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걸즈 1 - 초아, 아이돌이 되다! 급식걸즈 1
진영옥 그림, 최재연 글, 급식걸즈 원작 / 샌드박스스토리 키즈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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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도 보고책으로도 만나는 급식걸즈!

위기 속에서도 꿈을 잃지 않는 초아의 긍정적인 모습과 이를 응원하는 친구들의 진한 우정이 빛나는 책!

 

 

 

  <급식왕>이라는 유튜브를 보면서 알게 된 초아반희밥통 그리고 라이이 네 명의 친구들을 가리켜 아이는 급걸!”이라 불렀다그래서 여태껏 이들의 이름이 급걸인 줄 알았는데 급식걸즈의 줄임말이었다니그렇게 약간의 충격을 머금은 채로 먼저 급식걸즈』 책을 살짝 펼쳐보았는데 웬걸내가 딱 좋아하는 그림체일 뿐만 아니라 꿈을 향해 달려가는 주인공의 이야기가 우리 아이에게도 좋은 메시지를 줄 것 같아 기대가 되었다.

 

 

 

열정 소녀 초아

가수가 되기 위해 혼자 서울에 올라왔다.

성실하고 부지런하며다른 사람이나 상황을 항상 긍정적으로 이해하려고 한다.

초아는 오늘도 꿈을 향해 힘차게 달리는 중!

 

 

 



 

 

 

 

  어릴 적부터 노래 부르는 걸 좋아했던 초아는 가수를 꿈꾼다그래서 가수가 되기 위해 부모님과 떨어져 혼자 서울에 있는 급식왕 학교로 전학을 온다틈틈이 아르바이트를 하며 봉 엔터테인먼트 연습생으로 꿈에 한 발짝씩 다가가는 초아부모님이 많이 보고 싶지만 항상 도와주고 응원해 주는 친구들 덕분에 하루하루 견뎌내며 열심히 연습하고 있던 어느 날드디어 데뷔의 기회가 찾아온다하지만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회사가 발칵 뒤집히고초아의 데뷔에도 위기가 닥치는데.

 

 

 

  초아는 여기서 꿈을 포기해야 하는 걸까이때초아를 위해 든든한 급식걸즈 친구들이 발 벗고 나서고이에 힘을 얻은 봉 엔터테인먼트 대표 마봉식과 아이돌 지망생인 호찬까지 초아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 준다덕분에 초아는 주위 사람들로부터 얻은 따뜻한 에너지에 힘입어 다시 꿈을 향해 도전하기 시작한다.

 

 

 



 

 

 

 

  『급식걸즈는 위기 속에서도 꿈을 잃지 않는 초아의 긍정적인 모습과 이를 응원하는 친구들의 진한 우정이 빛나는 책이다덕분에 나의 꿈은 무엇인지꿈에 다가가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한지 생각해보게 한다또 최선을 다한다면 꿈은 반드시 이루어지리라는 멋진 메시지를 전하기도 한다이 외에도 부록으로 꿈을 위한 일기 쓰기영상툰초아에게 전하는 응원의 메시지 쓰기맛있는 간식 이름 낱말 퀴즈, 2행시와 3행시 짓기귀여운 캐릭터 스티커 등 책을 읽는 또 다른 재미까지 느낄 수 있다.

 

 

 



 

 

 

 

유튜브도 보고책으로도 만나는 반짝반짝 급식걸즈! 2편도 얼른 나오길!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았으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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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그네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31
헤르타 뮐러 지음, 박경희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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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라는 예술로 기워낸 수용소 문학의 정수!

삶과 죽음 그 사이에서 끊임없이 자신을 밀어 올려야 하는 인간의 고독한 운명!

 

 

 

 

  순찰대가 레오폴트 아우베르크를 찾아온 건 1945년 1월 15일 새벽 3영하 15도의 추위가 한층 기승을 부리던 날이었다꼼짝없이 러시아 강제수용소로 징집된 레오에게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이 가지고 있던 물건을 하나씩 주었고그것으로 마음의 정리를 하는 듯했다반면 레오는 너무 나쁜 일만 생기지 않는다면 오히려 잘된 일이라고 생각했다그는 진즉에 아무도 자신을 모르는 곳으로 떠나고 싶었다열일곱 살의 동성애자였던 레오의 삶에 새겨진 혼돈의 무늬가 곧 혐오로 뒤바뀌리라는 것은 시간 문제였기 때문이다할머니는 떠나는 그에게 말했다너는 돌아올 거야.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수용소라는 단어에조차 무감각했기에할머니가 마지막으로 건넨 말도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인 그였다하지만 그는 몰랐다그 말이 내내 자신과 동행하리라는 것을그 말이 자신이 가져간 책 모두를 합친 것보다 더 큰 힘을 발휘하여 심장삽의 공범이 되고배고픈 천사의 적수가 되어주리라는 사실을.

 

 

 

참전 경험이라곤 전혀 없는 우리가 러시아인들에게는 히틀러가 저지른 범죄에 책임이 있는 독일인들이었다. / 50p

 

 

 

  양배추수프만 먹던 뼈와가죽의시간이었다.

