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한 보상
신재용 지음 / 홍문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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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공정을 부르짖는가!

객관적인 이론과 통찰력으로 보다 공정한 보상으로 나아가기 위한 방안들을 모색하다!

 

 

 

  언제부턴가 우리 사회에 공정이 시대적 이슈로 대두되기 시작했다최근 주요 대통령 후보자들이 모두 공통적으로 내세우고 있는 시대정신 역시 공정이다시대와 세대를 관통하는 공정의 가치공정한 경쟁과 합당한 보상기회는 균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운 나라그야말로 대한민국 사회가 공정을 향한 갈망이 얼마나 높은지를 반영한다 할 수 있겠다실제 <알바몬>이 대학생들을 상대로 ‘2017년 현재대한민국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에 대해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공정이 개혁과 소통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공정한 보상의 저자인 신재용 서울대 교수는이른바 사다리 걷어차기로 요약되는 사회경제적 계층 고착화부동산 양극화비정규직 문제 등을 직면한 MZ세대가 공정성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분석한다대체 왜 그들은 공정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삼는 것일까그들이 생각하는 공정의 의미는 과연 무엇일까또 이들을 주축으로 하는 각 기업들은 보상 제도를 어떻게 설계하고 구축해야 할 것인가이 책은 다음과 같은 질문에 대해 함께 고민해보고, MZ세대들이 원하는 공정과 보상에 대한 욕구를 이해하고 각 기업들이 보상 실무를 실행하는데 도움을 주고자 한다.

 

 

 

공정은 MZ세대의 생존법칙이다

 

 

  저자는 MZ세대가 원하는 공정이란, ‘노력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요구하는 매우 실용적인 차원에 가깝다고 정의한다부도 신분도 대물림되는출구가 없는 이 세대가 살아남기 위해서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고 확보하는 과정에서 찾아낸 레토릭이 공정이란 단어라는 것이다유치원도 들어가기 전부터 시작되는 사교육치열한 입시경쟁을 거쳐 좋은 대학에 입학한 후 또다시 치열한 경쟁을 통해 좋은 기업에 입사하기 위한 이 무한 토너먼트의 생존자들에게 능력주의란 신성불가침의 시대정신이다결국 MZ세대에게 직장에서의 공정한 보상이란 본인이 제공한 능력(시간노력기회비용)에 상응하는 대가이며그들은 이 교환관계를 공정하게 가져가고자 하는 바람이 있는 것이다.

 

 

 

  어린 시절부터 겪어온 지속적이고 치열한 경쟁이 공정성에 대한 본능적 민감함을 길러줬다면 정보통신기술의 발달은 공정성 인식을 더욱 용이하게 한 것으로 분석된다취업 사이트와 직장인 커뮤니티의 발달은 준거나 소속이 전혀 다른 사람들 사이에서도 정보 공유가 가능하도록 발달했다덕분에 집단 내 및 집단 간의 연봉과 복지 차이특정 부서의 상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고 구체적으로 비교할 수 있게 되었다자신이 받고 있는 대우가 공정한지 명확히 확인할 수 있게 된 것이다이는 곧 기업에게 성과평가와 보상이슈를 더 이상 쉬쉬하고 덮거나 이 정도면 과거에 비해 많다며 다독이는 식으로는 MZ세대들을 설득하는 게 불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경쟁 속에서 학생들에게는 매순간이 일종의 토너먼트로 다가왔을 것이다여러 토너먼트를 경험하며 MZ세대들은 자신이 투입한 시간과 노력을 올바르게 평가받기 위해서는 본인들이 경쟁하는 시스템의 공정성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임을 느낄 수밖에 없다입학사정관제 도임 초기부모의 특권과 투자를 통하여 만들어진 스펙을 이용하여 명문대에 진학한 많은 경우를 목도하면서 부당한 부모찬스에 대한 반감이 커진 것도 한몫 했을 것이다. / 26p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에 의해서만 평가받고 보상받고 싶다는 것은 사람의 기본적인 욕구다내가 통제할 수 없는 것에 의해서 내 성과가 좌우된다고 느낄 때 혹은 나와 경쟁하는 다른 사람들이 내가 컨트롤할 수 없는 것으로 인해 부당한 이익을 얻고 그 결과 내가 불이익을 받게 될 때 개인은 그 시스템이 공정하지 않다고 느끼게 된다. / 119p

 

 

 




 

 

 

 

  이 외에도 책에는 현재 우리나라 기업들의 보상 정책을 엿볼 수 있는 객관적인 지표를 비롯해 다른 나라 기업들의 사례도 함께 살펴본다그 속에서 최고 경영자의 고액보상과 임직원간 보상격차보상을 둘러싼 각종 논란의 사례를 통해 보다 공정한 보상으로 나아가기 위한 방안들을 모색해본다그 방법이란선발채용결정과 달리 이미 탑승한’ 개인들을 열심히 노력하도록 동기부여하기 위한 성과평가 과정에서는 운의 효과를 가능한한 필터링하는 것이다이미 선발된 학생이나 채용된 직원의 성과평가에서는 타고난 운의 영향을 받는 능력까지 최대한 필터링해야 하는 것이 동기부여에 더 좋다소위 비교 대상인 선수들의 시작점이 비슷해야 모두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노력하며 일하게 되기 때문이다또 구성원 동기부여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 보너스 지급률이 어떻게 산정되는지 투명하게 공개함으로써 회사의 임직원들이 반드시 알게 하는 것도 효과적이다뿐만 아니라 MZ세대의 공정성 요구를 빠르게 파악하기 위해서는 블라인드나 잡플래닛 등의 소셜 미디어에 올라오는 회사에 관한 글들을 잘 모니터하여 문제가 될 소지가 있는 이슈에 대해서는 빠르고 진정성 있게 대응할 필요도 있다.

