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길 자본론 - 사람과 돈이 모이는 도시는 어떻게 디자인되는가
모종린 지음 / 다산3.0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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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자의 이유있는 골목길 경제학에 관한 고찰!

사람과 돈이 모이는 '대한민국 도시 미래'의 해답을 찾다!  

 

 

 

  언제부턴가 SNS의 해시태그를 선점한 '핫플레이스'를 찾아다니는 일이 낯설지 않다. 카페나 식당, 명소, 가볼 만한 곳을 따로 검색할 것도 없이 특정 시기에 유독 사진과 글이 자주 노출되는 장소가 있다 싶으면 '요즘 여기가 뜨는 곳이래' 라는 말을 주변으로부터 빈번히 듣게 된다. 그렇게 자주 노출이 되고,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장소들은 대개 남다른 감각의 인테리어와 분위기, 아름다운 비주얼을 자랑하는 음식과 디저트, 희소성이 높다고 느껴지는 이색적인 컨셉과 다채로운 이벤트로 공감각적인 요소를 모두 만족시키며 고객을 사로잡는다. 이런 핫플레이스들이 특정 장소에 밀집되는 현상과 함께 개성 있는 편집숍과 소규모 공방 및 화방들이 사이사이에 들어서기 시작하면, 그곳이 'OO길', 'OO 거리'라고 불리며 하나의 문화권으로 형성되는 것을 우리는 심심치 않게 발견하곤 한다.

 

 

 

   내가 살고 있는 지역만 하더라도 김광석 거리와 앞산 카페 골목, 근대문화거리가 이른바 '핫플레이스의 성지'이자 '거리 문화의 중심지'가 되어 대구 시민들은 물론 관광객 유치에도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그간 백화점과 쇼핑점을 중심으로 한 동성로에 모든 자본과 소비가 집중되었던 것을 생각하면 다양한 거리 문화의 조성이 반가운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곳곳에 정밀한 스토리텔링이 배제된 어설픈 접근으로 일단 분위기만 만들어놓고 보자는 식의 허울뿐인 거리 및 골목길의 조성으로 인해 눈살을 찌푸리게 되는 경우도 없지 않다. 사람과 돈을 모으기 위한 도시의 발전에 거리와 골목 문화 혹은 이들 상권이 미치는 영향을 더 이상 간과할 수 없는 이 시점에서, 우후죽순처럼 생기는 과열된 거리 조성을 막고 보다 만족도 높은 거리 문화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이에 따른 진중한 고찰과 적절한 방안이 필요한 때라는 생각이 든다.

 

 

 

 

 

 

미래 도시문화를 선도하는 트랜드 세터, 골목길에 주목하라!  

 

 

   <골목길 자본론>은 도시 고유의 매력을 어떻게 라이프스타일로 발전시키는가에 지역의 미래가 달려 있으며, 특히 골목길이 도시의 가장 중요한 자원이 될 수 있음을 깨달은 모종린 교수의 지적 통찰이 빛나는 책이다. 그는 예술과 문화 인프라를 기반으로 스타트업 산업이 형성되기 시작하는 골목 상권에 주목하며 지금은 소수에 불과하지만 미래 도시문화를 선도하는 트랜드 세터가 될 것이라고 평가한다. 빈민촌 형성과 아파트 주거 문화의 발전이 골목길의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던 과거와 달리, 2000년대 중반부터 홍대를 중심으로 삼청동, 가로수길, 이태원, 지방 도시에까지 골목 문화가 확산되어 이제는 도심 대로변 상권과 경쟁하는 주요 상권이자 해당 지역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문화 기반의 핫플레이스로 부상하게 된 까닭이다.

 

 

 

여유롭게 걸으면서 흥미로운 작은 가게들의 특색을 즐길 수 있는 그런 길. 골목의 길이와 동네의 크기는 중요하지 않다. 우리를 골목으로 이끄는 매력적인 가게만 있다면 50미터의 짧은 길이라도 우리의 관심과 시간을 독점할 수 있다. 바로 그런 곳이 우리가 정말 좋아하는 골목이 아닐까. / 26p

 

 

 

   그런 점에서 <골목길 자본론>은 1장에서 왜 골목길에 사람이 모이는지 그 원인을 분석하고, 골목길 경제학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 무엇인지 가이드를 제시한다. 2장에서는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다운타운 라이프스타일이 골목 문화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고 이를 구현한 홍대 문화와 《뉴욕타임스》가 2017년에 꼭 가봐야 할 52개의 장소 중 하나로 주목한 부산을 조명한다. 더불어 일본의 소도시 도야마시가 보여주는 콤팩트시티의 예를 통해 저성장과 고령화 시대로 진입한 우리나라에도 반드시 접목해야 할 사례 중 하나임을 언급한다. 이어 3장에서는 도시의 다양성과 창의성을 위협하는 듀플리케이션을 막고 골목상권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주요 조건들을 설명한다. 이를 테면 유동인구를 상권으로 끌어들이는 스타벅스 임팩트나 전통 가옥의 매력을 복원하고자하는 상하이, 전통 보전과 교육을 통해 뚜렷한 역사관과 소명의식을 바탕으로 위대한 작가들을 많이 배출시킨 스코틀랜드의 수도 에든버러를 예로 든다.

 

 

 

 

 

 

   4장에서는 골목을 골목답게 만드는 정체성과 문화에 대해 설명한다. 죽도해변을 중심으로 서퍼 라이프 스타일을 구축한 서핑마을과 성수동의 소셜벤처밸리, 작가의 도시 브루클린이 독립서점을 중심으로 특색 있는 문화를 완성해 성공한 사례를 중점적으로 보여준다. 개인적으로 북카페를 열고 싶은 꿈을 가지고 있기에 독립출판사과 독립서점, 지역 문학 공동체가 상생하는 문화가 다채롭게 형성되길 바라는 바이다. 대형 서점이 제공하지 못하는 특별한 체험 제공, 맞춤형 도서 추천, 상품의 다변화, 지역 공동체 구축을 통해 정체성이 뚜렷한 골목 문화가 형성되고 이러한 상권이 도시 문화를 주도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독립출판은 이제 시작 단계다. 서점, 출판사, 작가, 소비자를 연결하고, 공동체를 구축하는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계속 발굴해야만 독립출판이 대규모 상업출판과 경쟁할 만큼 성장할 수 있다. 한국에서도 홍대 지역을 중심으로 독립서점과 독립출판 클러스터가 형성되고 있다…(중략)… 과연 홍대가 한국의 브루클린으로 성장할 수 있을까? 독립서점과 독립 출판사가 영업하는 장소만으로는 부족하다. 진정한 의미의 브루클린이 되기 위해서는 우선 작가와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공동체 구축이 필요하다. 주민들이 책에 대해 열띤 토론을 나누고 독서를 즐기며, 풍부한 이야깃거리를 통해 글을 쓰는 작가들이 많은 지역 문학 공동체가 작가의 도시 브루클린을 만들었음을 기억해야 한다. / 219p

