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게 살아온 거야 오늘도 애쓴 너라서 - 당신을 위한 퇴근 편지
조유일 지음 / 모모북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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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선물하는 마음으로 읽는 에세이!

인생이라는 시간 속에서 오늘도 외롭게 버텨내고 있을 이들에게 전하는 위로와 응원!

 

 

  이달 초, 남편과 결혼을 하고 신혼살림을 차렸던 동네를 떠나왔다. 전세 생활을 청산하고 내 집 마련을 하게 된다면 꼭 이곳에서 자리 잡자고 약속한 곳으로. 나와 남편이 함께 초등학교를 나고 대학교에 입학할 때까지 지냈던 고향 같은 동네에 이제는 두 아이들과 함께 돌아온 것이다. 최종계약을 마무리하고 전입신고까지 마쳤던 날 밤, 나는 평소에는 잘 마시지도 않던 맥주 한 캔을 땄다. 그리고 이 책을 꺼내들었다. 괜찮게 살아온 거야 오늘도 애쓴 너라서라니, 책 제목을 읽는 순간 눈가가 찌르르해졌다. 그간 애썼다고, 잘 했다고 토닥여주는 듯한 제목에 마음이 시큰거렸다. 그날 밤, 나는 내게 선물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펼쳐들었다.

 

 

 

꽤 괜찮게 살았던 하루 그리고 나날들에 건네는 위로

 

 

  오랫동안 사귀었던 아이의 어린이집 친구들에게 꽃을 한 송이씩 선물하기로 마음먹었다. 사실 내게 있어 꽃은 그다지 실용적이지 않은 선물 중에 하나였다. 남편이 꽃을 선물해줄까 했던 날에도 뭐 하러? 그 돈으로 고기나 사 먹는 게 낫지.”하며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금방 시들어버리고 마는 꽃에 마음 둬야 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했다. 예쁘게 피어나있는 순간은 잠시 뿐, 그 뒤에 찾아올 시든 꽃의 허무함이 유독 서글퍼서였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꽃을 선물하기로 결정하는 순간까지도 마음이 몇 번이나 바뀌곤 했다. 차라리 간식을 사다줄 걸 그랬나하고. 그런데 어린이집 선생님께서 보내온 사진을 보며 꽃을 선물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예쁜 꽃을 친구 한 명, 한 명에게 나눠주는 아이의 얼굴에 띤 미소만큼 꽃 선물을 받는 아이들의 얼굴에도 환한 웃음이 가득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이의 어머님들이 보내온 감사의 인사까지도. 그건 꽃이라는 특유의 생기가 주는 특별함이었다. 부러 시들어버릴 것에 미리 마음을 쓸 필요는 없었던 거다. ‘시들어 버릴 것이기에 시들기 전의 아름다움을 안다. 영원하지 않은 순간이기에 피어난 꽃의 소중함을 안다던 책 속의 글귀처럼 영원하지 않을것에 미련을 두기보다 않기 때문에소중함에 마음을 두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꽃도, 우리의 삶도.

 

 

 

어머니가 아파 병실에 누워 계셨을 때 아버지가 꽃을 들고 오셨어. 그 꽃을 들고 계신 어머니가 환하게 웃으셨는데, 그게 너무 예뻐 보이는 거야. 그때 알았어. 꽃은 전해진 순간에 의미가 생긴다는 걸.”

 

 

영원하고 변치 않는 것에만 가치를 매겼다.

언젠가 시들어버릴 나약한 것들에 눈을 돌렸다.

 

 

그러나 시들어 버릴 것이기에

시들기 전의 아름다움을 안다.

 

 

영원하지 않은 순간이기에

피어난 꽃의 소중함을 안다. / ‘중에서 12p

 

 

 

사진 속 그때의 나를 보며

지금의 내가 말한다.

 

 

고생했겠다, 좀 더 잘해줄 걸.

좀 더 맛있는 거 먹여줄 걸.

좀 더 재미있게 다녀줄 걸.

 

 

지켜보던 미래의 내가

나를 보며 말했다.

 

 

지금이나 잘해.” / ‘그때의_중에서 47p

 

 

 



 

 

 

 

  내가 애를 써야했던 건 오롯이 나를 위한 것이었을까, 타인을 위한 것이었을까. 나이가 들면서 가장 후회되는 건 나보다는 타인을 생각하느라 너무 많은 감정과 에너지를 낭비해야만했다는 것이었다. 소모적인 관계일지라도 어떻게든 붙잡으려고 아등바등했고, 부당하다 느껴도 감내하고 받아들여야 하는 게 당연한 거라고 생각했고, 뭐든 좋은 게 좋은 거라고 내 목소리보다는 타인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쪽이 편했다. 그런데 어느 한 쪽도 마음 상하지 않게, 비어지지 않게 애쓰고 살아왔지만 결국 떠나갈 사람들은 떠나갔고 늘 좋은 사람으로 기억될 수는 없었으며, 상처가 되고 잃어야만 했던 것들은 반드시 존재했다. 어쩌면 지금 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아니라 불편한 건 내 옆에 두지 않을 것. 불편함을 마주한 무의미한 시간에 비싼 값 치르지 말 것. 사라지지 않는다면 차라리 눈앞에서 멀리 치워버릴 것.’과 같은 불필요한 것들로부터 관계적 거리두기가 아닐까. ‘필요한 건 잠깐의 용기와 겨우 한 발자국만으로도 보이지 않을 사사로운 관계 정리. 그 정도로 세상은 변하지 않는다던 책 속의 글귀처럼, 이제껏 내가 아닌 타인을 위해 애써왔던 것들로부터 미련을 버려도 되지 않을까.

 

 

 

부당해도 받아들였고 타고난 거절꾼들을 부러워했다. 거절은 재능을 갖고 태어났어야 한다고 믿었다.

 

 

대부분 마음 졸여 끓여낸 솔직함으로 상상했던 최악은 일어나지 않았다. 시련은 견딜 만큼만 주신다는 말은 틀리지 않았다. 거절 후 겪게 된 결과는 언제나 맥이 빠질 만큼 허무했고 노심초사한 마음만 머쓱할 뿐이었다.

