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섹타겟돈 - 곤충이 사라진 세계, 지구의 미래는 어디로 향할까, 2023 세종도서 교양부문
올리버 밀먼 지음, 황선영 옮김 / 블랙피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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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곳에서 죽어가고 있는 곤충 멸종의 위기를 알리고 인류에게 경각심을 각인시키는 우리 시대의 환경 고전!

 

 

 

곤충이 없으면 지구상의 생명체 대부분이

사라질 것이고살아남은 사람들이 있더라도

예전과 같은 삶을 영위할 수 없을 겁니다.

모든 사람이 몇 달 만에 죽을 것이라는 예측은

과장되었다고 생각하지만수백만 명이 굶주리게 될 것은 분명합니다.”

서식스대학교 생물학 교수 데이브 굴슨 15p

 

 

 

  2008년 봄프랑스네덜란드이탈리아에서 꿀벌 수백만 마리가 목숨을 잃었다그 중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독일이 꿀벌의 죽음을 조사한 결과네오니코티노이드의 일종인 클로티아니딘의 사용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이 물질은 옥수수 뿌리에 기생하는 외잎벌레사촌 애벌레를 죽일 때 쓰인다고 한다지난 해우리에게도 이와 비슷한 일이 일어났다이른바 대한민국 전역에서 발생한 꿀벌 연쇄 실종 사건이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의 보도에 따르면 이때 추정 피해 꿀벌의 수가 무려 100억 마리에 이르렀다고 한다나는 방송을 보며 난생처음으로 벌이 사라질지 모를 세계를 상상했다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게 벌이라 말하는 나지만지구상에서 영영 사라져버린다는 건 별개의 문제였다프랑스 전국양봉연맹 사무국장 앙리 클레망은 이렇게 경고한다. “만일 벌이 없어지면 과일채소곡물도 없어질 겁니다그런 식량이 없어지면 새와 포유동물로부터 시작해 온갖 동물이 사라질 겁니다벌은 생물 다양성을 이루는 초석이니까요.”

 

 

 

눈에 띄지 않기에 더 큰 재앙인섹타겟돈

 

 

  곤충은 지난 4억 년 동안 다섯 번의 집단 멸종을 이겨내고 꿋꿋하게 생존했다인류는 곤충 없이는 한 번도 존재한 적이 없었지만곤충이 급감하고 있다는 증거가 점점 쌓이면서 역사상 처음으로 곤충의 전멸이 불러올 끔찍할 결과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27년 동안 동물 보호구역에서 날아다니는 곤충의 총 생물량이 75% 이상 감소했다독일에서는 1989년 이후 덫에 걸린 날아다니는 곤충의 연간 평균 무게가 76%나 줄었다곤충의 개체 수가 정점을 찍는 한여름에는 평균 무게가 82% 줄어들었다미국 전역에서 호박벌이 사라졌고일본과 덴마크이탈리아 할 것 없이 전 세계에서 곤충의 수가 줄었다는 보고가 이어졌다이에 곤충 멸종 사태를 가리켜 과학자들은 인섹타겟돈(Insect+Armageddon)’이라 불렀다이제 그들은 이 재앙이 지구의 여섯 번째 대멸종이 될지 모른다고 우리에게 경고한다.

 

 

 

우리는 여러 생태계를 회복할 수 없는 지경까지 밀어붙이고 있다그 결과가 곤충의 멸종으로 나타나는 것이다곤충의 감소는 인류에게 필수적이고 대체 불가능한 서비스의 부재로 이어진다곤충 종을 살리는 것은 생태계뿐만 아니라 인간의 생존에도 긴급한 일이다.’ / 39p

 

 

 

  『인섹타겟돈의 저자인 올리버 밀먼은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의 측면에서 살펴보면 곤충의 위기는 다른 동물들의 멸종 위기보다 훨씬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한다곤충은 수가 워낙 많다 보니 어디에나 있는 것처럼 보이기에다른 동식물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을 기울이지 않은 게 문제가 된 셈이다사실 곤충은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지구의 온갖 임무를 멋지게 수행하고 있다파리는 당근이나 후추양파망고 등 여러 과일나무가 자랄 때 중요한 수분 매개자 역할을 한다각다귀는 1,000억 달러어치에 달하는 초콜릿 산업에 기여한다검정 파리나 쉬 파리등에는 동물의 사체나 썩은 나뭇잎똥을 처리한다또 동애등에의 유충에서 추출한 기름은 자동차와 트럭에 주유하는 바이오 디젤로 활용된다이렇듯 곤충 없이는 식량의복 대부분다수의 기호 식품을 누릴 수 없다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이를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생태계에서 막대한 수의 곤충을 배제하면 인간이 포함된 생물망 전체가 균형을 잃는다는 사실을 우리는 몰라도 너무 모른다중요한 건 곤충은 수가 많다고 해서 쉽게 대체될 수 있는 생명체가 아니라는 것이다.

