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를 주는 빵집, 오렌지 베이커리 - 아빠와 딸, 두 사람의 인생을 바꾼 베이킹 이야기
키티 테이트.앨 테이트 지음, 이리나 옮김 / 윌북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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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먼 영국에서 날아온 가슴 벅찬 감동의 이야기!

더 이상 자신의 삶에서 한 발자국도 나아갈 수 없을 것 같은 사람들에게 용기와 희망이 되어줄 책!

 

 

 

(아빠)아내와 나는 키티를 보며 성장하는 아이들이라면 누구나 겪는 자의식 과잉의 십 대 시기를 보내고 있는 거라고 생각했다인기가 많고 성적도 좋은우울과는 거리가 한참 먼 아이였다아니매일 아침 얼굴 가득 웃음을 지으며 우리 방으로 뛰어들곤 했던 밝은 아이였다그렇게 모두를 웃게 했던 열네 살 나의 막내딸이 영문을 알 수 없는 극심한 우울증에 빠졌다고민 끝에 하던 일을 관두고 키티가 집중할 수 있는 활동을 찾아주려고 갖은 시도를 했다빵 굽기는 그중 하나였다다행히도 키티가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키티()대체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자신만만하고 확신에 차 있다가도 느닷없이 불안해서 온몸이 얼어붙어 버렸고 내가 그 전에 어떤 사람이었는지조차 기억할 수 없게 되었다마치 블록 하나를 너무 빨리 빼내는 바람에 순식간에 무너진 젠가처럼나는 무너졌다나는 엄마 아빠가 모든 걸 이해해보려 애쓰고 있다는 걸 알았지만 불가능할 거라고 생각했다그러던 어느 날아빠가 빵을 함께 만들어보지 않겠느냐고 제안했다오븐에서 막 꺼낸 뜨거운 빵에서는 타닥타닥쉭쉭 소리가 났다그건 마치 빵이 들려주는 노래 소리빵이 부리는 연금술 같았다나는 단숨에 빵과 사랑에 빠졌다.

 

 

 

오븐에서 갓 나온 빵에 귀를 기울이면

들려오는 브레드송거기에 작은 희망의 씨앗이

있었다.” / 책 속에서

 

 

 

  『위로를 주는 빵집 오렌지 베이커리는 열네 살에 우울증을 앓게 된 딸과 그런 딸을 돕고 싶어 나선 아빠가 함께 베이킹을 하면서 찾아온 기적과도 같은 이야기다우연히 아빠의 제안으로 빵을 만들기 시작한 키티는 여기에 푹 빠지게 되고 매일 빵 굽는 시간을 위해 살기 시작한다빵을 먹는 속도보다 만드는 속도가 더 빨라지기 시작하자 이웃에게 빵을 나눠주기로 하는데다행히 사람들은 키티의 빵을 받고 진심으로 기뻐한다점차 주문 요구가 빗발치기 시작하면서 두 사람은 키티가 항상 입는 오렌지색 멜빵바지에서 힌트를 얻어 오렌지 베이커리란 이름을 내걸고 빵 구독 서비스에 도전해보기로 한다그렇게 책은 아빠와 키티가 베이커로 거듭나기 위한 우여곡절의 시간과 도전을 담은 성장기를 통해 갓 구운 빵 한 덩이의 온기와도 같은 따스한 감동을 전한다.

 

 

 

이 일상에 작은 희망의 씨앗이 숨어 있었다.

