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드리 씨의 이상한 여행
마르크 레비 지음, 이원희 옮김 / 작가정신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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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이 소설과 사랑에 빠지지 않을 수 있을까!

1950년대 런던과 이스탄불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아주 로맨틱한 이야기!

 

 

 

  “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남자존재하는지조차 모르면서 오래전부터 네가 찾고 있는 남자그 남자가 방금 전에 바로 네 뒤를 지나갔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브라이튼 해변의 한 공원을 찾은 앨리스는 친구들의 성화에 못 이겨 점을 보게 된다점괘나 운명 따위를 믿지 않는 앨리스는 친구 일행들 중에 자신의 백마탄 왕자라도 있는 거냐며 시니컬하게 묻지만 점쟁이는 그 남자에게 이르려면 여섯 사람을 만나야 한다는 엉뚱한 대답만 내놓는다기차 시간 때문에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던 앨리스는 그 길로 런던으로 돌아오지만 그때부터 매일 밤 찾아오는 기묘한 악몽이 그녀를 다시금 점쟁이에게로 이끈다.

 

 

 

  그렇게 옆집에 사는 남자 달드리의 도움을 받아 점쟁이를 찾은 그녀는 그 자리에서 또 한 번 뜻밖의 예언을 듣는다런던의 홀본 출신인 그녀가 실은 오리엔트 태생이며자신의 역사를 알고 싶다면 이스탄불에 가서 다음 단계로 인도해줄 누군가를 만나야 한다는 것이었다아무리 이해하려 해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점쟁이의 말에 앨리스는 혼란에 빠지고바로 그때 옆집 남자 달드리가 그녀에게 제안한다점쟁이의 점괘를 이정표 삼아 이스탄불로 함께 떠나보자고.

 

 

 



 

 

 

 

특별한 재능이 있구나.

하지만 너한테는 훨씬 중요한 것이 있어.

네가 전혀 모르는 역사가 네 안에 있거든.” / 30p

 

 

 

나의 역사와 운명을 찾아 나선 아주 특별한 여정,

그 끝에 기다리고 있는 것은?

 

 

 

  ‘너에게는 두 개의 인생이 있어하나는 네가 아는 인생이지만다른 하나는 오래전부터 너를 기다리고 있지그것도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이스탄불 튀르키예에그리고 그 길 어딘가에 네가 찾고 있는 남자가 있어.’ 다음과 같은 말을 점쟁이로부터 듣는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내가 모르는 나에 대한 어떠한 역사 그리고 그 길에 있다는 운명의 남자라니… 머릿속으로는 그럴 일이 없을 거라 믿으면서도 그와 같은 이야기를 듣고 난 이상 과연 점쟁이의 말을 쉽게 떨칠 수 있을까?

 

 

 

  이처럼 소설 달드리 씨의 이상한 여행은 점쟁이의 말을 듣고 자신의 운명과 역사를 찾기 위해 이스탄불로 여행을 떠나는 조향사 앨리스와그녀의 동행자로 나선 괴짜 화가 달드리의 기묘한 여정을 담은 이야기다점쟁이의 예언대로 앨리스는 낯선 튀르키예에서 점차 익숙한 향수를 느끼게 되고이스탄불 최고의 가이드 칸과 신비로운 향수를 제조하는 장인콰디쾨이의 늙은 교사 등을 만나면서 점차 자신의 인생이 뒤바뀌는 경험을 하게 된다그리고 이제껏 알지 못했던 출생의 비밀과 가족사에 얽힌 충격적인 진실과 조우함으로써 마침내 진정한 를 찾게 된다이제껏 사랑이라는 감정을 온전히 느껴보지도표현해본 적도 없는 달드리 역시 앨리스와의 동행을 통해서 솔직한 내면과 감정의 진실을 정면으로 마주하게 된다(그런데 이 남자 마지막까지 헛갈리게 하는 별난 매력이 있네).

 

 

 

존재하지 않는다고 마음에서도 떠난 건 아니니까요영혼에 약간의 판타지를 불어넣으면 고독은 사라지게 되죠.” / 46p

 

 

친구야이제부터 내 말 잘 들어브라이튼에서 크리스마스이브를 보낸 뒤로 너는 더 이상 예전의 네가 아니야네 안에서 너를 괴롭히는 무언가보이지 않는 작은 불씨들이지만 밤에는 불을 일으키는 거야그러니까 너도 나처럼 벽장에서 뛰쳐나와나는 두려움을 억누르면서 런던 거리를 뛰어다녔어벽장 안에 웅크린 채 미쳐가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보다는 뛰쳐나가는 게 더 견딜 만하더라고.” / 102p