 

 

 

 

 

 

느림과 진정성의 미학

 

 

   5장에서는 장인 정신과 기업가 정신이 골목 자본론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소개한다. 이는 책의 저자가 여러 장에 걸쳐서 강조하는 것으로, 소상공인 역량 강화보다는 소규모 융자와 골목상권 보호를 위한 규제 등 보호 중심의 소상공인 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정부를 꼬집으며 인력 양성 체계의 변화를 통한 장인 정신 문화 양성의 중요성을 피력한다. 대표적인 예로 대전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추구하는 성심당이 단연 눈에 띤다. 단순 베이커리 상점이 아닌 전국 어느 도시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음식문화거리를 완성하고, 독립 베이커리 발전과 전문가 양성에 힘을 쓰고 있으며 지역 공헌 사업에까지 앞장 서는 그들의 모습은 탈물질주의 시대가 제시하는 새로운 기업 모델의 이상향이 아닐까 싶다.

 

 

 

 

 

 

   6장에서는 상권 활성화로 인해 임대료가 상승하면 건물주가 임대료 인상을 요구하고, 건물주의 요구를 감당할 수 없는 세입자는 가게를 포기하고 다른 지역으로 이탈하는 현상을 가리키는 젠트리피케이션에 주목한다. 저자는 젠트리피케이션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일부 전문가들이 정부가 나서서 기존 세입자를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반대한다. 규제 지지자가 원하는 대로 시장이 작동하지 않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에 대해 신중하고도 공정한 정부의 접근을 요구하며 공공재 제공의 역할을 보다 더 강조한다. 청년창업 지원 시설, 예술가 작업장과 공연장, 저임대료 주택 등 골목길이 보유한 문화 정체성을 강화할 수 있는 문화시설 투자, 무엇보다 장인 가게를 키워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가장 효과적인 정책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결국 느림과 진정성의 미학을 담은 골목 문화, 골목 장인이 절실하게 요구되는 것이다. 이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한 골목길 정책을 모색하는 7장에서 보다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국내 모든 도시의 절실한 과제는 구도심의 재생과 정상화다. 현실적으로 골목상권 활성화 외에는 구도심에 창조인재를 유치하고, 창조산업을 개척할 방도가 없다. 일정 수준의 젠트리피게이션을 동반하지 않는 원도심 재생은 불가능하다. 낙후된 원도심에 필요한 것은 젠트리피케이션을 예방해야 할 질병이 아닌 이 지역을 창조도시로 탈바꿈할 묘약으로 활용하는 실용주의 철학이다. / 305p

 

 

우리의 골목길은 미래 인재와 여행자를 두고 세계의 다른 골목길과 경쟁한다. 계속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골목문화의 생산자인 창조적인 문화예술인과 지역사업가를 불러 모아야 하고, 골목문화의 소비자인 여행자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야 한다. 가까운 아시아만 해도 도쿄, 상하이, 홍콩 등 경쟁 상대가 만만치 않다. 결국 이들 도시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골목산업을 보다 개성 있고 품격 있는 문화산업으로 고도화해야 한다. / 387p

 

 

 

   <골목길 자본론>은 인테리어업에 종사하고 있는 남편으로 인해 평소 관심이 있던 분야여서 더욱 흥미로운 책이었다. 디자인이 도시 문화와 발전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 보다 넓은 시각을 가질 수 있었고,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도 고민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경제학에 관해서는 문외한이지만 이 책은 전혀 거부감이 없이 잘 읽혔고, 도시 발전과 문화 경쟁력에 관한 상식을 쌓을 수 있어서 즐거운 독서가 되었다. 골목상권에 참여하는 주체들에 대한 역량 강화 지원과 공공재 투자를 이끄는데 이 책이 조금이라도 기여하길 바란다는 저자의 마지막 말처럼, 정부와 민관 협력체 모두가 지금의 저성장 시대를 극복할 수 있는 혜안을 얻을 수 있길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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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빗 스태킹 - 쌓일수록 강해지는 습관 쌓기의 힘
스티브 스콧 지음, 강예진 옮김 / 다산4.0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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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장 실행하면 좋을 습관 쌓기 전략 코칭!

사소하지만 꾸준한 반복이 가져다 줄 삶의 의미있는 변화들!

 

 

 

   어느덧 2017년의 한 해가 얼마 남지 않았다. 돌이켜 보건데 2017년 초에 세운 나의 목표가 있었다면 바로 '자존감 높이기'였다. 그 방법이란, 세 살 된 아이를 키우면서 그간 놓치고 있었던 개인적인 시간을 마련해 가장 좋아하는 책읽기와 글쓰기를 하는 것이었고 두 번째는 운동을 통해 임신과 출산으로 관리하지 못했던 몸을 만드는 것이었다. 첫 번째 목표는 약 100여권에 다다르는 책을 읽고 이에 대한 생각을 써보는 작업으로 현재까지 꾸준히 지켜오고 있지만, 두 번째 목표는 여름까지 7킬로그램이 넘는 몸무게를 감량하다가 이사를 계기로 조금씩 무뎌지고 말았다. 결국 절반은 성공하고 절반은 실패한 셈이다. 이제 다시 2018년의 목표를 설정해야 할 때가 왔다. 그런데 또 이와 같은 방식으로 구체적인 계획이나 실천력이 없이 목표만 달랑 세운다고 실천이 될까?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습관은 바꾸는 것이 아니라 쌓는 것이다!

