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례 시간 - 수업이 모두 끝난 오후, 삶을 위한 진짜 수업
김권섭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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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국어 교사가 학생들에게 전하는 따뜻한 격려와 응원의 시간!

일상과 고전 속에 담긴 삶의 지혜를 들려주는 선생님의 진짜 수업! 

 

 

 

   수업을 모두 파하고 담임선생님의 종례 시간만을 앞두고 있을 때면 교실은 늘 들썩들썩한다. 그 시간이 다가오면 아이들의 마음은 미묘하게 술렁인다. 이때의 마음을 아는 선생님은 우스갯소리로 "공부해. 다른 길로 새지 말고." 하고 단속하며 간단히 끝내기도 하고, 어떤 선생님은 훈화 말씀을 장황하게 늘어놓아 애꿎은 시간을 축 내기도 한다. 그러고 보면 조례 혹은 종례 시간에는 대부분 그날의 전달 사항이나 아이들을 단속하는 정도에 그치는 말씀이 다인지라 지금껏 이 시간을 특별하게 여겨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서울 중앙여자고등학교의 현직 국어 교사로 재직 중이며 <종례 시간>의 저자 김권섭 선생님은 이러한 조례와 종례 시간을 누구보다 특별하게 여긴 듯하다. 그는 이 시간을 통해 교사와 학생이 서로 존중해야 하는 이유와 방법을 익힐 수 있는 기회로 삼는다. 특히 종례는 학생들이 더 건강한 인격체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교사의 정성을 담아 마련한 '언어의 잔칫상'이라 표현한다. 교실에서 이루어지는 '밥상머리 교육'시간이자, 서너 시간의 수업과 갖가지 잡무로 지친 심신을 일으켜 학생들 마음에 다가가는 때라고 말한다. 그도 그럴 것이 담임선생님과 마음을 나누고 눈빛을 주고받을 수 있는 진정한 시간은 이때뿐이라는 생각도 드는데, 우리는 그 의미를 곧잘 잊곤 했던 것 같다.

 

 

 

   이렇듯 <종례 시간>은 각종 동서양 고전과 사회 문제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교훈들을 아이들에게 전해준 현식 교사의 따뜻한 가르침이 수록된 책이다. 배움은 교과서에서만 있는 것이 아니라 도처에 존재하고 있음을 알려주려는 선생님만의 '진짜 수업'을 글로 모은 것이다. 대학 진학이라는 목표에만 매달려 있는 아이들에게 이러한 교훈은 때로 지루할 것만 같지만 과거의 인물을 통해 오늘을 살 지혜를 얻고, 다양한 고전과 문학 작품 속에서 성찰의 시간을 전하려는 선생님의 수고로움을 통해 아이들은 다정한 격려와 의지를 얻을 수 있었으리라 짐작된다.

 

 

 

 

 

 

학생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따뜻한 당부의 말씀

 

 

   책에는 일상의 사소한 소품과 현상들, 행위 등을 통찰함으로써 제자들에게 삶의 교훈과 따뜻한 격려의 메시지들을 전한 글들이 다수 눈에 띈다. '손과 장갑' 편에서는 손이 있어야 장갑을 사듯이 내가 있어야 내게 맞는 삶을 꿈꿀 수 있음을 전하고, '코골이' 편에서는 사람은 누구나 단점을 갖고 살아가지만 그것을 받아들이느냐 받아들이지 않느냐에 따라 삶은 얼마든지 변화할 수 있음을 일러준다. '압정' 편에서는 압정이 손으로 누르는 넓은 부분과 벽에 고착되는 못으로 이뤄진 단순한 기능을 가졌지만 어느 한 부분이 없으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듯 학생들이 못에 해당하는 부분만 중요하게 여기고 넓은 부분은 무시하는, 이른바 자기가 관심 있는 영역은 최고라고 중시하지만 다른 분야는 얕보는 갇힌 사고를 염려한다. 이처럼 소소한 일상 속에서 깨달음을 얻은 저자의 생생한 교훈은 언젠가 나의 아이에게도 들려줄 만한 좋은 예인 것 같아 자주 들춰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 학생들에게 꼭 들려주고 싶습니다. 장점은 귀울림과 같아서 남들이 알아차리지 못한다고, 그것만이 우리의 장점이라고 말이에요. 성적이 뒤처졌기 때문에 자존감이 낮아진 학생이 있다면 자기 장점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세요. 친구는 물론이고 심지어는 엄마나 아빠도 알아주지 않는 장점이 많을 거예요. 자기가 그렇게 장점이 많은 사람임을 확인한다면 성적이 다소 나쁘다고 해서 자기를 업신여길 이유가 없다는 걸 인식하게 될 거예요. 여러분은 누구나 소중한 사람들입니다. / 20p

 

 

청(聽)만으로 듣기가 완성되지는 않습니다. 진정한 듣기는 상대방을 존경할 때 비로소 이루어집니다. 완전한 듣기는 말하는 사람이 나보다 가치 있는 삶을 살아왔으며 그래서 그의 말이 내게 꼭 필요하다는 마음으로 듣는 행위입니다. 이를 가리켜 경청(敬聽)이라고 합니다. 경청은 공경하는 마음으로 듣는다는 뜻입니다. (…) 자신을 바꾸고 싶은가요? 단점을 고치고 싶은가요? 경청이 우리를 변화시킵니다. / 34p

 

 

 

 

 

 

   국어 선생님답게 우리말이나 한자의 뜻을 풀이해 옛사람들의 가르침을 전하고자 하는 글들 또한 인상 깊다. '다시 살아보기'편에서는 적을 소(少)와 눈 목(目)이 합해진 글자, 살필 성(省)을 살펴본다. 이 글자는 눈을 작게 뜬 모습을 그린 것인데, 우리가 흔히 멀리 바라볼 때는 눈을 크게 뜨고 가까이 보려면 눈을 작게 뜨듯 성(省)은 자기와 아주 가까이 있는 대상을 바라보는 행위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자기와 가장 가까이 있는 존재는 바로 자기이며, 반성이라는 것은 타인을 향하는 게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 향하고 있음을 상기하고 항상 지나간 시간을 낭비하여 쓰지는 않았는지 되돌아보기를 권한다.