키티가 자기 전에 반죽을 만들어놓으면우리는 아침에 빵을 굽고 포장한 다음 거리를 오르내리며 빵을 배달했다아주 잠깐이었지만키티가 반죽으로 동그랗게 모양을 만들거나 캐러롤의 뚜껑을 열거나 아직 따뜻한 빵을 건넬 때 한 번씩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그건 키티가 어두운 생각에 잠식당하지 않았을 때의 미소였고애써 지어내는 게 아닌 진심 어린 미소였다. / 24p

 

 

나 매니큐어 칠하거나 드레스 입는 거 별로 안 좋아해밀가루 포대 500킬로그램을 들어 올리고 새벽 네 시에 일어나고 싶어커피를 좋아하지 않지만그것도 해볼래내가 살아낼 수 있는 삶인 것 같아내가 원하는 게 바로 저거야나는 강해지고 싶어.” / 40p

 

 

 




 

 

 

 

  『위로를 주는 빵집 오렌지 베이커리의 이야기가 이토록 사랑스러운 건한결같이 너그럽고 열린 태도로 키티의 가족을 응원해준 와틀링턴 마을 사람들과 키티의 열정에 기꺼이 가르침을 전해준 베이커들생면부지의 사람들이 전한 진심어린 마음 덕분이 아닐까옆집 방갈로로 이사 온 70대 할아버지 피터는 온화한 공감과 위로를 통해 키티의 사정을 쓰다듬어 주었고줄리엣 아주머니는 자신의 집 오븐을 써도 좋다며 기꺼이 주방을 내어주었다베이커리를 운영하고 있던 베이커들은 모두 키티를 믿어주었고귀한 시간을 선뜻 내주며 자신들이 가진 지식을 나눠주었다이 외에도 오렌지 베이커리가 탄생할 수 있도록 크라우드 펀딩 후원에 나서준 수많은 사람들의 애정어린 응원까지어쩌면 키티가 우울증과 공황장애를 조금씩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베이킹을 향한 열정뿐만 아니라 그녀의 꿈을 지지하고 인내해준 가족과 다정한 이웃들의 관심 덕분이었을지도 모르겠다.

 

 

 

마마이트의 짭짤함이 빵의 속살에 전혀 다른 맛을 더했고다 구워진 빵 껍질에는 잔가지 같은 무늬가 생겨났다모든 면에서 정말 위로가 되는 빵이었다.

우리 빵을 주문해 먹는 고객은 모두 우리 집에서 2킬로미터 반경 안에 살았다우리는 빵을 약간 식힌 다음 바로 자전거 바구니에 넣어 배달을 가곤 했다이건 키티에게(솔직히 말하면 내게도굉장한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다사람들 앞에 나서고 그들과 교류하면서 나는 우리의 이 짧은 여름이 지나면 또 어떤 날들이 이어질지 내심 두려웠지만키티는 전혀 걱정하지 않았다키티는 반짝반짝 빛이 났다.

사람들은 키티의 빵을 받고 진심으로 기뻐했다고마워하는 고객에게 따뜻한 빵을 건네며 키티의 안에서 작은 불꽃이 일었다. / 35p

 

 

코펜하겐에 있는 동안 울라 할머니는 호밀빵에 관한 모든 것을 가르쳐주었다호밀빵을 만드는 데는 이틀이 걸렸고우리가 영국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에 딱 맞춰 빵이 완성되었다비행기를 기다리는 동안 배낭 안에 넣은 호밀빵은 온기가 등으로 전해졌다울라 할머니의 가족들은 아마 모를 것이다그들 덕분에 내가 일상을 벗어나도 공황발작을 일으키지 않을 수 있다는 걸 깨달았으며나아가 큰 자신감을 얻었다는 사실을우리는 울라 할머니한테 배운 레시피로 호밀빵을 만들어 울라브뢰드라는 이름을 붙여서 오렌지 베이커리에서 판매했다. / 128p

 

 

 




 

 

 

 

