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트 - 세상을 경악시킨 집단 광기의 역사
맥스 커틀러.케빈 콘리 지음, 박중서 옮김 / 을유문화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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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트에 관한 가장 흥미롭고 심오한 탐구!

컬트를 낳은 우리 사회의 가장 어두운 그늘을 들여다보게 하는 책!





  종교적인 숭배에 가까운 열광적인 지지를 받는 현상을 일컬어 우리는 ‘컬트’라 부른다. 소위 유사 종교, 사이비 종교라 부르기도 하는 이것은 믿음에 대한 욕구가 소속에 대한 필요성과 조합되면 어떠한 일이 벌어질 수 있는지를 가장 극단적인 형태로 보여주는 사례가 아닐까 싶다. 책 『컬트』는 찰스 맨슨과 그의 패밀리들, 인민사원, 천국의 문처럼 다소 우리에게 잘 알려진 컬트에서부터, 광적인 추종 세력을 이끈 구루로 알려진 바그완 슈리 라즈니쉬와 종말론 컬트의 설계자 중에서 죽지 않고 종적을 감춘 유일한 지도자 음웨린데에 이르기까지, 세상을 경악시킨 집단 광기의 역사를 되짚어본다. 컬트의 속성은 물론 컬트 지도자와 그의 추종자들의 심리까지 철저히 탐구한 책으로, 이러한 집단을 굴러가게 만드는 동력은 무엇이고 그 이면에 숨겨진 우리 사회의 그늘은 또 무엇인지를 깊이 통찰한다.



컬트는 우리를 인간답게 만들어 주는 그 속성을 먹이로 삼는다. / 표지 중에서



  책을 읽다보면 컬트 지도자들에게는 일련의 공통된 요소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를 테면 무자비함, 어린 시절의 수치, 억압된 성적 취향, 자신의 천재성에 대한 과장된 믿음, 가까운 사람에게 공포를 야기함으로써 얻는 쾌감 같은 것들이다. 이러한 행동의 기저에는 공감의 결여, 타인을 조종하는 태도, 과도한 자기애와 같은 요인들이 작용하는데, 이러한 성격에 도달한 것이 본성 때문인지 아니면 양육 때문인지를 단언하기는 어렵다. 다만 찰스 맨슨의 경우 유년 시절, 심각한 애정 결핍을 겪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 찰스 맨슨이 어머니 에이다 캐슬린이 출소 후 처음 만나 안아 주었던 일이 그의 유년기에서 유일하게 행복했던 기억이라고 밝혔을 만큼, 여러 친척집을 전전하며 마지못한 보살핌을 받고 그 사이사이에 소년원과 보호소에 빈번하게 머무르면서 불행한 유년 시절을 겪은 것이 성격 장애의 원인이 된 듯하다.



  또한 이 책은 특정한 굴욕 사건에서 비롯된 강렬한 수치심이 사이코패스적 행동과 결부될 수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 찰스 맨슨의 경우 어머니가 교도소에 있다면서 바너 선생님으로부터 지속적인 조롱을 당했으며, 억지로 여자 옷을 입고 초등학교에 간 적이 있는 등 연이은 굴욕적인 사건이 공격성으로 귀결된 것으로 보인다. 아돌포 콘스탄소 또한 썩어 가는 동물의 유해와 오물로 가득했던 불결한 가정환경 때문에 이웃 가정들로부터 심각한 사회적 소외를 겪어야 했다. 그의 무결성에 대한 집착뿐만 아니라 질서 유지에 대한 강박은 이러한 유년시절의 심각한 심리적 외상이 낳은 결과인 것으로 보인다.



치료를 하지 않을 경우, 사이코패스적 어린이는 8세나 9세쯤 이르러 타인에게 폭력을 행사하게 되고, 14세부터 16세쯤에 이르러서는 범죄를 자행하게 된다. 이런 조건이 악화되지 않도록 막는 데 도움을 주는 방법 중 하나는 지속적인 관심과 시의적절한 긍정적 간섭이다. 사랑 많은 가정에는 보호 효과가 있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완전한 방지 효과까지는 없다. 그리고 찰스 맨슨의 유년기에 없었던 것이 바로 이와 같은 종류의 가정 환경이었다. / 27p


정신 의학자 로버트 리프턴은 컬트 지도자들에게서 나타나는 이 특정한 책동, 즉 스스로를 강력한 영적 인물로, 인류의 나머지보다 더 높은 존재로 추종자들에게 내세우는 것에 주목했다. 리프턴은 이 기법을 ‘신비적 조종’이라고 명명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이것이야말로 사고 개조(또는 정신 조종)의 핵심 단계 가운데 하나였다. 이러한 종류의 신비적 조종의 또 한 가지 국면은 컬트 지도자가 마치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척 연기하고, 스스로를 마치 예언자인 양 추종자들에게 내세운다는 점이었다. 이런 책략을 성사시키기 위해서, 컬트 지도자는 일상적인 우연의 일치를 마치 예언의 달성인 것처럼 보이도록 재구성하려 시도한다. / 47p










