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뒤에 쓴 유서 오늘의 젊은 작가 41
민병훈 지음 / 민음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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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와 아픔을 극복의 대상으로만 바라보지 않을 것!

불행을 익숙한 방법으로 묘사하는 작법을 거부하는 민병훈의 글쓰기!

 

 

 

 

  『달력 뒤에 쓴 유서는 학창시절에 아버지의 자살을 마주한 가 가족의 불행을 소설에 쓰기로 마음먹는 데서 시작한다이십 년에 가까운 시간이 흐르는 동안 그날의 기억을 서서히 지웠지만고통은 어떤 식으로든 재현되기 마련이라서 마침내 쓰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상태에 놓였노라 고백한다그는 자신이 왜 이 이야기를 쓰려고 하는지더 나아가 소설을 쓰고 싶은 이유는 무엇인지 그 모든 의문을 좇기 위해 속리산으로 향한다.

 

 

 

  한편으로는 모든 것의 시작이 되었던 그 집이 그 자리에 없기를 희미하게나마 바랐던 것은인식의 문을 닫아버림으로써 고통도 사라지기를 바랐던극복의 또 다른 방편이었을지도 모르겠다하지만 집은폐가가 되었지만 농약을 먹은 아버지가 은색의 액체를 누런 장판에 쏟아 냈던 안방만은온전히 살아남아 그를 그날의 기억 속으로 데리고 간다이를 테면 밀려드는 잠 속으로 들려왔던 못질 소리 같은 것왜 아버지의 방에서 못질 소리가 들렸는지그때 의문을 가졌어야 했는데아니현관 옆에 걸린 달력 뒤에 적힌 유서를 우연히 발견했던 날 진즉에 알아차렸어야 했는데하고또한 스스로에게 이렇게 물어보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나의 불행은 아버지의 죽음에서 시작된 걸까아니면 죽음의 징후를 미리 발견하지 못한 나의 후회에서 비롯된 걸까하고.

 

 

 

왜 쓰는가왜 쓰려고 하는가.

 

 

  ‘는 출판사 편집자에게 보내는 메일에서 오스트리아 작가 토마스 베른하르트의 소설에 대해 이야기한다베른하르트는 자신의 작품을 악성종양에 비유하며 글쓰기의 목적이란바로 그 종양을 드러내는 작업이라 말한 바 있다그는 모국이자 자신의 병적이고 신경질적인 상상력을 촉발시키는 문학적 공간인 오스트리아를 지속적으로 부정했고그곳에서 해방되고자 끊임없이 자아를 분리시키고 자기 대상화를 시도했다그래야 자신의 콤플렉스를 해결할 수 있었으리라 믿었던 것이다화자인 ’ 역시 가족력으로 이어진 우울증이 자신에게 당도할 것을 걱정하며 죽음으로 향하지 않기 위해회피하지 않고 이겨내기 위해 그 과정을 소설로 써야 한다는 결론에 다다른다실은 이제껏 쓴 모든 글에 그 시절이 자리하고 있었지만 내내 에두르고 빙빙 돌렸던 것들을회피하고 있었던 과거의 기억을아버지의 죽음으로 비롯된 것인지 그 뒤에 잇따르는 후회에서 기인한 것인지 모를 불행을 마침내 제대로 마주하기 위해 새롭게 쓰기를 시도한다.

 

 

 

은색으로 물든 수건도 떨어져 있었다입을 막은 수건이었다마당에 널브러진 물건들을 정리했다안방 창문이 깨져 있었다유리 조각을 쓸어 한곳에 모았다창문을 깰 때 다치지 않았다안방 문은 못이 박혀 밖에서 열리지 않았다경찰에게도 그렇게 설명했다그래서 창문을 깼다고 말하자 경찰은 잘했다고 말했다잘한 일이 아니다들어갈 방법을 찾지 못하고그대로 시간이 흘러아버지를 발견하지 않았다면겨우 남은 의식으로 괴롭게병원에서 죽음을 기다리지 않았을 것이다. / 71p

 

 

