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피엔솔로지 - 호모사피엔스가 지구의 지배종이 될 때까지의 거의 모든 역사
송준호 지음 / 흐름출판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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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종의 기원에 관한 아주 명쾌한 해석!

깊이 있으면서 명쾌하다덕분에 우리는 꽤 훌륭한 저작을 가지게 되었다!

 

 

 

  ‘사피엔솔로지는 현생인류를 지칭하는 사피엔스(Sapiens)’와 학문을 뜻하는 접미사 ‘-ology’를 결합한 것으로현생인류에 대한 학문을 의미한다사피엔솔로지의 저자인 송준호 의과교수가 직접 창안한 용어로호모사피엔스라는 우리 종을 통섭적인 관점에서 탐구한 인류 연대기라 할 수 있다유발 하라리와 재러드 다이아몬드가 각자의 저서 사피엔스와 총 균 쇠를 통해 역사학과 지리학의 관점에서 인류와 문명의 기원을 서술했다면송준호 의과교수는 의학자로서 생물학적 정체성에 보다 주목한 점이 인상적이다여기에 진화학고고학사회심리학세계사과학사에 이르기까지매우 입체적인 관점에서 호모사피엔스의 과거와 현재미래를 톺아보는 이 방대한 여정은 앞선 두 고전 못지않게 깊이 있으면서도 명쾌하다.

 

 

 

인간의 생물학적 과거와 본성에 관한 아주 흥미로운 고찰

 

 

  아프리카의 호모 속 중 한 종족에서 지능과 언어에 유리한 돌연변이를 가진 개체들이 나타났다소수에 불과했던 이들은 우연한 재해로 많은 동료들이 절멸한 가운데유전자 병목현상’(오랜 진화 기간을 거쳐 겨우 자리잡거나 도태될 특성이 다른 개체가 절멸하는 뜻하지 않는 행운으로 인해 단기간에 전체 집단을 차지하는 현상)과 창시자 효과’(소수인 유전자가 이주하는 작은 집단에 많은 비율로 섞이면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 대표 유전자가 되는 현상)와 같은 우연하지만 결정적인 사건 덕분에 다수가 되었고그중 일부가 아프리카를 빠져나왔다이들은 혹독한 환경을 뚫고 어떤 생명체도 보여주지 못했던 변화와 혁신을 선보였다그 결과선행 집단들이 생존에 실패해 점차 사라지는 동안 이들은 마지막까지 살아남아 세계의 주인으로 우뚝 섰다바로 우리 종 호모사피엔스다.

 

 

 

  호모사피엔스가 지구를 지배하는 종으로 약진한 비결은 무엇일까저자는 첫 번째 비결로 지능을 꼽는다인류는 수백만 년 동안 비싼 비용을 치르며 대뇌 신피질을 키워왔다고등 포유류들도 비슷한 것을 가지고 있지만 인간은 양과 무게 측면에서 단연 압도적이고 비약적으로 발전했고말하고 상상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능력으로 이어지며 호모사피엔스의 강력한 무기가 되어주었다두 번째 비결은 혁신 본능이다호모 사피엔스는 아프리카를 빠져나와 서서히 조여 오는 인구압을 재배와 사육과 개간의 농업혁명으로 돌파했고인구 폭증과 식량 불균형그리고 종국에는 파국에 이를 거라는 맬서스의 견해를 철과 석탄으로 이룬 산업혁명의 획기적인 생산성으로 빠져나왔다세 번째 성공 비결은 통제 욕구자연과 동식물을 길들일 수 있는 대상으로 인식하고 통제하려는 사고는 곧 농경을 통해 잉여물을 만들고 또 잉여물 축적을 통해 서로를 통제할 수 있는 힘을 가지게 했다덕분에 인류는 자연은 물론세상의 모든 사물에 대한 통합을 이루어내며 지구상에 전무후무한 문명을 구축하기에 이르렀다.

 

 

 

