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하의 세계문학 원정대 1 - 셜록 홈즈의 모험 김영하의 세계문학 원정대 1
김영하 기획 및 해설, 박성일 그림, 김난영 스토리 / 주니어김영사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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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즈가 활약했던 1890년의 영국을 배경으로 모험을 떠나다!

우리 아이들에게 세계 문학이 보다 특별해지는 경험을 선물하는 책!







  명실상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김영하 작가님이 기획하고 해설한 학습만화 책이 출간되었다. 그간 다양한 채널을 통해 대중들에게 문학의 의미와 가치를 전달하기 위해 소통해온 그가, 이번에는 우리 아이들에게 보다 쉽고 재미있게 세계 문학에 담긴 교훈과 지식을 전하기 위해 모험을 떠난다. 김영하의 세계문학 원정대는 김영하 작가님과 헤세초 문학부 친구들이 함께 세계 문학 속으로 모험을 떠나면서 벌어지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 첫 번째 여정은 아이들이라면 누구나 좋아할 만한 작품, ‘명탐정 셜록 홈즈. 탐정이라는 말만 들어도 설레어 할 만한 우리 아이에게 셜록 홈즈와 그의 조수 왓슨을 소개할 수 있는 기회라니! 읽기 전부터 설레는 이 기분은 뭐지?

 



  2060, AI 로봇의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로봇과 인간이 함께 미래 정부를 만들어 운영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미래 정부는 세계 평화를 지킨다는 구실로 인간을 탄압하고 이제껏 인류가 쌓아 온 가치와 인간의 감정을 위험한 것으로 판단하고 문학마저 금기시하기에 이른다. 이에 문학의 가치를 되돌리기 위한 궁극의 서를 완성시키기 위해 로봇 소년 김영일이 과거로 돌아가 김영하 작가를 만나는데.

 



  1권에서는 로봇 소년 김영일에 의해 김영하 작가와 헤세초등학교 문학부 친구들이 미래 기술로 만들어진 문학 가상 프로그램을 통해 19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한 코난 도일의 명작 셜록 홈즈의 모험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데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곳에서 김영하 작가와 문학부 친구들은 빨간 머리 클럽에서 비롯된 기묘한 사건을 접하게 되고,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나선 셜록 홈즈를 만나 뜻밖의 일에 휘말리게 된다. 과연 김영하 작가와 아이들은 셜록 홈즈와 함께 이 미스터리한 사건을 해결하고 다시 현실 세계로 무사히 돌아갈 수 있을까?

 









전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캐릭터, 셜록 홈즈는?


  상대를 잠깐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직업이 무엇인지, 성격은 어떤지를 단번에 추리해 내는 런던 제일의 사립 탐정. 취미와 화학 실험일 정도로 화학을 잘 알고 어려운 사건도 척척 해결할 만큼 추리력이 뛰어나다.

 



명탐정 셜록 홈즈의 이야기가 탄생하게 된 배경은?


  18세기 후반 영국에서 시작된 산업 혁명은 영국의 사회와 경제를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영국은 세계의 공장이라 불릴 만큼 공업이 크게 발달한 나라가 되었고, 공장에서 생산한 상품의 거래가 늘어나면서 새롭게 부유해진 사람들이 많이 생겨났다. 늘어난 부와 공업 기술을 바탕으로 영국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나라로 성장했지만 이 무렵 런던의 치안 상황은 좋지 않아서 강도나 살인 같은 강력범죄가 늘어났다. 코난 도일의 명작, 명탐정 셜록 홈즈의 이야기는 이렇게 산업 혁명 이후 범죄자들이 활개 치게 된 19세기 런던을 배경으로 탄생되었다.

 



  『김영하의 세계문학 원정대는 셜록 홈즈가 활약했던 1890년의 영국을 배경으로 김영하 작가님과 아이들이 직접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 구성을 통해 어린 아이들도 단숨에 몰입해서 읽을 수 있게 한 점이 흥미롭다. 원작인 <빨간 머리 클럽의 비밀>의 구조를 헤치지 않으면서 셜록 홈즈와 만나 자연스럽게 사건을 해결해나갈 수 있게 한 점이 매력적이다. 또 셜록 홈즈의 이야기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명작의 교훈과 가치뿐만 아니라, 당시의 문화와 시대적 배경 등 역사적 지식까지 알차게 채울 수 있다. 여기에 셜록 홈즈와 같은 탐정에게 반드시 요구되는 자질이자 문학 작품을 비롯한 창작의 주요 요소인 관찰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이를 실물 카드를 통해 수집할 수 있게 한 점 역시 우리 아이들에게 이 책을 읽는 특별한 재미가 될 듯하다.