누가 물어보면 자연사 혹은 사고사라고 말했지 누군가 자신은 이제 사라지는 일밖에 남지 않았다고 우울하고 고독하고 삶을 견디지 못하겠다고 말하면 조심스럽게 꺼냈지 나는 남겨졌다고 그런 식으로 말하고 싶진 않았는데 달리 도와줄 수가 없었어 너도 예전에 증상이 심했을 때 내가 죽지 말라고 했지 슬리퍼를 가지런히 두면서 생각해 보면 글을 쓰기 이전에는 이런 말도 하지 않았던 것 같아 내가 읽고 좋아하는 책들의 세계는 몰이해로 넘쳐 무의미의 의미 같은 걸 말하는 게 아니라 남겨진 자의 삶을 말하고 싶었던 거야 / 78p

 

 

 



 

 

 

 

    『달력 뒤에 쓴 유서가 여느 소설과 다른 지점은 바로 여기에 있다작가는 아버지의 자살이라는 충격적인 경험을 비극적이거나 통속적인 방식으로 그리지 않는다아버지의 죽음에 얽힌 비화를 들추어내거나 죽음의 과정을 구체적으로 옮겨냄으로써 하나의 사건처럼 소비되기를 거부한다실제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덤덤하게그러나 형식면에서는 상당히 자유로운 방식으로 그간 억눌려 있던 기억들을 풀어놓는 쪽에 가깝다메모전화 통화메일누구와 나누는지 알 수 없는 대화 등 불행을 익숙한 방식으로 묘사하지 않는 이러한 다채로운 서술 방식은 하나의 맥락으로 형용할 수 없는 죽음의 수많은 링크를 연상시킨다.

 

 

 

(다시 말해누군가의 입장에감정적으로 가닿기를 바라거추장스러운 단어와불필요한 진술로기억을 꾸미고나도 모르게 관습화된글을 쓰고 있는 것은 아닐까 염려스러웠다그렇다면 그것들을 경계하는 것이과연 맞는 것일까그대로 써라있는 그래도겪었던 그대로이것은 소설이지다른 무엇이 아닌 소설이것을 소설이라고 설득해야 한다면지금까지 써 온 대부분의 소설들에이미 비슷한 질문들을 받았지만이 글은 그것들과 어떻게 다른지어떻게 같은지대답을 준비해야 한다하지만 나는 무슨 말을 준비할 수 있을까.) / 33p

 

 

나는 철저히 내게서 기인한 것들로만 문장을 구성하려 하는데이 작업을 진행하는 어떤 순간에는 너무 힘든 나머지다른 방식의 문장을 바랄 때도 있었다사명감책임감정치의욕이 담긴 것들나는 최대한 예민하지 않으려 했다누군가 무엇을 쓰고 있는지 물으면 나와 가족에 대한 글을 쓴다고 짧게 말했다사건에 대해 말한 뒤에는 순간 적막해진 분위기를 깨려고 작업과 상관없는 농담도 던졌다가족이 나오면 다 슬프지누군가는 나의 농담에 그렇게 대답하기도 했다. / 76p

 

 

문학은 제게 불행을 불행으로

말해도 된다는 사실을 알려줬습니다.

불행을 불행으로슬픔을 슬픔으로.

나를 나로. / 68p

 

 

 



 

 

 

 

  작가 민병훈은 소설의 서두에서 글쓰기를 통해 삶을 이해하고 고통을 극복한다는 말을 믿지 않는다고 했지만 소설이라면나아가 문학이라면 그것을 가능하게 한다는 것을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듯하다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기억으로부터 멀어지고 싶었으면서도 자신의 글쓰기가 그 안에서 생기고 자라났음을 알기에 오히려 더 그 안으로 깊숙이 걸어 들어간 게 아닐까그가 걸어 들어간 자리가 과거의 불행한 기억으로부터 회복의 가능성을 찾지 못하고 있는 이들에게 위로가 되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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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꿀꺽 : 에너지는 왜 중요할까? 교양 꿀꺽 3
윤상석 지음, 김지하 그림 / 봄마중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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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위기의 시대에 에너지의 소중함을 일깨우다!

책을 읽다보면 저절로 에너지에 대한 지식이 쑥쑥 늘어나는 초등 과학 교양서!