  저자는 이 세 가지 비결에 대해 인간이 의식적인 노력으로 발현된 것이 아니라호모사피엔스의 뇌 구조에서 비롯된 생물학적 표현형이라고 강조한다따라서 이 책에서는 호모사피엔스의 진화에 기여한 여러 생물학적 근거를 여러 가설을 통해 제시한다개인적으로 가장 인상깊었던 가설 중 하나는, ‘요리 가설이다현생인류가 소화 효율이 높은 익힌 음식을 먹게 됨에 따라 소화관이 작아지면서 여기에 쓰였던 에너지가 뇌를 키우는 데 추가로 기여했다는 점이다다시 말해음식을 먹음으로써 뇌 진화에 필요한 대량의 에너지를 확보했으며 음식을 준비하고 나눠 먹는 과정은 사회화와 조직화를 촉진했다는 것이 다른 호모 종과 현생인류의 다른 점이었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가십 가설이다그루밍이 영장류 집단을 유지하는 접착제 역할을 했다면호모사피엔스는 인구 대비 그루밍에 필요한 시간이 한계선을 넘어서자 그 대안으로 언어라는 소리 그루밍을 찾아냈다는 것이다육체적 그루밍은 일대일로만 가능하지만언어를 통한 그루밍은 동시에 4명까지도 가능하며(카페의 테이블이 대부분 4인석이 이유다른 일을 하면서도 함께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이렇게 호모사피엔스는 육체적 그루밍을 소리 그루밍으로 바꾸면서 한 집단의 크기를 150명까지 확장했다이는 언어 진화의 목적이 단순히 정보 전달에만 있었던 것이 아님을 증명한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가 있다대부분의 인간이 정보 전달보다는신변 잡담과 가십 같은 수다로 결속을 다진다는 점을 미루어보면 이 가설은 상당히 설득력 있다.

 

 

 

두 발 보행을 하면서 선행인류는 상체의 힘을 써야 할 일이 줄어들게 된다자연스레 상체가 이전보다 가벼워지고 달릴 때 숨 쉬기 쉽도록 후두막이 얇아졌다후두가 아래쪽으로 내려와 공기가 울릴 공간이 생기고 후두막이 색소폰의 리드처럼 얇아지면서 선행인류는 훗날 말을 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게 된다.

사바나의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만들어진 강력한 냉각 시스템과 효율적인 달리기를 위해 호흡기 구조가 변하면서 선행인류는 인간이 지닌 가장 특징적이고 강력한 무기인 지능과 언어를 진화시킬 토대를 구축했다. / 41p

 

 

네안데르탈인은 완전히 멸종된 것이 아니라 현생인류에 일부 흡수됐다고 볼 수 있다.

이것이 우발적이거나 강제적인 일이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두 종 사이에 어떤 형태로든 짝짓기가 있었음을 뜻한다그런데 왜 네안데르탈인만 사라졌을까스탠퍼드대학교 연구팀은 네안데르탈인의 Y-염색체가 현생인류의 모체에서 면역반응을 피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아냈따이 연구 결과에 따르면 네안데르탈인 남성은 호모사피엔스 여성을 통해 남자아이를 낳을 수 없었다이런 생물학적 불균형으로 두 종이 평등하게 통합됐다 해도 끝까지 갈 수 없었으리라. / 60p

 

 

초저녁 화톳불 주위에서의 모임은 소규모 혈연사회로 확장됐다화톳불을 중심으로 하는 본거지가 만들어진 것이다이제 본거지를 지키기 위한 일들이 시작된다본거지의 중심은 화덕이다화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누군가가 매일 상당량의 땔감을 구해와야 한다불씨가 꺼지지 않도록 지피고 감시하는 사람도 필요하다불의 관리는 사냥채집육아에 이은 새로운 중요 과업으로 자리를 잡는다불을 지키는 것에서 시작된 일이 가사로 확대됐다. / 69p

 

 

 



 

 

 

 

  저자는 선행인류가 숲을 떠나 사바나에 정착한 후부터 오늘까지의 시간을 1년으로 치환해 살펴보면우리는 12월 31일 아침 6시경부터에서야 농사를 짓고 도시를 만들기 시작했다고 말한다산업혁명이 일어난 것은 밤 11시 40분경인 셈이다이는 우리가 한 해 내내 벌거숭이로 주먹도끼를 들고 뛰어다니다가 1년의 마지막 날 아침에야 곡괭이를 들어 땅을 일궜고해가 바뀌기 20분 전에야 양복을 입고 책상에 앉았다는 것을 의미한다그런데 우리는 이 20분도 채 안 되는 사이에 사회경제적으로 어마어마한 변화를 이루었으며또 그만큼 방대한 지구의 자원을 이용했고 그에 따라 지구 환경의 위기를 초래했다그렇다면 이 한 세기도 안 되는 짧은 시간동안 이룬 성과들을 우리는 마땅히 진화라고 부를 수 있을까아니면 호모사피엔스의 멸종이라 불러야 하는 것은 아닐까혹은 우리 종의 멸종이 새로운 인류의 시작점이 되는 건 아닐까.