 

 

 

만일 이렇게 특수한 임무를 수행하는 곤충이 멸종해버리면 토양과 식물의 건강을 유지하는 것과 같은 생태계의 필수 기능이 약해질 것이다게다가 이런 곤충들을 대량으로 잡아먹는 동물도 있다예를 들면 푸른박새 어미는 새끼의 목구멍으로 애벌레를 100여 마리씩 밀어 넣어줘야 한다몇몇 곤충 종이 없어진다고 해서 새들이 큰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다개체 수가 많은 다른 곤충을 잡아먹을 수 있다면 말이다그러나 전반적인 곤충 수가 크게 줄어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우리는 곤충의 개별적 특성에 감탄하지만곤충은 생태계에서 대개 대규모로 집단을 이뤄서 임무를 수행한다곤충 세계의 폭뿐 아니라 깊이도 중요한 것이다. / 41p

 

 

딱정벌레는 숲에서 수많은 역할을 합니다제가 아는 한 그런 일을 해내는 다른 곤충은 없습니다.” 해리스와 함께 연구를 진행한 베테랑 생물학자 니컬러스 로덴하우스는 이렇게 말한다생태계에서 이런 곤충 대부분이 없어지면 정확하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알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하지만 로덴하우스는 확실하게 예측할 수 있는 위험 요인은 근본적으로 흔들리는 먹이그물이라고 말한다그는 삼림지대에서는 긴꼬리산누에나방을 보고 뒤뜰에서는 사슴벌레를 보며 자란 기억이 있다. “우리는 지금 대단히 훼손된 세상에서 살고 있습니다매우 슬픈 일이죠세상이 예전보다 덜 흥미롭고 덜 다채로워졌으니까요.” / 60p

 

 

 




 

 

 

 

  책에서는 곤충이 줄어드는 원인을 다양하게 분석한다대부분의 학자들은 서식지 파괴살충제 혼합물에 대한 만성적인 노출기후변화를 예외 없이 꼽는다특히 저자는 우리가 배기가스 배출량을 크게 줄이지 못하면 21세기가 끝나갈 무렵에는 지구 온도가 3.2나 오를 것이라고 경고한다그러면 곤충 종 절반의 서식 범위가 현재보다 절반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데이미 서식지의 파괴와 살충제의 사용으로 고통 받는 가운데서 살아갈 공간마저 이렇게 많이 줄어들면 곤충의 고통은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물론 대멸종의 상황에서도 살아남았던 곤충은 종의 구성만 달라질 뿐 삶을 이어갈 것이다하지만 인류세에 살아남기에 적합한 곤충만 살아남는다는 건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을 납작하게 눌러 더 작고 단조로운 집단으로 만들어버린다는 것을 의미한다게다가 인간이 가치 있게 여기는 곤충은 사라지는 대신없애버리려 애쓰는 곤충은 번성하리라는 점을 기억하라는 저자의 경고는 섬뜩하게 느껴진다.

 

 

 

제가 걱정하는 것은 곤충이 줄어들고 있느냐 아니냐가 아닙니다평균적으로 봤을 때 분명히 줄어들고 있거든요하지만 학자들이 곤충이 70% 감소했다라고 말했다가 알고 보니 20%밖에 감소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밝혀지면 모두가 그렇다면 별문제 없네라고 생각할까 봐 걱정됩니다저는 기후변화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사람들이 기온이 5℃ 올랐을 수도 있는데 2밖에 안 올랐으니까 괜찮아라고 생각할까 봐 우려됩니다.” / 88p

 

 

인간의 공감 능력은 유용하지만 대중의 행동을 촉구하기에는 부족한 경우가 많다특히 사람들이 그 문제가 자신의 삶에 실질적으로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상황이 더 어려워진다많은 사람이 곤충에 혐오감이나 두려움을 느낀다는 점도 문제다우리는 곤충을 죽이기 위해 만든 화약약품을 찬장에 쌓아둔다대중문화 역시 곤충을 살충제나 괴물과 연관시킨다언어조차 곤충에게 적대적이다. / 99p

 

 

인간은 농사를 깔끔하게 지으려고 애쓰는 과정에서 곤충을 말살시키고 있습니다언젠가는 우리가 이런 행위의 대가를 치를 겁니다.”