 

 

 

실리콘밸리 기업들에서 관리자는 직원들을 등급별로 줄 세워 평가하지 않음은 물론직원의 업적뿐만이 아니라 업적창출 과정에서 피평가자의 주요 행동을 면밀하게 관찰함으로써 역량을 파악하고 평가하며 이에 근거하여 직원에게 피드백을 주는 데에 집중한다특히 구글의 경우 하위 5% 성과를 낸 직원을 파악하고그들을 해고하기 보다는 성과를 개선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과 멘토링을 실시한다그 결과 많은 경우 저성과자의 성과는 구글 전체직원의 평균수준으로 향상된다고 알려져 있다. / 296p

 

 

조직원들이 성과를 높일 유인은 승진을 통한 소득증대의 가능성에 영향을 받고그 기댓값은 수직적 보상격차와 승진확률의 곱에 의해 결정된다승진을 통한 보수 상승분이 크다는 전체 하에승진 경쟁에서 누구나 충분히 승산이 있는 경우 조직원의 입장에서는 승진을 위해 많은 노력을 투입하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이 되고이에 따라 조직의 미래성과는 향상된다. / 281p

 

 

 



 

 

 

 

  MZ세대는 절차 공정성을 분배 공정성 보다 중요하게 여기는 세대다수직적 혹은 수평적 보상격차로 표현되는 보상의 결과도 중요하지만 보상이 어떻게 결정되었는지즉 보상을 결정하는 절차가 공정한지를 더 중요하게 여긴다이는 MZ세대가 시스템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납득시키고 불편한 얘기라도 진정성 있고 투명하게 소통하면 설령 그들에게 불리한 결과로 이어지더라도 쿨하게 인정하고 이해할 줄 아는 세대라는 것을 의미한다나는 여기에 우리 시대가 바라는 공정의 핵심을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성별연령출신학교지역가족 상황 등 우연에 의한 타고난 운까지 완벽하게 필터링 할 수야 없겠지만 적어도 납득 가능한투명하고 진정성 있는 공정사회와 기업 문화를 실현하고자 하는 노력을 계속해서 보여준다면 공정의 가치는 점점 실현될 수 있으리라 믿는다그런 의미에서 이 책이 공정한 평가와 보상을 고민하는 기업은 물론우리 사회의 여러 리더들에게 의미 있는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기를 바란다보다 공정한 세상 속에서 우리 아이들이 자라날 수 있도록 많은 사람들이 이에 대해 고민해볼 수 있는 기회와 장이 마련될 수 있기를 또한 희망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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므레모사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38
김초엽 지음 / 현대문학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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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초엽이 김초엽했다!

재난을 사이에 둔 힘겨루기재난은 그렇게 쉽게 끝나지 않는다!

 

 

 

 

통제할 수 없는 속도로 확산되기 시작한 유독성 화학물질들그 물질들은 바람을 타고구름을 형성하고비를 내리며렘차카 특별 구역과 인근 도시들과 농작지와 식수원을 광범위하게 초토화해버렸다당국이 사람들을 대피시켜야 한다고 결정한 건 수돗물을 받아 마셨다가 이름 모를 질병에 걸려 죽어가는 사람들이 생기기 시작한 이후였다. / 51p

 

 

 

  렘차카서쪽으로는 거대한 산맥을 등지고동쪽으로는 우회하여 진입해야 할 만큼 고립된 이곳은 한때 군사 특별 구역이었다전쟁 중에 가까운 도시 델프스가 폭격 당했을 때도 이곳은 아무런 대피령도 경고도 없었을 정도로 철저히 은폐된 곳이었다하지만 2003원인 불명의 화재가 발생하면서 렘차카에 건설되어 있던 공장과 연구소에서 유독성 화학물질들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농작지는 물론 인근에 살던 사람들이 이름 모를 질병에 걸리면서 일대가 초토화되었다그렇게 렘차카 구역 일대는 인간이 밟을 수 없는 죽음의 땅이자유령 도시로 전락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고 흐르자기이하게도 이 죽음의 땅으로 돌아온 사람들이 있었다소문에 의하면 그들은 치명적인 후유증을 앓고 신체가 좀비처럼 끔찍하게 변이되었다던 귀환자들이었다이 때문에 귀환자들의 마을인 므레모사는 국제 구호기관과 원조 단체들의 지원 외에는 세간의 모든 관심과 논쟁에도 불구하고 지금껏 철저히 모습을 감추어왔다. ‘우리는 여기서 고통을 견디며 살아가겠다방해하지 말라.’ 그런데 그간 외부와의 소통을 거부해온 바로 그 므레모사가 갑자기 외지인들의 방문을 받아들이기 위해 투어객들을 모집하기 시작했다유안이 므레모사를 방문할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이 때문이었다.

 

 

 

귀환자들의 도시므레모사

 

 

  소설은 한때 무용수였던 유안이 오랫동안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던 죽음의 땅 므레모사에 도착하면서 시작된다유안과 마찬가지로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므레모사 투어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 다섯 명의 일행은 이 유령 같은 도시에 서린 비극을 가장 먼저 확인할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렘을 감추지 못한다하지만 므레모사가 여전히 오염된 땅일 것이라는이곳의 주민들이 고통과 절망 속에 살아가고 있을 것이라는 추측은 첫날부터 어긋난다지금까지 지나온 협곡의 모든 장소들이 날카로운 가시철망으로 둘러싸인 것과 달리 므레모사는 아늑해 보이는 돌담과 달콤한 향기가 감도는적어도 여행자들이 상상해온 절망의 땅은 아니라는 것이 분명해 보인다하지만 눈에 보이는 이 모습이 정말 므레모사의 진실일까.

 

 

 

  숲의 안쪽에서 발견된 귀환자들의 시체광장 한편에 모인 대여섯 명의 귀환자들이 하고 있는 기이한 행동어제까지만 해도 여행지로서의 매력이 없다고 주장하던 투어객들이 한껏 들뜬 분위기로 갑자기 이곳에 좀 더 오래 머무르길 희망하는 모습들까지시간이 흐를수록 유안은 므레모사 주변으로 흐르는 기묘한 공포가 점점 자신을 조여 드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그리고 투어에 참가한 일행 중 한 명이자 의문의 인물레오와 함께 이제껏 철저히 비밀에 감춰져 있던 므레모사에 얽힌 충격적인 진실을 향해 조금씩 다가가기 시작한다.

