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일의 공부법 수업 - 인생의 성취를 이루고자 하는 이들을 위한 특별한 수업 수업 시리즈
한동일 지음 / 흐름출판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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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목표를 잃고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모른 채 그저 앞만 보고 달려가는 이들에게!

왜 공부해야 하는가자신만의 해답을 찾아나가기 위한 깊고 넓은 사유의 시간!

 

 

 

  바티칸 로타 로마나 700년 역사상 최초의 한국인 변호사이자국내에서는 라틴어의 권위자로 손꼽히는 한동일 교수의 두 번째 책이다앞서 라틴어 수업에서는 나는 어떤 사람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어떤 태도로 삶을 대할 것인가를 생각해보게 했다면이번 책에서는 일탈과 방황을 일삼았던 10대 시절을 지나 로마로 유학을 떠난 뒤 바티칸 변호사가 되기까지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치열하게 돌파하는 과정 속에서 깨달은 배움의 가치와 의미를 전하고자 한다.

 

 

 

  그는 스스로를 공부하는 노동자라 소개하며 이렇게 말한다. ‘공부하지 않을 때 인간은 늙어갑니다공부하는 사람은 죽을 때까지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공부를 단순히 머리로 하는 노동이나 눈앞에 둔 목표를 위한 수단으로 삼는 것이 아닌몸과 마음을 함께 다스리는 마음 수련의 과정으로 바라보는 그의 모습은 우리에게 평생 공부하는 자세의 중요성을 일깨우게 한다덕분에 우리는 왜 공부해야 하는가라는 질문 앞에서 자신만의 해답을 찾아나가기 위한 깊고 넓은 사유의 시간을 갖게 된다.

 

 

그냥 하는 것의 위대함에 대하여

 

 

Qui se ipsum norit(noverit), aliquid se habere sentiet divinum.

스스로를 아는 사람이라면 자신이 신성한 무엇을 간직하고 있음을 느끼리라. / 138p

 

 

 

  학창시절공부를 하다보면 이런저런 생각에 사로잡혀 있느라 헤맬 때가 많다왜 공부를 해도 성적이 오르지 않을까나는 언제쯤 공부를 잘할 수 있을까특히 스마트폰이 발달한 지금의 환경에서는 물리적으로도 공부에 집중할 수 없는 상황에 자주 놓이게 된다사실 공부란 스스로를 가두는 몰입의 행위로인간의 본성을 거스르는 부자연스러운 환경에 자신을 들여놓는 일이다때문에 자유로울 때는 눈에 띄지 않던 것들이 유독 공부를 할 때면 잘 보이고 또 수많은 생각에 사로잡히곤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그냥 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한다라틴어에는 “Difficultas non vitiat actum(어려움이 행위를 망치도록 하지 않는다).”란 말이 있다고 한다마찬가지로 보잘것없이 보이는 하루하루를 반복해 대단한 하루를 만들어낸 사람이라는 칭찬이 가장 좋다고 말했던 발레리나 강수진처럼저자는 어려운 과제일수록 또는 많은 노력과 시간이 드는 복잡한 공부일수록 계산하지 말고 매일 습관처럼 쌓은 공부를 해야 한다고 말한다머리로 공부하는 것이 아닌 내 몸이 공부할 수 있도록, ‘몸이 그것을 기억할 수 있을 때까지’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매일매일 그냥 해나가는 일은 결국 희미한 가능성에 자기 확신을 계속 불어넣는 연습을 하는 것과 같다인생은 계속 희미한 안개 속을 더듬더듬 걸어가는 길이고 공부 역시 마찬가지기에스스로에게 가능성을 부여하고 해낼 수 있다고 끊임없이 믿음을 주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평소 아이들에게 책 읽는 습관과 같은 시간에 앉아 공부하는 습관을 들이려 하지만 그것을 왜 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설명하기 어려웠던 나는 이러한 메시지를 자주 들려주는 부모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무엇보다 이 귀한 가르침을 따라 먼저 행동하는 부모가 되어야겠다고 다짐했다.