 

 

날씨가 추우면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질 때도 있는데 이스탄불 시민들 속에 섞여 있다 보면 날이 갈수록 더욱 그들의 일원이 되는 것 같은 느낌이에요왜 이렇게 빠져드는지 모르겠는데 진짜 그래요나는 이 도시의 리듬에 맞춰 사는 걸 좋아하게 됐어요. / 313p

 

 

 




 

 

 

 

  점괘예언운명의 남자이국으로의 여행… 어쩌면 이토록 낭만적인 키워드를 한 데로 다 엮을 생각을 했을까소설은 이스탄불의 거리를 따라 걸으며 이국의 풍경과 향기를 온몸으로 느끼는 듯한 황홀한 경험을 선사한다. 1950년대 런던과 이스탄불을 배경으로 아날로그한 감성과 향수를 건드리는 소설적 장치들 역시 매력적이다특히 아르메니아인 대량 학살과 1, 2차 세계대전이 남긴 상처를 통해 불온한 역사 속에서 숭고한 희생정신과 사랑을 발견해내는 작가의 깊이 있고도 따뜻한 시선은그가 왜 빅토르 위고와 함께 프랑스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작가 1위로 손꼽히는지를 짐작케 한다.

 

 

 

  어떻게 이 소설과 사랑에 빠지지 않을 수 있을까지금로맨틱하고도 아름다운 이야기에 푹 빠지고 싶은 이들에게 달드리 씨와의 이상한 여행으로의 동행을 추천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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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얼 - 전건우 장편소설
전건우 지음 / 래빗홀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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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페이지를 펼쳐드는 순간 마지막까지 질주할 수밖에 없는 소설!

천재 프로파일러와 지능적인 연쇄살인마의 대결만으로도 이 소설은 시선을 압도한다!

 

 

 

  “나는 리퍼(reaper), 추수하는 자야이 세상의 가라지를 모조리 베기 위해 이 숭고한 작업을 시작했지.”

  스스로를 리퍼라 부르는 녀석이 방송국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힌 것은 열여섯 번째 사건이 터진 후였다그는 지난 2년간 서울과 인천그리고 경기도 일대에서 남성과 여성연령대를 가리지 않고 무차별 살인을 해댄 연쇄살인마다철저히 계획적이고 과시형 범죄에 가까운평범한 사고로는 도저히 생각해낼 수 없는 가학적인 살해 방식으로 피해자에게 극한의 고통과 공포를 선사하는 악마 중에 악마. “그 누구도 날 잡지 못할 거야그리고 난 이 성스러운 일을 멈추지 않을 거고내가 언제어느 때당신의 집을 찾아가 초인종을 누를지 몰라그러니 준비해.” 그 날그렇게 리퍼가 남긴 메시지는 전 국민을 공포에 몰아넣었다.

 

 

 

리퍼라 자칭하는 남자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나는 놈이 살인마라 확신했다그건 같잖은 프로파일링도 아니고 추리도 아니었다예감이었다온몸의 모든 신경세포가 외쳐댔다.

저놈이 바로 범인이라고. / 16p

 

 

 

  쏟아지는 빗줄기 사이로 프로파일러인 최승재 경위는 마침내 리퍼아니 조영재를 턱 밑까지 추격했다놈을 잡으려고 미친 듯이 몰두했던 지난날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실낱같은 단서라도 찾기 위해서할 수만 있다면 리퍼의 머릿속으로 들어가서라도 녀석을 반드시 잡고 싶었던 그의 집요함에 동료들은 물론 아내도 그만 질려버려서 딸을 데리고 친정으로 도망치듯 가버리지 않았던가그리고 지금리퍼를 향해 총을 겨누는 이 순간을 그가 얼마나 기다렸던가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녀석의 얼굴에는 동요는커녕 온통 조소만이 가득할 뿐이다바로 그때그의 품에서 발신 번호 제한 표시로 된 전화가 울려 퍼진다마치 그를 기다렸다는 듯이.