 

 

 

 

  얼마 전한중일 석유 전쟁의 위기를 보도한 KBS 홍사훈 기자의 유튜브 채널 영상을 보고 깜짝 놀란 적이 있다과거 1978년 6한국과 일본 양국이 제주도 남쪽부터 일본 규수 서쪽을 지나는 7광구(한일대륙붕공동개발구역)를 공동 개발하기로 합의했으나, UN 국제해양법이 발효되면서 다가올 2028년인 협정 만료일 이후 7광구의 90%가량이 일본에 넘어갈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양국 중 한쪽이라도 자원 개발에 대해 동의하지 않으면 착수할 수 없다는 조항을 이용해 일본은 그간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고그 사이 중국까지 가세하게 되면서 자칫하면 우리는 70억 톤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석유·천연가스 매장량을 잃게 될지도 모를 위기에 처했다이는 외교 분쟁을 떠나 미래 세대를 위한 에너지 자원 확보 측면에 있어서도 매우 중대한 사인임에 틀림없다.

 

 

 

  뿐만 아니라 유럽발 에너지 위기를 비롯해 우리나라 역시 전기와 가스비 인상으로 에너지에 관한 이슈에 특히 민감해진 지금이야말로에너지를 둘러싼 각종 문제와 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높여야 할 때가 된 듯하다그런 의미에서 봄마중 출판사의 교양 꿀꺽 시리즈 에너지는 왜 중요할까?』 는 에너지가 세상의 모든 것을 움직이게 하는 아주 중요한 자원이지만 너무 일상적으로 편하게 사용하다보니 그 소중함을 느낄 수 없었던 어린이 독자들에게 반드시 알아두면 좋을 에너지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에너지의 의미와 종류에너지의 역할 그리고 에너지의 역사와 미래에 이르기까지중요하지만 잘 몰랐던 에너지의 다양한 지식을 얻다보면 자연스레 에너지를 소중하게 다루고 아껴 사용해야 한다는 깨달음에 다다르게 된다.

 

 

 

화석연료에서 핵융합 에너지까지세상을 움직이게 하는 힘에 대하여

 

 

 

도대체 에너지는 뭘까?

에너지에도 종류가 있다고?

에너지는 세상을 어떻게 바꿨을까?

신재생 에너지는 무엇일까?

에너지와 지구환경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

 

 

 

  에너지는 어디서든 있다우리가 음식을 조리할 때 사용하는 가스레인지의 뜨거운 불꽃에추언 겨울에 방 안을 따뜻하게 데워 주는 보일러에어두운 곳을 밝혀 주는 전등 빛에심지어 우리가 먹는 음식에도 존재한다다시 말해에너지는 로봇이나 자동차와 같은 물건뿐 아니라 인간을 포함한 동물과 식물 등 모든 생물 그리고 우리 주변의 물과 공기 등 모든 것에 존재한다하지만 에너지는 다양한 모습으로 숨어 있기 때문에 책에서는 에너지의 여러 종류에 대해 알아본다이를 테면 움직이는 물체가 가진 운동 에너지높은 곳에 있는 물체일수록 더 많은 에너지를 가지는 위치 에너지온도가 높은 물체에서 낮은 물체로 이동하는 열 에너지지구에 생명을 만드는 태양 에너지 등이 바로 그것인데 이들이 어떠한 원리로 어떻게 사용되는지를 알기 쉽게 설명해준다.

 

 

 

태양에서 오는 에너지는 지구에 생명체가 살기에 적당한 온도를 만들어 줘만약 태양이 지구에 에너지를 보내지 않으면지구는 꽁꽁 얼어붙고 모든 생명체가 죽을 거야태양이 지구로 보내는 에너지를 태양 에너지라고 불러.