곤충은 우리가 주변 세상을 바꾼 방식 때문에 큰 피해를 입었다물리적인 면에서도 그렇고화학적인 면에서도 그렇다살충제를 일상적으로 쓰는 바람에 곤충에게 해로운 독기가 생겼다. / 166p

 

 

 

  그동안 우리는 폭풍가뭄미세먼지 등 각종 기후 위기가 불러일으킨 경고 앞에서 미적지근하게 대응해왔다하물며 눈에 잘 보이지도 않는 곤충의 위기 앞에서는 과연 발 빠른 대응을 기대할 수 있을까이에 대해 저자는 곤충에게 호의적인 서식지를 복구하고 서식지를 유독 물질이 거의 없는 상태로 유지하려고 다 같이 노력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현실적인 목표라 말한다우리가 소소하게나마 실천할 수 있는 일은 잔디를 깎는 횟수를 줄이거나 밤에 불을 너무 밝게 켜놓지 않는 것이다집게벌레딱정벌레거미 같은 곤충은 잔뜩 쌓여 있는 낙엽 아래를 돌아다니길 좋아한다고 하니마당에 쌓인 낙엽을 얼마나 자주 치울지 한 번 생각해보는 것도 좋겠다또 무질서하고 관리되지 않은 초원과 잔뜩 뒤엉킨 덤불을 흉물스럽다고 생각한다면곤충이 서식할 수 있는 자리를 내어주는 관대한 마음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곤충의 위기가 지닌 역설적인 면은 재앙이 어떤 식으로 닥치든 그 여파를 감당해야 할 존재는 곤충이 아니라는 것이다곤충은 종의 구성만 달라질 뿐 삶을 이어갈 것이다하지만 지구상에 남은 생명체 대부분은 기반이 흔들리면서 허우적거릴 것이다따라서 곤충 보호라는 목표를 내세우는 대신 새식략 공급망인간을 보호하는 방향으로 사람들의 주의를 돌려야 할지도 모른다. / 115p

 

 

 




 

 

 

 

  이처럼 인섹타겟돈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죽어가고 있는 곤충 멸종의 위기를 알리고 인류에게 경각심을 각인시키는 우리 시대의 환경 고전이다우리가 사는 세상은 안정적이고 변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한순간에 상황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는 책 속의 수많은 경고는 우리 모두가 최선을 다해 마주해야 할 메시지다지금은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더듬어 헤아릴 줄 아는 시선이 너무나 간절한 시점이다이 책의 귀한 가르침이 꼭 많은 이들에게 전해지길 바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았으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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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토피아 1 : 잡학 상식 - 꼬리에 꼬리를 무는 400가지 사실들 팩토피아 1
케이트 헤일 지음, 앤디 스미스 그림, 조은영 옮김 / 시공주니어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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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선을 따라가다보면 어느 새 지식이 쑤욱!

아이들에게 세상의 모든 지식을 전하고자 하는 신개념 지식 백과사전팩토피아!

 

 

 

팩토피아에 온 걸 환영해!

 

모두 뒤통수 조심해깜짤 놀라 뒤로 넘어질지도 모르니까턱도 잘 받치고 있어.

입을 다물지 못할지도 모르니까놀랍고 멋진 사실들이 너희를 기다리고 있거든.

어떤 것들이냐고? / 6p

 

 

 

  팩토피아!

  마치 별세계가 펼쳐져 있는 새로운 세상을 마주했을 때 외쳐야 할 것 같은 바로 그 이름팩토피아.

  흥미진진하고 호기심 가득한 이 세계로 마구마구 뛰어들고 싶게 만드는 팩토피아는 아이들에게 세상의 모든 지식을 전하고자 하는 신개념 지식 백과사전이다.

 

 

  동물과 식물과학과 역사세계 등 브리태니커가 검증하고 초등 교과서 속 지식들을 쏙쏙 담아 놀랍고도 신기한 팩트의 세계를 펼쳐 보인다.

  팩토피아의 세계 속에선 무려 400여 가지의 사실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기린에서 에펠탑으로에펠탑에서 페인트로페인트에서 광물로광물에서 이로이에서 가시로 끝없이 이어지는 이 지식 여행에 지루함이란 없다.

 

 

  언제 어디로 갑자기 딴 길로 새어버릴지 모르는 책장 여행을 정신없이 왔다 갔다 하다 보면 어느 새 세상의 온갖 지식을 맛볼 수 있으니보다 특별하고 재미있는 백과사전을 찾으시는 분들이라면 이 책에 주목해보는 건 어떨까?

 

 

 




 

 

 

 

갓 태어난 아기는 몸 속에 뼈가 모두 270개쯤 있어어른이 되면 206~213개로 줄어든다는 걸 아니? / 9p 1호가 말하길, “그럼 내 뼈는 한~ 10개쯤 사라졌을까?”