 

 

 

나의 실패 따위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증명이 필요했는데이후에 세계를 돌아다니며 알게 됐지인류의 역사는 끔찍한 실패로 점철되어 있고나의 비극은 비극 축에도 들지 못한다는 걸므레모사가 처음으로 외부에 개방된다는 소식을 듣고이게 내 인생에서 가장 짜릿한 일 중 하나가 될 거라고 확신했네너무 많은 사람이 다녀가면 비극은 희석되어버리는데나는 그 다듬어진 비극을 좋아하지 않아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날것의 비극을 마주하게 된무척 운이 좋은 동지들이군.” / 25p

 

 

아무도 그게 함정인 줄 모를 거예요그리고 함정에 빠졌다는 것조차 기억하지 못하고요자발적으로 구멍에 들어가거나 혹은 이 함정이 보물로 가득한 곳이었다고 떠벌려댈 겁니다어느 쪽이든우리는 부품이 될 거예요이 함정을 구성하는 일부가 되는 겁니다그게 이 덫의 구조예요내가 알고 있는 건 이 정도입니다.” / 81p

 

 

 



 

 

 

 

  이처럼 므레모사는 전쟁 중 생화학 무기를 연구하다 유출 사고로 황폐해진 도시 므레모사를 중심으로 재난 이후의 비극을 재현한다소설의 특이점은 끔찍한 비극 이후에도기이하게도 이 죽음의 땅으로 돌아온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에서 출발한다재난을 직접 목격한 적이 없는 사람들은 귀환자들이 신체 이상 증세를 겪으며 좀비가 되었다는 실체 없는 소문을 흩뿌린다이른바 다크 투어리즘으로 상징되는전쟁과 재난 그리고 참사 등으로 인한 비극의 장소를 찾는 이들에게는 호기심의 대상이자 다듬어지지 않은 낯선 비극을 목격할 수 있는 환상지로 작동될 뿐이다소설 속 일행들이 므레모사를 찾은 이유도 마찬가지다하지만 재난 속에 존재했던 사람들 중에는 자신이 그 끔찍한 비극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안을 떠나지 않으려 하거나다시금 재난의 현장으로 돌아오려는 귀환자들이 존재하기 마련이다바로 재난이 일어난 곳에서만이 내가 겪은 재난의 트라우마를 온전히 수용 받을 수 있을 거라는 일종의 안도감 같은 게 그들에게 있었던 것은 아닐까이렇게 소설은 재난의 내부에 존재했던 자들이자 자신들의 고통을 뿌리삼아 새롭게 재건한 공간을 지키려는 자들과재난을 신화화하거나 선의를 가장하여 자신들의 삶을 위안 받으려는 외부자들의 힘겨루기를 공포화하여 새로운 비극의 역사를 구현해낸 작품이다.

 

 

 

내가 영원히 잃어버린 다리가 중얼거린다그것은 때로는 주먹만 한 크기로때로는 감당할 수 없는 거대한 크기로 나의 신체에 덧붙여진다원래 나에게 존재하는 신체처럼그것을 통제할 수 있다발끝을 접었다가 펴고발목을 움직이고발바닥을 아치 형태로 만든다그 감각은 너무나 생생하다그림자 다리가 나에게 말한다.

그것 봐이제 나를 잘 봐나는 결코 사라지지 않아. / 14p

 

 

사실은 알 것 같아요언니는 므레모사의 귀환자들을 만나러 온 거죠죽음의 땅에서도 다시 꿋꿋이 살아가는희망을 가지고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정말로 좀비처럼 변했어도 뭐 어때요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간다는 게 중요한 거잖아요분명 우리가 귀환자들에게 배울 게 있을 거예요반대로 언니가 그 사람들에게 영감이 될지도 모르고요.” / 70p

 

 

 



 

 

 

 

  우리는 그들에게 기대한다죽음의 땅에서도 다시 꿋꿋이 살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잃지 않기를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간다는 게 중요한 게 아니겠느냐고 위로하고강조한다다리를 절단한 뒤 환지증을 겪는 주인공 유안은 소설 속에서 이렇게 말한다. ‘어느 순간부터는 한나가 아닌 수많은 사람들도 그렇게 말해오기 시작했다내가 더는 아름답지도 강인하지도 않다면 그때는 어떻게 되는’ 거냐고우리가 기대하는 극복의 서사가 재난을 겪은 이들에게는 상처가 되었을 수도 있다왜 나를 당신들이 원하는 극복의 역사로 삼으려 하는가이겨내지 못하면 나는 실패자가 되는 것인가재난 이후의 재난, 재난은 그리 쉽게 끝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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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든·시민 불복종 (합본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41
헨리 데이비드 소로 지음, 이종인 옮김, 허버트 웬델 글리슨 사진 / 현대지성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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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적인 삶을 깨뜨리고 스스로 다시 깨어나는 삶을 지향하고자 했던 한 인간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

올 해 꼭 단 하나의 고전을 읽어야 한다면 나는 이 책을 적극 추천할 것이다!

 

 

 

 

나는 의도적인 삶을 살고 싶었으므로 숲속으로 들어갔다.

삶의 본질적인 사실을 직면하고삶이 내게 가르쳐주는 것을 배울 수 있을지를 살폈다.

죽을 때가 되어서야 내가 온전한 삶을 살지 못했음을 자각하고 싶진

않았기 때문이다. / 121p

 

 

 

  1845년 봄소로는 스승 에머슨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도끼 한 자루를 들고 월든 호수 옆 숲속으로 들어갔다그는 호수의 가장자리에 손수 집을 짓고직접 노동하여 생계를 유지했다. 2년 2개월월든은 바로 이 기간 동안 소로가 월든 호수에서 생활했던 내용을 중심으로 서술된 작품이다자칫 월든을 어느 지성인의 소박한 숲속 생활기 정도로 오해하기 쉽지만자연과의 합일을 추구한 초월자이자 구도자인 한 지성인의 고상한 신념을 담은 예술 작품에 가깝다. “나는 낙담을 칭송하는 글은 쓰지 않을 생각이다이른 아침자기 횃대 위에 서서 요란하게 떠들어대는 수탉처럼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자랑스럽게 펼쳐놓을 것이다아직 잠들어 있는 내 이웃을 깨우기 위해서라도.”라던 머리글처럼기계적인 삶을 깨뜨리고 스스로 다시 깨어나는 삶을 지향하고자 했던 한 인간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다.