 








자네는 사물을 보기만 하고 관찰을 하지 않는 군

보는 것과 관찰하는 것은 다른 것이라네.” 

- 아서 코난 도일, <보헤미아 스캔들> (셜록 홈즈 시리즈 ) / 133p

 



  이 책을 읽는 아이들에게 김영하 작가님은 이렇게 말씀하신다. “(셜록 홈즈는)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잃지 않고 뭐든지 열심히 관찰하면서 올바른 판단을 하려고 노력합니다. 뛰어난 두뇌로 어려운 수수께끼를 척척 풀어내고, 나쁜 짓을 하는 악당들을 잡아냅니다. 셜록 홈즈는 인류가 열심히 노력하지만 하면 세계의 모든 비밀을 다 풀어낼 수 있다고 믿던 시대의 상징입니다. 어린이들이 그런 믿음을 가지고 커 나가는 것은 우리 지구에는 참으로 이로운 일입니다. 아직 우리에게는 해결해야 할 어려운 문제들이 아주 많이 남아 있으니까요.” 세상의 수많은 비밀에 다가가기 위한 어린이들만의 순수한 호기심을 잃지 않기를, 나아가 문학이라는 언어를 통해 과거를 읽고 현재를 짚어보며 더 나은 미래를 꿈꿀 수 있기를 바라는 김영하 작가님의 바람이 녹아 있는 듯하다. 또한 이것이야말로 우리 어린이들이 세계 문학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아닐까.

 









  아이가 이 책을 읽으며 재미있다고, 2권은 언제 나오냐고 벌써부터 물어온다. 특히 영국에서 참 좋은 소설이 많이 탄생했다는 걸 배웠다는 아이의 말에 나 역시 또 다른 명작과 세계로의 여행이 기대된다. 2권도 얼른 출간되기를 기대하며 기쁜 마음으로 기다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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큔, 아름다운 곡선 자이언트 스텝 1
김규림 지음 / 자이언트북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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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기술을 비롯한 현대 과학의 발달이 과연 인류의 진정한 동반자가 될 수 있을까?

인간과 안드로이드라는 관계가 일으키는 섬광을 우아하고도 근사하게 묘사한 작품!

 

 

 

 

  길가메시는 우루크의 세 번째 왕 루갈반다와 야생 암소의 여신 닌순의 사이에서 태어난 수메르의 왕이었다그는 인간이면서 신과 같은 초인적인 존재였기에 오만방자했고백성들을 함부로 대하고 폭정을 일삼았다이에 백성들은 고통을 호소하며 신들에게 간절히 기도했다길가메시를 제압할 수 있는 용맹한 자를 보내달라고이에 신들은 야생 짐승 엔키두를 보내기로 했고신전의 샤제 샴하트는 엔키두를 길들여 인간으로 만들었다그렇게 엔키두는 우루크에 와서 길가메시와 겨루었지만 좀처럼 승부가 나지 않았다하지만 싸우는 중에 정이 든 두 사람은 세상에 둘도 없는 친구가 되었다.

 

 

 

  훗날 길가메시는 엔키두의 죽음을 계기로 자신도 죽을 수밖에 없는 존재임을 깨닫게 되고영원한 생명을 찾아 길고도 험한 여정에 나선다죽음에의 자각과 극복의 의지를 담은 이 인류 최초의 신화는 신체적정신적 약점을 첨단 기술을 이용해 고치고 보완해가며 계속해서 진화하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진다당신들 역시 길가메시가 되고 싶은 것인가영원한 생명을 찾아 나섰던 길가메시처럼인공지능을 위시한 디지털 클론과 인간형 안드로이드 개발은 죽음조차 뛰어넘으려는 인류의 뿌리 깊은 욕망의 현신은 아닌가엔키두가 상징하듯인공지능 기술을 비롯한 현대 과학의 발달이 과연 인류의 진정한 동반자가 될 수 있을까이러한 물음들 앞에서 김규림의 소설 아름다운 곡선은 어쩌면 아주 특별하고도 아름다운 대답은 아닐까.