   대체 저들은 무엇에 끌린 것일까. 어떻게 집단 전체가 버젓이 상식 밖의 일을 맹목적으로 벌일 수 있는 것일까. 애초에 ‘컬트’라는 집단이 유지될 수 있었던 이유는 컬트 지도자를 향한 조력자들의 오도된 헌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배경에는 일명‘ 존재의 면제’라 불리는, 즉 자기네만이 더 높은 진리를 알고 있다고 믿으며 이런 진리를 보유하지 못한 사람들은 신성한 서클의 외부에서 살아간다고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심리학자 나이절 바버의 말에 따르면 구성원에게 더 많은 것을 요구하는 컬트일수록 더 오래 지속된다고 한다. 더 높은 목적을 명목으로 삼아 더 큰 개인적 희생을 감내할 의향이 있기 때문이다. 저자인 맥스 커틀러와 케빈 콘리는 이것이야말로 컬트 구성원이 외부인(불신자)에게 자행하는 살인을 비롯한 온갖 종류의 범죄를 정당화하는 데 사용하는 핵심 믿음이었다고 지적한다.



세뇌 연구의 전문가인 마거릿 싱어의 말처럼 “외로움의 시기에 있는 사람은 거의 모두가 취약한 시기에 있는 셈이어서, 컬트가 새로운 구성원을 모집하기 위해 사용하는 아첨과 기만적 유혹에 사로잡힐 수 있다.” 라즈니쉬는 수백 명의 추종자 중에서 유독 실라를 골라서 비서로 삼았는데, 어쩌면 그녀는 구루에게서 받는 관심이며 자기가 행하는 업무를 이용해서 남편 마크와의 사별 이후 경험하던 외로운 공간을 메웠을 가능성이 있다. / 145p


심리학자는 아들과 어머니의 관계가 평생에 걸친 행동 패턴 가운데 상당 수의 주된 출처라고 지목한 바 있다. 어린 라니에르 역시 알코올 중독자이며 심장 질환을 앓았던 무용 교사인 어머니를 돌보았던 경험 때문에 남은 평생 동안 집착했던 특이한 경향을 갖게 되었다. 라니에르가 훗날 창시한 자기 계발 프로그램인 넥시움의 핵심 원칙 가운데 하나는 참가자가 자신의 정서적 외상에 직면하게 하는 것이었는데, 취약점을 찾아내는 것이 그의 재능이었다는 것도 부분적인 이유가 되었다. 이 자기 계발 프로그램이 개인숭배 컬트로 발전하자, 그는 자신의 수익과 왜곡된 쾌락을 위해서 이런 발견을 악용하는 데 더 능숙해지게 되었다. / 315p








  니체는 “맹목적인 믿음은 진실이 무엇인지 알고 싶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컬트가 계속해서 생겨나고 이를 추종하는 자들과 희생자가 여전히 발생하는 이유는, 진실 따위 보다는 어딘가에 소속되고 싶고 뭔가를 믿고 싶어 하는 인간의 본성과 그런 마음을 이용하려는 자들이 반드시 있기 때문이다. 또 그런 자들이 상식 밖의 일을 벌여도 하등 이상할 게 없는 불안정한 사회 구조와 비참한 현실이 우리의 눈과 마음을 가리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반사회적 행위인 사이코패스 역시 그러한 구조 속에서 태어난다는 점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하겠다.



  컬트에 관한 경각심은 물론, 컬트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준 책이었다. 맹목적인 믿음이 불러일으킨 광기에 읽는 내내 섬뜩했다. 한편, 엽기적이고 불편한 이들의 행각 이면에 모순된 사회 구조와 현실이 놓여있음을 감지할 때마다 화가 나기도 했다. 컬트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이라면, 컬트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얻고 싶은 분들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시길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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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기다려줄게 - 아이의 닫힌 방문 앞에서 8년, 엄마가 느끼고 깨달은 것들
박성은 지음 / 북하우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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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무너져버린 아이와 부모를 다시 일으키게 한 기다림의 시간들!

두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함께 눈물 짓고, 공감하고, 위로도 받았다!





  ‘2014년 5월 15일 그날 이후, 아이의 시간은 한참을 멈추어 섰다.’ 까닭 모를 두통이 찾아온 이후 시작된 아이의 등교 거부, 불안장애, 무기력증…. 『엄마가 기다려줄게』는 굳게 닫힌 아이의 방문 앞에서 고민하고, 자책하다 마침내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고 기다림을 선택하기까지의 시간들을 회고한 글이다. 지금 어딘가에서 등교 거부, 우울, 사춘기 아이의 문제로 매일같이 무너지는 마음을 다잡고 있는 부모들이라면, 책 속의 글귀 하나하나에 공감하며 눈물 짓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절망 한가운데 서 있는 부모들에게 건네는 위로와 응원



  병원에서 말하길, 아이는 또래보다 훨씬 예민한 데다 나이답지 않게 모순점을 파악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했다 한다. 어떤 상황이나 관계들 속에서 옳지 않은 행동, 부당함을 정확하게 감지해낸다고 했다. 그러나 해결 능력은 보통의 아이들이 그러하듯 아이에게는 없었다. 가족의 울타리 안에 있을 때는 자신의 타고난 기질대로 살아갈 수 있었지만 단체 생활에 있어서 예민함은 매순간 아이를 불안과 긴장 속으로 몰아넣었다.