 

 

 

인간의 거짓된 사회여,

세속적인 위대함을 위해

천상의 모든 안락이 공기 속으로 사라지는구나 조지 채프먼의 시 / 50p

 

 

 

  삶의 주된 목적은 무엇이고인생에서 진정 필요한 것은 과연 무엇인가소로는 손수 잣나무를 벌목해 호반에서 30미터 떨어진 곳에하버드 대학이 방 하나를 빌리는 데 필요한 임차료 30달러보다 작은 돈으로 집을 짓고서 생각한다. ‘문명의 여러 증거가 존재하는 나라에서많은 주민의 생활 조건이 야만인만큼 나쁘지 않다고 상상한다면 잘못 생각한 것이라고 말이다그는 스스로 소박한 숲속 생활을 자처한 실험을 통해 차츰 깨달아간다우리는 내부의 새로 획득된 힘과 열망에 의해’ 깨어나고, ‘공장 종소리가 아니라 천상 음악의 파동과 공중을 가득 채우는 좋은 향기로 깨어나야 하며우리가 추락해버린 더 높은 생활에 대한 열망으로 깨어나야 한다는 것을또한 뱀이 허물을 벗고 애벌레가 고치 외투를 벗고 나오려면 그 안에서 부지런히 몸을 확장해야 하듯우리 역시 가장 겉에 있는 우리의 외피이며 속세의 번잡한 장식물로부터 탈피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벽으로 둘러싸인 집에 우리의 몸과 정신을 가둘 것이 아니라 우리 삶을 둘러싼 벽들을 철거해야 한다는 것을이는 반드시 우리에게 자연인이 되자는 뜻이 아니라지금까지의 생활방식이 잘못되었음을 깨우치고 소박하고 단순한 삶을 지향하면서 세속적인 것들로부터 진정한 자유를 회복해야 함을 강조한다.

 

 

 

세상의 평가는 우리가 자신에게 내리는 평가에 비하면 허약한 폭군이다사람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개인의 운명을 암시아니 결정한다우리는 공상과 상상이라는 서인도 제도에서 자신을 자유롭게 해야 한다. / 17p

 

 

현대의 새로운 신화에서 이 철마가 아니라면어떤 날개 달린 천마와 불뿜는 괴룡을 대신 집어넣을 수 있을까이제 지구는 거기에 살기 합당한 철마라는 종족을 얻은 듯하다만약 겉으로 보이는 것이 실재라면인간은 고상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자연의 힘을 자기 하인으로 삼은 듯하다만약 기관차 위에 매달린 증기 구름이 영웅적 행위에서 나온 땀방울이고그 구름이 농부의 들판 위에 떠 있는 구름처럼 혜택을 내려주는 것이라면이제 자연의 힘과 자연 그 자체가 기꺼이 인간의 운송 사업에 동참하면서 인간을 경호할 것이다. / 159p

 

 

 




 

 

 

 

  소로는 월든 호수를 가리켜 콩코드가 자신의 왕관에 박아 넣은 최고급 보석이라 묘사한다월든의 백미는 곳곳에서 돋보이는 시적인 문장에 있다비유와 상징역설과 모순신화와 우화의 이미지가 문장 하나하나에 녹아들어 있어 그 어떤 문장도 허투루 읽히지 않는다이를 테면 그에게 있어 월든 호수의 모래 흐름은 땅속에서 흘러나오는 서리이자 이다모래 흐름은 녹색의 꽃피는 봄보다 앞에서 오며 겨울의 나쁜 증기와 소화불량을 치료해주는 세정제마치 지구가 아직도 기저귀 옷을 입고 있으며 그 어린애 같은 손가락을 온 사방으로 내뻗는’ 것 같다붉은색 개미와 덩치 큰 검은색 개미의 그룹의 전투 속에서 인간 전투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이 살벌하면서도 유혈적인 광경에 마음이 심란해지기도 한다이 외에도 월든은 동물들의 울음소리매의 비상되강오리의 웃음 등 자연의 모습과 소리 그것들이 가져다주는 총제적인 감각이 소로 내면에서 어떻게 시화되고 문장이 되어 가는지 보여준다이처럼 때로는 완고한 언어로때로는 비유와 상징을 아우르는 시적 언어로 행간을 가로지르는 소로의 글은 독자로 하여금 탐미하며 읽는 즐거움에 빠져들게 한다.

 

 

 

아무튼 나의 귀에는 공기가 조율한 멜로디가 되어 들려온다숲속 모든 잎사귀솔잎과 대화를 나눈 가락이고자연의 힘이 조율하여 온 계곡에 울려 퍼지게 만든 바로 그 소리다어떤 의미에서 그 반향은 독창적인 소리이고 그 안에는 마법과 매혹이 있다그것은 종소리 중 가치 있는 부분의 반복이면서 동시에 숲의 소리이기도 하다다시 말해숲속 요정이 들려주는 사소한 단어 혹은 간단한 곡조를 담아 부르는 노래다. / 166p

 

 

자연 한가운데 살면서 오감을 평온하게 유지하는 사람에게는 우울증이라는 아주 검은 체액이 생길 수 없다어떤 폭풍우가 불어온다고 해도 건강하고 정직한 사람 귀에는 바람의 신 아이올로스의 춘풍처럼 들린다그 어떤 것도 소박하고 용감한 사람 마음에 천박한 슬픔을 강요하지 못한다사계절의 우정을 반갑게 맞아들이는 한그 어떤 것도 내 인생을 부담스러운 것으로 만들지 못한다. / 176p