 

 

 

확장일로를 걸어오던 세계경제 규모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자 더욱 폭등하기 시작한다. 2000년이 되자 세계경제 규모는 이전보다 6총 생산량은 7비료 사용량은 10에너지 사용량은 4원유 생산량은 6배 증가했다. 20세기 전체를 놓고 보면 경제 규모는 14에너지 소비는 16배 증가했다. / 223p

 

 

3장에서 생명체가 어떻게 유성생식을 기반으로 우연과 선택의 과정 속에서 진화해왔는지 살펴봤었다이 과정은 인간의 수명을 기준으로 했을 때 영겁에 가까운 진화의 세월이 소요됐다하지만 인류는 유전자의 화학구조를 알아낸 지 한 세기도 지나지 않아서 체외수정과 체세포 복제 기술까지 터득했다인류는 이제 자연으로부터 선택의 주도권을 가져왔다우연은 실험 계획서로 바뀌었고영겁의 세월은 몇 주의 일정표로 대치됐다여기서 유전자를 워드 프로세서처럼 자유자재로 편집할 수 있는 완벽한 가위까지 등장한다. / 287p

 

 

 




 

 

 

 

  테런스 윌리엄 디컨은 사물의 이치를 이해하는 최상의 방법은 그 기원을 아는 것이라고 했다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예측 불가능한 미래가 우리를 불안하게 하지만다가올 미래가 과거와 다르다 해도 미래는 과거가 만들어낸 세상 위에 세워진다인류의 연대기를 아는 것은 곧 미래를 아는 일이다그런 의미에서 이 훌륭한 저작이 오늘을 진단하고 미래를 대응하기 위한 우리의 걸음걸음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덧붙여 사피엔스와 총 균 쇠에 심리적 장벽을 느끼는 분들이라면 이 책을 먼저 읽어보시길 추천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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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적 친화력 을유세계문학전집 127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장희창 옮김 / 을유문화사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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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라는 문학 세계를 아우르는 거대한 상징계 같은 작품!

남녀의 불륜을 다룬 작품이지만인간의 욕망과 도덕적 금기에 관한 한 다의적이고 철학적인 소설!

 

 

 

 

  『선택적 친화력은 괴테의 후반기 작품 세계를 대표하는 소설 중에 하나다친화력이란 제목으로 더 잘 알려져 있으나 본래의 뜻은 내용이 주지하듯 선택적 친화력에 더 가깝다. ‘친화력이란 원자들 간에 서로 결합하여 어떤 화합물로 되려는 경향을 뜻하는 화학 용어다하지만 자연의 친화력과 달리 인간은 일종의 의지와 어떤 계기선택 작용에 따라 지금까지의 결합을 버리고 새롭게 결합될 수도 있다어떤 것이 다른 것보다어떤 관계가 다른 관계보다 선호될 수 있기 때문이다따라서 인간에게 있어서는 자연의 것보다 선택적 친화력에 더 가깝다고 표현해야 할 것이다.

 

 

 

  괴테는 에두아르트와 샤를로테라는 이름의 중년 부부와 샤를로테의 양녀인 오틸리에에두아르트의 친구인 대위이 네 명의 주인공이 시골 장원이라는 한 공간에서 모여 들면서 서로에게 이끌리는 감정을 선택적 친화력이라는 개념을 빌려 묘사한다네 남녀의 이중불륜이라는 불안정한 관계 속에서 작용하는 어떤 보이지 않는 힘을 여기에 비유한 것이다하지만 사회적인 인간은 필연적으로 제도와 관습을 따르기 마련이어서네 남녀는 자신들의 욕망을 제어하려는 결혼이라는 제도와 도덕적 관습에 부딪칠 수밖에 없다결국 누군가는 그에 따라 본능을 억제하고누군가는 이를 거부하고 필사적으로 열정을 탐하면서 엇갈린 이들의 운명은 비극적인 결말로 치닫게 된다.

 

 

 

우리는 이처럼 죽어 있는 듯이 보이지만 내적으로는 언제나 작용할 준비가 되어 있는 존재들을 관심을 가지고 눈앞에 떠올려 보아야 합니다그것들이 어떻게 서로를 찾고서로를 끌어당기고붙잡고파괴하고삼키고먹어 치우며그러고 나서는 가장 내밀한 결합으로부터 어떻게 다시 예상치 못한 새롭고 갱신된 형태로 등장하는지를 말입니다그렇게 되면 우리는 그것들에게 영원한 생명이 있음을더 나아가 감각과 오성이 있음을 비로소 인정할 수 있지요왜냐하면 우리는 자신의 감각이 그것들을 올바로 관찰할 만큼 충분치 못하고우리의 이성은 그 존재들을 파악하기에 부족하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 61p

 

 

뜨거운 열정과 진심 어린 확신으로 에두아르트는 큰 소리로 말했다. “우리는 어떤 한 사람만을 철저하게 사랑해야만 하오그러면 다른 모든 사람도 저절로 사랑스럽게 보이는 거요!” 오틸리에는 시선을 떨구었고샤를로테는 멍하니 앞만 바라보았다.

