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골동품 상점 ㅣ S클래식 : 찰스 디킨스
찰스 디킨스 지음, 산티아고 칼레 그림, 윤영 옮김 / 스푼북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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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와 교훈을 모두 아우르는 찰스 디킨스의 명작 중에 명작!

위기와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기를!







  스푼북에서 기획된 ‘S 클래식 시리즈 찰스 디킨스 편’ 다섯 번째 책은 『오래된 골동품 상점』이다. 찰스 디킨스의 대표작들에 비하면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희소성이 높은 작품을 우리 아이들에게 소개해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반가운 책이다. 산업사회의 명암과 그 안에서 살아가는 인간상의 희비극을 누구보다도 생생하게 묘사했던 찰스 디킨스였던 만큼, 이 작품 역시 우리 아이들에게 재미와 교훈을 모두 아우르는 훌륭한 작품으로 기억될 듯하다.

 





슬프지만 아름다운 찰스 디킨스의 명작

 




일찍 부모님을 여읜 넬은 할아버지와 함께 오래된 골동품 상점을 운영하고 있었어.

이 오래된 골동품 상점에선 옛날 갑옷, 녹슨 검처럼 오래되었지만 신비한 물건들이 많이 있었지. 넬과 할아버지는 종업원 청년이었던 키트와 서로를 의지하며 행복하게 지냈어.

하지만 할아버지는 자기가 죽고 나면 넬에게 무슨 일이 생기지는 않을까 늘 걱정이었어. 그래서 손녀에게 남겨 줄 큰돈을 벌기 위해 도박에 손을 대는 바람에 큰 빚을 지게 되었어.

결국 돈을 갚지 못하면 사람들이 가진 부동산이든 물건이든 닥치는 대로 빼앗는 퀼프라는 사람에게 빌린 돈을 갚지 못해 가게에서 쫓겨나고 말았지.

하루 아침에 떠돌이 신세가 되어 길을 가다 만난 친절한 사람들에게 먹을 것과 잘 곳을 구걸하며 다녀야 했지만 넬은 쇠약해진 할아버지를 극진히 돌보았어.

다행히 마턴이라는 교사를 만나 한 마을에 정착하게 되었지만, 안타깝게도 춥고 굶주린 채로 잉글랜드 전역을 도느라 넬의 건강 상태가 많이 나빠진 뒤였어.

우리의 넬은 어떻게 될까? 한편 넬과 할아버지가 떠난 뒤 종업원이었던 키트는 마음씨 나쁜 퀼프의 꾐에 넘어가 도둑으로 몰리는 위기에 처했어. 이들에게 또 어떤 일이 일어날까? 넬과 할아버지는 키트와 재회할 수 있을까?

 









  『오래된 골동품 상점』은 소녀 넬이 할아버지와 운영하던 오래된 상점을 잃고 고난에 빠지지만 비극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는 가슴 따뜻한 이야기다. 그런 가운데 위험한 선택을 하면서 위기를 좌초하는 할아버지의 모습은 안타까움과 동시에, 잘못된 선택이 얼마나 큰 비극을 초래할 수 있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그러면서 마턴이라는 교사를 통해서는 선의의 아름다움을, 퀼프를 통해서는 권선징악의 교훈을 보여줌으로써 우리 아이들에게 감동과 유익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다양한 등장인물을 비롯해 탄탄한 이야기 구조가 어른이 읽기에도 재미있어 아이와 함께 읽기에 좋은 작품이다. 끊임없는 빚의 굴레, 빈곤의 어려움 속에서도 삶에 대한 희망과 사랑하는 사람을 향한 애정을 잃지 않는 소녀 넬의 이야기가 우리 아이들에게 빛이 되어줄 수 있기를 바라며 이 책을 추천드린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았으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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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완벽주의자를 위한 책 - 자기증명과 인정욕구로부터 벗어나는 10가지 심리학 기술
마이클 투히그.클라리사 옹 지음, 이진 옮김 / 수오서재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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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타인에는 관대하지만 정작 자기 자신에게는 인색한 완벽주의자들에게!

자신을 규정짓는 완벽주의의 굴레에서 벗어나 삶을 더욱 유연하게 살아가는 방법!

 

 

 

 

  모두가 만족할 만한 결과를 내야만 해. 감정을 쉽게 드러내선 안 돼, 그렇지 않으면 미숙한 사람인 걸 들켜버릴 거야. 부모님이 자랑스러워할 만한 모습만 보여야지. 착한 사람이어야 해. 오늘도 우리는 스스로를 ‘증명’하는 데 최선을 다한다. 더 잘 하는 것만이 자신을 증명하는 방법이라 생각하며 완벽을 추구하려 노력한다. 하지만 완벽주의는 양날의 칼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가?