 

플레이도우는 원래 벽지를 청소하는 도구였어이렇게 재밌는 장난감이 될 줄은 아무도 몰랐지. / 25p 2호에게 말랑이가 원래는 청소 도구였다고 말해주니 그럼 이제 이걸로 청소하면 돼?”라고 말하지 뭐야.

 

수컷 바우어새는 바우어라고 불리는 집을 짓고 꽃이나 조개껍데기 같은 색색의 물체로 세심하게 장식을 해암컷에게 보여 주려고 말이야은박지처럼 반짝거리는 쓰레기도 주워다 쓰지. / 59p 우아수컷 바우어새는 사랑에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걸 본능적으로 아는 것 같은데?

 

 




 

 

 

매일 우주에서 지구로 돌덩어리들이 떨어져다 합치면 44,000킬로그램도 넘어고작 먼지 한 점 크기인 것들도 있지. / 89p - “엄마지금도 우주에서 돌이 떨어지고 있으니까 맞지 않게 잘 피해 다녀야 돼.”

 

세상에서 가장 작은 생물은 세균이야머리카락 끝에 무려 150,000마리나 올라설 수 있다니까! / 119p 1호는 말했다. “어쩐지 머리가 무겁더라내 머리가 큰 게 아니었어다 세균이 있어서 그랬던 거야.”

 

세균이 가장 많은 곳 중 하나는 화장실이야변기 뚜껑을 열고 물을 내리면 공기 중으로 세균이 1.8미터나 날아갈 수 있어. / 141p 응가를 하고 변기 속의 자기 응가에게 인사를 해주는 2호야이젠 그러면 안 될 것 같아.

 

 

 




 

 

 

 

  어린이 백과사전답게 풍부한 삽화와 눈에 쏙쏙 들어오는 이미지다채로운 컬러가 보는 재미가 있다워크북을 통해 초성 퀴즈, OX 퀴즈미로 찾기빙고 게임주사위 보드 게임 등의 재미있는 독후 활동도 참여해볼 수 있다기나긴 겨울 방학부모와 아이가 함께 팩토피아의 세계에 푹 빠져보시길 추천드린다계속되는 팩토피아 시리즈도 기대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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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탈의 거장들 - 매 순간 다시 일어서는 일에 관하여
데비 밀먼 지음, 한지원 옮김 / 윌북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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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란 무엇인가!

각 분야를 대표하는 창작자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세상을 통찰하고 이해한 노력들을 공유하다!

 

 

 

 

  디자이너시인소설가화가사진작가여성운동가사업가셰프방송인 등 우리 시대의 가장 창의적인 거장이라 불리는 이들의 창작법과 신념멘탈 관리법을 담은 인터뷰집이다혁신의 아이콘 팀 페리스디자이너 중의 디자이너 밀턴 글레이저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의 작가 알랭 드 보통스티브 잡스의 사진으로 유명한 사진작가 앨버트 왓슨 등 각 분야를 대표하는 창작자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세상을 통찰하고 이해한 노력들을 공유하고자 한다.

 

 

 

  이들과 인터뷰를 나누고 이 책을 엮은 데비 밀먼 역시 지난 20여 년간 버거킹펩시하겐다즈 등 세계적인 브랜드를 담당한 최고 마케팅 책임자로인터뷰이가 사랑하는 인터뷰어로 정평이 난 커뮤니케이션의 대가다. “훌륭한 인터뷰는 시간과 변화에 짓눌리지 않고 존재와 잠재력의 핵심을 건드린다는 마리아 포포바의 말처럼하나하나의 인터뷰 속에 담긴 그들의 예리한 지성과 삶을 대하는 특별한 태도는 우리로 하여금 나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란 무엇인가를 깨닫게 하는 바가 있다무엇보다 이 한 권으로 세계적인 아이콘들을 한 자리에서 마주할 수 있다니그 자체만으로도 황홀해지는 책이다.

 

 

 

인터뷰는 태생적으로 신기한 문화적 인공물이다.

그것은 미래의 부끄러움에 대한 합의된 훈계다.

우리가 삶의 특정 시기에 어떤 상태였고

어떤 사람이었으며 어떤 열정으로 들끓었고

어떤 슬픔으로 괴로워했는지 새겨놓은 공동의 기록이다.