  하지만 길어지는 등교 거부와 깊은 우울감을 헤아릴 길이 없던 부모의 입장에선 다른 아이들은 어려움 없이 잘 다니고 있는 것 같은데, 내 아이만 왜 이토록 심약한 것인지 두려운 마음만 더 커졌을 것이다. 그래서 아이더러 더 노력해야 한다고 다그쳤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언제까지 아파만 하고 있을 거야. 잊을 건 잊어야지. 계속 그래봤자 너만 손해야. 다 잊을 수 있어. 그러니 노력해봐,’ 저자는 힘든 마음을 안아주기보다는 대책을 말하고 조언하고 비판하기만 했던 지난날을 고백한다. 막상 학교에 가면 별문제 없이 잘 지낼 거라고, 억지로라도 가다 보면 어느 순간 이런 등교 전쟁 없이도 학교를 잘 가게 될 거라고 믿으면서.



꽉 들어찬 감정들은 입구를 찾지 못하는지 좀처럼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두 달 정도가 지나서야 아이는 조금씩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아이가 받은 상처, 마음의 고통, 불안함 그리고 무기력. 나는 아이를 몰라도 한참을 모르는 엄마였다. 지금까지 내가 안다고 여겼던 아이의 모습은 나에게 유리한 것들뿐이었다. 영리하고, 공부 잘하고, 온순하고, 엄마 말 잘 듣는 아이로 말이다. / 41p


결석일수가 늘어나는 만큼 선생님의 다그침도 늘어났지만 반발하지 못했다. 나 또한 확신이 없었던 것이다. 어쩌면 모든 걸 약한 내 아이 탓이라고 여기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또 계속되는 등교 거부가 굳어질까 봐 겁이 났다. 어떻게든 데리고 오라는 선생님의 말이 맞다고 생각했다. / 50p


‘의지’라는 단어가 내포하고 있었던 건 어쩌면 내가 가진 욕구의 포장지였을지 모른다. 솔직한 내 마음은 ‘다른 아이들처럼’ 학교에 가는 멀쩡한 아이가 내 아이였으면 싶고, 공부도 잘 하고, 운동도 하고,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 그런 아이의 모습을 보고 싶은 것일지었을지도 모른다. 남들 보기에 떳떳하다는 것, 거기에서 아직 놓여나지 못하고 눈치를 살피는 나의 찌질함에 치를 떨면서도, 그래도 마음껏 기대하고 싶고 욕심내고 싶은 그 마음이 죄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 98p








  “엄마, 기다려주세요.” 엄마로서 모든 자신감을 잃고 자포자기의 심정이 되었던 어느 날, 아이는 엄마에게 이렇게 말했다. 어쩌면 이때부터 엄마는 아이가 숨어든 동굴의 실체를 제대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던 것 같다. 아이는 분명히 수많은 SOS를 엄마에게 보내었을 텐데, 그저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거라고 다독이기만 했던 건 아닐까. 아이가 은둔해있던 시간이 그토록 길었던 이유는, 아직은 조절이 어려운 완벽주의적인 성향이 아이의 마음에서 용기를 빼앗아간 건 아닐까. 정말 슬퍼해야 할 것은 학교를 가지 않는 것도, 생활 습관이 엉망이 된 것도 아니라, 다 무너져 내린 마음을 이끌고 깊은 쉼 속으로 빠져든 아이의 자존감과 힘을 잃고 꺼져버린 자기 자신에 대한 사랑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위기의 순간이 찾아오지 않으면 모르는 것들이 있다. ‘사랑’도 그중의 하나다. 나도 모르는 사이 많은 조건들이 내 아이를 존재 자체로 온전히 사랑하는 것을 방해하고 있었다. / 10p


‘지금 내 아이의 우주가 커가고 있다. 아이가 충분히 보고 느낄 수 있도록 나는 잘 기다려주면 된다. 내가 기다려주는 만큼 내 아이는 성장한다.’ / 30p


그저 내 아이에게는 내 아이만의 시간과 속도가 존재할 뿐이라고 생각하기로 나는 다짐했다. ‘두려워할 것도, 조급해할 것도 아니다. 지금 아이는 에너지를 모으는 중이다. 다시 제 속도를 내기 위해서 지금 이 시간은 분명 필요하다.’ / 137p