 

 

 

   옛 선조들이 날마다 하는 일을 통해 마음을 흐트러뜨리지 않고 단정히 붙들 것을 조언하기도 한다. 바로 비녀 꽂기다. 계집 여(女)에 아이에게 젖을 먹인다는 의미를 더한 것이 어미 모(母)인데, 이 글자에 비녀 꽂은 모습을 보탠 것이 늘 매(每)다. 이 글자는 비녀 꽂기가 늘 하는 행위임을 나타내는 것으로, 이는 남성도 마찬가지였다고 한다. 팔을 벌리고 선 남성을 나타내는 큰 대(大)에 비녀를 꽂은 모습을 그린 글자가 지아비 부(夫)로, 여성이든 남성이든 비녀를 꽂은 뒤에야 비로소 방 밖으로 나왔다는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언제나를 의미하는 글자(每)에 마음 심(心)을 보탠 것이 회(悔)인데, 이 글자는 비녀로 머리를 묶듯이 마음을 붙들어 매야 한다는 가르침으로 담고 있다. 그러지 않으면 크게 뉘우칠 일이 생기기 때문에 이 글자(悔)를 뉘우칠 회라고 하는 것이다. 이렇듯 후회할 일을 만들지 않으려면 마음을 단단히 붙들어 매야 한다. 날마다 비녀를 꽂아 머리를 단정하게 하듯이 마음에 비녀를 꽂아야 한다는 옛 선조들의 가르침은 꼭 새겨둘 일인 듯하다.

 

 

 

인류는 아주 오랫동안 남성 중심 사회를 유지했습니다. 그러다보니 동서양을 가리지 않고 남성을 여성보다 우선시하는 사고가 확산되었습니다. 'man'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일차적으로 '남성'을 의미합니다. 두 번째 의미로 '사람들, 인류'라는 뜻풀이가 나옵니다. 남성만으로 인류 전체를 대신하는 게 온당할까요? 어느 국어학자는 다른 사람에게 빌붙어 살다는 뜻을 가진 '며늘'에 사람을 나타내는 '이'가 결합하여 '며느리'가 되었다고 주장합니다. (…) 자칫하면 다른 사람의 눈으로 세상을 보게 됩니다. 또한 편협하고 치우친 기준을 진리라고 믿기 쉽습니다. 비유하자면 자기는 맑은 하늘을 보았다고 여기지만 사실은 시야를 가리는 먹구름을 본 것에 불과할지 모릅니다. / 66p

 

 

 

"현대인들은 자기가 자기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는 걸 믿지 않는 것 같아요." - 르카르 / 176p

 

 

 

   <탈무드>에는 이러한 구절이 있다고 한다. '도자기를 만드는 사람은 망가진 도자기를 손가락으로 두드려 시험해보지 않는다. 그러나 좋은 도자기를 만들었을 경우 손가락으로 두드려 시험해본다 이 때문에 하느님은 올바른 사람을 시험한다'는 말이다. 하느님은 합당한 사람에게 무거운 짐을 지게 하고 또 시험을 하려 든다는 것이다. 나이가 들면서 해야 할 일이 차츰 많아지고, 그것이 점점 버거워지면서 왜 나에게만 이런 시련을 주는 것인가 하고 괴로워할 때가 있다. 이럴 때 외부에 탓을 돌리거나 술이나 다른 무언가에 의지함으로써 잊으려하기보다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기 위한 시험이라고 생각한다면 조금은 위로가 되지 않을까. 앞으로 사회에 나가 온갖 시험에 맞서게 될 제자들에게 사람은 시련을 넘어서 능하지 못한 부분을 보완함으로써 자기 완성에 이른다는 선생님의 이러한 말씀이 용기가 되었으면 한다.

 

 

삶은 자신에게 덮쳐 오는 고통이나 충격을 극복해 가는 과정입니다. 그 충격과 고통 앞에 무릎 꿇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것을 극복함으로써 다른 사람을 구제하는 큰 인물로 성장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는 시련을 넘어서면서 능하지 못한 부분을 보완함으로써 자기 완성에 이릅니다. 그리고 이런 사람만이 '시작은 미약했으나 나중은 심히 창대'해집니다. / 214p

 

 

 

 

 

 

   <종례 시간>은 그 근본이 제자들에게 전하는 선생님의 당부이자 격려의 메시지이기는 하나, 사회의 큰 어른 중 한 명으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에게 좋은 말씀이 되는 책이라 생각된다. 고단한 하루를 내려놓고 싶을 때 이 책의 어느 페이지도 상관없으니 한 번씩 들춰서 자신의 상처를 쓰다듬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특히 공부에 지치고 진로에 고민하고 있을 자녀들이 있는 부모라면 이 책을 꼭 선물해보시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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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오늘의 나로 충분합니다
백두리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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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의 모든 서튼 어른들을 위한 공감 에세이!

어느새 어른이 된 우리의 버거운 일상을 위로하는 소소한 이야기들! 

 

 

 

   어느새, 벌써, 내 나이가 서른 중반이다. '고단하다', '팍팍하다'로 채우는 서른의 수식어가 더 이상 낯설지 않을 만큼 내 마음 같이 흘러가지 않는 세상살이에 늘 어지럼증을 느낀다. 돈을 벌고, 독립을 하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나면 뭔가 그럴 듯한 미래를 꾸려나가는 '어른'이 되어 있을 줄 알았는데, 그저 오늘 하루는 누군가가 내뱉은 한 마디에 상처받지 않기를, 일상이 뒤틀리는 변화가 아닌 예측 가능한 안정과 평안으로 채울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이러다보니 언제부턴가 하루하루를 바삐 움직이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다른 세상 사람처럼 느껴지고, 나만 제자리걸음인 것 같고 그래서 움츠러드는 내 모습이 초라하게만 느껴진다. 변화를 갈망하면서도 늘 문턱에서 주저하는 나, 완벽해 보이는 타인의 삶 앞에서 항상 작아 보이는 나, 계속 이렇게 지내도 괜찮은 걸까.