  훗날 레오는 수용소 시절을 이렇게 정의한다배가 고프다는 것 말고는 자신에 대해 할 말이 없는 곳공복을 먹고 언제나 새롭게 태어나는 허기가 다른 모든 생각을 길들이는 굶주림의 시간만이 존재하는 곳빵의 덫에 걸리지 않는 자가 없고빵의 법정 앞에서는 일반적인 도덕이란 존재하지 않으며누군가의 죽음은 곧 그들의 옷과 아껴둔 빵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의미하는 곳나의 오장육부를 초라하게 만들고 수치심이 사치가 되는 곳.

 

 

 

  뻐꾸기시계를 바라보며 지금은 몇 시인가보다 난 얼마나 더 살까를 더 궁금해 할 수밖에 없는 삶이란 얼마나 처참한가수용소는 향수도소망도 박탈한다집이 있는 바깥세상의 소식을 오래도록 듣지 못하면 집으로 가고 싶기는 한지그곳에서 내가 원하는 것이 뭔지 자문하게 된다또한 수용소는 무언가를 결정할 필요도결정할 의지도 사라지게 한다이따금 권태만이 그저 가끔 내가 잘 지내는지 알고 싶어 할 뿐이다고된 노동을 마치고 수용소로 돌아가는 길을 집으로 가는 길이라고 부르게 될 줄 또 누가 알았을까.

 

 

 

수용소 시절 이전부터 이후에 이르는 이십오 년 동안 나는 공포 속에 살았다나라와 가족들에 대한 공포나라가 나를 범죄자로 가두고가족들이 나를 치욕으로 여겨 내쫓으리라는 이중 추락의 공포였다. / 12p

 

 

설원에 우리뿐이라는 것이 얼마나 다행이던지설원에서 서로서로 바짝 붙어 똑같은 걸 강요받는 우리 모습을 보는 이가 없어 얼마나 다행이던지나는 용변이 급하지 않았지만 바지를 내리고 쭈그려 앉았다그 밤의 세계가 얼마나 인정머리 없고 고요하던지서둘러 대소변을 보는 우리를 얼마나 웃음거리로 만들던지. (눈밭은 우리를 어찌나 혹독하게 다루던지맨엉덩이를 드러낸 우리를 아랫도리에서 나는 소리와 함께 외롭게 버려두었다그 유대 속에서 우리의 오장육부가 얼마나 초라하던지. / 24p

 

 

죽은 사람과 개인적으로 아는 사이가 아니라면 전리품만 보인다시체를 그런 식으로 처리하는 것은 악의적인 행동이 아니다입장이 바뀐다면 죽은 사람도 똑같이 행동했을 것이다그리고 누구든 기꺼이 받아들였을 것이다수용소는 실용적인 세계다수치심과 두려움은 사치다흔들림 없이어설픈 만족감으로 시체를 처리한다남의 불행을 기뻐하는 감정과는 다르다죽은 사람 앞에서 부끄러움이 줄어들수록 삶에 더 악착같이 매달리게 되는 듯하다. / 167p

 

 

 



 

 

 

 

  때로 물건들은 형언할 수 없는 의외의 섬세함을 가지게 된다.

  레오에게 있어 베개는 아껴둔 빵의 은신처이고건더기 없는 양배추 수프를 한 술 한 술 퍼올릴 때마다 달그닥거리는 소리는 시린 배고픔의 진한 양철키스한 달에 한 번 공장 경비실에서 배급받는 우유는 가혹한 노동의 화학냄새를 마비시키고 천천히 죽으라고 내어주는 다른 세상의 맛이다총알이 튕겨 오르듯 무서운 속도로 자라는 검은 포플러는 총살을 기다리던 날의 공포를 떠올리게 하고집에서 가져온 붉은 포도주색 실크스카프는 더 이상 나에게 어울리는 물건이 아니라는 것을 자각하게 한다.

 

 

 

  하지만 때로 어떤 물건은 살아가야 할 의미를 주기도 한다레오는 어느 러시아 여인에게서 받은 하얀 아마포 손수건명주실로 손뜨개하고 작은 장미꽃 문양이 수놓아져 있는 그 아름다운 손수건이 자신을 살게 했노라 고백한다수용소 안에서는 도무지 쓸 일이라고는 없지만수년 동안 물물교환 장터에서 먹을 것과 바꾸고 싶은 충동을 느끼기도 했지만 손수건만이 유일하게 운명이라는 믿음을 주었기 때문이다너는 돌아올 거야라던 할머니의 작별인사가 손수건의 모습으로 바뀐 게 틀림없다고손수건이야말로 수용소에서 그를 보살펴준 단 하나의 존재였다고 자신을 설득하는 것만이 유일한 희망이었으리라이렇게 헤르타 뮐러는 단어와 대상의 거리를 좁히는 시도를 통해 수용소에서의 일상을 집약적이면서도 생생하고 사실적이면서도 상징적으로 묘사하는 독특한 언어 세계관을 완성해낸다.

 

 

 

고향에 돌아갔을 때 유리병들이 내 증인이 되어주리라 생각했던 걸까나는 믿음이 담긴 병과 의심이 담긴 병두 가지를 가지고 있었던 걸까뚜껑 있는 병에는 귀향을나무마개로 밀봉한 병에는 수용소에서의 영원한 삶을 담은 것이었을까.