 

 

 

결코 들춰내고 싶지 않은 문제피하고 싶은 일이 있죠하지만 언제까지고 피할 수는 없습니다그때가 언제든 직면해야 하는 순간은 찾아옵니다이때 가장 먼저 해야 할 건 자기 응시와 자기 성찰입니다내 아픔의 근원이 무엇인지그것은 내가 극복할 수 있는 대상인지를 알아야 합니다나는 어떨 때 상처받고 무엇으로 극복하는지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잘하는 것이 무엇인지어떤 사람이 될지마음속 아지랑이를 봐야 하는 것입니다진짜 내 모습을 볼 수 있어야 타인이 그려놓은 내 모습에 좌절하거나 상처받지 않을 수 있습니다내 집 앞 담장에 그들이 그려 넣은 것들은 내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 48p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같은 구간을 매일 반복적으로 읽어보세요속도가 빨라질 것이고 이해하게 되는 순간도 반드시 옵니다그러면 진도를 나가게 되고 다른 책도 볼 수 있게 되죠.

몸은 서서히 익숙해집니다과연 이게 맞는 방법일까에 대한 의심은 미뤄두고일단 매일매일 그냥 해나가다 보면 자기만의 리듬이나 호흡이 생길 것입니다한번 상상해보세요매일매일 성실하게 수행하는 사람과 그렇게 하지 않는 사람이 어떤 미래를 맞이할 것인지를 말이죠. / 110p

 

 

저는 학생들에게 선택의 중요성에 대해 자주 이야기했습니다모든 공부의 시작선택의 시작은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져 그 답을 고민하고 찾아내는 것입니다이 과정에는 공부하는 방식공부했던 방식에 대한 복기도 포함됩니다진정한 답은 타인이 주는 답이 아니라 내 안의 원의즉 내 안에 있는 진짜 갈망입니다공부는 그것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보는 것이죠. / 168p

 

 

 




 

 

 

 

  라틴어에 “Triste lupus stabulis est(걱정은 양 우리에 있는 늑대다).”라는 말이 있다고 한다. ‘지금 준비하고 있는 시험을 통과할 수 있을까?’ ‘이 길이 과연 나에게 맞는 것일까?’ ‘내가 그걸 할 수 있을까’ 하고 걱정하며 자꾸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는 것은 양 우리에 늑대를 넣는 일과 같다는 뜻이다이는 주변의 상황을 끌어들여 안 될 거라고 미리 나 자신을 설득하는 버릇이 있는 내가 가장 새겨두어야 하는 말이기도 하다저자는 자신의 내면에 늑대를 끌어들이지 말라고 조언한다그러지 않아도 세상은 우리를 여러모로 위축시키고 보잘것없는 사람처럼 느끼게 만든다그런데 나 자신마저 나를 의심하고 쓸모없는 존재로 여길 필요가 있을까그러니 내가 부러 앞서서 불리함을 초래하지 않도록내 마음에 늑대를 들이지 않도록 마음을 한 번 더 다잡아보자.

 

 

 

  이 외에도 공부는 나만의 악보를 찾아 완성하는 과정이며자신이 가진 다른 가능성을 생각하고 나아가는 겸손함이야말로 공부하는 사람의 가장 훌륭한 자세라는 조언도 기억에 많이 남는다또 공부는 결코 나 혼자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공부로 이룬 성취를 사회를 위해 활용하고 펼칠 수 있을 때개인의 성장을 넘어서 보람과 기쁨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조언은 더 넓은 의미에서의 배움의 가치를 생각하게 한다.

 

 

 

타인을 바꾸는 것보다또 주변 현실을 바꾸는 것보다 훨씬 쉬운 게 자신의 마음을 바꾸는 겁니다공부하는 여러분이 양치기라면 아무리 늑대가 배고프다고 울어도 밥을 주어서는 안됩니다거침없이 자라서 힘이 세지면 우리 안으로 뛰어 들어와 양들을 잡아먹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양치기는 양에게만 밥을 주어야 합니다당신의 내면에 있는 양은 무엇이며 늑대는 무엇입니까? / 116p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사회는 생각하는 공부를 하는 사회인가한국 사회에 던져야 하는 질문입니다나는 생각하는 공부를 하고 있는가타인이 줄 수 없는 깊이를 나는 만들어가고 있는가이는 개개인이 자기 자신에게 던져야 하는 질문이기도 합니다.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살아나갈 것인가에 대한 끊임없는 철학적 사유는 미래를 예측하기 어려운 지금 이 시대에 여전히 유효한 공부일 것입니다그것으로 우리는 미래를 준비해나갈 수 있습니다. / 249p

 

 