  책의 말미에는 오렌지 베이커리만의 특별한 빵 레시피가 담겨 있다재료 준비와 만드는 과정을 비롯해 먹는 방법까지 상세히 소개되어 있다그야말로 빵덕후의 심장을 저격하는 페이지다결국 참을 수 없어 빵집으로 달려가 치아바타와 블루베리 식빵을 업어왔다는 말씀여기에 위트 넘치는 부녀의 사진과 책 곳곳에서 빛나는 아빠 앨의 아기자기한 그림까지키티는 말한다나는 반죽의 언어로 말한다고내가 만든 레시피로 빵을 만들 때면 심장이 거의 벗어날 만큼 쿵쿵 뛴다고자신만의 언어를 찾아 그곳에 열과 성의를 다 쏟아 부은 키티에게 이제 정신적 고통은 그리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더 이상 자신의 삶에서 한 발자국도 나아갈 수 없을 것 같은 사람들에게 키티의 이야기가 온전한 용기와 희망을 전해줄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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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방울 채집 - 곁을 맴도는 100가지 행복의 순간
무운 지음 / 밝은세상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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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로운 자연 속에서 행복의 언어를 길어올리는 이삭과 보리!

일상의 작은 행복을 수집해 나가다보면 어느 새 내 마음은 좀 더 단단해져 있을 거예요!

 

 

 

 

  부앙갑자기 폭발하듯 질주하는 오토바이 소음에 어깨가 들썩일 만큼 놀란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맞은 편 상가에서 올라오는 술 취한 사람들의 고성빵빵거리는 자동차 경적소리에 해가 질 무렵이면 창문을 꼭꼭 걸어 잠그는 게 일상이 되었다두해 전한적한 시골 같은 동네로 이사를 온 건 높다란 건물 틈 사이의 번잡한 도심이 아닌창문을 열었을 때 하늘이 먼저 보이고 계절의 변화를 가까이 느낄 수 있는 곳에서 아침을 맞고 싶었기 때문이다아침 해가 떠오르면 베란다 문을 활짝 열어 자신만의 텃밭을 일구는 이웃 어르신들의 부지런한 움직임을 보며 잠을 깨운다햇빛 냄새 푹 묻어나라고 빨래를 한가득 널어놓으면 얼룩진 내 마음까지 보송보송해지는 것 같다기찻길 담벼락을 따라 난 산책길을 가만가만 걷다보면 잎사귀 가득한 푸릇함에 눈과 마음까지 선선해진다.

 

 

 

  “이렇게 커다란 벚나무가 곁에 있다는 건 행운이 아닐까?” 마음 방울 채집』 속에서 이삭과 보리는 집 담벼락을 따라 핀 벚꽃을 넋 놓고 바라보며 이렇게 말한다언제나 변함없이 그 자리를 지키는 나무그 존재감만으로도 든든해지는 내 마음한 해가 지나 다시 이 자리에서 피어나는 꽃을 맞을 때면 나의 1년이 무탈하게 흘러갔음에 감사하게 된다비록 그 순간순간은 힘든 일의 연속이었을지라도 한 해가 지나 멀찍이서 바라보면 제법 견딜만한 것이 된다.

 

 

 

  어느 하나 똑같은 순간이 없기에 아름다운 사계절그 안에서 묵묵하게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다음 해를 기약하는 꽃잎사귀… 이렇듯 자연이 주는 일상이 행복한 이유는다채로운 변화 속에서 단단하게 자신의 삶을 일구는 그 모든 생명에게서 또한 내 모습을 발견하고 다정한 위로를 얻기 때문일 것이다평화로운 자연 속에서 우리가 놓치고 있었던 삶의 가장 따뜻한 순간을 포착해내고 행복의 언어를 길어 올리는 이삭과 보리처럼.

 

 

 

보리마음이 방울방울해.”

그게 무슨 말이야?”

