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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항상 구체적인 사실에 직면합니다. 


알라딘에서 이처럼 전례 없이 첨예한 논쟁이 벌어지게 된 이유는 근본적으로는 이 판이 작고, 구체적이기 때문일 겁니다.  모든 전쟁이 슬프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내전이 슬픈 것은 가해자도, 희생자도 구체적이기 때문입니다. 
  

사르트르는 "지식인은 항상 구체적 사실과 마주치게 된다, 그리고 그 사실에 대해서 그는 항상 구체적 해답을 가져야 한다."고 했습니다. 저는 솔직히 지식인이란 말에 혐오증세가 좀 있습니다. 가끔 당장 한 바가지의 물이면 해갈될 갈증도 장강의 물을 끌어다 그 갈증을 해소시켜 주겠노라며 실천은 과부족하면서도 이론만으로 세상을 다 아는 듯 말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는 제 아무리 뛰어난 지식인이라도 총체적인 모양을 그릴 수 있을 만큼 단순하거나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과거 제갈량이 살았던 시대나 괴테, 단테가 살았던 시대에 비해 지금의 지식인들이 대단한 위세를 누릴 수 없음은 그 때문이지요.
농경시대를 살았던 허생이 10년을 공부하겠다며 머리를 싸매고 있는 동안의 세계와 지금의 세계는 변화 속도 자체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지금의 지식인들이 시대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는 쉼 없이 공부해야 합니다. 그러나 학진 체제에 사로잡혀 아무도 읽어주지 않는 논문만 써대는 지식인에게 구체적 현장의 이야기는 먼 나라 이웃 나라의 이야기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우리 시대 가장 필요한 지식인의 모습은 구체적 사실에 대한 고민을 우선하고, 이를 통해 자신의 학문을 쌓는 실천적 지식인의 모습일 겁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지식인들이 공격받는 이유는 이들의 공부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과거 80년대의 실천적 지식인들이 직접 현장에서 맞닥뜨렸던 치열한 고민으로부터 멀찌감치 떨어져 창백한 얼굴로 어린아이 다그치듯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고백하건데 저의 사업체에 한명의 외국인 노동자분이 계십니다. 삼 년 전쯤 들어오신 분인데 부끄럽게도 전 이분의 월급을 다른 분들의 형평성과 어긋나게 크진 않지만 십 만 원 정도의 차등을 두고 있었습니다. 이번 일을 겪으면서 제 자신도 부끄럽다는 생각에 어제 그분과의 상담 후 보수를 다시 조정했습니다. 그리고 나서야 전 돌아오는 길에 내 맘속에 어느덧 자리하고 있었던 차별과 비겁함, 그리고 떳떳하지 못함을 떨쳐 버릴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오늘 직면해야만 했던 건 그 외국인 노동자와는 같은 대우를 받을 수 없다는 그 나머지 직원들의 항의였습니다. 지금 자신들의 보수에는 불만이 없으나 그와는 같은 대우를 받을 수 없다는... 호봉과 직책과는 다른 그 무엇의 다른 조건을 바라는 그분들의 집단 항의에 오늘 낮 두 시간 정도를 전 시달림을 당해야만 했습니다.

우리 모두는 언제나 이처럼 구체적인 보편으로서의 하나의 사건 앞에 서게 됩니다. 구체적 보편들의 연쇄 앞에서 과연 우리는 구체적 해답(대답)을 하고 있는지 지금 이 순간 반문하게 됩니다. 과연 지금 이 순간에도 내 속에 들어있는 모순들을 직시하고자 애쓰고 있는 사람인가? 내가 억울한 순간, 누군가 타인의 도움이 절실하게 요구되는 것처럼 나 역시 누군가에게 억울함을 강요하는 사람이 아니었던가...

운동방식으로 볼 때 불매는 잘못되었습니다.

지난 2000년 시민불복종운동의 일환으로 전개되었던 시민사회단체들의 낙천낙선운동은 역풍에 휘말렸습니다. 대안 없는 네거티브 운동이 지닌 한계를 지적받은 것이었지요. 마찬가지로 <조중동>불매운동과 <조중동>광고 불매운동 역시 결과적으로 <조선일보>의 판매 부수와 열독률을 배가시켜주었으며 또 <조중동>광고 불매운동은 결과적으로 <한겨레>, <경향> 등 상대적으로 진보적 매체들의 광고 수주마저 어렵게 만들었다는 비판도 있었습니다. 현상만 보면 그렇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런 반대운동이 지닌 정치적 함의들까지 비판 맞아 마땅한 것이냐고 한다면 저는 아니라고 하겠습니다. 
 

<선덕여왕>에서 미실과 덕만 사이에 나누는 대화 장면들은 비록 현란한 칼싸움 같은 액션신은 없었지만 그보다 더한 즐거움을 우리에게 선사했습니다. 그것은 치밀한 논리 대결이 펼쳐졌기 때문이지요. 그 중 한 장면에서 미실은 이런 말을 합니다.

"백성은 진실을 부담스러워 합니다. 희망은 버거워하고요. 소통은 귀찮아하며 자유를 주면 망설입니다. 백성은 떼를 쓰는 아기와도 같지요. 그래서 무섭고 그래서 힘든 것입니다."

그러자 덕만이 대꾸합니다.

"진흥대제 이후로 신라가 발전이 없는 이유를 알았습니다. 세주님(미실)은 나라의 주인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세주께서 나라의 주인이었다면 늘 더 잘 되길 바랐겠죠. 허나 주인이 아니시니 남의 아기를 돌보는 것 같이 늘 야단치고 늘 통제하고, 주인이 아닌 사람이 어찌 나라를 위한 꿈을 꾸겠습니까. 꿈이 없는 자는 절대 영웅이 되지 않습니다. 꿈이 없는 자의 시대는 한 발짝도 전진하지 못합니다."라고 맞받아칩니다.

만약 덕만의 반박이 없었다면 우리는 미실의 말만으로 모든 상황을 판단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옳다고 수긍하였을 겁니다. 지식인이 필요한 까닭은 현상만을 추수하여 그것만이 모든 상황의 원인인 듯 정리하는 데 있지 않을 겁니다. 그런 일이라면 신문기사를 스크랩하여 적절하게 재조합해낼 능력만 있다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죠.

낙천낙선운동의 역풍을 통해 시민사회진영, 진보진영은 큰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대안세력의 정치화 없이는 우리 정치의 미래를 말하기 어렵다는 것이 그것이었죠.  그 까닭은 대안정치를 내세우며 정치운동에 나섰던 수많은 사람들이 버티지 못하고 지역을 중심으로 한 기존정당에 흡수되는 결과를 빚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과거의 실패 없이 미래로 나가는 정치는 없습니다. 지금의 실패는 우리가 지불해야 할 수업료가 더 남아있다는 것을 의미할 뿐 그의 노력이나 낙천낙선운동이 무의미했거나 반대로 진보를 위한 해악이라고 지적할 수는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조선일보> 불매운동은 오랫동안 우리 사회의 일등신문을 자임하며 독립운동했던 신문으로, 민주화에 동참했던 신문으로 시시때때로 정체성을 숨기며 독자대중을 속여 왔던 <조선일보>의 맨 얼굴을 드러나게 해준 운동이었습니다. 그것이 결과적으로 <조선일보>를 선호하는 일부 대중의 집중도를 높여준 결과를 빚었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잘못된 것임을 알면서도 자신의 현실적인 이익과 정치적 입장을 고려해 선택한 사람들의 몫이지 그것을 비판한 이들의 잘못이라 말할 수 없습니다. 만약 그런 논리라면 친일인명사전이 편찬되었기 때문에 친북인명사전이 만들어지는 결과를 빚었다고 말해야 합니다. 세상 모든 일에는 동(動)이 있으면 반드시 반동(反動)도 따르는 법입니다.

