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하이 스페셜 메이킹북 - 스타사관학교 기린예고 별들의 이야기
시드페이퍼 편집부 엮음 / 시드페이퍼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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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기린예술고등학교에 오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기린예술고등학교 이사장 정하명의 말로 ‘드림하이 스페셜 메이킹북’은 시작합니다. 이 말 혹시 기억하세요? “여러분은 당구에서 브레이크 샷이 무슨 뜻인지 아십니까?” 드라마 속에서 들려왔던 목소리가 글자로 바뀌었어도 귓가에 들려오는 것만 같아요. 그 때는 드라마에도 집중하느라 말이 들려올수록 제대로 듣지 못했어요. 티비 채널을 돌려도 끄떡없는 책에 정하명의 말이 다시 시작합니다. 두고두고 저의 명글로 남을 겁니다.

“자, 그럼 이 모든 사람들의 꿈이 모여 만들어진 곳, 높은 꿈 실천하는 열정.

스타사관학교 기린예술 고등학교 속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LESSON 1. 기린예고 6인의 학생 생활기록부

시놉시스를 지나 기린예고 둘러보셨으면 이제 기린예고 6인을 살짝 들춰보아야겠죠? 고혜미, 송삼동, 현시혁(진국), 윤백희, 김필숙, 제이슨. 실제 생활기록부처럼 주소나 특기, 취미, 진로희망, 선생님 코멘트도 쓰여 있어요. 스타사관학교 기린예고답게 데뷔가능성 란도 있어요. 이사장 정하명, 선생님 강오혁과 시경진과 양진만의 대사들이 녹아들어 있습니다. 데뷔가능성의 의견은 선생님 따라 달라요~ 또 노래, 춤, 퍼포먼스, 외모, 성실 이렇게 다섯 개 측면에서 각 학생들을 분석한 점수와 코멘트와 오각형이 있습니다. 꿈을 이루기 위해서라면 성실성도 빠질 수 없죠! 제이슨은 성실 F. 필숙이한테도 혼났죠. 저라면 모두 제로일 것 같아요...아, 가능성 희박. 저는 여기서 드림하이를 볼 때는 전혀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진국이 열여덟 살이었어요! 한 살 더 많을지도 모른다고 생각은 했는데 진짜 한 살 더 위였네요. 기린예고 6인을 아는 재미가 쏠쏠하네요^^

 

LESSON 2. 에피소드로 풀어보는 인물분석기

첫 타자는 고혜미. “성악 6년, 피아노 7년, 발레 2년, 줄리아드 예비 입학 확정” 혜미가 성악만 배운 줄 알았는데 피아노와 발레도 배웠네요. 드림하이 항상 본방사수 했는데 막상 책을 펼쳐보니 몰랐던 사실들이 많네요. 제가 미처 모르고 지나쳤던 작은 사실들을 아는 재미도 쏠쏠합니다~^^혜미의 인생 줄거리가 쓰여 있지만 중요한 부분에서 사진들로 넘어가네요. “생전 처음 간절함을 가지고 혼신의 힘을 다해 노래를 부른다.” S #1 혜미와 하명의 대사네요. 기린예고 오디션에서 혜미는 떨어졌죠. 자신만만 혜미의 실패. 혜미빠라고 불렸던 백희는 합격. 혜미 그 때는 “완벽한 그녀에게 굳이 없는 것을 꼽자면 싸가지?”. 갑자기 생각나는 장면이 있네요. 진국이를 축하하는 혜미의 표정 무표정. 돌아온 아버지가 표정이 상황에 맞지 않게 무표정이었죠. 웃는 표정이 맞는 건데. 그 아버지의 그 딸이라며 웃었어요.

 

LESSON 3.<드림하이>가 남긴 명대사 모음

삼동이가 말합니다. “ 내 오늘은 죽어도 여한이 읍을 꺼 같다.” 담봉리 출신 삼동이의 사투리가 그대로 녹아있습니다. 정말 짧지만 저는 강렬한 혜미의 말 “병법 31조 미인계.” 현재시각 새벽, 티비 방송도 끝이 났는데 게다가 드림하이는 3월이 아닌 2월에 마지막회를 했는데 드림하이가 다시 방송하는 것만 같습니다. 귓가에 자꾸 들려와요. 머릿속에선 영상이 재생되고요. “옹알이하냐?” “간단해. 연애하면 돼.” 그런데 백희 어록 이름은 독설 어록입니다. 혜미랑 화해한 후의 말은 들려오지가 않아요~영상만 왔다갔다. 학생들만 어록이 있지 않습니다. 족집게 어록 이사장 정하명. 사채업자에서 후원자로, 마두식의 반전 어록까지! 양진만 선생과 예술부장에서 교장선생님으로 시범수 선생님은 어디 계세요?