지구에 생명체가 처음 생긴 것도 태양 에너지 덕분이고지금과 같이 수많이 생명체가 지구에 살고 있는 것도 태양 에너지 때문이야지구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자연 현상도 태양 에너지 때문에 일어나지. / 50p

 

 

 




 

 

 

 

  흥미로운 것은 에너지는 각자 고유의 성질을 가지고 있지만 모습을 바꿈으로써 더 폭넓게 쓰인다는 점이다예를 들어 어두운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는 불꽃놀이는 화약의 화학 에너지가 빛 에너지로 바뀌면서 화려한 불꽃을 만들어낸다또한 우리가 먹는 음식물의 화학 에너지 역시 근육을 움직이는 운동 에너지로 바뀌면서 우리가 움직일 수 있게 된다증기 기관은 석탄을 태운 열로 물을 끓이고 여기서 나온 뜨거운 수증기를 이용해 기계를 움직이는 장치인데 이는 화학 에너지가 열 에너지로 바뀌고열 에너지가 다시 운동 에너지로 바뀌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에너지는 다양하게 모습을 바꿈으로써 우리의 생활을 이롭게 했지만화석연료의 사용은 공기 중에 탄소 배출을 높여 지구 온난화를 일으켰고 원자력 에너지는 핵폐기물과 방사능 물질 유출이라는 위험천만한 사고를 일으키기도 했다이에 전 세계는 안전하고 해가 없는 새로운 에너지 개발에 노력을 기울이기 시작했는데책에서는 수소와 태양열지열 등 이른바 신재생 에너지라 불리는 훌륭한 대체·재생 에너지들을 소개하고 있다이렇듯 인류에게 해롭지 않은 에너지를 개발하려는 전 세계 연구원들의 노력만큼에너지를 아껴 쓰려는 개개인의 노력도 무척 중요하다는 것을 우리 아이들도 책을 읽으며 깨닫기를 바란다.

 

 

 

증기 기관은 석탄을 태운 열로 물을 끓이고 여기서 나온 뜨거운 수증기를 이용해 기계를 움직이는 장치야.

물을 끓여 만든 뜨거운 수증기가 좁은 공간에 모이면 압력이 매우 높아지고 힘이 커져서 많은 운동 에너지를 얻을 수 있었어.

석탄의 화학 에너지가 열 에너지로 바뀌고열 에너지가 다시 운동 에너지로 바뀐 거야. / 72p

 

 

전기 에너지를 이용해 과거에는 상상할 수도 없었던 아주 기발한 장치가 만들어졌어전류가 흐르는 켜짐과 전류가 흐르지 않는 꺼짐’ 신호를 이용해 복잡한 정보를 처리하는 장치지.

컴퓨터구나!”

맞아컴퓨터야처음에는 간단한 정보만 처리할 수 있었던 컴퓨터는 이제 사람의 일을 대신할 정도로 발전했어.

 

그럼 전기 에너지가 생각 에너지로 바뀐 건가?” / 87p

 

 

 




 

 

 

 

에너지가 흩어지는 건 쉽지만

다시 모으기는 너무 힘들기 때문에 우리는 에너지를

아껴 써야 하는 거야.” / 46p

 

 

 

  ‘교양 꿀꺽’ 시리즈는 세상에 대한 궁금증이 커져가는 어린이들이 꼭 알아야 할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쉽고 흥미롭게 풀어낸 책이다그 중 과학 에너지’ 편인 에너지는 왜 중요할까?는 귀여운 두 에너지 캐릭터가 에너지의 원리를 이야기하듯 재미있게 들려주어 책을 읽다보면 저절로 에너지에 대한 지식이 쑥쑥 늘어나게 한다덕분에 봄방학기간 동안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와 이 책을 알차게 읽으며 에너지가 우리 주변 곳곳에 있지만 아껴 써야 한다는 귀중한 깨달음을 얻었다초등 저학년부터 읽어도 좋을 초등 과학 교양서를 찾으시는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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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캐럴 S클래식 : 찰스 디킨스
찰스 디킨스 지음, 피피 스포지토 그림, 윤영 옮김 / 스푼북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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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찰스 디킨스의 대표작!

삶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인지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발견하게 하는 감동적인 이야기!

 

 

 

 

  어린이 세계명작 시리즈 ‘S 클래식찰스 디킨스’ 편의 두 번째 책은 크리스마스 캐럴이다이 작품 속엔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만한 인물이 등장한다바로 욕심 많고 까다로운 구두쇠’, 스크루지다스크루지 영감의 이야기는 전 세계 어린들에게 가장 많이 읽히는 이야기 중 하나지만영국의 대문호인 찰스 디킨스가 썼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을 것이다이에 ‘S 클래식으로 만나보는 크리스마스 캐럴에서는 찰스 디킨스이 전하는 위대한 감동과 아름다운 교훈을 생생하게 전하고자 한다책을 읽어주듯 부드럽게 읽히는 문장과 섬세하면서도 익살스러운 그림체는 우리 아이들을 단숨에 책 속으로 빠져들게 할 것이다.