마찬가지로 <조중동>광고 불매운동 역시 원인과 결과를 명확히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광우병 위험성이 높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전면 재개한다는 MB정부의 정책을 옹호하고, 촛불시위를 비판하는 신문에 대해 국민들이 나서 이들 신문기업들을 압박하고, 이들 신문에 대해 광고하는 기업들에 불매한다는 선언을 한 것이 <조중동> 광고 불매운동의 전말입니다.
게다가 <한겨레>, <경향>, <MBC> 등의 광고 수주가 어려웠던 진정한 이유를 외면하고, 이것을 누구처럼 광고 불매운동의 여파라고 말한다면 그건 사회문제에 대한 인식의 근저에 문제가 있거나 뭘 몰라도 한참 모르고 있다는 것을 드러내는 것에 불과합니다.   

<한겨레>, <경향>, <MBC>의 광고 수주가 어려웠던 진짜 원인은 <불매운동>이 문제가 아니라 정권이 바뀌면서 이들 진보 매체에 대한 ‘정부 광고’를 눈에 띌 만큼 편향적으로 줄여버린 정부 탓이라는 것은 전문가나 지식인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아는 문제입니다. 이런 사실은 <미디어오늘> 같은 매체전문비평지들이 이미 수차례나 확인시켜준 것들입니다.

정부가 앞장서서 이렇게 편향된 광고를 부추겼고, 정권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기업들이 진보매체에 광고 발주를 꺼린 것이 또 다른 이유였습니다. <한겨레>나 <경향>에 광고를 실은 기업의 홍보담당자들은 정부 모기관원의 안부 전화를 받아야만 하는 분위기 속에 이들 진보매체에 광고를 발주하는 기업들이 나오기 쉬웠겠습니까? 이런 뒤처진 정치와 경제구조의 문제들을 도외시한 채 마치 ‘광고 불매운동’이 <한겨레>, <경향>의 광고 수주를 악화시켰다고 주장한다면 비슷한 시기에 벌어졌다는 이유만으로 현상을 마치 원인인 양 지적하는 꼴에 불과합니다. 이것이 과연 올바른 지적일까요. 지식인이 할 수 있는 지적은 아니란 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불매운동 방식이 지나치게 과격하다는 비판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싸움에 나서는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무엇을 할 것 보다는 하지 말 것을 요구하는 운동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누구처럼 ‘하지 않을 것’을 선택하는 모든 운동을 부정하거나 비판할 마음은 없습니다. 이는 노동자들의 파업 행위의 정당성 또한 모두 부정할 수 있는 위험성 때문입니다. 여하튼 앞서 언급한 점만 보더라도 '불매'는 지켜보는 이들보다 선언 당사자들을 더 크게 불편하게 만드는 문제를 가지고 있기에 그 방법에 있어 과격성을 지적받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굳이 이런 방식이 아니어도 알라딘의 불법행위, 비정규직 고용관행에 대해 항의하는 방식은 다양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모든 방식을 젖혀두고 ‘불매’라는 운동하는 본인들 자신을 소극적이고, 불편하게 만들어버리는 방식만으로 규정해버린 것은 분명히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불매운동을 향한 여러 불만과 비판에는 이 또한 과정이며 또 다른 깨우침을 위한 수업료를 지불했다 생각하고 또 다른 방법과 다양성을 모색하며 알 수 없는 미래를 찾아가기 위한 필수불가결한 과정이었다라고 생각하였으면 좋겠다는 바램입니다.

알라딘 사장님!

어떤 의미에서 보자면 알라딘에서 불매를 외치는 사람들이 개인적으론 이곳에 그래도 더 많은 희망을 걸고 있는 사람들이란 것, 당신이 알라딘이란 기업을 통해 이루고 싶었던 꿈에 더 가까이 있는 사람들이란 것 당신도 모르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물론 불매란 방식이 과격하고, 이를 통해 알라딘이 큰 상처를 받았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에 저 역시 미안한 마음이 있으며, 또 평소 비정규직에 대한 처우나 임금 문제 등에 대해 신경써왔다는 당신의 이야기도 그 나름의 입장에서는 진실일 것이라고 믿고 싶습니다. 또 이미 많이 알려진 것처럼 알라딘을 비롯한 우리 인터넷 서점들의 관행에도 문제가 있는데 이것을 알라딘만의 책임이라고 말할 수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새로운 관행과 새로운 미래를 위해 알라딘이란 인터넷 책방의 주인이신 당신이 좀 더 나은 선택과 대안을 우리 앞에 선사해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듣기로 여의도 증권가의 애널리스트들은 이런 인터넷 서점이 앞으로 지금보다 두 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답니다. 물론 법적으로 비정규직 사용이 불법도 아니고, 도서정가제, 택배비 등 기존의 서점들과 경쟁하기 위해 인터넷 서점이 가지고 있는 장점과 경쟁력이 약화될 측면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과거 도서정가제 문제처럼 이번 문제에 대해 인터넷 서점들의 공동 대응이나 새로운 변화를 모색할 수도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언젠가 지금 같은 택배체제는 결국 붕괴하고 말 것입니다. 서점이자 동시에 IT 선도 기업으로서 알라딘이 보여주었던 지금까지의 선진적인 방식과 아이디어들을 총동원해 지금의 이런 불합리하고, 비인간적인 노동관행을 남들보다 조금 앞서 개선해줄 용의와 의지를 보여주실 수는 없는지 마지막으로 기대해 봅니다.  

 

이제 새해 1월이 됐습니다.  

 

그나저나 저도 바람구두님이 이곳을 떠나니 저도 떠나야 하는거 아닌가 봅니다. 

원래 빠돌이 빠순이 들은 주인님 가시는대로 따라다니기 마련이니 말입니다. 

근데 이젠 그분이 어디서 또아리를 트시려나....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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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10-01-07 1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쉽네요. 님과 더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고, 님의 이야기를 더 많이 듣고 싶었는데요.

2010-01-07 16: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1-07 16: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라로 2010-01-07 16: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떠나지 마세요!!!

2010-01-07 16: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사장님 2010-01-07 16: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불쌍한 김종호씨를 고용해주기 싫어서 도망가시다니 섭합니다. T_T


2010-01-07 16:46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맥락도 없는 이런 한심한 덧글다는 이런 사람이 제일 불쌍하지.

신지 2010-01-07 17: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초다 보니 .. 그동안 답변을 할 수 없었습니다. 저로서는 스모커님의 (저에 대한) 글이 많이 억울한 측면이 있어서 몇가지 답변을 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제 글에 비판을 하셨으니, 답글은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금방 그냥 가시면 곤란합니다.^^;; 될 수 있는대로 오늘 내일 중으로는 꼭 답글 드리겠습니다...

스모커빠 2010-01-07 19:45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웬만하면 참으세요.
여태 잠자코 있다가 간다니까 뒷북치삼.
사장님 바쁘세요.

2010-01-07 18: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1-07 18: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딸기 2010-01-07 2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떠나지 마세요!!!

paviana 2010-01-07 2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떠나지 마세요 !!!

2010-01-08 00: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ttggo 2010-01-08 0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그동안 글만 있다가 가신다고 하여, 보실지는 모르겠지만 감히 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제 판단이 100% 맞다고 장담할 수는 없지만, 알라딘이 나름대로 진보적인 느낌이 있고, 이것은 이 조직의 구성원들이 만든 것이지 알라딘이 이런 마케팅을 했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어떤 조직이든 그 구성원들의 색깔이 드러나게 마련인거죠. 국방부 불온서적 기획전을 한 것에 대해서 어떤 분들은 '좌파 마케팅이다'라고 하시는 경우도 있는데, 저는 이런 마케팅이면 상당히 감이 있는 마케팅이며, 이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파/보수를 비판/비난/조롱하는 것이 결국 상업적이거나 자본주의적 세상에서의 튀는 마케팅이라고 색안경 끼고 보는 시기는 이미 지나지 않았나싶습니다.

아무튼, 이번 김종호씨 건은 알라딘이 잘한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요놈 잘 걸렸다'식으로 제법 나쁘지 않는 기업에 대해서 너무 가혹하게 이렇게 철저하게 까부수는게 과연 잘하는 일인가 싶습니다. 결국엔 이렇게 이용자들끼리의 커뮤니티 마저 두동강나버렸죠.