제게 누군가 공부가 뭐냐?”고 묻는다면 버티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공부도 버티고삶도 버텨나가는 것이지요그렇게 하다 보면 우리는 매일 하루라는 매듭을 지어나가고자신에게 이정표가 될 의미 있는 매듭도 짓게 됩니다그리고 그 매듭들이 모여 삶이라는 단단하고 굵은 동아줄이 되는 거죠힘들고 괴로울 때마다 앞서 지은 매듭을 돌아보며 우리는 다시 버틸 수 있는 힘을 얻고 버틸 방법을 배웁니다. / 278p

 

 

 




 

 

 

 

  이처럼 책을 읽다보면 공부의 태도와 마음가짐에 대한 저자의 생각에 저절로 감화하게 된다얼마 전에 읽은 강원국 님의 책처럼이 책 역시 공부 방법이나 기술보다는 배움의 가치 추구와 목표의 방향성에 대해서 더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는 점에서 무척 특별하다이러한 책들이 보다 많은 분들에게 소개되고 읽혔으면 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삶의 목표를 잃고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모른 채 그저 앞만 보고 달려가는 많은 청년들에게 이 책을 꼭 추천하고 싶다훗날 내 아이들이 자라서 이 책을 읽을 수 있는 무렵이 되면 그때에도 꼭 잊지 않고 권하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았으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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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 분수 - 원리부터 덧셈, 뺄셈까지 슬라임으로 이해하는 완주 시리즈 12
남택진.이현욱 지음, 안주영 그림 / 서사원주니어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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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수학에 있어 분수에 관한 한 최적의 입문서!

단순 연산이 아닌 다양하고 재미있는 문제 풀이로 수학에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한 책!

 

 

 

  ‘수포자는 3학년 분수부터 나온다.’

  실제 일선의 초등 수학 교사들을 비롯해 초등 수학 교육법 관련 영상들을 찾아보면 하나 같이 초등 3학년 나눗셈과 분수초등 5~6학년으로 이어지는 분수의 사칙 연산에서 수포자 발생 비율이 높다고 말한다때문에 초등 3학년 수학은 시간을 찬찬히 들여서라도 분수 개념을 충분히 익힐 수 있도록 학습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다이는 곧그 어느 때보다 다양한 수학그림책과 학습서의 도움이 필요한 시기임을 뜻하는 것이기도 하다마침 EBS 만점왕과 씽씽 레츠고를 통해 분수 개념을 가볍게 접하기 시작한 아들에게 권할만한분수만 집중적으로 좀 더 살펴볼 수 있는 교재는 없을까 고민하던 중반갑게도 서사원주니어에서 출간된 완주 분수를 만날 수 있었다.

 

 

 

말랑말랑 슬라임을 나누고 합치다 보면

초등 분수의 핵심 개념이 머릿속에 쏙!

 

 

 

  『완주 분수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슬라임을 소재로 분수 개념을 재미있게 익힐 수 있도록 한 초등 분수 교재다추상적인 분수 개념을 슬라임을 통해 머릿속에 그릴 수 있는 구체적인 대상으로 시각화함으로써 유연하고 자유롭게 분수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한 책이다. 3학년 1학기에서 처음으로 등장하는 등분’, ‘분모와 분자’, ‘단위분수와 같은 기본 개념을 비롯해 3학년 2학기와 4학년 2학기에서 배우는 진분수와 가분수’, ‘분수의 덧셈과 뺄셈’, ‘분수 크기 비교’ 등을 익힐 수 있다.

 

 

 





 

 

 

 

슬라임으로 놀이처럼 즐겁게슬라임이 뭉쳐지고 쪼개지는 과정 속에 분수 개념이 쏘옥!

만화와 그림으로 재미있게 접근해요.

확인연습정리 문제로 개념부터 연산까지 착착착!

 

 

 

  수학은 단순 이해나 암기로 해결되는 것도그렇다고 단기간에 성적을 쉽게 올릴 수 있는 과목도 아니다또 무작정 문제 풀이만 계속 반복하다보면 수학을 싫어하게 될 수도 있다중요한 것은 아이가 수학에 거부감을 갖지 않도록 해주는 것그런 의미에서 완주 분수는 슬라임을 캐릭터로 활용해 친근감을 더하고만화와 그림으로 분수 개념과 규칙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 것은 물론눈이 편안한 파스텔톤의 컬러감을 다양하게 활용하여 시각적인 즐거움과 흥미를 유도한 것이 큰 특징인 책이다단순 연산이 아니라 색칠하기슬라임 나누기 등 다양하고 재미있는 문제 풀이를 활용한 점도 인상적이다.

