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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꿀꺽 : 에너지는 왜 중요할까? ㅣ 교양 꿀꺽 3
윤상석 지음, 김지하 그림 / 봄마중 / 2023년 2월
평점 :

기후 위기의 시대에 에너지의 소중함을 일깨우다!
책을 읽다보면 저절로 에너지에 대한 지식이 쑥쑥 늘어나는 초등 과학 교양서!
얼마 전, 한중일 석유 전쟁의 위기를 보도한 KBS 홍사훈 기자의 유튜브 채널 영상을 보고 깜짝 놀란 적이 있다. 과거 1978년 6월, 한국과 일본 양국이 제주도 남쪽부터 일본 규수 서쪽을 지나는 7광구(한일대륙붕공동개발구역)를 공동 개발하기로 합의했으나, UN 국제해양법이 발효되면서 다가올 2028년인 협정 만료일 이후 7광구의 90%가량이 일본에 넘어갈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양국 중 한쪽이라도 자원 개발에 대해 동의하지 않으면 착수할 수 없다는 조항을 이용해 일본은 그간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고, 그 사이 중국까지 가세하게 되면서 자칫하면 우리는 70억 톤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석유·천연가스 매장량을 잃게 될지도 모를 위기에 처했다. 이는 외교 분쟁을 떠나 미래 세대를 위한 에너지 자원 확보 측면에 있어서도 매우 중대한 사인임에 틀림없다.
뿐만 아니라 유럽발 에너지 위기를 비롯해 우리나라 역시 전기와 가스비 인상으로 에너지에 관한 이슈에 특히 민감해진 지금이야말로, 에너지를 둘러싼 각종 문제와 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높여야 할 때가 된 듯하다. 그런 의미에서 봄마중 출판사의 교양 꿀꺽 시리즈 『에너지는 왜 중요할까?』 는 에너지가 세상의 모든 것을 움직이게 하는 아주 중요한 자원이지만 너무 일상적으로 편하게 사용하다보니 그 소중함을 느낄 수 없었던 어린이 독자들에게 반드시 알아두면 좋을 에너지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에너지의 의미와 종류, 에너지의 역할 그리고 에너지의 역사와 미래에 이르기까지, 중요하지만 잘 몰랐던 에너지의 다양한 지식을 얻다보면 자연스레 에너지를 소중하게 다루고 아껴 사용해야 한다는 깨달음에 다다르게 된다.
화석연료에서 핵융합 에너지까지, 세상을 움직이게 하는 힘에 대하여
도대체 에너지는 뭘까?
에너지에도 종류가 있다고?
에너지는 세상을 어떻게 바꿨을까?
신재생 에너지는 무엇일까?
에너지와 지구환경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
에너지는 어디서든 있다. 우리가 음식을 조리할 때 사용하는 가스레인지의 뜨거운 불꽃에, 추언 겨울에 방 안을 따뜻하게 데워 주는 보일러에, 어두운 곳을 밝혀 주는 전등 빛에, 심지어 우리가 먹는 음식에도 존재한다. 다시 말해, 에너지는 로봇이나 자동차와 같은 물건뿐 아니라 인간을 포함한 동물과 식물 등 모든 생물 그리고 우리 주변의 물과 공기 등 모든 것에 존재한다. 하지만 에너지는 다양한 모습으로 숨어 있기 때문에 책에서는 에너지의 여러 종류에 대해 알아본다. 이를 테면 움직이는 물체가 가진 운동 에너지, 높은 곳에 있는 물체일수록 더 많은 에너지를 가지는 위치 에너지, 온도가 높은 물체에서 낮은 물체로 이동하는 열 에너지, 지구에 생명을 만드는 태양 에너지 등이 바로 그것인데 이들이 어떠한 원리로 어떻게 사용되는지를 알기 쉽게 설명해준다.
태양에서 오는 에너지는 지구에 생명체가 살기에 적당한 온도를 만들어 줘. 만약 태양이 지구에 에너지를 보내지 않으면, 지구는 꽁꽁 얼어붙고 모든 생명체가 죽을 거야. 태양이 지구로 보내는 에너지를 태양 에너지라고 불러.
지구에 생명체가 처음 생긴 것도 태양 에너지 덕분이고, 지금과 같이 수많이 생명체가 지구에 살고 있는 것도 태양 에너지 때문이야. 지구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자연 현상도 태양 에너지 때문에 일어나지. / 50p