알라딘을 비판하지 말았어야했다는게 아닙니다. 매를 한대 때릴 것이냐, 100대를 때릴 것이냐, 조용하게 불러놓고 때릴 것이냐가 다르지요.
아니 회초리 100대 들것을 '니가 안 그런 놈인줄 알았더니, 너도 이러네. 이번 기회에 다른 놈들한테 본 때도보여줄 겸 한번 욕이나 당해봐라'는 식으로 동네 어귀에 넘어뜨려놓고 옷찢어가면서 내 가랑이 밑으로 기어가라식으로 하거나 '돌팔매합시다'라고 돌을 마구 던진건 아닌가 하는 점입니다.

그리고, 김종호씨의 일방적인 말만 듣고 모든 것을 다 미루어짐작하고, 알라딘이 어떤 곳인지 다 헤아려버려, '내가 니들 다 안다. 이놈들아! 이런 xxx들아! 이렇게 어정쩡하게 진보인척 포장하는 니가 더 개xx야!'라는 식으로 한 것처럼 보입니다.

잘못이 없지않는 기업과, 그 기업 고객과의 싸움입니다. 이런 판을 좀 이해하면서 싸우고 시비걸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하지만 님은 그렇게 생각하시겠죠. 합리적으로, 이성적으로 판단해서 욕할 때 욕하고, 바른 말 할 거 바른 말 하신거겠죠? 님이 그렇다고 생각하고 행동한건 이상하게 아닙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생각하는 쪽도 있다는 점도 이상한게 아니고, 이런 점은 이해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저는 알라딘이 동네 어귀에 내팽겨져서, 이 놈 죄도 확실하게 모르는, 그냥 '이 놈 노동착취하는 쥑일 놈입니다. 돌 던지셔도 되요."라고 돌팔매질 장으로 만든게 아닌가하구요.

여기서 저는 좌파의 문제를 봅니다.
약간만 달라도 도덕성으로, 정의감으로, 때로는 이론으로 돌파매를 합니다.
떄로는 흥분하여 삿대질하고 욕합니다.
다시는 같이 상종하지 않을 것처럼 합니다.
순수해서 그렇다고 보면 좋게 본 겁니다.
님은 정말 도덕적이고 정의롭고, 외국인 노동자에게 10만원 월급 차등 둔걸 마음 아파하는 사장이라는 점을 얘기하며 떠나는 양심가라는 점도 어떻게 보면 씁쓸하지만, 정말 멋진 행동인 것입니다.

조금만 더 냉정하고 차분하게 비판하면 좋겠습니다.
같이 숨쉬고 살아가는 세상의 구성원으로서, 나만 잘 났다고 훈계하는게 아니라, 상대방은 정말 철딱서니 없이 비굴하고 삐딱하고 무뇌아인 것 처럼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한번 나쁜 짓을 하면 다른 사람도 한번 나쁜 짓을 했겠고, 내가 한번 좋은 일을 했으면 남도 좋은 일 한번 쯤은 했겠거니 신뢰하면 좋겠습니다.
(사실 저는 님의 도덕성, 정의심, 진보성이 굉장하다고 생각됩니다. 그걸 저같은 사람들이 보고 느끼시라고 쓰신 글 아닌가싶은데요. 알라딘 사장도 이번 일 전에는 그렇게 나쁜 사람이라는 평 듣지 않지 않았을까요? 하지만 님이 알라딘 사장 블로그에 가서 내뱉은 말을 보면 저도 한 때 운동을 한 사람으로서, 정말 제가 다 낯이 뜨거워집니다. 화끈화끈... 그리고 정확히 언제부터 시작한지 잘 모르겠지만, 두어달 정도 알라딘서재 서비스 메인에 이렇게 반대/불매하는 글들 다 놔두고 알바성 댓글다는 공작도 안하는 기업이라는 거, 이거 참 잘하고 있는 거라는 생각도 들구요.)

ttggo 2010-01-08 02:12   좋아요 0 | URL
제가 갖고 있는 알라딘에 대한 이미지 만으로 쓴 글입니다.
정말 알라딘이 나쁜 기업일 가능성도 없지않습니다.
진짜로 머리 굴려서 약간 쿨한 중도 좌파처럼 보이도록 이미지 메이킹만 하지, 실은 노동착취, 골통 사장이 운영하는 기업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그리는 이미지도, 제 의견에 반대하는 분들이 그리는 알라딘에 대한 이미지도 정확하지 않은 건 마찬가지 아닐까요?

정말 나쁘지 만은 않다는 느낌, 서재블로그 메인에 글들을 그대로 두고, 알바성 댓글 조작도 없는 것 같다는 것, 그리고 직원들 중에 누가 '우리 회사의 진실-진짜 우리 사장 이중적이다'는 식의 양심고백, 우리회사고발 식의 글이 있을 만한데, 그런게없고, 나름 때리는 대로 맞아주는 것만 보면... 저는 제가 그리고 있는 이미지, 느낌이 맞다고 판단하는 겁니다.

그러니, 저에게 '니가 뭘 안다고 그러냐?' '감히 스모커님을 비난해?'라고 하지는 말아주시길.. (물론, 뭐 저의 느낌에 대한 비판도 자유는 자윱니다만...)

ttggo 2010-01-08 02:24   좋아요 0 | URL
아.. 또 한가지 하고 싶은 말이 있었어요.
이건 스모커님한테 드리는 말씀은 아니구요.

'아 이 더러운 알라딘에서 이제 책 안사봐야겠다'고 하시는 분들은 도대체 앞으로 책을 어떻게 구해서 보실까요? 예스24에서? 교보에서? 인터파크에서? 설마 리브로에서? 저는 이게 궁금하더라구요.
다른 인터넷서점.. 제가 보기에 알라딘 보다 더 심한 조건이면 조건이지 더 진보적이거나 이상적일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럼, 오프라인 큰 서점요? 아님 동네 오프라인 작은 서점요? 제가 고3 겨울 방학 때 작은 레코드 가게 겸 서점하는 데서 알바 두달 했는데, 당시 한달에 30인가 40만원 받았었습니다. (2시부터 밤8시까지 일)
휴가는 커녕 지금 보면 토,일요일 휴일수당도 없었습니다. 정말 중요한 친구와의 약속이 있어서 며칠전에 통보하고 안 나왔다고 다음날부터 나오지 말라는 얘기 듣고 2달 못 채우고 짤렸더랬습니다.

우리 인생에서 진보는 무엇일까요? 우리의 적들 외에는 다 이상적이고, 공격하지 않으면 무심하게 관계해도 되는 걸까요? 제 말씀은 알라딘 외에 다른 데 이용하지 말자는 얘기가 아니라, 알라딘 실컷 잘 이용하다가, '진보적인 줄 알았더니, 아니네.. 다른 데서 책 사야겠다'라고 하시는 분들 말씀이 참... 뒤도 없는 멍텅구리 얘기같다는 것입니다.

저는 전에 노무현 대통령과 참여정부를 지지했었는데, 그때 참... '노무현이나 이명박이나 뭐가 틀리남? 노무현처럼 좌측 깜빡이 키고 우회전 하는 놈 때문에 오히려 좌파가 더 욕먹고 진보가 멀어진다'는 식으로 비판하시는 분들... 참 답답하였는데, 요즘 그런 생각이 드는 건.. 제가 아직 철이 없어서겠지요.

푸훗. 2010-01-08 1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누가 나만 잘났다고 훈계를 햇는지 괜히 자기가 찔려 그러는거지 알라딘 정도면 훌륭한 기업이겠지 그렇게 치면 얼마나 나빠야 욕을 할수 있는걸까요 부당해고로는 부족하고 청부폭행 정도 해야 욕먹을만한 일인가 그리고 한때 운동한 이야길 왜 꺼내나 지금 하는것도 아니면서

푸훗킬러 2010-01-08 15:21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푸훗/그럼 일제시대 친일파 정리는 왜 하는데요? 역사바로세우기는 왜 하는데요? 난 진보적 기업이라는 말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보지만, 그거 믿고 알라딘에 둥지 튼 사람들이 꽤 되더라고요. 당신두 부당해고 당해보쇼. 쌍용자동차 해고자들이 벽에 써갈긴 문장을 기억하남? '해고는 살인이다!' 그거 모르나? 생존권을 빼앗는다는 것은 알라딘이 중간관리업체 인트잡 시켜 비정규 노동자, 청부폭행했던 거다. 정작 자기는 해고당하면 찍소리도 못할 거면서...알라딘이 훌륭한 기업이라면 최소한 비정규직 노동자들 상시고용하려고 노력해야 하는 겁니다. 수없이 잘려나간 알라딘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모욕하지 말고, 훠이훠이..저짝이짝 왔다갔다 하면서 놀아용. 조갑제랑 조유식이랑.