(귀향과 수용소의 삶이 서로 반대말이었나그렇다면 나는 그 두 가지 모두에 맞서고 싶었다아마도 나는 그 순간부터 수용소의 삶아니 삶이라는 것이 희망에 의존하지 않게 할 작정이었다매일매일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데도 그럴 수가 없었다집으로 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할수록 그런 마음에 휘둘리지 않도록 애썼다. / 182p

 

 

스카프는 트렁크 바닥 하얀 아마포 손수건 옆에 있었다손대지 않은 지 벌써 몇 달째였다스카프는 피붓결처럼 고왔다두려움이 엄습했다흐르는 듯 부드러운 마름모꼴 스카프를 보고 나는 수치심에 휩싸였다황폐한 나에 비해스카프는 예전처럼 나긋나긋했다광택과 무광택이 섞여 있는 바둑판무늬도 그대로였다스카프는 수용소에서 변하지 않았다바둑판무늬 속에서 조용히 자기 원칙을 지켰다스카프는 이제 내게 어울리는 물건이 아니었다다시 말해 나는 스카프에게 아무것도 아니었다. / 201p

 

 

 

  5년 만에 레오는 고향으로 돌아온다수용소 사람들은 고향으로 갈 때쯤이면 좋은 시절은 다 지나갔을 거라고 수군댔지만모든 것이 떠나지 않고 머물러 있었기에 고향은 달라지지 않았다달라진 건 그자신뿐이다그는 고향 땅을 벗어나본 적 없는 사람들 틈에서 이방인처럼 현기증을 느낀다추락과 비굴함에 길들여진 그는 가족에게도결혼한 아내에게서도 정착하지 못한다자유인이 되었으나 그는 여전히 수용소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만다하여 너는 돌아올 거야로 시작된 이야기는 나는 거기서 나오지 못한다로 끝을 맺는다.

 

 

 

시간과 우리 자신으로부터 하차했고 세상과 끝장났으므로아니 세상이 우리와 끝장을 냈으므로. / 52p

 

 

너는 돌아올 거야삽질을 하며 나는 다시 정신을 추슬렀고총에 맞아 죽기보다는 러시아인들을 위해 배를 곯고추위에 떨고중노동을 하고 싶었다나는 할머니 말이 옳다고 생각했다나는 다시 돌아갈 거예요그러면서도 그 말을 부정했다그래요할머니하지만 그거 아세요그게 얼마나 어려운지. / 82p

 

 

 




 

 

 

 

  『숨그네는 전쟁의 그늘과 상처를 다루고 있지만근본적으로는 삶과 죽음 그 사이에서 끊임없이 자신을 밀어 올려야 하는 인간의 고독한 운명을 다룬 역작이다어쩌면 수용소란숨을 쉴 때마다 삶과 죽음 사이에서 그네처럼 흔들리고 마는 인간의 헤어 나올 수 없는 운명의 또 다른 이름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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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는 할 말이 많아! - 46억 살 지구맨이 들려주는 환경 이야기
후지와라 히로노부 지음, 호우 그림, 정인영 옮김 / 물주는아이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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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억 살 지구맨이 들려주는 환경 만화에세이!

귀여운 그림체에 반해서 읽다보면 어느 순간 가슴에 콕콕 박히는 지구맨의 메시지가 큰 울림을 주는 책!

 

 

 

안녕나는 지구맨이야!

너희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인간의 몸으로 변신하게 해달라고 신에게 부탁했어.

어때인간으로 변신한 내 모습 귀엽지?

그렇다고 날 너무 어리게만 보지 말아줘.

고작 20만 년 전에 탄생한 너희 인류보다 내가 훨씬 나이가 많다구!

이래봬도 46억 살이나 되었으니까.

참고로 콧수염인 줄 아는 이들이 있는데 오해하지 마이건 이끼야.

 

 

 

난 요즘 들어 배가 자주 아프고탈모 증상과 이상한 냄새에 시달리느라 무척 힘들어.

너희들이 유행 따라 예쁘거나 싼값에 대량 구매한 옷 때문에 내 머리털이 듬성듬성 빠져서 초록색이 없어지고 있거든.

무슨 소리냐고?

옷을 많이 만든다는 건 흙과 물을 엄청 쓴다(티셔츠 한 장을 만드는 데 약 2,700L의 물이 필요함)는 뜻이야덕분에 내 머리는 사막화되고 있지.

물론 나는 아주아주 오랜 시간이 지나면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니까 괜찮아.

하지만 너희들은 어쩌려고 그래?

많은 사람이 석유를 펑펑 쓰고물건을 열심히 만들어그런데 진짜 이해할 수 없는 건.

버리는 거야!

이 많은 고생을 해서 자연을 파괴해 놓고 버리다니!

도대체 인간들은 뭘 하고 싶은 거야?

 

 

 



 

 

 

 

카레를 만들어 먹고 싶어서 감자랑 당근을 사러 마트에 갔어.

그런데 돈이라는 걸 내라지 뭐야?

그게 뭔지 몰라서 어리둥절해 있는 나를 경찰이 데리고 갔어.

경찰이 내 눈앞에 돈을 보여주더라고이게 없으면 물건을 살 수 없다나?

너희들은 돈을 참 소중하게 여긴다지그런데 내가 소중히 여기는 600만 년이나 되는 흙은 왜 거들떠도 보지 않아?