대위가 말을 받았다. “존경하는 마음과 숭배하는 마음은 서로 비슷해요어떤 하나의 대상에 대해 그런 생각을 가질 기회가 생길 때우리는 비로소 이 세상에서 소중한 게 무엇인지를 깨닫는 겁니다.” / 140p

 

 

 




 

 

 

 

  “의식이라는 건 믿을 만한 무기가 못 돼요.”라던 샤를로테의 경고처럼결혼이라는 제도에 의해 결합된 남녀라 할지라도 낭만적 사랑과 욕망에 대한 갈망 앞에서 얼마든지 불안정한 상태에 도달할 수 있다하지만 결혼이란 모든 문화의 출발이고 정점이라고 말하는 미틀러처럼 엄격한 이성 안에서 질서와 제도의 신성한 가치를 더 높은 미덕으로 삼음으로써 사회적 질서를 유지하려는 이들도 있는 법이다낭만적 사랑을 추구할 것인가이성적 사랑을 추구할 것인가이처럼 양립할 수 없는 낭만적 사랑에 대한 욕망과 이를 통제하는 제도로서의 결혼의 의미를 깊이 사유한 괴테의 선택적 친화력은 표면적으로는 남녀의 불륜을 다룬 작품이지만인간의 욕망과 도덕적 금기에 관한 한 다의적이고 철학적인 소설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샤를로테가 대답했다. “어쨌든 저는 이렇게 말하고 싶어요이제 우리 둘은 사람들이 가고 싶어 하지도 않고가서도 안 되는 길을 맹목적으로 가도 될 만큼 젊지는 않아요우리를 보살펴 줄 사람은 더 이상 없어요우리가 우리 자신의 친구가 되고 주인이 될 수밖에 없어요우리가 극단의 길로 빠져드는 것을 기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비난받을 짓을 하거나 웃음거리가 되기를 기대하는 사람도 없어요.” / 169p

 

 

이모님고독이 은신처가 될 수는 없어요.” 오틸리에가 대답했다. “가장 가치 있는 피난처는 우리가 활동할 수 있는 바로 그곳에 있어요불길한 운명이 우리를 뒤쫓는 게 정해져 있는 경우라면아무리 속죄하고 헐벗은 채 지내더라도 우리는 그 운명에서 벗어날 수 없어요제가 이 무심한 세상에서 구경거리나 된다면 저는 그런 세상이 싫고 두려울 뿐이에요하지만 사람들이 제가 지치지 않고 제 의무를 다하며 즐겁게 일하는 모습을 본다면저는 모든 사람의 시선을 참아 낼 수 있어요.” / 365p

 

 

 




 

 

 

 

  괴테는 이 소설에 내가 경험하지 않은 것은 단 한 줄도 들어 있지 않다고 전한다그러고 보면 네 남녀와 그들을 둘러싼 주변 인물들은 괴테가 평생 품어온 삶과 죽음에 대한 불안편협한 도덕주의에 대한 비판예술관종교관교육관 등을 담은 거대한 상징계 같다그래서 이야기는 단순하지만 전체는 심오하다아무래도 거듭 읽어볼 필요가 있는 작품이란 생각이 든다고이 모셔만 두고 있었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과 파우스트까지 이제는 정말 꺼내 읽어볼 때가 된 듯하다.

 

 

 

증오는 편파적이지만 사랑은 더욱더 편파적이다. / 14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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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지 마 과학! 1 - 정신이 달에 정신 놓다 놓지 마 과학! 1
신태훈.나승훈 지음, 류진숙 감수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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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 보다 재미있어지는 책!

재미있게 만화를 읽다 보면 어느 새 깨닫게 되는 일상과 교과서 속 과학 원리!

 

 

 

 

  이미 놓지 마’ 시리즈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믿고 읽는 학습 만화책으로 유명하다그 중에서도 놓지 마 과학!』 시리즈는 어느 덧 18편에 이르는 책이 출간될 만큼 대중적인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우리 아이도 이 시리즈를 도서관에서 자주 빌려오곤 하는데 같은 책을 서너 번이나 읽을 정도로 애정도가 높다. “읽었던 건데 또 빌렸어?” 하고 물으면 아이는 당연하다는 듯 재미있으니까.” 하고 대답하게 되는 놓지 마 과학!그렇다면 엄마도 읽어보지 않을 수 없지!

