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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중일기 ㅣ 새롭게 읽는 좋은 우리 고전
이순신 지음, 하상만 엮음, 이문영 그림 / 청솔 / 2024년 6월
평점 :
우리 아이들이 반드시 읽어야 할 위대한 고전 중의 고전, 《난중일기》!
전쟁의 참상과 아픔을 상상하고 이해해볼 수 있는 귀중한 시간!
《난중일기》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 1592년부터 1598년까지 7년 간의 상황을 일기 형식으로 쓴 책으로, 역사적 가치가 매우 높은 사료이다. 첫 번째 전투인 옥포 해전을 비롯해 거북선이 처음으로 등장한 사천포 해전, 12척의 배로 133척의 적선과 싸워 이긴 명량 해전 등 이순신 장군이 이끈 주요 해전의 전투 상황을 살펴볼 수 있는 귀한 자료이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전쟁의 전후 상황과 참상, 엄격한 진중의 생활, 나랏일에 대한 솔직한 생각, 장군이 아닌 한 인간으로서 느끼는 비애, 전란으로 인해 백성들이 겪는 고통과 아픔까지 보살펴 쓴 기록물이라 더 큰 가치가 있다.
‘새롭게 읽는 좋은 우리 고전 시리즈’ 『난중일기』 는 이러한 《난중일기》의 가치와 감동을 전하기 위해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쓴 책이다. 어려운 원문을 다 전달하기보다는, 전체적인 흐름을 고려하면서 우리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섬세하게 해석하고 구성한 점이 돋보인다. 뿐만 아니라 전쟁을 준비하고 부하 장수들을 엄격하게 지도하는 모습에서는 이순신 장군의 리더십을, 전쟁 중에도 항상 가족과 백성들을 생각하는 마음을 잃지 않았던 장군에게서는 인간적인 면모를, 전투 장면에서는 이순신 장군의 지혜와 용맹함을 잘 느낄 수 있도록 한 점이 인상적이다.
‘바다가 언제까지나 평화로울 수 있는 것만은 아니다. 어서 저들의 침략에 대비하여야 할 터인데.’
이순신 장군은 중요한 길목에 기지를 새로 만들고 무너진 곳은 수리하도록 하였습니다. 또 병선을 늘리기 위해 새로이 배를 만들었습니다. 특히 거북선을 완성하는 데 힘을 기울였습니다. / 15p
임금은 서쪽으로 멀리 가시고
왕자님은 북쪽에서 위태한 오늘
외로운 신하가 나라를 걱정하는 날이여!
이제 장사들은 공을 세울 때로다.
바다에 맹세하니 어룡이 감동하고
산에 맹세하니 초목이 아는구나.
이 원소 왜적을 모조리 무찌른다면
비록 내 한몸 죽을지라도 사양치 않으리라! / 26p
조선의 군사력은 일본의 군사력에 비해 터무니없이 부족했습니다. 그것을 잘 알고 있었기에 이순신 장군은 적의 기지에 상륙하는 것을 피하였습니다. 상륙을 하더라도 짧은 시간 안에 치고 빠지는 전법을 썼습니다. 우리 수군을 지원할 수 있는 육군이 없었고 적은 육군은 아주 강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순신 장군은 연안에 흩어져 있는 왜적을 찾아내어 소탕하는 작전을 주로 사용했습니다. 군사력이 부족한 조선 수군에게는 아주 효과적인 방법이었습니다. / 36p
언젠가 아이에게 ‘전쟁’이 무엇일 것 같아, 하고 물었을 때 마치 게임 속에서 벌어지는 전투의 한 장면처럼 묘사하는 걸 듣고 깜짝 놀란 적이 있다. 전쟁은 화려한 액션으로 점철된, 결코 자신의 힘을 과시하기 위한 무대가 아니다. 우리 아이에게 특별히 『난중일기』를 권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전쟁의 참상과 아픔을 우리 아이들이 상상하고 이해해볼 수 있는 시간은 참 귀하다. 이순신 장군의 업적뿐만 아니라 전쟁으로 인해 수많은 조선인들이 겪은 고통과 아픔에 주목한 이 책을 많은 친구들에게 권하고 싶은 이유기도 하다.
‘나라의 운명이 아침 이슬처럼 위태로운데 안으로 바른 정책을 세울 옳은 인재가 없고 밖으로 나라를 바로 잡을 주춧돌 같은 인물이 없으니 이 나라의 앞날이 막막하구나.’ / 102p
전하, 제게는 아직도 12척의 배가 있습니다. 죽을힘을 아해 싸운다면 오히려 적을 물리칠 수 있습니다. 비록 전선은 적지만 제가 죽지 않는 한 적이 감히 우리를 업신여기지 못할 것입니다. 부디 수군을 폐하지 모시고 소신으로 하여금 바다에서 적들을 없애게 하여 주옵소서. / 147p
전쟁이 끝난 후 조선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조선의 국토는 엄청나게 황폐해졌습니다. 농사지을 땅은 거의 다 파괴되어서 농사를 지을 수 없었습니다. 백성들이 떠돌아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거지나 도적이 많이 생겨나게 된 것입니다. 국가에서도 재정이 부족하여 백성들을 먹일 수가 없었습니다. 문화재의 손실도 컸습니다. 불국하와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등의 많은 건축물이 소실되었고 서적과 미술품을 일본에게 약탈당했습니다. 일본으로 잡혀간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그들 중에는 도자기를 만드는 도공들이 많았는데 평생 돌아오지 못하고 고향을 그리워하다가 죽어갔습니다. / 176p
아이는 읽는 내내 울컥거린다고 했다. 이만큼 우리의 마음에 큰 울림을 주는 인물이 또 어디 있을까. 한국인들이 가장 존경하고 자랑스러워하는 인물로서, 이순신 장군의 위대하고도 인간적인 면모를 배우고 마음에 새길 수 있는 책이다. 이순신 장군의 삶을 통해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이 위기와 시련 앞에서 굴복하지 않고 큰 꿈을 키워나갔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 책을 적극 추천드린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았으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