 

 

 



 

 

 

 

천재 프로파일러 VS 지능적인 연쇄 살인마

두 남자의 죽음을 넘어선 대결이 시작되다

 

 

 

  전건우 작가의 소설 듀얼은 천재 프로파일러 최승재와 지능적인 연쇄 살인마 리퍼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담은 스릴러다여느 스릴러와 달리 이 소설이 흥미로운 것은연쇄 살인마 리퍼를 검거하는 데 성공하는 듯했던 최승재가 의외의 사고로 리퍼와 함께 죽게 되고다른 사람의 몸으로 환생하는 장면에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는 점이다그것도 하필이면 구치소에서 사망해 영안실에 안치되어 있던 살인자 우필호의 몸에 환생했다는 설정 또한 시종 극적인 긴장감을 자아낸다그렇게 죽은 줄 알았던 살인자 우필호가 영안실에서 탈출했다는 소식이 퍼지자 도시 전체가 발칵 뒤집히고우필호의 몸으로 환생한 최승재는 하루아침에 도망자 신세가 된다하지만 최승재는 이내 자신이 경찰로부터 쫓기는 신세가 된 것만큼이나 더 불길하고 섬뜩한 예감을 마주한다혹시 리퍼도 다른 사람의 몸으로 환생한 건 아닐까하는.

 

 

 

나는 펼쳐놓은 도면과 노트를 번갈아 봤다이번에도 비슷한 가능성이 떠올랐다노트는 적어도 한 권이 더 있었다거기에는 당연히 아직 실현에 옮기지 않은 아이디어들도 들어 있을 것이다리퍼는 그것들을 들고 사라졌다도면과 함께.

이유는?

그 이유를 추측하는 데는 굳이 프로파일링까지 동원할 필요도 없었다리퍼그러니까 환생한 조영재는 살인을 멈출 생각이 없다. / 101p

 

 

 




 

 

 

 

  이처럼 듀얼은 환생이라는 설정을 통해 또 한 번 운명처럼 마주한 두 남자의 치열한 대결을 스릴 넘치게 묘사한다천재 프로파일러 최승재가 살인자 우필호로 환생했듯다른 몸으로 되살아났을 살인마 리퍼는 과연 누구일지그가 또 다시 연쇄살인을 재개할 것인지 추적해가는 과정이 흥미진진하다여기에 죽은 여동생을 위해 사적 복수를 감행한 우필호의 숨겨진 진실까지 소설에 대한 몰입도를 한껏 높인다다만 천재 프로파일러와 지능적인 연쇄살인마의 대결이라는 면에서 좀 더 밀도 높은 심리 묘사를 기대했던 독자에게는 얼마간 아쉬움을 남긴다일부 개연성이 떨어지는 장면 역시 완성도를 슬쩍 떨어뜨리는 느낌이다하지만 첫 페이지를 펼쳐드는 순간 마지막까지 질주할 수밖에 없는확신의 페이지터너라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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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안에 갇힌 사람들 - 화면 중독의 시대, 나를 지키는 심리적 면역력 되찾기
니컬러스 카다라스 지음, 정미진 옮김 / 흐름출판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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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인스타그램 그리고 각종 알고리즘의 덫에 빠져 있는 당신에게!

위험하고 가혹한 디지털 광기의 현실로부터 나를 지키는 법!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서 한 30대 남성 A씨가 누군가를 살해할 목적으로 흉기를 들고 다니던 도중 사회복무요원의 신고에 의해 체포되었다불과 며칠 전에는 야구장에 칼부림 예고글이 올라와(다행히 야구장에 가려했다 다른 날로 날짜를 변경한놀란 가슴을 쓸어내린 적이 있다최근 잇단 묻지마 칼부림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전국에서 살인을 예고하는 온라인 게시글로 인해 사회적 불안이 커지고 있다작성자들 중에 중학생을 비롯한 10대 미성년자도 포함되어 있었다는 것을 보아하니이와 같은 현상이 밈처럼 소비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우려된다.

 

 

 

  일종의 변종된 베르테르 효과로손 안에 갇힌 사람들의 저자 니컬러스 카다라스가 지적하듯 디지털 반향실에 의한 극단적 사회적 전염이 빚어낸 결과가 아닐지 걱정스럽다여기서 말하는 사회적 전염또래 전염이란 젊은 성인과 청소년들에게 관찰되는 정신 건강 문제나 위험 행동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소셜 미디어에서 특정 행동이나 장애를 끊임없이 시청했을 때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그 행동을 자주 모방할 수 있음을 나타낸다여기에 일부 인셀 집단이 일으킨 살인 사건과 학교 총기 난사 사건 등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 정신적·정서적으로 불완전한 사람들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잘못된 목적의식을 갖고 극단적인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공급받는다면 우리는 지금보다 더 위험하고 가혹한 디지털 광기의 현실을 마주할 수 있다.