마리아 포포바의 맺는 말 중에서 603p

 

 

 

  하나의 문화를 선도한다는 건 자신만의 예술적 원천과 작품 속에 깃든 철학을 그 누구보다도 뚜렷하게 감지하고 그것을 증명할 줄 아는 이에게만 허락된 재능일지도 모르겠다멘탈의 거장들』 속 창작가들은 자신의 내면과 세상을 향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그 수많은 고뇌 속에서 자신만의 창작법을 발견하고 수정하며 나아가기를 멈추지 않는다성소수자인 앨리슨 벡델은 어디까지 드러낼 것인가?”와 같은 질문으로 진정한 자아에 다가가는 방식을 고민하고세스 고딘은 공포와 경멸의 사이클에서 떨어져 나와 조용히 무언가 의미 있는 것을 만들어냄으로써 두려움을 극복하려 한다.

 

 

 

  매릴린 민터는 좋은 예술가가 되려면 자신에 대한 회의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실패를 창조적 과정의 일부라 생각하고그때 발상하는 두려움조차 정면으로 마주하며 예술을 해야 한다고 말이다재커리 페팃은 그래픽디자인 혹은 상업 예술의 세계에서 독창적이라는 것은 본질적인 미덕이 아니라고 말하며 독창적이 되기 위해 너무 애쓰지 마라고 조언한다아이디어를 으깨고 융합하는 가운데서 오히려 혁신적인 무언가가 알아서 따라올 거라고 말하는 그의 인터뷰는 새로운 영감을 발견해야 한다는 강박 속에 사로잡혀 있는 창작자들에게 귀한 메시지를 준다.

 

 

 

우리 삶은 카오스예요매일매일 일어나는 일들에는 그 어떤 의미도질서도 없죠하지만 거기서 무언가 이야기를 발견하려고 애쓰는 것그런 무작위적인 사건에서 어떤 의미나 서사를 발견하려고 애쓰는 것은 무척 즐거운 일이에요. / 앨리슨 벡델 편 중에서 37p

 

 

무용원고책 소설시 등의 예술 작품에서 자신과 다른 인종경제적 지위국적젠더섹슈얼리티를 가진 집단을 묘사할 때 외부자의 눈으로 내부를 들여다보면 타자를 낭만화할 수 있는 것 같아요저는 내부자로서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목소리를 높여야 해요자신이 누군지자신이 무엇인지 세상에 말해야 해요.” / 비스 버틀러 83p

 

 

정말로 능숙해지기까지 10, 12, 14년도 더 걸린 것 같네요그쯤 지나고 나서야 어떤 비전이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 그것을 바로 실행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지게 되었어요나는 늘 배우고 있습니다지금도 여전히 나를 깜짝 놀라게 해줄 무언가내 뜻대로 되지 않는 무언가를 기다리고 있지요. / 앨버트 왓슨 편 중에서 111p

 

 

 



 

 

 

 

  삶의 태도와 무너지지 않을 마음을 관리하는 법에 관한 여러 인터뷰들도 인상적이다전 세계 베스트셀러 타이탄의 도구들의 저자답게 팀 페리스는 데비와의 인터뷰에서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을 때 내적인 삶과 외적인 삶을 조정하는 법을 상세히 알려준다이를 테면 구체적으로 내게 어떤 나쁜 일이 벌어질 수 있는지 최소 열다섯 가지 정도를 적어봄으로써 나의 두려움을 정의해보고어떻게 하면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할 수 있는지 예방해봄으로써 두려움은 충분히 이겨낼 수 있는 것임을 알아가 보라고 한다또 이 모든 예방 조치를 다 취했는데도 우려했던 일이 결국 벌어진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를 미리 고려해봄으로써 실제 그런 일이 닥쳤을 때 더 이상 절망적이거나 무력하다는 느낌에 사로잡히지 않기를 제안한다.

 

 

 

  “뭘 꼭 알아내야 한다거나 특정 나이에는 특정 장소에 있어야 한다는 식으로 허상과 같은 미래나 목표를 붙잡고 있는 이들에게 지금 이 순간에 존재하는 나의 능력을 바라볼 것을 조언하는 채니 니컬러스의 말 역시 새겨둘 만하다나아가 우리는 시민으로서 사회에 애정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아난드 기리다라다스의 메시지는 전 지구적 위기 앞에서 우리가 어떤 행동을 해야 할지를 직시하게 한다이 외에도 에스터 페렐과 알랭 드 보통과의 인터뷰를 통해서 들여다본 낭만적 사랑의 허상은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쉽게 무너지지 않는 법을 고민해보게 한다.