이 감자를 얻으려면 몇 년이 걸릴까이건 600만 년이나 된 흙이야흙이 없으면 감자는 안 열려근데 이게 돈보다 못한 게 뭐야?

 

 

 

얼마 지나지 않아 또 경찰서에 가게 되었어.

펫 숍 안에 갇혀 있는 강아지와 고양이가 불쌍해서 풀어줬다고 나를 잡아가지 뭐야.

경찰은 내게 돈을 받고 파는 동물을 마음대로 데려가면 곤란하다고 해.

그런데 동물들은 내게 이렇게 말해자기들은 파는 상품이 아니라고 말이야살아 있는 동물들이잖아.

하지만 경찰은 또 이렇게 말해살아 있지만 상품이기 때문에 돌려줘야 한다더라고.

참 궁금해인간도 살아 있는 생명이잖아그럼 인간은 얼마야?

 

 

 

다 젖었어.

너희 인간들은 나쁜 균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꼭 필요한 균도 있어.

나쁘다고 생각하는 균이 너희를 지켜주기도 한다고.

내 친구들이 없으면 너희들도 점점 약해질 거야.

그 사실을 알고 뿌리는 거야?

그 물총 말이야! / 99p

 

 

 

나는 지구를 구해야 한다는 한 캠페인 방송을 시청했어.

검색해보니 구하다는 위험한 상태힘든 상태나쁜 환경가난 등에 처한 사람에게 힘을 빌려주어 거기서 벗어나게 돕는 거래.

아니근데 왜 인간들이 날 구한다는 거야?

난 항상 균형을 유지해항상성 기능 덕분에 스스로 잘할 수 있다고.

뒤죽박죽되더라도 나는 다시 돌아와만 년혹은 10만 년이 걸릴 수도 있겠지만 말이야.

나를 보호하고 구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너희들이 살아가려면 자연을 파괴하지 않거나 빼앗지 않고 사는 건 힘들 거야.

어때그러고 보면 참 균형 잡기 어렵지?

하지만 나는 계속해 왔어그 균형 속에 너희 인간들이 있어.

 

 

 

지구가 아니라 너희 자신을 소중히 여기라는 얘기야. / 60p

 

 

 



 

 

 

 

  『지구는 할 말이 많아!는 46억 살 지구맨이 들려주는 환경 만화에세이다지구가 인간의 모습으로 변신해 인간들 속에서 벌이는 우당탕탕 적응기를 따라가다 보면어느 새 나와 지구 환경에 대해 깊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아울러 작고 귀여운 지구가 아파하는 모습을 보면 일상에서 우리들이 정말 소중하게 여겨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해보게 된다무엇보다 귀여운 그림체에 반해서 읽다보면 어느 순간 가슴에 콕콕 박히는 지구맨의 메시지가 큰 울림을 주는 책이다.

 

 

 

  덕분에 아이와 이 책을 읽고 나서 작지만 큰 변화를 얻었다식사를 할 때 꼭 그릇에 두어 스푼 정도를 남기는 게 습관인 아들에게 이만큼 남기면 지구는 얼마나 아플까?” 하고 넌지시 물어보면 지구맨 머리 빠지면 안 되지.” 하고 냉큼 밥 한 톨 남기지 않고 싹싹 긁어먹는다양치질 할 때 꼭 물을 틀어놓고 하는 아들에게 쓸데없이 물을 계속 틀면 지구는 얼마나 아플까?” 하면 지구맨 배 아프겠다.” 하고 수도꼭지를 잠근다작지만 참 의미 있는 변화다우리 아이들이 지구맨의 이야기를 통해 지구의 아픔과 수고를 좀 더 가까이 느낄 수 있기를 바라며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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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이 나를 더 좋은 곳으로 데려다주리라
임이랑 지음 / 수오서재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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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불안에 갉아 먹히느라 괴로운 당신에게!

불안이 나를 괴롭힌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이 책을 펼쳐 그것이 나를 더 좋은 곳으로 데려다 주리라 믿어봐야겠다!

 

 

 

 

내 안에 얼마나 많은 지옥과 연옥과 천국이 들끓는가!

불안의 서』 중에서 페르난두 페소아

 

 

 

    『불안이 나를 더 좋은 곳으로 데려다주리라의 저자 임이랑은 불안을 아이에 비유한다아무에게도 보이지 않는 아이키가 작고 조심스러운 아이그렇지만 본인이 원하는 것을 가질 수 없을 때면 한없이 사나워지는 아이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뒤통수를 때리고 나를 무기력하게 만들며즐겁게 웃다가도 갑자기 몰아닥치는 괴로움에 땀을 뻘뻘 흘리게 되고아이를 돌보는 동안 부모는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할 수 없다아이와 함께 걸을 때는 천천히 걸음을 이어가며 조심해서 아이를 케어해야 하듯불안에 싸여 살아내야 하는 일상은 마치 아이를 데리고 다녀야 하는 일상과 비슷하다.