 

 

 

스크린 중독디지털 광기의 시대

 

 

  그렇다면 우리는 묻지 않을 수 없다기술은 날로 발전하는데우리의 정신 건강은 왜 더욱 나빠지는 것일까외로움불안우울증이나 극단주의정치적 불안총기 난사 사건의 잦은 발생까지우리 사회가 벼랑 끝에 서 있다는 징후는 이토록 명확한데 우리는 어째서 스크린 감옥에서 탈출할 수 없는 것일까이에 손 안에 갇힌 사람들은 각종 디지털 기기를 비롯해 유튜브인스타그램 등 각종 알고리즘의 덫에 빠져 사는 현대인들을 일깨우기 위해 디지털 광기의 현 시대를 냉철하게 진단하고자 한다우리 사회의 비도덕적이고혐오스럽고각종 충동을 불러일으키는 디지털 사회적 전염의 사례들을 분석함으로써 빅테크의 유해성과 기술의 중독적 영향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한 것은 물론디지털 광기의 시대에 맞서 비판적 사고를 기르고 우리의 이성과 분별력을 회복할 수 있는 해법들을 제시하려 한다.

 

 

 

극단화 고리에서 모든 소셜 미디어 플랫폼은 본질적으로 이분화된자체적으로 강화되는 정렬 메커니즘으로 작동한다이들은 알고리즘의 도움으로 더욱더 강도가 심해지는 콘텐츠즉 인식된 선호도를 바탕으로 원시 도마뱀의 뇌를 자극하도록 설계된 콘텐츠를 사용자에게 보낸다사용자가 왼쪽으로 기울면 알고리즘으로 강화된 반향실은 사용자에게 왼쪽으로 기울어진 콘텐츠를 점점 더 많이 보내고오른쪽으로 기울면 오른쪽으로 기울어진 콘텐츠를 더 많이 보내기 때문에 양극단의 간격은 더 벌어지고 골은 더 깊어진다. / 22p

 

 

전형적인 중독 딜레마에 빠져 중독성 물질이나 행동에 만성적으로 노출되면 전두엽의 회백질-충동 제어와 관련된 뇌의 의사 결정 제동 시스템’-이 감소하게 되고그 결과 중독성 물질이나 행동을 자제하려는 개인의 능력은 약해진다.

본질적으로 중독은 우리의 제동 장치를 망가뜨린다중독자가 결코 끝나지 않는 도파민 갈망을 계속해서 만족시키려 하는 동안 중독의 회전 목마는 계속 돌아가고중독자는 악순환을 멈출 충동 제어 능력을 잃는다.

디지털 시대에 추가된 중독 문제는 (중독 물질이 아닌편재성이다우리 주변에는 계속해서 도파민을 급증시키고 도파민 수용체를 넘치게 해 끊임없이 우리의 기분을 좋게 해주는 디지털 콘텐츠가 넘쳐난다. / 55p

 

 

 



 

 

 

 

  맨해튼 프로젝트의 책임자인 로버트 오펜하이머는 뉴멕시코에서 최초의 원자 폭탄이 폭발했을 때 나는 이제 죽음이요세상의 파괴자가 되었다.”고 자책했다이 무렵 원자 폭탄 개발에 참여했던 또 다른 과학자들 역시 자신의 의도와 달리 이제는 개인의 힘으로는 통제할 수 없는 폭발적인 창조물의 힘 앞에서 무력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스티브 잡스마크 저커버그 등을 위시한 신테크노크라트 역시 처음에는 삶의 질적 발전과 기술 혁신을 목적으로 하였을지는 몰라도지금 기술은 우리의 윤리적 분별력을 훨씬 앞지르고 있다우리는 대체로 이들의 혁신을 신격화하고 더더욱 많은 기술을 소유하길 원하지만저들은 윤리와 도덕적 의사 결정에 거의 숙련되어 있지 않다.

 

 

 

  그러한 사례는 피로 얼룩진 코발트 현장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지구상의 모든 리튬 배터리에서 발견되는 코발트는 현재 60퍼센트 이상이 콩고에서 생산되는데엄청난 수요 때문에 수만 명의 어린이가 코발트를 채굴하는 일에 동원되어 유독한 먼지 속에서 목숨을 걸고 일하고 있다고 한다현재 25만 5000명이 넘는 빈곤층이 귀중한 원소를 위해 목숨을 내놓고 위태롭게 일한다애플의 외주 업체인 폭스콘은 130만 명에 이르는 중국 노동자들에게 고작 약 130달러의 임금만을 지급하고 평균 교대 시간이 12시간에 이르는 고단한 생산 목표를 종용하고 있다고 한다콩고 광부들과 가난한 중국 노동자들을 착취하는 노예처럼 착취하는 환경 덕분에 우리는 매일거의 매 시간 디지털 신세계를 경험하고 있는 것이다문제는 그로인해 우리 또한 디지털 수갑을 차고 그들처럼 노예가 된다는 것이 아이러니한 일이다하지만 우리는 기술을 너무 좋아해서 자신이 디지털 새장 안에 갇혀 있다는 것조차 깨닫지 못하고 있다아니오히려 더 좋은 스마트폰과 스마트 기기를 열광하며점점 더 깊숙이 갇히기를 원한다습관처럼 스마트폰을 확인하곤 하는 나 역시 예외는 아니다.

