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주일 지갑으로 실천하는
가장 쉬운 재테크!
1만 명의 고객을 마이너스 인생에서 탈출시킨 기적의 돈
버는 습관!
저금리 시대, 심각한 가계 부채의 그늘은 더 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네 살이 된 아이를 하나 두고 있는
전업주부인 나로서는 속절없이 빠져나가는 통장 잔고를 보며 한숨을 푹푹 쉴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자영업자인 남편의 수입이 매달 일정하지 않아서
무작정 아끼고 저축하겠다는 심산으로 지낸 지 5년이 흘렀지만, 사정은 늘 변변치 않다. 그래서 각종 재테크 책을 살펴보고, 가계부를 써보기도
했지만 시작만 거창할 뿐 오래 지속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이러한 이유로 사소하지만 실천하기 좋은 재테크 방법 쪽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고
최근 <미라클 일주일 지갑>이라는 흥미로운 책이 출간되어 단숨에 읽어내려 갔다.
일본 최고 재테크
컨설턴트의 돈 관리 정석
<미라클 일주일 지갑>의 저자 요코야마 미쓰아키는 이른바 서민파 재테크 컨설턴트라 불리며 일본에서 금융,
저축 분야의 1인자로 손꼽힌다. 그는 돈 때문에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돕고 싶어 "열심히 노력해도 돈이 발목 잡는다"라는 말이
없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자신의 소신임을 밝힌다. 무려 1만 명이 넘는 고객들을 상담하다보니 해결책이나 조언도 고객의 상황에 따라 그때그때 다른
경우가 많지만, 그가 밝히는 소비 습관의 가장 첫걸음은 '현재 상태를 파악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한다. 다시 말해 현재의 수입과 지출
상태를 명확하게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책들이 이를 위해 가계부 작성의 중요성을 언급하지만 저자는 이보다 '일주일 지갑'이라는 가장
확실하고 쉽게 절약을 실천하기 위한 방법을 소개한다.
일주일 지갑은 일주일 치 현금을 지갑에 넣어두고 그 돈으로만 생활하면서 절약을 실천하는 가장 쉬운 재테크 비법이다.
예전에 <만 원의 행복>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었던 것처럼, 자신의 소비 패턴에 따른 일정 예산액만 지갑에 넣어 생활하면서 관리 능력과
실행 능력을 터득하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가 꼽는 일주일 지갑은 장점의 가계부를 쓰지 않고도 지갑의 현재 상태를 보면 지출 현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고, 일주일 만에 지출 결과를 알 수 있어 동기부여가 잘 되며, 절약의 핵심인 식비를 공략하여 다른 항목으로 확대가
가능하다는 데 있다고 밝힌다.
일주일 지갑을 실천하기 위한 첫 번째 단계는 바로 평소 사용하는 지갑 외에 '식비 전용 지갑을 준비하라'다. 평소
쓰는 지갑의 칸이 여러 개로 나뉘어 있다면 반드시 새 지갑을 살 필요는 없다. 이 때 중요한 것은 '식비'로 쓸 돈과 '그 외'에 쓸 돈을
물리적으로 구분하는 것을 그 목적으로 하는 데 있다. 저자가 식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는, 식비야 말로 돈을 모을 수 있는지 없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주요 기준이라 여기는 까닭이다. 첫 술에 배부를 수가 없듯이, 대부분 조절하기가 가장 쉬운 부분인 식비부터 개선해나간다면 차츰 다른
부분으로까지 확대해가기 쉽기 때문이다.
식비로 시작하는 일주일지갑 사용법은 첫째, 식비의 항목과 범위를 명확하게 정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이
상당히 까다롭게 여겨지는데 그도 그럴 것이 자영업자이자 외근과 야근이 잦은 남편 때문이다. 대부분 집에서 밥을 먹는 가정이 아니고서야 대부분의
식사를 밖에서 해결하는 남편과 가정에서 해결하는 내가 공동으로 관리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까닭이다. 저자는 이를 위해 가족회의를 열어서 '무엇을
식비로 분류할지' 결정을 해 밖에서 사 먹는 점심이나 저녁 값, 외식비도 식비에 포함하여 식비가 얼마나 드는지 가늠한 다음 차츰 조율해나갈 것을
조언한다. 다음으로는 가능하면 현금 사용과 영수증 모으기를 원칙으로 삼고, 일주일 사용 후 영수증을 정리하면서 절약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살피기를 권한다. 그런 다음 4주간 영수증을 집계하여 일주일 평균 식비를 산출해보는 것으로 식비 줄이기를 실천해본다.