  얼마 전, 3학년에 진학한 아이가 연일 눈물을 보이며 하교했다. 이전에 경험해보지 못했던 엄격한 선생님의 잦은 다그침에 잔뜩 주눅이 든 모습이었다. 굳이 화를 내지 않아도 되는데 큰 소리로 꾸짖는다고, 친구들의 마음을 다치게 하는 말을 많이 한다고, 자신이 이해할 수 없는 선생님의 모순된 태도에서 큰 불만을 느끼는 듯했다. 급기야 학교에 가기 싫다는 말까지 나오니 우리 부부는 그 어느 때보다 아이와 대화를 많이 나누었다. 선생님과 상담 시간도 갖고, 아이가 불안감을 느끼는 대신 상황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독려하면서 아이의 마음을 읽어줄 수 있도록 노력했다. 다행히 지금은 꽤 적응을 한 상태이고, 여전히 학교에서 불편한 상황을 맞곤 하지만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부모와 나누면서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려 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며 깊이 느꼈다. 그때그때 해결하지 않고 넘어간 문제들은 기어코 부메랑이 되어 다시 돌아온다는 것을. 아이의 말을 항상 귀담아 들어주고, 아이를 향한 그릇된 열망과 조급함, 비현실적인 목표에 집착하는 마음을 내려놓는 태도가 필요하다는 것을.




동굴에 머무는 건 아이 하나면 된다. 아이 옆에서 같이 울고 있는 게 아이를 살리는 방법이 아니다. 아이를 살리려면 나 먼저 그 동굴에서 나와야 한다. 내 아이의 깊은 슬픔에 나도 같이 좌초되어서는 안 된다. 흔들리는 아이가 안타까워 그 배에 같이 승선하고 있어서는 안 된다. 나만이라도 단단히 닻을 내리고 거친 풍랑에 떠내려가지 않고 있어야 흔들리는 아이를 잡아줄 수 있다. / 92p


부모와 아이의 관계는 벤다이어그램과 같다. 건강한 관계에는 적당히 겹쳐진 교집합이 존재한다. 두 개의 동그라미가 완전히 포개진다면 그것은 구속이거나 의존이 된다. 또 완전히 떨어지게 되면 그건 남남인 것과 다름없다. 적당히 포개지고 적당히 거리를 두면서 내가 속하지 않은 아이의 여집합을 인정하는 것이 서로 간에 건강한 관계이다. / 145p








  은둔형 외톨이, 우울감에 빠진 아이들이 많아졌다. 더 이상 한 가정만의 문제로만 여길 수 없을 만큼, 가까운 곳에서도 이와 유사한 사례들을 듣곤 한다. 때문에 아이의 닫힌 방문 앞에서 8년 동안 절망하고 신음했을 저자의 시간들이 결코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두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함께 눈물 짓고, 공감하고, 위로도 받았다. 그 어떤 부모교육서보다도 부모와 자녀의 관계, 부모의 태도와 관점에 대한 진정성을 느끼게 해준 책이었다. 등교 거부를 비롯해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느끼는 자녀가 있다면, 사춘기 자녀와의 갈등으로 고민이 있는 부모라면 이 책을 읽어보시길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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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깽이네 경제 오락실 2라운드 - 하루에 천만 원 쓰기는 어려워? 토깽이네 경제 오락실
조영선 지음, 유희석 그림, 샌드박스 네트워크 감수, 토깽이네 원작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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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을 하듯 경제도 재미있게 배우자!

어려운 경제 개념도 만화로 익히면 더 쉬워지는 어린이 경제 학습만화책!





  평범한 네 가족의 일상과 챌린지를 담은 family 유튜브 채널, 토깽이네! 구독자 115만 명을 보유한 인기 채널답게, 아이가 책 제목을 보자마자 “내가 먼저 읽을게.” 하고 단숨에 낚아채간다. 굳이 권하지 않아도 아이가 먼저 흥미를 보이는 데다, 초등 4~6학년 사회 교과와 연계된 경제 학습만화책이라 더더욱 반가운 책 『토깽이네 경제 오락실 2라운드』에 주목해보자.





도시에서 똑똑하게 돈 쓰기 미션, 시~작!



  토깽이네 가족은 어느 날 경품 이벤트에 당첨되어 최고급 크루즈 여행에 초대받는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하나의 거대한 경제 서바이벌 게임이었던 것! 앞서 무인도에서 무사히 탈출하기 미션에서 성공한 토깽이네 가족에게 이번에는 두 번째 미션이 주어진다. ‘각각 1000만 원이 충전된 스마트워치를 받고 가진 돈으로 도시에서 한 달 살기.’ 아빠인 토니와 엄마인 토깽, 첫째 나린, 막내 다린으로 구성된 토깽이네는 이때부터 다른 참가자들과 미션에 돌입한다.



  새로운 도시에서 1000만 원으로 한 달 살기라니. 어쩐지 싱거워 보이는 미션 같아 보이지만 토깽이네는 도시의 비싼 물가에 비해 한 달 동안 쓸 생활필수품을 갖추고 숙소를 구하는 데 필요한 비용이 생각보다 만만치 않음을 깨닫는다. 또 여러 미션을 수행하는 과정 속에서 터득한 합리적인 소비법, 유통 기한과 소비 기한, 나눔과 기부를 통한 사회적 경제 활동, 할인 판매의 원리, 자원의 희소성과 같은 경제 상식이 도시 생활에서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배우게 된다.