 

 

 

  우리는 저마다 100점짜리 하루를 열망하지만이렇듯 불안과 함께라면 완벽한 하루를 기대하기란 어렵다다만다 포기한 상태로 0점짜리 하루를 마무리하는 것보다는 50점짜리 하루라고 살 수 있기를 희망한다그래서 불안이 나를 덮쳤을 때 당황하지 않고 그 날의 일과가 완전히 망가지지 않도록 조심해본다발뒤꿈치를 들고 살금살금 걷고천천히 꼭꼭 씹어서 먹고자극적인 상황에 노출되지 않도록 일정을 조절해보기불안을 완전히 떨쳐버릴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포기할 것은 빠르게 포기하기그러다 가끔은 불안이 나를 더 좋은 곳으로 데려다줄 것이라 믿어보기도 하는 거다.

 

 

 

누가 뭐라 해도 내가 괜찮으면 괜찮은 거다

 

 

  각자 몸의 컨디션이 다르듯 마음의 컨디션도 다르다위가 약해서 소화를 잘 못 시키는 사람이 있는 것처럼 불안에 취약한 사람도 있는 법이다저자는 까다로운 자아로 앞으로의 인생을 살아가게 될 것이라는 확신이 생겼던 열세 살의 겨울 무렵첫 자살충동을 느꼈다고 한다부정적인 감정은 아무런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쉽게 증폭되었다하루에도 몇 번이나 무너지고 곱씹고 괴로워하기를 반복했다그건 겨울이 지나 봄에 이르러서도 변하지 않았다누구도 믿을 수 없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게 되자 다음 날 아침이 오지 않기를 바랐다제발세상이 여기서 멈춰주기를 바랐다.

 

 

 

  다행히도 그녀는 작고 온화한 표정을 가진 좋은 상담가를 만났다밀도가 높은 이야기를 꺼내려다 보니 이야기를 시작하기도 전에 이미 지쳤고말을 시작하고 나면 여지없이 눈물이 쏟아져 나왔다하지만 휴지를 뽑아 눈물을 닦고 있으면 자신보다 더 많이 울고 계신 선생님이 보였다고 한다그렇게 상담자 선생님의 진심 어린 공감과 위로를 얻으면서 몇 달 만에 처음으로 타인을 걱정할 수 있는 마음에 다다르기도 하고여러 조력자들을 덕에 긴 여행을 다녀오며 완전히 멈춰두었던 일을 다시 시작해볼 기운을 얻었다그녀는 어두웠던 시절에 나에게 도움을 요청할 힘이 있어서그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나서 정말 다행이었다고 고백한다이제와 생각해보면 의자의 높이를 재고 밧줄의 두께를 결정했던 것은 모두 살고 싶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죽을 수 없는 이유를 만들어서 하루씩 더 살아내는 것도 살아가기에 꽤 괜찮은 방법일지도 모르겠다이렇게 그녀는 세 번째네 번째또 다시 어둠이 찾아온다고 해도 하루씩 버티며 다시 온전한 내가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

 

 

 

이 세상에서 나를 가장 효과적으로 공격하는 존재는 바로 나 자신이다.

나는 나의 약점와 나의 모순감추고 싶은 비밀과 굳이 들추지 않는 게 이로운 사실들을 모두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이렇게 부정적인 감정은 아무런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쉽게 증폭된다내 보이고 싶지 않은 것들은 아주 힘이 세다조금씩 잘게 모퉁이를 잘라 버리고 또 버려 천천히 작아지면 좋으련만오히려 커다랗고 어두운 마음이 덕지덕지 새롭게 달라붙은 어둠의 벽은 하루가 다르게 두꺼워진다나쁜 기억이 좋은 기억보다 훨씬 강력하다니인간은 만들어질 때부터 고통받도록 설계되어 있다는 나의 이론이 더 확고해진다. / 33p

 

 

세상에서 가장 슬픈 단어를 꼽으라면 나는 outgrow를 고르겠다몸과 마음의 성장통 같은 이 단어는 종종 나를 얼어붙게 한다.

사람과의 관계뿐만 아니라 물건이나 집 혹은 식물과의 관계에서도 종종 너무 커져 맞지 않게 되었음을 느낀다식어버린 열정과 많이 자라나 더는 맞지 않게 되어버린 나를 발견할 때마다 세상이 끝난 것처럼 슬프다아마도 어떤 세상은 정말로 끝이 나서 구겨지고 작게 흩어져 눈으로도 마음으로도 볼 수 없게 사라져버렸을 것이다꼭 맞던 존재가 더 이상은 꼭 맞지 않게 되는 슬픔을 반복해서 겪으며 살아가는 것이 삶인가 보다. / 65p

 

 

 



 

 

 

 

  물론 불안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 것이어서이따금 그녀를 갉아먹곤 한다누군가에게 받은 한 번의 무례함이 세상 모든 사람에 대한 냉소로 바뀔 때가 있다내가 아니면 아무도 할 수 없는 일내가 아니고서는 누구도 차지할 수 없는 자리.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은 정말이지 너무나 달콤해서 순식간에 자의식에 불을 지피고 활활 타오르지만오히려 그 섣부른 마음과 과도한 욕심이 예외 없이 자학의 밤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다재가 무재라는 말이 있듯글을 쓰고 노래를 짓고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여러 일들이 여기저기에서 방황하는 사람처럼 느껴지게 할 때도 있다뿐만 아니라 약을 먹을 때 부작용을 중요하게 읽는 습관이 독이 될 때도 있다정작 중요한 약의 효능은 느끼지 못하고 메스꺼움호흡곤란두드러기발한 같은 온갖 부작용만 학습되어 내 몸에 펼쳐지곤 한다이처럼 부정적인 것들은 그 종류를 막론하고 내 안에서 너무 강한 힘을 발휘하곤 한다.