 

 

 

구두쇠 스크루지 영감에게 일어난 크리스마스 날의 아주 특별한 이야기

 

 

  고약한 수전노에 인색하기 그지없는 스크루지는 크리스마스이브에도 사무실에 앉아서 일을 하고 있다크리스마스에 집에 와서 저녁을 함께 먹자고 자신을 초대하는 조카 프레드에게 쓸데없는 소리라고 핀잔을 주고직원에게는 크리스마스를 잘 보내라고 인사하기는커녕 다음 날엔 평소보다 더 일찍 나오라고 쏘아붙인다그날 밤, 7년 전에 죽은 동업자인 말리가 유령이 되어 그의 앞에 나타난다.

 

 

 



 

 

 

 

  “난 자네에게 경고해 주러 온 걸세자네에겐 아직 나와 같은 운명을 피할 수 있는 기회와 희망이 있어내가 자네를 위해 얻어 낸 기회와 희망이지.” 말리의 유령은 다른 사람에게 베풀지 못했던 지난날을 후회하며 스크루지가 자신과 같은 실수를 하지 않을 기회를 주려 한다이후 스크루지에게 과거현재미래의 크리스마스 유령들이 찾아오고그들과 시간 여행을 하며 이웃과 지인들에게 야박하게 대했던 지난날의 행동을 후회한다그날 이후 스크루지는 이웃에게 친절을 베풀고 나누며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사람으로 변화하기 시작한다.

 

 

 

난 예전의 내가 아니에요한 번만 기회를 주세요.

더 나은 사람이 될게요매년 크리스마스를 마음속으로 기리고,

사람들에게 친절하게 굴 거예요,

유령님이 보여 주신 미래를 피할 수만 있다면 뭐든 할게요.” / 78p

 

 

 




 

 

 

 

  이처럼 구두쇠에 인정이라고는 없던 스크루지 영감이 새로운 사람으로 거듭나는 이야기는 크리스마스의 기적처럼 따뜻한 감동을 준다권선징악을 담은 교훈은 물론어려운 사람들에게는 온정을 베풀고 가까운 이들에게는 사랑을 표현함으로써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발견하게 한다아울러 인생에서 돈보다 더 중요한 것은 기쁠 땐 마음을 나누고 슬픈 때는 아픔을 함께 다독일 수 있는 나의 사람들이라는 것을 일깨워주기도 한다이러한 작품의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스크루즈의 밉살스러운 표정오싹한 유령의 모습크리스마스의 기적을 나누는 사람들의 행복한 얼굴을 생생하게 담아낸 피피 스포지토의 그림 역시 인상적이다우리 아이에게 크리스마스처럼 특별한 선물을 전해주고플 때 크리스마스 캐럴을 들려주시길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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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폐한 집 S클래식 : 찰스 디킨스
찰스 디킨스 지음, 존 데이비스 그림, 윤영 옮김 / 스푼북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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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가 쉽게 접할 수 있는 고전 문학 시리즈, S 클래식!

상류사회와 부조리한 시대상을 비판한 찰스 디킨스의 문학정신을 만나다!

 

 

 

 

  나의 책읽기는 출산을 앞두고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진 후부터 시작되었다당시 편식에 가까울 만큼 장르 소설만을 읽어오던 나는 처음으로 외국 고전문학에 호기심이 생겨 찰스 디킨스의 두 도시 이야기를 덜컥 구입해버렸다그것 역시 내가 좋아하는 영화 <다크나이트>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이 작품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소개글을 읽은 뒤였다과연 빈민자들의 삶과 귀족의 폭압 정치복수에 얽힌 광기를 생생하게 묘사하여 디킨스 식 문체를 압도적으로 느낄 수 있는 작품이었고이후에 읽은 올리버 트위스트』 역시 시대를 직시하는 작가의 날카로운 비판 의식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내내 그의 이름을 마음 속 1순위로 손꼽곤 했다이런 강렬한 기억이 나를 계속 독서하게 했던 만큼언젠가 아이가 성장하면 꼭 그의 작품을 선별해 추천해주어야지 하고 생각했다.