2010-01-08 22: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정말 모르시는 것 같아서

 

당신까지 이토록 망가지기로 맘먹은 이상 나도 진짜 망가지기로 맘먹었다. 어쩜 나야 진즉에 망가지기로 한 몸이지만 의사의 몸으로 신문과 잡지에 글 올리며 지식의 대중화니 뭐니 하는 양반이 이렇게까지 정신줄을 놓을 필요는 없었던 듯하다. 허나 본인이 자초한 짓, 나도 가만 보고 있을 수만은 없다.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실로 통탄할 일이다. 애초에 큰 기대는 안했다.

책을 낸지 얼마 안 돼 근신하며 그의 생각이야 어떠한들 한마디 거들지 못하고 있는 어떤 이도 이해할 수 있었다. 여기저기 다니며 마치 자신이 손석희나 되는 양 좀 공격적인 논쟁이 시작되면 ‘예의를 지키라’며 시도 때도 가리지 못하며 대화를 끊어버리는 그의 몰 예의도 참을 수 있었다. 악플 몇 게에 문닫고 사라진후 가급적 언급을 자제해준 누구는 정말 고맙기까지 했다. 소고기 파동때는 모금까지 해가며 불매광고 내자고 사람들 선동했던 사람이 이번 비정규직 해고 반대 운동은 우리를 불편하게 한다며 비난하는 그의 이중성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러나 기억하라!  소고기 파동 때, 당신들은 너무도 많은 사람들을 불편케했다. 거리에서, 신문 광고에서, 절대 용납안되는 당신들의 놀이터, 이 알라딘 블로그 마을에서도...)  또 불매의 불편함을 화려한 문장력으로 너무나도 잘 설명해준 어느 누구의 글에는 하마터면 나도 추천을 누를 뻔했다. 단호히 말 하건데 그의 글은 정말 설득력 있었다. 나같은 개 망나니도 가만히 앉아 그의 맘을 이해해보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그는 소고기 파동뿐만 아니라, 민주화를 바라는 그 어떤 흐름에도, 그것 또한 ‘소소한 파쇼’이며 ‘작은 폭력’이라는 말을 운운하며 그냥 이런 글이나 쓰며 안빈낙도 하고 있을 선비라는 생각에 추천을 누를 수 없었다.

그러나 당신은 그냥 지나칠 수 없다.

 당신을 지성을 겸비한 지식인이라 생각지도, 기대하지도 않았다.  

그래도 당신에겐 그 뭔가 있을 줄 알았다. 당신이 딴지일보에 제법 흥미를 끌며 기생충 얘기를 하고 있을 무렵, 그 때 난 이양반이 이거 말고도 딴 뭔가 있겠지 했다. 이사람 저사람과 시덥잖은 얘기하다 싸우고는 상처 받았다며 대문 걸어 잠글 땐 당신 때문이 아니라 바람구두가 당신에게 보낸 감동적인 편지를 보며 그를 이렇게 불러내고 싶을 때는 당신에게 또 뭔가 있겠지 라고 생각했다. 미녀 운운하며 마초적 기질을 들어낼 때도, 여자 대통령 얘기를 하며 박근혜를 뽑아야 한다는 말을 신문에서까지 씨뿌렁 거릴 때도 난 당신이 잠깐 실수를 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때도 바람구두는 당신의 입장에 공감하진 않지만 당신을 도우려했다. 논문과 관련 돤 당신의 양심선언은 정 말 의로운 그 무엇 이외에 다른 무엇이 있을 거라 생각하지 않았고, 미국산 소고기관련 알라디너들의 광고가 있을 때 익명의 2명중 한명이 당신이었다 해도 난 용서할 수 있었다. 용서해줄 의사가 있었다. 그렇게 난 아무 말 없이 당신을 믿어줬다. 발마스와 최원선생의 논쟁에 머리가 아플 때면 난 당신과 다른 이들과의 말장난을 인간미라 생각하며 당신을 방문해 머리를 식혔고, 그리고 그런 노총각이 드디어 결혼을 한다고 했을 땐 그때의 내 축하는 진심이었다.

 이번 불매싸움에 가장 큰 희생자는 그의 본의 아니게 로쟈였다. 좀 과격한 공격성이었다 할지라도 그렇게 해서라도 한 지식인의 반성을 기대했던 건 나의 착각이었다. 지식사회에 편입되지 못한, 그러나 무식하고 가련한 중생들을 깨우치고 싶었던 한 중간지식인의 바닥은 그렇게 드러났다. 그러나 이번싸움에서 다른 이들로 하여금 철저하게 자기입지를 확인시켜준 건 바로 당신이었다. 누가 뭐래도 당신은 알라딘의 코미디언 그 지존이다. 교수가 어쩌고 필진이 어쩌고 말하고 싶지 않다. 어차피 난 몇 년동안 당신에게 웃기는 것 이외에 뭘 받아본 적 없다. 직업정신에 충실한 님의 노고에 심심한 감사를 표한다. 이보다 더 충실할 수 없다.

나같은 사람이야말로 주요 멤버가 아니며 알라딘에 대한 애정이 눈곱만큼도 안 보이는 사람들이라 했다. 그러나 난 당신의 ‘알라딘에 대한 애정’보다 당신‘삶에 대한 애정’ 없음에 통탄한다. 이렇게까지 살아남기 위하여 발버둥치고 이렇게까지 당신 삶을 내 팽개칠 필요는 없었다. 최소한 누구처럼 자기 삶을 보호하기위하여 발악은 했어야 했다. 브레히트의 ‘악한자의 가면’을 떠올릴 정도로 그의 노력은 치열했다. 하지만 당신은 우스웠다.

 걱정하지마라. 이만하면 당신이랑 앞으로도 쭉 놀아줄꺼다.

 그러나 이건 경고다. 여기서만 놀아라! 당신을 주요 멤버로 인정해주는 이 나와바리에서만 놀으란 말이다. 함부로 나다니며 지식의 대중화니 뭐니 썰 풀지 말고 자본의 음모니 뭐니 하며 진보를 논하지 마라. 한없이 가볍다못해 천박하기 이를 대 없는 당신의 이 글과 댓글들을  남몰래 지우기 전에는 절대 그런짓 하지 말란 말이다. 사람이란 보고 배우는법. 언젠가 당신이 까발려 논 논문 비리사건처럼 어느 누군가 당신의 그 의로운 행동을 본받아 의로운 행동을 할 것이다. 부디 그때 나의 이 글과 당신의 불매관련 저 세 가지 글이 참고자료가 됐음 한다. 

 그러고 보니 난 확실히 안티 마테우스다.!  그리고 확실히 바람구두 빠이다!

참으로 나의 글은 수준 낮은 글이다. 이런 개같은 글...그러나 누구처럼 당신에게도 개의 이야기를 들려주고싶다.

개도 자신을 구해준 사람에게는 그 은혜를 갚는 법! 그래도 떠나는 '바람구두를 위한 초혼가' 정도를 당신에게 기대하는 건 내가 당신에게 마지막으로 인간에 대한 예의를 바라기 때문이다.

또한 사년을 하루도 빠지지 않고 들어온 나를, 알라딘이 망하는 것을 바라고 침입한 특수 알바라고 당신들이 폄하하고 싶다면 그렇게들 하라. 진즉에 당신들과 함께 시시껄렁한 대화를 나누고 싶은 마음 한 쪼가리도 없었다. ‘좋은 글 잘 읽었다’, ‘좋은 정보 고맙다’ 라고 남긴 나의 댓글들은 어차피 당신들 몫이 아니었다.. 홀연히 자신의 글이 더 이상 조유식 그의 장사 놀음에 이용되길 거부하며 떠난 그들의 단호함을 비겁함이라 비꼬며, 살아남은 자의 슬픔과 그 비루함을 논하고 그래도 남아 알라딘을 지켜낸 당신들이라며 자신들의 용기와 끈기, 그리고 애정을 오래도록 오래도록 자랑스러워하라.  