 

 

 

2005년에 마흔다섯 살이 되면서 중년의 위기를 맞았어요하던 걸 멈추고 돌아보고 점검해야 하는 중년의 시기가 45세 즈음이라고 늘 생각해왔거든요문제는 이제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도통 모르겠다는 것이었어요엄청나게 많은 생각과 불안이 뒤따랐죠결국 나 자신을 시장에 내놓고 여러분들아나 여기 있어요내가 할 만한 거 뭐 없어요?”라고 묻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는 결론에 이르렀어요미지의 세계로 무모하기 짝이 없는 도약을 한 것이죠그때 이후로 제가 한 모든 일은 온전히그리고 전적으로 우연의 산물이었어요. / 신디 갤럽 편 중에서 52p

 

 

제가 이렇게 희망적인 이유는 온갖 역경에도 우리가 변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인 것 같아요우리는 정말 변해요마음도 말랑말랑해지고 스스로에게 훨씬 더 다정하고 너그러워지죠스스로를 치유하는 근본적인 방법을 배우게 되는 것 같아요그리고 변화하죠사람들 눈치만 보던 그 불안하고 겁 많던 사람이 지금은 이렇게 그딴 거 신경도 안 쓰는 사람이 되었잖아요그것만으로 희망이 생기죠. / 앤 라모트 편 중에서 106p

 

 

자신의 마음을 일일이 설명하는 것은 낭만적이지 않은’ 일이죠그래서 토라짐이 낭만적 사랑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겁니다왜냐하면토라지는 게 뭔가요상대방이 자신에 관한 중요한 무언가를 이해하지 못했다는 분노와 그게 뭔지 절대 설명해주지 않겠다는 오기가 섞인 상태입니다그러니까 자신을 이해 못 한다고 상대방을 탓하면서도 설명해주기를 거부하는 것인데설명하는 것 자체가 사랑에 위배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죠연애는 다방면에서 가르침을 필요로 해요양쪽 다 상대방이 자신을 가르치는 걸 허락하고 분노나 원망 없이 그 가르침을 받아들일 수 있어야 성공적인 연애를 할 수 있어요. / 알랭 드 보통 편 중에서 311p

 

 

 




 

 

 

 

  엘리자베스 알렉산더는 무언가를 정말 열심히 하고 좋아할 수는 있겠지만실제로 예술가가 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가요그건 정말 진지해야 하는 거잖아요.” 하고 도리어 물어온다우리는 모두 각자의 삶을 짓는 개별적인 예술가라는 점에서 그녀가 말한 진지함에 대해 고민해보는 건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2022년을 갈무리 하는 시점에서 나는 얼마나 진지한 사람인지또 나의 작업에 얼마나 진지한 태도로 임하고 있는지늘 진지한 태도를 유지할 수 있는 삶에 대하여 마음을 써보려 한다. 2022년을 마무리 하며 약 2주에 걸쳐 새벽 독서로 이 책을 차근차근 읽어나간 경험들은 다가올 새해에 보다 더 유용하게 쓰일 것 같다오늘과 내일을 살아갈 나에게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 고민해보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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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모르는 이야기 교유서가 산문 시리즈
황시운 지음 / 교유서가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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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이건 우리가 모르는 이야기지만,

차라리 몰랐으면 하고 외면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래서 더욱 알아야만 하는 이야기일지도!

 

 

 

  ‘나도 모르는 사이 흘러나온 똥을 뭉개고 앉아서 엄마를 기다린다.’

  황시운의 산문집 당신이 모르는 이야기는 대변이그러니까 똥이내 인생을 뒤흔드는 이유가 될 거라고는살아오는 동안 단 한 번도 생각하지 못했다는 고백으로 시작된다기억은 어느 날 느닷없이 세상으로부터 뚝하고 부러지고 만 그때로 돌아간다두 번째 장편소설을 쓰기 위해 강원도 원주의 토지문화관에 들어갔던 십 년 전 봄그녀는 문학상 수상과 기다리던 첫 책의 출간이라는 기쁨에 빠져있다 숲길에서 추락하고 말았다물이 사납게 흐르는 계곡 위에 놓인 난간 없는 작은 다리였는데추락하면서 바위에 허리가 찍혀 척추가 부러져버린 것이다그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되었고 그녀는 남은 평생 척수 손상으로 인한 신경병증성 통증을 앓게 되었다짧은 순간에 벌어진 사소한 실수였지만 그 대가는 혹독했다악취가 진동하는 인생을 뭉개고 앉은 것 같은 수치심과 좌절감엄마가 도착하기를 기다리는 십여 분의 시간동안 아무것도 할 수 없었을 그녀는 스스로에게 얼마나 절망했을까.