LESSON 4. 노래와 춤, 퍼포먼스 장면만을 모아 전하는 생동감 넘치는 무대 현장

책에 영상을 담을 수는 없어요. 영상 없이 사진이 담겨있지만 제 머릿속은 이미 무대조명이 켜졌습니다. 진국이가 제이슨의 춤을 엿본 적이 있었죠. 제이슨도 아직 기린예고 학생이 아니었던 그 때의 제이슨의 춤이 무대의 첫 시작입니다. 찜질방 춤 연습도 있고 새를 표현하라고 했더니 각자 다른 새가 파닥거리던 저의 명장면도 있습니다. 사진들이 큼직큼직한 게 무대를 더 되살리는 생생함! 큼직한 사진들을 앞에서도 뒤에서도 계속 준비되어 있으니까 이 책은 말하자면 살아있는 책이네요!

LESSON 5. 인물별 장소에 따른 스타일링 분석

드라마를 보게 되면 대사나 상황에 더 집중하게 돼서 스타일까지는 꼼꼼하게 잘 못 봐요. 보게 되더라도 기억 속에 묻혀버리는 경우도 많고요. 스타일링 분석을 통해서 얼마나 그들이 멋졌는지 다시 한 번 볼 수 있었습니다. 삼동이의 비료포대 패션도 멋있어요! 남들이 소화하지 않는 패션을 시도했던 삼동이의 멋진(?) 과거 패션도 보실 수 있어요. 삼동이는 따뜻한 패션이라면 진국이는 불량한 패션이네요. 오죽하면 진국이 패션을 하면 선생님은 피해다니래요~반가운 한 줄 요구르트도 있군요! 혜미가 아니라 진국이 패션에서 요구르트를 찾았습니다. 필숙이의 귀여운 인형 이름이 뭔지 아세요? 이건 소문인데요, 제이슨이래요~!

LESSON 6. 인물별 촬영 현장 메이킹 포토

드라마 속 장면인듯 촬영현장 모습인듯 티비와 현실이 만난 6번째 공간. 장난 끼 넘치는 모습들을 보면서 저도 즐거워하고 있어요. 다친 진국이가 잠시 틈을 타 옥택연이 되어서 쳐다보는 모습에 빵 터졌어요. 다친 사람 맞나요? 다친 사람은 진국이인가요? 웃음바이러스 전파~^^ 혜미의 상상 속 거지가 된 혜미도 한 컷. 병원 장면의 삼동이도 있지만 청력을 잃어가는 삼동이의 모습을 보니 더 마음이 아파요. 인물별 감동 다시 느끼기 시간이라고 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가장 많은 페이지수를 자랑합니다.

SPECIAL INTERVIEW. 김수현(송삼동 역) 특별 인터뷰, <드림하이> 제작과정 엿보기

송삼동 역을 맡은 김수현 인터뷰가 전부여서 아쉬웠지만 그래도 인터뷰를 통해서 다양한 속마음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쓰다보니 자꾸 아쉬워지네요. 다른 배우의 속마음은 어땠을까? 가보지 못했지만 드림하이 스페셜 메이킹북으로 엿볼 수 있었던 제작발표회. 부럽다, 당첨된 100명의 관중들..

 

드림하이 팬이었다면 드림하이를 다시 보는 기분이 들으실 거예요. 드림하이를 보지 않았더라도 드림하이에서 보여주었던 열정, 청춘 이런 것들을 느끼실 수 있다고 생각해요. 잡지를 보는 기분이 들 만큼 편집이 너무 예쁘게 잘 되어있어서 드림하이 스페셜 메이킹북을 보는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겁니다^^다시 드림하이 정말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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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안그림자 2011-03-17 05: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치,책 속에 들어가서 이 책의 내용을 소개해주는 화자를 떠올려 보게 만드네요^^ 책 제목을 보면 이런 책도 있구나!!가 센효님의 맛깔스런 내용 소개가 책 내용을 재미로 다가가게 만들어 주는 것 같애요^^ 드림하이가 텔레비젼에서 방송되어지는 것은 알았지만, 예고편을 볼때 꼭 봐야 되겠다는 느낌이 전달되지 않아 가끔 씩 예고편이랑 내용의 흐름만 몇 번 보았었을 뿐 자세히는 시청하지 않았어요^^ 박진형도 나오고 배용준도 나오고, 이윤지도 나오고 했엇는데....
 
