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우먼
크리스틴 해나 지음, 공경희 옮김 / 알파미디어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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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처음 만나는 작가이지만 이 작가에 대한 좋은 평을 너무 많이 들었다.

이 평들이 이 작가의 소설을 선택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대표작 <나이팅게일>이 2차 대전을 무대로 한다면 이번에는 베트남 전쟁이다.

이 소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베트남 전쟁에 참여한 여성의 존재가 부인당한 것이다.

간호장교로 그 전쟁터에 참여했던 수많은 여성을 역사와 남성들은 무시했다.

“우리는 거기 있었다.”란 문장은 그녀들도 전쟁에 참여했고, 피해자였음을 말한다.

소설도 두 부분으로 나누어 진행된다.

전쟁에 참여해 참혹한 현장과 함께 한 전반부와 귀국 이후의 삶을 다룬 후반부다.

뛰어난 가독성과 매력적이 캐릭터들이 만들어내는 이야기는 강한 흡입력을 보여준다.


미국사에 가장 문제가 많았던 전쟁이 베트남 전쟁이었다.

이 전쟁에 참여한 군인들은 조국을 위해 전쟁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전쟁의 원인과 과정 등에 너무 많은 문제가 있었다.

작가는 전쟁의 참상이나 미국의 문제들보다 전쟁에 참여한 여군들에 더 비중을 둔다.

이렇게 됨에 따라 전쟁의 참상이나 비극을 보여주지만 더 깊은 곳까지 내려가지 못한다.

이 한계는 베트남 전쟁을 좀더 폭 넓게 바라보지 못하게 한다.

미국과 베트남 두 나라가 이 전쟁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었지만 말이다.

특히 베트남 국민들이 학살의 피해자로 얼마나 큰 상처를 입었는지는 단신으로 머문다.

비록 그녀가 현장에서 그 상황을 봤다고 해도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전반부가 전쟁의 잔혹한 일면과 그 속에서 피어나는 사랑을 보여준다.

베트남에 도착한 프랭키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채 전쟁을 마주한다.

간호학과를 졸업하고, 제대로 병원에서 실습도 치르지 않는 상태다.

간단한 군사 훈련 후 전장에 투입된 그녀는 처음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폭탄이 터지고, 총 소리 가득한 이곳은 그녀가 예상한 곳이 아니었다.

이런 그녀에게 선임이었고 먼저 경험한 두 선배 바브와 에셀은 큰 도움이 된다.

전장이란 특수한 공간은 천천히, 여유를 부릴 수 없는 곳이다.

찢어지고, 잘리고, 피가 가득하고, 잠시도 쉴 틈이 없다.

조금씩 적응하지만 수많은 부상병들이 들어올 때면 그 한계를 넘어선다.

오히려 상관이 그녀에게 휴식을 명령할 정도다.


이런 전장이지만 쉴 때는 그들도 모든 것을 내려 놓고 즐겁게 논다.

헬기를 타고 바다에 가기도 하고, 장교 클럽에 가서 술을 마신다.

여군을 유혹해서 하룻밤을 보내려는 남자들

이들의 유혹을 뿌리치고 현재를 즐기려는 여성들.

서로가 끌리는 경우도 있지만 남자가 유부남인 경우 주저할 수밖에 없다.

언제 죽을 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하지만 그동안의 도덕을 내려놓기는 쉽지 않다.

오빠가 전쟁에 참전해 얼마 후 죽은 상황에 자신마저 갑자기 군에 입대했다.

여기에는 아버지가 만든 영웅의 방에 자신의 기록도 올리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었다.

이 부분에 대한 생각의 차이는 후반부의 중요한 충돌 지점을 만들어낸다.


전반부는 프랭키가 경험한 전쟁의 모습을 충실히 재현했다

후반부는 그녀의 극심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와 이 전쟁에 대한 사람들의 시선을 다룬다.

앞부분이 전쟁 영화의 모습을 구현하면서 로맨스를 기대하게 했다.

후반부는 그녀 자신도 몰랐던 PTSD를 온몸을 보여준다.