 

 

 

장애를 안고 살아간다는 건

언제 터질지 모를 시한폭탄을 하나도 아니고

여러 개 끌어안고 살아가는 것과도 같다. / 74p

 

 

 

  소설가 황시운은 자신의 산문집을 통해 장애로 인해 한 순간에 부러져버린 세상과 그로 인해 시시때때로 마주해야 했던 아픔그 속에서 안간힘을 써야했던 순간들을 가감 없이 이야기한다방광과 소변주머니를 연결하는 관이 꼬인 채 막혀버리는 바람에 소변이 배출되어 옷이 젖어도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고대부분의 사람들은 폴짝 뛰어넘으면 그만인 고작 십여 센티미터의 틈을 휠체어로는 넘을 수가 없어 번번이 세상으로 나가는 일에 주저하게 되는 서러움을 토로한다이삼일에 한 번꼴로 계단참에서 관장을 해야 했던 수치스러운 기억이 고작 두 단짜리 파티션으로는 가려질 리가 없는 것처럼그녀의 현실은 일상의 곳곳에서 자신의 미약한 처지를 너무나도 쉽게 대면하는 일들의 연속이다.

 

 

 

흉수 손상의 후유증으로 신경병증성 통증을 앓게 되었다이 고약한 통증은 손상된 신경계의 교란으로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통증을 뇌에서 잘못 인지하면서 일어나는 통증이다그러니까나는 실체 없는 통증을 밤낮없이 겪어내고 있는 셈이었다실존하지도 않는 통증이 어떻게 이렇게나 생생할 수 있는지 나로서는 이해할 수 없지만어쨌든 그 통증과 함께 십일 년을 살아왔고 앞으로 얼마나 될지 모를 세월 동안 겪으며 살아갈 수밖에 없다. / 37p

 

 

 



 

 

 

 

  ‘인간으로서 마땅히 보호받아야 할 존엄이 너무 자주생각지도 못한 대목에서 무너져내린다사람 아닌 존재가 되어버린 듯한 기분이 얼마나 참담한지세상은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장애에서 오는 고통과 곤란함안정망과 시스템의 부재만큼이나 힘겨운 건 사회가 장애인들의 존재 자체를 지우려 드는 데서 오는 참담함이라고 고백한다이는 우리 사회가 장애를 병이라 진단하는 일에만 몰두할 뿐그들의 정체성과 고유의 자질을 대면하는 일에는 여전히 소홀하다는 사실을 느끼게 해준다.

 

 

 

  그녀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기록을 남기는 것뿐이라고 말한다나에게 이런 일이 끝도 없이 반복해서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가능하면 사실 그대로 기록하는 일그것은 라는 존재를 증명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그녀처럼 마지막 존엄마저 무너지는 경험을 반복하며 두려움에 떨고 있을 누군가에게 당신 혼자만 겪는 일이 아니라고 말해주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덕분에 자신의 글을 통해 당신과 같은 내가 바로 여기에 있음을 알려주고 손을 흔들어주어 긍정의 신호를 전하려는 그녀를 나 또한 응원하게 된다.

 

 

 

통증은 양상을 달리하며 파도를 타듯 끝도 없이 밀려왔다이제 내 일상에 통증이 끼어들지 않는 시간은 없다아프지 않길 기다려서 무언가를 하려고 한다면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죽고 말 터였다그러지 않으려면 아프건 말건 약이라도 털어먹고 뭐라도 해야 했다잠시 숨을 고르며 내가 오늘 무슨 일을 해야 할지 생각해봤다소설그리고 소설오로지 소설늘 그렇듯 떠오르는 건 소설뿐이었다. / 17p

 

 

이제는 사고 전처럼 있는 힘껏 달려 골목에서 벗어날 수도 없다하지만 오늘의 통증은 어제의 통증과는 달랐다어제의 통증은 침대에서 맞았지만오늘은 휠체어에 앉은 채로 견뎌냈다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도 달랐다어제의 나는 집밖으로 나올 생각을 하지 않았지만오늘의 나는 집밖으로 나와 이제 막 잎이 돋기 시작한 철쭉나무를 바라보고 있다그러니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는 하늘과 땅만큼이나 달랐다달라진 나는 달라진 통증을 점점 더 익숙하게 조절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그럴 수만 있다면오래전 편한 운동화를 신고 골목을 누비던 때의 나처럼 내가 잘해내고 싶은 오직 한 가지 일인 소설을 쓰면서 내 앞에 펼쳐진 길을 걸어갈 수 있을 것이다. / 23p

 

 

예전처럼 두 다리로 씩씩하게 걸을 수는 없겠지만내게는 튼튼한 휠체어가 무려 석 대나 있으니까휠체어로 가기 벅찬 거리라면 지하철이나 저상버스를 타면 된다물론 아직 불편한 점이 너무 많다는 건 잘 알고 있다그렇기 때문에 부족한 부분을 채워갈 수 있도록 세상과 싸우는 일에도 더 적극적으로 나설 생각이다스스로 넘지 못할 턱을 만나면 망설이지 않고 당당하게 누구에게라도 도움을 청하며세상은 지금껏 내가 생각해온 것보다 훨씬 더 합리적인 곳일 거라는 기대를 품은 채삼십 년 넘게 살아온 이 도시를 천천히 다시 걸을 것이다. / 293p