 

 

 

정답이 없는 현실을 살아가는 청춘들을 위해

 

 

   <그러니까 오늘의 나로 충분합니다>는 정답 없는 현실 속에서 갈팡질팡하는 서툰 어른들을 위로하는 그림에세이다. 그녀의 책에는 아무 것도 모른 채 앞으로 달려가기만 하다가 어느새 어른이 되고만 우리들의 이야기, 여전히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이 어려운 사랑에 관한 이야기, 잘 나가는 남자 연예인에게 푹 빠져 내 안에서 소녀의 순수한 열정과 어른의 냉철한 이성이 충돌하는 경험들, 이제는 엄마의 삶과 어른의 삶을 조금씩 이해해가는 과정들이 소박하게 담겨있다. 때로는 피식피식 웃음도 나고, 때로는 내 이야기 같아서 마음이 뭉클해지기도 하는 각각의 에피소드들은 수식을 배제한 일상처럼 섬세하고 사려 깊은 그녀의 그림으로 한층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수많은 자기계발서와 다양한 인문학 강의들을 듣고 있으면 그 순간에는 나의 고민들이 더 이상 고민이 아니고, 마음먹기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을 것만 같다. 그런데 책을 덮고 강의가 끝나면 시궁창 같은 사회와 현실은 여전하고, 아무리 발버둥 쳐도 거기서 거기다. 그래서일까, '내 상황이 더러운 시궁창 똥물 같은데, 여기서 어떻게 마음을 먹으라는 거야!'라는 이 두 줄의 글에 덜컥 마음이 사로잡힌다. 어릴 때는 어른이 되면 뭐든 잘 할 수 있고, 뭐라도 되어 있을 줄 알았는데. 4살이 된 나의 아들에게 '조금만 더 크면 너도 할 수 있어.', '엄마처럼 어른이 되면 할 수 있는 거야' 라는 말을 곧잘 하곤 하는데, 정작 어른이 되어서도 할 수 없는 것들은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 건지 막막할 때가 있다. 아이에게 '어른이라고 다 할 수 있는 건 아니야', 라고 말하는 건 어쩐지 비겁한 것 같기도 하고.

 

 

 

 

 

 

   어릴 때 나는 연애소설 쓰는 것을 좋아했다. 누군가와의 우연한 만남이 운명이 되고, 온갖 방해와 위기를 겪은 뒤에 맺어진 결실 즉, 결혼에 이르면 그게 해피엔딩인 줄로만 알았던 순수했던 시절. 결혼만 하면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가 모두 완벽해지는 줄로만 알았는데 오히려 결혼한 후가 더 어렵기만 하다. 말하지 않아도 척하고 알아줬으면 좋겠는데, 한 아이의 엄마가 아니라 당신이란 남자의 여자로만 바라봐줬음 하는데, 오늘도 온몸으로 신호를 보내고 있음에도 이 남자는 꿈쩍도 하지 않는다. 흑… 흑….

 

 

 

 

 

 

   심장이 점점 돌로 변해가는 것 같다. 아이를 낳고 온통 아이에게만 매달려 살고 있는 나는 언제부턴가 설렘이라는 감정이 사라지고 있음을 느끼고 있었다. 그러다 '프로듀스 101 시즌 2'를 보게 되면서 갑자기 덕통사고를 당한 저자처럼 나 역시 이 에너지가 넘치는 소년들에게 푹 빠져버렸다. 차마 남편 앞에서 대놓고 좋아할 수가 없어 몰래 동영상을 찾아보고 앨범이 나오면 무한반복으로 음악을 찾아 들었다. H.O.T가 내 소녀 시절의 전부였던 그 때 만큼에 비할 수는 없겠지만, 정말 오랜만에 바라는 것 없이 누군가를 좋아하는 기쁨을 느끼고 있달까. 그래서 '부끄러워하지 말기! 후회 말고 오늘을 충실히! 충실히 덕질하기!' 라고 외치던 저자의 글에 '그래, 또 언제 이렇게 뭔가에 흠뻑 빠져보겠어. 아낌없이 좋아하련다!' 하고 다짐해본다. 남편은 눈을 흘기겠지만.

 

 

 

 

 

 

 

   아이를 낳은 엄마들은 모든 대화의 주제가 육아로 통한다. 또 아이 이야기냐고 할 법 하지만 어쩔 수 있는가. 현재 내 삶은 아이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을. 친구들과 만나 육아의 고충을 털어놓다보면 '다 그래. 우리 애는 안 그런 줄 알어.' 하고 서로를 위로하지만 돌아서면 또 이내 '나 정말 엄마 자격이 있는 사람일까. 잘 하고 있는 걸까.' 하는 불안이 스멀스멀 올라오곤 한다. 나도 엄마는 처음인데, 잘 할 수 있을 리가 없잖아 하면서도 나도 모르게 아이에게 상처를 주는 것은 아닌지, 내가 던진 모난 말 한 마디에 내가 더 놀라 상처를 받고 아이를 끌어안고 만다. 엄마도 나를 키우며 숱한 불안과 맞섰겠지. 그럼에도 한결같이 화 한번 내지 않고 늘 괜찮다고 말해준 엄마는 내 앞에서 강한 모습을 보이기 위해 본인 스스로 얼마나 마음을 다독였을지 이젠 짐작이 된다. 엄마가 되고 나니, 엄마의 삶이 유독 눈에 밟히는 요즘이다.

 

 

 

   영국의 시인이자 비평가였던 매슈 아널드는 이런 말을 담겼다고 한다. “모든 미완성을 괴롭게 여기지 마라. 미완성에서 완성에 도달하려는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신이 일부러 인간에게 수많은 미완성을 내려주신 것이다.”라고. 덕분에 삶의 소소한 에피소드 속에서 완벽한 어른은 없다고, 싫은 건 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저자의 말들 역시 조금은 위안이 된다. 한 발짝이라도 더 내디뎌보려고 어떻게든 버텨보려고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이 시대의 청춘들에게 ‘그러니까 오늘의 나로 충분하다’는 이 말이 의지가 될 수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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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교토
주아현 지음 / 상상출판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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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살아보는 여행을 택한 여행자의 소소한 일기!

삶의 잔잔한 잔상이 머물러 있는 교토의 골목에서 일상 같은 여행을 꿈꾸다! 