 

 

 

  『불안한 완벽주의자를 위한 책』은 우리를 성공하게 하는 바로 그 능력이 오히려 우리를 소진시키는 요인이 된다고 지적한다. 불안, 강박, 스트레스, 걱정이 그 결과다. 이때 우리가 겪는 고통이 완벽주의로 얻는 이득보다 크다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를 쉽게 떨쳐내지 못한다. 그렇다고 해서 완벽주의는 전적으로 매달리거나, 아니면 완전히 버려야 하는 양자택일의 문제인 것도 아니다. 어느 한쪽으로 치우지지 않는 중도를 찾고 완벽주의가 삶에 어느 정도의 영향력을 행사할지 결정할 수만 있다면 오히려 의미 있는 방향으로 나를 이끌 수 있다. 이에 책은 완벽주의라는 함정에 빠지는 이유와 완벽주의 게임의 실체를 분석함으로써, 자신을 규정짓는 완벽주의의 굴레에서 벗어나 삶을 더욱 유연하게 살아갈 수 있는 관점과 태도를 기를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자 한다.

 

 

 

아마도 당신은 눈앞의 결과가 조금이라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다음번에 그것을 만회하기 위해 두 배 세배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일 것이다.

더 잘하는 것만이 자신을 ‘증명’하는 방법이라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완벽을 추구하는 것이 과연 현명한 투자였을까?

성공하는 것, 일을 망치지 않는 것에 몰두하느라 그보다 더 소중한 것들을 놓치진 않았을까? / 16p

 

 

 

아무도 신경 쓰지 않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본인만의 원칙들이

스스로를 옭아매도록 방치한다

 

 

 

  최근 불안과 강박에 관한 여러 서적을 읽으면서 느꼈던 점은 완벽하고자 하는 나의 심리가 어디에서 기인했는지 알고 있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이었다. 누구에게나 완벽주의가 내 안에 뿌리를 내리고 삶 깊숙이 파고들게 된 사연이 있기 마련이다. 누군가에게는 과거의 어느 한 사건 때문일 수 있고, 또 누군가에게는 타인이 흘린 아주 사소한 말 한마디 때문이었을 수도 있다. 그때 어떤 사연이었든 완벽함은 칭찬, 인기, 자부심과 같은 표현으로 격려되고 보상된 반면, 완벽에 미치지 못한 것은 비난 또는 놀림 같은 부정적인 표현을 받았을 확률이 높다. 한발 더 나아가 어느 순간 완벽에 도달하기 힘들어진 시점이 다가왔을 때, 나는 사람들이 말했던 것처럼 그다지 뛰어난 사람이 아니라는 깨닫거나, 예전처럼 열심히 노력해도 최고가 되지 못하리라는 걸 알아버려서 어느 순간부터 안전한 길을 택하고 애쓰기를 멈추었을지도 모른다.

 

 

 

  이처럼 완벽주의가 오늘날 내 삶에 어떻게 파고들었고, 그로 인해 나는 어떠한 고통을 받고 있는지 차근차근 적어보는 행위는 매우 중요하다. 나 역시 여러 편의 관련 책을 읽으면서 리뷰를 쓰는 과정을 통해 그 뿌리에 다가가려는 시도를 지속적으로 해왔고, 그 시도는 상당히 큰 도움이 되었다. 물론, 뿌리를 안다고 해서 당장 나의 태도에 엄청 큰 변화가 일어났다고는 할 수 없다. 여전히 불안과 완벽주의를 향한 압력은 변함없다. 다만, 거기에 휘말려서 나를 자책하는 일은 상당히 줄일 수 있었다. 또한 완벽주의라는 신기루에 더 이상 빠져들지 않고 경계하는 태도를 갖추게 된 것만으로도 나의 정서적 안정에 큰 도움을 얻을 수 있었다. 만약 당신이 ‘있어야 하는’ 위치에 도달하지 못한 것에 대한 불안, 스트레스, 걱정의 늪에 빠져 있다면, 이 책을 읽고 한 번쯤은 내 안의 사연에 귀 기울이는 시간을 꼭 가져보시길 바란다.

 

 

 

적응적 완벽주의는 성취를 위해 노력하는 반면, ‘부적응적’ 완벽주의는 실패를 피하기 위해 노력한다. 부적응적 완벽주의는 모순을 안고 있다. 스스로 정해놓은 기준에 도달했어도 성공으로 치지 않는다. 도달할 수 있었다면, 애초에 너무 쉬운 목표였기 때문이다. 결국 죄책감, 번아웃, 회피로 이어지고 만다. / 36p

 

 

반면 부적응적 완벽주의는 혹독할 뿐 아니라 지속 불가능하다. 자기비판, 자기의심, 불안, 스트레스, 걱정, 죄책감, 수치심, 그리고 우울을 양산한다. 부적응적 완벽주의는 도달 불가능한 기대로 자신을 옭아매고 결과적으로 번아웃, 회피, 미루는 습관을 낳는다. 부적응적 완벽주의는 모순을 안고 있다. 아무리 애를 써도 여전히 패배자인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기준이 너무 높거나 끊임없이 수정되기 때문이고, 그렇다고 포기하면 자동적으로 패배자가 되기 때문이다.