이런 장면들이 그녀가 받은 연인의 죽음과 전장과 너무 다른 일상의 괴리를 드러낸다.

전장의 경험을 현실에서 그대로 적용하려고 하다 받은 해고 통지.

매일 밤 자려고 할 때마다 그녀를 괴롭히는 베트남 전쟁의 장면들.

해소되지 않는 그 시절의 상황들이 반복되고, 이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이해되지 않는다.

그녀가 베트남 전쟁에 여군으로 참여했다는 말 대신 피렌체에 갔다고 거짓말하는 부모님까지.


그녀가 무너지고, 가족조차 그녀의 삶을 이해하지 못할 때 동료 바브와 에셀이 있었다.

전후애를 뭉친 그들은 같은 기억의 힘으로 연대하면서 서로를 돕는다.

이 연대는 나중에 다른 모습으로 발전하지만 그녀들의 연대는 아주 중요하다.

반전 운동에서도 그녀들의 참전 사실은 부인당하고, 병원에서도 무시한다.

사람들의 갇힌 사고와 정보 부재가 불러온 이 장면들은 볼 때마다 어이가 없다.

그리고 프랭키의 사랑 이야기는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이성과 다르게 움직이는 감정, 이 과정에 조금씩 갉아 먹히는 정신 상태.

잘못된 약의 유통과 알코올과 강한 스트레스가 불러온 사건의 연속.

최악의 순간에 그녀 곁에는 가족과 친구들이 있어 완전히 무너지는 것을 막아준다.

역사 속에서 소외된 여성을 되살리면서 여성들의 연대와 우정을 멋지게 그려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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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 하나는 거짓말
김애란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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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애란의 장편소설은 오랜만이다.

작년에 단편집 한 권을 읽었는데 감상을 적지 않고 넘어갔다.

그 단편집의 첫 단편의 먹먹함이 그 후로도 강하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최근에 한국 작가의 소설을 꽤 읽고 있지만 왠지 모르게 김애란의 소설에 손이 쉽게 나가지 않는다.

집에 묵혀둔 소설들을 생각하면, 예전의 기억을 생각하면 의외의 일이다.

그러다 늘 인터넷 서점에서 발견하게 되는 그녀의 소설 제목.

이번에는 제대로 읽고 감상도 한 번 적어보자고 생각했다.

늘 그렇듯이 책을 받고 한 동안 묵혀둔 후 짬을 내어 읽기 시작했다.

이전 단편의 영향이 아직 있는 탓인지 앞부분에 쉽게 몰입하지 못했다.

세 명의 고등학생, 서로 다른 환경과 각자의 사연이 쉽게 다가오지 않았다.


먼저 이름과 성별을 구별하고, 각자의 사연을 분류하면서 빠져들었다.

세 아이의 이름은 지우, 소리, 채운이다.

지우는 엄마와 함께 살았는데 엄마가 여행 가서 추락사로 돌아가셨다.

엄마가 죽은 후 엄마의 애인인 선호와 살지만 껄끄럽기만 하다.

지우는 레드 아이 아머드 스킨크라는 도마뱀을 용식이라고 부르고 키운다.

용식이 크는 과정을 만화로 그렸는데 그 제목이 다.

이 만화가 그림 카페에서 인기를 얻었고, 용식은 지우의 유일한 낙이다.

하지만 일해서 돈을 벌고 싶은 마음에 용식을 소리에게 맡긴다.

소리가 엄마의 장례식에 왔고, 그림에 호감을 보였던 기억 때문이다.


소리는 어린 시절부터 그림을 그렸지만 기묘한 경험을 한 후 타인과 손을 잡지 않으려고 한다.

그녀가 손을 잡은 사람이나 동물이 얼마 후 죽는 일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 사연을 모르는 사람에게는 하나의 결벽증처럼 보인다.

지우의 글과 그림을 알게 된 후 고민 끝에 지우의 부탁을 받아들인다.

하지만 용식을 키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온도도, 먹이도 세심하게 맞춰 주어야 한다.