물가란 간단히 말해 가격을 평균적으로 본 값이에요. 예를 들어 볼까요? 전기 포트의 가격은 브랜드나 성능, 판매하는 곳 등에 따라 가격이 다 다르죠. 어떤 건 2만 원, 어떤 건 10만 원까지도 해요. 이 가격을 다 모아서 평균을 낸 것을 물가라고 한답니다. “요즘 물가가 너무 올랐어!”라는 표현은 같은 물건을 전보다 더 비싸게 사야 하니까 생활이 어려워진다는 뜻이에요. / 34p


필수품: 토깽이가 사야겠다고 결정한 선풍기, 냉장고처럼 생활하는 데 꼭 필요한 물건을 필수품이라고 해요.

사치품: 토깽이가 사기를 거부했던 TV처럼 꼭 사지 않아도 되는 물건을 사치품이라고 해요. 이런 물건들은 여유가 있을 때만 구입하는 물건이죠. / 55p


토깽이는 장을 보면서 유통 기한이 얼마 남지 않아 저렴한 제품을 선택했어요. 이렇게 같은 제품이라도 한 달 동안 먹을 수 있는 것과 일주일 안에 먹어야만 하는 것의 가격이 달라요.

제품을 판 상점 입장에서는 유통 기한이 지나 물건을 못 팔게 되는 것보다 저렴하게 파는 게 더 이익이라고 보고 가격을 낮춘 거예요. 그래서 먹을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드는 것을 고려해 값을 조정했죠. 시간 또한 돈만큼의 가치가 있다고 본 거예요. / 78p








  나눔이나 기부처럼 돈을 가치 있게 쓰고, 공동체 전체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 역시 경제적인 활동임을 일러주는 대목이 특히 인상적이다. 극 속에서 나린이와 다린이는 길 잃은 아이를 보호소에 데려가느라 지각해서 벌금을 220만 원이나 물어야 했는데, 비록 당장에는 손해를 본 것 같지만 타인을 돕는 행동은 경제적 이익 이상의 가치를 지녔을 뿐만 아니라, 훗날 타인의 선의와 또 다른 나눔을 통해 훌륭한 보상으로 돌려받을 수 있음을 일러주는 장면은 우리 아이들에게 좋은 귀감이 된다.



돈을 잃었으니까 경제적 선택이 아닐까요? 꼭 그렇다고 볼 수는 없어요. 나린이와 다린이가 돈을 잃으면서까지 얻은 가치가 더 클 수 있거든요. 한 아이가 무사히 엄마를 찾아갈 수 있도록 한 게 220만 원의 돈보다 가치가 더 클 수 있다는 말이에요. 이렇게 한 사람의 이익보다는 공동체 전체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을 사회적 경제라고 해요. 사회적 경제는 모두가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하는 경제 활동이에요. / 99p


나린이와 다린이는 게임 속에서 마을과 도시를 만드는 데 자원이 필요했어요. 그런데 그 자원은 원하는 대로 무한정 있는 게 아니었죠. 우리가 겪는 경제 문제도 비슷해요. 게임기도, 문구도, 휴대폰도, 그걸 사는 데 필요한 돈도 한정되어 있어요. 그래서 나린이, 다린이가 꼭 필요한 자원을 선택하고 친구들과 서로 교환을 하는 것 같은 경제 활동이 필요하죠. 교환을 통하면 자원의 희소성이 줄어들게 돼요. / 140p








  이 책을 읽다보면 일상의 모든 것이 경제와 관련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경제는 우리의 삶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것임을 저절로 익히게 된다. 경제 공부가 필수인 시대 속에서 우리 아이들에게 어떻게 하면 쉽고 재미있게 경제를 가르칠 수 있을까 고민하는 부모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본편인 만화뿐만 아니라 매 장마다 경제 개념 쌓기와 개념 다지기, 초성 퀴즈 등을 통해 어린이가 꼭 알아야 할 경제 상식까지 알차게 배울 수 있으니, 이 책을 아이에게 꼭 선물해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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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잡썰 - 그깟 공놀이에 일희일비하는 야구팬을 위한
강해인 외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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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팀은 내가 깐다! 저품격 대유잼 야구 이야기!

평생 야구팬으로 살아온 한 사람으로서 애증의 야구 인생을 담은 책!






 오늘로 삼성 라이온즈가 내리 6연패 중이다. 개막전 두 경기를 제외한 여섯 경기 모두 패배를 기록했다. 올해는 다를지도 모르겠다는 희망회로 따위! 하아-(티빙도 결제했단 말이다). 이쯤 되니 1010분의 남자, 그가 떠오른다. 지난 해, 누가 봐도 실망스러운 결과를 낸 단장을 자기들 멋대로 유임해 버린 삼성 라이온즈 측과 사랑하는 팀이 연일 비참한 경기력을 보이자, 급기야 유니폼을 벗어 몽고메리(야구계의 은어)를 시전하시며 니들이 뭔데!”를 외쳤던 우리의 큰정 PD(제 마음이 큰정 PD님 마음이고, 큰정 PD님 마음이 제 마음입니다).