 

 

 

가짜 BPD는 앞서 말한 사회적 전염 모델의 또 다른 예이며사회적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것만으로도 알려져 있다이 모델에 따르면젊은이들은 치구나 대중 매체에서 본 정신의학적 또는 행동적 문제를 보일 수 있다혹은 소셜 미디어와 관련해앞서 언급한 디지털 인위성 장애DFD’ 문제를 보일 수 있다이미 논의한 대로사회적 전염또래 전염은 젊은 성인과 청소년들에게 관찰되는 정신 건강 문제나 위험 행동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된 개념이다. / 176p

 

 

거의 50퍼센트 급증한 ADHD 발병률이 증명하듯이오늘날 사람들은 상당히 높은 충동성을 보인다디미트리 크리스타키스가 수행한 ADHD 연구는 증가한 스크린 타임과 ADHD가 분명한 연관성이 있음을 보여준다그럴 만도 하다화면은 아이들에게 매우 자극적이고 아이들을 흥분시킨다이렇게 자극적인 화면을 계속 보다 보면 아이는 결국 자극에 의존하게 되고과도한 자극을 계속해서 좇으며 집중력을 잃게 된다이런 충동성에 더해 헬리콥터 부모 아래 과보호를 받으며 자란다면 아이는 대응 면역 체계를 발달시킨 기회를 놓친다인위적으로 세균을 없앤 환경에서 제대로 된 면역 체계를 위한 항체가 생성되지 않는 것처럼과보호된 아이들은 회복력이 떨어진다. / 306p

 

 

 




 

 

 

 

  따라서 이제 우리는 고대의 철학자 피타고라스가 밝힌 것처럼 명상과 음악신체적으로도 적절하고 균형 잡힌 생활 방식을 통해 자기 조율이 필요하다조용히 사색하거나 명상으로 하루를 시작하고자주 하늘을 올려다보거나 자연을 보면서 경외심을 갖는 경험도 중요하다또 정치과학예술 등 어떤 주제에 대한 자신의 고정관념에 계속해서 도전하고 자신의 가치관과 신념이 무엇인지 재검토하는 태도도 필요하다우리가 더 이상 디지털 새장에 갇히지 않기 위해서는 우리의 유산인 고대의 도구들을 활용해 의식적으로 화면을 끄고 신체적정서적정신적 건강을 회복하려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스마트한 기기와 더불어 살아가되 기술에 지배되지 않는 분별력과 현명함이 더 없이 중요해진 시대다기술과 기계에 시선과 마음을 빼앗겨 사느라 정작 보아야 할 것들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에게 질문해보는 시간을 자주 가져보자아울러 이 책을 통해 각종 콘텐츠와 알고리즘으로부터 나를 지키는 심리적 면역력을 기르고현실에 대한 통제권을 기르는 데 도움을 얻어 보시길 추천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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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몸 박물관 - 이토록 오싹하고 멋진 우리 몸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과학이 동동
레이철 폴리퀸 지음, 클레이턴 핸머 그림, 조은영 옮김 / 동녘주니어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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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니와 함께 떠나는 이상한 몸 박물관!

우리 몸의 흔적 기관을 통해 인류의 진화에 대한 호기심에 다가가는 흥미로운 그림책!

 

 

 

  이상한 몸 박물관에 방문한 친구들안녕나는 지혜의 치아라고 불리는 사랑니야그만큼 똑똑하고 튼튼하지내가 너희들의 입속에서 종종 문제를 일으킨다고 해서 나를 하찮게 생각하지는 말아 줘지금은 버려지듯 남겨지긴 했어도 한때는 나도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존재였고 또 멋진 일을 해냈다구이처럼 한때는 중요한 신체 부위였지만 진화 과정에서 더 이상 사용하지 않아 몸에서 사라졌거나쪼그라들었거나망가졌거나또는 아주 이상한 상태로 남게 된 기관들을 흔적 기관이라 부른단다그런데 그거 아니너희 몸에 그런 부위가 의외로 많다는 거앞으로 내가 소개할 이상한 몸 박물관에는 바로 이러한 흔적 기관들이 가득 전시되어 있어이제부터 나사랑니가 믿음직한 안내자가 되어 너희들과 함께 박물관 구석구석을 돌아볼 거야어때재미있겠지얼른 출발해볼까?