 

 

 



 

 

 

 

  『완주 분수는 우리 아이가 하루 중 가장 먼저 찾는특히 흥미를 느끼는 교재 중에 하나다그만큼 초등 수학에 있어 분수에 관한 한 최적의 입문서라는 생각이 든다첫 분수 공부를 시작하고 싶은 초등 2, 3학년 친구들에서부터 아직 분수의 개념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4~6학년에 이르기까지교과서 속 분수 개념을 놀이하듯 즐겁게 익히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 드린다무엇보다 분수를 어려워하거나 거부감을 느끼는 아이들에게 꼭 이 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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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인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18
가와바타 야스나리 지음, 유숙자 옮김 / 민음사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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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적인 불패의 명인’ 슈사이의 생애 마지막 대국 관전기!

생애 마지막 불꽃을 틔우며 오늘도 제 자리에서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을 분들에게 바치는 헌사!

 

 

 

  일본이 태평양 전쟁으로 치닫기 전일간 신문은 대대적으로 혼인보 슈사이 명인과 기타니 미노루 7단의 역사적인 대국을 알리는 기사를 실었다메이지다이쇼 그리고 쇼와세 시대에 걸쳐 불패의 명인이라 불리며 빛나는 전력을 이룬 슈샤이 명인의 일생일대 마지막 승부였다명인의 은퇴기는 그 자체로 주목받을 만한 것이었지만예순다섯의 연로한 명인이 병고를 겪으며 패기만만한 현역 최고의 실력자와 맞붙는다는 사실은 바둑 애호가는 물론일반인들까지 관심을 불러일으킨 초유의 대국이었다결과는 237수 흑 5집 승소비 시간 백 19시간 57흑 34시간 19단 한 판이었다고는 믿기지 않는무려 반 년이란 기간에 걸친 대국이었다(명인이 대국 중반에 병으로 쓰러졌기도 했고연로한 나이와 병환을 고려하여 14회에 걸쳐서야 치를 수 있었던 대결이었다-현대 바둑에 있어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겠지만).

 

 

 

  소설 명인은 실제 이 대국의 관전기를 담당했던 가와바타 야스나리가 신문에 총 64회에 걸쳐 연재했던 것을 단행본으로 출간한 작품이다어찌 보면 기록소설이라 할 수 있으나승부사가 아닌 구도자의 정신으로 네모난 반상 위에서 자신의 마지막 불꽃을 피운 명인을 위한 헌사에 가깝다그렇다고 해서 명인을 과장되게 묘사하거나승부에 지나치게 초점을 맞추지도 않는다마치 풍경화를 그려내듯 그날대국을 나누는 두 인물의 미세한 감정 변화와 온도기류를 섬세하게 포착해냄으로써 한 판의 대국을 위해 혼신을 다하는 이들의 숭고한 정신에 온 마음을 기울이게 한다덕분에 나는 그 옛날저 대국의 현장 속에서 직접 관전하듯한 돌 그리고 한 수에 실은 대국자들의 호흡을 겸허하게 따라가는 심정이 되곤 했다이것이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글이 지닌 품격이구나하는 것을 실감하면서.

 

 

 



 

 

 

 

바둑은 무가치라고 하면 절대 무가치이고가치라고 하면 절대 가치이다.” / 95p

 

 

 

  “이 정도면 자신의 몸을 지탱할 힘도 없을 텐데요.” 하코네에서 대국 도중에 병인 난 명인을 진찰한 의사는 이렇게 말한다가와바타 야스나리소설 속에서 우라가미라는 이름으로 묘사되는 는 제대로 발육이 안 된 아이의 몸이라고 해도 될 만큼 자그맣고 얄팍한 명인의 무릎을 보며오랜 세월 불패의 명인으로 세상 사람들이 불패를 당연한 걸로 믿고 자신도 그렇게 굳게 믿으며 평생 대국에 임했을 명인의 무게를 체감한다그럼에도 바둑판 앞에 앉으면 명인은 저절로 질병도 다 잊어버리는 것처럼명인은 원숙한 경지에 이른 자신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한다명인은 항상 제2인자즉 자기 다음의 실력자에게만은 온힘을 다해 두는 원칙을 두었다고 하니신시대의 기사와 벌이는 이 최후의 바둑에 마지막 힘을 다한 것이리라평생 오직 바둑이라는 외길에 자신의 인생을 걸고 전부를 바쳤을 명인의 고매한 정신에 절로 숙연해진다.