 

 

 

때로는 엉뚱하지만 그래서 더 재미있는 정신이와 가족들의 좌충우돌

 

 

  『놓지 마 과학!은 정신이와 가족들의 유쾌발랄한 만화 속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 새 일상생활 속 과학 상식을 비롯해 초등학교 과학 교과서 속 질문까지 해결되는 어린이 과학 학습 만화책이다. 1권에서는 눈썹은 왜 있는 건지오줌을 참으면 어떻게 되는지개구리가 겨울잠을 자는 이유는 무엇인지에 대한 각종 호기심은 물론번개가 지그재그로 치는 이유와 기름이 물에 뜨는 이유 등 교과서 속에 등장하는 과학 원리를 함께 만나볼 수 있다.

 

 

 

정신이가 알려주는 과학 상식때는 우리 몸의 피부 세포가 죽은 것

 

오랜만에 목욕탕에서 때를 밀면 때가 많이 나올 거야그러고 나면 시원하고 깨끗하게 된 느낌이 들지이 때는 무엇일까때는 더러운 것이 우리 몸에 붙어 있는 것이 아니라 오래된 피부가 벗겨진 거야피부 세포는 매일 약 100억 개 정도가 죽어서 떨어져 나가고 새로 100억 개 정도가 생겨난다고 해죽은 피부 세포 중에서 몸에서 떨어져 나가지 않고 몸에 붙어 있는 것이 바로 때야때가 생기는 것은 마치 손톱이나 머리카락이 자라는 것과 같은 자연스런 현상이라고 할 수 있지그러니까 몸에 때가 있다고 부끄러워 할 필요는 없어깨끗이 씻으면 되는 거야! (과학 6학년 2학기 4. 우리 몸의 구조와 기능) / 43p

 

 

 




 

 

 

 

  소설이나 각종 범죄 관련 콘텐츠를 보다 보면 범인이 현장에 남긴 지문을 채취해 범인을 잡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책을 읽으며 아이는 처음으로 지문이 무엇인지지문이 어떻게 생기는 건지또 사람마다 지문 모양이 저마다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엄마의 손과 자신의 손을 번갈아 보며 어디가 어떻게 다른지 비교해보기도 했다또 보이지 않는 비밀 편지’ 편을 보고레몬즙을 면봉에 묻혀 종이 위에 글씨를 쓴 뒤 불을 붙이는 실험을 직접 해보았다두 번의 시행착오가 있기는 했지만 서서히 드러나는 글씨를 보면서 실험하는 즐거움은 물론실험에는 오류가 있다는 것 그리고 직접 해봄으로써 얻은 결과가 더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다는 것을 알게 되기도 했다.

 

 

 

정신이가 알려 주는 과학 상식촛불이 비춰 보면 나타나는 비밀 편지

 

아무도 모르게 내 마음을 전하는 비밀 편지를 쓰고 싶니평소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다가 편지지를 촛불에 가까이 대면 서서히 글자가 나타나는 비밀 편지는 어떻게 만들까먼저 식초나 레몬즙을 붓이나 면봉에 묻혀 종이 위에 글씨를 쓰고 말려그런 다음 촛불 가까이 가져가면 서서히 글자가 나타나이건 식초나 레몬즙에 들어 있는 구연산(시트르산때문이야구연산은 종이에 있는 수분을 탈수시켜 건조하게 만들어그래서 촛불로 가열하면 식초나 레몬즙이 묻은 곳이 상대적으로 수분이 적어 먼저 그을리게 되어서 글씨가 나타나게 되는 거야어때 쉽지너도 비밀 편지를 보낼 사람이 있으면 만들어 봐. (과학 5학년 2학기 5. 산과 염기) / 85p

 

 

 




 

 

 

 

  이 외에도 과학 교과 단원을 정리한 교과 연계표’, 세계적인 물리학자인 스티븐 호킹 박사를 만날 수 있는 인물 탐구’, 책에서 다룬 과학 지식을 정리해볼 수 있는 퀴즈’, 부록으로 1권에서 다룬 과학 상식을 한 데로 모은 파워 카드까지 알차게 구성되어 있다.

 

 

 


 

 

 

  『놓지 마 과학!은 초등 2학년인 아이가 본격적으로 과학 교과서를 접하기 전에 어떻게 하면 과학과 친해질 수 있을지 고민하던 나 같은 부모들에겐 참 반가운 책이다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으니이왕이면 부모가 함께 이 책을 읽고 아이와 새롭게 알게 된 과학 지식을 대화로 나눠 볼 것을 추천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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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에 대해 쓰려 했지만
이향규 지음 / 창비교육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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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로 하여금 기억의 문을 열어젖혔더니 사람이 보이더라!

다정한 연결돌봄의 의미를 어루만져보게 되는 참 따뜻한 시선!