 

 

 

한때는 소중했던우리의 흔적 기관들에 대하여

 

 

 

  『이상한 몸 박물관은 진화 과정에서 사라진혹은 우리 몸에 남아 있으나 더 이상 주목하지 않는 흔적 기관들의 이야기를 담은 과학그림책이다비록 지금은 쓸모없는 형태로 남아 있지만 흔적 기관은 인류가 어떤 과정을 거쳐서 인간이 되었는지를 알려주는 살아 있는 역사다시 말해지구에 사는 모든 인간이 어떻게 두 개의 다리와 열 개의 손가락과 풍성한 머리카락을 지니게 되었는지개와 뱀야자나무와는 다른 생물이 되었는지를 보여주는 흔적이라 할 수 있다책에서는 털세움근(소름), 꼬리뼈사랑니딸꾹질사라진 콩팥 등 우리 몸의 다양한 흔적 기관들을 소개한다친근감 있는 삽화와 사랑니의 유쾌하고 친절한 안내를 따라가다 보면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인류의 역사와 진화에 얽힌 과학사도 흥미롭게 다가오는 아주 특별한 책이다.

 

 

 

몸에 생긴 작은 변화가 수백만 년 동안 계속해서 쌓이면 생물은 결국 자기 조상과 전혀 다른 모습이 돼그렇게 새로운 종류의 생물이 탄생하는 큰 변화가 바로 진화야그 새로운 종류의 생물이 바로 새로운 종이 되는 것이고하지만 그 종도 오랜 시간 동안 계속해서 여기저기 조금씩 변하다 보면 언젠가는 또 전혀 다른 모습의 생물이 될 거야.

(하지만 지금부터 너희들에게 진화의 어두운 뒷이야기를 들려줄게별로 아름답지도 않고 영광스러운 승리를 그린 이야기도 아니지만 본래 무슨 일이든 뒷이야기가 더 재미있는 법이지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바로 우리흔적 기관의 이야기야진화가 망가뜨리고모습을 바꿔놓고기억에서 지우고사라지게 만든 이야기어떤 이야기인지 궁금해 죽겠지그럼 이쪽으로 잘 따라와 봐! / 13p

 

 

 



 

 

 

 

  그거 알고 있니? 1만 4000년 전만 해도 사람의 턱은 32개의 치아가 모두 들어갈 만큼 넓었어그런데 옛 조상들이 야생 식물의 씨앗을 채집해서 땅에 뿌리고 키우기 시작하면서(농경생활더 이상 딱딱한 열매나 질긴 고기와 뿌리를 먹을 필요가 없어진 거야튼튼한 이와 턱뼈강한 턱 근육이 더 이상 필요치 않게 된 거지그래서 점점 턱뼈가 제대로 자라지 못하게 되었고그 때문에 나 사랑니도 필요 없는 존재가 되어버렸어하지만 필요하지 않다고 해서 당장 내가 사라지는 게 아니야아마 우리 사랑니들은 앞으로도 수백만 년 동안 너희들과 함께 살아갈 거야나뿐만이 아니야흔히 소름이라 부르는 털세움근도 진화 과정에서 털이 사라지면서 남게 된 흔적 기관이지지금 너희들의 몸에는 털이 충분히 자라지 않기 때문에 털세움근이 작동해도 몸을 따뜻하게 하지도더 크고 무서워 보이게 하지도 못하지만 이 작은 근육들은 여전히 제 할 일을 하고 있어.

 

 

 

종아리에도 얇은 원숭이 근육이 있어장딴지빗근이라고 부르는 근육인데 아마 발로 나뭇가지를 잡을 때 사용했을 거야열 명 중 하나는 이 근육이 없지만 다리를 사용하는 데 전혀 영향을 주지 않아내가 봐도 재미없는 근육이야.