 

 

 

명인은 눈을 감았다가 옆을 보았다가 또 이따금씩 구역질을 꾹 참는 듯 아래를 내려다보았다가너무나 고통스러워 보인다모습에 여느 때와 같은 힘이 없다역광선으로 보는 탓인지 명인의 얼굴 윤곽이 흐릿하니 풀어져마치 유령 같다대국실도 평소의 고요와 달리 적막하다. 95, 96, 97로 이어지며 바둑판에 내리꽂히는 돌 소리가 쓸쓸한 골짜기에 쩌렁쩌렁 울리는 듯하다.

백 98을 명인은 다시 30분 남짓 생각했다입을 약간 벌린 채 눈을 감빡거리며 부채질하는 품이 영혼 깊숙한 곳의 불꽃을 활활 일으키려는 것 같다이렇게까지 해서 바둑을 두어야만 하는 걸까. / 28p

 

 

명인의 호흡이 거칠어졌다어깨가 들썩거리는 가쁜 숨결이다그러나 흐트러지지는 않았다규칙 바른 물결이었다격렬한 무엇이 차오르는 것일까내게는 그리 보였다무엇인가 명인 안으로 신들리는 것 같기도 했다명인 자신은 미처 깨닫지 못하는 듯그래서 나는 더욱 가슴이 짓눌리는 느낌이었다하지만 그것은 아주 순식간이었고 명인의 호흡은 절로 차분해졌다어느새 원래의 숨결대로 편안하다나는 이것이 싸움에 임하는 명인의 정신적 도약판인가싶었다. / 38p

 

 

허리를 다소 굽히면서도 상반신은 반듯하니 퍼져 있으니오히려 허리부터 하반신이 부실해 보인다한쪽에 늘어선 얼룩조릿대 아래로 도랑물 소리가 들리는널찍한 길이다단지 이것뿐인데도-그럼에도 명인의 뒷모습에 불쑥 눈시울이 뜨거워졌다무언가 깊은 감동이 있었다대국 장소를 벗어났을 뿐인데무심히 걷는 뒷모습은 현세를 벗어난 고요한 비애를 띤다메이지 시대를 품은 사람의 여운이 느껴졌다. / 58p

 

 

 

  한편 기타니 미노루 7소설 속에서는 오타케라는 이름으로 묘사되는 젊은 기사 역시 그 나름대로 병세가 심각한 환자와 싸우기 버거웠을 것이다질병이라는 상대의 허점을 이용해 이겼다고 여겨지는 건 싫고만약 진다면 더더욱 비참했을 테다오히려 상대의 병환을 억지로 잊으려 애써야 하는 오타케 7단 쪽이 되레 불리하다명인의 질병에 구애되어서도동정심도 가져서는 안 되는 입장에서 명인의 마지막 대국의 상대자라는 막중한 임무에 응수해야 했을 심정이란 결코 만만치 않았을 텐데이를 균형감 있게 그려낸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묘사가 참 절묘하다이렇듯 반상 위에서의 승부뿐만 아니라 반상 밖에서 오가는 감정의 잔영들까지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가와바타 야스나리 특유의 섬세한 문체는독자들에게 한 편의 신묘한 예술 작품과도 같은 대국의 명장면을 선사한다.

 

 

 

백 116은 22그러고 나서 백 120까지는 빨랐다백 120으로 온건하게 늦춰 받는 것이 보통 형인데명인은 맛이 나쁜 빈삼각으로 엄하게 막았다승부처의 기합이다늦추면 한 집 이상 손해이므로이런 미세한 바둑에선 양보할 수 없다게다가 미묘한승패의 갈림길일지도 모르는 한 수에 명인은 단 1분이라니적의 간담이 서늘해진다더군다나 백 120을 두기 바쁘게명인은 목산을 시작한 게 아닌가머리가 잔잔히 흔들리듯 바둑판의 집을 재빨리 읽으며 셈을 해 나가는 그 목산은기분이 언짢아질 정도다. / 136p

 

 

팽팽하게 곤두선 신경이 번뜩이고몸을 앞으로 쑥 내민 자세에도 절박함이 묻어난다예리한 칼부림이 서로 오가듯호흡이 거칠게 가빠진다지혜의 불꽃이 터지는 걸 보는 듯하다.

