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이벤트 종료)
한마디로 하자면.
긴장감 500%
아니 누가 내 심장을 꽉 움켜쥐고 있는 기분으로 러닝타임 128분을 불편하게 있었다.
소개팅남과 보았는데. 영화가 시작되기 전 소개팅남은 공포/스릴러를 잘 못본다며.실토를 했다.
뭐 그럴 수도 있지.. 보는 내내 손으로 얼굴을 가리는 걸 보니 조금 웃겼다 ㅋㅋ
나도 그러고 있는데. 옆에서도 그러고 있다니 ㅋㅋ
영화는 김혜자 엄마의 들판에서의 춤사위로 시작되었다. 첫 장면부터 꽤나 인상적이었다.
오만가지의 심정이 담긴듯한 표정과 몸짓 .손짓. 영화가 점점 더 흥미로워졌다.
귓속까지 뚫고 들어오는 약초 자르는 칼날소리 . 쭉쭉 찢어주시는데 소름이 끼쳤다.
그 동안 내 마음속에서 . 내 눈에서 사라졌었던 원빈이 다시 시야로 들어왔다 .
원빈이 캐스팅 된 이유가 뭔가 촌스러움이라고 했던가.
원빈이 강원도 정선 출신인 걸 가만하면 뭐. 대충 그런느낌이 없지도 않다.
하지만 . 생긴 거 하나는 정말 . 말 그대로 사슴같다.
꾸미지 않은 모습이 저렇게도 괜찮다니 . 게다가 빠보? 하는 모습이나. 오빠랑 술 한잔 하까? 하는 모습은
너무 귀엽고 친근했다. 멀기만 한 그대여~ 그 이름 원빈!이 아니라 동네 좀 덜 떨어진 오빠같은 느낌.
얼굴은 멀쩡한데~ 하며 말한마디 던지고 무시해 버릴만한 그런 동네 지킴이 .
사이드미러를 발로 걷어차다가 도리어 자기가 바닥에 걷어차이는 듯 미끄러지는 모습이
순수하고 귀여운 모습의 도준의 캐릭터에 꼭 맞아 떨어졌다.
진구 역시 . 평소 좋아하는 배우는 아니였는데 . 나름대로의 캐릭터가 매력적이었고 .
결론은. 악역일 줄로만 알았던 인물에게서 의외의 모습을 발견했다는 것이 진구를 새롭게 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신인 때 부터 이병헌 닮았다는 얘기에 이병헌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애써 부정했지만.
다시 보니 . 좀 닮은 거 같기도 하고... 그래서 마음에 들어...지다? .ㅋㅋ
너와 나의 우리의 엄마 김혜자는 뭐 말할 것도 없다.
그냥 엄마 그 자체다 . 그게 다다.
도준이의 엄마를 보고 나왔더니 울 엄마도 보고 싶어 지더라 .
우리 엄마도 엄마라는 이름으로써는 도준이 엄마와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며. 그러한 행동도 실행에 옮길 수 있을 만큼의 본능적인 모성애와 희생이라는 이름의 짐을 가지고 살아갈 것이므로.
영화의 영상은 전반적으로 굉장히 어둡다. 내 눈이 침침한가 할 정도로 마냥 깜깜하게 어두운 것이 아니라
음침하고 쾡하게 어둡다 . 2시간동안 어둠속에서 눈만 껌뻑거리며 허우적댔다.
곳곳이 익숙하지 않은 동네의 풍경이었고 . 조용히 움직이는 카메라에 나도 덩달아 숨죽이게 만들었다.
뭐라도 튀어나와 내 심장을 떨궈버릴 것 같아서 잔뜩 쫄고 있었다. 시종일관 그랬다.
한 순간도 관객들을 풀어주지 않았다. 몰입도 100%였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를 보면서 느껴왔던 거지만. 마더를 통해 더 확실하게 느낀건 .
정말 디테일 하다는 거다. 생각지도 못했던 장면과 인물 . 흐름. 놀랄만 하다.
거기에 반전까지 . 마지막 도준이 엄마에게 주어다 준 침통. 그거 하난 예상했던 거다 ㅋㅋㅋ 음하하.
진짜 결론을 말하자면 돈이 아깝지 않다.
시간? 비록 오그라진 마음이 펴지기에도 오랜시간이 걸릴만큼 긴장감의 연속이었고 .
그만큼 힘들었지만 그 만한 영화에 그 정도의 시간과 노력이 아깝지 않다 .
100번 남의 리뷰 읽는 것보다 한번 보는 게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