 

 

 

  사물에 담긴 따뜻한 물성을 매만지고 있는 듯한 감각이향규 작가는 사물을 바라보고 있지만 그 안에서 가장 친밀한 감정을 먼저 발견한다덕분에 나 역시 사물 너머의 것을 바라볼 줄 아는 넉넉한 시선을 가진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을 먹게 만든다오늘 내가 사용하고매만지고그 자리에서 묵묵히 자신의 할 일을 해내고 있는 것들이 건네 오는 말에 귀를 자주 기울여봐야겠다그 잠깐의 귀 기울임에 잊고 있었던 추억의 한 페이지를 펼쳐볼 수 있다면그리운 얼굴을 떠올려볼 수 있다면나도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면 그저 그런 듯했던 나의 일상이 좀 더 풍요로워질 테니까.

 

 

 

사물에게서 사람을 읽는 이야기

 

 

 

  고사리나물미역국김치로 채운 작은 밥상이 엄마의 밥상을 떠올리게 하는 위로 음식일 때가 있다가을 산에 널린 것이 도토리요시장에서 헐값에 팔리는 게 도토리묵이라 어릴 적에 엄마가 도토리라 부를 때면 괜히 흔하고 하찮은 존재처럼 여겨졌는데 자라고 보니 동그랗고 야무지고 단단한 것이 제법 귀엽게 느껴진다이렇듯 아주 일상적인 사물은 때때로 기억으로 가는 통로가 된다그리고 그 끝에는 나를 지탱하는 사람들이 서 있었음을 깨닫곤 한다이향규 작가는 자신의 책 사물에 대해 쓰려 했지만을 통해 사물이 기억의 문을 열어젖히니잊고 있던 순간과 묻어 두었던 마음이 하나둘씩 드러나더라고 고백한다.

 

 

 

  그러고 보니 라면이 먹고 싶어 물을 올렸더니 냉장고에 김치가 없는 게 아쉬운 오늘 아침이었다김치통에 배추 밑동만 덩그러니 남아 있는 게 은근 서글펐다어릴 적김장철이 되면 외가댁 식구들이 너도나도 할 것 없이 다 달라붙어 빨간 대야에 배추를 절이고씻고양념장을 만들고양념을 버무렸는데도 그날 하루를 꼬박 다 써버려야 할 때가 있었다다들 허리 아프다몸살 나겠다 투덜대면서도 온 가족이 나눠 먹을 김치를 야무지게 담갔다한 통두 통 차곡차곡 그날 만든 김치를 살뜰하게 챙겨 넣어 각자의 집으로 가져가는 모습이 세상 뿌듯해 보일 수 없었다김치가 뭐라고 다들 이 야단인지나는 결혼을 하고 지금까지도 이해를 할 수 없었지만오늘은 김치 한 쪽 없는 냉장고가 유독 텅 비어 보였다어찌 김치 한 쪽이 없어서 아쉬웠겠나그 시절발 디딜 틈 없이 시끌벅적했던 부엌 풍경이 그리웠던 것은 아닐까.

 

 

 

어릴 적 살던 집 마당 한구석에 개나리 나무가 있었다마당이래야 손바닥만 했으니 한편에 있던 나무가 얼마나 컸으랴마는기억 속에 있는 그 나무는 뒤에 숨으면 아무도 찾지 못할 만큼 크고 빽빽했다꽃이 피면 정신이 아득해질 만큼 달달하고 따뜻한 냄새가 났다지금도 개나리 향을 맡으면 머릿속에 아지랑이가 핀다내 가장 오래된 기억은 엄마가 작은 트랜지스터라디오를 개나리 나뭇가지에 걸고 그 아래에서 음악을 듣는 모습이다그런 여유는 일하면서 아이 넷을 (거의혼자 키웠던 엄마가 자주 누리던 호사가 아니었을 텐데한복을 입고 노란 꽃 아래 앉아 있던 그 모습은 지금도 생생하다참 고우셨다그래서 나에게 개나리는 엄마의 나무가 되었다. / 79p

 

 

빨래는 보이지 않는 것들을 보이게’ 만든다존재한다는 것은 알지만 모습은 보이지 않는예컨대 햇볕과 바람도 빨래를 통해 그 형체를 드러낸다그건 물 잔이 물의 형태를 잡아 주는 것과 비슷하다.