 

 

상대의 눈치를 살핀다며 모아놓은 피로만 한가득. 거절보다 거절을 두려워한 마음이 낭비였다. 사고의 과정을 줄여야 마땅했다. 비용은 그만 지불하고 미워하는 이에게 쓰는 거짓말조차 아깝다. 관계의 최선은 냉소적인 태도. 소중한 이 사랑하기도 벅찬 세상, 다른 이와 어려운 이야기 나누고 싶지 않다. 고민으로 쓰는 시간조차 아깝다. / ‘결국은_솔직하게중에서 239p

 

 

 

어떤 강의에서 근자감, 그러니까 근거 없는 자신감에 관한 이야기를 했다. 근자감이란 소위 허풍을 떠는 태도를 가리키는 말이었지만 연사는 근거가 없어야 진짜 자신감이라 말했다. 근거가 있어 낼 수 있는 용기는 당연한 거라고, 자신감이 없을 때 내는 용기야말로 진짜라면서 말이다.

 

 

준비되지 않아 떨리고 긴장된 용기를 좋아했다.

자신은 없어도 진심을 넣은 용기는 빛이 났다.

 

 

우리가 처음 만났던 작은 용기와 닮은

근거 없는 자신감을 사랑했다. / ‘근거_없는_자신감중에서 78p

 

 

 

당신의 삶을 뱉어본 장소가, 당신을 기억한 어딘가 있을까. 그 자리에 배인 아픔과 담아낸 시간은 당신을 기억한다. 얼마나 아프게 울어내었고 숨죽였는지 누구도 함부로 짐작할 수 없겠지만 쏟아냈고 다시 일어나 살아냈다.

 

 

그러니 괜찮다. 당신은 그때처럼 약하지 않다. 그때처럼 다시 이겨낼 것이고 다시 살아낼 것이다. / ‘우는_의자중에서 189p

 

 

 



 

 

 

 

  마음이 가난하여 서글픈 청춘, 현실이라는 지나친 무게, 강박을 털어내야 한다는 강박, 그럼에도 사랑 앞에서는 진심이고 싶은 마음… 『괜찮게 살아온 거야 오늘도 애쓴 너라서는 인생이라는 시간 속에서 오늘도 외롭게 버텨내고 있을 이들에게 위로와 응원을 건네는 에세이다. 애써 좋은 말로 포장하지 않고, 자기만의 감성에 몰두하지 않으면서, 적절한 온도로 우리 시절의 상흔을 보듬으려는 그의 언어가 좋다. 괜찮다, 아프지 마라 같은 모호한 위로가 아닌 지금까지 쌓아온 당신의 정답으로부터 앞으로 쌓이게 될 인생에 정답이 있다, ‘그저 당신이 밟아냈기에 정답으로 만들면 될 일이다. 오직 나만을 위한 여행이면 된다고 말하는 이 덤덤한 격려가 나는 좋다.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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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 버스 특서 청소년문학 20
고정욱 지음 / 특별한서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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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과 타인의 삶에 대한 책임의 무게를 느끼게 해주는 책!

이야기가 가진 힘으로 청소년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전하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끼리 모이면 꼭 하는 이야기가 있다. 요즘은 초등학생만 해도 이성 친구를 사귀는 일이 흔해졌는데, 이른 나이에 성충동을 못 이겨 관계를 가졌다가 무거운 책임을 져야하는 일이 벌어지는 게 아닌지 걱정을 하곤 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무작정 이성 친구를 사귀지 마라고 막을 수는 없으니 건전하게 사귈 수 있도록 일러주는 것만이 방법이라면 방법인데 그게 또 쉽지 않다. 서로에게 위로와 힘이 되어주며 함께 성장하는 친구로 자랄 수 있기를 바라는 부모의 마음이 자칫 간섭이나 잔소리처럼 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부모로서 이성 교제와 책임의 중요성에 관해 어떻게 하면 현명하게 지도해줄 수 있을까. 나는 책에 답이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청소년 소설이나 고전 읽기는 아이가 이야기를 통해서 스스로 깨달을 수 있는 가장 적절한 방법 중에 하나가 아닐까 싶다. 그런 의미에서 스토리텔링 버스나와 타인의 삶에 대한 책임을 주제로 하고 있어 주목해 볼 만한 청소년 소설이다. 까칠한 재석이시리즈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작가의 신작답게 재미와 한층 깊어진 메시지로 독자들을 이끈다.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청소년들을 향한 따뜻한 위로

 

 

  주인공인 지강과 은지는 부모님이 이혼을 했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둘 다 엄마가 집을 떠나고 아빠와 함께 살고 있어서 그런지 가족으로부터 받는 상처와 외로운 마음을 공유하며 본능적으로 서로를 위하게 된다. 내내 엄마에 대한 그리움을 품고 있던 은지는 성남의 어느 김밥집에서 일하고 있다는 엄마의 소식을 듣게 된다. 지강은 은지의 부탁에 따라 함께 은지의 엄마가 일한다는 김밥집에 함께 다녀오면서 자신 역시 엄마를 찾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엄마를 찾기 위해 페이스북에 접속해 주변 지인들을 탐색한 끝에 제니퍼 리 하트라는 이름으로 엄마가 캐나다에서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마침 열리는 합창대회에서 수상하면 전국 합창 대회 본선에 진출할 수 있는 데다 해외 공연을 갈 수 있는 조건까지 생겨 엄마를 볼 수도 있으리란 희망을 품지만 아쉽게도 자신의 실수로 좌절되고 만다. 설상가상으로 캐나다에 있는 엄마와 연락이 닿았다는 사실을 아빠가 알게 되면서 다투는 일까지 벌어진다. 부모님의 헤어진 것도 모자라 다시 만나는 것조차도 허락되지 않자 더 큰 상처를 입게 된 지강과 은지는 충동적인 마음으로 함께 여행을 떠난다.