부적응적 완벽주의로 인한 고통, 회피, 헛된 노력이 바로 우리가 이 책을 통해 바꾸고자 하는 부분이다. / 48p

 

 

 



 

 

 

 

  책은 우리가 완벽주의라는 덫에 빠지지 않기 위한 다양하고도 현실적인 방법을 제안한다. 그 중 ‘스마트 목표’ 세우기는 완벽한 때를 기다리며 계속 일을 미루는 이들이나 실수와 실패를 두려워하는 이들에게 꽤 유용한 조언이 될 듯하다. 스마트 목표는 행동의 변화를 이끄는 열쇠로, 달성 가능성을 높일 수 있도록 목표를 설정하는 방식이다. 이를테면 구체적인 목표, 측정 가능한 목표, 달성 가능한 목표, 의미 있는 목표, 시한이 있는 목표 세우기 등이 그러한데, 이때 ‘하지 말기’ 혹은 ‘덜 하기’ 같은 말을 쓰지 않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한다. 우리는 흔히 미루지 않기, 덜 미루기, 지각하지 않기와 같이 ‘~ 하지 않기’라는 표현법을 자주 쓰는데, 이런 표현으로 목표를 삼으면 어떤 부분을 바꾸고 싶은지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저자는 목표 세우기에는 구체적인 행동을 드러낼 것을 강조한다. 하지 말아야 할 일이 아니라 해야 할 일을 시각화함으로써 그다음 단계에서 취해야 할 행동이 무엇인지 스스로가 분명히 인지할 수 있을 때 행동도 강화된다는 것을 잊지 말자.

 

 

 

완벽주의자는 자주 불안, 스트레스, 걱정 같은 불쾌한 ‘느낌’과 싸운다. 완벽한 저녁식사 장소를 정하기만 하면, 완벽한 휴가 계획을 세우기만 하면 더 이상 불편한 느낌을 느끼지 않을 수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부정적인 느낌은 계속 찾아온다. 우리는 느낌에게 공간을 주는 연습을 해야 한다. 느낌이 어느 정도의 크기로 얼마만큼 머물다 갈지 정하고, 그 사이 자신에게 정말 중요한 일을 해야 한다. / 78p

 

 

완벽주의자는 ‘자기비판’을 연료로 삼아 일한다. “나는 부족해”, “나는 문제가 있어”라는 꼬리표를 스스로에게 붙인다. 애석하게도 이들은 자기비판 없이 다른 방식으로 일해본 적이 없다. 스스로에게 붙인 꼬리표는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좁게 만들고 자신의 행동을 규정할 뿐, 자기비판과 성공은 아무런 연관이 없다. 자기비판 없이도 당신은 지금보다 더 잘할 수 있다. / 96p

 

 

 



 

 

 

 

  “친절하라. 당신이 만나는 모든 이들이 저마다 힘겨운 전투를 치르고 있으니”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스스로에게 먼저 친절을 베푸는 것이 더 중요하다. 실수나 약점이 드러날까 걱정하기에 앞서 우리는 친절을 누릴 자격이 있고 자신에게 좀 더 관대해져도 된다. 완벽주의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자기친절’이 필수며 습관처럼 실천해야 하는 영역임을 강조하는 이 책의 메시지를 기억하자. 오늘도 타인에는 관대하지만 정작 자기 자신에게는 인색한 완벽주의자들에게 이 책을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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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지성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 의식, 실재, 지능, 믿음, 시간, AI, 불멸 그리고 인간에 대한 대화
마르셀루 글레이제르 지음, 김명주 옮김 / 흐름출판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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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가 당면한 문제 앞에서 우리는 어떠한 태도를 갖춰야 하는가!

우리의 전망이 결코 어둡지 않다는 이 미더운 낙관이 좋다!

 

 

 

 

  마르셀루 클레이제르는 과학의 대중화에 헌신하면서, 종교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템플턴상을 수상할 만큼 과학과 영성을 융합해온 공로까지 인정받고 있는 이 시대의 뛰어난 지성인이다. 그는 우리 시대의 핵심 문제를 함께 탐구하기 위해 과학과 인문학을 통합한 다자적 접근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두 문화의 건설적인 협업을 위해 세계 최정상의 지성인들을 한 자리에 불러 모았다. 『위대한 지성은 어떻게 생각하는가』는 그가 미국 전역의 극장과 대학을 돌며 여덟 차례 진행한 대담을 엮어 펴낸 책이다. 의식, 실재, 지능, 믿음, 시간, AI, 불멸 그리고 인간에 이르기까지, 책에서 다루고 있는 각각의 주제들은 인류 공통이 함께 질문하고 고민해야 하는 현 시대의 핵심적인 과제로써 새로운 통찰과 건설적인 방향을 마련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 위대한 지성들의 강연과 마르셀루 글레이제르의 논평은 그 자체로 건강한 혜안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우리의 전망이 결코 어둡지 않다는 미더운 낙관을 얻게 된다.