<집나간마음을찾습니다>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집 나간 마음을 찾습니다 - <유희열의 스케치북> 정민선 작가가 그려낸 선연한 청춘의 순간들
정민선 지음 / 시공사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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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를 읽는 것만 같았다. 내 앞에 놓인 책은 시집, 다음 장은 시, 그 다음 장은 또 다른 시. 그 다음 장의 다음 장은 사진 하나. 그 다음 장의 다음 장의 다음 장은 사진과 시가 함께. 사진으로 시가 다 말하지 못한 말을 하고 사진으로 시의 여운을 더 길게 남게 하는 사진과 시의 궁합이 멋진 책. 찰떡궁합 덕분에 나의 느낀 점이 배가 되는 책. 내가 느낀 ‘집나간 마음을 찾습니다’는 그런 책이었다. 그러나 돌고 도는 모퉁이가 많은 시와는 달리 진솔하다. 자신의 하고 싶은 이야기를 그냥 말한다.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무슨 감정일지 찾아가는 것이다. 찾아가는 길은 아주 짧다. 사실 시가 아니니까. 


 

찾아가는 그 짧은 길의 끝에는 바로 나 자신이 있을지도 모른다. “조금만 마음을 열어도 일상은 우리를 반갑게 맞아준다” 1초의 짧은 길의 끝에는 웃고 있는 내가 있었다. 일상이 나를 반갑게 맞아줄 때 내 게으른 머릿속에도 기쁨이라는 단어로 충만했다. 공감 가는 이야기가 때마침 행복한 이야기라 웃고 있었다. 
 


 

-“이곳이 뉴욕의 허드슨 강이나 프랑스의 센 강이라고 생각하면서 달리는 거야.

그것만으로도 기분이 달라져“

시각을 조금만 달리해보면 신기한 것들 투성이였다.
 

 


이 책을 쓴 작가는 뮤직뱅크를 시작으로 윤도현의 러브레터를 거쳐 지금은 유희열의 스케치북의 작가를 맡고 있다. 노래와 깊은 연관이 있는 직업을 엿볼 수 있게 구석구석 책 안에는 노랫말들이 숨겨져 있다. 유희열의 스케치북을 보면서 또 어제 나에게 듣는 것만으로 감동을 주었던 이소라의 ‘바람이 분다’의 노랫말도 들어있다. 심야의 음악프로그램에 나온 가수가 말했다. 누군가 좋아지려고 하면 얼른 집에 들어가 게임을 한다고. 그 마음을 읽고 작가가 생각을 한다. ‘그래, 잔잔하게 살고 싶은 거야’...‘더 이상 아프지 않았으면’...세상은 어제와 같고 시간은 흐르고 있고 나만 혼자 이렇게 달라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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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안그림자 2011-03-08 0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따라 어떤 내용인지 들어 와 봤는데, 감칠 맛 나는 음식을 먹은 듯한 기분 좋은 느낌을 받고 갑니다^^ 감상 잘 했습니다^^
 
<길은 잃어도 사람은 잃지 말라>를 남겨 주세요.
길은 잃어도 사람은 잃지 말라 - 마쓰시타 고노스케의 인생을 바꾸는 감동의 한마디
에구치 가쓰히코 지음, 홍성민 옮김 / 더난출판사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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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의 신이 말하는 따뜻한 인생철학론. 가치 환산이 되지 않는 값진 인생의 교훈들을 가르쳐준다. 경영하면 먼저 떠오르는 내 생각은 숫자다. 인생, 인생의 마음가짐 하면 먼저 떠오르는 내 생각은 글자다. 언뜻 보면 다른 것만 같아 보인다. 하지만 경영의 신도 결국 인생을 사는 인간이자 인생 선배님. 또 달리 생각하면 경영도 사람을 대하는 일이라는 생각도 든다. 예를 들면 식당경영이 떠오른다. 식당을 시작하게 되면 중요한 게 앞으로 자주 들를 단골손님을 만드는 일이다. 010 p.32 밝은 분위기로 어필하라. “사교적인 태도가 원활한 사회생활을 보장해줄 있다” 사교적인 태도로 손님들에게 다가가서 손님들의 말동무를 하는 거다. 020 p.54 웃음은 인생의 약, 028 p.70 웃는 얼굴은 인간관계의 윤활유. 웃음 가득한 주인이 있는 식당은 언제라도 가고 싶을 것 같다. 단골손님도 물론이다. “서비스의 가장 큰 목적은 사람에게 큰 기쁨을 주는 것이다.”