 

 

 

  그런 나의 바람이 어떻게 닿았던 걸까스푼북에서 어린이들을 위한 고전 시리즈 ‘S 클래식찰스 디킨스’ 편이 출시되었다이르면 초등 3~4학년도 충분히 읽을 수 있는 찰스 디킨스 시리즈는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대문호의 문학 유산을 어린이 독자도 쉽게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특별하다대표작인 크리스마스 캐럴올리버 트위스트두 도시 이야기』 등을 비롯해 국내에서는 잘 소개되지 않은 니콜라스 니클비오래된 골동품 상점』 등의 작품들도 계속해서 출간될 예정이라 하니 무척 기대가 된다.

 

 

 

잔다이스 대 잔다이스,

유산을 둘러싼 잔다이스 가문의 소송 이야기

 

 

엄마 없이 자란 에스더는 무서운 이모 밑에서

외롭고 비참한 어린 시절을 보냈어요.

그러던 어느 날 존 잔다이스라는 후견인이 나타나

학교에도 가고친구도 사귀게 되었지요.

에스더는 행복한 삶을 꿈꾸었어요.

하지만 엄마에 대한 그리움은 사라지지 않았지요.

대체 엄마는 어디 있는 걸까요?

에스더는 영영 엄마를 볼 수 없을까요? / 뒷표지 중에서

 

 

 





 

 

 

 

  ‘S 클래식 시리즈찰스 디킨스’ 편에서 가장 먼저 만나본 작품은 황폐한 집이다실제 원작은 1,100여 쪽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으로 여러 대표작들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찰스 디킨스 특유의 사회비판의식과 통찰력이 빛나는 작품 중에 하나다. ‘잔다이스 대 잔다이스라 불리는 진흙탕 같은 소송을 둘러싸고 런던 상류사회와 법조계의 부조리함을 낱낱이 드러내는 작품으로인간의 허황된 욕심과 진실함의 중요성에 대한 교훈을 준다그런 가운데 부모의 생사도 알 수 없이 엄격한 이모의 손에서 외롭게 자란 에스더 서머슨이라는 한 소녀의 성장 이야기는 어린이 독자들의 공감과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특히 오르탕스 부인이나 털킹혼 변호사처럼 남의 약점을 자신의 이득을 취하는 데 이용하려는 인물과친절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에스더를 후원하는 존 잔다이스와 같은 다양한 인물상은 우리 아이들에게 훌륭한 거울이 되어줄 듯하다부모와 아이가 함께 읽을 수 있는 고전 문학 도서를 찾으시는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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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이야기 수학 - 우리를 둘러싼 일상 속 수학의 원리
아드리안 파엔사 지음, 최유정 옮김 / 해나무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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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은 재미없다고우리가 사는 세상과 상관없다고이 책을 읽고 나면 달라질지도!

우리 아이가 수학이라는 언어와 친해질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는 분들에게 이 책을 권합니다!

 

 

 

 

  영국의 철학자 알프레드 화이트헤드는 수학이야말로 인간의 재능 중 가장 독창적인 창조물이라 이야기한 바 있다그만큼 인류의 역사는 계산하고측정하고증명하고응용함으로써 발전한 수학의 역사와 함께 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하지만 길 가는 사람을 붙잡고 수학이란 무엇인가?”라고 질문한다면 선뜻 대답을 듣기 어려울 것이다여기에 수학을 좋아하세요?”라는 질문 앞에서 그렇다는 대답을 들을 확률은 또 얼마나 될까.