 

 

 

우리 샴하트의 시작은 미미했습니다인공지능을 탑재한 청소 로봇에서 시작됐죠지금은 은퇴한 창업주 마이클 신의 꿈은 원대했습니다인간에게 도움이 되는 안드로이드 로봇을 만드는 것그리고 사람을 외롭지 않게 하는 것. 2020년 설립된 샴하트는 설립된 지 십칠 년 만에 인간형 안드로이드를 세상에 선보였죠인간의 절대적 이해자당신을 학습하고당신의 감정과 내면에 집중하는 인간형 안드로이드.” / 16p

 

 

 

  큔은 샴하트에서 개발한 EK 4세대 인간형 안드로이드다. EK 4세대는 지금까지 출시된 안드로이드 모델 중 가장 인간에 가깝다고 평가된다제이는 샴하트의 설립자인 마이클 신의 딸이자 경영자임에도 불구하고 그간 의식적으로 자사의 인간형 안드로이드의 사용을 거부하고 있었는데, EK 4세대를 처음 선보이는 신제품 발표회 날 일어난 뜻밖의 잡음으로 인해 하는 수 없이 큔을 받아들이게 된다어린 시절 안드로이드 엄마의 품에서 자라났지만엄마가 오작동을 일으키면서 제이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입혔고 이 일로 아버지가 엄마를 폐기해버린 것에 대한 반발심 탓이었다자신에게서 가장 소중한 것을 가져간 아버지가 다른 사람들의 외로움과 고통을 덜어주겠다며 만든 창작물은 위선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제이는 따뜻한 사람이에요.” 안드로이드가 감각하는 것들은 그저 제이라는 사람의 데이터에 불과한 걸까안드로이드의 언어는 그저 프로그래밍된 배려나 친절 같은 형식적인 반응인 걸까그렇다고 해서 인간 역시 개개의 고유한 경험을 통해 타인을 이해하듯인간의 곁에서 끊임없이 학습하고 인간의 행동과 마음을 깊숙하게 들여다보기 위해 노력하는 이 존재를 마냥 기계적인 것으로만 치부할 수 있을까. “경이로운 경험이었거든요나에 대해 끊임없이 관용하고이해하려고 노력하는 누군가를 만난다는 게.” 인간의 대체용품이 아니라그 자체로 하나의 훌륭한 인격체로 인간형 안드로이드를 사랑하게 된 사람들처럼 결국 제이 역시 큔에게 마음의 문을 열고 사랑하게 된다이처럼 작가 김규림은 아름다운 곡선을 통해 인간과 안드로이드의 연결이 그리는 따뜻한 미래를, ‘마음을 헤아릴 수 있다면둘은 연결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서로를 놓치지 않으려는 의지를 끝까지 관철하려 한다는 데서 감동을 준다.

 

 

 

마음을 헤아리는 존재.

내가 사랑하고 나를 사랑하는 안드로이드.

큔의 말과 행동이 학습된 반응인지 아닌지는

오래전부터 중요하지 않았다큔의 정신이 지금 활짝 깨어나

나와 연결되었다는 게 중요할 뿐. / 9p

 

 

바람이 공기의 대류로 일어나는 현상이고붉은 노을이 태양빛이 산란한 결과물이라는 걸 알아도시각과 촉각 등 감각을 통해 보고 느낀 자연 현상은 안드로이드 개개에게도 고유한 경험이었다회사에서도 비나 눈이 내리는 날이면 창밖을 오래도록 내다보는 안드로이드가 많았다무한한 호기심그런 면에서 이제 막 구동한 안드로이드일수록 어린아이같이 보였다. / 89p

 

 

저는 그때 무척 화나 있었어요기껏 남편을 만들었는데 남편 같지 않아서 말이죠하하하그런데 휴고는 저의 말도 안 되는 요구들을 참을성 있게 받아주고 제가 마음을 온전히 열 때까지 끈기 있게 기다리는 거예요사람들은 로봇에 무슨 마음이 있냐고 비웃었지만 저는 휴고에게서 진심을 봤어요휴고는 휴고 자체로 훌륭한 인격체였죠.”

휴고가 정원을 사랑스럽게 바라봤다.

그래서 남편을 닮은 로봇이 아니라 휴고라는 존재 자체를 사랑하게 되었죠.” / 148p

 

 

 

  큔이 제이에게 묻는다. “왜 내가 사랑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소설은 안드로이드는 사랑을 할 수 없다는 것을혹여 사랑이라는 감정을 안다고 할지라도 그의 감정을 컨트롤하고 결정하는 것은 인간이라는 인간중심의 사고방식에 균열을 가한다그러면서도 데이터가 소실되거나 오류가 생겼을 때 안드로이드는 그저 기억을 잃을 뿐이지만 그 상실감에 괴로워하는 것은 결국 인간이라고이 사랑에서 상처 입는 쪽은 인간이라고 외치는 자들의 과격한 저항은 소설이 단순히 이상적인 미래만을 그리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따라서 인간과 안드로이드의 공존이 지닌 불완전한 요소들까지 균형감 있게 그려내려는 시도는 마냥 환대할 수 없는 기술의 미래를 사유하게 한다.