 

 

 

   느리게 걷고, 오늘이 아니면 내일이어도 괜찮고, 일주일 전에 들렀던 식당을 다시 한번 불쑥 찾아가볼 수 있는 여행이란 건 참 특별한 일인 것 같다. 비록 누구나 다 아는 관광지가 아니라 하더라도, 어마어마한 광경에 숨 막힐 것 같은 이채로운 체험을 하지 않더라도 말이다. 잠깐의 여행자가 아닌 '살아보는' 여행을 택한 <하루하루 교토>의 저자 주아현은 부러 애쓰지 않아도 되는 일상 같은 여행이 하고 싶어 교토를 찾았다. 영화 <앙: 단팥 인생 이야기> 중 '이 세상의 모든 것은 언어를 가졌다고 믿는다'는 대사처럼, 한가로운 일상이 묻어난 골목에서, 병아리처럼 줄을 지어 걸어가던 귀여운 유치원생들과 따뜻한 미소로 아이들을 보듬던 선생님에게서, 남편이 커피를 내리고 아내가 케이크와 타르트를 굽는 카페에서 흘러나오는 교토의 언어들을, 그 소소함을 사랑했다.

 

 

 

 

 

 

사소해서 더욱 아름다운, 느리지만 행복한 여행

 

 

   <하루하루 교토>는 저자가 한 달 동안 교토에 머무르면서 기록한 소소한 일기와 사진들을 담은 여행에세이다. 교토는 일본의 옛 수도이자 예스러운 분위기와 현대의 모습이 조화롭게 공존하여 가장 '일본스러운' 분위기를 담고 있는 도시라 알려진 바로 그곳이다. 저자는 처음 오사카 여행 차 교토를 방문했을 때, 버스를 타고 기요미즈데라로 향하는 동안 스쳐 지나가며 보았던 동네의 풍경 때문에 다시 꼭 이곳을 찾으리라 다짐했다고 한다. 해 질 녘 가와라마치 거리를 걸으며 바라보았던 가모가와의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워서 이곳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마침내 '한 달간 교토에서 살아보기'를 실행에 옮기게 된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그녀는 거창한 계획을 세우거나 하루하루를 완벽하게 채워나가지도 않는다. 미리 세워놓은 위시리스트라는 것도 대단히 특별할 게 없다. 기껏해야 '마음에 드는 카페나 장소는 미련이 없을 만큼 몇 번이나 가기, 빈티지 숍에서 예쁜 원피스를 사서 하루 종일 입고 다니기, 자전거 바구니에 오니기리를 담고 산책하다가 아무 데서나 털썩 앉아 먹기, <시간을 달리는 소녀> 속 마코토가 된 듯 자전거를 타고 달리기, 전철 타고 아무 곳이나 가서 즉흥 여행하기' 등이다. 나도 모르게 피식 웃음이 새어나왔다. 그런데 얼마 뒤에 다시 곰곰이 떠올려보니 3박 4일, 4박 5일 일정으로 여행할 때는 절대 할 수 없는 것들이란 생각에, 오히려 이 소소한 것들이 무척이나 매력적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게으름을 피워도 되는 여행, 어울리는 노래 몇 곡을 듣다가 느긋하게 나갈 준비를 해도 되는 여행, 오늘은 무얼 먹을까 고민하다가 문득 눈에 들어오는 어느 식당에 들어갔는데 동네 사람들만 아는 맛집이었다면 그 우연함이 예상 외의 기쁨이 되어 오히려 더 기억에 남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 것이다.

 

 

여행 그리고 낯선 땅이라는 단어가 주는 설렘, 게다가 교토라는 조미료가 뿌려져 완성된 이 모든 리스트는 내게 전혀 사소하지 않았다. 쉬어 가는 여행에서 내게는 나름의 할 일이기도 했고, 매일 밤마다 오늘 이룬 것들을 하나하나 체크하며 성취감을 느끼기도 했다. 마치 학교 다닐 적 스터디 플래너에 적어둔 오늘의 공부를 끝냈을 때 뿌듯해하며 체크하던 어린 날의 나처럼. / 114p

 

 

 

 

 

 

삶의 잔잔한 잔상이 주는 여운, 교토의 골목

 

 

   실제로 <하루하루 교토>에는 우연함이 가져다주는 여행의 행복이 곳곳에서 묻어난다. 유독 날씨가 더웠던 날, 그녀는 빙수를 먹으러 나섰다가 조금 더 걸어보자는 마음으로 버스 타기를 포기하고 낯선 길로 접어들었다가 그림 같은 풍경에 사로잡힌다. 푸른 하늘과 잘 어울리는 초록색 나뭇잎들, 그리고 분홍색 벚꽃, 보석을 물에 풀어 놓은 듯 반짝거리며 흐르는 강물. 그곳은 기야마치, 버스를 타고 이동했으면 절대 보지 못했을 아름다운 거리다. 동네 사람들의 휴식처 같은 곳으로 외국인의 발길이 닿지 않는 카페 '앤 셜리'의 방문도 의외의 행운이었다. 휴무일이 잦고, 따로 휴무일을 확인할 수 있는 매체마저도 없는 곳이라 혹시나 이곳을 찾아갔을 때 문이 열려 있다면 그 사람은 진정한 행운아라고. 그녀는 그곳에서 잠시 어느 만화 속으로 들어간 기분을 만끽하며 주인분이 직접 우려 주신 밀크티 한 잔으로 특별한 손님이 되는 기분을 느낀다.

 

 

 

   <하루하루 교토> 속에는 '앤 셜리'처럼 그녀의 애정이 듬뿍 담긴 공간들이 자주 등장한다. 노조미라는 이름을 가진 바리스타의 사랑스러운 라테 아트를 즐길 수 있는 '퍼센트 아라비카', 남편과 아내가 함께 운영하는 카페여서 그런지 더욱 포근하게 느껴지는 '와이프 앤 허즈번드', 교토에 관해서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다면 어떤 것이든 물어봐도 좋다는 할아버지의 'Ask me!', 교토에 온 기분을 실감하고 싶을 때 가장 먼저 찾게 되는 '브랑슈' 등이 그러하다. 그녀의 사진 속에 담긴 식당과 카페의 풍경들은 오직 교토 만의, 교토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어 시선을 끈다. 어쩌면 이것이 유독 그녀의 에세이에 식당이나 카페가 자주 등장하는 이유가 아닐까.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도 생생히 떠올릴 수 있을 만큼 소중한 기억을 선물하는 공간이 있기에 우리는 다시 그곳을 찾게 되는 법이니까.