 

 

   다양한 자기계발서가 하루에도 수십 권씩 쏟아지고 있지만 <해빗 스태킹>은 거창한 목표 의식을 부추기는 책이 아니라, 사소한 습관을 평생 가는 습관으로 만듦으로써 원하는 목표로 나아가는 '습관 쌓기 전략 코칭북'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저자는 미국의 떠오르는 습관 블로거이자 자기계발 전문가로 '습관'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무려 40여 권에 달하는 책을 출간했다. 작은 습관만 강조하던 습관 신화를 넘어서 습관 쌓기의 중요성을 통해 미국 자기계발 독자들의 인정을 받아온 그는 <해빗 스태킹>을 통해 작지만 꾸준한 반복으로 길러지는 습관 근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절대 포기가 없는 습관 쌓기 전략에 대해 소개한다.

 

 

 

성공한 사람들은 모두 성공은 단지 하나의 과정이라고 이야기한다. 매일 똑같은 일을 끊임없이 반복하며 시간을 투자한 노력의 결실인 것이다. 매일매일 반복하라. 그 과정에서 성공하는 사람도 있고, 실패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여러 해를 거치며 끊임없이 지속하면 결국 성과를 이루게 된다. 이것이 바로 성공의 바른 모습이다. 성공은 행운이 아니며 갑자기 찾아오는 사건도 아니다. 그저 매일같이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결과일 뿐이다. / 12p

 

 

 

 

 

 

   <해빗 스태킹>의 저자 스티브 스콧은 '작은 습관'의 힘을 강조한다. 매일 아침 반복하는 작은 습관, 5분이면 되는 아주 사소한 습관들이 쌓이고 쌓임으로써 삶이 더욱 특별해지고 놀라운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말한다. 반복하고 또 반복하는, 이른바 '누적 효과'가 나타날 때까지 실천하는 것이다. 사실 작은 습관이야말로 지키기는 아주 쉽지만, 당장 그 일을 하지 않는다고 문제가 생기지는 않기 때문에 쉽게 잊어버리게 되는 경우가 많다. '에이, 겨우 이 정도 일이야.' 하고 사소하게 여겼던 습관들을 정작 꾸준히 지킨 적이 과연 몇 번이나 있는가, 되짚어보게 된다. 하지만 당장 새로운 습관을 들이기 위해 목표를 설정하고 실천을 하자니 시간이 부족하고 일상에 부담까지 준다면 또다시 허사로 돌아갈 게 뻔하다. 이를 막기 위해 저자는 중요한 다섯 가지 규칙을 언급한다.

 

 

 

1.중요한 작은 습관을 찾는다.(소중한 사람에게 사랑의 메시지 보내기 등)

2.여러 습관을 함께 묶어 일정표에 적어둔다.

3.하루 중에 이 습관을 지킬 시간을 정한다.

4.잊어버리지 않도록 알림 기능을 활용한다.

5.습관을 아주 쉽게 시작할 수 있게 만든다. / 16p

 

 

 

   책은 삶에 중요한 작은 습관을 찾아서 어렵지 않게 일과로 형성하도록 돕기 위해 총 12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습관 쌓기의 개념과 작은 습관이 중요한 이유를 설명하고, 2장에서는 목표의 중요성과 목표를 세우는 법, 3가지 습관 형식과 목표의 관계를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3장에서는 인생을 바꾸는 작은 습관을 기억하는 법에 대해 소개하고, 4장에서는 습관 쌓기를 시작하는 방법 즉 습관 목록을 만드는 9가지 법칙과 첫 일과를 형성하는 13단계 과정을 일러준다. 5장에서 11장까지는 무려 127가지에 이르는 습관 실천법을 소개하는데, 커리어와 자산 관리, 건강, 여가 생활, 체계적인 정리 정돈법, 인간관계, 영성에 이르는 폭넓은 주제를 다룬다. 마지막으로 12장에서는 일상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9가지 습관 목록의 사례를 보여주고, 습관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과 이를 극복하는 법에 대해 설명한다.

 

 

 

 

 

 

중요한 것은 지속성! 측정하면 관리할 수 있다!

 

 

   저자가 강조해마지 않는 것은 지속성이다. 습관 쌓기의 가치는 각각의 습관 하나하나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작은 습관을 '지키기 쉬운 구조'로 바꿈으로써 끊임없이 반복을 실천하는 것이다. 책에서는 실천을 지속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구체적인 예시를 통해 설명하는데, 이런 사소한 것까지 책에서 언급할 필요가 있나 하는 의문이 들 때가 있긴 하지만 그것조차 간과하고 넘어가기 일쑤인 대다수의 독자들에게 작은 성과의 중요성과 그것을 자동으로 몸에 붙게 함으로써 유발되는 놀라운 변화를 상기시키고자 한다.

 

 

 

"세상을 바꾸고 싶다면 자신의 침대를 정돈하는 것부터 시작하라. 아침마다 침대를 정돈한다면 그날의 첫 번째 임무를 완수하는 것이다. 그러면 작은 자긍심이 생겨서 다음 업무, 그다음 업무 등 계속해서 업무를 완수하는 힘으로 이어진다. 그래서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한 가지 일을 완수하고 나면, 그날 하루 동안 다른 여러 가지 일을 끝낼 수 있게 된다." / 196p

 

 

나폴리언 힐은 "마음속으로 품고 생각할 수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는 문장을 남겼다. 물론 바라기만 한다고 성공에 이를 수는 없겠지만, 매일 목표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태도를 병행하면 창조적 시각화는 아주 강력한 습관이 될 것이다.

1.분위기를 조성한다.

2.목표를 시각화한다.

3.긍정적인 감정 상태를 계속 유지한다.

4.창조적 시각화를 습관으로 만든다.