 

 

 

신경과학자 안토니오 다마지오, 철학자 데이비드 차머스의 대화_ 의식의 신비

불교학자 B. 앨런 월리스, 이론 물리학자 션 캐럴의 대화_ 실재의 본질

철학자 퍼트리샤 처칠랜드, 천문학자 질 타터의 대화_ 지능의 미래(인간, 기계, 외계 생명체)

철학자 리베카 골드스타인, 물리학자 앨런 라이트먼의 대화_ 영성의 본질

이론물리학자 폴 데이비스, 과학사가 히메나 카날레스의 대화_ 시간의 신비

신경과학자 에드 보이든, 작가 마크 오코널의 대화_ 사이보그, 미래주의자, 트랜스휴머니즘

환경주의자 엘리자베스 콜버트, 종양학자 싯다르타 무케르지의 대화_ 인간과 행성의 수명

인류학자 제레미 드실바, 우주생물학자 데이비드 그린스푼, 이론물리학자 타스님 제흐라 후세인의 대화_ 인간이란 무엇인가

 

 

 

  우리를 둘러싼 세계는 어떻게 바뀔 것인가, 그리고 인류로서 우리는 세계를 어떻게 바꿔갈 것인가. 이러한 문제의식에 접근하기 위해 대담에 참여한 학자들의 공통점은 학문의 경계를 넘는 일, 즉 과학과 인문학 사이에 다리를 놓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의식’의 경우, 지금껏 ‘몸-마음’의 문제에 한정하여 철학이 이를 주도적으로 이끌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이제는 ‘의식-뇌’ 문제로 확대되어 뇌의 관점에서 그리고 몸의 관점에서 의식을 설명하기에 이르렀다. “만일 우리의 의식이 물질적 사물들만큼이나 실재하는 것이라면?(혹은 어떤 의미에서는 실재에 훨씬 더 가깝다면?)”과 같은 질문을 통해 인지과학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나가고 있는 것이다. 저 과거에 석가모니는 이미 “그것이 통념이라는 이유로, 혹은 오랫동안 사실로 여겨져왔다는 이유로 그 견해를 받아들이지 말라.”고 전했던 만큼, 우리 시대의 문제 앞에서 우리가 어떠한 태도를 갖춰야 하는지를 깨닫기 위해서는 각자의 믿음을 공유하고 일종의 건강한 회의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을 여덟 편의 대담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실재의 성질 또한 매우 혼란스러운 주제입니다. 션이 처음부터 말했듯 서로 다른 온갖 층위가 있고, 상보적인 앎의 방식들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밤 우리가 배운 것이 있다면 이 모든 관점을 겸손한 자세로 바라봐야 한다는 점입니다. 이해해야 할 것을 다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죠. 우리는 심지어 나아갈 길을 밝히기 위해 물어야 할 질문들이 무엇인지조차 확실히 알지 못합니다.

지식 추구의 본질적인 면이자 출발점은 무지를 인정하는 겁니다. 그때 비로소 우리는 질문을 던지고 싶어집니다. 모르기 때문이죠. 톰 스토파드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는 중요한 존재로 만다는 것은 알고 싶어 하는 욕구이다.” 무지를 부끄러워하지 말고, 우리가 누구인지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것에 호기심을 잃지 말아야 합니다. / ‘2장 실재의 본질’ 중에서 95p

 

 

요컨대, 저는 과학과 종교에서 지식을 획득하고 수정하는 방식에 큰 차이가 있음에도 둘 다 어느 정도의 믿음, 즉 증명할 수 없는 것에 대한 믿음과 헌신을 공유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싶습니다.

과학은 특정한 현상에 대해 과학이 알고 믿는 모든 것을 실험적으로 검증하고 증명하지만 근본적인 믿음인 중심 교리에 대해서는 그렇게 할 수 없습니다. 중심 교리는 그냥 받아들여야 합니다.

