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phistophels님, 불편하신 와중에  망나니같은 놈 보라고  글도 써주시고 반문도 해주시니 답변하겠습니다.   

사실 님같은 분한테까지 이렇게 해야하나 ..잠깐 고민했으나 전, 뭐 단순한 놈이라 단순하게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한번이라도 생각좀 하고 글 올리라는 님의 진심어린 충고를 뒤로하고...꼴리면 써야하는 놈이라!  

mep..: 불매자체가 불편한 게 아니라 불매운동을 하는 개개인의 의사개진 방식에 불편하고 불만이 있을 뿐입니다. 공식적으로 불매운동 하시는 분들께 스스로 물어보시기 바랍니다. 자신과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 중에도 그런 분들이 존재한다면 그건 치명타가 될 수 있으니까요.
정녕 이 운동을 통해 원하는 목적을 쟁취하고 승리하길 바라는지요?
그럼 처음부터 마스터플랜 다시 짜보기 바랍니다. 이런 방법으론 죽도 밥도 안 되고 누구 말처럼 사상누각의 결과만 보게 될지도 모르니까요.
이 내용은 비판이나 비난도 아니고 일종의 팁입니다. 팁. 혹시라도 페이퍼의 저의를 못 알아보고 덤벼들지 모를 난독증 분들을 위해 친절하게 알려드립니다.

***-->모든 싸움이 처음부터 격해지는 법은 없습니다. 처음엔 모두가 서로 기분 상하지 않게 그 해결책을 찾으려고 노력하지요. ‘편지쓰기’ 이 이상 부드러운 방법을 전 찾을 수 없을것 같습니다. 용산의 철거민들도 처음부터 화염병 들고 나오진 않았겠지요. 조용조용 얘기할 땐 들은 척도 안하다가 거리로 화염병 들고 나오면 기다렸다는 듯이 ‘너희들은 방법이 틀렸어 그래서 안 돼!’ 라고 벌떼처럼 모여드시는 분들이 어디든 있기 마련이지요. 제가 보기에 님은 마스터플랜을 다시 짜도 불매운동에 참가 하실 분은 아닌 것 같습니다. 참! 팁은 고맙습니다. 마치 던져주시는 모양이 만 원짜리는 아니고 동전 같아 기분이 쫌 그렇다만...

mep..:그런 너는 얼마나 깨끗하냐. 불쌍한 해고자를 생각해 본 적 있느냐? 라는 혹시라도 올라올지 모를 반문에 대해 미리 대답 드립니다. (사실 이런 반문을 날리면 자기 무덤 파는 행동일수도 있습니다.)
미안하지만 여러분들의 예상과는 달리 저 역시 불매 중입니다.(놀랍지 않습니까.) 그런데 전 여러분들처럼 동네방네 떠들지 않습니다. 허접스런 영화 리뷰 당첨 돼버렸더군요. 장렬히 수상 거부해버렸습니다. 왤까요? 궁금하면 서재지기 서재에 가보시면 됩니다. 그런데 알라딘에서 쌩까네요...무지 뻘쭘해지더군요. (위의 내용은 서재간판에 달릴 일이 없도록 즐겨 찾는 서재만 보이게 체크 해 놨습니다.)그래서 그 적립금 이곳에서 서재생활 하며 받기만 하고 준 것 하나 없어 미안했던 고마운 분께 냉큼 선물해버렸습니다.
아이고, 그런데 이주의 영화는 뭐로 볼까가 또 당첨되었습니다. 이걸 어떻게 해결하지요..제주도의 어느 도서관에 책을 기증하면 내 이름으로 서고가 만들어진다고 하던데 거기다가 책이나 보낼까 생각 중입니다. 