행복하다는 말!” / 책 속에서

 

 

 




 

 

 

 

꽃가람 마을에서 날아온 행복의 언어

 

 

  『마음 방울 채집은 우리 곁은 맴돌고 있지만 보지 못했던 100가지 행복의 순간을 담백한 글과 몽글몽글한 그림으로 담아낸 그림에세이다무운 작가는 이삭과 보리라는 귀여운 토끼 캐릭터와 이들의 반려 강아지인 망두무리를 지어 다니는 개구락찌가 아름다운 꽃가람 마을에서 보내는 사계절을 통해 각자의 행복을 찾아보기를 제안한다내 마음의 정원에 꽃을 피워줄 계절 봄메마른 흙과 내 마음에 물을 듬뿍 주어야 하는 계절 여름알록달록 내 마음도 물드는 계절 가을켜켜이 쌓이는 눈처럼 사랑하는 이와의 모든 순간을 쌓아갈 계절 겨울도심 속에 있었다면 그저 무심하게 흘려보냈을 계절들을 오롯이 느끼며 살아가는 꽃가람 마을 친구들을 바라보며 내 마음의 행복 언어도 실은 아주 가까이에 있었음을 깨닫게 된다.

 

 

 

마음 한편에 방울을 모은다는 건 우리가

조금씩 선명해진다는 거야. / 책 속에서

 

 

 




 

 

 

 

  저마다 손꼽아 기다리는 계절의 풍경이 있을 것이다어쩌면 내가 기다리는 그 계절의 풍경이그 안에 머물러 있던 순간이 내가 한때 채집한 행복의 모습이 아닐까그렇게 채집한 행복이 오늘을 좀 더 단단하게 살아가게 하는 거라고 생각하며일상의 작은 기쁨을 모아나가 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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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학의 쓸모 - 인류의 과거, 현재, 미래를 읽는 21세기 시스템의 언어 쓸모 시리즈 3
김응빈 지음 / 더퀘스트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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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학에 대한 기본 지식과 흥미도를 높여줄 수 있는 대중과학서!

쓸모 그 너머의 생물학적 가치를 돌아보게 하는 책!

 

 

 

  생물학은 한마디로 생명현상을 탐구하는 학문이다본질적으로는 생물을 대상으로 생명의 기원과 생명현상을 탐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지만, 21세기 생물학은 수많은 유전자와 단백질화합물 사이를 오가는 상호작용 네트워크를 규명함으로써 생명현상을 아우르는 전 분야에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따라서 눈에 보이지 않는 생명시스템의 최소 단위에서부터 기후 환경 위기의 시대를 극복하기 위한 바이오 기술에 이르기까지, ‘생명의 언어를 읽는다는 것은 그저 쓸모라는 말만으로는 형용하기 어려운그 너머의 가치까지 감각하고 이해하는 일일 것이다그것은 곧인간은 독립적인 개체가 아니며 서로 협력하며 살아가는 복합적인 유기체라는 것을 끊임없이 자각해야 한다는 우리 시대의 가장 중요한 메시지에 다다르는 일이기도 하다.

 

 

 

자연!

우리는 자연에 둘러싸여 자연과 하나가 되었다.

자연에서 떨어져 나올 힘도자연을 넘어서 나아갈 힘도 없이.”

요한 볼프강 폰 괴테 / 212p

 

 

 

  『생물학의 쓸모는 연세대학교 시스템생물학과 김응빈 교수가 쓴 생물학의 잠재력과 바람직한 쓸모에 관한 책이다세포호흡, DNA, 미생물생태계에 이르기까지 생물을 이루는 구성 요소들이 어떻게 서로 상호작용하는지 그에 따른 시스템 전체의 기능을 살핌으로써 인류의 기원은 물론 미래까지 찬찬히 톺아본다생명현상의 최소 단위인 세포가 처음 발견되기 시작한 이래로 줄기세포기술로 발전하기까지현대 생물학의 아이콘이자 유전자의 물질적 실체인 DNA가 인간게놈프로젝트로 진행되기까지박멸의 대상에서 팬데믹 시대의 생존 지식으로 재탄생한 미생물의 높아진 위상에 이르기까지 생물학의 진화과정과 현주소를 살펴본다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우리는 생물학의 역사가 곧 인류의 역사임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물질적 성분으로만 보면 뇌는 머리뼈로 둘러싸인 약 1.4킬로그램의 지방과 단백질 덩어리에 불과하다하지만 세포 수준에서 살펴보면 자그마치 1,000억 개에 달하는 신경세포(뉴런)가 100조 개가 넘는 연결을 이루고 있다이러한 연결망을 지도로 연결한 것이 커넥톰이다. / 27p