 

 

 

  하지만 상처와 불신으로 굳어진 마음 때문에 친절한 아름다움마저 놓치지는 않으리라 다짐한다조심스레 나에게서 덜어낼 것과 더할 것을 고르고그중에 내일로 데려갈 조각을 고르기도 한다무엇도 영원하지 않고 어떤 이념도 절대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기억하려 한다과하고 일방적이며 거창한 행복 대신 평안한 일상에서 좋은 순간들을 많이 만나기를 기대한다이것이 행복이라며 떠벌리지 않아도 제 발로 찾아올 만족감과 고른 숨을 소원한다나의 예민함을 무기로 두르고 뾰족하게 살아가기보다는 예민하지만 안전한 사람으로 살아가려 한다그렇게 내가 그려둔 동그라미 안에 갇혀서 점점 더 좁아지지 않기 위해 예의와 친절을 위한 체력을 열심히 키워두겠노라 결심한다나의 한 부분인 예민을 지울 수 없다면 예민함도밝은 마음도 함께 안고 가려 해보는 것이다.

 

 

 

하나의 식물은 하나의 세계를 가지고 있다식물은 이파리마다 각자의 역사와 기억을 기록한다나는 그 세계를 목격하고 관여하며 식물의 세계와 나의 세계를 연결하고 분리한다장미가 병충해에 시달렸던 겨울에 쓴 글알로카시아가 사흘이 멀다고 새순을 올리던 봄에 듣던 음악을 기억하며 식물과 나의 다음을 기대하는 식이다병충해에 시달렸던 장미가 커다란 꽃을 피워낼 무렵 새로운 책을 펴낼 수 있다면 시행착오를 겪으면서도 무사히 살아가고 있는 중이라고 생각한다. / 68p

 

 

마음은 웃긴다웃기고 까다롭다너무 바짝 힘을 주고 있으면 촌스럽게 부러져버리고 유연하게 힘을 빼다보면 흐물거려 쓰지 못하게 되니까 말이다요즘은 적당한 온도를 찾지 못해서 우왕좌왕하는 시간이 길다오늘은 꼭 좋은 글을 쓰겠다고 설치다가 쓰지도 못하고 놀지도 못하고 말아먹은 밤이 차곡차곡 쌓인다그래도 또다시 보따리를 휘저어 까만 뱀을 피하고 가장 빛나는 돌멩이를 찾아 머릿속에 떠올리며 쓰고 또 쓴다. / 126p

 

 

 



 

 

 

 

  우리는 저마다 다른 형태의다른 강도의 불안을 가지고 산다다만 그것을 완전히 떨쳐낼 수 없다면잠식당하지 않으려면받아들이고 적당한 걸음걸이를 유지하며 살아보는 건 어떨까때로는 불안이 위험을 방지하고 타인의 감정을 내 것처럼 이해할 수 있고별 것 아닌 사소한 일에서도 행복을 느낄 수 있는 힘을 주기도 하니 말이다불안이 나를 괴롭힌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이 책을 펼쳐 그것이 나를 더 좋은 곳으로 데려다 주리라 믿어봐야겠다그렇게 오늘 하루 더 살 수 있는 힘을 얻는다면 또 그 덕분에 계속 살 수 있는 힘을 얻을 수도 있는 법이니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았으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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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테크로 생각보다 많이 모았습니다 - 경제지 홍 기자가 알려주는 똑똑한 절약의 기술
홍승완 지음 / 가디언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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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 시대에 우리에게 필요한 건 짠테크!

경제적 자유를 얻기 위한 첫걸음절약으로 내 통장을 레벨업하는 기술!

 

 

 

 

  고물가 시대월급 빼고 다 올랐다는 말을 처절하게 실감하는 중이다작은 장바구니를 들고 마트 한 바퀴 슬쩍 돌고 왔을 뿐인데 5만원은 쉽게 넘어간다고작 생필품 몇 개야채 몇 개 정리하고 나면 끝대체 내가 뭘 사왔나 싶게 급격히 허무해진다기름 값이 신경 쓰여서 드라이브는커녕 열심히 걸어 다니고 있는 마당에 플렉스나 욜로 따위가 다 뭐란 말인가커피 한 잔 값도 부담스러운 요즘이 고물가 시대를 어떻게 하면 현명하게 지낼 수 있을지 고민이 크다.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하듯 최근 눈에 띄는 키워드 하나가 있다바로 짠테크. '짜다'와 '재테크'의 합성어로불황을 견디기 위해 단순 아끼고 안 쓰자는 의미보다 불필요한 낭비를 막자는 의미에서 생겨난 말이다. “버는 재주가 없다 보니 짠테크로 살아남았습니다.” 아주경제신문의 기자이자 짠테크로 생각보다 많이 모았습니다의 저자 홍승완은 수중에 있는 돈을 불리기 위한 방법으로 꼭 주식이나 펀드와 같은 재테크를 시작해야 할까 자문했다고 한다그에게 있어 주식은 육체적?정신적 노동을 고려했을 때 가성비가 썩 좋지 않은 재테크였기 때문이다주식과 펀드 같은 재테크로 10만 원을 더 벌기보다 차라리 10만 원을 아끼는 편이 훨씬 쉽고빠르고덜 스트레스 받는 방법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한 것이다하지만 무작정 아낀다면 진즉에 성공했겠지절약에도 기술이 필요한 법이 책은 절약을 시작했더라도 곳간이 쉽게 채워지지 않는 이들에게 공감과 도움이 될 만한 노하우를 전하고자 한다.