 ***-->미안하지만 님의 예상과는 달리 난 불매운동 참가자가 아닙니다.(놀랍지 않습니까.)그런데도 전 동내방내 떠들고 다닙니다. 왜냐면 나의 불매운동참가 여부가 내가 말하고 말하지 못할 여타의 이유가 되지 못하기 때문이지요? 또 나란 사람, 불매운동 하시는 분들에 비해 너무도 수준 떨어지는 사람이라 혹여 누가 될까싶어 그쪽 명단에 내이름 석자 절대 박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님처럼 연대라는 말에 알레르기가 있지는 않지만 저도 님처럼 혼자 행동하는걸 좋아해서.. 그리고 뭐 대단한 선언하시듯 말씀하시는데 님이 불매를 하시던 안하시던 전 그리 관심 없습니다. 제가 진짜 ‘당신은 어느쪽입니까?’ 라고 묻고 싶은 사람은 신영복 선생님이나 백기완 선생님..뭐 그런 분들입니다.
....그리고, 좋은 일 많이 하시네요.

mep..:다시 한번 부탁드려 봅니다. 한번이라도 생각하고 또 고민하고 죽을 만큼 고민한 후 페이퍼를 올렸으면 정말정말정말 좋겠습니다(심야식당 대사 인용). 조용히 개인적으로 불매운동 하는 저 같은 사람이 보기에 때론 불매운동 관련 페이퍼가 이해가 안 되고 인상 찡그리게 만든다는 사실을 알아 줬으면 참 고맙겠습니다.

***-->저도 부탁 드립니다. 자꾸 너무 생각하라고 하지 마십시오. 장고 끝에 악수 둔다고 전 너무 많이 생각하면 정말 엉뚱한 생각을 하는 사람입니다. 님이 지금 머리 쓰시고 있다고 생각한단 말입니다. 불매운동하는 분들이 제일 무서워하는게 내부의 동요라는거, 그래서 그걸   이용해서 ‘나 너내편이였는데 자꾸 이러면 나 저쪽으로 갈꺼야~’ 라고 하는, 또 이쪽저쪽 저울질하며 몸값 올리는 님의 꼼수로 밖에 보지 않는단 말입니다. 설마 불매에 참여하셨다는 분이 김종호씨가 바라는게 보상 아니냐고 글을 올리셨겠습니까? 뭡니까? 애들 장난도 아니고... 다시 말하지만 님이 어느쪽이든  관심없습니다. 그냥  소신껏 행동 하십시오.
그리고 한마디 더 하자면 본디 불매운동은 기본적으로 ‘조용히’ 하는 운동이 아닙니다. 세력을 모아 그 힘을 기반으로 사측에 압박을 가하고 시정을 요구하는 운동입니다. 그렇게 하지 않고 혼자 조용히 하는 불매는 사측에서 보기엔 그냥 필요하지 않아 구매하지 않는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도무지 혼자 조용히 한다는 님의 선택이 제 상식으로는 이해가 되질 않으나, 그냥 몇 년간 다져 온 이곳에서의 인간관계 한쪽을 잃고 싶지 않은 마음으로 이해할까 합니다. 요즘같이 예민할 땐 특히.. (그렇다고 심정적으로나마 힘이 되어주고  싶으신 침묵의 다수에 대해 제가 님과 같다 말한다고 생각하진 마십시오. 전 그분들의 의견을 충분히 존중하고 오히려 그분들의 침묵의 힘을 더 신뢰합니다. )

mep..: 뱀꼬리1 : 메아쿨파님 행여 불매운동하시는 분들 리스트에 이 페이퍼로 인해 저를 포함시키지는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전 혼자 행동하는 사람입니다. 연대나 연맹에는 알레르기가 있어서요.

***-->저분이 바보가 아닌 이상 리스트에 절대 넣지 않을 겁니다. 저도 안 넣었으니까요.^^

mep..: 뱀꼬리2 : "논쟁과 비판을 허락하지 않는 철학은 더 이상 철학이 아닙니다." 좋은 말입니다. 반문하고 싶어지는군요. 페이퍼 곳곳에 숨겨져 있는 상대방의 자존심을 긁는 내용은 과연 철학일까요? 100분 토론에서 왜 손석희만 빛나고 정작 토론자들은 빵꾸똥꾸가 되는 이유가 뭘까요. 토론 하러 나와서 상대 자존심만 박박 긁고 앉아 있으니까 그런 겁니다. 논쟁과 비판인지 비아냥거림과 조소인지 여론조사라도 할 겸 투표라도 해보고 싶지만 겁나서 못하겠습니다. 전 폭력배로 몰리긴 싫으니까요.

