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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으로의 여행 이탈리아를 걷다 - 맛과 역사를 만나는 시간으로의 여행 ㅣ 시간으로의 여행
정병호 지음 / 성안당 / 2024년 8월
평점 :
멋진 자연 환경과 아름다운 건축물, 맛과 향으로 오감을 사로잡는 이탈리아!
각양각색의 이탈리아를 즐기다보면 어느 새 사랑에 빠지게 된다!
“우아~ 이거 맛있겠다~ 먹고 싶다.”
6살 아들이 엄마가 읽고 있는 책을 들여다보더니 감탄을 쏟아냈다. 로마식 피자인 카프레제와 스파게티 알라 카르보나라는 피자와 면 요리를 좋아하는 아이의 눈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연이어 이탈리아 음식이 책에서 등장할 때마다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다보니 전에 없던 마음이 스멀스멀 피어났다.
이탈리아에 가보고 싶다!
언젠가 유럽으로 여행을 간다면 스페인을 가장 먼저 가보고 싶었던 나는 이 책을 읽고 어느 새 이탈리아를 마음에 두기 시작했다. 다양한 기후와 자연환경, 다채로운 문화를 보유하여 연간 수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남유럽 대표 여행지, 이탈리아. 찬란한 역사와 음식 미학의 정수를 담은 이탈리아에 대해 알고 싶다면 이 책에 주목해보자.
멋과 맛을 찾아 떠나는 이탈리아 여행
『이탈리아를 걷다』는 이탈리아 20개 주를 여행하며 그들의 문화와 역사, 미식의 매력을 소개하는 특별한 여행책이다. 이탈리아 경제의 중심지인 북부 지역과 풍부한 문화유산을 간직한 중부 지역, 아름다운 해변과 섬에서 지중해의 따뜻한 기후를 즐길 수 있는 남부 지역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이탈리아의 모습을 즐길 수 있다. 무엇보다 ‘이탈리아의 다양한 미식 경험은 단순한 식사가 아니라 그 자체로 하나의 여행이자 발견의 여정’이라던 저자의 글처럼, 각 지역의 지리적 환경이 만들어 낸 오래된 요리법, 지중해의 태양 아래 잘 익은 포도로 생산된 와인, 와인의 탄생과 얽힌 스토리 속에서 이탈리아 여행의 매력과 본질을 발견할 수 있다.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는 ‘밀라노’를 비롯해 ‘베르가모’, ‘브레시아’, ‘코모’, ‘크레모나’, ‘만토바’ 등의 도시와 다양한 역사 지역을 포함하고 있다.
로마 제국, 스페인, 오스트리아, 프랑스 등의 지배를 받은 롬바르디아 지역의 문화와 역사는 매우 다양하다. 롬바르디아는 로마 제국 시대부터 중요한 지역으로 자리 잡았으며 오스트리아 제국 시대에는 경제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러한 역사적 사실들은 롬바르디아 지역의 건축물과 문화유산에도 반영돼 있다. / 22p
이탈리아 하면 이제는 ‘와인’을 떠올릴 만큼, 이 책을 읽다보면 지역의 정체성과 와인 문화는 떼려야 뗄 수 없음을 알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이탈리아의 가장 유명한 와인 산지이자 와인 애호가들에게는 천국이라 불리는 피에몬테 지역, 고품질의 와인을 상징하는 ‘DOCG’ 명칭을 보유한 ‘알바나 디 로마냐’가 생산되는 에밀리아-로마냐 지역,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키안티 와인’의 생산지 토스카나 지역은 와인 투어를 목적으로 여행을 계획해보면 좋겠다. 특히 토스카나 도시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13세기 중세 시대에 국경을 마주보고 있던 시에나와 피렌체는 좋은 포도나무와 밀이 자라는 키안티 지역을 놓고 항상 다툼을 벌였다고 하니, 이러한 배경을 알고 떠나면 더 즐거운 여행이 될 듯하다.
‘베네치아’라고 하면 떠오르는 축제로는 ‘베니스 카니발’과 ‘레가타’를 들 수 있다.
화려한 의상과 정교한 가면으로 유명한 베니스 카니발은 세계 3대 카니발 중 하나이다. 이탈리아의 최대 축제이자 세계 10대 축제이고, 전 세계 그리스도교의 축제이기도 하다. 매년 300만 명이 찾아오며 ‘산 마르코 광장’을 중심으로 가면 축제, 가장행렬, 불꽃 축제, 연극 공연 등이 펼쳐진다. / 103p
에밀리아-로마냐는 ‘라자냐’, ‘토르텔리니’, ‘탈리아텔레’ 등 이탈리아에서 가장 유명한 파스타 요리의 본고장이기도 하다. 신선한 파스타에는 ‘볼로네제 소스’와 같은 풍부한 소스가 곁들어진다.
작고 맛있는 파스타 ‘토르텔리니’는 에밀리아-로마냐에서 가장 사랑받는 요리 중 하나이다. 에밀리아-로마냐의 중심부에 있는 고대 도시 불로냐에는 인간 세상에 내려온 비너스의 모습에 반한 여관 주인이 신화 속 여신인 비너스의 배꼽 모양을 본떠 파스타를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비너스의 배꼽’이라고도 불리는 이 파스타는 얇은 반죽을 작은 원 모양으로 잘라 가운데에 맛있는 고기를 넣은 후 반죽을 닫고 둥글게 감아 배꼽 모양으로 만든 소를 넣은 파스타이다. / 116p
‘스폴리아텔라’는 캄파니아의 가장 상징적인 디저트 중 하나이다. 스폴리아텔라는 ‘많은 잎’ 또는 ‘층’이라는 뜻이다. 겹겹이 쌓여 층을 이루는 페이스트리 속은 리코타 치즈, 설탕에 절인 과일로 만든 크림 등으로 채워져 있고 조개나 긴 뿔 모양을 하고 있다. 오렌지와 계피 향이 나는 달콤한 리코타 또는 세몰리나 크림으로 퍼프 페이스트리를 채운 디저트인 스폴리아텔라는 17세기 아말피 해안의 콘카 데이 마리니에 있는 산타 로자 수녀원의 한 수녀가 만들었다고 한다. 수녀가 남은 퍼프 페이스트리에 크리미한 리코타 치즈를 채움으로써 나폴리 페이스트리의 걸작인 스폴리아텔라가 탄생했다. / 233p
이젠 우리도 일상으로 즐겨 먹는 음식인 ‘카르보나라’는 이탈리아의 라치오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 요리는 사실 숯쟁이를 의미하는 단어 ‘카르보나로’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숯을 다루는 노동자들이 아펜니노산맥에서 일하면서 달걀, 치즈, 후추를 사용해 비슷한 요리를 만들어 먹은 것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이라고…. 이 외에도 다채로운 파스타 요리와 디저트, 치즈에 이르기까지, 책 곳곳에는 알고 보면 더 새롭게 보이는 이탈리아 음식의 매력과 정보들이 담겨 있다.
이처럼 『이탈리아를 걷다』는 이탈리아를 바라보는 눈과 마음이 즐거워지는 책이다. 이탈리아 여행을 계획 중인 분들이라면 이 책을 미리 꼭 만나보시길 추천드린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았으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