만약 장사가 잘 안 되도 044 p.44 실패 없는 인생은 없다. 실패도 삶의 일부다. 042 p.100 나는 괜찮다며 나를 믿고 격려해야 한다. 043 p.102 눈앞에 도저히 할 수 없을 것 같은 어려운 일이 생긴다 해도 힘겹지만 그것에 도전하는 것이 중요하다. 도전이 없는 곳에 행복과 만족감은 생기지 않는다.

만약 장사가 잘 되도 046 p108 순조로운 환경이 계속되면 방심하게 되어 마음이 해이해진다. 6장 성공에 이르는 지혜를 참고해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이렇듯 한 문장 한 문장이 우리에게 도움이 될 만한 내용들을 안고 있다. 046의 원래 이름은 자신을 끊임없이 단련하라. “폭풍우에 시달리면서 나무가 크고 강해지듯이, 인간도 곤란을 극복하면서 성장한다.” 하지만 ‘순조로운 환경이 계속되면 방심하게 되어 마음이 해이해진다.’라는 046의 한 문장만 데려와도 인생의 도움이 되는 한 마디가 된다.

한 마디 말마다 나와 한 약속이라고 생각하고 실제로 지켜나가는 재미가 있을 것 같다. 구체적이고 확실한 목표 앞에서 몸이 꿈틀거린다. 031 p.76 꿈꾼다는 것. 꿈을 품으면 긍지가 생기고, 긍지는 자신감을 키워준다. 나는 가치 있는 꿈을 꾼다.

아무리 그래도그늘진 따뜻한 나의 방에 누워있으면 게으르게 되어버린다. 게으른 나를 피해 바람 부는 자연으로 나왔다. 찬바람이 부나 햇빛이 따뜻해 시원하고 밝은 이 곳은 자연 속. 036. 자연에서 길을 묻다. “고민이 있을 때는 심호흡을 크게 하고 자연을 가까이 해보자. 자연의 근원적 생명력이 기운을 북돋워주고 삶의 기쁨을 찾아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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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을 읽고 리뷰를 작성해 주세요
그냥 - Just Stories
박칼린 지음 / 달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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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유명한 사람이었다고는 하지만 나는 남자의 자격을 보고서야 알았다. 하지만 나와 같은 거의 모든 사람들이 내 생각에 공감할 것이다. 지금까지는 잘 몰랐지만 카리스마도 있고 감동도 만들어내는 멋진 사람이다. 기억하고 싶다! 남자의 자격 합창단 편 이후로는 무릎팍도사랑 남자의자격에서 또 한 번 티비에서 볼 수 있었고 연말 시상식을 볼 때도 티비 속에서 볼 수 있었다. 단지 그 뿐이었다. 카메라가 비추는 그 모습밖에 볼 수가 없었다. 이제 아는 사람이지만 티비에서 본 사람이라는 게 전부인 사람이었다. 그래서 이 에세이는 처음부터 나의 호감을 받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무릎팍도사라는 기회를 놓친 나에게는 절호의 기회였다.

1부, 2부, 3부, 4부로 나누어져 있지만 과거, 현재, 미래처럼 시간이 흐르는 대로 묶어둔 숫자가 아니다. 시간은 뒤죽박죽 섞여있다. 처음에는 의아해 했지만 오히려 또 다른 매력처럼 느껴졌다. 박칼린의 성격과도 닮았다고 해야 될 것이다. 2부의 시작을 여는 첫 이야기의 제목에서 ‘무작정’이라는 말을 쓰고 있다. 제목을 모두 말하자면 ‘무작정, 기차와 산’. “87년, 88년, 정처 없이 떠돌아다니는 걸 워낙 좋아했던 나는 목적지 없이 무작정 기차를 타고 종착역에 내려 산을 오르는 그런 짧은 여행을 자주 했었다.-p.87” 목적지가 중요하지 않았기 때문에 여행지의 이름을 모두 기억하지 못한다고 말한다. 뜬금없어 보이는 여행을 즐겼던 그녀의 성격을 닮아서일까. 어린 그녀가 다음 장에서는 어른이고 읽다보면 다시 어린아이가 되는 뜬금없어 보이는 이런 순서. 현실의 나라면 절대 하지 못할 것 같은 무작정 기차 타기 같아 재미있고 즐겁다.

