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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것은 기억과의 전쟁이다]

한국전쟁에 관심이 많습니다. 한국전쟁은 미소냉전이 첨예화되는 뿌리가 되었고 2차대전 이후 다시 한번 한반도에서 일어난 세계전쟁이었습니다.

무엇보다 2013년 한국은 여전히 한국전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분단이라는 지리적 정치적, 사회문화적 현실은 기형적이고 비상식적인 여러 가지 망령을 만들어 냈습니다.

안보교육의 세뇌를 받던 초등학교 시절 반공 포스터와 표어를 만들며 북한군을 도깨비로 그리고 귀신이나 악마로 표현하고는 했었죠.

한국전쟁에 대한 미국과 구소련의 기밀 문서들이 차례로 해제되면서 국내외 여러 학자들의 한국전쟁 관련 서적이 출간되었습니다. 이제 겨우 "수정주의"의 그늘에서 벗어나고 있는 중입니다.

하지만 학계를 제외하고는 역사, 특히 한국의 현대사에 대해서 가르치거나 이야기 하는 곳이 적습니다. 학교에서조차 역사를 제대로 가르치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김동춘 교수의 이 책은 거시적 요인에 대한 접근보다 전쟁이라는 참혹한 현실에서 가장 큰 피해를 본 민간인들에 대한 기록입니다. 어제는 인공기를 들고 흔들고 오늘은 태극기를 들고 흔들 수밖에 없었던 것이 그들의 현실이었습니다.

그런데 입으로만 전해지던 민간인 학살에 대한 내용이 민주정부 집권 이후 차례로 밝혀지면서 재조명되기도 했지만 여전히 진행형인 문제입니다.

왜 죄없는 민간인들이 학살을 당해야 했는지 이 책을 통해 찾아볼 수 있을거라 기대합니다.


















2. [부의 독점은 어떻게 무너지는가]

[노동의 배신]의 저자 '바버라 애런라이크'가 "'하워드 진'의 [미국민중사]와 나란히 두어야 할 책"이라고 추천한 책입니다. 저자인 "샘 피지개티"는 이 책을 통해 미국경제사 100년을 다루고 있습니다. 지난 100년 간 미국은 말그대로 세계를 주물러 온 슈퍼파워 네이션입니다. 전 세계 어디에서도 그들의 달러는 사랑받는 화폐였고 그들의 영어는 적어도 한국에서는 무조건 잡아야 할 동아줄이 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지난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파생된 금융위기와 이제는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중국의 부상으로 더불어 미국경제에 대한 파워가 예전만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월스트리트로 대변되는 금융대부호들의 파산이 이어지는 것을 보면서 '저들도 별 수 없구나'생각했지만 여전히 똑똑한 전문가들인 그들은 자신들만의 성을 쌓고 부를 축적하고 있을 것이 당연합니다.

책의 제언처럼 슈퍼리치가 앞으로도 계속 무너지고, 중산층이 부활하는 과정을 가정이 아니라 확신이 가도록 책을 통해 설득 당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3. [폭력의 자유]

수십 년을 언론자유와 언론민주화를 위해 싸워온 언론인 김종철씨의 책입니다.

한국의 현대사에 있어서 가장 다이내믹하고 어이없으며 기상천외한 분야가 언론의 역사라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자세한 소개를 하지 않더라도 한국의 언론 상황이 얼마나 왜곡되고 기형적인 지는 다들 아실 거라 생각합니다. 지금도 그렇죠. 지상파 TV 뉴스는 더 이상 신뢰를 주지 못하고 있고 메이저 신문사들에 대한 불신은 깊고 깊습니다. 언론이 제대로 서지 못하고 그들의 사명을 다하지 못하고 있으니 사람들은 제대로 된 정보와 뉴스를 다른 곳에서 찾을 수밖에 없습니다. 모두가 가장 중요한 사안이라고 생각하는 뉴스는 오늘 9시 뉴스에 등장하지 않습니다. 마치 언론사만 모르고 있는 것처럼, 아니면 사람들이 당연히 모를 거라 생각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어이 없는 뉴스가 매일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 책은 일제 강점기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언론의 역사를 훑습니다. 정치적 힘, 경제적 힘에 의해 압제받아온 언론의 역사라 해도 무방할 듯 합니다.

과연 2013년 현재 한국에 존재하는 많은 언론 중 그런 정치적 힘과 경제적 힘에 자유한 언론이 몇 개나 있는지 생각해 봅니다. 어딘가의 힘에 종속된 언론은 그 사명을 다할 수 없는 것이 당연한 이치입니다.

제대로 된 언론의 역사를 탐구해 볼 수 있을 것 같은 책입니다.

 
















4. [헤겔 레스토랑]

현존하는 철학자 중 가장 활발한 저작과 활동을 하고 있는 "슬라보예 지젝"의 책입니다. 아직 그의 책을 한 권도 읽지 못했는데, 이 책의 제목에 무작정 끌려 추천해 봅니다. 대학 시절 헤겔을 대상으로 과제를 한 적이 있는데요. 제 생애 가장 어려운 책을 읽었던 경험이 잊히지 않습니다. 거의 두 달 동안 헤겔에 매달렸는데 결국 제대로 과제를 해내지 못했었죠. 학점도 곤두박질^^;;

아직 헤겔에 대한 상처에서 벗어나지 못했는데요. 괴물 철학자 지젝으로부터 그 상처를 치유받고 싶은 마음입니다. 분량도 그렇고 일단 '헤겔'이라는 단어 자체로 벌써부터 머리가 지끈거리지만 한 번 도전해 보고 싶은 책입니다.


















5. [약산 김원봉 평전]

"약산 김원봉" 선생은 일제강점기 김구 선생과 양대산맥을 이룬 대단한 독립운동가 였습니다. "의열단"의 단장이기도 했습니다. 평생을 민족해방을 위해 헌신한 김원봉 선생은 사실 김구 선생에 비해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아마, 월북을 한 이력이 터부시된 것이 아닌 가 싶습니다. 일제가 가장 무서워 한 항일 단체가 "의열단"이라고 했는데, 그 명성만큼 후손들이 김원봉 선생을 재조명 하지 않은 것은 반성해야 할 부분입니다. 이 책을 통해 일제의 간담을 서늘케 했던 약산 김원봉 선생의 삶을 들여다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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