 

 

마을을 둘러싼 미개척 숲과 초원이 없었더라면 마을 생활은 정체되었을 것이다우리에게는 야생이라는 강장제가 필요하다때때로 알락해오라기와 뜸부기가 숨어 있는 습지를 걸어 건너면서 도요새의 울음소리를 들어야 한다아주 야성적이고 외로운 닭이 둥지를 틀고밍크가 땅에 바싹 배를 대고 포복하는 사초밭 냄새를 맡아야 한다우리는 진지하게 모든 사물을 탐구하고 배워야 한다동시에 모든 사물이 신비하고 탐험 불가능한 상태로 남아 있고땅과 바다가 무한히 야생 상태로 남아 있기를 빌어야 한다. / 419p

 

 

 

  『월든이 자연 속에서 고요히 빛나는 지성인의 음성이라면소로의 또 다른 대표작인 시민 불복종은 불의한 정부에 저항하는 날카로운 의식이다. “가장 적게 통치하는 정부가 가장 좋은 정부다.”로 시작하는 이 글은정부란 시민 편의에 봉사하기 위한 조직일 뿐이며 사람들이 이런 정부를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만 결국에는 이런 정부를 갖게 된다고 주장한다그러면서 사람들에게 온 정성을 다해 투표하라단 한 장의 투표용지가 아니라 당신의 모든 영향력을 그 안에 집어넣으라고 강조한다소수는 그저 과반에 순응하면 무력해지지만 온몸의 힘을 다해 제동을 걸고 나서면 그때는 못 말리는 큰 힘이 된다고 말한다만약 불의가 남에게 불의를 저지르게 하는 것이라면차라리 그 법을 위반하라는 저 맹렬한 선언 앞에서우리 모두는 불의를 동력 삼아 움직이는 정부의 기계를 멈추게 하는 반대 마찰이 되어야하지 않겠는가 하고 단호하게 외친다대선을 앞두고 있는 지금이 19세기 지성인의 목소리에 우리가 다시금 귀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오늘날 정직한 사람과 애국자의 시세는 얼마인가그들은 망설이고후회하고때로는 청원을 넣는다그러나 정작 중요하면서도 효과를 미칠 만한 일은 하지 않는다그들은 선의를 가지고 기다리면서 남이 그 악을 척결해 그들이 더 이상 후회하는 일 따위는 없기를 바란다기껏해야 그들은 값싼 투표를 하거나 옆을 스쳐 지나가는 정의를 창백한 얼굴로 쳐다보거나 신의 축복을 기원할 뿐이다. / <시민 불복종중에서 454p

 

 

내가 세상에 태어난 것은 세상을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서라기보다좋은 나쁘든 그 세상 안에서 살아가기 위한 것이다인간은 모든 것을 다 해볼 수 없고 몇 가지만 할 수 있다그러나 모든 걸 할 수 없다고 해서잘못된 것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 459p

 

 

 




 

 

 

 

  소로는 지성은 베어내는 자이다그것은 사물을 베어내고 분간하면서 사물의 비밀 속으로 들어간다고 했다그는 월든과 시민 불복종을 통해 세상의 모든 가능성을 탐구하려 했고 또 행동하는 실천가가 되려고 노력했다덕분에 2022년 새해를 맞이하면서 이 두 작품을 하나로 마주할 수 있었던 시간은 이 작은 소시민에게 큰 울림을 주었다만약올 해 꼭 단 하나의 고전을 읽어야 한다면 나는 이 책을 적극 추천할 것이다아직 잠들어 있는 내 이웃을 잠 깨우기 위해서.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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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 수업 - 내 마음을 더 정확하고 건강하게 표현하는 힘
김수인 지음 / 수오서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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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함보다 서툴지만 상대와 관계를 잘 맺으려고 진정으로 노력할 때 소통은 완성된다!

한 해를 마무리하며 소통에 관한 나의 태도를 되돌아보게 하는 책!

 

 

 

  갑자기 아이의 눈에서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다아이는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이해받지 못할 때면 꼭 눈물을 비추곤 했다아뿔싸내가 또 말을 잘못했구나평소 아이의 마음을 잘 헤아리고 배려한다고 생각하는 편이었지만아이가 커가는 만큼 소통은 더 어려워지는 것 같다아이가 상처받으리라는 것을 알면서도 하루에도 몇 번씩 꾸짖는 말투로 이야기하곤 했던 것이다그러고 보니 이제 돌봄만으로도 충분했던 시간은 지나가고 한 사람의 인격체로 서로 간에 온전한 소통이 필요해진 시기가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나아가 가족 전체 그리고 타인과의 소통에 대해 아이와 함께 이야기 나누고건강한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이끌어주기 위해서는 일단 나부터 공부하고 실천해야할 필요가 있었다시의적절하게도 소통 수업은 소통에 대한 고민에 빠진 나에게 아주 좋은 가르침을 주었다무엇보다 새해의 다짐으로 나의 마음을 더 정확하게 이해하고건강하게 표현하는 힘을 기르기로 한 데에 큰 도움을 주었다.

 

 

 

우리가 소통을 배워야 하는 이유

 

 

  이 책은 커뮤니케이션 전문 강사이자 2021 도쿄 올림픽 양궁 국가대표 전담지원팀 심리상담사로 활약한 김수인 저자의 대화 즉소통의 기술을 담은 자기계발서다책에서는 우리가 왜 소통을 어려워하는지 근본적인 원인을 알아보고소통의 기본 요소를 비롯해 핵심 기술에 대해 소개한다일단 우리가 소통의 기술을 배우기 전에 유념해야 할 것은 소통 능력이 곧 언어를 구사하는 능력은 아니라는 점이다엄밀히 말해 소통 능력은 언어로 표현하고 전달해 궁극적으로 관계를 맺는 능력이라 할 수 있다이때 저자는 타인과의 관계 형성에 앞서 나와의 관계를 잘 맺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한다자기 자신을 중심에 두지 못하는 사람의 관계 맺기는 줄곧 상대방에게 끌려 다니기 쉽고주체성이 없기에 공허함이 따라올 수밖에 없다반대로 자신과 관계 맺기를 잘한 사람은 자신을 중심에 두고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기 때문에 균형을 잃지 않고 조화를 이룰 수 있다그렇게 맺은 관계는 만족도도 높으며자신과 관계 맺기가 원활한 사람은 다른 사람과도 건강하게 관계를 맺을 수 있다고 한다그러니 소통에 있어 가장 중요한 원칙은 항상 내 마음 알아주기가 제일 먼저라는 것을 잊지 말자.