 

 

 

가난에도 이자가 붙는 법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

 

 

  미국의 경제학자 제임스 듀젠베리는 1949년 자신의 박사학위 논문 소득저축 및 소비자행태이론에서 톱니바퀴 효과를 언급한다특정 수준에 도달한 소비 수준을 이전으로 되돌리기 어렵다는 점을 가리키는 용어다한쪽으로 돌기 시작하면 반대 방향으로 되돌리기 힘든 톱니바퀴의 특성을 소비 습관에 빗댄 것이다다시 말해한 번 늘어난 소비는 쉽게 줄어들지 않는다는 뜻이다한 중고차 전문 유튜버에 따르면 자신의 수입 범위를 훨씬 초과해 고가의 차량을 구매하는 이들의 대표적인 특징이 바로 큰돈을 벌어본’ 경험이 있다는 점이라고 한다어느 달은 100만 원다른 달은 200만 원이 통장에 찍힐 때도 있지만 한 달에 400만 원을 벌어본’ 경험 때문에 소비 수준은 늘 400만 원을 번 때로 고정돼 있었던 것이다이처럼 우리는 평소에 쓰던 소비 습관에 익숙해져 절약을 하기 쉽지 않다이래서야 짠테크를 하겠다고 마음먹는다 해서 실천할 수 있을 리 없지 않나이에 저자는 지금껏 내 소비 톱니바퀴는 얼마짜리였는지짠내 생활을 시작하기에 앞서 톱니바퀴 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책에서 알려주는 짠테크를 위한 또 하나의 스텝은 바로 ‘SNS라는 허물로부터 벗어나라이다신기하게도 SNS를 한글 키보드로 치면 이란 단어가 입력된다, SNS는 눈이다. SNS를 할수록 남들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에 우리는 그에 맞는 불필요한 지출을 할 때가 많다. ‘내가 이렇게 잘 먹고 잘 산다’ ‘나는 이런 것도 살 수 있다’ 그저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해인정욕구를 채우고자 비합리적인 소비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보자다음 방법은 미래 낭비를 막기 위한 소비 욕구 억제제로 적금을 활용하는 것이다. “이거 사면 다음 달까지 힘들지 않나?” 소비통제가 안 돼 저축을 못하는 게 아니라 실은 저축을 안 해 소비 통제가 안 된다는 말이 있듯저자는 자신이 한 달 동안 생활할 수 있는 최소한의 금액이 얼마일지 계산해보고 적금을 통해 월급에 선을 그어보라고 강조한다.

 

 

 

그거라도 내가 통제하면서 살아야 하지 않겠느냐라고 강조했다절약도 마찬가지다내가 받는 돈을 내 마음대로 늘릴 순 없겠지만이 돈을 어떻게 쓸지는 내 손 안에 달려 있다이조차 통제하지 못한다면 위기인 걸 알면서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 가장 큰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게 분명하다. / 54p

 

 

미국 스탠퍼드대 심리학자 브라이언 넛슨 교수 연구팀이 신경과학 분야 학술지 뉴런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신용카드를 쓰면 현금을 사용할 때보다 전두엽 측위신경핵이 덜 활성화됐다이 부위는 무언가를 잃어버렸을 때 통증을 느끼는 부위로 신용카드를 쓸 때 뇌에서 느끼는 통증이 현금으로 결제할 때보다 작았다연구팀은 현금을 쓰면 화폐라는 물건이 사라지지만신용카드는 다시 돌려받기 때문에 뇌가 통증을 덜 느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즉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빈도가 늘어날수록 뇌가 소비 행위에 무뎌질 수 있단 의미다. / 70p

 

 

 




 

 

 

 

  어떤 물건을 사기에 앞서 흔히 이런 말을 하곤 한다. “커피 한 잔 덜 마시면 돼.” “외식 한 번 덜 하면 돼.” 우리는 큰돈을 써야 할 때 멈칫한다. 200만 원짜리 노트북을 산다고 가정해봤을 때, 12개월 할부로 계산하면 한 달에 16만 원 꼴이다이를 또 30일로 나누면 하루에 5,300즉 하루에 커피 한 잔 안마시거나 외식비를 좀 더 줄이자고 생각하면, 200만 원짜리 고급 노트북을 가질 수 있게 된다이렇게 나눗셈으로 생각하면 200만 원 소비도 할 만하겠다는 생각이 든다하지만 저자는 부자는 돈을 쓸 때 곱셈으로 생각하고가난한 사람은 나눗셈으로 생각한다고 조언한다예를 들어 매달 3,000원씩 나가는 휴대폰 부가서비스를 가입할 때 가난한 사람은 한 달 3,000원을 30일로 나눈다고 한다그러면 하루에 100원꼴이니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이라는 생각에 도달한다반면 부자는 한 달 3,000원에 12개월을 곱해 1년에 3만 6,000원이 지출된다고 계산한다이렇게 생각하면 해당 부가서비스를 가입할지 말지 내 안에서 좀 더 분명한 판단이 서지 않지 않겠는가돈에 쫓겨 살 것이냐 쥐고 살 것이냐는 이처럼 단순한 셈법에 따라 나뉜다는 것을 잊지 말고나의 소비 자세를 늘 경계해야겠다.