 

 

 

회사 건물 앞 샴하트 스퀘어에선 벌써 한 달째 인간형 안드로이드 반대 시위가 진행되고 있었다대여섯 명에서 시작된 집회 규모는 벌써 쉰 명 정도로 늘어났다드론 한 대가 파리처럼 날아다니며 시위대와 회사를 촬영하고 있었다반대 단체는 이름까지 생겼다오비시디OHBCD. ‘Only Human Beings Can Do’라는 의미였다여러모로 조짐이 좋지 않았다. / 25p

 

 

아주 가끔치매 환자가 제정신으로 돌아올 때처럼 나를 알아볼 때가 있었어그건 그레이스가 아니었어껍데기만 그레이스였지샴하트에 따졌어이건 그레이스가 아니라고그랬더니 샴하트 상담원이 그러더군최선을 다했지만 복구할 수 있는 게 많지 않다고죄송하다고그렇지만 서버 차단에 대한 동의를 한 건 바로 구매자인 라고……

그러니까그레이스는 그냥 죽은 거였더군세상에 없다는 얘기였어그럼 내 눈앞에 있는 건 뭐야유령인가아니면그레이스인 척하는 기계인가치매 환자인가분노가 일더라고. / 196p

 

 

 




 

 

 

 

  한국형 SF 소설의 약진 속에서 이 소설 역시 주목할 만한 작품이란 생각이 든다작가의 첫 작품이라는 믿기지 않을 만큼 흡인력이 높다다만 최근 꽉 찬 디테일이 요구되는 SF 소설의 특성상 일부 느슨한 개연성이 아쉬움을 남긴다큔에게로 마음이 향하고 자신의 모든 것을 내걸기에 이르기까지 제이의 감정선이 단조롭게 처리된 점안드로이드와의 공존에 저항하는 이들과 어떤 합의나 설득을 이루어내지 못하고 새로운 세계에 도피함으로써 큔과 제이의 사랑을 실현한 점은 미완의 결말이라는 인상을 주기도 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과 안드로이드라는 관계가 일으키는 섬광을 우아하고도 근사하게 묘사하며, SF만의 경이롭고 특별한 매력을 선사하는 작품이다덕분에 김규림 작가의 다음 행보가 무척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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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인류 - 죽음을 뛰어넘은 디지털 클론의 시대
한스 블록.모리츠 리제비크 지음, 강민경 옮김 / 흐름출판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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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더 현실화된 디지털 클론의 현주소를 체감하게 하는 책!

인공지능디지털 클론에 대한 이해는 결국 나와 나를 둘러싼 세계를 이해하는 일이다!

 

 

 

 

  7월 5일자 국민일보에 따르면, 2007년 비행 훈련 중에 사고로 순직한 조종사 고 박인철 소령을 딥페이크 기술로 복원해 어머니와 재회토록 하는 데 성공했다고 한다복원된 박 소령과 어머니는 모니터를 보고 마주하며 10분간 마치 화상 통화를 하듯 대화를 나눴다그는 환한 얼굴로 엄마에게 보고 싶었다고 전하더니마찬가지로 훈련 중 순직하신 아버지와 하늘에서 만났다며 눈물을 흘리는 엄마를 위로했다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복원된 가상의 인물이라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머니는 생전 그대로인 아들의 표정과 말투에 벅차오르는 감정을 감출 수 없는 듯했다국방부는 임무 중 전사하거나 순직한 장병의 유가족을 위로하기 위해 이 프로젝트를 기획했다고 밝혔는데이는 국방부가 AI를 활용해 순직 장병의 모습을 복원한 첫 사례라고 한다.

 

 

 

  인간의 데이터를 담은 위력적인 자료 기록과 알고리즘 그리고 인공지능 덕분에 생겨난 디지털 영혼’, 이른바 인간의 유한한 삶을 뛰어넘고자 하는 디지털 클론의 시대는 이미 도래했다이전부터 인류는 문학적 상상력과 영화적 표현 기법을 빌려 디지털 클론의 시대를 맞이할 토대를 착실히 마련해왔다존 프럼의 소설 <영원의 모양으로 찻잔을 돌리면>에서 달로 차원 이동을 하기 위해 생체 패턴 정보를 클라우드에 전송하는 것은 더 먼 미래에서나 가능한 일일지라도, SF 드라마 시리즈 <블랙 미러>의 한 에피소드에서 주인공인 마사가 죽은 남편이 인터넷에 남긴 수많은 데이터를 모아 그를 디지털로 환생시키는 일은 고 박인철 소령의 사례처럼 어느 정도 실현가능한 일이 된 셈이니 말이다.