 

 

 

교토에 있는 가게들은 맛이나 인테리어 어느 한쪽에만 치우쳐 있는 단순한 가게가 아니라, 가게를 이루는 모든 요소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 카페는 교토에 자리하고 있음을 카페 그 자체가 알려준다고 해야 할까. 교토에 있는 공간들은 참으로 교토와 잘 어울린다. 그 공간 속에서 느꼈던 감정을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도 생생히 떠올릴 수 있을 만큼 단순히 머문다거나 먹는다는 의미를 넘어서 소중한 기억을 선물해준다. / 48p

 

 

 

   매일의 여행이 늘 즐거울 수만은 없을 것이다. 홀로 하는 여행에서 때때로 외로움이라는 감정이 찾아와 그늘지게 만드는 나날도 있기 때문이다. 이때도 그녀를 위로한 것은 '공간'이었다. 게스트하우스 근처에 위치하여 자주 찾았던 카페 '키토네'다. 오늘도 여전히 조용하고 평화로운 그곳에서 그녀는 늘 앉던 자리에 앉아 음악을 들으며 커피를 마시고 생각을 정리했다. 아이스커피 한 잔과 치즈케이크 한 조각, 그리고 패니욜로의 기타 소리와 가게 안에 울리는 작은 소음들이 점차 그녀에게 따뜻하고 편안한 기운을 선물해주었다. 누군가의 말로도, 여행 자체가 주는 행복도, 아무것도 위로가 되지 않았던 그녀에게 이 좋은 공간이 주는 힘은 그렇게 큰 것이었다. 그렇게 다정한 공간이 주는 위로에 기대어 보고, 다시 평안을 얻어 앞으로 나아갈 에너지를 얻는 것이 또한 여행의 힘이기도 하니 말이다.

 

 

오래되고 낡은 것들에게 한 번 더 귀를 기울여주고 손길을 뻗어 다시금 생명력을 불어주는 마법 같은 곳. 유행하는 것, 세련된 것만 따라가기 급급한 요즘의 우리 세대와는 다르게 키토네나 교토 대부분의 카페들은 세월이 느껴지는 오래된 옛것, 촌스럽지만 아날로그하고 투박한 것들을 소중히 여기며 지켜내고 있었다. 이들이 만든 소중한 공간에서 따뜻한 기억과 많은 영감, 좋은 기운까지 얻어 가자니 커피 한 잔 값만 지불한 게 미안할 정도였다. 나는 이 공간에 머물 때마다, 나중에 나이가 좀 들면 키토네 같은 삶을 살고 싶다고 몇 번이나 생각하곤 했다. / 139p

 

 

 

 

 

 

   하루 종일 비가 내리던 날, 헤이안 신궁 앞에 있는 츠타야 서점을 찾아 책을 읽으며 보낸 그녀의 시간이 유독 인상에 남는다. 시간이 금인 여행객이 타지에서 하루를 서점에 몽땅 서버린다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결국 '살아보는' 여행이었기에 가능한 일들 중 하나이지 않을까. <하루하루 교토>를 읽으며 낯선 곳에서 마치 그곳에서 생활하는 사람처럼 일상을 누리는 여행을 나도 한번쯤은 해보고 싶어졌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소리가 들려오는 강가를 사랑한다, 동네를 걷다가 잠시 앉아서 쉬고 있으면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울려 퍼지는 작은 놀이터를 사랑한다'는 그녀의 고백처럼, 비록 대단한 것이 없을지라도 마음의 평안과 여유로움을 주는 그런 바로 그런 여행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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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클 일주일 지갑 - 1만 명 이상의 마이너스 인생을 플러스로 바꾼 기적의 습관
요코야마 미츠아키 지음, 정세영 옮김 / 리더스북 / 2018년 3월
평점 :
절판


 

 

 

 

 

일주일 지갑으로 실천하는 가장 쉬운 재테크!

1만 명의 고객을 마이너스 인생에서 탈출시킨 기적의 돈 버는 습관!

 

 

 

   저금리 시대, 심각한 가계 부채의 그늘은 더 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네 살이 된 아이를 하나 두고 있는 전업주부인 나로서는 속절없이 빠져나가는 통장 잔고를 보며 한숨을 푹푹 쉴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자영업자인 남편의 수입이 매달 일정하지 않아서 무작정 아끼고 저축하겠다는 심산으로 지낸 지 5년이 흘렀지만, 사정은 늘 변변치 않다. 그래서 각종 재테크 책을 살펴보고, 가계부를 써보기도 했지만 시작만 거창할 뿐 오래 지속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이러한 이유로 사소하지만 실천하기 좋은 재테크 방법 쪽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고 최근 <미라클 일주일 지갑>이라는 흥미로운 책이 출간되어 단숨에 읽어내려 갔다.

 

 

 

일본 최고 재테크 컨설턴트의 돈 관리 정석

 

 

   <미라클 일주일 지갑>의 저자 요코야마 미쓰아키는 이른바 서민파 재테크 컨설턴트라 불리며 일본에서 금융, 저축 분야의 1인자로 손꼽힌다. 그는 돈 때문에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돕고 싶어 "열심히 노력해도 돈이 발목 잡는다"라는 말이 없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자신의 소신임을 밝힌다. 무려 1만 명이 넘는 고객들을 상담하다보니 해결책이나 조언도 고객의 상황에 따라 그때그때 다른 경우가 많지만, 그가 밝히는 소비 습관의 가장 첫걸음은 '현재 상태를 파악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한다. 다시 말해 현재의 수입과 지출 상태를 명확하게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책들이 이를 위해 가계부 작성의 중요성을 언급하지만 저자는 이보다 '일주일 지갑'이라는 가장 확실하고 쉽게 절약을 실천하기 위한 방법을 소개한다.

 

 

 

   일주일 지갑은 일주일 치 현금을 지갑에 넣어두고 그 돈으로만 생활하면서 절약을 실천하는 가장 쉬운 재테크 비법이다. 예전에 <만 원의 행복>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었던 것처럼, 자신의 소비 패턴에 따른 일정 예산액만 지갑에 넣어 생활하면서 관리 능력과 실행 능력을 터득하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가 꼽는 일주일 지갑은 장점의 가계부를 쓰지 않고도 지갑의 현재 상태를 보면 지출 현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고, 일주일 만에 지출 결과를 알 수 있어 동기부여가 잘 되며, 절약의 핵심인 식비를 공략하여 다른 항목으로 확대가 가능하다는 데 있다고 밝힌다.