 

이글 또한  로쟈 다음, 불매운동을 새롭게 환기시키기위한 뻘짓거리로 보고싶으면  그렇게들 하라.  내가 보기엔 이렇게 후진 글 마저 목적의식 있게 보고자 하는 당신들이 더 전략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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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누구냐 2010-01-07 08: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해방구 그 좋네요. 깃발 꽂읍시다 스모커님.
안면 받쳐 말 못하고 예의상 주저하고 풍파가 두려운 모든 사람들,
이곳에서 속으로만 꿍하고 있던 생각/느낌들 맘껏 자유롭게 다 풀어놓을 수 있도록
표현의 해방구/비판의 자유창/감시의 전망대 하나쯤 만들어 봅시다.
위의 댓글들을 보자하니 다들 진지하고 건설적으로 보이니 전망도 아주 좋습니다.

막 가면 좋은가 2010-01-07 1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 글은 불매운동에 바치는 만가인가요...
지 하나 지 손으로 망가뜨리는 걸 누가 뭐라 하겠어요.
불매운동까지 함께 망가뜨리는 게 안타까울 뿐이지...

양민학살 2010-01-07 14:24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웃기지 좀 마쇼.
불매운동 이야기하는 사람들 지금까지
말같지도 않은 시달림에 수없이 당해왔소.
그걸 모른다면 당신은 똑같은 부류인 거지.
마씨 일쪽 참새요? 당신!

지지자 2010-01-07 2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용기 있고 힘찬 글, 정말 고맙습니다.

마태우스님의 그 글은 정말 할 말을 잊게 만듭니다. '주요멤버'운운할 때 저는 그 발언의 몰상식함에 경악하면서도 최소한 뒤늦게나마 자신의 실언을 깨닫고 부끄러워할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한술 더 뜨는 글을 쓰시더군요. 이런 분이 신문에(그것도 경향신문에) 칼럼을 쓰고 지식인 소리를 듣는 곳이 한국사회라는 사실에 절망감마저 느꼈습니다. 그런데 스모커님의 이 글을 읽고 저의 절망감이 너무 이르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다시한번 스모커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위에 '막가면 좋은가'님.
정말로 막가는 사람이 누구였는지 가슴에 손을 얹고 자문해보십시오. 불매운동 하시던 분들을 폄하하고 모욕하던 로쟈님과, 마태우스님의 저 걸작 페이퍼를 불매운동 하시던 분들의 글들과 공정하게 비교해보십시오. 이른바 '주요멤버'들의 유명세에 혹해 덮어놓고 두둔하는 분들이 아니시라면, 상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왜 불매운동 참가자들이 로쟈님께 항의했고 왜 마태우스님의 글이 정말로 치졸한 글인지, 왜 스모커님이 이런 글을 쓰게 되었는지 명백히 알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알라딘성지 2010-01-08 16: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스모커님 서재는 '알라딘의 성지'입니다.
잊을 만하면 한 번씩 와서 다시 읽어봐야 할 것 같아요.
잊지 말아야죠. 저들의 작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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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쟈님의 인용에 대해(2)


아도르노의 생각을 말하고자 한 것은 아니라고 하나, 이글을 쓰기 위해 아도르노의 음악에 대한 해석과 판단이 또 오독된 것 같아 글을 올립니다.

간단하게만 말하자면 아도르노가 그 시대 가장 훌륭한 음악으로 쇤베르크의 음악을 꼽은 것은 음악 그 작품자체가 아니라, 작곡자 쇤베르크의 진보적 사상이 그의 음악에 녹아들어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바로 님이 말한 작곡가의 ‘작곡적 사상’의 그 본질입니다. 그런 아도르노의 생각은 쇤베르크의 음악을 단 일분만 들어봐도 알 수 있습니다.저 같은 범인은 단 몇 분도 듣기 힘들죠. 그런 그의 음악을 최고의 음악으로 극찬한 것은 그 음악자체보다 작곡가의 아방가르드적인 실험정신,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님의 의견의 타당성을 갖기 위해 인용한 아도르노의 음악이론은 그의 저서에 대한 직접적인 인용이 아니며 아도르노라는 철학자의 방대한 사상이 ‘음악이론’ 이라는 지나치게 국부적인 학문에 몰입하여 해석되었기에 오독이 불가피 했던 것 같습니다.

이렇듯 학자의 전면적이고도 포괄적인 사상을 알지 못하면 오독은 불가피한 것이며 또한 오독은, 인용하는 사람의 문맥에만 맞는다면 상관없다며 그리 쉽게 넘어갈 일은 아니라 봅니다. 지금 논쟁의 핵심에 서 계신 로쟈님이 하시고 있는 일 중 하나가 바로 그 오독을 바로 잡는 일 아니었던가요?

어느 누구의 사상이든 자기입장에서 본인 유리한 쪽으로 누구나 해석 가능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조중동이 그들의 논리를 펴기 위해 마르크스나 헤겔을 인용하는 것을 잘 보지 못합니다.
그건 그들에게도 자존심 상하는 일이겠지만 우리도 그들의 논리의 희생양으로 마르크스가 이용되는 것은 묵과할 수 없는 일임을 그들도 알고 있기 때문이겠죠. 과연 그때 우리의 비판과 논쟁도 ‘안티’라는 가벼운 말로 묶어 둘 수 있을까요.

결론적으로 자기의 논지를 펴기 위해서는 ‘그 사상가의 근본적인 사상이야 어떠한들 문맥상 글을 인용해 쓰는 사람의 생각과만 맞아떨어진다면 문제될 것 없다’는 임의 주장은 제게는 궤변으로밖에 들리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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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 2010-01-03 2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대로 스모커님이 제 글을 완전히 오독하셨어요. 간단하게 썼다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았던가 봅니다. 만약 사람들이 시비를 걸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구분'하지 않고 마구 남에게 딴지거는 것만 좋아한다면, 서로 피곤하고 소모적인 논의밖에 더 되겠습니까. 그러니 각자는 상대방의 글을 좀 더 자세히 읽고, 그러고 나서 비판도 하고, 자기 할 말도 하고 그러면 더 좋을 텐데요...

지금은 나가봐야 돼서, 천천히 나중에 다시 답변해 드리겠습니다. 반갑습니다 스모커님^^

글쎄요 2010-01-04 00:08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아무리 다시 봐도 오독하신 거 없어 보이던데...
오히려 신지님 논지대로라면 인용이 곧 왜곡이 되더이다.
시간 나실 때 스모커님 글이 아니라 본인 글을 다시 읽어보시는 편이 더 나을 듯 합니다. 그럼 바빠서 이만...

스모커 2010-01-04 12:23   좋아요 0 | URL
시비를 걸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구분'하지 않았다 하셨는데 과연 시비를 걸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 전 취향의 문제, 즉 난 누구를 좋아한다. 싫어한다의 문제가 아닌 판단의 문제, 즉 누가 ‘옳고’ 누가 ‘그르다’의 문제는 시시비비를 가리기 위한 댓거리는 가능한 것이라 생각한다만....

어찌됐건 전 자신의 말과 주장을 설명하려면 그 주장에 부합되는 인물과 그와 부합되는 문장이 인용되는 것이 설득력을 지니기에 훨씬 유리하단 말을 하고자 했습니다. 같은 의미에서 봤을 때 님이 선택한 아도르노와 그의 음악이론에 대해 집필한 논문은 좀 부적절한 선택 같다는 말씀입니다. 굳이 부언하자면 ‘인용이 부적절 하다’는 사람들의 비판의 부적절함을 지적하기위해 쓰신 글인데 굳이 또 그런 지적을 받을 수 있는 인용문과 대상을 선택하실 이유는 없단 말입니다. 그것이 저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님의 오독이 아니었다면 더더욱 말입니다.

자신의 글에 토를 달았다고 해서 ‘상대방의 글을 좀 더 자세히 읽고, 그러고 나서 비판도 하고, 자기 할 말도 하고 그러면 더 좋을 텐데요’ 라고 말하시니... 님의 글에 동의하지 못하는 사람은 그 글을 제대로 읽지 않은 거라 간주하시나 봅니다. 이렇게 감정 빼고, 조소 빼고, 비아냥 빼서 고분고분 말해도 ‘마구 남에게 딴지거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보니 글의 문체나 느낌은 그리 중요한 것은 아닌듯합니다.^^.
더불어 저도 이는 더 이상 피곤하고 소모적인 논의가 될 것 같다 판단하니, 님이 기약하신 반론이 굳이 필요할까싶습니다만...