 

 

 

문제는 더 나은 표현 방법을 몰라서 이런 부정적인 방식을 동원한다는 데 있다소통을 알고 훈련하면 궁극적으로 실행하려는 긍정적인 목적을 표현하는 과정 자체에서도 얼마든지 실현할 수 있다예를 들어 쉽게 말하자면가령 아이가 밥을 잘 먹고 건강하기를 바라는 엄마의 진짜 마음즉 궁극적인 목적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거 안 먹으면 오늘 TV는 없어라고 말하는 것은 자칫 선택권이 없는 아이에게 폭력이 될 수도 있고결코 엄마의 궁극적인 목적에 이를 수 없다. / 30p

 

 

왜 말하는 사람이 맞춰줘야 할까답은 간단하다.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말하는 방식을 바꿔 상대의 행동이 내 의도대로 변한다면판매 전략을 바꿔서 판매량이 늘어난다면결국 그것은 내 만족으로 돌아온다맞추지 않을 이유가 있을까상대 맞춤형 소통을 억울해하지 말자그것은 결국 나를 위한 행동이다. / 34p

 

 

 

  저자는 상대의 마음을 열기 위해서는 마음 연결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마음 연결을 위해서는 인정이해공감칭찬감사라는 다섯 가지 기본 요소가 필요한데이를 잘 활용한 대화법으로 샌드위치 화법을 소개한다일단 머릿속으로 샌드위치를 떠올려보자샌드위치의 빵과 빵 사이에 들어가는 상추토마토치즈 등의 다양한 재료는 내가 하고자 하는 말에 해당한다그리고 위에 올리는 빵은 앞서 말한 마음 연결의 다섯 가지 요소다하고자 하는 말 이전에 인정이해공감칭찬감사의 말을 먼저 하는 것이다대화의 물꼬를 이처럼 마음 연결의 다섯 가지 요소로 시작하면 상대방을 인정하고 자존감을 높여줌으로써 자신 역시 인정받을 수 있다.

 

 

 

  다음으로 샌드위치 아래 깔리는 빵은 격려지지감사 표현이다첫 번째 빵이 내 말을 잘 받아들여지게 하는 역할을 했다면마지막 빵은 전체적인 말의 느낌을 기억하게 한다고 한다이를 테면 건의할 일이 있을 때 먼저 이번 일을 맡으면서 몰랐던 부분을 자세히 알게 되었습니다’ 하고 인정을 한 다음, ‘그리고 제가 한 가지 제안하고 싶습니다와 같이 하고 싶은 말을 한 뒤, ‘항상 편안하게 의견을 낼 수 있게 배려해주셔서 감사합니다로 감사의 표현을 하는 것이다평소 상대방에게 하기 어려운 제안이나 부탁요구사항이 있을 때 이처럼 샌드위치 화법을 떠올려 활용해보면 좋겠다.

 

 

 




 

 

 

 

  이미 소통에 관한 다양한 서적들이 나와 있지만 그 중에서도 이 책이 특별한 것은 나의 마음 공간을 인지하는 일소통의 기초체력이 되는 자존감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기 때문이다나의 가치를 인정해주고성공 경험과 성취감을 높이는 등 자존감을 높이는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 재해석을 통해 나를 바로 보는 방법은 상당히 의미 있는 듯하다저자는 같은 자극을 주는 경험도 그것을 어떻게 해석하고 바라보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고 그것으로 인한 자존감도 달라진다고 설명한다내 의사와 상관없이 겪었던 수많은 과거의 나쁜 경험 때문에 그것을 계속 상처로 남겨놓고 영향을 받기보다그 경험을 제3자의 관점에서 재해석해보는 것이다.

 

 

 

  이때 내가 기억하는 것이 사실이 아닐 수 있음을 전제로 해야 한다상황을 보다 객관적으로 보고 그것을 내 의지와 상관없던 것으로 받아들이며 과거의 일로 분리시킬 수 있을 때현재에 온전히 살 수 있다재해석이나 객관화조차 도움을 주지 못하는 사건이라면 힘이 없어 어찌할 수 없던 과거의 나를 더 공감해주고 위로해주자더 이상 어찌할 수 없는 영역 때문에 내 소중한 시간과 에너지를 쏟지 말자는 그녀의 메시지는 ‘~이랬더라면’, ‘~저랬더라면’ 하고 자주 과거로 돌아가기를 반복했던 내게 좋은 교훈을 주었다.

 

 

 

미국 철학자 윌리엄 제임스도 인간 행위의 99퍼센트는 습관에서 나온다라고 했다인정도 습관화하는 것이 가능하며 인정이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습관이 되지 않아서다말을 예쁘게하는 것은 그것이 습관인 경우가 많고 자주 비난하는 사람 역시 좋지 않은 습관이 형성되었기 때문이다인정 표현도 의도적인 반복으로 습관화해야 한다생각은 습관을 바꾸고 습관은 행동을 바꾸고행동은 인격을 바꾸고인격은 운명을 바꾼다는 말의 첫 글자를 모은 사습행인운을 기억하자. / 66p

 

 

오늘 하루나의 시선이 어땠는지 적극 살펴보자그러면 내가 얼마나 많은 판단과 비판을 자동적으로 하고 있는지그것이 마음 연결을 얼마나 방해하고 있는지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더구나 비판은 자기 자신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부정적인 말은 상대를 향해서 뱉는 것이지만 그 마음의 시작은 나 자신이고 그 말을 가장 먼저가장 많이 듣는 사람도 나 자신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이는 계속해서 나 자신에게 부정적인 시선을 던지는 것과 같다. / 83p

 

 

소통은 절대 말을 잘하는 게 아니다자신의 말로 내면을 가득 채우는 것도 아니다실제로 우리는 나무랄 데 없는 사람이지만 여백이 없구나자신으로 가득 차 있구나’ 싶은 사람내가 들어갈 공간내 말이 스며들 공간이 전혀 없는 상대를 만나기도 한다.