 

 

 

은지가 어쩐 일로 아버지와 사는지 지강은 알지 못했다. 똑같이 은지도 지강이 아빠와 살고 있는 이유를 알지 못했다. 두 아이가 본능적으로 느낄 수 있는 것은 둘 다 외롭고 상처받은 짐승처럼 고독하다는 사실 하나뿐이었다. 이렇게 어깨를 나란히 하고 걸어가니 마음에 위안은 되었다. / 17p

 

 

한 번도 이런 여행을 가보지 않은 지강이었다. 아니, 여행이라는 걸 별로 가본 적이 없었다. 가정이 해체된 뒤 여행은 온전한 가정의 전유물이라는 것을 지강은 뼈저리게 느꼈다. 그것은 은지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의 심리 저변에는 온전한 가정을 지켜내지 못한 엄마와 아빠에 대한 반항심도 있었다. / 66p

 

 

 



 

 

 

 

  그렇게 설렘 반 걱정 반으로 지강과 은지는 강원도로 향하는 고속버스에 올라탄다. 하지만 비가 내린다던 일기예보는 폭우로 돌변해 산사태가 일어나고 결국 버스는 고속도로 위에서 멈추고 만다. 해가 져서 사방은 깜깜하고, 서서히 버스 안에 있는 사람들은 허기가 지기 시작한다. 마침 서로 가지고 있던 것들을 나누어 먹으며 배고픔을 달래 보는데, 가만히 시간을 죽이고 있느니 재미있는 이야기나 해보자며 한 사람씩 운을 뗀다. 사우디 아라비아에 건설 노동자로 간 김상복씨가 교통사고를 일으키게 되면서 현지법에 따라 피해자의 가족들을 책임져야 했던 이야기, 집안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삼촌이 장교로 근무하다가 한 여성과 살림을 차리게 되면서 가족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지만 꿋꿋이 자신의 책임을 다했던 이야기, 자신의 말과 글의 무게를 실감하고 책임을 다하려 한 광고 카피라이터의 이야기 등으로 버스 안의 분위기는 훈훈해진다.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은지와 여행을 가는 행동은 과연 책임질 수 있는 행동인가 하는 생각이 문득 가슴속에 싹트기 시작했다. 아무 생각 없이 오로지 은지와 함께 있고 싶어 무작정 여기까지 오긴 했지만. / 99p

 

 

그래서 저는 알았습니다. 말과 글의 힘이 있다는 것을요. 마법보다 더 무섭습니다. 조심해서 말하고 조심해서 글을 써야 하지요. 그리고 조심해서 행동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121p

 

 

두 아이는 그렇게 서로 기대어 젖은 몸을 말리며 버스가 오길 기다렸다. 누군가를 지켜주는 감정, 그것은 책임감이었다. 스토리텔링 버스의 모든 이야기는 책임감에 대한 것들이었음을 지강은 문득 깨달았다. / 159p

 

 

 


 

 

 

 

  이야기를 들으면서 두 아이는 말과 글의 힘을, 자신의 행동에 가져야 할 책임을, 사랑하는 사람을 지켜주기 위해 단단해져야 할 마음을 생각하게 된다. 특히 지강은 부모로부터 받은 상처에 대한 반항심에 무작정 은지와 여행을 떠나온 행동은 과연 책임질 수 있는 행동인가 스스로에게 되묻는다. ‘책임감, 그것은 바로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것입니다. 학교에서 배워야 할 가장 큰 덕목 가운데 하나가 책임감입니다. 저 역시 장애가 있지만 책임감 하나로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스토리텔링 버스 안에 자신의 경험과 느낌, 그리고 생각을 넣어주세요. 그것이 스토리가 되어 여러분을 지탱하고 책임을 느끼게 해줄 것입니다던 작가의 말처럼 우리 모두는 자신의 삶은 물론 타인의 삶에 대한 책임 앞에서 결코 가벼워질 수 없음을 책 속의 인물들을 통해 깨달을 수 있기를 바란다.

 

 

 

특히 청소년기에는 자칫 잘못해서 임신이라도 하게 되면 여자들에게는 열 배, 스무 배 무거운 삶의 고통이 지워집니다. 정말 조심해야 하고요. 남학생들에게도 부탁할게요. 진정으로 여학생들을 아낀다면 지켜줄 줄 알아야 됩니다. 지나친 충동을 못 이겨 여학생을 임신시키면 그다음 일은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동의와 책임이 중요해요. 건전하게 사귀고 절제할 줄 알아야 하는 거죠. 여러분들은 아직 여러분의 삶과 타인의 생명을 책임질 수 있는 나이가 아닙니다.” / 9p

 

 

 

  책임이라는 말은 아직 청소년들에게 요구하기도 이해시키기도 쉽지 않은 덕목이다. 하지만 스토리텔링 버스 안에서 주고받았던 이야기를 통해 지강과 은지가 느꼈듯, 어른들이 먼저 말과 글 그리고 이야기의 힘을 아이들에게 전해준다면 연약한 마음이 서서히 단단해지고, 상대방을 이해하는 법과 배려할 수 있는 지혜를 저절로 익히게 될 수 있으리라 믿는다. 그런 의미에서 부모들이 먼저 읽고 아이들에게 권해줄 수 있는 책으로 스토리텔링 버스를 추천 드린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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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소의 이름 - 신비한 주기율표 사전, 118개 원소에는 모두 이야기가 있다
피터 워더스 지음, 이충호 옮김 / 윌북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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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공자에게도 재미있는 화학 연대기!

신화와 전설을 넘어 현재의 과학에 이르기까지 원소의 이름에 얽힌 아주 흥미로운 이야기!

 
 

  수헬리베 붕탄질산… 이건 또 무슨 줄임말인가 싶겠지만 고등학교 화학 시간에 원소 주기율표를 좀 외워본 이들이라면 무엇을 가리키는 말인지 단번에 알 것이다수은헬륨리튬베릴륨 등 어렵고 복잡해 보이는 이 원소들의 이름을 외우기 위해서는 무작정 앞글자만 따 노랫말처럼 달달 외우는 수밖에 없었다그건 지금의 아이들도 마찬가지가 아닐까그렇게 나를 비롯해 누군가에게는 평생 수헬리베 붕탄질산으로만 남아 있을 뻔했던 원소 이름들에 관한 흥미로운 책이 출간되었다피터 워더스의 원소의 이름은 전설과 신화역사와 과학을 넘나들며 각각의 원소들의 이름에 얽힌 사연들을 찾아 나서는 책이다한때는 연금술사와 마녀의 주술이라 여겨졌던 화학 물질들이 어떻게 근대의 과학으로 바뀌어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고유의 이름을 얻게 되었는지그 여정을 쫓아나가는 과정은 비전공자가 읽어도 상당히 흥미진진하다.

