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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생은 갓생 ㅣ 북다 청소년 문학 5
은수영 지음 / 북다 / 2026년 9월
평점 :
교보문고 스토리대상 청소년 중장편 부분 최우수상 수상작이다.
작가의 첫 작품이고, 이력을 보니 연극 등의 대본을 썼다.
평소 청소년 소설을 잘 읽지 않는데 교보문고 스토리대상이란 말에 혹했다.
고등학생 은성은 웹소설 작가 지망생이고, 로판을 주로 쓴다.
웹소설을 가끔 읽지만 로판은 나의 장르가 아니라 책 속 이야기가 조금 낯설다.
은성의 로판은 평균 조회수가 1을 넘지 않을 정도로 인기가 없다.
이 대목만 놓고 보면 <전지적 독자 시점> 속 판타지가 떠오른다.
그래도 그 판타지는 초창기에는 인기가 상당히 있었다.
이 부분을 보면서 읽히지 않는 수많은 소설들이 떠올랐다.
3년 동안 꾸준하게 글을 올렸다는 부분은 대단하다.
많은 성공한 작가들이 꾸준함을 계속 강조하고 있지 않은가!
물론 달려라 빨간 장화를 필명으로 쓰는 은성에게는 해당사항이 없다.
웹소설 작가 지망생들이 모인 채팅방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다.
뻔한 설정과 익숙한 캐릭터들은 자신의 취향과도 맞지 않다.
그녀가 쓴 소설에 나오는 북부대공이란 단어는 흔하지만 최근에 뜨는 최산을 떠올린다.
대입을 준비해야 하는 고등학생이 로판에 집중하다니 어떻게 봐야 할까?
보통의 부모라면 쓸 데 없는 짓 그만하고 수능 준비하라고 하지 않을까?
은성은 자신이 웹소설을 쓴다는 것을 가장 친한 친구 수아에게도 말하지 않는다.
수아가 활자 중독자이지만 로판에는 거부 반응을 보였던 적이 있었다.
둘 모두 아싸고, 학교 생활에서 좋은 친구다.
이런 둘 사이에 균열이 생기는 것은 은성의 첫사랑 유진이 전학오면서부터다.
은성이 글을 쓰게 된 계기 중 하나가 어린 시절 다녔던 학원이었다.
그리고 유진에 대한 그녀의 감정을 드러내기 전 그는 화를 내면서 떠났다.
이런 그가 유진의 반으로 배정되고, 학교 최고 인기남 차재현과 절친이 된다.
훈남들이 보여주는 멋진 모습, 이들을 엿보며 감정을 추스르는 은성.
여기에 그녀의 웹소설에 댓글을 다는 초코바 우는 여우.
단 한 명의 독자이지만 이 독자를 위해 은성은 최선을 다한다.
그녀의 최선이 수아에게는 자신을 버린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오해 살 말과 행동, 섣부른 판단과 오해로 인한 관계의 균열.
자신들의 열정을 태우는 학생들의 모습과 익명게시판의 사진 한 장.
편견과 혐오의 감정을 드러내고, 놀림의 대상으로 삼으려는 아이들.
이 현실을 마주하면서 부딪히는 청소년들의 말과 진솔한 감정들.
뻔한 장면도 없지 않지만 현실적이고 사실적이다.
예상하지 못한 장면들이 나올 때는 나의 모습을 반성한다.
왠지 점점 나의 사고가 굳어가는 듯한 느낌이기 때문이다.
은성과 유진은 모두 이혼 가정의 아이들이다.
하지만 둘은 모두 밝고, 그들의 엄마들은 아이들을 유심하게 들여다본다.
물론 은성이 웹소설가란 사실을 모르지만 그녀가 하고자 하는 것을 응원한다.
유진의 엄마도 마찬가지고, 흔들리는 유진을 잘 지지해준다.
틀어진 친구 사이에 벌어진 잔인한 언어 폭력, 그 뒤에 남은 씁쓸한 감정.
사실을 제대로 보기보다 자신의 감정에 먼저 휘둘리는 아이들.
그래서 ‘거절당할 용기’에 박수를 치면서 응원한다.
누군가에게는 너무나도 힘든 일이지만 이 과정을 통해 성장한다.
자극적인 장면이나 상황은 없지만 긴장감이 바닥에 계속 흘러간다.
자신의 경험이 우러난 연극 장면 등도 재밌고 흥미로웠다.