 



  유튜브 콘텐츠 <야구잡썰>을 알게 된 건 순전히 야구 알고리즘 때문이었다.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남자 네 분이 내 팀은 내가 깐다!”를 모토로 각자 응원하는 야구팀의 한 주 경기를 리뷰하는 모습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롯데 팬인 키노라이츠 강해인 편집장(외쳐! 스섹강), SSG 팬인 김형민 드라마 작가(기만 드릉드릉), 삼성 팬인 KBS 라디오 정현재 PD(1010분 큰정 PD), 기아 팬인 KBS 스포츠 담당 정현호 PD(진정한 광견)로 구성된 <야구잡썰>은 네 남자의 유쾌한 입담과 자칭 야알못이라지만 알고 보면 해박한 야구 지식, 같은 팀을 응원하는 구독자들과 같이 일희일비하며 공감과 진정성을 담은 콘텐츠로 오랜 시간 함께 했다. 이 외에 약방에 감초 같은 역할로 나올 때마다 빵빵 터지는 NC 팬 김우용 KBS 라디오 PD와 저품격 유잼 콘텐츠를 위해 애써주시는 노인균 PD님까지. 그렇게 한 주, 두 주 보기 시작했더니 이제는 야구 시즌이 돌아오면 <야구잡썰>도 돌아온다는 기쁨으로 이들을 기다리게 되었다.

 



그깟 공놀이, 하지만 이 재미를 어떻게 잃을 수 있겠어



  유튜브 주간 야구 리뷰 채널 <야구잡썰>이 책으로 나왔다. 미우나 고우나 내 팀이라는 마음으로, 평생 야구팬으로 살아온 한 사람으로서 애증의 야구 인생을 담은 책이다. 관성처럼 팀 해체해라.” “올해는 다르다를 부르짖지만 응원하는 팀이 13연패를 해도, 프로야구 원년 팀으로서 아직도 정규리그 우승을 단 한 번도 하지 못해도, 야구 하는 시간이면 나도 모르게 채널을 켜고 유니폼을 입고 야구장으로 향하는 사람들을 위한 이야기가 쓰여 있다.

 



보스턴 레드삭스 팬에 관한 영화 <날 미치게 하는 남자>에서 왜 이렇게 야구를 보며 고생하는지 모르겠다는 질문에 주인공이 이렇게 대답한다. “그게 어때서? 그래도 여기 있잖아. 매년 4월마다 말이야. 몇 시가 되었든 경기가 있고, 비가 와서 취소되면 반드시 재경기를 하는 그런 존재가 있어?” 돌아보니 27년째 한결같이 나를 기다려 줬던 존재는 어머니와 롯데 자이언츠뿐이었던 것 같다. 맞다. 힘들고 지친, 그런 거지 같은 날에도 자이언츠는 늘 거기 있었다. / 36p

 







  진심 야구팬이라면 한 번쯤 내가 왜 이걸 스트레스 받아가며 보는지 모르겠다며 회의감을 느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매주 6, 시즌 144경기를 보기 위해 들이는 시간과 품도 만만치 않은데 이게 뭐라고 열불을 내가며 봐야하는 거냐고. 하지만 그 모든 것을 불사하고서라도 야구에서만 느낄 수 있는 희열이 있다. 짜릿한 역전 홈런, 위기를 막아내는 미친 호수비, 베이스 하나라도 더 훔치기 위한 눈치 싸움, 여기에 응원가가 넘실거리는 야구장의 풍경까지. 한편으로는 야구야말로 인생의 축소판 같다는 생각도 든다. 인생이 계획대로 되지 않듯 인생을 닮은 야구도 계획대로 되지 않는 법. 하지만 빗맞은 타구가 행운의 안타가 되고, 실투로 몰린 공이 병살타를 유도하기도 하니, 어쩌면 야구야말로 인생과 다름없다던 김형민 작가의 글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리그에는 살아남기 위해 각자의 스타일을 살린 수많은 유형의 선수가 있고, 각자의 스타일을 개척하는 선수들의 스토리엔 감동이 있다. 게다가 야구는 희생 플라이’, ‘희생 번트등 희생을 기록하는 팀 스포츠이지 않은가. 완벽하지 않은 선수들이 서로를 보완하며 한 팀으로 움직이고 승리에 기여하는 걸 보면 야구가 더 애틋해진다. 그런 순간을 만나면, 특출난 것 하나 없는 내게도 갈고닦을 재능과 이 험난한 세상을 살아낼 나만의 길이 있을 것만 같아 야구가 더 좋아진다. / 33p

 