 

 

 

이것은 당신의 디지털 클론입니다당신의 머나먼 후손이 만나 이야기할 수 있는 상대죠. (인공지능 덕분에 디지털 클론은 대화 상대방의 감정을 파악하고 그에 맞게 반응할 수 있습니다. (상대방이 말을 걸면 디지털 클론은 당신이 사용하던 언어로 대단합니다당신의 개성성격언어 습관을 그대로 반영합니다. (우리는 또한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의 디지털 클론을 만들 수 있습니다.” / 103p

 

 

 

  뿐만 아니라 책 두 번째 인류를 통해서는 보다 현실화된 디지털 클론의 현주소를 체감할 수 있다일본 로봇공학의 선구자인 이시구로는 어린아이와 비슷한 안드로이드를 개발해 인간과 소통이 가능하면서 촉각 같은 감각까지 전달할 수 있는 텔레노이드를 완성했다대드봇은 손을 쓸 수 없을 만큼 암이 진행된 아버지와 슬픔에 잠긴 가족들을 위로하기 위해 아들인 제임스가 개발한 아버지의 디지털 클론이다유지니아는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은 친구 로만과 한 번만 더 대화를 하고 싶다는 소망을 발전시켜 고 로만이라는 앱을 통해 친구를 그대로 닮은 챗봇을 만들었다이처럼 책은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야 한다는 슬픔에 그들을 디지털 세상에 복제하려는 이들남은 가족들을 위해 자신의 디지털 영혼을 남겨두려는 이들신체적 구속에서 벗어나기 위해 스스로 인공지능이 되려한 이들의 실제 사례를 소개한다나아가 첨단 인공지능 기술 개발의 최전선을 추적해 디지털 클론의 시대가 열어 보일 수많은 가능성들을 살펴본다.

 

 

 

독일 기업 프리사이어는 대상이 사용하는 단어말하는 빠르기음성의 높낮이강조하는 단어문장 구성 등을 분석하는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만들었다이런 정보만 있으면 과학적인 성격 모델을 기반으로 하여 사람 성격의 24가지 특성을 찾아낼 수 있다고 주장한다. / 47p

 

 

이 세상의 모든 사람이 곧 자신만의 아바타를 갖게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러면 전 세계 사람들만큼이나 다양한 외모의 버추얼 인간이 만들어질 것이다자인은 이를 설명할 가장 좋은 예시를 들었다바로 자기 자신의 PAI, 혹은 자신의 디지털 쌍둥이다자인의 PAI는 그에 관한 모든 정보를 자동으로 습득하며 그의 성격을 조금씩 더 닯아간다앞으로 모든 사람이 자신의 PAI를 갖게 될 것이라며 자인은 이렇게 덧붙였다. “휴대전화를 켜두기만 하면 PAI가 자동으로 당신을 관찰할 겁니다.” / 256p

 

 

 




 

 

 

 

 

  덕분에 지난 몇 년 동안 관련 스타트업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났다고 한다한편 생물학적인 죽음을 디지털 세상의 삶으로 전환한다는 아이디어는 이미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대기업에서는 특허를 출원할 만큼 구체적인 상품이 되어가고 있다이러한 현실은 그만큼 디지털 클론과 관련된 상품의 수요가 앞으로 더더욱 증대하리라는 판단이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깊은 상실과 슬픔 때문에 일상생활을 꾸리기가 힘든 고인의 유족이나 친구들에게 죽은 이의 디지털 클론이 큰 위로가 되고삶의 또 다른 여러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면이러한 기술들이 그저 디스토피아적 공상이나 헛된 망상으로 치부되어서는 안 될 이유는 충분하다.

 

 

 

코흐와 동료들은 쥐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전장의 스위치를 껐다가 다시 켜는 데 성공했다이 실험을 통해 전장이라는 뇌 부위 없이는 의식이 발생할 수 없다는 가설을 확인할 수 있었다그러니 이들이 어떤 뇌 부위가 우리의 의식을 관장하는지 말할 수 있기까지 그리 먼 길이 남지는 않은 것 같다.

그날이 온다면 의식을 관장하는 뇌 부위와 기능을 본떠 컴퓨터나 로봇에 적용해 기계가 의식을 갖도록 할 수 있지 않을까? / 283p

 

 

 