 

 

 

118개 원소의 이름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서

 

 

 

  숫자 7은 오래전부터 신비적 의미를 지닌 수로 간주되었다일주일은 성경에서 천지창조에 걸린 7일을 반영해 7일로 정했고이슬람교에서도 하늘과 지옥이 각각 일곱 층씩 있다고 했으며로마는 일곱 언덕 위에 세워졌다. 3000년 이전부터 고대 바빌로니아인들은 태양수성금성화성목성토성 7개의 천체를 관측했고금속 역시 7가지(구리주석수은)만 존재한다고 믿었던 것은 우연의 일치로 보기 어렵다때문에 행성과 금속 사이의 연관성은 떼려야 뗄 수 없게 되었는데 태양은 금달은 은화성은 철수성은 수은토성은 납목성은 주석금성은 구리를 상징하게 되었다이는 각각의 금속에 특정 행성을 배정하고천체의 기운이 각 금속의 발생과 성장을 촉진한다고 상상했던 고대 철학자와 과학자들의 사고관이 반영되었음을 알 수 있다하지만 안타깝게도 새로운 행성의 발견은 금속의 발견과 보조를 맞추지 못하게 되면서 새로 발견된 금속은 이전 금속처럼 행성에서 이름을 얻는 영광을 누리지 못하게 되었다.

 

 

 

오늘날 화학자들이 금을 나타내는 데 사용했던 화학 기호 Au는 금을 뜻하는 라틴어 아우룸aurum’에서 유래했지만연금술사들은 금과 태양을 나타내는 기호로 원(완벽한 기하학 도형인)을 사용했다그들은 금을 완벽한 금속으로 간주했고나머지 금속은 모두 땅속에서 서서히 성숙해가는 단계를 거쳐 마침내 완벽한 경지인 금에 이른다고 생각했다웹스터는 메탈로그라피아 혹은 금속의 역사에서 이렇게 썼다. “자연의 궁극적인 출산은 모든 금속을 결국에는 완벽한 금의 경지에 이르게 하는 것이다다 자라지 않은 상태에서 때 이르게 지구의 배 속에서 금속을 꺼내지만 않는다면자연은 이 목적을 달성할 것이다.” 연금술,사의 목표 중 하나는 교묘한 조작으로 불완전한 금속이 서서히 금으로 발달해가는 이 자연적 과정을 더 빨리 일어나게 하는 것이었다. / 27p

 

 

태양과 금 사이의 역사적 연관성은 현재 사실상 거의 잊혔지만 새 원소가 그 연관성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헬륨helium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8장에서 보게 되겠지만이 원소에 태양과 연관된 이름이 붙은 것은 그럴 만한 이유가 충분히 있다헬륨은 1868년에 태양에서 처음 발견되었기 때문이다유일하게 지구 밖에서 처음 발견된 원소인 헬륨은 그리스 신화의 태양신 헬리오스Helios에서 그 이름을 땄다마침내 지구에서 헬륨을 추출하는 데 성공했을 때헬륨은 금속이 아니라 비활성 기체로 밝혀졌다지금까지 금속이 아닌 원소 중에서 ‘--ium’이란 접미사가 붙은 원소는 헬륨뿐이다이 접미사는 나트륨natrium, 크로뮴chromium, 우라늄uranium과 같은 금속 원소에만 붙여왔다. / 29p

 

 

 

  가지고 있는 특별한 성질 때문에 불명예스러운 이름을 얻은 원소들도 있다그 중 대표적인 것이 코발트다독일어로 코볼트는 악마를 뜻하는데실제 코발트는 광부들이 싫어하는 광물로 여겨졌다고 한다여기에 포함된 비소 입자가 건강에 해를 끼치기 때문이다과거 북유럽 사람들의 관습을 기술한 한 책에서는 코발트를 광산 악마에 비유한 목판화가 실려 있으며, “단지 훅 내쉬는 숨만으로 코로나 로사케아라는 동굴에서 광부를 열두 명 이상 죽였다는 관련 글도 찾아볼 수 있다이는 니켈 또한 마찬가지다전설에 따르면 초기의 독일 광부들은 비소를 포함한 광석을 또 하나 발견했는데구리 광석을 닮은 이 광석에서는 어떤 금속도 추출할 수가 없어 고개를 갸웃했다고 한다광부들은 고블린의 한 종류인 니켈이 광석에서 금속을 훔쳐 갔다고 주장하면서그 광물을 악마의 구리란 뜻으로 쿱퍼니켈kupfernickel’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반응성이 약한 일부 금속예컨대 금과 은뿐 아니라 심지어 구리도 때로는 순수한 상태즉 홑원소 물질로 산출된다하지만 반응성이 강한 원소들(주석아연 등)은 대개 산소나 황 같은 다른 원소와 결합한 광물 형태로 산출된다순수한 금속을 분리하려면결합한 딴 원소를 떼어내야 하는데이것이 바로 제련 과정이다예를 들면초록색 구리 광석인 공작석을 공기 중에서 배소하면공작석이 분해되어 검은색 산화구리가 생긴다(덜 순수한 탄소)과 함께 가열하면탄소가 산소와 결합해 일산화탄소와 이산화탄소 기체가 되어 빠져나가고순수한 구리 금속이 남는다이때 탄소와 일산화탄소 기체가 금속 산화물을 금속으로 환원시켰다고 이야기한다. / 103p

 

 

 




 

 

 

 

  어쩌면 서로의 이름을 바꿔서 불렀더라면 더 좋았을 원소도 있다바로 수소와 산소다수소라는 이름이 물을 낳는 것이란 뜻이라면이 이름은 산소에 더 어울리기 때문이다실제 산소의 독특한 성질은 수소와 결합해 물을 만드는 것이다뿐만 아니라 과거에는심지어 라부아지에도 산소가 모든 산에 공통적으로 들어 있는 필수 성분이라고 생각했지만 염산이 염소와 수소만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밝혀짐으로써 이 생각은 옳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심지어 19세기에 가서 산(적어도 수용액 상태에서는)의 핵심 성분은 수소 이온으로 밝혀졌다따라서 수소가 모든 산의 핵심 성분이라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수소라는 이름은 산소에 붙였어야 더 적절했을 것이라는 의견은 타당해 보인다.