저는 과학과 종교가 인류 문명을 형성한 가장 큰 두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둘 다 우리 안에 있는 강렬하게 인간적인 뭔가를 반영합니다. 과학과 종교는 둘 다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니 대화는 계속되어야 합니다. / ‘4장 영성의 본질’ 중에서 167p

 

 

 



 

 

 

 

  챗GPT를 위시한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때문에 육체와 기계의 융합, 트랜스휴머니즘에 관한 논의 역시 눈길을 끈다. 우리는 이 길의 어디쯤에 왔을까? 앞으로 얼마나 멀리 갈 수 있을까? 그리고 우리는 어디까지 가야 할까? 개인적으로 이 질문들에 답하는 건 흥미롭고 멋진 과학적 도전이기는 하지만 중요한 건 미래에 대한 예측이 아니라 현재와 우리가 느끼는 불안감을 더 깊이 이해하는 것이라는 오코널의 말이 인상에 남는다. 아울러 기후 위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구와 맞서기보다는 협력하는 법을, 즉 테라 사피엔스로서 자신의 활동을 지구의 자연 주기와 우아하게 통합할 수 있는 종으로 나아가기 위한 노력 역시 반드시 필요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러한 담론들이 지속적으로 고려되고 소통되며 통합될 수 있도록 우리 사회에도 다양한 대화의 장이 열릴 수 있기를 바라는 바이다.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게 뭘까요? 우리는 어떤 존재일까요?” 행성의 역사라는 관점에서 보면 우리는 세계를 변화시킬 수 있는 종, 자신이 무얼 하고 있는지 깨달을 수 있는 종입니다. 그러면 이렇게 질문할 수 있습니다. 그 지식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 그 지식을 의식적으로 통합해 지구와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관계를 맺는 쪽으로 우리의 행동을 바꿀 수 있을까? 저는 행성의 역사에서 우리가 맡은 역할을 고려할 때 지금 우리가 처한 도전을 이렇게 규정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8장 인간이란 무엇인가’ 중에서 381p

 

 

 




 

 

 

 

  의식과 실존, 과학과 종교, 시간의 본질에 관한 책 속의 담론들이 수월하게 읽힌다고는 할 수 없지만, 우리 사회가 당면한 문제들을 어떻게 이해하고 통합해가야 하는지 방향성을 모색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편협함과 편 가르기로 시민 담론이 심각하게 위협을 받는 지금, 이 책은 건설적인 대화를 이끌어내는 데 필요한 훌륭한 도안을 제시했다고 생각한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그저 학술적인 의미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가장 낮은 데서부터 공론화되고 서로의 생각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많이 마련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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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이 뛴다 ㅣ 상상 동시집 9
남은우 지음, 양민애 그림 / 상상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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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에게 시를 선물해주세요!

의외의 정경에서 유머를 자아내는 시인의 입담에 하하, 웃게 될 테니까요!

 

 

 

 

  9살인 아들과 6살 때부터 꾸준히 해온 것이 있다면 바로 동시 필사다. 초등학교 입학 전이면 특히 띄어쓰기나 받아쓰기를 신경 쓰게 되는데, 나는 동시를 읽고 필사를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동시에는 매 편마다 새로운 어휘가 풍부하게 담겨 있는 데다 세상을 읽는 따뜻한 정서와 리듬감을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을 뿐더러 상상력까지 높일 수 있으니, 지인들에게도 이 시기에 아이에게 동시를 많이 경험토록 하는 것을 추천하곤 한다. 최근 남은우 시인의 『우산이 뛴다』에 관심을 갖게 된 것도 그러한 이유에서다. 어째서 시인은 우산을 뛴다, 고 표현한 걸까. 이 맛있는 언어가 우리 아이를 또 어떤 세계로 데려다줄지 기대하는 마음으로 시집을 펼쳐 아이와 함께 읽어보았다.

 

 

 

우산이 뛴다

 

- 남은우

 

태풍이 섬 끝 마을 지붕들 발랑발랑 뒤집고 있을 시간

우산도 급하다

 

달맞이꽃 노란 대문들 잘 붙들어 맸는지

모래톱에 놀던 백로 아이들 대숲 집에 돌아갔는지

링거가 주렁주렁 달렸던 팽나무 할머니는 무사한지

 

삼킬 것 찾아

우우웅 곰 울음 퍼지르는 태풍에게서

강 지켜 내려고

 

뛴다, 손잡이 하나로 남게 되더라도 / 32p

 

 

 

  표제작인 <우산이 뛴다>는 태풍이 몰아치는 섬 끝 마을로 우리를 데리고 간다. 태풍에 이는 바람에 섬마을 지붕들이 바람에 발랑발랑 뒤집히는 광경이 생생하게 펼쳐진다. 사실 발랑발랑이란 표현은 나로서도 생소한데, ‘아주 가볍고도 재빠르게 잇따라 행동하는 모양’ 혹은 ‘안과 밖이 자꾸 훌쩍 뒤집히는 모양’이라 하니 그 움직임에 마음이 다급해지는 우산의 심경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달맞이꽃이 대문을 잘 붙들어 매고 있는지, 모래톱에 놀던 백로들이 대숲 집으로 잘 돌아갔는지, 팽나무집 할머니는 무사한지 걱정되는 우산의 마음씀씀이가 참 다정하다. 때문에 곰 울음 같은 소리를 내는 태풍으로부터 손잡이 하나로 남게 되더라도 뛰어가 보호하려는 우산의 그 급박함 안에서 우리는 작고 연약한 것들의 강인한 의지를 엿본다. 아이는 시의 말미에 이르러 그만 눈시울이 붉어졌다. 다정함의 힘이 얼마나 강한 것인지 아이는 내가 굳이 많은 말을 하지 않아도 알 것 같은 얼굴이었다.