많은 사람이 벽을 허물고 마음을 열어 하나의 팬이 되기를 기꺼이 받아들이는 그 순간 속에. 어쩌면 이들도 야구장 밖에서 만났다면 서로 불신하고 대립했을 수도 있다. 당연한 일이다. 정치, 경제, 사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우리는 서로 다른 가치관을 형성한 채 살아가니까. 그리고 이 가치관이 부딪혀 분쟁이 되는 것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현대인은 낯선 존재를 만나면, 서로를 경계하고 얼마나 다른지부터 고민하는 경향도 있다. 그런 이들을 팬이라는 공통분모 하나로 결속시킨 뒤 함께 감정을 나누며, ‘우리라고 말하게 하는 곳. 혐오와 불신의 시대에도 이런 순간을 목격하고 싶어 나는 야구장으로 간다. / 42p

 


축구나 농구의 경우 3~4일 간격을 두고 열리지만 야구는 주 6, 매일 다른 스토리텔링으로 팬들을 찾아간다. 어제의 주인공이 오늘의 역적이 되기도 하고, 어제의 실수를 오늘 보란 듯이 만회하기도 한다. 매일 이슈가 끊이지 않는다는 점은 타 프로 스포츠를 압도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된다. 스포츠 외에도 영상, 음악 등 너무나도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매체들이 쏟아지는 세상에서 하루 이틀씩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힌다는 것은 강력한 패널티다. 야구는 잊힐 만하면 새로운 스토리로 사람들을 찾아간다. 그래서 우리는 야구에 열광한다. / 243p

 







  사실 40대 주부로 주변에 함께 삼성 라이온즈 얘기할 야구팬 친구 하나 없는(남편 제외하고) 내게 유일한 벗이 되어준 것이 <야구잡썰>이다. 부디 이 콘텐츠가 사라지지 않고 나를 비롯해 야구팬들과 쭉 함께 해주었으면 좋겠다. 비록 야구가 나를 일희일비하게 하여도, 유니폼을 집어던져도 아깝지 않을 만큼 내 복장을 터지게 만들지라도. 그러니까 오늘도, 이번 주도 야즐!”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았으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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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인 어른을 위한 최소한의 교양수업 - 평생의 무기가 되는 5가지 불변의 지식
사이토 다카시 지음, 신찬 옮김 / 더퀘스트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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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측할 수 없는 복잡한 세상을 살아가는 힘은 교양에 있다!

지식을 연결하고, 삶의 눈높이를 올려줄 작지만 단단한 책!

 





  교양은 왜 필요할까. 지적인 어른을 위한 최소한의 교양수업의 저자인 사이토 다카시는 시대가 변화하는 흐름에 따라 개인과 사회의 가치관도 빠르게 바뀌어가는 오늘날, 중심을 잃지 않고 살아가기 위해서는 교양의 힘을 갖추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여기서 말하는 교양이란 사물과 현상을 차분하게 바라보고 종합적인 가치 판단 능력을 자라게 하는 것으로, 경제와 철학, 사상과 예술 그리고 역사 등의 지식을 유연하게 연결하는 일이다. 단순한 지식 너머에 있는 진짜 교양이 필요한 시대에, 이 책은 최소한이지만 명쾌한 수업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눈과 마음을 한층 업그레이드 시켜줄 것이다.

 



격변의 시대에 놓치지 말아야 할 다섯 가지 필수 교양

 



  책은 평생의 무기가 되어줄 다섯 가지 필수 교양을 소개한다. 교양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지만 현대인에게 있어서 떼려야 뗄 수 없는 돈과 자본’, 문명이 발전할수록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는 종교’, 인생이라는 긴 여정 속에서 늘 본질이란 무엇인가를 고민하게 하는 철학’, 과거뿐만 아니라 현재와 미래를 읽음으로써 나아갈 방향을 예측하게 하는 역사’, 삶을 풍요롭게 해주는 예술을 토대로 복잡한 세상을 단단하게 살아가는 법을 일러준다.

 



  ‘나는 돈과 어떻게 사이좋게 지낼 것인가?’ ‘실제 믿음을 떠나서 우리 사회에 종교가 필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근본으로 돌아가 의문을 제기하고 깊이 생각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책에서 제시하는 다음과 같은 질문에 다다르다보면, 시선의 높이가 곧 내 삶의 높이가 된다는 깨달음을 얻게 된다.

 



우울증은 뇌의 편도체와 관련 있다고 알려졌습니다. 뇌정보 통신융합 연구센터의 하루노 마사히코 박사에 따르면 돈 나누기 실험에서 피험자가 다른 사람과 돈을 나눴을 때 자기 쪽이 많거나 적으면 편도체가 격렬하게 반응하고 공평할 때는 거의 반응하지 않는다는 결과를 확인했습니다.