기준을 얼마로 잡아야 할지는 각 가계의 평균 금액에 따라 다르겠지만 식비가 조금
과하다고 생각된다면 '원래 쓰던 금액에서 20퍼센트 줄이기'를 1단계 목표로 세우자. 예컨대 원래는 일주일에 20만 원을 썼다면 일주일지갑에
16만 원을 넣어둔다. 석 달쯤 실천해보고 나서 조금 더 줄일 수 있겠다 싶어지면 16만 원에서 20퍼센트를 더 줄인 약 13만 원을 예산으로
잡도록 하자. / 42p
융통성의 유무는 돈이 모이는 사람과 모이지 않는 사람의 큰 차이점이라고도 할 수
있다. 생활용품 구입비든 휴대 전화 사용료든 '이것만은 꼭 필요하다'고 고집하는 사람과 '이게 없더라도 다른 것으로 대체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돈이 모이는 정도가 다르다. 더욱이 집세나 교육비처럼 지출이 큰 부분에서는 사고의 차이에 따라 통장 잔고의 차이도 더더욱 벌어진다.
적정선에서 타협할 줄 아는 사람은 돈이 모인다. 식비는 타협할 줄 아는 사람인지
아닌지를 보여주는 축소도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식비를 보면 평소에 돈을 어떻게 관리하는지 윤곽이 드러나는 것이다. / 72p
가족 단위별 사례를 통해 일주일 지갑을 직접 실천해본 이들의 생생한 경험이야말로 실천 의지를 높이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된다. 첫 번째 사례로 소개된 이들은 부부와 자녀 셋의 5인 가구였는데, 저자는 대기업에 근무하는 남편의 수입이 연봉으로 따지면 약
7,000만 원이나 됨에도 불구하고 매달 적자가 나는 것이 의아했다고 한다. 살펴본 결과 한 달에 120만원이 넘게 드는 식비가 원인으로 작용한
셈인데, 저자는 일주일 지갑의 예산을 15만으로 결정해 한 달에 50~60만원을 절약할 수 있도록 도왔다고 한다. 이 주부는 실천 의지가 높아서
마트에서 평소처럼 식재료를 담았다가 예산에서 초과하면 다시 반품하고, 항상 점심을 사 먹는 남편과 세 자녀를 위해 도시락을 쌌다. 게다가 절약을
잘해서 일주일 지갑에 식비가 남으면 그 돈을 저금하는 게 아니라 '낭비 지갑'에 넣어 일종의 포상으로 여기며 기분 전환에 활용해 동기부여로 삼은
점이 인상적이다. 이 외에도 4인 가구, 2인 가구, 1인 가구의 사례를 살펴보면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집밥 먹기'를 최대한 활용했다는
점이다. 외식을 줄이고 집밥과 냉장고 활용을 유용하게 하는 것만으로도 식비 개선에 크게 도움이 되니 이를 참고해야겠다.
이 외에도 책은 고정비와 변동비를 분류해 이를 줄여나가는 법, 한 달에 한 번 가족회의를 통해 가정의 경제적인
상황이나 일주일 지갑을 공유하는 법, 지출을 소비와 낭비, 투자로 분류해 관리하는 법, 통장을 생활 통장, 예비 통장, 증식 통장으로 나눠서
저금하는 법 등을 소개하여 소비 습관 개선과 돈 버는 습관까지 아울러 수록하여 사소하지만 굉장히 중요한 체질 변화를 이끌어낸다. 무엇보다 가계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이들이 일주일 지갑 실천법을 익혀 플러스 인생으로 거듭난 여러 사례는 그간 우리 집 가계가 어떤 상태인지 제대로
파악하고 있지 못했던 나 자신을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다.
책을 읽고 난 후, 나는 저자가 알려주는 다양한 소비 절약법을 실천해보기로 마음먹었다. 일단 스마트폰 약정 기간이
다 되었기 때문에 데이터 요금제를 9만 원대에서 4만 원대로 줄여보았다. 가급적이면 외출 중에는 데이터 사용을 줄임으로써 기존에 불필요하게
남아돌았던 데이터 사용은 하지 않기로 했다. 이어 일요일에 한 번은 꼭 외식이나 배달 음식을 시켜먹곤 했는데, 단번에 줄일 수는 없으니 한 달에
두 번 정도만 하기로 정했다. 그간 생활비와 나의 용돈을 구별하지 않고 사용했는데, 개인적으로 쓰는 돈은 일주일에 3만원으로 정해서 철저히
용돈에서 차감하기로 했다. 여기서 남는 돈으로 미용이나 의류비 등에 지출하고 말이다. 또한 하나 밖에 없는 아들이라 간식비는 아끼지 않는
편이었는데, 집에 있음에도 중복해서 사서 재어두기보다 그때그때 필요한 것만 사는 것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사소하다고 여겨질지라도 가급적이면 지금 당장 실천할 것을 권했던 저자처럼 이렇게 실천해본다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일단 식비와 쓸데없이 빠져나갔던 지출을 막는 데서부터 차츰 저자가 일러주는 방법을 단계별로 진행해간다면 절약과 저축이 습관이 되고
훗날 노후를 대비하기 위한 알맞은 대책을 마련할 수 있을 것 같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가족 모두가 실천하는 것임을 유념하고 아이가 크면 올바른
경제 관념을 정립하기 위해서라도 함께 가계 소비를 공유해볼 것을 꼭 실천해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