5.계속해서 열심히 일한다. / 266p

 

 

 

 

 

 

   만약 이 조차도 어렵게 느껴진다면 '미니 습관'을 들여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인데, 도전적인 목표를 세우기보다는 아주 쉽게 시작할 수 있도록 일부러 '낮은' 목표를 세우는 것이다. 이는 어렵거나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일을 시작할 때 생기는 저항감을 줄여준다. 또한 하던 것을 마저 더 하자는 다짐을 스스로 하면서 원래 계획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이 하게 되는 의외의 효과도 얻게 된다. 즉, 미니 습관 통해 실행에 옮기기 쉽고 계속해서 반복하기에도 용이한 목표를 정함으로써 무슨 일이 생겨도 습관 목록을 지속할 수 있는 힘을 얻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책의 몇몇 내용들은 그 내용이 생뚱맞거나 이질감이 느껴지는 부분도 없지 않았지만, 중요한 것은 내용보다 실천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2018년을 맞이할 이 시점에서 새로운 목표와 의지를 다지기에 좋은 참고서가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동안 별 것 아닌 일이라며 간과했던 사소한 습관과 나쁜 습관들은 없었는지 되짚어볼 시간을 가져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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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 셀프트래블 - 2018-2019 최신판 셀프 트래블 가이드북 Self Travel Guidebook 36
김수정 지음 / 상상출판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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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 도심에서부터 벳푸 우후인에 이르는 근교까지!

도심과 자연이 어우러져 다채로운 여행지로 사랑받는 후쿠오카 자유 여행!

 

 

 

   벌써 2017년 한 해가 다 저물어 가는데 돌이켜보니 이렇다 할 여행 한번 다녀오지 못했다. 내심 미안한 마음이 드는지 갑자기 신랑이 내년 2월쯤에 후쿠오카와 유후인으로 가서 온천여행이나 다녀오는 게 어떻겠느냐고 물어왔다. 예전에 한 번 다녀온 적이 있는데, 동선이 짧아 가족끼리 여행하기에 상대적으로 편한 도시라는 것이었다. 제주도도 가기 쉽지 않은 마당에 일본 여행이라니? 라고 말하려다 그가 말하는 후쿠오카와 유후인이라는 곳은 어떤 곳인지 문득 궁금해졌다.

 

 

 

   믿고 찾아 읽는 자유 여행 가이드북 '셀프트래블' 시리즈 중 후쿠오카 편이 마침 최신판으로 출간되었다. 벳푸와 유후인 지역이 부제로 적혀 있는 걸 보니 신랑이 말했던 후쿠오카와 근교 지역까지 모두 포함되어 있을 것이란 생각에 마침 잘 되었다 싶었다. 대구공항에서 출발하는 비행편도 있는데다 인천공항에서 출발해도 1시간 정도 밖에 걸리지 않는 거리다보니 아이와 함께 다녀오기에 더없이 좋은 지역이란 생각도 들었다. 신랑이 말하길 유명 관광지답게 한국어 표기도 잘 되어 있다 하고, 책 역시 일본어를 전혀 모르는 사람도 아무런 불편함 없이 후쿠오카를 여행할 수 있도록 꼼꼼하게 위치와 정보를 체크해 수록했다고 하니 저자가 소개하는 여행지를 일정에 맞게 잘 선별하기만 한다면 무리 없이 다녀올 수 있을 것 같았다.

 

 

 

All about Fukuoka!

 

 

전체 면적 340㎢로 서울특별시의 반 정도밖에 안 되는 작은 도시. 하지만 작다고 무시하지는 마시길. 주요 명소간 거리가 멀지 않아 짧은 시간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은 여행자들에겐 후쿠오카가 딱이다. 곳곳에 개성 강한 숍들과 다채로운 먹거리들이 가득해 어디로 발걸음을 옮겨도 즐거움이 끊이지 않는 곳. 후쿠오카의 주요 관광지는 물론이고 함께 둘러보면 좋은 근교 여행지까지 한눈에 담아 보자. 자, 이제 후쿠오카로 떠나는 일만 남았다. / 18p 

 

 

 

   후쿠오카는 일본의 4대 섬 중 가장 남쪽에 위치한 규슈에 위치하는 도시로, 2006년 미국의 시사 주간지 뉴스위크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다이내믹한 10대 도시'로 뽑혔으며 일본에서도 손꼽히는 경제 도시로 알려져 있다.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로 약 1시간 정도면 도착할 정도로 가까우며 대부분의 교통수단, 관광지, 식당에는 한국어 또는 영어 안내판이 잘 마련되어 있고, 지하철은 물론 버스까지 수시로 주요 관광지를 운행하여 이동이 편리한 까닭에 몸도 마음도 가볍게 떠나 보기 좋은 곳이다.

 

 

 

 

 

 

   <후쿠오카 셀프트래블>은 후쿠오카를 크게 도심과 근교로 나누어 소개하고 있다. 후쿠오카 도심에서는 하카타역 주변, 텐진, 야쿠인, 시사이드 모모치 일대를, 후쿠오카 근교에서는 다자이후, 벳푸, 유후인, 하우스텐보스를 다루고 있다. 책의 앞부분에서는 단기 여행자 혹은 맛집 탐방을 위한 1박 2일 코스를 비롯하여 도심 속 후쿠오카와 온천 여행을 할 수 있는 유후인 혹은 일본의 고즈넉한 정취를 느낄 수 있는 후쿠오카와 벳푸를 중심으로 한 2박 3일 코스, 나처럼 아이와 함께 여행하고자 하는 이들을 위해 준비한 3박 4일 여행 코스까지 다양한 추천 일정을 수록하고 있다. 다음으로 후쿠오카 대표 명소 베스트 10과 후쿠오카에서 꼭 먹어야 하는 음식, 드러그스토어 베스트 4, 모두가 만족할 만한 다양한 호텔 등을 한눈에 보기 쉽게 소개하고 있어 실속 있으면서 알찬 여행을 기대해볼 수 있다.

 

 

 

 

 

 

   책은 각 지역별 특징과 이동 방법, 여행 방법은 물론 관광명소, 식당, 쇼핑, 숙소 등을 차례차례 소개하고 있다. 해당 장소를 찾아가는 법과 상세 주소, 오픈과 클로징 시간과 가격, 전화번호, 심지어 구글 맵의 GPS 좌표까지 표시되어 있어 검색창에 입력하면 빠르게 위치를 체크할 수 있는 편리함까지 제공한다. 관광명소의 경우 중요도에 따라 별점이 표기되어 있으며 More&More 혹은 Tip을 통해 추가 정보 및 주의할 점과 미리 체크해두어야 할 점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다.

 

 

 

 

 

 

어머, 여긴 꼭 가봐야 해!!!