2010-01-03 22: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전출처 : Mephistopheles님의 "불매운동이 불편한 이유."

님의 부탁대로 간단하게 반박하겠습니다.^^; 

 어떤 분들은 글을 쓴대로만 받아 들이시는 분이 있으시죠. '꼴리는대로 단순하게 질러야 하겠다'고 하면 진짜 일 분도 생각하지 않고 글썼다고 생각하시는분. 님은 한번도 생각하지않고 글쓰는 재주가 있으십니까? 전 도무지 그 길을 찾을수 없습니다. 더불어 자기 사업체를 그냥 꼴리는대로 운영하는 사장은 제주변엔 적어도 없습니다. 그게 구멍가게가 아니라면야. 저도 나름 제주변에선 자수성가 한사람으로 알려져있고, 제 일터에서 일하는사람들은 왠만하면 다른 직장으로 가지않습니다. 하다못해 대학생 알바도 입학때부터 졸업할때까지 7년동안 일했습니다. 그 알바생이 이번에 누구나 부러워할 대업에 취직했는데 7년동안 한곳에서 일했다는것 외에 면접때 말한 거 없다고 합니다. 제가 그 오너 였더라도 그 학생 뽑았습니다. 7년동안 한곳에서 일한다는 거, 그친구의 성실함이 가장 우선이겠지만 그만큼 대우해주니까 일하는겁니다. 물론 전 그 친구 퇴직금 만족할만큼 챙겨 줬습니다. 너무 제 사업체를 무시하는것 같아 발끈했습니다.이건 논 외로 치지요. 

 비아냥과 조소를 말씀하시는데 윗글에서 이부분을 언급하지않은 건 자꾸 말꼬리 잡는 소모전을 하기 싫어섭니다. '한번이라도 생각하고 또 고민하고 죽을 만큼 고민한 후 페이퍼를 올렸으면 정말정말정말 좋겠습니다' 전 이 글도 조소로 보이고 님의 문맥상 불매자 명단에 올리지말라는 글은 아주 사람 놀리는 말로 들립니다. 긴 장문의 글을'한번이라도 생각좀 하고 글쓰라'니요? 빵꾸똥꾸요? 이건 저 칭찬한겁니까? 자꾸 비아냥과 조소가 어쩌고저쩌고 하면서 글의 핵심을 흐리지 마십시요. 그렇게 보면 님도 똑같습니다.  

자, 그럼 말이 나와서 말인데... 제 글의 핵심이요. 그렇습니다! 제 글의 핵심은 불매운동을 새롭게 환기시키기위한 이벤트도 아니고 전략적 행동도 아닌 님에 말대로 '반박을 위한 글' 입니다. 물론 어떤 싸움이라도 상위계념의 논의는 필요하고 다방향 적인 고민도 필요하지요. 이부분은 로쟈님의 말씀이 분명 맞습니다. 하지만 로쟈님은 그러한 고민 끝에 해야할 비난과 조소의 방향을 잘못 찾았습니다. 저의 글은 바로 이렇게 그 화살의 방향성을 잃고 헤매는 한 지식인에게 올바른 방향을 알려주기위한 '반박의 글' 이었습니다. 바로 님이 지금 쓰신 글이 그런것처럼. 제가 보기에 님의 글이야 말로 그냥 질러버린 글 같은데... 기분 나쁘시다면 이해하십시요. 전 다만 글을 받아들이는 태도와 입장의 차이 문제를 얘기하는것입니다.^^; 

 그리고 팁의문제, 전 기분 하나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다만 참신한 단어 선택이 새로워서 저도 한번 써본겁니다. 그리고 팁을 줄 때는 진심이 기본이란것도 압니다. 제가 로쟈님께 준 팁은 정말 진심입니다. 정말 그렇게 했으면 좋겠다는. 전 좋은 지식인 양반을 잃고 싶은 마음이 없습니다. 그건 진보라는 진영에서도 큰 손해이니까요. 그러나 그분이 이시대의 진정한 지성인으로 자리매김 하려면 철저한 자기성찰과 주변의 다소 거친 비판도 애정어린 마음으로 받아드릴 줄 아느 힘이 그분에게도 필요합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짧게나마 그분께 진심어린 마음으로 다시 팁을 드리려고 합니다. 저도 그렇게 인간에 대한 애정이 없는놈은 아닙니다.  

그리고 보상금 문제. 전 아무리 다시 저 글을 보아도 님이 김종호 씨에게 애정이 있어 쓴글로 보이진 않습니다. 추궁과 원망 그리고 다그침 만이 보입니다.어느 누구도 이번 김종호 씨 사안에 대해 '보상금'이라는 천민 자본주의적 발언을 한 사람은 없었습니다. 제가 보긴 이건 메피님이 사과를해도 모자란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철학의 문제 . 혹시 그간 고대철학과 중세 그리고 근대철학과 현대철학의 그 장고한 역사를 지닌 철학의 힘을 100토론 보다 못한 것이라 하는 말씀은 아니겠지요? 제가 이해력이 떨어지는건지 몰라도 님이 하고 싶은 말이 뭔지 잘 알 수가 없습니다. 철학의 역사에서 논쟁은 고작 강의실과 카페만이 아닌 그 옛날 소크라테스가 노닐던 신전에서부터 님이 계신 안방 어느 한곳 이루어 지지 않은 곳이 없습니다. 엄혹하다못해 다른 것을 말하면 죽음을 당하던 중세시대의 감옥, 오컴의 입에서도 말입니다.  

그리고 전 이건 물론 개인적 취향이다만 저들에겐 비아냥이라고 비판 받는, 진중권씨의 그의 단오하고 깔끔하고 명료한 문체를 좋아합나다. 님의 말대로라면 그 분이야말로 정말 죽일 놈이지만. 저의 비이냥은 그 분글을 읽어보시면 알겠지만 '반에반도 못미치는 정말 착한 수준'이라 생각합니다만. 물론 저의 글을 그분의 글을 견주려는 의도는 감히, 절대 없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제 글에 그닥 신경 쓰지 않는 지존님에게 알아서 자꾸 사과하라는 님이 오늘은 쫌 밉습니다. 등 떠밀지 않아도 사과할 시가가 됐다면 전 머리 긁적이며 허리 굽히고 들어가는 놈입니다. 아직은 때가 아니라 믿습니다.  

그리고 제가 밥말리를 좋아하는건 제가 아는 한 최고로 꼴리는데로 살았던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노래하다가도 마리화나 피고... 아무도 그를 예의 없다곤 하지않지요. 그의 포스가 정말 부럽습니다.^^;..  

참, 이건 자랑입니다만^^;, 저의 재산 목록 1호로 멋진 진공관 엠프가 있지요. 제 집에 놀러와 이를 처음 본 친구들은 부황 뜨는거냐 물어보지만^^;;.. 님과도 언제 같이 진공관 열기에 호떡구워 먹으면서 밥말리의 GET UP STAND UP 을 들을 수 있는 날이 왔으면 합니다. 어쩜 우리에게도 그런 날도 오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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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마녀 2010-01-02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소와 이성을 이길 수 있는 건 온정과 이해가 아닌,차가운 이성과 철저한 지성'
이라는 말을 뜻을 알게 된 기념으로 댓글을 남깁니다.

그동안의 전,이 말에 공감은 했지만,
온정과 이해는 이성과 지성의 부분집합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차가운 이성과 철저한 지성은 우리 몸의 영과 혼처럼 분리될 수 없는 거라는 생각도 같이요.

오늘 아침 라디오에서 손석희와 리영희의 대담을 듣다가,지성인과 지식인의 차이점에 대한 언급이 있었는데,님의 이 페이퍼와 관련하여 고개를 끄덕였어요.