 

 

 

“냐옹냐옹, 올해만 날이니?

내년도 있고 내후년도 있고

너희가 백일홍인 것만 잊지 않으면

천만년 백일이 너희 것이야.” / <백일홍과 고양이> 일부 중에서 59p

 

 

 



 

 

 

 

  아이들과 산책을 하던 도중 나무 곳곳에 매미 허물이 눈에 띄어 한참을 바라보았다. 이 많은 매미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 답답했던 허물을 홀랑 벗고 나면 지금은 홀가분할까. 남은우 시인은 시 <가방>에서 허물을 매미가 벗어 놓고 간 ‘가방’이라 말한다. 여기에 바람이 메고 다니며 별것 다 넣는다는 시인의 상상이 재미있다. 애기똥풀 똥 싼 이야기, 뱁새 가랑이 찢다 깁스한 일, 호랑거미 종일 거꾸로 서서 한 생각… 바람결에 보고 들었을 법한 온갖 이야기들을 제 몸이 가방인 것인양 담아둔다는 시인의 품이 참 넉넉하다. 그래서 허물은 더 이상 쓸쓸하지 않은 것이 된다.

 

 

 

  ‘(남은우) 시인은 유머러스한 상황을 연출하여 농촌 사회의 한 문제적 정경을 동화적 공간으로 구현’해낸다던 김준현 시인의 말처럼, 의외의 정경에서 유머를 자아내는 시인의 입담이 매우 재미있다. 붕어빵에 붕어가 없는 것처럼 번개시장에 번개가 있을 리 없지만, 시인은 ‘고등어 아줌마 앞치마에 그 피, 설마?’ ‘조 입 딱 닫은 꼬막들도 수상하고’ ‘반짝이 휘감은 번개뜨개방 행주들’에 있는 건 아닌지, 번개를 찾아 기웃거리는 아이들의 호기심어린 표정 속에서 진기한 물건으로 가득한 시장의 풍경이 한결 더 이채로워진다.

 

 

 

달팽이가 왜 세상 구경다는지 알겠어유

휴, 해바라기 동네 옛집까진 한참을 더 가야 해유

어기적어기적 걸음이 눈에 좀 거슬려도 봐주셔유

돌 아니구유

우툴두툴 저 같은 개구리도 있어야지유

독을 뿜어야 건널 수 있는 세상이라기에

독 한 주머니도 찼구먼유 / <감자밭> 일부 중에서 26p

 

 

 




 

 

 

 

  시가 낯설고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모르는 아이들에게 남은우 시인의 <꿩에게>를 들려줘보는 건 어떨까. 겁먹지 말고/꿩/꿩/그 애한테 널 던져 봐. 소리 내어 이름을 불러주고, 그림을 그려보고, 한 글자 한 글자 적어보며 경계 없이 ‘시’에게 마음을 던져 보는 것. 바로 그 순간, 아이들은 보다 더 자유로워지고 세상이라는 넉넉한 공간을 얻게 된다. 엉뚱한 호기심과 재기발랄한 언어로 내 아이에게 상상이라는 커다란 힘을 선물하고픈 부모들에게 이 책을 추천드린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았으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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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미의 현실 육아 상담소
조선미 지음 / 북하우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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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육아 자신감을 길러주는 훈육 노하우!

육아와 훈육이라는 장기 레이스에서 지치지 않고 건강한 부모와 자식의 관계를 형성하는데 도움을 주는 자녀교육서!

 

 

 

 

  “얼른 하자.” “지금 해야지!” 9살과 5살이 된 두 아들과 지내다보면 재촉을 해야 하는 일이 다반사다. 그럴 때면 아이들은 “응, 잠깐만.” 하고 습관처럼 시간을 번다. 유아기 때처럼 떼를 쓰는 일은 거의 없어서 한결 수월해졌지만, 씻고 옷을 입고 밥 먹고 잠드는 가장 기본적인 일을 할 때마다 내 마음처럼 곧장 움직여주지 않을 때면 별 도리 없이 목소리를 높이게 된다. 그러고 정신없이 하루를 보내고 돌아서면 후회가 밀려든다. 좀 더 기다려줘도 되는데, 별 거 아닌 일로 또 다그쳤네……. 오늘도 세상의 수많은 엄마들이 아이를 키우기 전에는 몰랐던 내 안의 감정들을 발견하고 깜짝 놀라곤 한다. 내가 이토록 화가 많은 사람이었나. 내가 이렇게 인내심이 부족한 사람이었나. 나만 나쁜 엄마인가. 항상 온화한 얼굴로 이성적으로 아이를 대하면 좋겠지만 내 마음 같지 않은 현실 육아는 늘 새로운 난관을 마주하게 한다.

