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쳐라, 세계화! - 반세계화, 저항과 연대의 기록
엄기호 지음 / 당대 / 2008년 4월
평점 :
품절


 

 현재 대한민국의 여당, 그 곳의 대표를 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진 ‘현대’의 아들 정몽준 의원은 현재 시내버스 요금이 얼마인지 아느냐는 질문에 “70원 정도 하지 않느냐”고 답했다.


정말 70원이면 얼마나 좋을까마는 현실은 냉혹하다. 세상을 바라보는 그의 눈 역시 냉혹하게 나누어져 있는 것 같다. 귀족과 천민.

현재 거리에서 촛불을 밝히고 있는 시민들에게 정부는 ‘불법’이란 이름으로 엄정히 대처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이미 살수차, 소화기가 난무하고,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무차별 폭행을 가하고 있다. 80년 5.18을 기억하는 이들에게 이들의 폭력 행사는 가슴을 철렁하게 만드는 아픔을 다시금 전해준다.

 

책의 저자는 반세계화, 저항과 연대의 기록이라는 부제를 책에 달았다. 세계화, 신자유주의라는 이름으로 전 세계를 황폐하게 만드는 작금의 상황을 그는 10개의 분야로 나누어 생생히 소개하고 있다. 그가 직접 몸으로 체험한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이기에 더욱 그 울림은 크다. 그 어떤 고상한 이상이나 멋들어진 구호가 아닌 단지 ‘살기 위한’ 모든 이들의 절규와 분노, 그리고 희망을 보여주고 있는 ‘닥쳐라, 세계화!’


바로 지금 대한민국을 절망의 수렁으로 밀어 넣고 있는 세력들에 대한 정당한 대항이자, 처절한 분노의 노래다.

 

누구를 위하는 지도 모르는 경제 성장의 부속품으로, 정부와 1%의 귀족들을 위해 오늘도 곳곳에서 죽어가고 있는 대한민국의 99%. 그들을 위한 찬가이자, 행동지침이다.

오늘도 시청에서, 그리고 자신이 있는 자리 한 모퉁이에서 삶의 진정성과 저항의 불꽃을 피우는 이들에게 경의를 표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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