 

 

   후쿠오카 여행의 중심지는 단연 유후인, 벳푸, 나가사키 등 규슈 다른 지역으로 이동이 가능한 교통의 요지, 하카타역이다. 이곳은 백화점과 복합쇼핑센터, 다양한 레스토랑이 모여 있어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카타역 주변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하루가 모자랄 정도라고 한다. 그 중 도시의 극장이라는 콘셉트로 만들어진 후쿠오카의 대표 랜드마크인 커낼시티 하카타, 아시아 근현대 미술품을 총망라한 후쿠오카 아시아 미술관, 테블릿pc로 주문하면 서빙되는 주문식 초밥 전문집 우오베이 요도바시 하카타점이 인상적이다. 또한 약 150여개에 이르는 포장마차가 거리를 수놓으며 여행자의 특별한 밤을 책임지는 후쿠오카의 명물 야타이는 빼놓지 말아야 할 장소 중 하나인 듯하다. 메뉴 하나당 가격이 생각보다 비싼 편이니 넉넉하게 먹다보면 미처 예상치 못한 가격의 압박을 받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는 것도 당부한다.

 

 

 

 

 

 

   후쿠오카의 젊은이들이 가장 많이 찾는 최대의 번화가 텐진은 대형 백화점과 쇼핑센터 아래 빈티지한 중세유럽풍 거리가 끝도 없이 이어지는 지하 상점가가 인상적이다. 개인적으로 텐진 한복판에 위치한 신사 하나가 눈에 들어오는데, 이름이 케고 신사다. 여기에 웃는 얼굴의 여우상이 하나 있는데 이것을 쓰다듬으면 사업이 번창한다고 하니 사업을 하고 있는 신랑의 번창을 기원하고 싶은 마음에 꼭 들러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이 외에 후쿠오카의 명물로 알려진 명란 전문점 원조 하카타 멘타이쥬 식당과 꼭 맛보고 싶은 수플레 팬케이크가 인상적인 호시노 커피 후쿠오카 솔라리아점 또한 가보고 싶은 곳 중 하나이다.

 

 

 

   최근 후쿠오카에서 가장 핫한 지역이라 불리는 야쿠인에서는 골목 곳곳에서 취향 저격인 이색 카페나 숍을 만날 수 있는데, 소극장처럼 꾸며진 내부 인테리어가 이목을 끄는 라멘 전문점 멘게키죠 겐에이와 인생 치즈 케이크를 맛볼 수 있다는 아베키란 곳을 찾아가보고 싶다. 한적한 해변을 산책할 수 있는 힐링 여행지 시사이드 모모치 일대에서는 지중해풍 건물들이 모여 있는 마리존과 높이 60m에 이르는 관람차 스카이 휠을 경험해보고 싶어진다. 교육의 도시인 다자이후에서는 고스넉한 신사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데, 이곳에서는 황소 동상을 쓰다듬으면 머리가 좋아진다는 속설이 있다고 하니 가서 열심히(?) 쓰다듬고 와야겠다. 또 매화 가지 떡이라는 뜻의 다자이후 지역 필수 먹거리 우메가에모찌도 잊지 말 것!

 

 

벳푸에서 꼭 해야 할 다섯 가지

하나, 7개의 지옥온천 모두 둘러보기

둘, 뜨거운 온천 증기로 익힌 지옥 찜 요리 맛보기

셋, 해변가에 누워 따뜻한 모래찜질 즐기기

넷, 100엔으로 시영온천에서 온천욕 즐기기

다섯, 벳푸역 앞 아부라야쿠마하치 동상과 기념사진 찍고 바로 옆에서 손 온천 경험하기

 

 

 

   일본 최대의 온천 도시인 벳푸에서는 그 이름도 무서운(?) 지옥온천이 있다고 하니 이 개성 강한 7개의 온천이 유독 기대된다. 시간 여유가 없다면 바다지옥(우미지옥), 가마솥지옥(가마도지옥), 피의지옥(치노이케지옥) 이렇게 세 곳의 온천만이라도 둘러보는 것을 추천한다. 청정자연 속에 숨겨진 아름다운 동화마을 같은 유후인 역시 벳푸와 더불어 온천여행을 하기에 좋은 여행지로, 마을 곳곳에 자리 잡은 수십 개의 료칸에서 다양한 테마의 온천을 즐길 수 있다고 하니 우리 가족이 여유롭게 다녀오기에 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외에 동양의 작은 네덜란드라 불리는 대형 테마파크 하우스텐보스에서는 멋진 유럽식 정취와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는 일루미네이션을 즐길 수 있다고 하니 이곳 또한 절대 빼놓지 말아야겠다.

 

 

 

 

 

 

   끝으로 여행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먹거리일텐데 그 중 후쿠오카에서는 라멘, 우동, 스시를 절대 빠뜨려서는 안 될 듯하다. 이 세 가지 음식이야 일본을 대표하는 음식이란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는 것이지만, 후쿠오카가 돈코츠 라멘과 우동의 발상지라는 점을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요즘 한국에서도 맛좋은 스시를 찾을 수 있지만 합리적인 가격과 질 좋은 초밥을 맛볼 수 있는 식당이 상대적으로 많은 후쿠오카에서야말로 놓칠 수 없지 않겠는가.

 

 

 

 

 

 

   이 외에도 단돈 100엔으로 이동이 가능한 100엔 버스 노선도, 렌터카 이용 방법 및 각종 교통패스 활용법, 여행 준비 방법과 알아 두면 유용한 여행 일본어까지 <후쿠오카 셀프트래블> 책 한 권 안에 알찬 정보가 가득하니 후쿠오카 여행 시 가볍게 지참하고 다니기에 더없이 좋을 듯하다. 뜨끈한 온천에 몸을 담그고 즐거운 쇼핑과 볼거리가 가득한 후쿠오카로 얼른 떠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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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것들은 어디로 가는가 - 모두가 쉬쉬하던 똥 이야기 사소한 이야기
리처드 존스 지음, 소슬기 옮김 / Mid(엠아이디) / 2017년 11월
평점 :
절판


 

 

곤충학자가 들려주는 흥미진진한 똥의 생태계!

모두가 쉬쉬했던 경이로운 똥의 생태학에 숨겨진 비밀을 파헤치다! 