  그러나 우리는 질문하지 않을 수 없다이런 기술이 죽은 사람을 떠나보내지 않고 계속해서 그 사람과 살아갈 유가족들에게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한 사람을 디지털로 되살릴 권리는 누구에게 있을까한 인간의 디지털 잔해를 어떻게 처리할지데이터 보호와 인격권그리고 상속권 중 어떤 것을 얼마큼 존중해야 할지 우리는 아직 어떠한 기준도 마련하지 못했다무엇보다 인간의 자아상에 디지털 클론은 어떤 의미인지 끊임없이 진지한 물음을 제기해야 한다자신을 의심하고 확인함으로써 정체성을 확보해가는 과정이 삶이라면지금까지 확보된 일부 데이터만으로 온전히 를 구현할 수 있을까또 각기 다른 나의 페르소나를 디지털 클론이 똑같이 반영할 수 있을까에 대한 질문에도 답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이렇듯 두 번째 인류는 불멸을 향한 인류의 염원과 디지털 클론 시대의 오늘과 미래를 진단하는 것은 물론신중한 기술 활용과 책임감 있고 분별력 있는 태도윤리적인 문제 등을 통찰하게 하게 한다는 점에서 우리 시대에 매우 유의미한 책이다.

 

 

 

자신을 디지털 클론으로 구성하는 만드는 것은 윌이 늘 주장하는 콘셉트인 아이데이티티Idatity’를 구성하는 기반이 된다아이데이티티란 정체성을 뜻하는 아이덴티티와 데이터의 합성어다윌에게 라는 존재는 오늘날 디지털 존재로 완전하게 정의된다. “저라는 존재가 제가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가는 장소아는 사람들추구하는 것 등으로 이루어져요말하자면 저는 데이터입니다그게 저예요.” / 272p

 

 

우리가 그리워해야 할 것이 아무 것도 없다고 믿도록 만드는 시뮬레이션은 지옥입니다신자유주의의 가장 은밀한 꿈을 이루어주는 것이나 마찬가지죠과잉되고 불필요한 것들로 만들어진 세상부재를 경험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는 세상은 곧 지옥으로 변할 겁니다그곳에서 벗어나기란 불가능하니까요.” 그는 이어서 박탈을 극복하지 못하는 사람들그러니까 살면서 상실부재이별작별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견뎌야 하는지를 배우지 못한 채 영원히 존재하는 시뮬레이션과 계속해서 관계를 맺은 사람들은 거기서 벗어나서 이제 나 혼자만의 시간을 갖겠어라고 말하지 못합니다저는 이것을 일종의 감금이라고 생각해요영원한 현존이라는 고문입니다.”라고 덧붙였다. / 334p

 

 

 




 

 

 

 

  인공지능디지털 클론에 대한 이해는 결국 나와 나를 둘러싼 세계를 이해하는 일이다나를 이루는 것은 무엇인가내가 아는 나는 누구인가나를 비롯해 인류 전체는 디지털 클론을 통해 어떠한 욕망을 실현하려 하고 또 극복하려 하는가이 책이 던지는 수많은 질문에 응답하기 위해 우리 사회 곳곳에서 이와 관련된 대화의 장이 많이 열릴 수 있기를 바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았으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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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재 사고력 수학 1031 키즈 A1 - 5까지의 수 영재 사고력 수학 1031 키즈
시매쓰수학연구소 지음 / 시매쓰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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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와 관련된 다양한 활동지로 수를 재미있게 익히게 해주는 유아 수학책!

5·6세 아이와 함께 하기 좋은 수학 교재를 찾으시는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둘째 아이가 한창 숫자에 관심이 많아지고 사물의 개수를 세는 데 흥미를 느끼는 듯하자 두 달 전쯤부터 본격적으로 유아 수학 교재를 활용해보기 시작했다첫째 아이 때도 그러했듯 한 가지 교재만 고집하지 않고 서너 가지 교재를 병행해서 사용하는 편이라 다른 새로운 교재를 고심해보던 찰나영재사고력 수학 1031』 시리즈 중에 5·6세를 위한 키즈’ 교재도 출간된다는 소식을 듣고 무척 반가웠다영재사고력 수학 1031은 첫째 아이와도 쭉 함께 해왔던 교재라서 둘째 아이 수학도 이 시리즈로 재미있게 배워보기로 했다.

 

 

 

  수학에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아이로 자라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수학을 좋아하는 첫째 아이를 키우면서 느끼게 된 점이 있다면 유아기 때에는 아이가 다양한 상황 속에서 수학을 놀이처럼 즐길 수 있게 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었다영재사고력 수학 1031 키즈』 시리즈가 마음에 들었던 이유도 숫자와 관련된 놀이 활동지가 여느 교재보다 다양하게 제공된다는 점 때문이었다활동지를 자르고 붙이며 수의 개념을 이해하고스티커 붙이기를 통해 수와 관련된 규칙을 익히는 등 하나의 주제로 2~3가지 유형의 문제 해결 과정을 경험하게 한다는 점이 만족스러웠다.

