는 앤절라 데이비스의 메시지가 담겨있다. 출판된 지 40년이 지났고, 이미 우리 세대에서 상당한 진척을 이루었기에 현 시점에서는 의미가 크게 와 닿지 않을 수 있겠으나, 결혼과 출산으로 인한 경력 단절로 고통 받는 현대 여성들에게는 여전히 주효한 문제다.

 

 

 

  이처럼 젠더, 인종, 계급은 상호의존적으로 얽혀 있다고 주장한 앤절라 데이비스는 우리가 페미니즘을 어떠한 시각에서 접근해야 하는지를 고민해보게 한다. 다시 말해 젠더는 특정한 시공간에서 계급과 인종, 지역, 연령, 성정체성 등 다른 사회적 모순과 결합되고 교직되는 것으로, 이에 따라 페미니즘 역시 얼마든지 다른 모습이 될 수 있음을 인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남성까지 설득, 만족시킬 수 있는 페미니즘은 불가능하고 페미니즘은 모든 여성을 해방시킬 수 없다’는 정희진 여성학 박사의 말은 그런 의미에서 적확한 듯하다. 다만 공감해보는 것, 나의 목소리를 외면하지 않는 것, 내가 가진 자원이 무엇인지 계속해서 가늠해보는 것, 여성으로서 아니 한 사람으로서 나의 위치를 끊임없이 재정립해보는 것, 거기에서부터 진짜 여성의 이야기가 시작되는 게 아닐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았으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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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의 행성, 아늑한 우주 정거장 - 세 자매가 함께 그리는 동화 같은 매일 ㅣ 쿵 3
밤하느리 지음 / 샌박스토리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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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 행성, 우주 세 반려강아지와 함께 하는 소소하지만 행복한 일상!

귀여운 강아지들의 행복한 미소를 보면 내 마음까지 치유가 되는 책!

 

 

 

 

  유튜브에서 채널 ‘소녀의 행성’을 검색하면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귀여운 강아지 세 마리가 등장한다. 상당한 연기파 레트리버 ‘소녀’, 복슬복슬 귀여운 솜뭉탱이 같은 ‘행성’, 순둥순둥 매력적인 엉덩이를 뽐내는 ‘우주’ 그리고 세 강아지들을 돌보는 엄마 ‘밤하느리’. 이들 가족의 자연스러운 일상이 영상 안에 따뜻하게 녹아 있다. 책 『소녀의 행성, 아늑한 우주 정거장』은 바로 이 유튜브 채널 ‘소녀의 행성’의 첫 포토 에세이다.

 

 

 



 

 

 

 

 

  일명 ‘소행우(소녀, 행성, 우주)’. 첫째인 소녀는 한때 과 선배의 부탁으로 돌봐줬던 고양이 이름이 굉장히 특이하고 예뻐서 허락을 구하고 같은 이름으로 짓게 되었다고 한다. 역시 이름 따라 간다는 옛 어른들의 말씀이 틀리지 않았나보다. 대형견인 래브라도 레트리버에게 소녀란 이름은 어쩐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지만, 그래서 오히려 더 사랑스럽고 예뻐 보이니까. 둘째인 행성은 소형견인 포메라니안이다. 작고 솜사탕 같은 행성이의 이름은 ‘소녀의 행성’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따라 지었다고는 하지만, 행성이라는 거대한 이름과 상반되는 작고 귀여운 강아지라 이 또한 재미있는 이름이란 생각이 든다. 셋째 우주는 중형견인 웰시코기로, 전봇대에 1m도 안 되는 줄에 묶여 방치되어 있다 구조되었고 마침 새로운 견주가 나타나기를 기다리고 있던 강아지였다. 임시 보호를 통해 인연이 되어 이제는 가족이 된 우주. 에너지가 넘치는데도 작은 이글루 집만이 세상의 전부였던 아이에게 넓은 세상에서 마음껏 다양한 것을 해보고 행복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우주란 이름을 지었다던 저자의 마음이 참 따스하다.

 

 

 

원장님으로부터 처음으로 ‘브리더 입양 방식’이 있다는 것을 들었다. 브리더는 전문적으로 훈련, 교배하는 직업을 뜻한다. 네모를 맞이하기 전부터 원장님이 눈여겨보고 있었다는 브리더 한 분을 추천받았다. 당시에는 브리더가 마냥 생소하기만 했다. 인터넷을 검색하고 공부하면서 브리더를 알아갔다. 그리고 소개받은 브리더분이 단순 교배를 위한 브리더가 아니라 자부심을 갖고 아이들을 키우는 분이란 걸 알게 되었다. 직접 아이들이 지내는 환경을 보여주기도 했다. / 33p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단순히 귀여움에 이끌려 키우지 말고 아이에게 드는 비용과 여러 가지 여건을 고려해서 신중하게 결정했으면 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강아지가 나와 맞는지 잘 모르겠다면 백문이 불여일견. 임시 보호를 필요로 하는 유기견을 데리고 와 일시적으로 보살피면서 강아지에 대해 알아가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나중에 막상 키워보니 힘들다며 유기하는 것보단 임시 보호라는 봉사활동을 하는 것이 훨씬 유익하다는 생각이 든다. / 70p

 

 

 



 

 

 

 

  책에는 ‘소행우’ 세 강아지들의 소소한 일상이 담긴 글과 사진, 저자가 직접 그린 일러스트가 담겨 있어 독자들의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한다. 그러면서 반려동물을 대하는 진심어린 마음과 반려동물을 건강하게 키우는 방법, 반려동물을 맞이하는 자세 등도 함께 배울 수 있다. 사실 반려동물을 키워보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내가 키울 때만 하더라도 동물병원에 반려동물을 데려가는 것에 대한 인식조차 부족할 때여서 이 책을 읽으면서 견주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상식이란 게 이렇게나 많구나 하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그저 귀여운 마음에 덜컥 데려와 키울 게 아니라 내가 어떤 환경에서 이들을 맞이하고, 이들을 돌볼 수 있을지 공부하는 자세가 먼저 중요하다는 것을 이 책을 보며 많은 예비 견주들이 깨달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강아지는 사람들과 달리 폐경기가 없다. 그러므로 노령이 된 강아지들이 중성화 수술을 하지 않으면 계속해서 생리를 하기 때문에 이후 생명에 위협이 될 수 있다. 수컷의 경우 전립선암, 암컷의 경우 자궁축농증 등 생식기 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반려동물과 함께 건강한 나날들을 보내기 위해선 불가피한 수술이다. / 89p

 

 

항문낭은 원래 영역 표시를 위해 사용되던 액체 주머니다. 배변을 하고 활동하면서 나오기도 하지만, 쌓이게 되면 염증을 일으킬 수 있어 주기적으로 짜주는 게 좋다. 발톱 또한 오래 방치하면 걸을 때 불편하고 갈고리 형으로 자라기 때문에 피부가 다치지 않게 잘라줘야 한다. 강아지 발톱 안에는 혈관이 있어 분홍색으로 보이는 부분을 조심해서 잘라주면 된다. 치아도 치석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기적으로 안쪽 구석구석 관리를 해주면 건강한 치아를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다. / 169p

 

 

 



 

 

 

 

  사진 속 소행우의 일상을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책이다. 무엇보다 이들이 얼마나 행복한지 사진만 보고서도 충분히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모두가 웃는 표정이라 내 마음까지 달달해진다. 이들 가족이 늘 행복하길 멀리서나마 응원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았으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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