이 일이 쉽지는 않지만 그녀에게 안정감을 주는 것은 사실이다.

지우가 용식의 안부 묻는 문자를 보내면서 둘은 계속 연락한다.


채운은 엄마가 아빠를 칼로 찌르고 감옥에 들어가 있다.

실제 가해자는 엄마가 아니고 채운이지만 엄마는 자신의 죄로 바꾼다.

아들에게는 절대 이 사실을 말하지 말라고 거듭 당부하는데 협박처럼 보인다.

축구 선수였지만 부상을 당했고, 일반 학생들과 함께 경쟁해야 한다.

조금 늦은 공부의 시작, 깨어나지 아빠가 깨어날 것 같은 두려움.

이 날의 풍경을 그린 듯한 지우의 만화는 그의 불안을 더욱 부채질한다.

유일하게 의지하면서 안정감을 주는 존재는 뭉치란 개다.

사라진 뭉치를 찾아준 소리, 그리고 이상한 소리의 이야기.

식물인간 같은 아빠의 미래를 보여달라고 하지만 그 결과는 예상한 대로다.


이 세 아이들은 하나의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속된 말로 결손 가정인데 각자 엄마나 아빠가 없다.

그렇다고 이 아이들이 삐뚤어진 채 성장하는 것은 아니다.

각자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하거나 하고 싶은 일을 한다.

이 과정 속에 그들의 고민과 걱정과 현실이 적절하게 녹아 있다.

거짓말과 비밀, 슬픔 등이 뒤섞이면서 그들의 일상을 그대로 보여준다.

이 일상 속에서 성장하는 그들의 모습이 보이고, 작은 연대의 빛을 보았다.

어떻게 보면 조금 밋밋한 것 같지만 감정의 포착이나 묘사 등이 눈길을 끈다.

여백으로 남겨 둔 그곳에서는 상상력이 자라고, 그들의 앞날에 좋은 일만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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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소 밀레르의 소설
마르소 밀레르 지음, 양영란 옮김 / 밝은세상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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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한 가독성과 정신없는 질주와 예상외의 반전 등이 매력적인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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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소 밀레르의 소설
마르소 밀레르 지음, 양영란 옮김 / 밝은세상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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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가 마르소 밀레르는 언론에 전혀 얼굴이 노출되지 않았다.

여러 나라에 판권이 팔렸고, 작가와 소설 속 마르소 밀레르가 동일 인물이란 설도 있다.

얼굴 없는 작가 계보에 계속 올라갈지는 모르겠지만 흥미로운 사실이다.

소설 속 배경이 되는 레만호 일대는 프랑스와 스위스의 국경 지역이다.

면적이 580제곱킬로미터가 넘어 쉽게 그 지역을 상상하기 쉽지 않다.

아름다운 풍경을 가졌고, 세계적인 휴양지로 알려진 곳이다.

이런 곳을 배경으로 한 인물의 내면과 고통을 스릴러로 풀어내었다.

살인당한 것이 분명한 첫 장면으로 시작해 쉴 틈 없이 이야기를 몰아간다.


마르소가 암벽 등반 중 떨어지는 장면과 그 순간의 심상을 그려낸다.

그리고 그가 죽기 전날 아내 사라의 이야기로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그의 신작이 완성되었고, 출간 축하 파티를 열어 친구와 관계자들이 온다.

20년 동안 스무 권의 소설을 완성할 정도로 대단한 작가다.

파티에서 생기는 작은 에피소드가 있지만 재밌는 추억 정도다.

그 다음 날 그녀 곁에 있던 남편이 보이지 않는다.

그냥 잠시 사라졌다고 생각했지만 전화마저 되지 않는다.

하루가 지나도 돌아오지 않는 마르소를 생각하면 점점 불안해진다.

경찰에 신고하지만 실종 48시간 되지 않았다고 기다리라고 한다.

순간 떠오른 생각으로 찾아간 곳에서 그가 추락해 죽은 것을 발견한다.