 

 

 

  세계적인 수학 커뮤니케이터이자 청소년을 위한 이야기 수학의 저자인 아드리안 파엔사의 말에 따르면일반 대중이 수학이라는 기초 과학에 대해 가지고 있는 정보는 무려 25세기 전과 다를 바 없다고 토로한다그리고 그 문제의 큰 책임은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반대편에 있는즉 나눌 줄도 모르면서 즐기고만 있는 수학자들에게 있다고 지적한다수학에는 무한한 아름다움이 있지만 학생들이 수학을 즐길 수 있도록 최소한의 호기심조차 제공하지 못하는 교사들의 잘못을 꼬집는다그도 그럴 것이 요령과 공식암기로 점철된 수학 교육으로 초등학교 때부터 수포자가 쏟아져 나오는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아드리안 파엔사는 말한다. “수학은 일상의 아주 가까운 곳에서 우리가 발견해주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일상으로부터 한참 멀어진저 높은 곳에 떠받쳐진 채 재미없는 학문으로 전락하고만 수학을 우리 곁으로 바짝 끌어오기 위한 그의 시도는 우리를 새로운 풍경으로 이끈다.

 

 

 

종이 한 장을 몇 번 접을 수 있을까?

연못 안 물고기 수는 어떻게 추정할까?

전 세계에 얼마나 많은 혈액이 있을까?

맨홀 뚜껑 모양이 둥근 이유는 무엇일까?

128명이 참가한 테니스 토너먼트에서 챔피언을 정하기 위해선 총 몇 경기를 진행해야 할까?

 

 

 

  크리스마스 시즌이 다가올 때면 아이는 늘 이렇게 물어온다. “산타할아버지가 내 선물을 빠뜨리면 어떡하지?” 아이는 단 하룻밤 사이에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주러 다니는 일이 정말 가능한 건지 의심스러운 눈치다여기이 책에 산타클로스의 놀라운 능력에 관한 명쾌한 해답이 있다세상에는 대략 20억 명의 어린이가 있지만 계산의 편의상 3억 7800만에 이르는 기독교 가정에만 찾아간다고 가정해보자가구당 평균 3.5명의 어린이가 있다는 자료를 토대로 계산하면 총 1억 800만 가구가 있는데서로 다른 시간대와 지구의 자전까지 고려하면 산타클로스가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시간은 약 31시간이다이는 1초에 968개 가구를 방문해야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산타클로스가 썰매를 주차하고 트리 밑에 선물을 놓고 다시 썰매에 올라 다음 집에 도착하려면 1/1000초만을 사용해야 한다는 뜻이다뿐만 아니라 1억 800만 가구가 지리적으로 고르게 분포되어 있다고 가정하면집과 집 사이의 거리는 대략 1,248km으로산타클로스는 총 1억 2100km를 이동해야 한다이때 산타클로스의 썰매는 초당 1,040km 속력으로 움직여야 하는데이는 음속보다 3,000배나 빠른 속력이라 하니새삼 산타클로스의 위대한 능력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내 생각엔 이걸 계산한 저자도 대단하다). 만약 크리스마스에 불가피하게 선물을 마련하지 못했다면산타클로스의 고단함을 핑계 삼아 보시길 추천드린다하하하.

 

 

 

이제 우리가 모두(약 60억 인구영화배우로 변신해서 스타가 되어 함께 영화를 찍는다면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날까한 사람당 기껏해야 15(즉 한 사람당 7m가 채 안 되는 셀룰로이드 필름의 분량 정도로등장한다면 대략 4000만 km 길이의 인화지가 필요하다게다가 누군가 그 영화를 보려고 한다면 25,000,000시간 동안즉 1,041,667일이자 대략 2,853년이란 시간 동안 영화관에 꼬박 앉아 있어야 한다그나마도 내내 잠을 자지 않고 밥도 안 먹고 아무것도 하지 않기로 마음먹어야 비로소 가능한 일이다. / 23p

 

 

체스판에는 64개의 작은 사각형이 그려져 있으니 순금 알갱이 1경 개가 놓이게 된다혼란스러운 수가 다시 등장했다어떤 사물의 수가 ‘1이라는 의미는 어느 누구라도 막연하게나마 생각조차 하기 어렵다그 사물을 더 친근한 것과 비교해보자앞서 말했던 것처럼 순근 알갱이 한 알의 무게가 딱 1g이라면 우리는 이렇게 물을 수 있다. “1경 g은 도대체 어느 정도 되는 수일까?”