'운동이 처음부터 격해지는 법은 없다.''...기본적으로 '조용히'하는 운동이 아니다.'와 관련하여서도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감사합니다.이런 걸 두고 아래 3번 경우의 TIP이라고 하는 거겠죠~^^
(1.뾰족한 끝,2.다른 것이 붙어있거나 씌워져 있는 끝부분,3.실용적인 작은 조언)

그리고,엉뚱한 딴지 하나~
저는 한때 자작 진공관 앰프에 열을 올렸던 사람인데...
진공관 앰프 열기에 계란후라이도 아니고,호떡을 구울려면...
얼마나 두분이서 앰프를 끼고 계셔야 된다는 겐지~ㅠ.ㅠ

2010-01-03 14: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Mephistophels님, 불편하신 와중에  망나니같은 놈 보라고  글도 써주시고 반문도 해주시니 답변하겠습니다.   

사실 님같은 분한테까지 이렇게 해야하나 ..잠깐 고민했으나 전, 뭐 단순한 놈이라 단순하게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한번이라도 생각좀 하고 글 올리라는 님의 진심어린 충고를 뒤로하고...꼴리면 써야하는 놈이라!  

mep..: 불매자체가 불편한 게 아니라 불매운동을 하는 개개인의 의사개진 방식에 불편하고 불만이 있을 뿐입니다. 공식적으로 불매운동 하시는 분들께 스스로 물어보시기 바랍니다. 자신과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 중에도 그런 분들이 존재한다면 그건 치명타가 될 수 있으니까요.
정녕 이 운동을 통해 원하는 목적을 쟁취하고 승리하길 바라는지요?
그럼 처음부터 마스터플랜 다시 짜보기 바랍니다. 이런 방법으론 죽도 밥도 안 되고 누구 말처럼 사상누각의 결과만 보게 될지도 모르니까요.
이 내용은 비판이나 비난도 아니고 일종의 팁입니다. 팁. 혹시라도 페이퍼의 저의를 못 알아보고 덤벼들지 모를 난독증 분들을 위해 친절하게 알려드립니다.

***-->모든 싸움이 처음부터 격해지는 법은 없습니다. 처음엔 모두가 서로 기분 상하지 않게 그 해결책을 찾으려고 노력하지요. ‘편지쓰기’ 이 이상 부드러운 방법을 전 찾을 수 없을것 같습니다. 용산의 철거민들도 처음부터 화염병 들고 나오진 않았겠지요. 조용조용 얘기할 땐 들은 척도 안하다가 거리로 화염병 들고 나오면 기다렸다는 듯이 ‘너희들은 방법이 틀렸어 그래서 안 돼!’ 라고 벌떼처럼 모여드시는 분들이 어디든 있기 마련이지요. 제가 보기에 님은 마스터플랜을 다시 짜도 불매운동에 참가 하실 분은 아닌 것 같습니다. 참! 팁은 고맙습니다. 마치 던져주시는 모양이 만 원짜리는 아니고 동전 같아 기분이 쫌 그렇다만...

mep..:그런 너는 얼마나 깨끗하냐. 불쌍한 해고자를 생각해 본 적 있느냐? 라는 혹시라도 올라올지 모를 반문에 대해 미리 대답 드립니다. (사실 이런 반문을 날리면 자기 무덤 파는 행동일수도 있습니다.)
미안하지만 여러분들의 예상과는 달리 저 역시 불매 중입니다.(놀랍지 않습니까.) 그런데 전 여러분들처럼 동네방네 떠들지 않습니다. 허접스런 영화 리뷰 당첨 돼버렸더군요. 장렬히 수상 거부해버렸습니다. 왤까요? 궁금하면 서재지기 서재에 가보시면 됩니다. 그런데 알라딘에서 쌩까네요...무지 뻘쭘해지더군요. (위의 내용은 서재간판에 달릴 일이 없도록 즐겨 찾는 서재만 보이게 체크 해 놨습니다.)그래서 그 적립금 이곳에서 서재생활 하며 받기만 하고 준 것 하나 없어 미안했던 고마운 분께 냉큼 선물해버렸습니다.
아이고, 그런데 이주의 영화는 뭐로 볼까가 또 당첨되었습니다. 이걸 어떻게 해결하지요..제주도의 어느 도서관에 책을 기증하면 내 이름으로 서고가 만들어진다고 하던데 거기다가 책이나 보낼까 생각 중입니다. 

 ***-->미안하지만 님의 예상과는 달리 난 불매운동 참가자가 아닙니다.(놀랍지 않습니까.)그런데도 전 동내방내 떠들고 다닙니다. 왜냐면 나의 불매운동참가 여부가 내가 말하고 말하지 못할 여타의 이유가 되지 못하기 때문이지요? 또 나란 사람, 불매운동 하시는 분들에 비해 너무도 수준 떨어지는 사람이라 혹여 누가 될까싶어 그쪽 명단에 내이름 석자 절대 박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님처럼 연대라는 말에 알레르기가 있지는 않지만 저도 님처럼 혼자 행동하는걸 좋아해서.. 그리고 뭐 대단한 선언하시듯 말씀하시는데 님이 불매를 하시던 안하시던 전 그리 관심 없습니다. 제가 진짜 ‘당신은 어느쪽입니까?’ 라고 묻고 싶은 사람은 신영복 선생님이나 백기완 선생님..뭐 그런 분들입니다.
....그리고, 좋은 일 많이 하시네요.

mep..:다시 한번 부탁드려 봅니다. 한번이라도 생각하고 또 고민하고 죽을 만큼 고민한 후 페이퍼를 올렸으면 정말정말정말 좋겠습니다(심야식당 대사 인용). 조용히 개인적으로 불매운동 하는 저 같은 사람이 보기에 때론 불매운동 관련 페이퍼가 이해가 안 되고 인상 찡그리게 만든다는 사실을 알아 줬으면 참 고맙겠습니다.

***-->저도 부탁 드립니다. 자꾸 너무 생각하라고 하지 마십시오. 장고 끝에 악수 둔다고 전 너무 많이 생각하면 정말 엉뚱한 생각을 하는 사람입니다. 님이 지금 머리 쓰시고 있다고 생각한단 말입니다. 불매운동하는 분들이 제일 무서워하는게 내부의 동요라는거, 그래서 그걸   이용해서 ‘나 너내편이였는데 자꾸 이러면 나 저쪽으로 갈꺼야~’ 라고 하는, 또 이쪽저쪽 저울질하며 몸값 올리는 님의 꼼수로 밖에 보지 않는단 말입니다. 설마 불매에 참여하셨다는 분이 김종호씨가 바라는게 보상 아니냐고 글을 올리셨겠습니까? 뭡니까? 애들 장난도 아니고... 다시 말하지만 님이 어느쪽이든  관심없습니다. 그냥  소신껏 행동 하십시오.
그리고 한마디 더 하자면 본디 불매운동은 기본적으로 ‘조용히’ 하는 운동이 아닙니다. 세력을 모아 그 힘을 기반으로 사측에 압박을 가하고 시정을 요구하는 운동입니다. 그렇게 하지 않고 혼자 조용히 하는 불매는 사측에서 보기엔 그냥 필요하지 않아 구매하지 않는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도무지 혼자 조용히 한다는 님의 선택이 제 상식으로는 이해가 되질 않으나, 그냥 몇 년간 다져 온 이곳에서의 인간관계 한쪽을 잃고 싶지 않은 마음으로 이해할까 합니다. 요즘같이 예민할 땐 특히.. (그렇다고 심정적으로나마 힘이 되어주고  싶으신 침묵의 다수에 대해 제가 님과 같다 말한다고 생각하진 마십시오. 전 그분들의 의견을 충분히 존중하고 오히려 그분들의 침묵의 힘을 더 신뢰합니다. )

mep..: 뱀꼬리1 : 메아쿨파님 행여 불매운동하시는 분들 리스트에 이 페이퍼로 인해 저를 포함시키지는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전 혼자 행동하는 사람입니다. 연대나 연맹에는 알레르기가 있어서요.

