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개의 시간 1~3 세트 - 전3권 - 여름방학편
노란구미 지음 / 애니북스 / 2011년 9월
평점 :
품절



청춘이 ‘청춘’으로 살아가기 힘든 시절입니다. 스펙을 위한 무한경쟁 뒤에도 삶을 죄어오는 등록금의 고통으로 사랑도 낭만도 도서관에 처박아야 하는 젊음입니다. 무참하고 또 한없이 미안한 세대들이기도 합니다.

 

저 역시 IMF의 혹한 속에 대학을 멈추고 군대에 갔던 기억이 납니다. 그 당시엔 상황의 심각성도 모르고, 마냥 철없이 굴던 어린아이였다고 생각합니다. 제 대학시절을 생각해보면 지금의 후배들은 정말 많이 성숙하고, 또 힘겨운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많이 미안합니다.

 

재일동포 2.5세대로 일본과 조국 한반도를 향한 특별한 감정을 안고 있는 젊은이의 작품인 《세 개의 시간》은 세 청춘의 발랄한 사랑이야기에 더해 지금 젊은이들이 안고 있는 여러 가지 고민들을 함께 풀어가고 있습니다.

 

자신의 꿈을 향해 달려가지만, 그 끝이 정확히 보이지 않아 방황하고 때론 두려움에 멈칫거리는 청춘, 그리고 자신의 진정한 꿈이 무엇인지 끝없이 고민하고, 그 과정에서 쉽사리 상처받는 청춘. 이들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평범한 젊음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준호, 성훈 그리고 히나가 엮어가는 사랑과 방황의 이야기는 읽는 이를 금새 빠져들게 합니다. 그리고 결코 가볍지만은 아야기를 풀어나감에도 전혀 어둡지 않고, 사이사이 키득거리게 만드는 힘은 분명 작가의 미덕입니다.

 

부모의 일방적 기대와 사회의 냉혹함, 오로지 돈이 되는 것만이 진리가 되어버린 세상에, 젊은이들은 숨 막혀 합니다. 하지만 그대로 절망하지는 않습니다. 자신들의 꿈을 소중히 간직하고, 결코 포기하지 않는 것. 그 꿈이 어떤 것이라 하더라도 소중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그 꿈을 위해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말합니다. “시도조차 하지 않은 마음은 포기가 아니야. 죽음 마음이라고 생각해.”

그렇지요. 가만히 생각해봅니다. 내 마음은 아직 죽지 않았는지, 난 아직 살아있는지.

 

세 권의 코믹스가 전해주는 메시지는 따뜻하고, 단호하고, 흐뭇합니다. 여전히 세상은 돌아가고, 여전히 청춘은 뜨겁습니다. 그들의 미래가 불확실하다 하더라도, 삶은 반드시 이어집니다. 그리고 그 삶을 더욱 아름답게 해주는 희망이 있는 한, 미소를 잃을 필요는 없습니다.

 

세상 모든 청춘들에게 응원을 보냅니다. 물론 저도 포함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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