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패리시 부인
리브 콘스탄틴 지음, 박지선 옮김 / 서교책방 / 2026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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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2017년에 나왔던 책인데 이번에 개정판이 나왔다.

그때 관심을 두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다른 책과 헷갈렸다.

가끔, 아니 자주 관심을 둔 책을 읽은 책으로 착각할 때가 있다.

이럴 때마다 이전 기록을 찾아 확인하는데 기억이 잘못된 경우가 태반이다.

책을 펼쳐 읽기 시작하면서 한 여성의 탐욕이 그래도 다가왔다.

앰버의 내면을 따라가는 1부는 솔직히 뻔한 부분이 있어 강한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

그러다 2부 대프니의 이야기가 펼쳐진다는 것을 보고, 상황이 달라졌다.

머릿속은 이전에 본 소설의 설정들이 떠오르면서 하나의 가능성을 떠올렸다.

하지만 작가는 내 예상과 다른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갔다.


앰버는 자신의 성공이 아니라 남편의 부를 얻는 것을 바란다.

그녀는 패리시 부인의 남편 잭슨을 가로채려고 음모를 꾸미고 다가간다.

우연을 가장한 만남, 서로의 여동생이 낭포성 섬유증으로 죽었다는 공감대.

빠르게 앰버는 대프니의 일상 속으로 파고든다.

낭포성 섬유증 환자를 돕기 위한 기부단체에 자신의 자리를 잡으려는 앰버.

이것을 위해서 그 자리에 있는 누군가를 밖으로 내보내야 한다.

자신의 목표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조금씩 자신의 영역을 넓히고, 대프니는 앰버를 자신의 여동생처럼 생각한다.

거짓과 기만, 동정과 공감대를 이용해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그 모습은 섬짓하다.


1부 후반부로 가면서 머릿속을 강타한 한 가지 가능성.

혹시 이 모든 일들이 대프니의 설계가 아닐까? 하는 생각.

2부 이야기를 읽다 보면 이런 생각은 절로 들고, 급속히 몰입하게 된다.

결벽증을 보여주었던 모습이 어떻게 해서 생긴 것인지.

완벽해 보였던 부부의 이면에 어떤 추악함이 존재하는 지.

그리고 가장 신뢰했던 사람의 실체를 알게 되면서 보여주는 반격.

서로가 서로를 속이면서 펼치는 경쟁과 음모의 연속.

한 명은 들어가기 위해, 한 사람은 달아나기 위해서.

처음 생각한 것과 다르지만 대프니의 반격은 빠르고 치밀한다.


전체적인 이야기는 그렇게 신선하거나 낯설지는 않다.

이미 많은 소설들에서 사용한 적이 있는 장면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서로 다른 둘을 엮고, 꼬면서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것은 대단하다.

누구나 응원할 수밖에 없는 대프니의 반격.

신분 상승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앰버의 탐욕.

그리고 무엇보다 예상하지 못한 잭슨의 숨겨진 모습.

뛰어난 가독성과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만들어내는 장면들을 재밌다.

하지만 늘 아쉬운 것은 자신의 성공이 아닌 누군가의 아내를 성공하겠다는 마음이다.

신데렐라의 성공을 바라는 것이 낡았다고 하지만 여전히 매력적인 방식이다.


책을 읽다 보면 화려함과 함께 예상하지 못한 장면들을 마주한다.

거대한 주택과 화려하게 깨끗하게 관리된 집.

그런데 비싼 숙소를 예약해서 갈 때 자신들이 운전해 가는 모습은 낯설다.

좋은 학교에 보내지만 작은 부분에서 학교 측에 밀린다.

돈으로 많은 것을 하지만 하지 못하는 것도 있다는 것을 곳곳에서 보여준다.

엄청난 소비는 예상을 뛰어넘고, 다른 세계가 있음을 알려준다.

이런 것을 보고 이런 세계를 동경하지 않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그런 세계도 주위의 눈치를 보고, 주변의 압박을 받는다.

보통의 사람들은 이해할 수도, 생각할 수도 없는 세계 속의 음모는 이래서 재밌다.

모두 읽고 작가의 다른 책을 검색하니 다른 번역본이 없다.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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