 

 

인간의 몸에는 서로 다른 200여 가지의 세포가 있다하지만 그 종류에 상관없이 모든 세포는 수정란이라는 하나의 세포에서 만들어진다이렇게 수정란이 개체로 성장하는 과정을 발생이라고 한다인간을 예로 들면대략 지름 0.1밀리미터무게 0.000004그램짜리 세포 하나가 평균 38(266동안 급속히 분열하고 정교하게 분화되면서 새로운 인간이 생겨나는 놀라운 사건이다우리나라 통계에 따르면신생아의 평균 키와 몸무게는 각각 49센티미터와 3킬로그램 정도다불과 아홉 달 정도 만에 하나의 세포가 수십억 배로 늘어나는 성장 속도도 놀랍지만미세한 세포에서 어여쁜 아기로 변신하는 발생 과정은 가히 기적과도 같다. / 29p

 

 

 



 

 

 

 

  “당 떨어졌네.”

  우리는 뭔가에 몰두하다가 머리가 잘 안 돌아갈 때 흔히 당이 떨어졌다고 표현한다그런데 이게 제법 과학적인 표현이라고저자의 설명에 의하면 포도당은 우리 몸에서 가장 중요한 에너지원으로 세포에서 포도당 1그램을 태우면 4킬로칼로리 정도의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우리가 에너지가 많이 소모되었다고 느끼면 몸이 스스로 포도당을 원하는 것이다한편엄동설한에 밖에 나가면 나도 모르게 몸이 부르르 떨릴 때가 있다저자는 이를 가리켜 떨림 열발생이라고 하는데추위에 맞서 체온을 유지하려고 근육을 비벼서 열을 내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온도가 낮은 환경에 있으면 인체는 먼저 비떨림 열발생을 통해 열생산을 늘리고그러다가 이 방법이 한계에 달하면 떨림이 일어나는 것이라고 하니 우리의 인체는 정말 알면 알수록 놀랍다이처럼 책을 읽다보면 평소 일상 속에서 느낀 여러 궁금증들을 해결할 수 있어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성체줄기세포는 항상성을 유지하거나 손상된 조직을 재생시켜 상처를 아물게 하는 등 개체의 정상 기능 유지를 돕는다성체줄기세포가 활동하고 있다는 증거는 일상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데그 가운데 하나가 각질이다각질형성세포는 표피의 맨 아래쪽에 있는 줄기세포에서 만들어지며보통 2주에 걸쳐 증식하고 분화하면서 표피의 맨 바깥쪽인 각질층으로 이동한다그리고 다시 2주 정도가 지나면 피부 표면에서 떨어져 나간다이게 흔히 말하는 각질의 정체이며결국 각질은 새 피부고 꾸준히 생겨난다는 생생한 증거다그러니 지저분하다고 눈살을 찌푸리지만 말고 생물학적 의미를 떠올리며 새 피부가 잘 만들어지고 있구나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 37p

 

 

 