안전 장비도 하지 않고 암벽 등반을 하다 추락해 죽은 마르소.

독자들은 그가 실해당했다는 것을 알지만 델마 서장은 추락사로 추정한다.

마르소 얼굴에 난 상처가 단순히 그의 실수로 인한 추락사라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라.

서장과 강하게 대립하면서 충돌하지만 그녀가 강제할 수는 없다.

사라는 전직 경찰서장 레노를 찾아가 이 사건 수사의 도움을 받기로 한다.

레노는 마르소의 여동생 제이드 실종 사건 당시 담당 경찰서장이었다.

그리고 그는 마르소 등에게 숲에 대한 모든 것을 알려준 사람이기도 하다.

그의 도움으로 전문가의 시선에서 이 상황을 다시 보고, 작은 단서를 얻는다.

이 단서가 단순 추락사를 살인 사건의 가능성으로 발전시킨다.


남편이 죽은 후 제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방황하는 사라.

두 아이가 있지만 그녀는 풀리지 않는 의문에 사로잡혀 있다.

그러다 발견한 은행의 통지 편지에서 발견한 작은 단서.

남편의 절친 둘과 함께 은행 금고를 열어 그의 마지막 원고를 확인할 수 있다는 기대.

하지만 금고는 거액의 현금만 가득했지 기대했던 원고는 없었다.

그녀에게 이 현금은 중요히지 않고, 원고만 필요할 뿐이다.

이 원고의 일부가 중간중간 삽입되어 그의 죽음에 대한 비밀 일부를 흘린다.

마르소가 어떤 심정으로 이 마지막 소설을 쓰게 되었는지 알려준다.

이 과정은 남편을 잃은 한 여성의 정신없는 질주를 그대로 보여준다.


그녀의 조사가 진행되는 도중에 생기는 이상한 일들.

그녀를 방해하려는 듯한 상황과 물건들.

아이들을 제대로 돌봐야 하지만 원고로 모든 것을 알고 싶은 마음이 더 우선이다.

제이드의 친구였던 사라이지만 그녀가 몰랐던 사실들이 하나씩 밝혀진다.

이런 사실들은 그녀가 친구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의 예상하지 못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녀의 동업자인 카렌, 남편의 어린 시절부터 친구였던 롤랭과 알렉시와 전직 경찰서장 레노.

빠르게 진행되는 이야기 속에서 조금씩 나오는 숨겨진 사실은 예상과 너무 달랐다.

아름다운 자연 풍경 뒤에 숨겨져 있던 추악한 진실은 양심의 무게를 견디지 못한다.

그녀가 불러온 재수사는 그녀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사건을 밝히는 계기가 된다.

하지만 역시 가장 중요한 원고는 그녀의 직감과 지속적인 노력의 결과로 발견된다.

그리고 밝혀지는 사실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이고, 비극의 반복이다.

대단한 가독성과 정신없는 질주와 예상외의 반전 등이 매력적인 소설이다.


#장편소설 #우정과배신 #배신의칼날 #스릴러 #심리스실러 #마르소밀레르의소설 #밝은세상 #리뷰어스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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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사 - 거미는 움직이지 않는다
최윤석 지음 / 팩토리나인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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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작가 이력에 재밌게 읽은 소설 <달의 아이>가 보인다.

이것은 이 책을 다 읽기 전에는 몰랐던 사실이다.

가끔 책소개나 추천을 보고 선택하는데 이 경우가 그랬다.

그리고 예상하지 못한 다른 소설도 발견했는데 언제 시간되면 읽고 싶다.

제목에 나오는 파우사가 무슨 뜻인지 몰랐는데 초반에 설명이 나온다.

“바로 패스하지 않고 기다리면서 상대가 더 끌려오게 만드는” 축구 전술이다.

인터넷 검색했지만 자세한 설명이 쉽게 나오지 않아 조금은 아쉽다.

각 장의 제목과 악역을 축구 선수로 설정한 것 등과 어울리는 제목이다.