 

 

  연암 박지원의 소설 <예덕선생전>에는 사람과 동물을 배설물을 처리하는 일을 업으로 삼는 이가 등장한다. 일명 '똥장수'라 불렸는데, 직접 거름지게를 이고 돌아다니며 배설물을 쓸어 담는 일을 하는 것이었다. 직업의 특성상 주변 사람들로 하여금 더럽고 천하다고 손가락질 받곤 했지만, 한양에 괜찮은 집 하나 정도를 살 수 있을 만큼 높은 연수입을 올렸다고 하니 그만큼 귀한 직업임에는 틀림없었던 것 같다. 놀랍게도 불과 100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이 직업은 실제 존재했다. 버튼 하나만 누르면 눈앞에서 배설물이 순식간에 사라지는 오늘날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배변을 처리하는 문제에 대한 인류의 오랜 숙제는 관심에서 한참 멀어지고 말았지만, 여전히 이 부분은 생태계의 순환과 진화를 결정하는 매우 중대한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결코 소외될 수 없다. 이를 상기시키는 흥미로운 책이 출간되어 흥미를 끈다. 바로 모두가 쉬쉬하던 똥 이야기, <버려진 것들은 어디로 가는가>이다.

 

 

 

신비롭고 흥미로운 똥의 생태학

 

 

   곤충 사나이라는 별명을 지닌 영국의 저명한 곤충학자, 리처드 존스가 집필하여 완성한 <버려진 것들은 어디로 가는가>는 '똥'을 주제로 한 '똥의 생태학'에 관한 교양 과학 도서이다. 10살 무렵 창턱에서 튼실한 다리와 강한 곤봉모양의 더듬이가 달려있는 빨간다리똥풍뎅이를 발견한 이후 그는 썩어가는 유기물에서 발견되는 다양한 곤충들에 매혹을 느끼고 이를 통해 '똥'이 보내는 생태계의 메시지에 주목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똥이란 배설이라는 행위의 사소한 결과물에 지나지 않지만, 파리와 딱정벌레를 비롯하여 똥을 재활용하는 다른 동물들이 그곳을 오가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생태계의 순환과 진화라는 커다란 그림이 그려지게 되는 것이었다.

 

 

 

   책은 사람을 비롯하여 각종 동물들이 어떤 소화과정을 통해 똥을 생산하는지, 어떻게 오물을 처리는 방법을 개선해왔고 또 어떻게 재활용했는지에 대해 살펴본다. 더불어 저자가 가장 애정을 드러내는 똥딱정벌레는 물론, 다양한 방식으로 똥을 이용하는 여러 딱정벌레와 파리 및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다양한 생물들을 관찰한다. 마지막으로 종에 따라 다른 똥의 형태와 특징, 똥과 관련된 곤충 도감, 분변학 용어까지 수록되어 있어 마치 '똥'에 관한 백과사전 한 권을 들여다보는 알찬 재미까지 얻을 수 있다.

 

 

 

배설하는 똥은 화학물질과 섬유질의 구성이 상대적으로 비슷하지만, 수분함량과 크기는 각 종의 진화사와 개체의 생태환경에 따라 다르다. / 37p

 

 

 

   앞서 소개했듯 책의 전반부에서는 인체는 물론 소, 말, 토끼 등의 동물들이 신체의 여러 기관과 효소들이 얼마나 능동적이고 유기적이며 복합적인 작용을 거친 끝에 똥이라는 배설물을 몸에서 내보내는지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특히 각 종의 진화사와 개체의 생태환경에 따라 차이를 보이는 똥의 성질과 형태를 비교한 점이 매우 흥미롭다. 이를 테면 대개 육식동물은 겉으로 보이는 몸집을 고려했을 때 초식동물 보다 장이 훨씬 짧다. 초식동물은 셀룰로오스처럼 화학적으로 질긴 식물섬유를 소화시키기 위해 긴 소화과정이 필요하지만 육식동물은 그렇지 않다. 고기를 소화시킬 때는 채소를 소화시킬 때보다 시간과 에너지가 훨씬 덜 들어가기 때문이다.

 

 

 

   사람의 대변과 소똥이 같은 75%의 수분함량을 지니고 있음에도 사람의 경우 섬유질을 거의 소화시키지 못하기 때문에 섬유질이 우리의 대변을 더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반면, 소는 박테리아 효소를 저장하고 있는 위에서 섬유질을 더 잘게 부수고, 반고체상태보다는 더 유동적인 상태에서 밖으로 배출됨으로써 좀 더 질척이는 형태를 띤다는 차이점을 보인다. 한편 약 72%의 수분을 지닌 말똥의 경우, 말이 되새김질을 하지 않고 소화를 늦게 시작하기 때문에 더 복잡하게 얽힌 섬유질이 대변에 섞여 나옴으로써 약간 더 건조한 형태를 띤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말은 소장과 대장의 경계에 있는 주머니인 맹장에서 발효가 일어나는데, 풀이 주식이 아닌 사람의 경우 맹장이 줄어들어 부록처럼 변했지만 말의 경우 맹장은 소화과정에서 원래의 목적을 충실하게 수행하며 그 크기도 1미터 가량이나 된다고 한다. 저자가 상세히 설명한 이 기록들은 비록 사소해 보이는 차이가, 배설물 배출이라는 이 자연스러운 행위가 어쩌면 저마다 필요한 기능을 강화화고 불필요한 기능을 축소하여 진화를 거듭해온 생태학에 있어 사실은 매우 중요하고도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음을 인지해주는 대목이어서 인상 깊다.

 

 

 

   뿐만 아니라 저자는 똥이 이미 그 자체로 유용한 천연 자원이자 매우 높은 수준의 이용 가능한 영양분이 있다고 설명한다. 특히 코끼리 똥은 건드리지 않은 섬유소나 다름이 없는데, 중앙아프리카에 사는 시타퉁가라는 늪영양은 코끼리 똥에 들어있는 씨앗과 씹어놓은 목초에서도 필요한 영양분의 상당부분을 얻는다고 한다. 개코원숭이와 새들도 마찬가지인데, 이들은 코끼리 똥으로부터 씨앗과 소화되지 않은 귀리를 찾고 수확개미는 꼬리감는원숭이의 대변에서 과일씨앗을 꺼내며, 가시주머니생쥐는 소똥과 말똥에서 씨앗을 골라낸다. 이는 씨앗이 뿔뿔이 흩어지고 묘목이 더 멀리 분산됨으로써 서로간의 눈에 띄는 경쟁을 희석시키고 미래의 유전자 다양성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 똥은 생태계뿐만이 아니라 우리의 원활한 거름 시장 형성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잘 썩은 말똥은 버섯 재배업자들에게 버섯을 배양하는 판으로도 인기가 많고, 양계농장에서 나오는 수 톤의 닭똥은 작은 알갱이로 뭉친 다음 가정용 비료로 판매된다. 한때 조류의 배설물로 만들어진 조분석 섬과 조분석의 양이 상당하기로 유명한 아타카마 사막을 사이에 두고 이를 쟁취하기 위해 국가 간에 전쟁까지 벌인 역사도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지? 심지어 커피콩을 먹은 사향고양이의 똥을 볶고 갈아서 만든 커피도 그 맛이 좋다고 하지 않는가. 늘 기생충과 질병, 위생 문제만을 떠올리게 되는 똥이 이제는 더 이상 환영받지 못할 존재에 그치지 않기를,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때임을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 