***-->반문 하셨으니 대답해야지요! 혹 님은‘논쟁’과‘토론’이 같은 말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그런것 같아 두 단어의 사전적 의미를 먼저 알려드리자면

  토론: 어떤 문제에 대하여 여러 사람이 각각 의견을 말하며 논의함. 
  논쟁: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각각 자기의 주장을 말이나 글로 논하여 다툼.

본래 철학이란 철저히 개인적 사고를 통해 만들어 지고 치열한 논쟁으로 완성되는 것입니다. 그 논쟁의 한 가지 방법으로 비아냥거림과 조소가 철학사적으로는 많이 이용되지요. 그 구체적인 사례까지 굳이 말할 필요는 없겠지만 조소를 떠나 멱살잡이는 기본이요 심지어는 죽이기도 한 것이 바로 철학의 역사입니다. 그 조소와 비아냥거림, 그리고 비판이 억울하고 자존심 상해 다시 수정하고 고치고... 위대한 철학자의 철학은 그렇게 완성되는 것입니다. 철학은 토론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닙니다. 여러 사람이 각자의 생각을 말하고 그 의견을 사회자가 정리해서 발표한 철학이 있습니까? 손석희의 100분 토론에서 싸우는 사람들을 욕하는 건 그 프로가‘100분 토론’이지 ‘100분 논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원점으로 돌아가 불매운동이라는 문제가 토론의 대상인지 아니면 논쟁의 대상인지 를 묻는다면 그 답은 너무나도 명확한 것입니다. 물론 같은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그 방향이나 목표 싸움의 방법들을 도모하기위해 필수적으로 해야 하는 것이 토론이겠지만 결국 사측이나 불매운동에 반대하시는 분, 그리고 불편해 하시는 분과 대면할 때는 논쟁의 방법을 선택 할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물론 그 논쟁의 방법이 비아냥이나 조소만 있다는 말은 절대! 아닙니다. 그리고 전 제 글이 모두 비아냥과 조소로만 이루어졌다고 절대 생각하지 않습니다!  

문제는 읽으시는 분의 마음가짐이지요.   

누구는 자신의 치부와 결부된 이 논쟁을 길게 끌고 가고 싶지않다고 했는데  아니 그럼 , 어떤 머리 총알 맞은 놈이 자기와 관련된 치욕적인 논쟁들을 길게 끌고 가고 싶겠습니까?  저라도 다른 페이퍼 열심이 올려서 가리고 싶겠습니다. 사과나 변론 없이 또 뜬구름 잡는 얘기만 하다 '길게 끌고 싶은 마음 없다?!!'  논쟁의 참맛은 싸움을 걸어오는 사람이 지쳐 나가 떨어질때까지  방어하고 설득하고 막아내는것에  있습니다. 그런  치열한 논쟁이 끝나고 그야말로 관망하던 사람들마저도  '유, 윈!!' 이라  인정하고  손들어 줄 때 비로소 그 빛을 밝할 수 있단 말입니다. 다른 페이퍼 열심히 올리고 딴청 피운다고 해서 무마되고, 없는 일 되고, 싸움이 끝나는 건 아닙니다. 모순과  헛점은 바로바로 집고 넘어가지 않으면 때가되면 또 튀어나오기 마련입니다.  그땐 더 큰 곤혹이 되는법이지요.  

미로 막을것을 가래로 막게 되는 법입니다.나도 이건 그분께 드리는 팁입니다!^^

[원래 전 싸움을 할 땐 적의 심장만 노려야 한다 주의인데, 가끔 딴청을 필 때도 많습니다. 성질이 더러워서... 어찌됐건 ,님이 어떤 생각을 하시건 이글은 저를 보라고 쓴 글 같기에 댓글을 달았습니다.]    