빨래는 이 세상을 떠났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을 곁에 불러오기도 한다그것도 바람이 매개하는 일이다노랫말이 그 사실을 알려줬다천 개의 바람이 되어라는 노래(한국에서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기리는 추모곡으로 널리 알려졌다덕분에 나는 엄마도 아버지도 할머니도 내 곁에 부는 바람으로 남아 있다는 것을 안다. / 98p

 

 

 

 

 

 

  이향규 작가는 영국에서 이주민으로두 딸의 엄마로돌봄 노동자로 살아가며 겪은 소소한 일상과 그 안에서 다정한 연대 그리고 돌봄의 의미를 되새김하기도 한다특히 팬데믹을 겪으면서 이웃들이 함께 서로를 돌보며 마음을 나눈 일화들은 우리에게 작지만 소중한 연결의 의미를 돌이켜보게 한다안 쓰는 물건을 서로 나누고필요한 정보를 나누며 가끔은 기부 활동도 하는 등 이 아름다운 연결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고 한다작가는 말한다누군가를 보듬는 일은 그저 자신이 가진 게 넉넉해서 가능한 것이 아니라처음 이 일을 시작한 누군가가 있었기 때문이라고이웃과의 관계가 점점 소원해지고 있는 오늘날문밖을 걸어 나가 주변을 살펴볼 수 있는 섬세함이 우리에게도 필요하지 않을는지.

 

 

 

노숙자를 돕는 자선 단체 셸터에는 이런 글이 적혀 있었다.

신발이 50켤레나 필요한 사람은 없다그러나 누구든 머무를 집 한 칸은 필요하다.”

애린과 시내에 있는 가게들을 순례하듯 돌아다니면서그 옛날 유모차를 밀며 가게를 기웃거렸던 젊은 엄마가 떠올랐다이 가게들이 그 시절 나를 지탱했다나는 이제 중고 냄비를 사면서 하나도 슬프지 않고어른이 된 애린은 힙한 빨간 바지를 고르고 기뻐한다채리티 숍내가 영국에서 가장 사랑하는 곳이다. / 128p

 

 

한편무례한 사람들에게도 배우는 것이 있다오히려 그들이야말로 내가 누구인지를 알게 해 주는 사람이다나는 무엇에 가슴이 답답해지는지무엇에 화가 나는지무엇을 피하고 싶은지무엇이 불편한지어떻게 갈등을 다루는지나는 어떤 사람이며 어떻게 살고 싶은지를그들이 탄 기차에서 내린 뒤에 찾아온 안도와 자유를 경험하며 비로소 알게 된다. / 239p

 

 

 



 

 

 

 

  이향규 작가는 모든 것을 기억해야 할 필요는 없지만 기쁘거나 슬프거나 안타까웠던 삶의 어떤 순간들내 감정과 시간이 농축되어 있던 그 순간들을 기억해내는 것은 지금의 나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그리고 그 끝에 남는 것은 나를 지금의 나로 만들어준 사람들에 대한 고마움이라고 전한다어쩌면 그러한 고마움을 계속해서 생각할 수 있을 때나아가 우리 사회의 연약한 자리를 보듬어보는 시선도 넓어지리라 생각한다서로가 거기에 있음을 확인하게 하는 이 따듯한 기록이 모두에게 좀 더 다정해지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았으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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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의 세계문학 원정대 1 - 셜록 홈즈의 모험 김영하의 세계문학 원정대 1
김영하 기획 및 해설, 박성일 그림, 김난영 스토리 / 주니어김영사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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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즈가 활약했던 1890년의 영국을 배경으로 모험을 떠나다!

우리 아이들에게 세계 문학이 보다 특별해지는 경험을 선물하는 책!







  명실상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김영하 작가님이 기획하고 해설한 학습만화 책이 출간되었다. 그간 다양한 채널을 통해 대중들에게 문학의 의미와 가치를 전달하기 위해 소통해온 그가, 이번에는 우리 아이들에게 보다 쉽고 재미있게 세계 문학에 담긴 교훈과 지식을 전하기 위해 모험을 떠난다. 김영하의 세계문학 원정대는 김영하 작가님과 헤세초 문학부 친구들이 함께 세계 문학 속으로 모험을 떠나면서 벌어지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 첫 번째 여정은 아이들이라면 누구나 좋아할 만한 작품, ‘명탐정 셜록 홈즈. 탐정이라는 말만 들어도 설레어 할 만한 우리 아이에게 셜록 홈즈와 그의 조수 왓슨을 소개할 수 있는 기회라니! 읽기 전부터 설레는 이 기분은 뭐지?

 



  2060, AI 로봇의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로봇과 인간이 함께 미래 정부를 만들어 운영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미래 정부는 세계 평화를 지킨다는 구실로 인간을 탄압하고 이제껏 인류가 쌓아 온 가치와 인간의 감정을 위험한 것으로 판단하고 문학마저 금기시하기에 이른다. 이에 문학의 가치를 되돌리기 위한 궁극의 서를 완성시키기 위해 로봇 소년 김영일이 과거로 돌아가 김영하 작가를 만나는데.