대신 더 흥미로운 근육을 소개할게아기들한테만 있는 놀라운 원숭이 근육의 힘이지태어난 지 얼마 안 되는 아기들은 엄청난 힘이 있어웃지도 못하고 몸을 뒤집지도 못하고 코를 긁지도 못하는 갓난아기가 움켜쥐는 힘만큼은 대단하다고한 손으로 밧줄을 잡고 매달릴 수도 있을 정도니까이 힘은 태어나서 몇 달이 지나면 사라져하지만 갓 태어난 사람에게 원숭이가 준 힘은 아주 강력해. / 33p

 

 

충수 만세세상의 편견과 달리 쓸모없는 기관이 아니었어이걸 교훈으로 삼자과학자들이 아직 용도를 밝히지 못했다고 해서 정말 쓸모없는 건 아니라고. / 53p

 

 

우리는 인간의 아기가 엄마 배 안에서 평생 사용할 두 번째 콩팥을 만드는 동안 그 일을 대신해우리 고대 콩팥들이 비밀의 영웅이 되어 뒤에서 조용히 피를 청소하고 오물을 걸러내지 않는다면 아기는 그 아름답고 복잡한 인간의 콩팥을 영영 만들지 못할 거야하지만 이 두 번째 콩팥 세트가 완성되어 작동하기 시작하면 우리의 일은 끝나그래서 마법처럼 사라지지우리가 남기는 것은 볼프관과 난소위체라는 멋진 이름의 몇 가지 관이 전부야그게 우리의 영광스러운 과거를 기억하게 하지우리는 흔적기관이지만 아주 중요하다고! / 74p

 

 

 




 

 

 

 

  나무를 기어오르던 발이 어떻게 달리기를 하는 발이 되었는지어째서 우리 몸에서 털이 사라졌는지욕조에 오래 몸을 담그고 있으면 손가락과 발가락이 쪼글쪼글해지는 이유가 무엇인지딸꾹질을 왜 하는 것인지우리 인체에 관한 각종 호기심에 다가가다 보면 우리 몸의 다양한 흔적 기관들을 발견하게 된다오랜 세월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다하고 이제는 멋지게 퇴장하는 흔적 기관들문득 지금 우리가 유용하게 사용하는 기관들이 먼 훗날에는 사라질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새삼 하나하나가 소중하게 다가온다이처럼 이상한 몸 박물관은 우리 몸의 신비는 물론하나하나의 역할과 그에 따른 소중함까지 일깨워준다우리 아이들에게 인체에 관한 과학적 상상력과 지적 호기심을 키워주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 드린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았으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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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테이아 - 매들린 밀러 짧은 소설
매들린 밀러 지음, 이은선 옮김 / 새의노래 / 2023년 7월
평점 :
품절



 

 

 

 

짧지만 강렬하고매혹적이다!

이제 우리는 피그말리온의 신화가 아닌갈라테이아의 신화로 읽어야 한다!

 

 

 

 

여신이시여어찌하여 저는 이런 배필을 찾을 수 없는 것일까요?

이토록 완벽한 여인이 어찌하여 인간이 아니라 대리석이라야 합니까?” / 16p

 

 

 

  오비디우스의 변신 이야기』 속에는 아프로디테의 저주를 받아 나그네들에게 몸을 팔게 된 키프로스의 여성들에게 환멸을 느낀 나머지 상아로 완벽한 이상형을 조각해 그 조각상과 사랑에 빠진 인물이 등장한다바로 피그말리온이다그는 조각상을 마치 자신의 진짜 연인인 듯 여기며 입을 맞추고 어루만지더니 급기야 조각상이 진짜 여자로 변할 수 있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한다그의 기도에 감동한 아프로디테는 결국 소원을 들어주기로 하고생명의 기운을 얻은 조각상은 마침내 아름다운 여인으로 변하기 시작한다이후 아프로디테의 축복 속에서 두 사람은 결혼을 하고 여인에게는 갈라테이아라는 이름을(실제 원본에서는 이름 없는 조각상이었으나 후에 갈라테이아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고 한다), 그들 사이에 태어난 딸에게는 파포스라는 이름을 붙여주어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다고 한다.

 

 

 

  “간절히 원하고 기대하면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다.” 후대의 사람들은 피그말리온 효과(Pygmalion effect) 혹은 플라세보 효과(placebo effect)라는 이름을 붙여 피그말리온의 신화를 칭송하고 낭만적으로 해석했다예술가들은 자신의 작품과 어떤 식으로 사랑에 빠지는지를 보여주기 위해 이 신화를 비유로 들기도 했다그런데 아킬레우스의 노래와 키르케로 더블 밀리언셀러를 기록한 매들린 밀러는 자신의 짧은 소설 갈라테이아를 통해 여기에 의문을 제기한다.