 

 

 

현실 육아에 지친 부모들에게 전합니다

 

 

  『조선미의 현실 육아 상담소』는 EBS <60분 부모>, SBS Plus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리턴즈>에 출연하며 대한민국 엄마들의 ‘부모 멘토’가 되어준 조선미 교수의 자녀교육서다. 그 중에서도 이 책은 훈육 문제로 힘들어하는 부모들을 위해 현실적인 육아 노하우를 전하고자 한다. 일단 저자는 훈육이란, ‘부모가 아이가 자라면서 지녀야 하는 것들을 가르치는 과정과 결과’로써 부모들에게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서 나갈 것을 조언하며 매 순간 훈육을 잘 하고 있는가, 못하고 있는가로 스스로를 평가하지 않기를 독려한다. 훈육은 아이가 해야 하는 일을 습관이 될 때까지 지속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이기에 일희일비하기보다 거듭 반복하는 노력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단, 저자는 훈육을 할 때는 ‘아이의 감정은 존중하되, 행동은 통제할 것’을 핵심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다수의 매체와 육아서에서 아이의 감정을 읽어주는 게 중요하다고 말하지만, 훈육을 하는 상황에서는 단호하게 지시해서 상황을 빨리 종결하는 게 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훈육은 해야 할 것과 하면 안 되는 것을 가르치는 중요한 일입니다. 아이가 성인으로 성장하기 위한 ‘사회화’의 초기 단계는 가정에서 이루어집니다. 육아를 목적이 아이의 독립이라면 훈육은 아이에게 홀로 설 수 있는 도구를 손에 쥐여주는 겁니다. 아무 도구 없이 아이를 험한 세상에 내보내고 싶지 않다면 반드시 훈육을 해야 합니다. / 7p

 

 

훈육은 지향성을 갖고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서 가는 것이지 매 순간 훈육을 잘한다, 못한다는 판정하는 게 아니에요. 두 돌 무렵 시작해서 보통 사춘기까지 아이가 알아야 할 사회적·도덕적 기준과 규칙 등을 내재화해가는 긴 과정입니다. 아이들이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순서대로 가듯이 나이에 맞는 통제 방법을 사용해 나이에 맞는 행동을 하도록 하는 게 가정에서의 훈육이라는 걸 먼저 이해하길 바랍니다. 부모는 집에서 아이들을 돌보는 한편으로 학교 선생님이 교과목을 가르치듯 좋은 태도를 가르쳐야 합니다. / 16p

 

 

 



 

 

 

 

  우리가 아이들에게 뭔가를 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지시를 해야 한다. 이에 지시를 하는 부모에게는 연습이 반드시 필요하다. 아이에게 지시를 잘못하면 효과가 떨어질 뿐 아니라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책에서는 효과적인 지시법을 다음과 같이 조언한다. 첫 번째는 먼저 엄마가 마음을 확실히 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숙제를 하라고 방금 말해놓고 “아니다, 밥 먹고 해.”라거나 뭔가 다른 것으로 지시를 조정함으로써 당장에 해야 할 일의 중요성을 흐리지 말아야 한다는 말이다. 이때 현실적인 목표를 세우는 것은 물론 질문하거나 부탁이 아닌, 꼭 해야 한다는 톤으로 말할 것을 조언한다. 또 엄마가 한눈을 팔거나 다른 데로 가면 아이도 산만해져서 흐지부지되어버리기 때문에 아이가 하는 것을 끝까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지시를 할 때는 한 번에 하나씩 시키되, 아이가 지시를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체적으로 지시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어 지시를 잘 따랐다면 꼭 칭찬해줌으로써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을 수 있도록 해주는 일이야말로 반드시 필요하다.

 

 

 

아이가 “이를 왜 닦아야 해?”라고 물어보면 처음 두세 번은 설명해줍니다. 그런데도 아이가 계속 묻는가면 그건 궁금해서가 아니라 그냥 하기 싫어서 시간을 끄는 거라고 이해하면 됩니다. 설명을 해주면 더 말을 잘 들을 거라고 믿고 열 번 물으면 열 번 설명하는 부모가 있는데 이건 그저 아이에게 휘둘리는 것 외에 아무것도 아닙니다. 반복되는 질문과 설명은 그저 시간을 지연하는 효과밖에 없습니다. 또한 지나친 설명은 지시의 효율성을 떨어뜨립니다. / 27p

 

 