평소의 바둑이라면 오티케 7단은 남은 1분으로 100수까지도 도는 추격전을 보여줄 법한데이 바둑에서는 7단도 아직 예닐곱 시간의 여유가 있음에도끝내기에 들어서자 팽팽히 맞선 신경의 급류를 타고그 속도를 멈추기 어려운 모양이다자기 스스로 자신을 다그치듯 무심코 바둑통에 손을 넣었다가퍼뜩 놀라 생각에 잠기는 일이 빈번하다명인조차 일단 돌을 잡고 나서잠시 망설인다. / 150p

 

 

 




 

 

 

 

  어릴 적나는 바둑이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아빠가 보는 바둑 TV중계를 함께 보곤 했다그건 지금도 마찬가지다겨우 20급에 불과한 아들이 바둑 학원에서 배워온 것을 설명해줄 때마다 고개를 주억거려보지만 역시나 두 수는커녕 한 수 앞도 내다보기 힘들다그럼에도 내가 바둑 TV를 종종 찾아보는 것은 바둑을 두는 사람을 보는 게 재미있어서다상대의 수에 전혀 동요하지 않고 자신의 수에만 집중하고 있는 기사들의 무심한 듯 집중하고 있는 모습을 볼 때마다 그 기운에 나도 감화되는 듯해서다(정지된 사진만 보여주는 방송은 그래서 아쉽다). 그래서 승부보다 그 승부에 임하는 사람에 초점을 맞춘 이 소설이 내겐 퍽 흥미로웠다또한 이 소설은 바둑의 명인들뿐만 아니라 오랜 세월 자신의 업에 몰두하며 최선을 다한 모든 분들에게 바치는 글이란 생각이 든다생애 마지막 불꽃을 틔우며 오늘도 제 자리에서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을 분들에게 이 책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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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드리 씨의 이상한 여행
마르크 레비 지음, 이원희 옮김 / 작가정신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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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이 소설과 사랑에 빠지지 않을 수 있을까!

1950년대 런던과 이스탄불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아주 로맨틱한 이야기!

 

 

 

  “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남자존재하는지조차 모르면서 오래전부터 네가 찾고 있는 남자그 남자가 방금 전에 바로 네 뒤를 지나갔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브라이튼 해변의 한 공원을 찾은 앨리스는 친구들의 성화에 못 이겨 점을 보게 된다점괘나 운명 따위를 믿지 않는 앨리스는 친구 일행들 중에 자신의 백마탄 왕자라도 있는 거냐며 시니컬하게 묻지만 점쟁이는 그 남자에게 이르려면 여섯 사람을 만나야 한다는 엉뚱한 대답만 내놓는다기차 시간 때문에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던 앨리스는 그 길로 런던으로 돌아오지만 그때부터 매일 밤 찾아오는 기묘한 악몽이 그녀를 다시금 점쟁이에게로 이끈다.

 

 

 

  그렇게 옆집에 사는 남자 달드리의 도움을 받아 점쟁이를 찾은 그녀는 그 자리에서 또 한 번 뜻밖의 예언을 듣는다런던의 홀본 출신인 그녀가 실은 오리엔트 태생이며자신의 역사를 알고 싶다면 이스탄불에 가서 다음 단계로 인도해줄 누군가를 만나야 한다는 것이었다아무리 이해하려 해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점쟁이의 말에 앨리스는 혼란에 빠지고바로 그때 옆집 남자 달드리가 그녀에게 제안한다점쟁이의 점괘를 이정표 삼아 이스탄불로 함께 떠나보자고.

 

 

 



 

 

 

 

특별한 재능이 있구나.

하지만 너한테는 훨씬 중요한 것이 있어.

네가 전혀 모르는 역사가 네 안에 있거든.” / 30p

 

 

 

나의 역사와 운명을 찾아 나선 아주 특별한 여정,

그 끝에 기다리고 있는 것은?

 

 

 

  ‘너에게는 두 개의 인생이 있어하나는 네가 아는 인생이지만다른 하나는 오래전부터 너를 기다리고 있지그것도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이스탄불 튀르키예에그리고 그 길 어딘가에 네가 찾고 있는 남자가 있어.’ 다음과 같은 말을 점쟁이로부터 듣는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내가 모르는 나에 대한 어떠한 역사 그리고 그 길에 있다는 운명의 남자라니… 머릿속으로는 그럴 일이 없을 거라 믿으면서도 그와 같은 이야기를 듣고 난 이상 과연 점쟁이의 말을 쉽게 떨칠 수 있을까?