  코로나19를 비롯한 각종 감염병 발생기후 위기로 인한 지구 멸망의 시나리오로 내다본 우리의 미래는 마냥 어둡기만 한 것일까이 책을 읽다보면 감사하게도 우울한 미래의 전망을 뒤바꾸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생물학자들의 노고가 매만져진다특히 결국 우리 삶은 미생물에 달려 있다던 저자의 말처럼미생물이라 불리는 한없이 작은 것들의 한없이 큰 쓸모에 대한 의식의 전환을 촉구하는 책의 메시지가 무엇보다 크게 다가온다미생물은 박멸해야 하는 공공의 적이 아니라 늘 곁에 두고 함께 살아야 하는 동반자이며인간 중심적인 환경관이 아닌 생태주의적 가치관이 절대적으로 요구된다는 저자의 목소리가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릴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썩지 않는다는 것은 미생물이 물에 있는 유기물을 깨끗이 먹어치워 완전히 분해한 상태다시 말해 여러 미생물이 세포호흡을 완벽하게 수행한 결과라는 뜻이다물이 흐르면 미생물이 숨 쉬는 데 필요한 산소가 원활하게 공급된다보통 자연수에 녹아 있는 산소량곧 용존산소량은 1리터당 10밀리그램 정도다문제는 먹을 것곧 오염물이 많을수록 미생물에게는 그만큼 더 많은 산소가 필요하다는 점이다이처럼 미생물이 오염물을 분해할 때 필요한 산소량을 생물학적(생화학적)산소요구량(BOD)’이라고 한다.

당연히 BOD는 오염물 함량에 비례해 많아진다하수의 BOD는 보통 자연 용존산소량의 약 20배에 달한다이런 하수가 그대로 강이나 호수로 흘러들면 거기에 사는 미생물들은 특식을 마음껏 즐길 수 있어서 신이 난다하지만 수생생태계 전체로 보면 매우 걱정스러운 일이다비정상적으로 늘어난 유기물을 미생물이 분해하면서 산소를 써버리면자칫 물고기의 떼죽음으로 이어져 심각한 환경피해를 연쇄적으로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 71p

 

 

질소고정세균은 이 견고한 결합을 끊고 수소원자를 붙여 암모니아를 만들어내야 한다이는 깐깐한 솔기를 한땀씩 끊고 다시 새로운 땀을 떠야 하는 바느질 이상으로 힘든 일이다지구의 모든 생명이 이 과정에 의존하고 있음을 생각하면 미물(微物)이 미물(美物)로 느껴질 정도다비와 함께 내리치는 번개도 질소기체의 결합을 끊어 비옥한 빗물을 뿌리기는 한다하지만 질소고정세균에 비하면 생명에게 주는 도움은 그야말로 새 발의 피다질소고정세균이 만든 암모니아는 흙 속의 여러 세균에게 좋은 먹이가 된다. / 138p

 

 

 




 

 

 

 

  일부 전문적인 개념은 일반 독자가 따라가기에는 어려움이 있지만생물학의 기능과 잠재력을 대중에게 쉽게 전달하기 위해 쓴 책이라는 점에서 생물학에 대한 기본 지식과 흥미도를 높여줄 수 있는 책이다생물과 무생물과의 공생을 생각하는 생물학적 사고의 힘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우리 시대에 꼭 필요한 책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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큔, 아름다운 곡선 자이언트 스텝 1
김규림 지음 / 자이언트북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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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만 봐도 궁금해지는 소설입니다. 작가님의 첫걸음을 응원하며 또 하나의 멋진 SF소설이 탄생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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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사고 - 살아남는 콘셉트를 만드는 생각 시스템
다치카와 에이스케 지음, 신희라 옮김 / 흐름출판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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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와 창조를 연결한 아주 획기적인 책!

진화사고란 창의융복합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 시대가 유념해야 할 핵심 사고다!

 

 

 

  『진화사고는 일본의 떠오르는 혁신의 아이콘인 다치카와 에이스케가 전하는 창의력을 끌어내는 시스템에 관한 책이다브랜드공간제품공공의 경계를 넘나들며 통합 디자인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전략가로서 그가 밝히는 창의력의 핵심은 바로 진화생물이 생명의 기원 이후부터 점진적으로 변해 가는 현상을 우리는 진화라고 하는데놀랍게도 그는 진화라는 자연의 지혜에서 누구나 창의적인 사고즉 창조의 설계법을 배울 수 있다고 강조한다다시 말해 인간이 만든 모든 창조물에는 진화의 원칙이 숨어 있고 이 원칙을 이해하고 실천하다보면 살아남는 콘셉트팔리는 아이디어끌리는 공간을 창조할 수 있는 방법들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이러한 진화사고는 이제껏 어디서도 보지 못한 새로운 개념이자 창조에 관한 한 가장 명쾌하고 본질과 핵심을 꿰뚫는 이론으로창의력에 대한 여러 궁금증을 해결하고 싶은 분들이라면 반드시 주목해보시길 바란다.