어린시절 아니면 음악에서의 모습 이렇게 딱 부러지는 주제 하나만을 둔 게 아니다. 이 책의 주제는 그냥 박칼린. 그녀가 하고 싶은 이야기라면 그냥 이 책에 쓰여 있다. 무대 이야기도 있고 자신도 모르게 떠돌아다니던 자신의 별명 ‘마녀’에 대한 소감도 적혀 있다. 어린 시절도 있고 젊은 시절도 있다. 그래서 아주 많은 감정들이 뒤섞여 있다. ‘아빠의 눈물’에서처럼 아픈 눈물도 있고 ‘뮤지컬 명성황후’에서처럼 열정도 볼 수 있다. 공감할 만한 내용도 있다. 이처럼 많은 이야기를 솔직하게 풀어놓은 박칼린 에세이. 처음 그냥 좋았던 것처럼 여전히 좋다. 아니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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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의 지리산 행복학교>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공지영의 지리산 행복학교
공지영 지음 / 오픈하우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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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행복학교라는 제목을 보고 내 나름대로 추측해보았다. 지리산 깊은 산자락에 위치한 작은 학교에 아이들이 다닌다. 그리고 아이들의 선생님이거나 친한 친구가 바로 공지영이라는 상상의 나래를 펼쳤다. 어디선가 들어본 것만 같은 나의 상상의 나래는 곧 접어야만 했다. 땡! 틀렸으니까.

지리산이라는 곳이 있다. 섬진강도 흐른다. 한마디로 배산임수. 그 곳에 사는 아이가 아니라 어른들에게 주목해야 한다. 화려하지만 언제나 바쁘고 시끄러운 도시라는 곳을 벗어나고 싶을 때 쉬러 가는 곳, 그 곳에는 공지영 작가의 친구들이 산다.

어젯밤에 나는 이불을 머리끝까지 쓰고 행복학교에 찾아갔다. 한 장 한 장 넘기는 데 졸음은 오지 않고 따뜻한 햇빛이 비추는 것만 같았다. 토요일 봄 낮에 양쪽으로 논이 뻗은 길을 걸으며 문득 햇빛이 너무 따뜻해서 세상도 아늑해보였던 적이 있었다. 그 포근한 느낌이 때 아닌 겨울에 찾아들었다. 좋은 꿈을 꿀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행복학교에 다니거나 다녔던 모든 사람들은 알 것이다. 따닥따닥 만들어지는 검정색 글자에도 어젯밤 그 느낌이 되살아나 나에게 벅차오르는데 나의 그 벅차오름이 뭔지 알 것이다.

버들치 시인 소개에도 써 있는 “가세횻!” 이 말이 웃겨서 키득키득거리고 따라해보기도 했다. 한밤중에 난데없이 웃음이라니. 그것도 웃기를 돌 같이 하는 내가 말이다. 나도 모르게 행복감 충만해서 웃음도 넘쳐나는 것 같다.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많다. 뭣도 모르고 한 작가의 산행이야기와 특이한 고산병 증세, 지화자 얼씨구 좋다 랄랄라와 버들치, 버들치 시인과 미니스커트 여인 등등. 마치 학교 수업 중에 짝궁과 속닥거리며 하는 수다들 같다. 감동도 있다. 반짝이옷가게 아내의 기적 같은 완치 소식! 모든 게 다 그 곳에서 걱정없이 반짝이는 옷들을 사오고 팔아오는 재미가 아닐까 하는 순간에 또 나는 키득거렸다. 평상시에 입긴 힘든 옷들을 누가 살까 하던 낙시인의 앞에서 아내 고알피엠 여사는 옷 한 벌을 샀다. “대체 저런 옷을 누가 입을까 궁금했는데 그게 내 마누라라니 헐!!” 등잔 밑이 어두운 법이다.

사람들이 다니는 길에서 2km 더 올라가는 곳에 살았던 낙시인은 우체부를 위하여 의자를 두고 헬멧을 씌워 자신이 집에 있는지 없는지를 가르쳐주었다. 나중에는 인감도장까지 매달았다. 어차피 가져갈 게 없어서 자유로운 것이다. 작가는 한마디 한다. “소유와 자유는 철저하게 반비례한다.” 어느 딴 나라 별 사람들처럼 그들이 가진 것은 아주 작다. 그래도 불평불만 없이 즐거운 일상들을 하나둘 차곡차곡 쌓아간다. 내가 가진 것이 없거나 아주 작을 때 나도 자유로울 수 있을까 라는 숙제를 받은 순간이었다.

학교의 오늘 이야기가 궁금하다. 오늘을 어떻게 보냈을까? 나는 그 오늘을 듣고 어떤 숙제를 받을까? 갑자기 학교로 돌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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