 

 

 

  오줌을 통해 인을 대량 생산했다는 흥미로운 이야기도 있다라이프티츠가 헤니히 브란트에게서 직접 얻은 것이 거의 확실한 이 제법은 한동안 방치한 오줌 약 1톤을 준비하라.”라는 말로 시작한다고 한다브란트는 한때 라이프니츠와 그의 후원자들에게 고용되어 군 주둔지에서 공급한 사람 오줌으로 인을 대량 생산했다고 한다여기에는 오줌 100톤이 쓰였다고 하는데이는 대략 1만 3140리터에 해당하는 양이었다. 16세기에 이탈리아의 의사이자 연금술사인 알레시오 피에몬테세가 쓴 책에는 소금과 오줌으로 염화암모늄을 만드는 방법이 실려 있다고 한다준비된 소금 10파운드 위에 건강하고 와인만 마신 사람의 따뜻한 오줌을 약간 끼얹고소금이 오줌에 녹아 바닥으로 가라앉게 한 뒤 이 액체를 펠츠를 통해 솥에 따른다그리고 나서 솥을 빵 굽는 오븐에 올리고 잘 끓인다이 염이 말라붙으면 그 위에 사람 오줌을 조금 끼얹고 이 과정을 계속 반복하는데오줌 열 통이 소금 10파운드에 흡수될 때까지 계속하면 염화암모늄을 만들 수 있다고 한다참으로 미련하다 싶을 만큼 이러한 노력과 열성이 있었기에 인류는 놀라운 발견과 과학이라는 발전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아닌지 감탄하게 되는 대목이다.

 

 

 

물리학과 화학 소론에서는 황과 인 그리고 여러 가지 금속을 공기 중에서 태우는 실험을 하면서 공기 중 일부가 소비된다는 사실을 다루었다공기를 뽑아낸 용기 속에서 가열한 물질은 아무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함으로써 연소에 공기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증명했다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연소 이전과 이후에 연소 물질 자체뿐만 아니라 공기의 무게까지 잴 수 있는 장비를 고안한 데 있었다라부아지에는 늘어난 물질의 무게만큼 공기의 무게가 줄어들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다른 사람들은 질량 변화를 확인하는 데 그친 반면그는 그런 반응에서는 전체 질량이 보존되며 단지 재분배될 뿐이라는 것을 처음으로 보여주었다. / 195p

 

 

칼라일과 니컬슨은 이 실험을 통해 놀라운 발견을 했다캐번디시와 라부아지에가 보여준 것처럼 정확한 비율로 섞은 원소들로부터 물을 직접 합성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전기를 사용해 물을 다시 구성 원소들로 분해할 수 있음을 알아낸 것이다이 발견은 전기 분해라는 새로운 기술 시대를 열었다전기 분해는 전기를 사용해 화합물을 그 구성 성분으로 분해하는 것을 말한다. / 265p

 

 

이제 이름을 붙여야지.” 피에르는 마치 그것이 어린 이랜(첫 번째 딸)의 이름을 고르는 문제처럼 들리는 어조로 어린 아내에게 말했다한 때 마드무아젤 스크워도프스카로 불렸던 마리는 잠시 입을 다물고 생각에 잠겼다그러다가 세계 지도에서 사라진 조국이 떠올랐고막연하게 만약 이 과학적 사건이 러시아와 독일오스트리아-폴란드를 압제한 나라들-에서 발표되면 어떨까 하고 생각했다그리고 머뭇거리며 대답했다. “‘폴로늄polonium’이라고 부르면 어떨까?”

마리 퀴리는 조국 폴란드의 이름을 따서 그 원소의 이름을 정했지만그 당시 폴란드는 독립국으로 존재하지 않았다이 선택은 정치적 성명과 같은 것이었다. / 417p

 

 

 




 

 

 

 

  주기율표의 마지막 원소이자 비활성 기체 가족인 18족의 마지막 118번 원소 오가네손organesson’에 이르기까지책을 읽다 보면 원소의 이름을 짓는다는 것은 과학자들이 자신들이 지닌 지식을 최대한 널리 소통할 수 있도록 최선의 결과를 다한 결과물이라는 생각이 든다그리고 그 안에 얽힌 여러 사연과 과정들은 인류의 역사이자 각 시대의 문화를 고스란히 반영한 것으로써이러한 책들이 학자들에게만 공유될 것이 아니라 대중에게도 반드시 소개되어야 하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그런 의미에서 이 책이 과학을 좋아하는 이들뿐만 아니라 지식 공유와 재미까지 고루 갖춘 책으로 많은 이들에게 읽힐 수 있기를 바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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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nl 2021-07-10 1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엔 중2때 원소기호 나옵니다.

투콤마 2021-07-12 07:46   좋아요 0 | URL
앗!!! 중2 때부터 배운다니, 충격적이네요ㅠㅠㅎㅎ
 
무조건 팔리는 카피 단어장 - 20년 동안 베스트 상품 광고에 쓰인 카피 2000
간다 마사노리.기누타 쥰이치 지음, 이주희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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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카피라이팅에 필요한 주요 단어를 엄선한 백과사전!

누구나 ‘돈 버는 말의 기술’이 필요한 시대에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카피라이팅 기술!

 

 

  교육 전문 출판사에서 근무하고 있을 무렵, 나는 출판사에서 나오는 신간의 헤드 카피와 신문 광고 문구 쓰는 일을 전담하게 되었다. 당시는 아직 대학교도 졸업하지 않은 사회 초년생이라 광고글을 어떤 형식으로 써야 하는지 알 수 없어 어리둥절했다. 그런 나에게 회사 사장님은 서점에 가서 다른 교재들은 어떤 방식으로 책을 소개하고 있는지 살펴보고, 유사 광고 기사들을 스크랩한 자료집도 보면서 참고하라고 조언해주셨다. 그때 대부분의 교재들이 ‘이 책 한 권이면 완전 정복’, ‘최근 시험 출제 포인트 완벽 반영’, ‘기적의 OO 시리즈’ 등의 문구를 많이 사용했는데, ‘완전’이나 ‘완벽’, ‘정복’과 같은 단어로 주의를 끌면서 신뢰감을 심어주고자 하는 출판사의 의도가 확실히 눈에 띄었다. 벌써 10년이 훨씬 지난 일이지만, 지금 서점에 가도 관련 카피들은 여전히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다.