 

 

 

모든 창조는 변이와 선택의 반복으로 탄생한다

 

 

  자연선택설에 의하면 지구상의 모든 생물은 우연한 도전과 필연적인 자연선택의 반복을 통해 진화해왔다우연한 에러를 통해 개체 간 차이를 만드는 변이’ 구조와 환경 속에서 자손을 남기는 데 유리한 성질이 자연선택되는 구조가 끝없이 반복되면서 서서히 종 전체가 상황에 적응하는 방향으로 진화해온 것이다저자는 이러한 생물의 진화와 창조라 일컫는 인간의 지적 현상이 마치 쌍둥이처럼 닮았다고 말한다이것을 단적으로 설명하기 위해 책에서는 나선형의 그림 하나(뒷표지)를 제시한다우측의 변이 프로세스에서는 다양한 가능성이 우연히 발생해 가지처럼 끝없이 뻗어 나가는 것을 볼 수 있다반면좌측의 선택 프로세스를 통해서는 필연적인 선택압력을 통해 가지치기되면서 서서히 유리한 방향으로 수렴되는 것을 살펴볼 수 있다이는 진화가 그러한 것처럼창조 역시 변이와 선택이라는 프로세스가 반복·강화되는 구조를 지니고 있음을 의미한다.

 

 

 

화학 주성은 생명이 지닌 지적인 기능 중 가장 초기에 획득한 성질이다화학 주성의 원리는 바보와 수재의 경우와 똑같은 구조를 지니고 있다, ‘무작위로 움직이는 불규칙성(광인성=변이의 사고)’과 주변의 먹이를 인식하고 행동을 정하는 힘(수재성=선택의 사고)’이라는 두 가지 프로그램의 최소 조합으로 설명할 수 있다이를 통해 무작위적인 변의와 주위에 맞춘 선택적 현상이 동반되면 단순히 과학적 반응일 뿐이더라도 지적인 현상이 출현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 49p

 

 

창조성은 이러한 변이의 사고와 선택의 사고라는 이항대립 사이에서 자연발생한다생물은 우연한 도전과 필연적인 자연선택이 반복되면서 진화해왔다창조에서도 변이의 사고는 단순한 에러일 뿐이며에러가 필연성으로 선택되어야만 비로소 창조가 이뤄진다반대로 선택의 사고만으로는 기존 물건을 변화시키지 못하므로 창조가 이루어지지 않는다어느 한 가지 사고만으로는 창조를 이뤄낼 수 없다우연한 변이와 필연적인 선택이 반복되면 마치 자전거가 굴러가듯 창조는 진화하기 시작한다그리고 이 왕복 운동이 수렴하면서 아름다운 디자인이 자연발생한다. / 470p

 

 

 



 

 

 

 

변이의 사고우발적인 아이디어를 대량 낳는 발상법.

(HOW, 변이의 사고어떤 방식으로 변화하는가?)

선택의 사고자연선택압력을 파악하는 생태학적인 관찰법.

