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음...그냥 지나갈 수가 없어 몇 글자 남기고 가야겠군요. 참고로 제가 바로 경영자의 통 큰 결단을 요구한 사람입니다. 귀기울이면님, 또 쓸데없이 첨언 하자면 백 명의 직원을 두고 있는 경영자에게 도급업체 직원 한명 더 쓰는 건 그리 큰 결단도 아니고 님이 걱정하시는데로 수십 수백 명의 밥줄을 책임지지 못할 정도의 심각한 일도 아닐것같습니다. 그냥 저 같은 영세 경영자에게도 눈 딱 감고 직원회식 한번 안하면 되는 돈입니다. 우리 같은 사람들을 너무 무시하는 것 같아서리^^;..(이 시점에서 재수 없다면 죄송하지만 통과!)
또 제가 제시한 방법이 최고의 방법은 아니겠지만 이것이 임의적이고 원칙에 어긋난 일이라면 과연 어떤 방법이 '원칙'인지요? 제 생각은 아주 단순히, 사장이 잘못을 인정했다면 그 잘못의 원점으로 복귀 해놓는 것이 원칙이며 해결책의 하나라는 겁니다. 잘못은 했지만 원상복귀는 못시키겠다는 거, 그게 바로 원칙과 명분 그 어느 것에도 어긋나는 것이지요. 또 님 의 말대로 ‘어쩔 수 없으니 ..’ 라는 말이 원칙을 무시하고 통과! 하자는 말이라는 겁니다. 제말은!
또한 님은 이 모든 것이 시스템의 문제이지 경영자의 잘못은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그 시스템은 누가 만듭니까? 님의 말대로라면 우리 모두가? 천만에 말씀입니다. 착각하지 마십시오 . 묵인하고 받아들였다고 해서 님이 만든 건 아닙니다. 만든 사람은 분명 따로 있습니다.
님은 어떤 사회시스템을 만들 만한 조금의 힘도 기회도 없습니다. 다만 그 시스템에 순종하고 옹호해주며 착하게 사는 길을 님은 선택했을 뿐. 자본가에게 유리한 시스템은 자본주의국가에선 자본가에 의해 만들어지고 선택되어지고 유지되어질 뿐입니다. 님처럼 저항하지 않고 우리 책임이고 다 우리 탓이다 그러니 어쩌겠느냐 라고 생각하는 유대감 충실한 온정주의 힘을 듬뿍 받아가면서 말입니다.
그리고 님도 보아하니 직장을 다니고 계신 분 같은데 사회생활 하신분이 어떻게 김종호씨의 그런 행동이 나중에 다른 기업에서 뽑을 때 어드벤티지가 될 거라는 황당무계한 생각을 합니까? 참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군요. 어느 회사에서 전 회사 사장이랑 한판 붙고 온 직원을 뽑는단 말입니까? 플러스점수까지 주면서.. 민주노총이나 진보신당 같은 곳 아니고. 우리 쫌 생각하면서 글 좀 씁시다. 여긴 그냥 블로그도 아니고 책 좋아해서 유식한분들 모였다는 블로그 아닙니까?(여기서 자존심이 상하셨다면 죄송하지만 또 통과!)
그리고 님은 경제 성장을 바라는 사람이 아니라고요? 그러나 님이 써 논 글은 이 줄만 빼놓고는 경제성장 최우선론자의 주장 그 자체입니다. 기업이 성장하기 좋은 시스템을 인정하고,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를 안 그러면 그 기업은 도태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니.. 이런 주장을 하시는분이 경제가 성장하길 바라지 않고 반 개발주의를 추구하며 그 뜻을 가족들은 이해해 주지 않을 것 같아 안타깝다니요? 도무지 무엇을 말하려고 하시는 분인지 모르겠습니다.