 

 

 

  이처럼 소설 달드리 씨의 이상한 여행은 점쟁이의 말을 듣고 자신의 운명과 역사를 찾기 위해 이스탄불로 여행을 떠나는 조향사 앨리스와그녀의 동행자로 나선 괴짜 화가 달드리의 기묘한 여정을 담은 이야기다점쟁이의 예언대로 앨리스는 낯선 튀르키예에서 점차 익숙한 향수를 느끼게 되고이스탄불 최고의 가이드 칸과 신비로운 향수를 제조하는 장인콰디쾨이의 늙은 교사 등을 만나면서 점차 자신의 인생이 뒤바뀌는 경험을 하게 된다그리고 이제껏 알지 못했던 출생의 비밀과 가족사에 얽힌 충격적인 진실과 조우함으로써 마침내 진정한 를 찾게 된다이제껏 사랑이라는 감정을 온전히 느껴보지도표현해본 적도 없는 달드리 역시 앨리스와의 동행을 통해서 솔직한 내면과 감정의 진실을 정면으로 마주하게 된다(그런데 이 남자 마지막까지 헛갈리게 하는 별난 매력이 있네).

 

 

 

존재하지 않는다고 마음에서도 떠난 건 아니니까요영혼에 약간의 판타지를 불어넣으면 고독은 사라지게 되죠.” / 46p

 

 

친구야이제부터 내 말 잘 들어브라이튼에서 크리스마스이브를 보낸 뒤로 너는 더 이상 예전의 네가 아니야네 안에서 너를 괴롭히는 무언가보이지 않는 작은 불씨들이지만 밤에는 불을 일으키는 거야그러니까 너도 나처럼 벽장에서 뛰쳐나와나는 두려움을 억누르면서 런던 거리를 뛰어다녔어벽장 안에 웅크린 채 미쳐가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보다는 뛰쳐나가는 게 더 견딜 만하더라고.” / 102p

 

 

날씨가 추우면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질 때도 있는데 이스탄불 시민들 속에 섞여 있다 보면 날이 갈수록 더욱 그들의 일원이 되는 것 같은 느낌이에요왜 이렇게 빠져드는지 모르겠는데 진짜 그래요나는 이 도시의 리듬에 맞춰 사는 걸 좋아하게 됐어요. / 313p

 

 

 




 

 

 

 

  점괘예언운명의 남자이국으로의 여행… 어쩌면 이토록 낭만적인 키워드를 한 데로 다 엮을 생각을 했을까소설은 이스탄불의 거리를 따라 걸으며 이국의 풍경과 향기를 온몸으로 느끼는 듯한 황홀한 경험을 선사한다. 1950년대 런던과 이스탄불을 배경으로 아날로그한 감성과 향수를 건드리는 소설적 장치들 역시 매력적이다특히 아르메니아인 대량 학살과 1, 2차 세계대전이 남긴 상처를 통해 불온한 역사 속에서 숭고한 희생정신과 사랑을 발견해내는 작가의 깊이 있고도 따뜻한 시선은그가 왜 빅토르 위고와 함께 프랑스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작가 1위로 손꼽히는지를 짐작케 한다.

 

 

 

  어떻게 이 소설과 사랑에 빠지지 않을 수 있을까지금로맨틱하고도 아름다운 이야기에 푹 빠지고 싶은 이들에게 달드리 씨와의 이상한 여행으로의 동행을 추천 드린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았으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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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얼 - 전건우 장편소설
전건우 지음 / 래빗홀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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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페이지를 펼쳐드는 순간 마지막까지 질주할 수밖에 없는 소설!

천재 프로파일러와 지능적인 연쇄살인마의 대결만으로도 이 소설은 시선을 압도한다!

 

 

 

  “나는 리퍼(reaper), 추수하는 자야이 세상의 가라지를 모조리 베기 위해 이 숭고한 작업을 시작했지.”

  스스로를 리퍼라 부르는 녀석이 방송국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힌 것은 열여섯 번째 사건이 터진 후였다그는 지난 2년간 서울과 인천그리고 경기도 일대에서 남성과 여성연령대를 가리지 않고 무차별 살인을 해댄 연쇄살인마다철저히 계획적이고 과시형 범죄에 가까운평범한 사고로는 도저히 생각해낼 수 없는 가학적인 살해 방식으로 피해자에게 극한의 고통과 공포를 선사하는 악마 중에 악마. “그 누구도 날 잡지 못할 거야그리고 난 이 성스러운 일을 멈추지 않을 거고내가 언제어느 때당신의 집을 찾아가 초인종을 누를지 몰라그러니 준비해.” 그 날그렇게 리퍼가 남긴 메시지는 전 국민을 공포에 몰아넣었다.