 

 

 

   사실 이 책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점은 똥이 얼마나 생태계의 놀라운 신비를 품고 있는지를 설명하기 위해 이를 둘러싼 다양한 생물들을 꽤 사실적으로 관찰하고 기록한 데에 있다. 쉽게 말하자면 똥에 사는 동물과 똥을 먹는 동물들을 기록한 것인데, 매우 정밀한 자연 다큐 여러 편을 감상한 듯한 기분이 들 정도이다. 주로 파리목, 딱정벌레목, 나비목(나비와 나방), 바퀴목(흰개미와 바퀴벌레), 벌목(말벌과 개미), 꼽등이와 지네, 민달팽이, 지렁이와 같은 무척추동물, 이른바 똥개라 흔히 부르는 개속, 오소리, 이집트대머리독수리 등이 등장한다.

 

 

 

 

 

 

   그중 똥딱정벌레를 향한 저자의 애정은 남다르다. 이 책은 거의 똥딱정벌레 관찰 도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그도 그럴 것이 똥을 굴리는 똥딱정벌레는 곤충세계에서 가장 복잡하고 환상적인 행동 중 일부를 보여준다. 여기에 영감을 받은 고대 이집트 사람들이 이를 신성시여기며 숭배했고, 기묘한 동물신이 지배하는 복잡한 사후세계의 체계 속에 이 곤충을 포함시켰다. 영원히 언덕 위로 바위를 굴려 올라가야 하는 형벌을 제우스로부터 받은 에피아의 왕 시지포스는, 긴 다리를 갖고 있는 경단형 딱정벌레에게 자신의 이름을 주기까지 했다. 구멍을 파고, 땅굴을 뚫고, 똥을 묻고, 똥 경단을 다루는 의욕 넘치고 친절하며 철저히 계산된 듯한 행동을 보여주는 이들의 모습은 때로는 똥의 존재를 잊을 정도로 복잡하고 우월한 생태학의 신비를 몸소 우아하게 펼쳐 보인다.

 

 

 

모든 것은 건축의 결실과 성공적으로 살아남은 자손의 수라는 번식 보상과 관련이 있다. / 167p  

 

 

새끼의 몸 크기와 수컷일 경우 뿔의 길이는 유충 시절의 영양 상태를 나타내는 좋은 척도로 사용할 수 있는데, 혼자 일을 할 경우 매우 큰 암컷만 멋지고 뿔이 달린 '우월한' 아들을 기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수컷이 도와준다면 심지어 가장 작은 어머니조차 '우월한' 아들을 기를 수 있었다…(중략)…수컷이 돕는다고 해서 새끼의 수가 늘어나는 것은 아니며, 증가하는 것은 새끼의 크기와 힘이다. 또 적응도를 높일 수 있는데, 적응도란 다음 세대로 넘길 수 있는 유전자의 최대치를 다윈주의 용어로 표현한 것이다. / 172p

 

 

 

 

 

 

   그간 쉽고 재미있는 교양 과학 도서를 전문으로 출간하는 출판사 MID에서 이번에는 '똥'을 주제로 한 도서가 나왔다기에 냉큼 읽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마침 자신의 몸속에서 나오는 똥을 신기하게 여기고, 동화책에 등장하는 똥을 집중해서 보는 아들 녀석 때문에 더 관심이 갔는지도 모르겠다. 덕분에 이 책을 읽고 나서 아들에게 동물마다 똥의 형태가 왜 저마다 다른지, 똥이 사실은 더럽고 추한 것이 아니라 굉장히 중요한 자원임을 설명해줄 수 있는 계기가 되어서 아주 유용한 독서가 된 듯하다. 이 책을 접하려는 이들에게 권하기를, 처음에는 주제 자체에 거부감이 들 수도 있겠으나 읽다보면 생태계의 아름다운 순환과 재순환의 신비에 매료될 것이라고 감히 자부하며 추천해본다. 아, 길거리에 있는 어느 동물의 배설물이 이젠 예사롭지 않게 보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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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을 파는 가게 1 밀리언셀러 클럽 149
스티븐 킹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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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일상을 공포로 뒤집어버리는 놀라운 이야기꾼의 단편작!

악몽을 파는 가게로 들어서는 순간, 나가는 문은 사라지고 없을 지도!

 

 

   한창 글쓰기를 좋아하던 시절에 누군가가 이렇게 물은 적이 있다. 작가가 된다면 어떤 장르의 작가가 되고 싶으냐고. 나는 기꺼이 공포소설 작가가 되고 싶다고 말했고, 그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귀신이 등장하거나 자극적인 연출이 시종일관 지속되는 류의 소설이 아닌, 일상이 공포가 되고 무엇이 현실인지 가늠할 수 없이 모든 가치들이 한순간에 전복되는 놀라운 반전이 있는 이야기를 꿈꾼다. 하지만 정확하고 예측 가능한 일상의 틀을 고집하고 있는 나에게 그럴 만한 기회가 영영 주어지지 않을 것이란 사실을 너무도 잘 알고 있다. 그런 이유로 나는 이런 글을 쓸 수 있는 작가들이 부럽고 짜증이 날 만큼 질투가 난다. 나는 하지 못하는 상상을 어쩌면 당신은 어쩌면 그렇게 아무렇지 않게 할 수 있는 것이냐고. 스티븐 킹, 당신은 어떻게.