(WHY, 선택의 사고왜 지금의 형태로 존재하는가?) / 62p

 

 

 

  따라서 저자는 우리가 창조의 강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진화에서 발견된 변이의 패턴과 선택의 관찰법을 반복·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한다책은 이를 상세히 설명하기 위해 변이의 사고를 이루는 여덟 가지 패턴과 선택의 사고를 이루는 네 가지 관찰법을 다양한 사례와 함께 소개한다변량의태소실증식이동교환분리역전융합으로 이어지는 여덟 가지 변이적 사고 패턴은 고정관념을 깨부수고예상 밖의 가능성에 마음을 여는 방법을 이끌어준다특히 우리의 생각이나 행동에 에러를 적극적으로 일으키는 성질을 불어넣고 일단 해보자변해보자이유는 나중에 생각해도 된다!’고 독려하는 변이적 사고는 창조란 이러한 우연을 향한 도전 속에 존재한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자연계에서 불필요한 형태는 진화 과정에서 점차 사라져 자취를 감춘다진화 프로세스에는 최적화를 위한 선택압력이 있기에 최선의 형태를 갖추어간다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고 꼭 필요한 것만 남은 자연의 모습은 무척이나 아름답다.

꼭 필요하다고 굳게 믿고 있는 물건이 없는 상황을 상상해보자. ‘소실의 사고를 활용해 여러 요소를 관찰해보면 없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던 요소를 제거할 방법이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 139p

 

 

엘리샤 오티스는 1852년 최초로 안전하게 탈 수 있는 엘리베이터를 개발했다그가 창업한 오티스는 세계 최대 엘리베이터 회사가 되었다엘리베이터가 발명되면서 건축물은 수직으로 높아졌다큰 건물을 만들려면 수평으로 넓어질 수밖에 없다는 고정관념에서 우리를 해방시켰다고층 빌딩이 늘어서면서 도시의 풍경은 확 바뀌었다엘리베이터의 출현 덕분에 탄생한 초고층 빌딩 역시 어떤 의미에서는 도시의 모습을 수평에서 수직으로 역전시킨 발상의 결과물이다. / 196p

 

 

 

  앞서 변이의 사고가 수많은 아이디어를 생산하는 역할을 한다면필연적인 선택의 반복은 실제로 팔리고 살아남을 수 있는 콘셉트로 연결 짓는 역할을 한다책에서는 내부의 구조와 의미를 파악하기 위한 해부과거의 계보를 탐구하기 위한 계통사람과 자연의 관계를 살피며 상생을 이끌어내는 생태미래를 희망으로 연결하기 위한 예측으로 나뉘는 네 가지 관점을 통해 창조의 수준을 끌어올릴 수 있는 방법들을 제안한다그 중에서도 지속가능성을 강조하는 생태는 지구 환경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인간 자신의 생존이 걸린 문제라는 점에서우리 시대가 가장 강조해야 할 창조 철학이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해부적으로 내부를 철저히 파악해 가능성을 살펴보는 관찰은 이해.

계통적으로 과거로부터의 흐름을 따라 염원을 받드는 관찰은 경의.

생태적으로 상대의 관점에 공명하는 관찰은 공감이다.

미래 지구와 인류를 사랑하는 관찰은 희망이다. / 466p

 

 

 




 

 

 

 

  『진화사고는 생물의 진화로부터 창조의 구조를 밝혀낸 최초의 저작으로참신한 발상과 사고의 깊이가 남다른 책이다단순히 한 사람의 반짝이는 아이디어나 천재성이 아닌거시적인 관점에서 창조성을 바라보며 우리가 자연에서 배울 수 있는 지혜이자 우리 모두가 지닌 본연의 힘이라는 것을 강조한 점이 인상적이다아울러 뜻밖의 발상은 그저 한순간의 우연이 아니라 평소에 실수의 쓸모를 능동적으로 받아들이는 태도에서끊임없이 주변과의 관계를 인식하는 태도에서 비롯된다는 점도 유의미하게 다가온다삶에 늘 변이를 갖추고, ‘호기심’ 앞으로 선택의 방향성을 이끌어가는 태도를 우리 아이들에게도 가르쳐줄 수 있는 부모가 되어야겠다고 다짐해본다이 책이 창조에 관한 수많은 질문에 해답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그 해답을 얻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았으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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