 

 

 

  이처럼 광고 카피는 단 한 줄의 문구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게 하게 하려는 카피라이터들만의 특별한 재능이 요구되지만, 가만 살펴보면 세월을 불문하고 통용되는 어떤 법칙이 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막상 카피 한 줄 쓰려고 하면 생각보다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소비자의 심리와 니즈를 정확하게 반영하고, 바로 구매로 이어지게 하면서 과장되지 않고 신박한 느낌을 주는 문구 한 줄을 만든다는 게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이제 이러한 고민이 단지 광고 카피라이터들만의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오늘날처럼 SNS와 블로그 운영 및 개인 콘텐츠 제작이 활발한 1인 미디어 시대에 개인 홍보는 물론이고, 지나가는 손님의 발길을 끌어 모아야 하는 자영업자, 업무 실적을 올리고 각종 보고서나 제안서를 작성해야 하는 직업군 역시 마찬가지다. 이렇듯 거의 대부분의 영역에서 카피라이팅의 기술이 중요해진 지금, 카피라이팅이란 무엇이며 이를 효과적으로 기술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

 

 

 

사람의 마음을 파고드는 단어의 놀라운 힘

 

 

 

  피터 드러커는 “이상적인 마케팅이란 세일즈가 불필요하게 만드는 것이다. 마케팅의 목적은 고객의 마음을 제대로 이해하고, 거기에 맞춰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해서 저절로 팔리게 하는 것이다.”고 말한 바 있다. 일본의 유명 카피라이터이자 『무조건 팔리는 카피 단어장』의 저자인 간다 마사노리, 기누타 쥰이치 역시 ‘고객의 마음을 제대로 이해하고, 거기에 맞춰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을 ‘PMM(Product Market Matching)’이라고 부르며, 프로덕트와 마케팅이 잘 매칭되면 저절로 팔리게 된다고 말한다. 이때 판매자의 상품, 서비스가 고객에게 딱 맞아떨어지고, 그것을 언어로 잘 표현해내는 것이 카피라이팅의 역할이라고 말한다. 카피를 쓸 때 중요한 점은 카피의 주인공이 카피를 쓰는 카피라이터가 아니라, 그 카피를 읽는 사람이라는 점을 꼭 기억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카피를 쓸 때 기본 원칙은 ‘내가 하고 싶은 말’이 아니라 ‘읽는 사람이 듣고(알고) 싶어 하는 말’이 무엇인지를 몇 번이고 고민한 후 써야 한다. “당신이 파는 물건을 연구하는 것보다 더 먼저 해야 할 일은 당신이 팔려고 하는 그 물건을 사줄 사람을 연구하는 것이다”라던 로버트 콜리어의 말처럼, 카피를 읽는 사람이 뭐 때문에 고민하고, 뭐 때문에 힘들고, 또 뭐가 궁금한지, 그것을 잘 이해하면 어떤 카피를 써야 하는지가 저절로 떠오를 것이라 조언한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문장의 구성’은 전형적으로 다음의 순서를 취한다.

Problem 문제_ 고객이 안고 있는 ‘고통’을 명확히 짚는다.

Affinity 친근_ 판매자가 고객의 ‘고통’을 이해하고, 그것을 해결할 기술을 가지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Solution 해결_ 그 ‘고통’의 근본 원인을 밝히며, ‘해결’로 가는 접근법을 소개한다.

Offer 제안_ 해결책을 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구체적인 상품·서비스를 ‘제안’한다.

Narrow 범위 좁히기_ 상품을 구입한 이후 만족할 것 같은 타깃 고객의 범위를 ‘좁힌다’.

Action 행동_ ‘고통’을 해결하기 위해 구체적 ‘행동’을 하라고 설득한다.

앞 글자를 따서 이 구성 법칙을 ‘PASONA 법칙’이라 부르고 있다. / 10p

 

 

 

  책은 PASONA라는 법칙 하에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주요 카피 단어들을 소개한다. 첫 번째는 다른 사람의 문제(Problem)를 깨달아 공감의 마음을 갖는 것으로, 타인의 고통을 자신의 고통으로 느끼게 되면 지금까지 숨어 있던 문제를 언어화할 수 있게 되고 해결을 위한 정확한 방법을 제시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를 테면 분명 그만두고 싶어 하면서도 계속 하거나 뭔가를 하려고 생각하면서도 행동은 하지 않는 사람의 경우, ‘절박함’을 심어주는 카피가 유용하다. 절박함은 우리가 카피를 써서 어떤 상품을 팔 때는 지금 하고 있는 것을 그만두고 새롭게 뭔가를 시작하도록 독려해야 하기 때문에 이런 본성을 이기는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또 갖고 싶은 욕구보다 잃고 싶지 않은 욕구에 호소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비판받고 싶지 않다, 재산을 잃고 싶지 않다, 신체적 고통을 피하고 싶다, 평판을 떨어트리고 싶지 않다, 트러블을 피하고 싶다 등과 같은 ‘손실 회피 편향’을 이용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전기료가 한 달에 ‘만 원 더 저렴해요’라고 말하는 것보다 ‘만 원 손해 보고 있어요’라고 말하면 더 강력하게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

 

 

 

‘고객의 반응은 바로 이 갭의 양으로 결정된다’고 나는 말하고 싶다. ‘지금 나의 현실’과 ‘이루고 싶은 나의 상태’ 사이의 갭 또는 ‘현재’와 ‘미래’ 사이의 갭이 존재하지 않으면 사람은 굳이 행동하지 않기 때문이다.

꼭 현재 상황에 불만이 있는 경우에만 갭이 생겨나는 것은 아니다. 생각지도 못한 멋진 미래가 보일 때에도 갭은 생겨날 수 있다.

우선 ‘읽는 사람이 겪고 있는 현재 상황’을 잘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당신이 제공하는 상품이나 서비스가 그 갭을 없애줄 수 있다는 것을 언어로 잘 표현한다면, 팔릴 확률은 단번에 높아질 것이다. / 54p

 

 

 




 

 

 

 

  카피를 쓸 때 중요한 것은 논리보다 호불호, 즉 읽는 사람에게 좋은 인상을 주지 못한다면 홍보하는 상품이나 서비스가 아무리 훌륭한들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런 뜻에서 판매자가 고객의 고통을 이해하고, 그것을 해결할 기술을 가지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공감하는 카피(Affinity)는 매우 중요하다. 이어 그 고통의 근본 원인을 밝히며, 해결책(Solution)을 제시하는 카피 역시 필요하다. 이를 테면 ‘쉽고 간단하다’고 말해줌으로써 행동의 문턱을 낮추는 방법이다. 설령 그 해결책(상품·서비스) 자체가 어려운 기술이나 과정을 동반하는 것이더라도, 간단한 요소를 발견해서 거기에 초점을 맞추면 된다. 처음 하는 사람이나 초보자는 ‘나도 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당연히 자극을 줄 수 있고, 의외로 중·상급자도 이런 카피에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 이때 ‘간단히 ~하는 법’, ‘누구나’, ‘심플’, ‘편하게’, ‘애쓰지 않아도’, ‘언제라도’ ‘이것만으로’ 등의 단어들을 적절히 사용해보기를 추천한다.

