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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네 무덤에 침을 뱉으마>

이 책이 다시 개정합본으로 출간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박정희 시대는 자연스레 끝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아둔한 기대였습니다. 혹자는 30-40년 정치적 민주주의가 후퇴를 했다는 둥 말이 많습니다만 뭐 어쩌겠습니까 모든 국민은 그 수준에 맞는 정부를 가질 수밖에 없는 것을요.

개인적으로는 진중권씨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한 번 읽어볼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지금은 그 위세가 많이 약해진 조갑제 옹의 책을 절묘하게 패러디한 책이기 때문입니다. 말하기 좋아하고 논쟁하기 좋아하는 진중권씨의 글쓰기는 어떤지 들여다보는 것도 나름 의미있는 시간일 것입니다.

 

 

 

 

 

 

 

 

 

 

 

 

 

 

 

 

 

 

2. <산체스네 아이들>

한 가족의 생애를 역사로 기록한 저자 오스카 루이스의 집념도 대단하지만 자신들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펼쳐낸 산체스 가족의 용기도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행복하게 살고 부자가 되고 평안하게 살기를 원합니다. 가장 기본적인 욕구이지요. 반대로 어럽게 살거나 힘들게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에도 귀를 기울입니다. 함께 아파하고 눈물을 흘리며 기꺼이 ARS전화를 걸어 후원을 하기도 합니다. 아무리 삶이 각박해지고 인간성이 급격하게 소멸되는 시대라 해도 최소한의 인간애는 마지노선으로 유지하고 있는 것입니다. 산체스네 가족의 이야기를 1인칭으로 서사했다는 서술 방식이 흥미롭습니다. 공감하며 보는 TV다큐멘터리나 곤궁한 지역을 탐사하는 르포르타주를 보는 것과 비슷할 것 같습니다. 출간 50주년 기념으로 재출간 된 이 책에는 이 가족들의 후일담도 담겨 있다고 하니 더욱 흥미로울 듯 합니다.

 

 

 

 

 

 

 

 

 

 

 

 

 

 

 

 

 

3. <여행을 팝니다>

관광이라는 것이 단순히 경제적 관점에서만 고려될 때 일어나게 되는 상황에 대해 풀어낸 책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몽골의 경험을 통해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관광산업의 어두운 면을 들여다 본 바 있습니다. 첫 몽골 여행에서는 볼 수 없었던 모습과 광경을 3년 후 두번째 몽골 여행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한국 사람들의 무분별한 부동산 개발, 한국에서 넘어간 섹스산업 등으로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이미지가 180도 변해 버린 것이었습니다. 관광 산업을 통해 경제발전을 이뤄주겠다 라는 장밋빛 희망을 던져준 채 온갖 추악한 형태의 어두운 관광을 수출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해당 국가와 그 국민들에게도 장기적으로 볼 때 도움이 되고 그들의 손에 이득이 되는 것으로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당장 돈이 되는 것이라면 아무리 더럽고 추악한 것이라도 가차없이 내지르는 천박함. 뭐, 국내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몇 해전부터 올레길, 둘레길 등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었죠. 각 지자체마다 고유한 길이 없는 곳이 없습니다. 당장 돈이 되고 사람들이 모이고 전시성으로 보이기에 안성맞춤이니 뛰어들지 않을 이유가 없는 것이었죠. 그런데 무턱대도 뛰어들다 보니 오히려 자연경관을 해치거나 녹지를 훼손하고 원주민들의 삶의 영역을 침범하는 등 많은 부작용을 낳기도 했습니다.

여행과 관광이 단지 상품으로만 해석될 때 그저 돈 놓고 돈 먹는 놀이에 지나지 않을 것입니다. 이 책을 통해 진정한 여행과 관광의 의미를 되돌아 볼 필요가 있습니다.

 

 

 

 

 

 

 

 

 

 

 

 

 

 

 

 

 

4. <기술과 문명>

기술을 떠나서는 살 수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문명의 혜택을 입지 않고서는 발전할 수 없습니다. 첨단의 끝을 달리는 시대를 살고 있어 때로는 머리가 핑핑 돌 정도로 어지럽기는 하지만 이제는 손목에 시계만한 컴퓨터를 차고 생활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편리하죠. 쉽고 간편하고 좋습니다. 모두가 이 은혜를 입기를 원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모두가 첨단의 끝을 두려워하고 컨트롤하고 싶어 합니다. 이율배반이죠.

이 책은 삶의 질과는 무관한 이윤과 효율성으로 기계문명을 타락의 길로 이끈 권력의 실체를 폭로합니다. 진정 인류에게 위협이 될 만한 실체에 대한 대응이기도 할 것입니다. 권력과 자본을 동시에 움켜쥔 기득권은 그것을 결코 놓거나 양보하지 않기 때문에 견제하고 경고하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는 수밖에 없습니다. 기술과 문명의 인류의 실재와 미래에 대한 조력자가 되느냐 지배자가 되느냐의 문제는 이제 먼 미래의 뜬구름 잡는 이야기가 아닐 것입니다.

 

 

 

 

 

 

 

 

 

 

 

 

 

 

 

 

 

5. <한반도 분할의 역사>

한반도 분할의 역사가 임진왜란 당시부터 시도되었다는 사실이 흥미롭습니다. 실재적 분할의 정치,군사적 상황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읽어야 할 책입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최대한 역사적 사료와 근거가 객관적으로 전해지기를 원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러시아와 일본, 미국의 방대한 자료를 비교하고 분석합니다. 이 책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단순히 연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재적 분할의 시기에 역사적 교훈을 주고자 합니다. 특히 젊은 사람들이 많이 읽어야 할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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