 

 

 

   일주일 지갑을 실천하기 위한 첫 번째 단계는 바로 평소 사용하는 지갑 외에 '식비 전용 지갑을 준비하라'다. 평소 쓰는 지갑의 칸이 여러 개로 나뉘어 있다면 반드시 새 지갑을 살 필요는 없다. 이 때 중요한 것은 '식비'로 쓸 돈과 '그 외'에 쓸 돈을 물리적으로 구분하는 것을 그 목적으로 하는 데 있다. 저자가 식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는, 식비야 말로 돈을 모을 수 있는지 없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주요 기준이라 여기는 까닭이다. 첫 술에 배부를 수가 없듯이, 대부분 조절하기가 가장 쉬운 부분인 식비부터 개선해나간다면 차츰 다른 부분으로까지 확대해가기 쉽기 때문이다.

 

 

 

 

 

 

   식비로 시작하는 일주일지갑 사용법은 첫째, 식비의 항목과 범위를 명확하게 정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이 상당히 까다롭게 여겨지는데 그도 그럴 것이 자영업자이자 외근과 야근이 잦은 남편 때문이다. 대부분 집에서 밥을 먹는 가정이 아니고서야 대부분의 식사를 밖에서 해결하는 남편과 가정에서 해결하는 내가 공동으로 관리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까닭이다. 저자는 이를 위해 가족회의를 열어서 '무엇을 식비로 분류할지' 결정을 해 밖에서 사 먹는 점심이나 저녁 값, 외식비도 식비에 포함하여 식비가 얼마나 드는지 가늠한 다음 차츰 조율해나갈 것을 조언한다. 다음으로는 가능하면 현금 사용과 영수증 모으기를 원칙으로 삼고, 일주일 사용 후 영수증을 정리하면서 절약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살피기를 권한다. 그런 다음 4주간 영수증을 집계하여 일주일 평균 식비를 산출해보는 것으로 식비 줄이기를 실천해본다.

 

 

 

기준을 얼마로 잡아야 할지는 각 가계의 평균 금액에 따라 다르겠지만 식비가 조금 과하다고 생각된다면 '원래 쓰던 금액에서 20퍼센트 줄이기'를 1단계 목표로 세우자. 예컨대 원래는 일주일에 20만 원을 썼다면 일주일지갑에 16만 원을 넣어둔다. 석 달쯤 실천해보고 나서 조금 더 줄일 수 있겠다 싶어지면 16만 원에서 20퍼센트를 더 줄인 약 13만 원을 예산으로 잡도록 하자. / 42p

 

 

융통성의 유무는 돈이 모이는 사람과 모이지 않는 사람의 큰 차이점이라고도 할 수 있다. 생활용품 구입비든 휴대 전화 사용료든 '이것만은 꼭 필요하다'고 고집하는 사람과 '이게 없더라도 다른 것으로 대체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돈이 모이는 정도가 다르다. 더욱이 집세나 교육비처럼 지출이 큰 부분에서는 사고의 차이에 따라 통장 잔고의 차이도 더더욱 벌어진다.

적정선에서 타협할 줄 아는 사람은 돈이 모인다. 식비는 타협할 줄 아는 사람인지 아닌지를 보여주는 축소도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식비를 보면 평소에 돈을 어떻게 관리하는지 윤곽이 드러나는 것이다. / 72p

 

 

 

 

 

 

   가족 단위별 사례를 통해 일주일 지갑을 직접 실천해본 이들의 생생한 경험이야말로 실천 의지를 높이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된다. 첫 번째 사례로 소개된 이들은 부부와 자녀 셋의 5인 가구였는데, 저자는 대기업에 근무하는 남편의 수입이 연봉으로 따지면 약 7,000만 원이나 됨에도 불구하고 매달 적자가 나는 것이 의아했다고 한다. 살펴본 결과 한 달에 120만원이 넘게 드는 식비가 원인으로 작용한 셈인데, 저자는 일주일 지갑의 예산을 15만으로 결정해 한 달에 50~60만원을 절약할 수 있도록 도왔다고 한다. 이 주부는 실천 의지가 높아서 마트에서 평소처럼 식재료를 담았다가 예산에서 초과하면 다시 반품하고, 항상 점심을 사 먹는 남편과 세 자녀를 위해 도시락을 쌌다. 게다가 절약을 잘해서 일주일 지갑에 식비가 남으면 그 돈을 저금하는 게 아니라 '낭비 지갑'에 넣어 일종의 포상으로 여기며 기분 전환에 활용해 동기부여로 삼은 점이 인상적이다. 이 외에도 4인 가구, 2인 가구, 1인 가구의 사례를 살펴보면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집밥 먹기'를 최대한 활용했다는 점이다. 외식을 줄이고 집밥과 냉장고 활용을 유용하게 하는 것만으로도 식비 개선에 크게 도움이 되니 이를 참고해야겠다.

 

 

 

   이 외에도 책은 고정비와 변동비를 분류해 이를 줄여나가는 법, 한 달에 한 번 가족회의를 통해 가정의 경제적인 상황이나 일주일 지갑을 공유하는 법, 지출을 소비와 낭비, 투자로 분류해 관리하는 법, 통장을 생활 통장, 예비 통장, 증식 통장으로 나눠서 저금하는 법 등을 소개하여 소비 습관 개선과 돈 버는 습관까지 아울러 수록하여 사소하지만 굉장히 중요한 체질 변화를 이끌어낸다. 무엇보다 가계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이들이 일주일 지갑 실천법을 익혀 플러스 인생으로 거듭난 여러 사례는 그간 우리 집 가계가 어떤 상태인지 제대로 파악하고 있지 못했던 나 자신을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다.