흥미로운 것은 에너지는 각자 고유의 성질을 가지고 있지만 모습을 바꿈으로써 더 폭넓게 쓰인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어두운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는 불꽃놀이는 화약의 화학 에너지가 빛 에너지로 바뀌면서 화려한 불꽃을 만들어낸다. 또한 우리가 먹는 음식물의 화학 에너지 역시 근육을 움직이는 운동 에너지로 바뀌면서 우리가 움직일 수 있게 된다. 증기 기관은 석탄을 태운 열로 물을 끓이고 여기서 나온 뜨거운 수증기를 이용해 기계를 움직이는 장치인데 이는 화학 에너지가 열 에너지로 바뀌고, 열 에너지가 다시 운동 에너지로 바뀌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에너지는 다양하게 모습을 바꿈으로써 우리의 생활을 이롭게 했지만, 화석연료의 사용은 공기 중에 탄소 배출을 높여 지구 온난화를 일으켰고 원자력 에너지는 핵폐기물과 방사능 물질 유출이라는 위험천만한 사고를 일으키기도 했다. 이에 전 세계는 안전하고 해가 없는 새로운 에너지 개발에 노력을 기울이기 시작했는데, 책에서는 수소와 태양열, 지열 등 이른바 신재생 에너지라 불리는 훌륭한 대체·재생 에너지들을 소개하고 있다. 이렇듯 인류에게 해롭지 않은 에너지를 개발하려는 전 세계 연구원들의 노력만큼, 에너지를 아껴 쓰려는 개개인의 노력도 무척 중요하다는 것을 우리 아이들도 책을 읽으며 깨닫기를 바란다.
증기 기관은 석탄을 태운 열로 물을 끓이고 여기서 나온 뜨거운 수증기를 이용해 기계를 움직이는 장치야.
물을 끓여 만든 뜨거운 수증기가 좁은 공간에 모이면 압력이 매우 높아지고 힘이 커져서 많은 운동 에너지를 얻을 수 있었어.
석탄의 화학 에너지가 열 에너지로 바뀌고, 열 에너지가 다시 운동 에너지로 바뀐 거야. / 72p
전기 에너지를 이용해 과거에는 상상할 수도 없었던 아주 기발한 장치가 만들어졌어. 전류가 흐르는 ‘켜짐’과 전류가 흐르지 않는 ‘꺼짐’ 신호를 이용해 복잡한 정보를 처리하는 장치지.
“아, 컴퓨터구나!”
맞아, 컴퓨터야. 처음에는 간단한 정보만 처리할 수 있었던 컴퓨터는 이제 사람의 일을 대신할 정도로 발전했어.
“그럼 전기 에너지가 생각 에너지로 바뀐 건가?” / 87p



“에너지가 흩어지는 건 쉽지만
다시 모으기는 너무 힘들기 때문에 우리는 에너지를
아껴 써야 하는 거야.” / 46p
‘교양 꿀꺽’ 시리즈는 세상에 대한 궁금증이 커져가는 어린이들이 꼭 알아야 할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쉽고 흥미롭게 풀어낸 책이다. 그 중 과학 ‘에너지’ 편인 『에너지는 왜 중요할까?』는 귀여운 두 에너지 캐릭터가 에너지의 원리를 이야기하듯 재미있게 들려주어 책을 읽다보면 저절로 에너지에 대한 지식이 쑥쑥 늘어나게 한다. 덕분에 봄방학기간 동안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와 이 책을 알차게 읽으며 에너지가 우리 주변 곳곳에 있지만 아껴 써야 한다는 귀중한 깨달음을 얻었다. 초등 저학년부터 읽어도 좋을 초등 과학 교양서를 찾으시는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드린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았으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