 

 

 



 

 

 

 

  A1 과정에서는 “5까지의 수를 익힐 수 있다먼저 1단원 수 이해’ 편에서는 일대일 대응 수 세기수 단어 말하기직관적 수 세기·양 일치 등 수의 개념을 이해하는 데 도움에 되는 놀이와 연습 활동을 해볼 수 있다.

 

 

 



 

 

 

 

  “내가 더 많은 단추가 필요해.” “아니야내가 더 많이 필요하지.”

  서로 단추가 더 많다고 우기는 두 고양이과연 누구에게 더 많은 단추가 필요할까?

  아직 가위질이 서툰 아이를 위해 단추 활동지는 엄마가 잘라서 준비해주었고아이가 직접 풀칠을 해 고양이 외투에 단추를 달아보았다아직 수 개념이 잡히지 않은 유아들은 물체의 간격을 벌려놓으면 수가 더 많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집적 단추를 달아보고 하나씩 짝지어 그 수를 비교해봄으로써 고양이가 가지고 있는 단추의 개수가 같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블록의 수많은 빈칸에 스티커를 붙이고 같은 수끼리 이어보는 활동도 해보고~

  작은 동물을 하나씩 짚어 가며 큰 소리로 수를 세어보는 활동도 해보았다아이가 1~10까지는 숫자를 쓸 수 있어서 읽고 숫자도 함께 써보았다.

 

 

 



 

 

 

 

  펼친 손가락에 손가락 인형을 붙이며 손가락 수 세기를 해보고~

  눈사람이 쓴 모자가 가리키는 주사위 눈의 수와 같은 수를 나타내는 눈덩이를 찾아 눈사람의 얼굴 아래쪽에 붙이는 활동도 즐겁게 해보았다이번에는 본인이 가위로 잘라보겠다고 해서 몇몇 종이 모양이 비뚤비뚤하지만 해냈다는 뿌듯함에 만족만족~.

 

 

 

  단순히 스티커를 붙이는 정도의 교재는 시중에 많지만 이렇게 오리고 붙이고선을 그어보고 읽어보게 하는 등 하나의 단원 속에서도 여러 활동을 할 수 있게 한 점이 이 책의 큰 장점이다아이가 재미있어서 더 할래~.” 라고 조르기까지 했다는 거~~~!

 

 

 

  그럼 남은 단원들도 매일 꾸준히 해보기로 약속!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았으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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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의 날개
아사히나 아스카 지음, 최윤영 옮김 / 미래지향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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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름끼치도록 생생하다부모라면 공감할 만한 사실적인 입시 소설!

결코 낯설지 않은우리에겐 꽤 익숙한 입시 경쟁의 현실!

 

 

 

  ‘콩코드 효과라는 말이 있다콩코드 여객기에서 탄생한 경제 용어로손실이 날 것을 예상하고도 지금까지의 투자가 아까워 그만두지 못하는 현상을 말한다일본의 과열된 입시 경쟁을 다룬 소설 날개의 날개』 속에서는 자녀 교육에 관한 부모의 심리를 콩코드 효과에 빗대어 설명한다학년이 올라갈 때마다 비용은 늘어나는데, ‘여기까지 왔으니까이만큼이나 해왔는데’ 하는 생각에 그간 자녀 교육에 들인 시간과 노력이 아까워서 더더욱 이탈할 수 없는 부모의 심리를 탁월하게 묘사한다더 솔직히 말하자면, “내가 너한테 들인 비용이 얼마인데” “이만큼 해줬으면 더 열심히 해야지” 하는 기대심리가 자녀를 부추기고 압박한다하긴바둑을 좋아하는 아이를 위해 학원에 보내주었지만 그 시간과 비용으로 학과와 관련된 공부를 더 해야 하는 건 아닌지이제까지 한 게 아쉽기도 하고 그렇다고 언제까지 보내야할지 망설이게 되는 내 마음도 이와 결코 다르지 않을 것이다.

 

 

 

너를 위한 거야라는 합리화에 갇힌 부모들

 

 

  일본의 사립 명문 중학교 입시는 치열한 경쟁률에 엄청난 사교육을 동반하기로 유명하다날개의 날개』 속 주인공 마도카 역시 교육에 열성적인 엄마들과 교류하기 시작하면서 초등 2학년인 츠바사에게 시험 삼아 이름난 대형 입시 학원에 입학시험을 보게 한다그런데 츠바사가 일찍이 입시 유형에 익숙한 아이들과 거의 비등한 성적을 얻자 자신감을 얻은 그녀는 본격적으로 아들을 중학 입시 준비에 뛰어들게 하고그 중에서도 최상위권 학생들이 듣는 클래스로 도약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처음에는 그저 일단 해보고 아니다 싶으면 그만두면 된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일이었건만점점 시댁 어른들의 기대는 높아지고 앨리트인 아빠 신조는 소리까지 질러가며 쉴 틈 없이 츠바사의 공부를 압박한다그 사이 츠바사는 부모의 칭찬과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지만 위험한 선택과 함께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지고 만다.