 

 

 

  인류가 조각상을 빚음으로써 이상적인 미의 기준을 세우고 아름다운 육체를 추앙함으로써 여성의 순결과 통제에 대한 환상을 부추겨왔다면여성의 성적 순결에 대한 집착과 새하얀’ 상앗빛 피부가 완벽하다는 통념 속에서 인간으로 탄생한 갈라테이아는 과연정말로 행복했을까어쩌면 피그말리온이야말로 인셀(비자발적인 순결주의자여성혐오자)의 전형은 아닐까오비디우스가 변신 이야기에서 갈라테이아에게 그 어떤 목소리도 부여하지 않았다면그리하여 우리의 머릿속에 피그말리온의 이름만 남겨두었다면 이제 그녀의 이름을 불러주고 목소리를 돌려주어야 하는 건 아닐까하고.

 

 

 

그는 잠시 후에 자기 입술을 내 입술에 대고 눌렀다.

살아나라살아나라내 생명내 사랑이여살아나라.”

나는 바로 이 순간이슬을 머금은 새끼 사슴처럼 눈을 떠 마치 태양처럼

나를 내려다보는 그를 보고 경외와 감사가 담긴 탄성을

조그맣게 터뜨려야 한다.

그러면 그가 나를 따먹는다. / 19p

 

 

 



 

 

 

 

피그말리온의 신화가 아닌갈라테이아의 신화로

 

 

 

  『갈라테이아라는 제목을 본 순간나는 단박에 미녀와 야수’ 이야기의 원형이라 불리는 외눈박이 거인 폴리페모스와 바다 님페 갈라테이아의 신화를 떠올렸다이 신화 속에서 갈라테이아는 우윳빛 살결의 아름다운 모습의 전형으로 등장한다그런데 첫 장을 읽는 순간내가 생각했던 신화와 다른 이야기라는 걸 금방 알 수 있었다갈라테이아라는 이름이 또 있었던가고개를 갸웃거리던 찰나사전을 통해 피그말리온이 사랑에 빠진 조각상에게 이 신화 속 님페에서 따온 이름을 붙여주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우윳빛 살결모두가 이상향이라고 여길만한 아름다운 여인의 모습을 염원하며 만들어진 조각상그로부터 탄생된 인간 갈라테이아이 모든 맥락이 가리키는 곳에서 갈라테이아가 자신만의 온전한 이름으로 설 자리는 애초에 없다.

 

 

 

나는 누워서 알맞은 자세를 취했다식은 죽 먹기다워낙 훈련이 잘 되어 있는 데다 내 머릿속 한구석돌이던 시절을 기억하는 곳이 내가 예전 상태로 돌아가는 것을 반기기 때문이다딱 한 군 데 힘든 부위가 있다면 손가락이다남편은 게으른 여느 조각가들의 작품과 다르게 뻣뻣하거나 축 늘어지지 않은 진짜 손가락처럼 보이게 하려고 1년이나 공을 들였다고 입버릇처럼 말한다그러니까 나는 남편이 좋아하는 스타일로 손을 유지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그러지 않으면 모든 게 물거품이 된다. / 13p

 

 

 

  이를 보여주듯 갈라테이아에서 피그말리온은 갈라테이아가 온종일 누워 있는 채로 주변 사람들의 보호를 받으며 자신만을 순종적인 태도로 기다리고 있기를 원한다또 임신을 했을 때 그녀의 배가 튼 살 자국을 보고 불만스러운 표정을 보인다마찬가지로 그는 고분고분하지 않은 딸 파포스의 태도를 보며 이를 간다그에게 있어 그녀는 여전히 자신의 손길로 빚은 순수하고 아름다운 조각상에 불과하다이처럼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와 같은 결말 뒤에 묻혀진 진실은 우리가 꿈꾸는 것만큼 결코 아름답지 않다따라서 메들린 밀러는 이 결말을 뒤엎을 것을 제안한다피그말리온의 세상을 박차고 나가 자신의 두 발로 새로운 세상을 향해 달려가는주어진 운명에 순응하지 않는 새로운 갈라테이아의 신화를 우리에게 선사하려 한다.

 

 

 

얼굴아빨개져라빨개져라.

나는 기도했다.

빨개지지 않으면 저이가 나를 죽일 거야. / 33p

 

 

 




 

 

 

 

  문고본만한 크기에 49쪽에 불과할 만큼 짧은 분량임에도 강렬하고 매혹적이다우리의 시선이 어디를 향해 있느냐에 따라 신화는 달리 쓰이고 읽힐 수 있다는 것을 매들린 밀러는 또 한번 증명해냈다. ‘지배자의 연장으로는 지배자의 집을 부술 수 없다던 오드리 로드의 말처럼새로운 목소리와 언어로 전통이라는 이름의 신화를 깨부수는 매들린 밀러의 이야기를 나는 계속해서 기대하고 기다릴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았으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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