 ^^저도 이게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습니다. 어제 오늘  이 때문인지 몰라도 괜히 신경이 날카로워져 직원들 송년 회식도 신년 회식으로 하자고 미루고 말았으니... 악덕사장 물러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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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01 09: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1-01 14: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1-01 17: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1-02 15: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1-01 09: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스모커 2010-01-01 14:45   좋아요 0 | URL
조소와 비아냥을 이길 수 있는건 온정과 이해가 아닌 차가운 이성과, 철저한 지성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전 그 이성과 지성의 힘을 믿기에 그 소리를 듣고싶어 땡깡부리고 있는것 뿐입니다. 저의 이런 오버가 님에게 한번 더 생각하실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는 없을런지요. 참으로 설득하기 힘든 1인 이십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는데..^^;;...
어떤 사람의 몸이든 뜨거운 가슴도 필요하다만 차가운 머리도 필요한 법 아니겠습니까. 이곳 시스템이 논쟁에 적합하지 않은 곳이라는 말씀이 제겐, 따뜻하게는 느껴지나 생명력이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꼭 쌈 좋아하는 불한당 같은 놈 많은 아닙니다. 저도 님처럼 평화를 좋아하고 비틀즈도 좋아합니다. 이번에 나온 비틀즈 한정 완판도 있는데...^^; 거실에 있는 진공관 엠프와 비틀즈가 만났을 땐 정말 존레논이 튀어 나오는거 같습니다. 그게 님이 좋아한다는 평화일까요.. 언젠가 저희집으로 초대하고 싶습니다. 미운정도 정이라고 이제 님의글이 정겹습니다그려...^^ 참 이건 정말 비아냥과 냉소가 아닙니다. 진심입니다.

qualia 2010-01-01 16:58   좋아요 0 | URL
앗, 스모커 님, 혹시 청주에 사시지 않는가요?

몇 년 전에 제가 청주의 한 업체에 날일을 나가서 한 일주일 일한 적이 있어요. 그런데, 그 업체 사장님께서 옛날 엘피 레코드 판(LP Record)을 무척 많이 소장하고 계시더군요. 그리고 진공관 엠프도 가지고 있다고 말씀하시더군요. 일할 때 아마 옛날 팝송을 틀어주셨던 걸로 기억합니다. 퀸(Queen)인가, 비틀스(Beatles)인가, 카펜터스(Carpenters)인가의 노래가 기억의 귓가에서 들리는 듯도 한데요... 그 사장님 덕분에 제가 일주일 잘 벌어서 아주 잘 썼죠. 날일 나가기 전에 제가 그 업체의 사장님하고 통화하면서 그랬죠. (편의상 달러로 표기합니다.)

“먼젓번의 날일꾼(일용노동자)한테는 일당으로 60달러 주셨다는데요, 작업 현장이 거리도 멀고 하니까, 저한테는 한 70달러는 주셨으면 합니다. 물가도 많이 올랐는데요. 일은 잘해드릴 자신 있습니다.”

“아, 그래요? 70달러라... 흐음, 우리는 원래 항상 60달러밖에 안 줬는데... 좋소, 그러면 70달러씩 줄 테니까, 내일부터 같이 일하도록 합시다. 됐죠?”

저보다 꽤 연장자이셨는데요, 팝 음악하고 엘피 레코드판, 진공관 앰프가 주는 이미지하고 어쩐지 잘 어울리시는 멋진 사장님이셨죠.

스모커 님께서 비틀스, 진공관 앰프 얘기를 하시길래, 혹시나 해서, 지난 기억을 더듬어 댓글 올려봅니다.^^ 참고로, 스모커 님의 “논쟁”의 개념에 대한 견해가 저와 아주 비슷하다는 것을 느낍니다.

2010-01-01 10: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Mephistopheles 2010-01-01 1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따로 페이퍼가 있었군요...저 지금 확인했습니다. 답글은 제 서재에 스모커님 댓글에 남겼습니다..^^

2010-01-01 18:07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