아이가 원하는 대로 해주는 게 민주적인 방식이라고 혼동하지 마세요. 아이가 반드시 해야 하는 일에 안 해도 될 선택권을 주는 부모는 민주적인 게 아니라 방임형 부모입니다. 양치질을 하도록 지시나 명령을 한 뒤에 “네가 하기 싫은 건 알아”라고 싫은 마음을 알아주는 부모가 민주적인 겁니다. 아이가 싫어하는 마음까지 “시끄러워, 싫긴 뭐가 싫어”라고 무시하는 부모는 권위적인 것이고요. 마음을 알아주는 것은 양치질을 하고 난 다음에 하세요. 지시를 할 때 마음을 읽어주면 역효과만 납니다. 단호할 땐 단호해져야 합니다. / 30p

 

 

감정이 포함된 의사소통을 할 때 사람들은 비언어적 메시지에 80퍼센트 주의를 기울이는 반면 언어 메시지에 집중하는 정도는 20퍼센트 정도입니다. 무슨 말을 하는지보다 사실은 그 사람의 태도, 말투, 눈빛 같은 게 더 중요한 거죠.

훈육에 있어서도 부모의 표정과 말투, 말에서 우러나오는 감정 등 비언어적 요소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이걸 그만두게 해야지’라는 결정이 섰으면 바로 표정과 어투를 바꿔야 합니다. 톤은 낮추되 말 속도는 천천히, 그렇지만 단호하게 말하세요. / 58p

 

 

 




 

 

 

 

  이 외에도 지시를 하면 싫다고 하는 아이, 자기 뜻대로 안 되면 떼를 쓰는 아이, 마트에 가면 갖고 싶다고 조르는 아이, 징징거리는 아이, 거칠게 말하거나 난폭한 아이, 스마트폰을 사용이 많은 아이 등 다양한 사례를 통해 상황에 맞는 훈육법을 제안한다. 덕분에 각자의 상황에 따라 문제의 원인이 무엇인지 살펴보고 적절한 훈육법을 익히는 데 도움이 된다. 개인적으로 ‘권위 있는’ 부모와 ‘권위적인’ 부모는 다르다는 말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권위적인 것은 좋지 않지만 부모에게 권위는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것, 훈육은 부모의 권위와 단호함 안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을 꼭 유념해야겠다.

 

 

 

첫 번째는 ‘나쁜’이라는 단어입니다. “나쁜 행동 하면 안 돼.” 이렇게 말을 많이 하잖아요. “나쁜 짓을 했으니까 혼나는 거야.” 이 ‘나쁜’이란 단어는 가급적 쓰지 않아야 합니다. ‘나쁜’이라는 단어에는 구체적인 내용이 안 담겨 있거든요. 그러니까 다 자기 마음대로 생각을 하게 되죠.

(…) 따라서 ‘나쁜’이라는 단어는 가급적 쓰지 말고 구체적으로 예를 들어서 말하세요. 나쁜 행동을 하려고 한다면, 예를 들면 물건을 던지려고 할 때 “나쁜 행동 하지 마”가 아니라 “물건 던지지 마”라고 해야 한다는 거죠. / 64p

 

 

“그래도 엄마한테 물어보는 게 빨라.”

그때 제가 깨달았어요. ‘자판기’가 옆에 있어서 그렇구나. 스스로 찾아보면 되는 걸 엄마한테 물어보면 빨리 유능하게 처리해주니까 저한테 계속 물어봤던 거죠.

간혹 아이가 가방 메고 학교 가는 것도 안쓰럽다고 가방 들어주는 엄마들이 있어요. 그런데 가방을 드는 게 그 나이에 못 할 일은 아니죠. 앞으로 쭉 해야 할 일이기도 하고요.

아이가 안쓰럽다고 엄마가 자꾸 해주면 아이들은 ‘이건 내 일이 아니야’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 231p

 

 

 

  심리학자 바넘 포러는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가지고 있는 성격이나 심리적 특징을 자기만의 특징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고 말한다. 이를 ‘포러 효과(Foreer effect)’한다. 아이를 키우는 게 나만 힘든 것 같고, 나만 나쁜 엄마 같고, 그러다 보면 자존감이 바닥을 칠 때가 있다.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 같은데, 나 자신보다 아이에게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늘 벽에 부딪히는 느낌에 괴로워지곤 한다. 또한 많은 부모들이 아이들이 행복하며 즐거운 가정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기도 한다. 하지만 그건 너무 비현실적인 일이며 어느 부모든 감정을 배제하고 기계처럼 훈육할 수는 없는 법이다. 때로는 일관성을 잃기도 하고, 때로는 욱하기도 하며 감정에 쉽게 휘둘리기 마련이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다시 한 번 더 원칙을 떠올려보며 나는 이미 충분히 좋은 부모라는 것을 잊지 말기를 바란다. 육아와 훈육이라는 장기 레이스에서 지치지 않고 건강한 부모와 자식의 관계를 형성하는 데 도움을 얻고자 하는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드린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았으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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