 



  1권에서는 로봇 소년 김영일에 의해 김영하 작가와 헤세초등학교 문학부 친구들이 미래 기술로 만들어진 문학 가상 프로그램을 통해 19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한 코난 도일의 명작 셜록 홈즈의 모험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데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곳에서 김영하 작가와 문학부 친구들은 빨간 머리 클럽에서 비롯된 기묘한 사건을 접하게 되고,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나선 셜록 홈즈를 만나 뜻밖의 일에 휘말리게 된다. 과연 김영하 작가와 아이들은 셜록 홈즈와 함께 이 미스터리한 사건을 해결하고 다시 현실 세계로 무사히 돌아갈 수 있을까?

 









전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캐릭터, 셜록 홈즈는?


  상대를 잠깐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직업이 무엇인지, 성격은 어떤지를 단번에 추리해 내는 런던 제일의 사립 탐정. 취미와 화학 실험일 정도로 화학을 잘 알고 어려운 사건도 척척 해결할 만큼 추리력이 뛰어나다.

 



명탐정 셜록 홈즈의 이야기가 탄생하게 된 배경은?


  18세기 후반 영국에서 시작된 산업 혁명은 영국의 사회와 경제를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영국은 세계의 공장이라 불릴 만큼 공업이 크게 발달한 나라가 되었고, 공장에서 생산한 상품의 거래가 늘어나면서 새롭게 부유해진 사람들이 많이 생겨났다. 늘어난 부와 공업 기술을 바탕으로 영국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나라로 성장했지만 이 무렵 런던의 치안 상황은 좋지 않아서 강도나 살인 같은 강력범죄가 늘어났다. 코난 도일의 명작, 명탐정 셜록 홈즈의 이야기는 이렇게 산업 혁명 이후 범죄자들이 활개 치게 된 19세기 런던을 배경으로 탄생되었다.

 



  『김영하의 세계문학 원정대는 셜록 홈즈가 활약했던 1890년의 영국을 배경으로 김영하 작가님과 아이들이 직접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 구성을 통해 어린 아이들도 단숨에 몰입해서 읽을 수 있게 한 점이 흥미롭다. 원작인 <빨간 머리 클럽의 비밀>의 구조를 헤치지 않으면서 셜록 홈즈와 만나 자연스럽게 사건을 해결해나갈 수 있게 한 점이 매력적이다. 또 셜록 홈즈의 이야기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명작의 교훈과 가치뿐만 아니라, 당시의 문화와 시대적 배경 등 역사적 지식까지 알차게 채울 수 있다. 여기에 셜록 홈즈와 같은 탐정에게 반드시 요구되는 자질이자 문학 작품을 비롯한 창작의 주요 요소인 관찰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이를 실물 카드를 통해 수집할 수 있게 한 점 역시 우리 아이들에게 이 책을 읽는 특별한 재미가 될 듯하다.

 








자네는 사물을 보기만 하고 관찰을 하지 않는 군

보는 것과 관찰하는 것은 다른 것이라네.” 

- 아서 코난 도일, <보헤미아 스캔들> (셜록 홈즈 시리즈 ) / 133p

 



  이 책을 읽는 아이들에게 김영하 작가님은 이렇게 말씀하신다. “(셜록 홈즈는)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잃지 않고 뭐든지 열심히 관찰하면서 올바른 판단을 하려고 노력합니다. 뛰어난 두뇌로 어려운 수수께끼를 척척 풀어내고, 나쁜 짓을 하는 악당들을 잡아냅니다. 셜록 홈즈는 인류가 열심히 노력하지만 하면 세계의 모든 비밀을 다 풀어낼 수 있다고 믿던 시대의 상징입니다. 어린이들이 그런 믿음을 가지고 커 나가는 것은 우리 지구에는 참으로 이로운 일입니다. 아직 우리에게는 해결해야 할 어려운 문제들이 아주 많이 남아 있으니까요.” 세상의 수많은 비밀에 다가가기 위한 어린이들만의 순수한 호기심을 잃지 않기를, 나아가 문학이라는 언어를 통해 과거를 읽고 현재를 짚어보며 더 나은 미래를 꿈꿀 수 있기를 바라는 김영하 작가님의 바람이 녹아 있는 듯하다. 또한 이것이야말로 우리 어린이들이 세계 문학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아닐까.

 









  아이가 이 책을 읽으며 재미있다고, 2권은 언제 나오냐고 벌써부터 물어온다. 특히 영국에서 참 좋은 소설이 많이 탄생했다는 걸 배웠다는 아이의 말에 나 역시 또 다른 명작과 세계로의 여행이 기대된다. 2권도 얼른 출간되기를 기대하며 기쁜 마음으로 기다려야겠다.

 

 

 



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았으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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