 

 

 

프로 카피라이터들도 순수하게 글을 쓰는 시간보다는 소재를 모으거나, 구성을 생각하는 시간이 압도적으로 길다. ‘현대 광고의 아버지’라 불리는 데이비드 오길비조차도 카피를 쓰기 전, 조사에만 3주 정도의 방대한 시간을 쏟는다고 말했다.

따라서 도저히 카피가 써지지가 않을 때는, 쓰는 것을 깔끔하게 포기하고, 주제와 관련된 소재부터 찾아보자. 글쓰기는 요리와 같아서, 모아놓은 재료 이상의 것은 쓸 수 없다. ‘좋은 문장’을 쓰기 위해서는 ‘좋은 재료’가 필요하다. / 77p

 

 

큰 제목은 ‘헤드라인’이라 부르고, 문장 도중에 나오는 소제목을 ‘서브 헤드’라고 부른다. 방대한 정보가 쏟아지는 스피드 시대인 지금, 꼼꼼하게 카피 하나하나를 다 읽어보는 사람은 많지 않다. 대부분은 그냥 흘려 읽는다. 그러므로 읽자마자 순식간에 기억에 남는 ‘헤드라인’을 쓰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또한 ‘헤드라인’과 ‘서브헤드’가 자연스럽게 연결되면서 핵심 메시지를 알 수 있게 쓰는 것도 카피라이터가 꼭 기억해야 할 점이다. / 232p

 

 

 




 

 

 

 

  이외에도 책에서는 상품의 가치를 최대한 높여서 제안(Offer)하는 카피, 특정한 고객(Narrow)을 타깃으로 삼은 카피, 마지막으로 카피라이팅의 진짜 목적이라 할 수 있는 행동(Action)을 촉구하는 카피로 고객이 직접 구매 버튼을 누르거나 사게 만드는 카피를 제시한다. 이렇듯 『무조건 팔리는 카피 단어장』은 누구나 ‘돈 버는 말의 기술’이 필요한 시대에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카피라이팅 기술과 주요 카피 단어를 선별한 백과사전 같은 책이다. 20년 동안 쓰인 베스트 상품 카피를 예시로 들어 이해도를 높일 뿐만 아니라 카피라이터들이 알아두면 좋을 상식도 수록되어 있어 읽는 재미를 더한다. 이제는 카피라이터들만이 아니라 누구나 자신을 홍보하고 상품을 마케팅하며 타인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기술을 익혀야 하는 시대다. 그런 의미에서 『무조건 팔리는 카피 단어장』는 글을 쓰거나 카피를 쓸 때 항상 옆에 두고 도움을 받아 볼 수 있는 좋은 책이다. 특히 글을 자주 쓰는 나의 경우 이 책의 힘을 보다 자주 빌려보게 될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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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어리스 Fearless - 한국 최초를 써 내려가는 세계적인 디자이너 유나양의 정공법
유나양 지음 / 수오서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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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디자이너 유나양에게서 배우는 가슴 뛰는 삶에 대하여!

치열한 경쟁의 시장에서 자신만의 정공법으로 개척해가는 멋진 예술가!

 

 

  ‘패션 바이블’이라 불리는 <WWD(우먼스 웨어 데일리)>를 통해 ‘확실한 승리자’라는 평을 받으며 데뷔한 후 세계 최고의 디자이너들과 어깨를 견주며 뉴욕 패션위크에 10년 연속 참여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유나양. 패션의 경계를 넘어 20세기 폭스사, 조지 루크스 필름 등 굴지의 영화사와 협업하고, 세계 단일 점포 매출 1위 이세탄 신주쿠, 미국 삭스 피프스 애비뉴 등 글로벌 백화점에 진출한 그녀의 브랜드는 바로 그녀의 삶 그 자체다.

 

 

 

  워낙 패션계에는 문외한이라 그녀의 이름과 브랜드는 내게 낯설지만, 그녀가 작업한 하나의 작품을 보자마자 숨을 훅 들이킬 수밖에 없었다. 패션계의 오스카라 불리는 세계 패션계의 가장 큰 행사인 ‘메트 갈라’ 자선 행사를 위해 일론 머스크의 엄마이자 모델인 메이 머스크와 한 작업 사진은 패션을 통해 그녀가 우리에게 무엇을 보여주고자 하는지 단숨에 이해할 수 있었다. “새로운 여성의 이야기, 도전하는 강한 여성들의 만남”이라는 주제에 걸맞은 이 강렬한 로열블루 색상의 점프 슈트는 뉴욕이란 어마어마한 경쟁 시장에서 그녀의 가치를 충분히 증명하고 있었다. 때문에 그녀가 유엔 총회에서 한 말은 더욱 마음을 두드린다. “안녕하세요. 유나양입니다. 저는 세계시민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어떻게 세상을 더 아름답게 디자인할 수 있는지 고민하며 살고 있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기를 희망합니다. 디자이너는 상품만 디자인하는 사람이 아니라 세상을 디자인하는 사람이니까요.” 상품이나 사람이 아닌 세상을 디자인하는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할 수 있는 그녀, 참 멋지다.

 

 

 

나만의 방식으로, 나만의 원칙으로

 

 

 