 

 

 

   책을 읽고 난 후, 나는 저자가 알려주는 다양한 소비 절약법을 실천해보기로 마음먹었다. 일단 스마트폰 약정 기간이 다 되었기 때문에 데이터 요금제를 9만 원대에서 4만 원대로 줄여보았다. 가급적이면 외출 중에는 데이터 사용을 줄임으로써 기존에 불필요하게 남아돌았던 데이터 사용은 하지 않기로 했다. 이어 일요일에 한 번은 꼭 외식이나 배달 음식을 시켜먹곤 했는데, 단번에 줄일 수는 없으니 한 달에 두 번 정도만 하기로 정했다. 그간 생활비와 나의 용돈을 구별하지 않고 사용했는데, 개인적으로 쓰는 돈은 일주일에 3만원으로 정해서 철저히 용돈에서 차감하기로 했다. 여기서 남는 돈으로 미용이나 의류비 등에 지출하고 말이다. 또한 하나 밖에 없는 아들이라 간식비는 아끼지 않는 편이었는데, 집에 있음에도 중복해서 사서 재어두기보다 그때그때 필요한 것만 사는 것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사소하다고 여겨질지라도 가급적이면 지금 당장 실천할 것을 권했던 저자처럼 이렇게 실천해본다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일단 식비와 쓸데없이 빠져나갔던 지출을 막는 데서부터 차츰 저자가 일러주는 방법을 단계별로 진행해간다면 절약과 저축이 습관이 되고 훗날 노후를 대비하기 위한 알맞은 대책을 마련할 수 있을 것 같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가족 모두가 실천하는 것임을 유념하고 아이가 크면 올바른 경제 관념을 정립하기 위해서라도 함께 가계 소비를 공유해볼 것을 꼭 실천해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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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힘 - 영원한 세일즈맨 윤석금이 말한다
윤석금 지음 / 리더스북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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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가치를 믿고 긍정과 가능성에 주목하라!

웅진그룹의 신화를 이끈 윤석금 회장이 직접 밝히는 경영과 영업의 모든 것!

 

 

 

   경제학자이자 제40대 국무총리를 역임했던 정운찬 총재가 자신이 서울대학교 총장으로 재직하던 시절을 회고하며 쓴 글이 있다. 이는 서울대 연구공원에 연구소 건물을 지어 20년간 사용한 후에 그 건물을 서울대학교 기부채납을 하는 조건으로, 웅진코웨이 R&D센터를 세우는 계약서에 사인을 하게 된 윤석금 회장의 결단에 관한 이야기다. 당시 총 560억 원을 서울대학교에 기부해야 하는 어마어마한 결정이었던 만큼 웅진 내부의 반대가 심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도 그럴 것이 그 돈으로 서울이나 경기도 요지에 땅을 사서 센터를 지으면 20년 후에 값이 올라 몇 배의 이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윤석금 회장은 서울대학교에 연구소를 세우는 것이 지금 당장은 손해인 것 같지만, 서울대 학생들과 산학협력을 하면서 좋은 기술을 개발하고 뛰어난 인재를 확보하는 것이 오히려 큰 이익과 기업경쟁력을 얻을 수 있을 거라고 직원들을 설득했다. 그야말로 사람에게 투자하는 즐거움과 인재 육성의 가치를 아는, '사람의 힘'을 믿는 윤석금 회장만의 기업 정신을 느낄 수 있는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사람의 힘>을 펴낸 윤석금 회장은 지난 38년의 시간동안 행복하고도 험했던 경영의 길을 되돌아보면서 모든 것은 사람의 힘에 있었음을 고백한다. 기업의 성공과 실패를 사업 확장과 이윤 추구에만 머무르지 않고, 그 안에서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추구하는 가치에 주목하는 그의 남다른 경영 전략과 그로 인한 성공 비결은 책의 곳곳에서 진정성있게 드러난다. 단순히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세일즈맨이 되어 전 세계에서 1등 판매자, 자수성가한 굴지의 기업인이라는 신화적인 면모에 치중한 책이 아닌, 꿈 앞에서는 여전히 청년과 같은 마음으로 살아가는 왕성한 활동가이자 누군가에게는 인생 멘토가 되어 줄 수 있는 사회의 큰 어른으로 긍정과 희망, 가능성과 사랑의 메시지를 설파한다.

 

 

 

세일즈, 기업의 흥망성쇠를 결정짓는 열쇠

 

 

   아주 작은 출판사에서 시작한 웅진 그룹이 오늘날 이토록 큰 기업으로 성장하게 된 원동력은 무엇일까. 윤석금 회장은 기업을 경영한 근간이자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세일즈, 즉 영업을 꼽는다. 어쩌면 그 스스로가 브리태니커 한국 지사에 입사해 영어백과 사전을 들고 거리를 뛰어다니는 세일즈맨으로 성장하였고, 이후 웅진씽크빅을 설립해 <헤임고교학습>, <어린이마을> 등을 연달아 히트시킴으로써 현 웅진 그룹의 밑거름을 다질 수 있었던 것 또한 영업에 뜻을 쏟은 남다른 철학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윤석금 회장은 영업인이야말로 회사에서 가장 중요한 존재로써 존경과 배려를 받아야 한다고 말한다. 영업인은 회사를 대표해 고객과 만나며, 현장을 발로 뛰면서 가장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한때 법정 관리에 들어섰던 웅진을 다시 일으킨 것 또한 웅진씽크빅 영업 인력들이 보여준 회사에 대한 믿음 때문이었다고 고백한다. 그런 이유로 <사람의 힘>에서는 윤석금 회장이 직접 몸으로 부딪히며 익혔던 영업의 노하우와 영업인이 갖춰야 할 자세들을 가장 우선으로 하여 설명한다.

 

 

 

제품 스토리에는 제품의 특징을 담은 핵심적인 메시지가 들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이것이 그 제품을 통해 고객에게 어떤 가치를 팔 것인지를 말해준다. 즉 나만의, 내 기업만의 브랜드 가치를 만드는 것이다. 단 그것은 고객이 공감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 스토리는 힘이 세다. 사람들은 스토리를 재미있게 받아들이고 오래 기억하며 가슴에 새긴다. 그리고 그것이 브랜드 이미지로 각인된다. 바로 이것이 좋은 제품을 개발하면서 감동적인 스토리텔링을 함께 준비해야 하는 이유다. / 46p

 

 

정신력이 강한 영업인의 성과가 좋은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강한 정신력으로 매력을 발산하니 주변 사람들이 나서서 고객을 소개시켜주는 것이다. 고객 입장에서도 자신감 있는 판매인이 좋다. 요청하는 일을 시원하게 처리해주고, 제품에 대한 확신을 주니 좋아할 수밖에 없다. 영업이나 판매에서 강한 정신력은 영업 실적을 높여주는 필수적인 자질이다. / 83p

 

 

매력적인 영업인이 되는 10가지 방법

1.끊임없이 공부하라

2.습관을 바꾸어라

3.정신력을 키워라

4.긍정적으로 보라

5.불만보다 개선점을 이야기하라

6.정직하게 영업하라

7.고객이 추천하게 만들어라

8.고객의 정보를 활용하라

9.제품을 스토리텔링하라

10.꿈을 꾸어라

 