이것은 1조 톤에 해당하는 무게다그러나 여전히 문제는 남아 있다어느 누가 단 한 번이라도 무게가 ‘1조 톤이 나가는 물체를 가져본 적이 있을까이 무게는 총 440명의 승객과 승무원이 탑승하고 20시간 비행에 필요한 연료를 가득 실은 보잉 777 항공기 40억대의 무게와 맞먹는다어쨌든 조금이나마 생각의 진전을 이루었지만, 40억이 얼마큼인지 또다시 궁금해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 25p

 

 

두 사람 A와 B가 서로 2m 떨어진 거리에 서 있다고 상상해보자두 사람은 가상의 존재가 되어 선분의 양 끝을 의미하는 점처럼 기능할 것이다이 선분의 길이는 2m이다.

이제 A는 B를 향해 걷기 시작한다그런데 마음대로 걷지 않고 다음의 지시를 따라 걸을 것0한다다시 말해, A가 내딛을 첫 걸음은 1m이다(A가 B로부터 2m만큼 떨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그다음 A는 0.5m만큼 전진한다. B에게 도달할 때까지 가야 할 거리가 정확히 1m이기 때문이다이제 A는 1.5m 지점에 서 있을 것이다. B로부터 0.5m 거리에 있기 때문에 다음에 가야 할 거리는 0.25m이다그곳에 도착하면 출발 장소로부터 1.75m 거리에 서 있게 된다.

(쉽게 짐작할 수 있듯이 A는 결코 목적지에 도달하지 못한다얼마나 걷는지와는 상관이 없다. A는 점점 적게 걷긴 하겠지만 어쨌든 항상 앞으로는 나아간다그렇다고 해도 결코 목적지에 도달하진 못한다. / 113p

 

 

 

 



 

 

 

 

  “엄마우리한테 1000조 원이 있다면?” “세상에서 가장 긴 피자의 길이가 1경이라면?” 수에 대해 배우기 시작한 뒤로 아이는 아주 많은 양이나 길이를 표현하려 할 때, 1조 혹은 1경과 같은 단위를 여기저기 끌어다 붙이곤 한다흔히 우리는 수십억 달러수억 광년태양의 온도인 6,000℃ 같은 단위를 표현할 때 그 수를 쉽게 헤아릴 수 없어 오히려 무감각하게 받아들일 때가 있다이에 책에서는 앞서 산타클로스의 이야기처럼 일상에서 무한의 수를 감각할 수 있는 재미있는 수학 이야기를 들려주려 한다.

 

 

 

  그 중 종이 한 장을 몇 번이나 접을 수 있는지 계산해보는 예시가 있어 여기에도 소개해보겠다흔히 우리가 사용하는 얇은 종이(0.001cm)가 한 장 있다고 상상해보자이제 이 종이를 반으로 접기 시작한다종이를 한 번 접으면 그 두께는 1,000분의 2cm가 된다여기서 또 한 번 접으면 1,000분의 4cm가 될 것이다종이를 접을 때마다 두께가 두 배씩 증가한다그래서 종이를 (항상 절반으로계속해서 접고 또 접는다면, 10번을 접은 후 다음의 상황에 처하게 될 것이다. 2¹?(이것은 2를 10번 곱했다는 뜻이다)=1,000분의 1,024cm=거의 1cm. 이는 종이를 10번 접으면 그 두께는 1cm가 조금 넘는다는 뜻이다그렇게 접고 또 접어 종이를 27번까지 접을 수 있다면그 종이의 두께는 ?=1,000분의 134,217,728cm, 즉 1,342m가 조금 넘는 정도가 된다는 결론에 이른다거의 1km 반에 가까운 두께라니정말 놀랍지 않은가!

 

 

 



 

 

 

 

  이처럼 청소년을 위한 이야기 수학은 일상의 흥미로운 일화를 통해 수학의 원리를 발견하고 그 속에서 수와 확률집합의 개념소수와 합성수방정식평면도형의 성질 등 다양한 수학 개념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 수학 교양책이다수학을 사랑하는 청소년은 물론수학을 싫어하는 청소년에게도 수학을 좋아하고 친해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다뿐만 아니라 문제집을 열심히 풀어 해답을 찾는 성취욕 안에서 수학의 재미를 발견하는 데 그쳤던 부모들에게자신에게 제기되는 모든 문제를 다른 방식으로 바라보게 하는 힘을 기르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그런 의미에서 우리 아이가 수학이라는 언어와 친해질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는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드린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았으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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