  『피어리스』는 패션의 본고장 밀라노와 영국의 명품 브랜드를 거쳐 뉴욕 패션계에서 세계적인 디자이너로 거듭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유나양의 자전에세이다. 수많은 디자이너들이 치열하게 경쟁을 펼치는 글로벌 패션계에서 자신의 이름으로 우뚝 서기까지, 각종 편견과 고정관념을 넘어서가며 원칙과 신념을 잃지 않고 과감한 도전을 일구어갔던 그녀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포기해. 불가능한 일이야”, “네가 옷을 이 가격에 한 벌이라도 판매하는 건 절대 일어나지 않을 일이라고 내가 지금 확실히 말해줄 수 있어”, “투자는 누가 해줘?” “부모님은 뭐 하시니?” “팀원은 누구야?” 돌이켜보면 누가 봐도 나의 도전은 무모했다고, 그녀는 지난날을 회상한다. 오합지졸 패션팀에 미국 패션계 인맥 제로, 든든한 배경도 물론 없는 ‘fresh off the boat(보트에서 막 내린 사람, 외국에 막 도착한 순진하고 어수룩한 외지인을 일컫는 영어 관용구)’ 아시안 여성 독립디자이너 브랜드, 고생만 하다 실패할 게 빤한 길에 박수를 쳐주는 사람은 없었다. 냉정한 하이엔드 패션계는 이 낯선 동양 여성에게 유독 배타적이었다. 심지어 “브랜드명인 ‘YUNA YANG’은 동양적인 이름이고, 발음하기 어려워. 고가 시장에서 동양적인 브랜드 이름은 성공하기 힘들어. 성은 지키더라도 이름은 영어 이름으로 바꾸면 어때? 알렉산더 왕, 제이슨 우, 베라 왕, 바바라 부이처럼?” 하고 브랜드 이름까지 지적하는 이들도 있었다. 거기에 ‘스케치 잘하고 기술 좋은 동양 디자이너’, ‘동양 디자이너는 기술은 좋지만 창조적이지는 않아’라는 편견까지. 그런 온갖 선입견과 오해 앞에서 그녀는 이를 극복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실력으로 보여주는 것밖에는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주변에 나의 능력에 한계를 규정짓는 사람들이 있나요? 무시하세요. 한계는 없습니다. 한계는 자신이 스스로를 그 틀에 가두는 순간 생길 뿐이니까요. 나 자신에게 자유를 주어야 합니다. 훨훨 날아갈 수 있는 날개를 자기 자신에게, 또 다른 사람들에게 달아주세요. 나의 아주 작은 한 마디가 그 누군가의 인생을 변화시킬 수 있어요.” / 29p

 

 

편견에 휘둘려 무례한 사람들을 만났을 때 마음속으로 생각한다. ‘쫄지 말자! 그래 봤자 이 사람도 사람이야.’ 난 소중한 존재고, 나의 시간은 더 소중하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이태리어 문장이 있다. ‘Io valgo(나는 가치 있다, 나는 소중하다).’ 나의 소중한 시간을 나눌 사람들은 신중히 선택하자. 나를 가치 있게 생각해주지 않는 사람에게 나와 일할 기회를 주지 말자. 그리고 그런 사람과는 일을 못 하게 되어도 괜찮다. 또 다른 기회는 언제든 오기 마련이니까. / 328p

 

 

 



 

 

 

 

  그녀는 이름만 들어도 아는 명품 브랜드들과 이미 자리 잡은 전 세계의 수많은 디자이너 브랜드들과의 경쟁하기 위해서는 창조적인 마인드로 남들이 시도하지 않은 도전을 하는 것, 나 자신을 믿고 스스로 가장 자신 있는 나만의 개성으로 승부수를 던지는 것, 그렇게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걷는 것이야말로 브랜드를 키워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나만의 방식으로, 나만의 원칙으로 자신의 길을 걸어온 그녀는 마침내 메이 머스크, 캐리 언더우드, 유명 저널리스트 앤 커리, 에미상 수상배우 안나 건, 영화배우 다나이 구리라 등 할리우드 스타와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성공한다. “You never know!” 뉴요커들이 자주 하는 그 말처럼, 내일의 내가 어떻게 될지 인생은 정말 아무도 알 수 없는 것인가 보다. ‘오늘의 내가 작다고 내일의 내가 작지는 않다. 그러니 오늘 하루도 설레는 마음으로 시작해보자’는 그녀의 메시지가 진정성 있게 와 닿는 이유다.

 

 

 

나는 삼대륙을 경험한 이색적인 경력을 가진 디자이너로 자주 소개되곤 한다. 아시아에서 성장하고 유럽에서 훈련받은 유럽파 뉴욕 베이스 디자이너. 하지만 내가 태어나고 성장한 나의 조국 한국의 정서는 내 컬렉션 안에 항상 녹아 있다. 의식적으로 시도하지 않아도 내 뿌리에서 비롯한 동양적인 감성은 컬렉션 안에 자연스럽게 반영되어 ‘서양과 동양의 만남’으로 표현된다. 유럽이나 미국 디자이너들이 가지지 못한 ‘한국인’이라는 아이덴티티는 나만의 개성이자 크리에이터로서 나의 창조물에 +1을 더해주는 나만의 자랑스러운 ‘scret weapon’ 비밀무기다. / 127p

 

 

 

  책을 읽다 보면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과 함께 고민하고 싶은 사회적 이슈를 주제로 컬렉션을 이어나가고자 하는 그녀의 신념이 참 멋지다는 생각이 든다. 2018년 S/S 컬렉션 ‘Save the Earth(지구를 지켜라)’는 트럼프의 파리기후변화협정 탈퇴에 반대하고 환경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시도한 컬렉션으로, 우리의 아름다운 지구를 잘 보존해 다음 세대에 물려주어야 한다는 신념이 잘 반영된 쇼였다고 한다. 단순히 멋지고 잘 팔리는 옷을 만드는 디자이너에서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정보나 재능으로 지역 사회와 나아가 세계 전체에 유의미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선순환을 이루려는 그녀의 시도에 많은 이들이 주목하고 응답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미국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받은 복을 선순환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 내가 만난 많은 성공한 미국인들은 기부와 나눔이 일상화되어 있었다. 나눔은 꼭 경제적인 것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자신의 정보나 재능도 나눔과 선순환의 좋은 매개체가 될 수 있다. 꼭 큰 금액이나 많은 시간을 나눌 필요는 없다. 따뜻한 말 한마디, 응원하는 눈빛 하나도 누군가에게는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나 역시 많이 경험했다. / 79p

 

 

 

 




 

 

 

 

  그녀는 지금도 스스로 만족할 만한 최상의 컬렉션, 패션사에 남는 디자이너 브랜드를 목표로 하루하루 정진한다. 누군가 자신에게 “당신의 꿈이 이루어질 확률은 얼마나 되나요?”라고 묻는다면 대답은 “당연히 확률은 매우 희박합니다”라고 답할 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전하기를 멈추지 않는다. 비록 발걸음은 더디고, 아직 많은 부분에서 서툴고 부족하지만 결과의 성공 유무와 달리 이 과정을 만끽하고 있는 지금을 사랑한다. 덕분에 익숙한 것들에 안정감을 느끼고 좀처럼 변화를 시도할 줄 모르는 나에게 그녀의 이야기는 많은 깨달음을 주었다. 이 책으로 하여금 많은 청년들이 나를 사랑하고, 나다움을 즐길 수 있는 법을 배울 수 있었으면 한다. 아울러 패션계에 관심이 있는 이들에게 그녀의 삶과 예술이 좋은 자극제이자 영감이 될 수 있기를 응원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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