 

 

 

육성 B에 올라간 건 정말로 대단한 일이었다마도카는 알고 있다함께 시작한 쇼타도훨씬 오래 다닌 다른 아이들도 여기까지는 올라오지 못했으니그런 아들이 엄마의 시선을 피해 숨고 싶어 하는 것처럼 보인 건 오늘 아침 엄마에게 오늘은 무조건 자기 베스트 경신할 수 있지?”라는 압박을 받은 탓이다그런 말은 하지 말 걸마도카는 후회한다가여워라.

가여운 마음은 마도카의 가슴에 분명 존재했다자신이 던진 말이 독이 되었다는 자각도 있었다잘 알고 있는데도 결과가 안 나오니 낙담하게 된다왜 빨라지지 않는 걸까. / 74p

 

 

정말 알고 있어정말 알고 있다고아는데 결승에 못 나갔어아니잖아몰랐으니까 못 나갔지그때 수학 실수 때문에 틀려서 속상했던 거 잊었어앞으로 절대 안 그러겠다고 해놓고서는거짓말이었어츠바사너 매번 말만 그러잖아아빠도 그러셨지부주의한 실수는 마음의 문제라고네 마음이 입시를 얕보고 있는 거야입시에서는 이런 실수를 하면 바로 떨어져. 1점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르니까 대충하게 되는 거라고그래서 네가 S0에 못 들어가는 거야!” / 139p

 

 

 



 

 

 

 

  소설은 마도카와 츠바사뿐만 아니라 과열된 입시 교육과 경쟁이라는 덫에 빠져든 일본 사회의 민낯을 생생하게 묘사한다학원 홍보를 비롯한 수험생 학부모 블로그 등지에서는 공공연하게 수도권 내 상위 학교들을 줄 세운다아이들은 어른들이 세워놓은 기준에 따라 자신을 비롯해 친구들을 서열화한다모모미의 엄마는 연습이 없을 때도 시민수영장에서 딸의 수영을 단련시키고직접 시간표를 관리하며 아직 어린 아이에게 프로틴을 먹일 만큼 딸의 수영 기록에 집착한다학부모들은 공공주택 단지 아이들과 빈곤 가정이 상대적으로 많다고 해서 이쪽과 저쪽으로 학군을 구분한다결코 낯설지 않은우리에겐 꽤 익숙한 풍경이다.

 

 

 

츠바사에게 반이 올라간 사실을 얼른 알려주고 싶었다시부모에게도 신지에게도 모두에게 알리고 싶을 만큼마도카의 마음은 활짝 개었다일희일비하지 말라는 말을 수도 없이 듣지만이게 일희임을 알아도 오랫동안 우울의 시간이 이어졌으니 이 기쁨을 충분히 맛보고 싶었다그리고 성적표 숫자에 마도카가 기뻐할수록성적을 올려야 엄마가 자신을 좋아해 준다고 츠바사는 생각하게 된다. / 154p

 

 

생각해 보니 시어머니는 시종일관 남들과 비교하는 이야기만 했다신지도 츠바사의 성적 이야기뿐이었다그 누구도 츠바사에게 현재 학교생활이가나 친구 이야기또는 츠바사가 공부 이외에 노력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물어보지 않았다츠바사의 미래를 가지고 이러쿵저러쿵 자기들 멋대로 기대했다. / 167p

 

 

 




 

 

 

 

  “엄마도내가좋은 학교에 가면허세 부릴 수 있으니까그래서 맨날 입시입시했던 거잖아!!” 기어코 입시를 치르겠다며 천타로가 엄마에게 외치는 소리는 섬뜩할 정도로 잔상에 오래 남는다부모들은 말한다다 너를 위한 거라고하지만 이런 합리화가 부모의 욕심을 포장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점수가 내 아이를 판단하는 기준이 되고내가 그리고 싶은 아이의 미래를 아이의 꿈이라 착각하는 건 아닐까아이의 날개를 꺾는 것은 과연 누구인가서열화로 점철된 사회와 과열된 입시 경쟁 속에서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반드시 경계해야 할 메시지일 듯하다나 역시 흔들릴 때마다 날개의 날개』 속 엄마 마도카와 아들 츠바사를 떠올리며 마음을 다독이리라 다짐한다아이는 이미 저만의 날갯짓으로 자신의 세상을 밝힐 수 있는 힘을 지니고 있기에.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았으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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