***-->저분이 바보가 아닌 이상 리스트에 절대 넣지 않을 겁니다. 저도 안 넣었으니까요.^^

mep..: 뱀꼬리2 : "논쟁과 비판을 허락하지 않는 철학은 더 이상 철학이 아닙니다." 좋은 말입니다. 반문하고 싶어지는군요. 페이퍼 곳곳에 숨겨져 있는 상대방의 자존심을 긁는 내용은 과연 철학일까요? 100분 토론에서 왜 손석희만 빛나고 정작 토론자들은 빵꾸똥꾸가 되는 이유가 뭘까요. 토론 하러 나와서 상대 자존심만 박박 긁고 앉아 있으니까 그런 겁니다. 논쟁과 비판인지 비아냥거림과 조소인지 여론조사라도 할 겸 투표라도 해보고 싶지만 겁나서 못하겠습니다. 전 폭력배로 몰리긴 싫으니까요.

***-->반문 하셨으니 대답해야지요! 혹 님은‘논쟁’과‘토론’이 같은 말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그런것 같아 두 단어의 사전적 의미를 먼저 알려드리자면

  토론: 어떤 문제에 대하여 여러 사람이 각각 의견을 말하며 논의함. 
  논쟁: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각각 자기의 주장을 말이나 글로 논하여 다툼.

본래 철학이란 철저히 개인적 사고를 통해 만들어 지고 치열한 논쟁으로 완성되는 것입니다. 그 논쟁의 한 가지 방법으로 비아냥거림과 조소가 철학사적으로는 많이 이용되지요. 그 구체적인 사례까지 굳이 말할 필요는 없겠지만 조소를 떠나 멱살잡이는 기본이요 심지어는 죽이기도 한 것이 바로 철학의 역사입니다. 그 조소와 비아냥거림, 그리고 비판이 억울하고 자존심 상해 다시 수정하고 고치고... 위대한 철학자의 철학은 그렇게 완성되는 것입니다. 철학은 토론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닙니다. 여러 사람이 각자의 생각을 말하고 그 의견을 사회자가 정리해서 발표한 철학이 있습니까? 손석희의 100분 토론에서 싸우는 사람들을 욕하는 건 그 프로가‘100분 토론’이지 ‘100분 논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원점으로 돌아가 불매운동이라는 문제가 토론의 대상인지 아니면 논쟁의 대상인지 를 묻는다면 그 답은 너무나도 명확한 것입니다. 물론 같은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그 방향이나 목표 싸움의 방법들을 도모하기위해 필수적으로 해야 하는 것이 토론이겠지만 결국 사측이나 불매운동에 반대하시는 분, 그리고 불편해 하시는 분과 대면할 때는 논쟁의 방법을 선택 할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물론 그 논쟁의 방법이 비아냥이나 조소만 있다는 말은 절대! 아닙니다. 그리고 전 제 글이 모두 비아냥과 조소로만 이루어졌다고 절대 생각하지 않습니다!  

문제는 읽으시는 분의 마음가짐이지요.   

누구는 자신의 치부와 결부된 이 논쟁을 길게 끌고 가고 싶지않다고 했는데  아니 그럼 , 어떤 머리 총알 맞은 놈이 자기와 관련된 치욕적인 논쟁들을 길게 끌고 가고 싶겠습니까?  저라도 다른 페이퍼 열심이 올려서 가리고 싶겠습니다. 사과나 변론 없이 또 뜬구름 잡는 얘기만 하다 '길게 끌고 싶은 마음 없다?!!'  논쟁의 참맛은 싸움을 걸어오는 사람이 지쳐 나가 떨어질때까지  방어하고 설득하고 막아내는것에  있습니다. 그런  치열한 논쟁이 끝나고 그야말로 관망하던 사람들마저도  '유, 윈!!' 이라  인정하고  손들어 줄 때 비로소 그 빛을 밝할 수 있단 말입니다. 다른 페이퍼 열심히 올리고 딴청 피운다고 해서 무마되고, 없는 일 되고, 싸움이 끝나는 건 아닙니다. 모순과  헛점은 바로바로 집고 넘어가지 않으면 때가되면 또 튀어나오기 마련입니다.  그땐 더 큰 곤혹이 되는법이지요.  

미로 막을것을 가래로 막게 되는 법입니다.나도 이건 그분께 드리는 팁입니다!^^

[원래 전 싸움을 할 땐 적의 심장만 노려야 한다 주의인데, 가끔 딴청을 필 때도 많습니다. 성질이 더러워서... 어찌됐건 ,님이 어떤 생각을 하시건 이글은 저를 보라고 쓴 글 같기에 댓글을 달았습니다.]    



 ^^저도 이게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습니다. 어제 오늘  이 때문인지 몰라도 괜히 신경이 날카로워져 직원들 송년 회식도 신년 회식으로 하자고 미루고 말았으니... 악덕사장 물러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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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01 09: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1-01 14: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1-01 17: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1-02 15: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1-01 09: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스모커 2010-01-01 14:45   좋아요 0 | URL
조소와 비아냥을 이길 수 있는건 온정과 이해가 아닌 차가운 이성과, 철저한 지성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전 그 이성과 지성의 힘을 믿기에 그 소리를 듣고싶어 땡깡부리고 있는것 뿐입니다. 저의 이런 오버가 님에게 한번 더 생각하실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는 없을런지요. 참으로 설득하기 힘든 1인 이십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는데..^^;;...
어떤 사람의 몸이든 뜨거운 가슴도 필요하다만 차가운 머리도 필요한 법 아니겠습니까. 이곳 시스템이 논쟁에 적합하지 않은 곳이라는 말씀이 제겐, 따뜻하게는 느껴지나 생명력이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꼭 쌈 좋아하는 불한당 같은 놈 많은 아닙니다. 저도 님처럼 평화를 좋아하고 비틀즈도 좋아합니다. 이번에 나온 비틀즈 한정 완판도 있는데...^^; 거실에 있는 진공관 엠프와 비틀즈가 만났을 땐 정말 존레논이 튀어 나오는거 같습니다. 그게 님이 좋아한다는 평화일까요.. 언젠가 저희집으로 초대하고 싶습니다. 미운정도 정이라고 이제 님의글이 정겹습니다그려...^^ 참 이건 정말 비아냥과 냉소가 아닙니다. 진심입니다.

qualia 2010-01-01 16:58   좋아요 0 | URL
앗, 스모커 님, 혹시 청주에 사시지 않는가요?

몇 년 전에 제가 청주의 한 업체에 날일을 나가서 한 일주일 일한 적이 있어요. 그런데, 그 업체 사장님께서 옛날 엘피 레코드 판(LP Record)을 무척 많이 소장하고 계시더군요. 그리고 진공관 엠프도 가지고 있다고 말씀하시더군요. 일할 때 아마 옛날 팝송을 틀어주셨던 걸로 기억합니다. 퀸(Queen)인가, 비틀스(Beatles)인가, 카펜터스(Carpenters)인가의 노래가 기억의 귓가에서 들리는 듯도 한데요... 그 사장님 덕분에 제가 일주일 잘 벌어서 아주 잘 썼죠. 날일 나가기 전에 제가 그 업체의 사장님하고 통화하면서 그랬죠. (편의상 달러로 표기합니다.)

“먼젓번의 날일꾼(일용노동자)한테는 일당으로 60달러 주셨다는데요, 작업 현장이 거리도 멀고 하니까, 저한테는 한 70달러는 주셨으면 합니다. 물가도 많이 올랐는데요. 일은 잘해드릴 자신 있습니다.”

“아, 그래요? 70달러라... 흐음, 우리는 원래 항상 60달러밖에 안 줬는데... 좋소, 그러면 70달러씩 줄 테니까, 내일부터 같이 일하도록 합시다. 됐죠?”

저보다 꽤 연장자이셨는데요, 팝 음악하고 엘피 레코드판, 진공관 앰프가 주는 이미지하고 어쩐지 잘 어울리시는 멋진 사장님이셨죠.

스모커 님께서 비틀스, 진공관 앰프 얘기를 하시길래, 혹시나 해서, 지난 기억을 더듬어 댓글 올려봅니다.^^ 참고로, 스모커 님의 “논쟁”의 개념에 대한 견해가 저와 아주 비슷하다는 것을 느낍니다.

2010-01-01 10: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Mephistopheles 2010-01-01 1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따로 페이퍼가 있었군요...저 지금 확인했습니다. 답글은 제 서재에 스모커님 댓글에 남겼습니다..^^

2010-01-01 18: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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