물리적 공간도 마찬가지다아무리 훌륭한 공간도 온갖 물건들로 가득 차 편히 앉아 쉴 곳이 없으면 그곳이 누굴 위해 존재하는지 의문이 든다.

좋은 공간과 좋은 사람은 상대에게 적당한 여백을 허락한다. / 122p

 

 

 




 

 

 

 

  이 외에도 책에서는 모니터링을 통해 나를 보다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법감정을 이분법적으로만 보지 않고 내가 느끼는 감정은 삶에서 경험하는 수만 가지 중 하나이고 좋든 나쁘든 머물지 않고 지나간다고 생각하기건강한 싸움은 필요하다는 점을 인정하기모두에게 유익한 윈윈 대화법 등 다양한 소통의 기술을 제공한다무엇보다 내 마음을 전달하는 데 큰 힘을 주는 것은 오류 없는 완벽함보다 서툴지만 상대와 관계를 잘 맺으려고 진정으로 노력하는 모습일 것이다저자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전과 달라진 내 표현을 지지하면서 지속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알아간다는 열린 자세로나의 의견이나 생각을 자주 말하며 반복할 때 습관은 형성되고 행동은 지속될 것이라는 책의 메시지를 유념해야겠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그간 소통에 소극적이지 않았는지내가 하고자 했던 소통이 상대방을 불편하게 하지 않았는지내 입장에서 판단해 상대를 비난하듯 말하지 않았는지 되돌아보게 되었다겉으로는 소통하려는 모습을 보였지만 정작 내가 듣고 싶은 말만 듣고아이와의 소통에 있어서도 마음을 헤아리기보다 지시적인 관점에 머무르지 않았는지 반성하기도 했다이 책이 평소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새해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서로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이해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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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멘토 GOOD MENTOR - 당신이 성공하기로 결정한 순간
데이비드 코트렐 지음, 박은지 옮김 / 필름(Feelm)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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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이끌어줄 멘토가 단 한 사람이라도 있다면 내 삶의 방향도 달라질 수 있다!

변화 앞에서 주저하고 안정만을 추구하며 살았던 나를 반성하게 하는 책!

 

 

 

  어느 덧 2021년 한 해도 마무리되어 간다돌이켜보니 여느 때보다 변화가 많은 해였다갑작스러운 이사 통보에 전세를 청산하고 내 집 마련을 감행했다초등학교 동창이었던 남편과 유년시절에 살았던 동네로 이사 가고 싶다고 늘 얘기하곤 했었는데몇 번의 이사 과정에서는 엄두를 내지 못하다가 마침내 집을 마련하기로 마음먹고 나니 의외로 수월하게 터전을 옮길 수 있었다개인적으로는 독서지도사 자격증 시험에 도전하게 된 것도 큰 변화였다이사하고 나면아이들이 새로운 생활에 적응하고 나면그렇게 내내 온갖 핑계를 대며 미루기만 하다가 이러다가는 또 해를 넘길 것 같아 그냥 눈 딱 감고 응시해버렸다사실 내년이면 첫째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니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 충분치 않은 건 아닌지 걱정되었지만그마저도 핑계에 불과했다는 것을 오히려 시작하고 나서야 느낄 수 있었다.

 

 

 

  가만 돌이켜보니 뭔가를 시작해보기도 전에 안 될 이유부터 찾는 게 버릇인 내가 이런 변화를 감행할 수 있었던 것은 나의 지인 덕분이었다지인은 나처럼 두 아이를 낳은 엄마이지만 작은 교습소를 비롯해 영어 학원을 운영하며 또 새로운 일을 계획해 추진하고 있었다대단한 강단이 있지 않고서야 매번 어떻게 그 많은 일을 해낼 수 있는지 나는 늘 신기하기만 했다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그녀가 부럽기도 하고 멋져 보이기도 했다그녀는 내가 이사 준비로 대출 문제에 막혀 고민에 빠졌을 때이리저리 해결책을 강구하며 일을 추진할 수 있게 힘을 줬다독서지도사 자격증 공부를 차일피일 미루고 있을 때에도 나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며 도전 의지를 자극해주었다그녀의 조언이 아니었다면 나는 아직도 내 집 마련을 미룬 채자격증 공부마저도 때를 기다리느라 미룬 채 내내 제자리에 머물러 있었을 것이다생각해보면 그녀 같은 조언자를 만난 건 내게 행운이었다.

 

 

 

  누구나 성공과 행복을 쫓고 더 잘 살아 보려는 동기와 의지를 찾아 헤맨다하지만 막상 꿈을 실현할 기회가 왔음에도 선택을 미루고기회가 기회인지조차 모른 채 이내 처음에 품은 의지를 상실하고 만다이럴 때 신뢰할 수 있는 조언자를 만나 격려를 받고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받는다면생각보다 수월하게 변화와 기회 앞에서 추진력을 얻을 수 있다미국 최대의 자기계발리더십경영 철학을 제공하는 코너스톤 연구소의 CEO이자 굿 멘토의 저자인 데이비드 코트렐 역시 혼자서 성공한 사람은 매우 드물다고 단언한다설령 있다 해도 주변의 도움을 받지 않고 엄청난 성공을 거두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말이다경험을 이야기해주고 지식과 열정을 나눠주며 자신을 이끌어줄 멘토가 단 한 사람이라도 있다면 내 삶의 방향도 달라질 수 있다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잭 데이비스라는 한 인물이 두 명의 멘토를 만나 삶의 지혜와 인생을 성공으로 바꾸는 법칙을 배워가는 여정을 담고 있다늘 목표 주변에서만 머무를 뿐 어떻게 하면 더 나아질 수 있는지 모른 채 고민하고 있는 세상의 모든 잭들에게 이 책이 하는 말에 귀를 기울여보시라 손짓한다.