 

 

   앞서 1장에서 영업의 중요성과 영업인의 자세를 중점적으로 다뤘다면, 2장에서는 영업인을 우대하는 기업문화의 중요성과 경쟁력 있는 영업인으로 거듭나도록 하는 교육법을 설명한다. 덕분에 그는 직원 교육에 그 어느 회사보다 심혈을 기울이는 기업이라고 스스로 자부한다. 그도 그럴 것이 대부분의 회사들이 영업인들의 개인적 역량만을 중요시하는 경우가 많은데, 윤석금 회장은 개인의 역량만큼 회사가 영업인의 에너지를 북돋아주고, 어려움을 풀어주어 자존감이 무너지지 않게 도와주려는 자사의 노력에 더욱 중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그가 마련한 '멘토와 멘티시스템', '롤플레잉을 통한 모의 훈련'과 같은 시스템 도입은 영업인의 역량은 물론 인성 개발, 탄탄한 조직 문화를 형성해 가는데 크게 기여한다.

 

 

 

영업인의 실력은 이 롤플레잉을 얼마나 훈련하고 실행하느냐에 따라 판가름이 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롤플레잉은 영업 실력뿐 아니라 인생 전체를 변화시키기도 한다. 여성들의 경우 옷 입는 법, 화장하는 법 등 자신을 코디하는 것까지 롤플레잉을 통해 익히다 보니 어느새 평범한 주부에서 세련된 전문직 여성의 모습으로 변화하게 된다. 적절한 긴장감을 유지하며 자기관리에 신경 쓰다 보니 인생에 대한 자신감, 직업에 대한 자부심까지 얻는다. / 135p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힘, 도전 정신

 

 

   이어 3장에서는 웅진 그룹만의 차별화된 창조경영 시스템을 설명한다. 그는 중소기업이 선점 기업이나 대기업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오직 창조경영에 있음을 주목한다. 개인적으로 웅진 그룹 하면 대표적으로 웅진코웨이를 바탕으로 한 정수기 사업 및 렌탈 서비스 최초의 도입을 가장 높이 평가하게 되는데, 정수기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았던 시절에 가장 먼저 시장을 파고들어 선점한 그의 노력은 이러한 창조경영에 바탕을 두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생각해보면 코웨이 정수기, 룰루 비데, 정수기 렌탈 서비스 관리자를 가리키는 코디, 하늘보리 등 웅진 그룹을 대표하는 이미지들이 참 다양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만큼 새로운 도전 앞에서 주저하지 않았던 기업 정신이 있었기에 가능했으리라. "윤 회장, 나이도 있는데 새로운 사업을 하다가 실패하면 다시 만회할 시간이 없어. 나이 들면 새로 시작하는 것에 신중해야 해"라고 조언하는 주변 사람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도전이야 말로 창의력을 샘솟게 하는 원동력이라고 말하는 그의 강한 도전 정신에 새삼 나를 반성해보기도 한다.

 

 

위기를 극복하는 힘은 대단히 놀라운 전략이나 기술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그 힘은 처음의 마음으로 돌아가 기본을 충실히 하는 데서 나온다. 자신이 그 일을 왜 하려 하는지, 자신의 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다시 되새기는 것이야말로 위기에서 기업을 지켜내는 힘이다. / 171p

 

 

 

 

 

 

   4장에서는 훌륭한 기업문화를 이끄는 데는 리더의 선행이 가장 우선시됨을 설명하며 조직의 리더라면 반드시 알고 체득해야 할 덕목들을 소개한다. 그는 현명한 CEO는 가능성을 찾는 정신, 목표를 이루겠다는 의지와 열정에서 나온다고 말하며 팀의 성과를 향상시키면서 조직원의 긍지와 실력까지 끌어올리는 사람이 진정으로 좋은 리더라고 말한다. 이때 소통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조직원들이 공동의 목표에 진심으로 공감하여 그 일에 몰입하고 이끄는 데는 정확한 소통, 효과적인 소통, 따뜻한 소통이 이뤄져야함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좋은 기업문화가 정착되려면 먼저 올바른 가치관을 가진 리더의 노력이 있어야 하고, 조직원이 리더의 가치관에 공감해야 한다. 웅진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위기를 겪으면서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의 근원은 '또또사랑'의 기업문화 덕분이다. 서로 사랑하는 문화, 공정한 문화, 윤리적이고 투명하게 공개하는 문화가 웅진의 저력이다. 좋은 기업문화는 어려움을 이기는 힘이 되기에, 좋은 기업문화를 만드는 것은 사업의 성과와 직결되는 일이기도 하다. / 221p

 

 

 

   문득 지난해에 웅진북클럽 지사를 방문한 기억이 떠오른다. 육아맘인 입장에서 평소 웅진북클럽에서 제공하는 아이 교육 컨텐츠에 관심을 갖곤 했는데, 마침 아이의 발달사항을 점검도 해볼 겸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궁금하기도 하여 우리 지역의 지사에 직접 방문해보았던 것이다. 놀랍게도 그곳을 방문한 나의 첫인상은 팀장을 포함한 직원들의 분위기가 굉장히 밝고 긍정적이라는 점이었다. 일부 회사의 영업직 직원들은 자사 제품을 홍보하는 데만 급급해서 자칫 고객의 기분을 언짢게 하기도 하는데, 이곳 직원들은 아이를 키우는 엄마라는 동등한 입장에서 보다 가족적이고 엄마의 사회활동을 적극적으로 응원하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무엇보다 고객으로 이곳에 왔다가 제품이 좋아서 다른 사람들에게도 소개하고, 이를 계기로 직접 영업을 하거나 웅진북클럽의 교사가 된 다수의 사례를 보며 윤석금 회장이 말한 웅진 그룹의 원동력 즉, 사람의 힘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어쩌면 인공지능, 빅데이터, 정보통신 기술에 집중되어 있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일수록 윤석금 회장이 중요시 여기는 '사람의 힘'이 더욱 강조되어야 하는 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스스로의 가치를 믿고 긍정할 때 더욱 무한한 기회와 가능성이 열린다는 점을 그의 경험을 통해 체감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 책이 자신의 삶을 이끄는 이 땅의 수많은 리더들에게 응원과 희망이 될 수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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