 

 

 

자정에만 문을 여는 이야기 노점상으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스티븐 킹은 원작이 가장 많이 영화화되어 기네스북에까지 올라 있을 정도로 유명한 작가이지만, 나는 이제야 그의 작품을 글로써 만났다. <미저리>, <쇼생크 탈출>, <그린 마일>, <1408> 등 그의 작품이 원작인지도 모르고 봤던 영화들이 상당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사실 익히 알려진 명성에도 불구하고 그가 여전히 작품 집필에 몰두하고 있는 현역 작가라는 사실조차 알지 못했다. 일본 추리 소설의 거장 요코미조 세이시의 새로운 작품을 더 이상 만날 수 없다는 사실이 가장 원통한 나로서는 스티븐 킹의 <악몽을 파는 가게> 1권을 읽고서 그가 여전히 우리 시대에 살아 숨쉬고 활발히 글을 쓰고 있는 작가란 사실이 이렇게도 기쁘고 반가울 수가 없다. 자정에만 문을 여는 노점상 주인의 모습을 하고서 안 잡아먹을 테니 가까이 와서 내 이야기 좀 들어봐, 하는 그의 손짓에 어느 누가 이끌리지 않을 수 있을까.

 

 

 

   <악몽을 파는 가게>는 스티븐 킹의 미출간 신작을 모아 두 권으로 나눠 출간된 소설집이다. 총 20편에 이르는 단편과 함께 해당 작품 앞에는 간단한 해설 및 작품 구상에 관한 에피소드를 접할 수 있어 읽는 재미를 더한다. 혹자들은 스티븐 킹의 작품은 단편에서 보다 더 빛을 발한다는 말을 하곤 하는데, 아직 그의 장편을 접해보지 않은 나로서는 단편 소설만이 지닐 수 있는 강렬한 인상과 가슴을 선뜻하게 만드는 놀라운 반전을 여러 편에 걸쳐 만날 수 있다는 기쁨 때문에라도 이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악몽을 파는 가게> 1권에는 총 10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사람을 잡아먹는 괴물 자동차의 이야기 「130킬로미터」, 느닷없는 아내의 죽음 앞에서 능청스럽게 주절대는 유머들이 기분 나쁜 공포감을 불러일으키는 「프리미엄 하모니」, 알츠하이머를 겪는 아버지와 그를 돌보는 아들의 단조로운 이야기가 예기치 않은 공포의 상황으로 돌변하는 「배트맨과 로빈, 격론을 벌이다」, 죽음을 예언하는 기묘한 섬 이야기 「모래 언덕」, 사랑하는 사람을 죽음으로 내모는 집요한 죽음의 그림자 「어느 못된 꼬맹이」, 살해 혐의 앞에서 끝까지 결백을 주장하는 남자의 기막힌 반전과 죽음 앞에서도 이해할 수 없는 인간의 심리에 대해 묘한 여운을 주는 「죽음」, 몽환적인 내레이션 작법이 돋보이는 기이한 작품 「납골당」, 거부할 수 없는 환상적인 거래 앞에서 어쩌면 우리 모두가 늘 도덕성이라는 시험대에 올려져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게 만드는 「도덕성」, 사후세계와 환생을 다룬 「사후세계」, 잘못 배달되어 온 기계로 인해 현실과 비슷하지만 똑같지 않은 대체 현실의 판타지 「우르」까지.

 

 

 

   이 중 가장 인상적인 작품이라면 「130킬로미터」, 「모래 언덕」을 꼽을 수 있겠다. 「130킬로미터」의 경우 위험에 처한 누군가를 도와줘야겠다는 인간의 선의를 이용한 잔혹한 공포와 우리의 일상에 없어서는 안 될 자동차라는 평범한 사물이 인간을 잡아먹는 괴물로 돌변하는 데에서 오는 섬뜩함이 환상적으로 어우러진 작품이다. 여느 작품보다 유년기에서부터 비롯되는 인간의 가장 말초적인 공포를 자극한다는 점에서 보다 인상적이라 할 수 있다. 우연히 발견한 모래 언덕이 있는 섬이 사실은 데스노트처럼 죽음을 예고하는 초자연적인 현상이 벌어지는 곳이라는 설정의 「모래 언덕」은 예고된 죽음이 현실로 이어지는 오싹한 체험을 하게 한다. 어마어마하게 많은 이들의 죽음을 예고하려는 듯 수많은 이름으로 얼룩진 모래 언덕의 광경과 마지막 한 문장의 반전이 가희 압도적이라 할 수 있을 만큼 놀라운 작품이니 이 책을 읽으려는 독자들은 단연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이 외에도 「어느 못된 꼬맹이」와 「우르」 역시 놓칠 수 없는 작품이니 기억해두시길.

 

 

 

판사는 생각한다. 그는 플로리다 고속도로 순찰대의 지미 캐슬로에게 들은 말을 기억한다. 그가 말하길 콘도르는 단순히 썩은 고기가 있는 곳을 아는 게 아니라 썩은 고기가 생길 곳을 안다고 했다…(중략)… 이름 없는 이 조그만 섬에는 거의 언제나 콘도르들이 있다. 이곳에서 죽음의 냄새를 맡는 모양인데 왜 아니겠는가. / 「모래 언덕」 중에서 152p

 

 

"사람을 움직일 수는 있지만 악마를 움직일 수는 없다고 하지. 악마는 언제나 살아남아서 커다란 새처럼 날아올라 다른 누군가에게로 옮겨가고. 그게 사람을 진 빠지게 만드는 거야, 그렇지 않니? 그게 정말로 진 빠지게 만드는 거야." / 「우르」 중에서 448p   

 

 

 

 

 

 

   <악몽을 파는 가게>를 읽으며 스티븐 킹은 불안과 상처와 같이 인간이 지닌 가장 연약한 감정에서 파생되는 공포를 재현해내는데 탁월한 능력을 지닌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평소에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인간의 악마성과 광기가 극한의 상황에서 얼마나 큰 공포를 불러일으키는지를 보여주는 능력 또한 남다른 듯하다. 요코미조 세이시 이후로 계속해서 만나고 싶은 작가가 생긴 점에 즐겁다. 이제라도 그의 작품을 접할 수 있게 된 점에 감사하며 오랫동안 독자와 함께 하는 작가로 남아주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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