 

 

 

펀햄 교수가 말한 세 가지 시점은 최근 SNS에 곧잘 등장하는 신조어 시발비용과도 맞닿아 있다흔히 홧김비용이라고도 부르는 시발비용은 내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다면 쓰지 않았을 돈을 뜻한다여기엔 짜증 나거나 화가 나서와 같은 감정 어휘가 담겨 있다스트레스를 받아 홧김에 고급 미용실에 가서 파마를 한다거나 충동적으로 저지른 온라인 쇼핑평소라면 버스나 지하철로 이동했을 거리를 특별한 이유 없이 택시를 타고 이동해 나가게 된 비용 등이 해당된다. / 87p

 

 

외부 일정이 없는 날을 노머니데이로 정해 특정 요일의 지출을 0원으로 만드는 것부터 차근차근 시작해보자그다음 노머니데이에 익숙해지면 일주일 중 하루~이틀에서 사흘~나흘로 하루 지출 0을 늘려나가자.

자잘한 지출을 지속해서 막아 아낀 돈으로 저축 통장을 만드는 것도 좋다나는 이를 동기부여 통장이라고 부른다노머니데이로 아낀 돈을 저축하면 그간 참아왔던 소비 욕구가 얼마짜리였는지 통장 속 금액으로 환산해볼 수도 있다이는 노머니데이를 이어나가는 원동력이자 촉진제가 된다. / 102p

 

 

 

  특히 가계부 쓰는 팁으로 신호등 색(빨강?노랑?초록)을 활용하는 법이 인상적이다예를 들어 교통비나 통신비 등 생활에 꼭 필요한 지출 항목은 초록색 형광펜으로 표시한다이 지출은 말 그대로 통과해도 괜찮단 뜻이다반면 낭비는 아니지만충분히 줄일 수 있는 지출이라고 판단되는 항목엔 노란색 형광펜을 칠한다이는 언제든지 줄일 가능성이 있는 항목이다반면 빨간색 형광펜으로는 낭비라고 판단되는 항목에 칠한다충동적으로 구매한 전자제품이나 옷액세서리처럼 소비를 중단했어야 한다는 의미로 빨갛게 표시를 하면 소비에 대한 저항감이 분명해질 테니 말이다.

 

 

 

며칠 자고 난 뒤엔 새것도 헌 것이 된다그래도 간혹 충동구매 욕구가 생길 땐 ‘72시간 법칙이 도움된다세계적인 성공학자 위르겐 휠러는 어떤 생각이나 계획을 72시간 안에 실행하지 않으면 실행률이 1%로 떨어진다라고 말했다즉 사고 싶은 물건이 생겼을 때 바로 구매하지 않고 약 3일 정도만 고민하면 구매 욕구가 현저하게 떨어진다는 의미다만약 3일 뒤에도 구매 욕구가 크다면 그땐 과감하게 소비하자그럴 때는 큰돈이 나갔단 아쉬움보다 소유의 기쁨이 클 것이다. / 152p

 

 

2021년 9월 기준 전국에 있는 청년공간은 총 218곳으로시설 대부분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주변에 있는 청년공간을 찾고 싶다면 온라인청년센터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된다홈페이지 상단에 있는 청년공간’ 메뉴에 들어가 청년공간검색을 클릭하면 지역별 청년공간을 찾을 수 있다또 일부 청년 공간에서는 커피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어 카페 분위기에서 일하고 싶은 대학생이나 직장인들이 이용하면 좋다단 방문하기에 앞서 미리 홈페이지에서 예약해야 한다커피값 걱정 없이 카페 같은 분위기에서 작업에 열중하고 싶다면 주변에 가까운 청년공간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 190p

 

 

 



 

 

 

 

  이 외에도 가짜 배고픔으로 지출하는 것을 막기 위한 브로콜리 테스트’, 네이버 영수증 리뷰와 리워드앱 캐시카우로 얻은 포인트를 현금으로 활용하는 법일상카페와 팔라고 앱을 통해 기프티콘 활용하는 법만기된 보험급을 찾고 카드 포인트를 현금화하는 법도서관 매거진으로 잡지 구독료 아끼는 법 등 실생활에서 유용한 짠테크 활용법들을 소개한다무엇보다 나의 소비심리는 어디에서 기인하는 것인지 진단해보고아끼고 안 쓰는 생활을 해보고 싶었지만 잘 안 되던 사람들에게 마인드 세팅을 이끌어준다는 점이 가장 인상적인 책이다고물가 시대에 이 책을 통해 나의 소비 형태와 심리를 점검해보고 짠내가 아니라 현명한’ 짠테크에 도전해보시길 추천드린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았으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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