 

 

 

리퍼라 자칭하는 남자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나는 놈이 살인마라 확신했다그건 같잖은 프로파일링도 아니고 추리도 아니었다예감이었다온몸의 모든 신경세포가 외쳐댔다.

저놈이 바로 범인이라고. / 16p

 

 

 

  쏟아지는 빗줄기 사이로 프로파일러인 최승재 경위는 마침내 리퍼아니 조영재를 턱 밑까지 추격했다놈을 잡으려고 미친 듯이 몰두했던 지난날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실낱같은 단서라도 찾기 위해서할 수만 있다면 리퍼의 머릿속으로 들어가서라도 녀석을 반드시 잡고 싶었던 그의 집요함에 동료들은 물론 아내도 그만 질려버려서 딸을 데리고 친정으로 도망치듯 가버리지 않았던가그리고 지금리퍼를 향해 총을 겨누는 이 순간을 그가 얼마나 기다렸던가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녀석의 얼굴에는 동요는커녕 온통 조소만이 가득할 뿐이다바로 그때그의 품에서 발신 번호 제한 표시로 된 전화가 울려 퍼진다마치 그를 기다렸다는 듯이.

 

 

 



 

 

 

 

천재 프로파일러 VS 지능적인 연쇄 살인마

두 남자의 죽음을 넘어선 대결이 시작되다

 

 

 

  전건우 작가의 소설 듀얼은 천재 프로파일러 최승재와 지능적인 연쇄 살인마 리퍼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담은 스릴러다여느 스릴러와 달리 이 소설이 흥미로운 것은연쇄 살인마 리퍼를 검거하는 데 성공하는 듯했던 최승재가 의외의 사고로 리퍼와 함께 죽게 되고다른 사람의 몸으로 환생하는 장면에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는 점이다그것도 하필이면 구치소에서 사망해 영안실에 안치되어 있던 살인자 우필호의 몸에 환생했다는 설정 또한 시종 극적인 긴장감을 자아낸다그렇게 죽은 줄 알았던 살인자 우필호가 영안실에서 탈출했다는 소식이 퍼지자 도시 전체가 발칵 뒤집히고우필호의 몸으로 환생한 최승재는 하루아침에 도망자 신세가 된다하지만 최승재는 이내 자신이 경찰로부터 쫓기는 신세가 된 것만큼이나 더 불길하고 섬뜩한 예감을 마주한다혹시 리퍼도 다른 사람의 몸으로 환생한 건 아닐까하는.

 

 

 

나는 펼쳐놓은 도면과 노트를 번갈아 봤다이번에도 비슷한 가능성이 떠올랐다노트는 적어도 한 권이 더 있었다거기에는 당연히 아직 실현에 옮기지 않은 아이디어들도 들어 있을 것이다리퍼는 그것들을 들고 사라졌다도면과 함께.

이유는?

그 이유를 추측하는 데는 굳이 프로파일링까지 동원할 필요도 없었다리퍼그러니까 환생한 조영재는 살인을 멈출 생각이 없다. / 101p

 

 

 




 

 

 

 

  이처럼 듀얼은 환생이라는 설정을 통해 또 한 번 운명처럼 마주한 두 남자의 치열한 대결을 스릴 넘치게 묘사한다천재 프로파일러 최승재가 살인자 우필호로 환생했듯다른 몸으로 되살아났을 살인마 리퍼는 과연 누구일지그가 또 다시 연쇄살인을 재개할 것인지 추적해가는 과정이 흥미진진하다여기에 죽은 여동생을 위해 사적 복수를 감행한 우필호의 숨겨진 진실까지 소설에 대한 몰입도를 한껏 높인다다만 천재 프로파일러와 지능적인 연쇄살인마의 대결이라는 면에서 좀 더 밀도 높은 심리 묘사를 기대했던 독자에게는 얼마간 아쉬움을 남긴다일부 개연성이 떨어지는 장면 역시 완성도를 슬쩍 떨어뜨리는 느낌이다하지만 첫 페이지를 펼쳐드는 순간 마지막까지 질주할 수밖에 없는확신의 페이지터너라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소설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았으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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