말한 김에 한 가지 더 말 할까요? 님은 원문에서‘노동자들은 정의는 물론이고 정해진 규정마저도 벗어난 근로 여건과 불안정성으로 고통 받지만 반대로 그러한 노동으로 제공된 서비스를 기꺼이 선택하며 만족을 느낀다.’ 라고 했는데 이건 또 무슨 말인지 고통 받고 있는데 만족하고 있다구요? 도무지 그 심오한 뜻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 제가 메조키스트가 아니라서 랍니까? 님은 얼마나 많은 노동자들이 자신의 노동의 댓가에 만족하고 산다고 생각하시나요?. 게다가 여기선 대기업 노동자도 아니고 열악한 도급업체 노동자의 얘기를 하고 있는 곳입니다. 그저 죽지 못해 하루하루를 비도덕적 도급업체에 의존해가며 살 수밖에 없는, 그나마도 쫓겨나서 하루하루 막일로 벌어먹고 있는 사람 얘기를 하고 있는 곳이란 말입니다. 그들이 설마 만족하며 살고 있다고 생각하시는 겁니까?
이쯤에서 끝내고 싶지만 또 한 가지 지적한다면 ‘똑바로 살면 부러진다.’ 그 예로 노회찬이라... 전 노회찬을 부러진 사람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대통령이 되지 않았다고 해서 그를 부러진 사람 취급하는 건 지나친 결과주의의 아닐런지요. 그럼 님의 생각은 똑바로 살지 않아도 되고 불법을 저질러도 할 수 없다. 기업이 수백수십명 직원을 책임지기 위해선 돈만 벌면 된다. 라는 말로 해석하면 되는 겁니까?
귀기울이면 님, 님은 분명 부조리를 지탱해주고 있는 분 맞습니다! 저 같이 노동력을 구매해서 내 회사를 꾸려나가야 하는 사람한테는 님같은 분이 너무 고마워 든든한 버팀목 같으니까요. 하지만 전 또 한편으로 님같은 분들이 안타깝고도 안타깝습니다. 왜 자기가 처한 입장에서 철저하게 이기적으로 살 수 없는지...왜 경영자들은 언제나 자신들의 입장에 충실한테 왜 이리 우리나라엔 경영자 입장에 충실한 노동자들이 많은지... 귀이울이면 님. 님의 말은 일제 식민지 치하에서 착취당하고 고통 받으면서도 쳐들어온 일본 놈이 문제가 아니라 제국주의 그 자체가 문제라 이겁니까? 님이 말하고 싶은것이 바로 이거란 말입니까?? 마치 님의 모습은 지금 이건 아니다 싶어 칼은 뽑아 들었는데 시스템이라는 허공에 칼을 찔러대고 있는 모양이군요.
귀기울이면님, 불매운동이라 함은 불매를 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그 이유에 동의하고, 그에 따른 실천을 하기위해 불매라는 지극히 개인적 실천 방법을 선택한 것뿐입니다. 그들 중 어느 누구도 당신에게 책을 사지 못하게 막아서지 않았고 당신의 온라인망을 해킹한 적도 없습니다. 이유에 동의하지 않아 동참하지 않으면 그 뿐일 뿐, 자꾸 불편해 하실 필요는 없지 않나요? 혹 구입하고 싶은 책이 있는데 불매운동 하는 양반들이 매점매석이라도 해서 불편하신건가요? 이곳 영업과장이나 해야할 반대를 왜 같은 소비자 입장에서 하고 있는건지, 제 짧은 머리로는 도무지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관계 도급업체 사장도 아니고.. 제가 보기엔 가만 있자하니 자꾸 양심이 불편하신 건 아닌지…….
하긴 어떤 양반은 불매운동의 가부를 투표에 부치자고 하질 않나, 한술 더 떠 공공연하게 불매 운동하는 사람들을‘급진좌파들의 포지셔닝’일 뿐 '순수를 가장’한 짓들이라 비웃는 분도 계시더이다.... 소위 이곳에선 파워블로거 라는 양반들도.. 허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