 

 

 



 

 

 

 

  어쩌면 이건 우리가 모르는 이야기지만차라리 몰랐으면 하고 외면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그래서 더욱 알아야만 하는 이야기일지도무덤덤하게 읽고 넘기기가 힘겨워 자주 멈칫거릴 수밖에 없었던 것은 너무 무지했고 무관심했던 나 자신이 부끄러웠기 때문은 아닐까그래서 나는 이러한 경험들이 더 많이 쓰이고더 많이 읽혀야 한다고 생각한다오늘도 부러진 세상과 높은 턱을 넘어서기 위해 힘겹게 사투를 벌이고 있을 모든 존재들에게 감히 응원을 보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았으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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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을 채우는 감각들 - 세계시인선 필사책
에밀리 디킨슨 외 지음, 강은교 외 옮김 / 민음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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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밤의 정취가 오롯이 내 안에 스미는 듯한 느낌을 선물하는 책!

단 한 권의 매력적인 필사책을 찾으시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오랫동안 세계문학과 대중을 연결해온 민음사가 19세기를 대표하는 세계시인선 필사책을 출간했다. 19세기를 대표하는 시인인 에밀리 디킨슨페르난두 페소아마르셀 프루스트조지 고든 바이런의 시작이 수록되어 있다민음사 세계시인선 고독은 잴 수 없는 것시는 내가 홀로 있는 방식시간의 빛깔을 한 몽상차일드 해럴드의 순례에서 중에서 한 번 더 읽고쓰고숙고해보면 좋을 시들이 엄선되어 있다개인적으로 바이런을 제외하면 소설 작품이 더 친숙한 이들이지만시적 언어만의 문학적 광휘를 체감할 수 있는 작품들이 선별되어 특별히 소장가치가 있다.

 

 

 

에밀리 디킨슨(1830~1886)_ 19세기 미국 시인거의 매일 시를 쓰며 2000편에 달하는 작품을 남겼지만세상에 발표한 작품은 일곱 편 정도에 그친다책에 수록된 <소박하게 더듬는 말로>, <한 줄기 빛이 비스듬히>, <희망이란 날개 달린 것등에서는 섬세하게 조각화 된 슬픔과 죽음허무와 영원 등의 주제가 담겨 있다.

 

 

 

페르난두 페소아(1888~1935)_ 포르투갈의 모더니즘을 이끈 시인. 4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뒤 엄청난 양의 글이 담긴 트렁크가 발견되어 현재까지도 글의 분류와 출판이 이루어지고 있다평생 70개가 넘는 이명으로 문학적 인물들을 창조한 그답게책에 수록된 <셀 수 없는 것들이 우리 안에>에서는 내 안의 수많은 나를 감각하는 시인의 시선이 도드라진다시는 이렇게 말해온다우리는 단 하나의 모습으로 줄곧 나를 정의하려 들지만내 안의 다양한 모습을 인정할 수 있을 때 삶이 다채로워질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마르셀 프루스트(1871~1922)_ 제임스 조이스프란츠 카프카와 함께 20세기 현대문학을 열었다필생의 대작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로 우리에게 유명하지만 <산책>, <꿈으로서의 삶>, <달빛에 비추는 것처럼>과 같이 물결치는 몽상처럼 유연하고 시시각각 변하는 자연과 심정을 나타내는 시들이 수록되어 있다.

 

 

 

조지 고든 바이런(1788~1824)_ 당대 최고의 인기를 구가한 19세기 영국의 대표 낭만주의 시인으로 괴테와 스탕달 등 많은 예술가에게 영향을 주었다. <앞날의 희망이 곧 행복이라고>, <오오아름다움 한창 꽃필 때>, <다시는 방황하지 않으리등 자유와 반항열정의 정서가 드러나는 시가 수록되어 있다한 편 한 편 어느 하나 인상적이지 않은 시가 없다.

 

 

 



 

 

 

 

  작은 불빛 하나 등지고 앉아 시 한 편에 마음을 기울이다보면 고요한 밤의 정취가 오롯이 내 안에 스미는 듯한 느낌이 든다그저 쓸 만한 만년필 하나 없는 게 아쉬울 따름이지만볼펜으로도 한 글자한 글자 단단하게 눌러써지는 종이의 두께감(120g)과 질감이 상당히 만족스럽다단 한 권의 매력적인 필사책을 찾으시는 분들에게 이 책을 꼭 추천드리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았으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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