 

 

 

지금 당신은 누구의 말을 듣고 있는가?

 

 

  데이비드 코트렐은 멘토를 찾아 나선 잭과 지역 병원을 운영하는 최고 경영자인 빈스와의 대화를 통해 인생을 성공으로 바꾸는 9가지 법칙을 소개한다첫 번째는 과감하게 돌파하라그는 내가 현재 맞닥뜨린 문제는 나를 망가뜨리려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가야 하는 올바른 길로 경로를 다시 설정하는 과정이라고 말한다인생에서 내가 원하는 것을 이루지 못하게 방해하는 거대한 음모란 없다다시 말해, ‘나는 피해자다는 생각에 골몰하며 남탓을 하거나 상황을 불평하는 등의 핑계를 댈 것이 아니라 온전히 스스로 모든 책임을 진다는 생각으로 과감하게 돌파하라고 조언한다불평을 합리화하고 다른 사람을 비난하면서 소모한 에너지로는 절대 변화를 일으킬 수 없기 때문이다나의 성공과 행복은 주변에서 일시적으로 일어나는 상황이 아니라결국 내가 내린 결정으로 형성된다는 점을 잊지 말자.

 

 

 

변화를 일으킬 가장 적절한 시기는 바로 모든 것이 그럭저럭 괜찮아 보일 때입니다햇빛이 날 때 지붕을 고쳐야 한단 걸 명심하세요.” / 90p

 

 

“‘사소한 일을 잘하자.’ 철학은 결국 큰 발전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매일 조금씩 작은 일을 추가하고 모든 일에 감사를 표현하면 인생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사실은 대부분 사람은 주어진 최소한의 일이 끝나면 거기서 멈춥니다하지만 그때가 바로 작은 일’ 추가하기를 시작할 때죠.” / 110p

 

 

“‘나중에 연락할게요.’ ‘곧 알려드리겠습니다.’ ‘지금 바로 처리할게요.’처럼 단순하고 평범하면서 겉으로 봤을 때 피해를 주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말들을 가볍게 여기는 사람이 많습니다그리고 자신이 했던 약속을 잊어버리죠이런 말들은 상관없다 여기겠지만 상관있습니다다른 사람의 관점에선 전부 상관있습니다.” / 114p

 

 

 



 

 

 

 

  개인적으로 가장 와닿았던 조언은 안개를 걷어라나는 아직 일어나지 않은 상황을 미리 걱정하느라 현재 하고 있는 일에 집중하지 못하거나 좋은 기회를 놓칠 때가 많다일어날지도 모를 일에 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면서 괜한 걱정과 근심에 사로잡히곤 하는 것이다저자는 이를 안개에 비유하며상상력을 발휘해 알지도 못하는 사실에 대처하려는 건 그만두라고 조언한다진만 빠지게 하는 일로 걱정을 사서 하기 전에 사실부터 파악하고스스로에게 이렇게 물어보라고 말한다. ‘내가 지금 걱정하는 일이 현실에서 일어날 확률이 얼마나 될까?’ 근심과 부정적인 감정을 만드는 강력한 안개 장치를 끄고 안개를 걷어 내는 일은 내 몫이라는 그의 말을 항상 유념해야겠다.

 

 

 

시간이 지나고 난 사람들의 마음을 읽는 재주가 없고 묻기 전에 다른 사람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지 못한다는 현실을 인정했습니다다른 사람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안다고 여기는 건 잘못된 추측입니다진실을 경배하려면 관심을 기울여 사람들이 하는 말을 주의 깊게 듣고 질문하며 적극적으로 대답을 들은 뒤 객관적으로 진실을 빨리 인지해야 합니다.” / 166p

 

 

왜냐고 물어보세요진실을 경배하는 것 말고도 이유를 묻는 것은 중요합니다지금 하는 일을 왜 하는지 물었을 때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는 사람을 많이 봤습니다일하는 이유와 일을 마무리해야 하는 중요성에 대해 충분히 생각해 볼 여유도 없이 같은 일을 반복하면서 현실에 안주합니다.” / 192p

 

 

사실입니다대부분 낙천적이고 열정이 넘치는 사람과 어울리고 싶어하지만그러려면 노력이 필요합니다흡사 독감하고 비슷합니다감기에 걸리고 싶으면 감기 환자가 있는 곳을 가세요다시 말해원하는 것이 있으면 원하는 것이 있는 장소로 가세요긍정적이고 돕는 걸 좋아하며 희망적인 사람들과 어울리고 있나요그렇다면 스스로 긍정적이고 사람 돕는 걸 좋아하며 희망적인 사람이 될 이유가 훨씬 더 많습니다.” / 218p

 

 

 




 

 

 

 

  이 외에도 적극적으로 행운이 있는 방향을 향해 움직일 것배우면 배울수록 얻는 것이 많아진다는 것완벽한 시기를 가늠하기보다 작지만 한 걸음을 뗌으로써 언젠가섬으로부터 탈출할 것을 조언하기도 한다무엇보다 살아있는 것과 살고 있는 것의 차이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그러기 위해서는 이 조언들을 실천함으로써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한 일일 것이다단지 성공하고 최고가 되는 것에 흥미를 두는 게 아니라 실행으로 옮기기 위해 전념할 수 있을 때 이 모든 조언들이 비로소 의미가 있을 테니 말이다.

 

 

 

  인생을 망치고 싶다면 지금과 똑같이 살면 된다는 말이 쿡가슴이 와 박힌다그건 변화 앞에서 주저하고 안정만을 추구하며 살았던 나를 반성하게 된다책 속의 조언들을 마음에 새기고 나 역시 당장 내딛을 수 있는 한 걸음부터 시작해 볼 것이다. ‘어떻게 하면 더 나아질 수 있을까?’ 오늘도 고민만 하고 있는 이들에게 이 책을 당장 추천드린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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