평등하게 물건을 나누며 살던 옛 인류에게 오늘날과 같은 우울증은 없었다고 추측됩니다. 경제적 불평등이 큰 스트레스가 된다는 사실이 무척 흥미롭지요. / 24p

 


자본주의를 깊이 이해하기 위해서라도 자본론은 꼭 읽어주셨으면 하는 교양서입니다. 자본주의 사회에 관해 가장 과학적으로 치열하게 추적했다고 평가받는 이 책은 BBC 설문조사 결과 지난 천 년간 인류에게 가장 영향을 끼친 책’ 1위로 꼽혔으며 지난 천 년간 가장 위대한 사상가’ 1,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철학자’ 1위로 선정된 인물로 마르크스입니다. / 28p

 


기억하라. 시간은 돈이다. 하루 노동으로 10실링을 벌 수 있는데 외출하거나 실내에서 게으름 피우며 반나절을 보낸다면, 오락이나 나태한 생활을 위해 비록 6펜스밖에 지출하지 않았다고 해도 그것만 계산에 넣어서는 안 된다. 사실은 그 시간에 벌 수 있는 5실링을 더 지불한 것이다. 아니, 갖다 버린 것이다.” - 벤저민 프랭클린 / 44p

 







  우리가 태어났을 때부터 세상은 이미 존재하고 있었고, 나는 단독으로 존재할 수 없다는 점에서 우리는 모두 사회적인 존재다. 이런 시대, 이런 상황, 이런 유전자로 세상에 내던져지는 것은 스스로 결정할 수 없다. 따라서 세상에 내던져진 우리는 모두 피투성(被投性)’이다. 참으로 부조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우리는 부조리하게 던져지기만 한 존재가 아니라 자신의 가능성을 열고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는 존재임을 끊임없이 의식해야 한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듯 남들이 하는 대로, 시키는 대로 떠밀려가기보다는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것, 내게 중요한 것에 집중할 수 있는 기투성(企投性)’이 되어야 한다. 이것이 인간은 깨닫기 전에 이미 존재(실존)하기 때문에, 존재의 이유라고 할 수 있는 본질을 나중에 만들어가야 한다던 실존주의 사상가 장 폴 사르트르의 철학이 여느 때보다 묵직하게 다가오는 이유다.



바벨탑_

대홍수 이후 노아의 후손들은 민족이 온 땅에 흩어지는 걸 피하자.’며 하늘에 닿을 수 있는 높은 탑을 건설합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권위에 도전해 자기들끼리 뭉쳐 안전을 도모하려는 모습은 교만으로 비쳤고, 하느님의 분노를 사게 됩니다.

하느님은 그들은 모두 하나의 말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탑을 만들기 시작한 것이다.”라고 말하고 언어를 제각기 다르게 만들어버립니다. 혼란스러워진 인간들은 탑 건설을 그만두고 각지로 흩어지고 맙니다. 오늘날 민족이 갈라지고 서로 다른 언어를 쓰게 된 건 이 때문이라고 하지요. / 91p

 


이슬람 경전은 쿠란입니다. 114장으로 구성된 쿠란에는 성경과 같은 이야기 구조는 없습니다. 계율과 같은 말씀이 적혀 있을 뿐이지요. 생활 속의 다양한 일들에 대해 이렇게 하라.’는 신의 명령을 세세히 담았습니다.

식사나 예배 같은 일상을 비롯해서 상거래, 결혼, 이혼, 유산 상속, 도둑질이나 살인에 대한 징벌 등 모든 것에 상세한 지시를 내립니다. 이슬람은 종교이지만 행동 양식이며 이슬람 사회 전체의 법체계이기도 합니다.

신앙 + 행동양식 + 법체계 = 이슬람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겠네요. / 103p



우리도 그렇구나, 아무것도 몰랐구나.’ 하고 놀랄 때가 있죠. ‘그러면 진실은 무엇일까?’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이 지혜를 사랑하는 순간, 즉 철학의 시작입니다. 다시 말해 아무리 철학을 공부해도 깨닫지 못하면 철학을 하지 않은 것이 됩니다. 놀라움이나 깨달음이 없다면 철학자가 아닌 거지요. 반대로 모든 것에 계속 놀라움을 잃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철학자의 삶을 살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130p

 







  지혜의 정수라 불릴 만한 고전과 읽어보면 좋을 다양한 추천 도서들도 소개한다. 개인적으로 마르크스의 자본론과 유발 하라리의 멈출 수 없는 우리, 니얼 퍼거슨의 광장과 타워는 꼭 한번 읽어보고 싶다. 이 책과 더불어 해당 추천 도서들까지 병행해 읽어본다면 다채로운 세상 속에서 유연하게 사고하는 힘을 기르는 데 큰 도움이 될 듯하다.

 



진정한 부를 늘리는 근원은 단연코 인의도덕이다. 도리에 맞게 얻은 돈이 아니면 그 부는 영원할 수 없다.” “올바르게 번 돈을 올바르게 쓰는 것이 국가와 사회에 공헌하는 길이다.”라는 말에서 기업이 사회적 책임, 도덕적 가치를 놓치지 말아야 함을 알 수 있습니다. 출판된 이후 지금까지 일본 경영인의 바이블로 읽히고 있는 책입니다. 한손에는 논어를 한손에는 주판을, 시부사와 에이치 저, 안수경 역, 사과나무, 2009. / 51p

 



  이토록 복잡한 세상 속에서 내가 무엇만은 잊지 않고 살아야 하는지를 알려준 책이다. 작지만 단단한 교양서 한 권을 마음의 양식으로 얻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았으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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