부제로 나온 ‘거미는 움직이지 않는다’는 마지막 반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스포츠를 좋아하는 누구나 자신이 응원하는 선수들이 있다.

그 선수가 잘하면 기뻐하고 못하면 안타까워하면서 다음 경기를 기다린다.

전직 축구선수였지만 선수로 성공하지 못한 명관은 서울FC의 강민을 응원한다.

젊어서 다양한 직업을 전전했고, 지금은 보험조사관으로 일한다.

그가 어떤 사람인지 간결하는 보여주고, 그의 현재 상황을 설명한다.

이혼 후 심장이 좋지 않은 아들 준우와 함께 살고 있다.

아들은 아빠의 허세 가득한 거짓말을 사실로 믿고 있다.

둘은 영국 프리미어리그에서 실패했지만 한국 최고의 골잡이인 강민을 응원한다.

둘은 경기장에서 열심히 강민을 응원하지만 강민은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한다.

라이벌 서정원의 도발에 넘어가 공을 관중석으로 강하게 찻는데 이 공을 준우가 맞는다.

이 사건으로 명관과 강민의 인연이 시작한다.


강민의 열혈 팬 명관, 아들의 코피, 어쩔 수 없는 강민의 초대.

화려한 강민의 저택과 잘 모르는 음식, 그리고 아름다운 강민의 아내 소미.

작은 근황 이야기와 강민의 취미 중 하나인 향수 방으로의 초대.

자신과 다른 세상을 경험한 후 돌아오는 부자.

그러다 어느 날 걸려온 강민의 전화 한 통. 사고 차를 조용히 몰래 처리해달라는 부탁.

그의 곁에 있는 여자는 방송에서 본 적이 있는 러시아 모델 안젤라.

임신한 아내를 두고 바람을 피우는 강민과 그의 나쁜 습관.

명관의 도움을 몇 번 받은 강민은 명관을 자신의 사적 비서로 고용한다.

지금보다 세 배 많은 연봉과 준우의 병원 소개까지 같이 해서.


명관이 하는 일은 주로 집안 잡일과 강민의 알리바이 조작이다.

임신했고, 집안에 머물기 좋아하는 소미에게는 명관이 불편한 존재다.

강민은 자신의 불륜 사실을 잘 막아주고, 잡일을 잘 처리하는 명관이 꼭 필요하다.

하지만 이 필요는 유효기간이 있고, 그 시간이 지나면 내쳐질 수밖에 없다.

여기에 강민의 경기에 명관이 직관하면 골을 넣은 징크스까지 생긴다.

서로의 필요가 엮이고, 꼬인 상황이지만 힘은 강민이 더 강하다.

명관이 필요가 줄어들고, 그 이름이 올라가면서 생기는 두 사람 사이의 틈.

그 틈은 점점 벌어지고, 결국 파국의 전초로 이어진다.

전반전은 강민이 승리하고, 명관은 최악의 상황으로 빠진다.


작가는 자신의 경험을 살짝 집어넣고, 인간의 욕망을 곳곳에 배치한다.

SNS나 실시간 방송을 곁들이면서 순식간에 변하는 사람들의 반응을 전한다.

SNS 때문에 흥하고 망하는 사람들의 모습과 가짜뉴스의 범람.

가진 것 없는 사람이 보여주는 발악에 가까운 몸부림과 정교한 술책.

그리고 큰 약점을 가진 강민을 끊임없이 파고들이 무너트리려는 집념과 노력.

여기에 남편의 비밀을 안 소미가 가세하면서 상황은 더 진흙싸움으로 변한다.

추측이 사실처럼 퍼지고, 서로 상대의 약점을 잡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한다.

이 과정에 작가는 몇 가지 함정을 집어넣고, 독자의 시선을 살짝 가린다.

하지만 너무 티나게 표현해서 마지막 반격을 유추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그럼에도 빠르게 흘러가는 이야기에 실려 끝까지 달려갈 수밖에 없다.

마지막 로스타임은 어쩌면 반복될지 모르는 상황을 암시하지만 조금 과한 부분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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